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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hina] Peking University 이종두 2012-1

2012.07.18 Views 2337 경영대학

교환학생 보고서

2005120402 이종두

2012 1학기 (2-7) Peking University Guanghua School of Management

 

중국으로, 특히 북경으로 교환학생을 준비하고자 하는 학우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저는 공인된 영어 성적이 없었고, 영어에 자신이 없었기 때문에 HSK 성적으로 북경대 교환을 신청했습니다. 중국에서 요구하는 HSK 등급이 어문사회계열의 경우 HSK 5급 이상이므로 영어보다는 중국어를 공부해 가는 걸 추천합니다.

교환학생을 위해 영어로 개설되는 몇 과목이 있습니다. 우리의 영강이라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영어로 개설되는 강의는 주로 2, 3학년 중국 학생들의 필수 과정들입니다. 중국어를 공부해 보지 않은 분이면 영강만 듣게 될 텐데, 그러면 과목 선택의 폭이 굉장히 좁아지게 됩니다. 매 학기 10과목에서 15과목 정도가 영강으로 제공되는데, 한국에서 들었던 과목 제외하고, 시간표 중복되는 과목 제외하면, 거의 시간표가 주어진다고 보면 됩니다. 고려대 경영대의 교육 시스템을 생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그리고 교환학생이라면 학부생들도 MBA 과정의 과목을 함께 들을 수 있습니다. 단 오해가 없어야 할 부분은, 학부 교환학생들이 모든 MBA 과목을 들을 수 있게 개방된 것이 아니라, 일부 과목이 MBA 학생들과 학부 교환학생들 양자에게 선택할 수 있도록 교과목록에 제공될 겁니다. 저는 전부터 대학원 수업을 너무 듣고 싶어서 이번 기회에 함께 온 MBA 선배의 수업을 2과목 청강했습니다.

 

중국에 처음으로 나오시는 분도 있고, 경험이 풍부한 분도 있을 줄 압니다. 하지만 단기간이지만 유학생활 중에 가장 걱정되는 부분이 아마 주거문제가 아닐 까 합니다. 주관적인 생각에, 옷은 아무렇게나 입으면 되고, 먹는 것 때문에 고생한 적 없었고, 돌아다니는 것도 교통 도로망 보면서 잘 찾아 다니면 되므로, 걱정하실 필요 없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주거문제는 부모님도 가장 걱정하시는 문제일 듯 하고, 비용 또한 서울 하숙자취보다 더 나가게 될 중요한 문제이므로 많이 따져보아야 할 문제임이 확실합니다.

제가 있던 북경대는 단기 교환학생에게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북경대에 합격이 되면 북경대 교환학생 담당자로부터 별 도움이 안 되는 학교 주위의 부동산 중개업소 연락처를 받아보실 수 있을 겁니다. 청화대는 유학생 숙소를 제공하는데, 2 1실 보통 생활실이고 가격은 밖에서 1인실 방을 얻는 것보다 비쌉니다. 인민대는 아주 싸고 좋은 기숙사를 제공한다고 들었습니다. 자세한 부분은 인민대 분들의 보고서를 참조하시면 되겠습니다.

북경대를 걸어서 통학할 수 있는 거리 범위 안의 주거단지로는, 북경대 서쪽으로 창춘위엔(Changchunyuan), 웨이슈위엔(Weixiuyuan), 북경대 남문 바로 앞에 하이덴루(Haidianluxiaoqu), 동쪽으로 쭝관위엔(Zhongguanyuan), 쉐이칭무화위엔(Shuiqingmuhuayuan), 란치잉(Lanqiying), 칭화위엔(Qinghuayuan), 화칭쟈위엔(Huaqingjiayuan), 똥셩위엔(Dongshengyuan) 등이 있습니다. 서쪽의 주거단지는 깔끔하고 조용하고, 외국인을 보기 힘들며, 월세가 1,800위안 수준으로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곳입니다. 남문 앞의 단지는 제 4 순환로에 접해있어 시끄럽고, 건물이 오래됐지만, 저렴한 음식점들이 단지 안에 많고, 교통이 편리하며, 학교와의 거리도 가장 가까우며, 월세는 2,000위안 정도입니다. 그리고, 북경대 동문으로 나오면 유학생 기숙사 뒤편으로 쭝관위엔은 북경대 현지 학생들도 많이 살고, 건물이 오래됐으며, 언급한 주거지 중 가장 조용하고 옛 북경의 풍취가 그대로 남아있는 곳이지만, 돈 쓰기가 불편한 곳이며, 월세는 1,000위안에서 2,000위안까지 합니다. 그리고 청푸루(Chengfu road)를 따라 우다코(Wudaokou) 전철역까지 여러 주거 단지는 유학생이 쉽게 얻을 수 있는 방이 많고, 교통이 편리하고, 대형마켓이 가까워 돈 쓰기에 편리하지만, 항상 시끄럽고, 유동인구가 많아 더러우며, 월세는 2,700위안 정도 합니다.

위에서 언급한 자취형 주거단지 외에도, 북유모 카페 등을 뒤져보면 화칭쟈위엔, 똥셩위엔 쪽으로는 하숙집도 많이 있습니다. 자녀들이 북경에서 입시를 준비하는 부모들이 한국 학생들에게 방을 내 놓는 경우, 또는 조선족들이 상업형으로 운영하는 전문 하숙집 등이며, 식비를 포함한 월세는 2인실 3,800위안 정도, 1인실 4,500위안 정도입니다.

만약 자전거를 타고 다닐 생각이라면, 주거 범위를 더 넓힐 수 있을 겁니다. 위에서 언급한 모든 월세는 가격에 매우 민감한 제가 알아본 저가의 방입니다. 최소한의 것조차 갖추지 않는다면 월세 700위안까지 내려가는 방도 있는데,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리고 중국이 초행길이거나 여학생의 경우 제가 느꼈던 불편함보다 조금 더 불편해 할 수 있습니다. 가격이 올라가면 불편함이 줄어들게 됩니다. 교통이 편하고, 안전하며, 돈 쓰기 편리한 일부 단지는 월세가 5,000위안 이상도 할 수 있습니다.

마음에 드는 단지를 골랐다면, 전화기를 들고 직접 찾아가서 求租라고 붙여 놓은 쪽지를 찾아 전화하시면 됩니다. 고려대 주변에도 하숙, 자취, 고시원 등에서 모집용 쪽지를 많이 붙여 놓듯이 비슷합니다. 중국어를 배우지 못했다면, 친구에게 부탁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외국인 유학생을 많이 상대하는 중개소, 또는 온라인은 가격이 비합리적으로 비싸므로 가급적이면 피하라고 권하고 싶습니다.

다사다난하게 방을 잡으셨다면 (무사히 방을 찾으실 거라 생각하지 않습니다) 반드시 본인이 직접 집주인 또는 중개업자와 함께 공안국에 가서 외국인 거주 등록을 하길 바랍니다. 집주인에게 여권만 맡기고 본인은 직접 가지 않아도 아무 문제는 없지만, 외국인을 상대하는 집주인 또는 중개업자를 너무 믿지 않길 바랍니다. 제 경우 여권을 중개업자에게 맡겼는데, 자기의 이익 때문에 저를 엉뚱한 주소에 등록을 해 놓고는 아무런 문제 없다고 했지만, 나중에 결국 공안국 출입국관리소로부터 경고조치를 받고, 제 여권 및 비자를 조사받고, 조서와 반성문까지 썼습니다. 생각할수록 화 나는데, 이런 경우도 있으니 반드시 참고하셔서 원칙대로 하는 게 속 편하고 좋습니다. 또한 방을 계약하기 전에 집주인과 모든 공과금 및 부수비용(수도비, 가스비, 인터넷비, 청소비 등)에 대해 명확히 한 후 계약을 하길 바랍니다. 그리고, 우리 같은 학생들이 내야 할 '세금'은 하나도 없으므로, '등록세' '주거세'니 운운하면 집이 아무리 마음에 들어도 그 집주인과는 거래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 사람은 여러분을 등쳐먹기 위한 갖은 수단과 의도를 이미 보유하고 있는 자일 테니 말입니다.

 

개강을 하고 다른 교환학생들과 만나거나 북경의 다른 한국인들과 만나며 부끄럽지 않게 행동하길 부탁합니다. 우리들은 고려대 경영대학에서 선발되어 온 사람이 아니라, 나라를 대표해서 온 사람이라는 의식을 항상 가지길 바랍니다. 많은 한국인 유학생들의 행태로 인해 북경의 대학생들에게 한국인의 인상은 부정적입니다. 오랜 시간 여러분을 관찰 한다면 분명히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는 사고와 예의를 갖춘 우리임을 저는 알고 있지만, 한 학기 머물다 가는 다른 외국 교환학생들의 눈에, 겨우 세 달 같이 수업을 듣는 중국 학생들의 눈에 비치는 여러분의 모습은 곧 그들이 생각하는 한국의 모습이 될 것입니다.

혹시 북경대에서 공부를 하고 싶은 분을 위하여. 제가 여덟 번째 학기에 교환학생을 나오는 터라 공부를 해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유학생 담당 사무실에서 학생증을 받자마자, 컴퓨터센터에 가서 본 카드를 등록을 하고, 도서관에 가서 카드를 증명하면 학생증을 쓸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곤 한 학기를 온 종일 도서관에서 공부를 하며 보냈습니다. 이번 기회가 아니면 우리가 언제 또 아시아에서 가장 큰 도서관에서 공부를 할 수 있겠습니까. 도서관에는 책상과 의자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자습을 할 수 있습니다. 정식 자습실은 301호에 있고, 도서관 곳곳에 사물함이 있어 공부할 책과 슬리퍼 등등을 놓고 다닐 수 있습니다. 도서관 가까운 곳에 식당과 체육시설이 있어 시간을 알차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책을 보는 공부뿐만 아니라 몸을 건강하게 하는 공부를 하기에도 아주 좋습니다. 게다가 뒤쪽으로는 정원과 숲이 있어 매일 그 길을 다니다 보면 우리나라와는 또 다른 모습의 계절의 변화도 볼 수 있게 됩니다.

북경은 소비문화가 한국만큼 발달한 곳이 아니라서 따분할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취미 생활을 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새벽에 태극권을 배울 수도 있고, 과학기술대학 체육관에 가면 수영을 할 수 있습니다. 일반 사설 수영장은 시끄러운 아이들이 많고 물이 더러워 건강에 해롭습니다. 악기를 다룰 줄 안다면 청푸루 우체국 맞은 편 악기점을 이용하시면 됩니다. 회원카드를 만들면 매우 저렴하게 (1시간에 5위안) 피아노, 전동기타, 드럼, 마림바, 가야금, 얼후 등등 취미를 즐길 수 있습니다. 저도 북경에 있는 내내 1주일에 적어도 10시간은 이 곳에서 피아노를 치며 보냈습니다. 요가나 헬스클럽도 주변에 많으니 내버려진 홍보물을 주워 연락하시면 됩니다.

많은 경험을 쌓고 언어를 배우고 싶은 학우에게는 여행을 추천합니다. 저도 오래 알고 지내던 친구의 어머니가 집으로 저를 초대하셔서 친구의 고향에 갈 수 있었습니다. 다른 친구가 아기를 낳았다고 축하해주러 방문해 그 쪽의 부모님들과 이야기도 하고, 겸사겸사 친구의 고등학교 친구가 결혼을 한다고 해서 중국 시골에서의 결혼식에도 참여해 볼 수 있었습니다. 무엇이 되었든 각자가 계획하는 여행길이 여러분에게 가장 값진 여정이 되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