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France] EM Strasbourg 공기윤 2011-2

2012.05.21 Views 2520 경영대학

1. 출국 전 준비사항: 무조건 미리미리!
비자 준비에 관한 사항은 다른 수기들이나 인터넷으로 찾아보면 잘 나와있어서 생략하겠습니다. 대신 미리미리 준비하라는 말은 꼭 하고 싶습니다. 마음 편하게 국제실에 입학허가서 도착했다고 했을 때부터 준비를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서류제출을 하고 나면 지문등록을 하고 면접을 봐야 되는데 시간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출국일 닥쳐서쯤 되면 다른 교환학생들도 마구 몰리기 때문에 미리미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대사관 갔을 때, 당장 내일이 출국일이라고 애원하던 사람을 몇 명 봤는데 절차상 불가능하다면서 절대 안 봐주더라구요.

5월 초 즈음에 기숙사 신청을 합니다. 우리학교 수강신청처럼 선착순으로 신청하는 것이라서 유럽 시간으로 알람을 맞춰놓고 일어나서 클릭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주로 가는 기숙사가 라쏨므La Somme와 뽈아뻴Paul Appell이 있는데, 저는 Paul Appell에서 살았습니다. 참고로, 유럽의 다른 국가들과 마찬가지로, 여기의 기숙사도 학교에 소속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도시에 소속되어 있어서 옆 방에 살더라도 같은 학교에 다니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Paul Appell에는 공동 욕실을 사용하는 방과 개인 욕실이 딸려 있는 방이 있었는데, 저는 개인 욕실이 딸려있는 방을 사용했습니다. 두 가지 방은 가격이 10만 원 정도 차이가 났었는데, 기숙사비가 워낙 저렴할 뿐더러 은행 계좌를 열고 거주증을 받으면 주택보조금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숙사비로는 한 달에 30만원 정도 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개인 욕실이 딸린 방은 재건축한지 얼마 안되어서 굉장히 밝고 깨끗했습니다. 공동욕실을 쓰는 방과 전체 크기는 비슷했지만, 그 방 안에 욕실을 만든 것이기 때문에 생활공간은 좁았습니다. 그래도 가구 등이 모두 거의 새 것이라 큰 불만 없이 살았습니다. 저와 같이 간 언니들은 모두 기숙사 배정에 성공해서 숙소를 찾는 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서강대에서 온 언니는 기숙사 신청에 실패해서 스트라스부르 한인회장님 댁에서 하숙 형식으로 지냈는데, 학교에서도 멀고 트램역에서 집까지 가는 길이 무섭다고 했습니다. 기숙사 신청도 시간 맞춰서 미리미리 하세요!


2. 학교 생활
몇 해 전에 스트라스부르 내의 모든 대학이 Universite de Strasbourg 아래로 통합되었습니다. EM Strasbourg도 마찬가지라서 수업은 빨간 벽돌의 EM Strasborug 건물에서만 듣지만, 학생증을 발급받는다든지 하는 일들은 다른 단과대학의 캠퍼스에 가서 해야 합니다. 다행히 사무소가 Paul Appell과 가깝습니다.

수강신청은 우리학교와 마찬가지로 인터넷으로 합니다. 그래도 우리학교만큼 치열하지는 않기는 하지만 그래도 늦으면 수강인원이 다 차니까 이것도 시간맞춰 하시길 바랍니다. 어느 정도 까지는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면 수업 등록을 허락해 주시고, 그 메일을 가지고 학사지원부로 가면 등록해 줍니다. 학기 중간에도 변경이 가능하지만, 더 이상 변동이 안된다고 하는 공지 날짜 이후에는 어떤 이유로든 정말로 변경이 되지 않으니까 주의하세요. 여기 수업은 한국 수업처럼 규칙적이지 않습니다. 오전에 했던 수업이 갑자기 다음주에는 오후에 진행되고, 하루에 8시간씩 수업해서 3일만에 휘리릭 끝나기도 합니다. 그래서 시간표가 겹치기는 다반사고, 갑자기 시간표가 바뀌어서 시험과 수업이 마구 겹쳐서 정신 없었던 일도 있었습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게시판에 그 주 시간표를 붙여 놓는데, 중간에 바뀌는 일이 많으니 매일매일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수업은 보통 학생들과의 토론 중심으로 진행됩니다. 시험은 우리 학교와 마찬가지로 ppt 수업자료에서 출제되고, 제가 본 시험들에는 객관식 없이 서술형 문제들이었습니다. 성적은 모든 과목이 20점 만점으로 나오고, 10점 미만은 Fail이 뜨니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학교 내에서는 wifi가 되고, 컴퓨터 랩실도 있으며 무료 인쇄가 가능합니다. 한도가 몇 장인지 기억이 잘 나지는 않지만, 한 학기 동안 모자랄 일은 없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우리학교와 같이 도서관 안에 스터디룸도 있고, 전공 강의는 계단식 강의실에서 들었습니다.
처음 도착했을 때, 학교에서 보험을 들었습니다. 보험비를 내고 증서를 받아야 그것으로 은행에 가서 계좌를 열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것들은 학교 OT 때 자세히 잘 알려주니 OT를 꼭 가시기 바랍니다.


3. 생활
스트라스부르에는 지하철이 없습니다. 트램(tram)과 버스만 있는데요, 학생은 증명사진 한 장을 들고 옴드페르(homme de fer) 역 근처 교통국사무소로 가면 1달에 22유로로 교통수단을 무제한 이용할 수 있는 교통카드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랑스 물가가 독일보다 비싸다 보니, 주말이면 독일로 장을 보러 가는 프랑스인들을 많이 볼 수있습니다. 이 교통카드로 트램 C선의 장 조레스(Jean Jaures)라는 역에 내려서 21번 버스를 타면 15분만에 독일의 켈Kehl이라는 도시에 갈 수 있습니다. Kehl에는 EDEKA라는 체인형 슈퍼마켓이 있는데, 버스정류장에서도 가깝고 굉장히 클 뿐만 아니라, PB제품들이 매우 좋은 편이라서 자주 그곳에 갔었습니다. 사실 초콜릿이나 시리얼을 제외하고는 그렇게 큰 가격 차이가 나지는 않았지만, 프랑스에서 팔지 않는 종류들이 많았습니다. 참고로 우편비도 독일이 훨씬 쌉니다. 집에 돌아올 때, 국제 택배로 집에 짐을 부쳤어야 했는데 프랑스 우체국비가 너무 비싸서 부칠 짐들을 캐리어에 넣고 Kehl로 갔었습니다. 프랑스에서 배송 추적도 안 되는 최저가 국제소포를 부치는 것보다 독일 우체국(DHL)서비스로 짐을 부치는 것이 반도 안 되는 저렴한 가격이었습니다.

Paul Appell 근처에는 상플리Simply라는 체인형 슈퍼마켓도 있고, 같은 상가 안에 한인마트도 있어서 식료품 사기도 편하고, 옷걸이와 같은 간단한 생활용품이나 문구도 살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트램을 타고 조금 멀리 가면 오샹Auchan이라는 큰 대형마트가 있는데, 코스트코와 같은 곳입니다. 모든 것이 굉장히 저렴해서 냄비 등을 살 때 그곳에 갔었습니다. 하지만 식료품 같은 경우는 정말 대량으로 사지 않는 이상은 기숙사 근처 수퍼마켓과 큰 차이가 나지 않아서 보통은 기숙사 근처에서 모든 것을 해결했습니다.

또 스트라스부르에는 큰 쇼핑몰이 2개 있는데 한 군데는 Paul Appell 뒤쪽으로 가면 있는 Rivetoile이라는 곳이고, 다른 하나는 Homme de fer 근처에 있습니다. 둘 모두에 ZARA나 H&M 등은 모두 들어와 있고 괜찮은 간식거리도 많이 팝니다. 참고로, Rivetoile 안에는 무료 wifi 사용이 가능합니다. 또한 Homme de fer 역에는 라파예트La Fayette와 프랭땅Printemps 백화점도 있고, 클레베 광장Place Clever근처에도 다양한 옷집들이 많아서 생활하는데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4. 기후
저는 9월 1일부터 12월 17일까지 스트라스부르에 머물렀습니다. 8월 말에 파리에 잠시 있다가 스트라스부르로 넘어간 것인데요, 그 당시 파리는 가을이라 할 정도로 날씨가 쌀쌀해서 긴 바지에 자켓을 입고 스카프도 종종 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스트라스부르에 도착한 직후부터 약 보름 넘게 갑자기 한여름 날씨더라구요. 그렇게 더울 줄은 예상하지 못했기 때문에 얇은 옷을 많이 챙겨가지 않아서 민소매 원피스나 반팔 등을 구매했어야 했습니다. 유럽 햇빛이 우리나라보다 훨씬 쨍쨍하다고 하지요. 그래도 건조해서 우리나라처럼 무덥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10월이 되자 갑자기 확 추워졌습니다. 겨울이 우리나라보다 춥다고 했지만 바람이 좀 많이 불 뿐 기온이 낮지는 않아서 저는 오히려 우리나라보다 덜 추웠다고 생각합니다. 비가 굉장히 많이 오는 곳이라고 들어서 걱정했지만, 한 학기 동안 우산을 쓴 적은 두 세 번 정도이고, 안개비 정도로 가끔 왔던 것 같습니다. 가을 날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5. 주변관광지
스트라스부르는 중세 유럽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 있기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도시에 흐르는 강 주변으로 동화에서 나올 듯한 전통 건물들이 늘어서 있고, 특히 Petite France라는 곳으로 가면 중세의 유럽을 그대로 느낄 수 있습니다. 타르트 플랑베Tarte Frambee와 같은 전통 음식도 많으니 한번쯤은 꼭 시도해 보길 바랍니다. 또한 고딕 양식의 노트르담Notredame 성당도 멋지고, 도시의 꽃 장식들을 자주 바꿔서 항상 싱싱하고 예쁜 꽃들이 다리에 걸려 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크리스마스 마켓(막쉐 드 노엘Marche de Noel)로 굉장히 유명합니다. 크리스마스의 수도라고 불릴 정도로 유럽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립니다. 도시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장식품들과 수공예품, 맛있는 전통 쿠키와 음식들을 판매하고, 엄청난 관광객들이 몰려듭니다. 벨기에로 교환학생을 가 있던 제 친구는 이걸 보러 7시간 넘게 버스를 타고 스트라스부르까지 왔었고, 다른 지역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던 친구들도 많이 부러워했습니다.

스트라스부르는 다른 도시로도 여행하기가 굉장히 편리한 위치입니다. 위치상으로 유럽의 한가운데라고 말할 수 있는데요, 특히 기차가 잘 되어 있습니다. TGV로 파리까지는 2시간 30분 정도가 걸리고, 독일과의 국경선과 맞닿아 있어서 독일로의 여행도 편리합니다. 스위스와도 가까워서 유명한 관광지인 인터라켄까지도 총 4시간 정도면 갈 수 있고, 특히 1시간 거리인 바젤에는 저가항공인 이지젯이 취항해서 비행기로 여행하기도 편리합니다. 참고로, 프랑스 우체국La Poste에서 계좌를 열면 계좌 유지비도 6개월 동안은 무료이고, Visa electronic카드를 받을 수 있어서 이지젯 예약 수수료가 면제됩니다. 프랑스 철도청 사무소에 가서 45유로를 내고 12-25carte라는 것을 만들면 1년 동안 할인된 가격으로 기차를 탈 수 있습니다. 파리를 2번만 왕복해도 그 할인금액이 45유로보다 크니 만드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6. 소감
저는 고등학교도, 대학교도 집에서 통학하고 있기 때문에 집을 떠나 생활해 보는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때문에 출발 전에 설레다가도 걱정도 굉장히 많았고, 기숙사에 도착했을 땐 긴장도 많이 했었습니다. 혼자서 은행 계좌를 열고, 보험에 들고, 거주증 신청을 하고, 식사를 챙겨줄 사람도 없고, 이 모든 것들이 엄청난 부담으로 다가왔지만, 인터넷에 상세히 나와 있고 학교에서도 자세히 알려줄 뿐만 아니라, 프랑스 인들이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영어로 단호하게 영어를 못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지만, 영어를 할 줄 아는 다른 직원을 불러와서 일을 진행시켜 주는 사람들도 있고, 같이 기다리던 손님이 중간에 통역해주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그래도 한 학기 동안 생활할 것이면 그 곳의 언어를 최소한 어느 정도를 익혀가는 것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 생각해보면 그곳에서의 짧은 시간은 정말 꿈 같은 시간이었습니다. 제가 유난히 느린 것을 좋아하고 빵을 좋아해서 적응하는데 더 쉬웠을 수도 있지만, 우리나라와 다른 점들에 대해 불평하기보다는 스트라스부르에서의 생활을 즐기며 행복하게 지내다 오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