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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Canada] Laval 박지훈 2012-1

2012.05.14 Views 2256 경영대학

경험보고서
Universite laval
박지훈

안녕하세요? 캐나다 퀘벡주 퀘벡시티 라발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박지훈이라고 합니다. 거두절미하고 이 글을 보시는 여러분이 도움될만한 정보를 세세한 것까지 전부 다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간단명료하고 단순하며 쏙쏙 들어오는 설명을 위해 뷸렛포인트 형식으로 적겠습니다.


1.가기 전에 해야 할 일: 교환학생 설명회에서 자세히 알려드릴 겁니다. 다만…
*tip: 생각보다 교환학생 대단한거 아닙니다. 여러분은 캐나다로 살림차리려  가는게 아니라 그냥 몇 달 살러 가는거죠. 제가 드리고픈 말씀은 짐 너무 과하게 싸실 필요 없다는 말입니다. 제 짐의 거의 대부분이 옷이었는데 제가 생각하기로는 한 일주일치 옷만 싸면 충분합니다. 나머진 그냥 사서 입으셔도 될듯합니다. 그리고 비상식량의 경우 누룽지 정도로 충분합니다. 저는 사골탕면을 가져갔는데 캐나다 공항에서 세관공무원 누나한테 삥 뜯겼습니다. (걸립니다. 무슨 소고기가 안된다나 뭐라나…그리고 누나인지는 잘 모르겠네요. 근데 외모로는 누나임.) 기타 생필소모품 – 샴푸,린스,치약,칫솔 등등…은 그냥 여기서 사셔도 됩니다. 대신 전화카드는 사가시길 권합니다. 스카이프를 이용하셔도 되구요. 근데 확실히 돈주고 사는게 음질이 갑이더군요.


2. 도착하고 나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
이제부터 (본격적인)설명을 해보겠습니다. 자, 여러분이 퀘벡 장-리세이지 에어포트에 내렸습니다. 여러분이 지금 가진거라고는 수중의 돈 몇 푼, 언제 잃어버릴지 모르는 국제신용카드, 지갑 하나와 걸친 옷 한 벌, 그리고 온갖 살림도구로 빵빵한 캐리어 하나 뿐입니다. 라발대학교 버디가 마중을 나오면 좋겠지만 아니라면?


2-1) 공항~라발대까지 (설마 배를 타고 오시는 분은 없겠죠? ^^)
저의 괘씸한-_- 라발대 버디는 한 학기 동안 제 앞에 코빼기도 비치지 않았습니다. 페이스북 쪽지 몇 개 날리고 말더군요…그래서 저는 이제부터 여러분의 버디가 제 버디와 비슷한 부류라고 가정하고 버디의 지원이 일체 없는 상황에서의 팁을 전달해 드리겠습니다. 버디가 마중 나온다면 여긴 읽지 않으셔도 되니 스크롤 내리시면 되겠습니다. 우선 버디가 안 나올경우, 공항에서 인터넷이 되는 곳을 찾습니다. 암호가 걸려있다면 공항 직원에게 물어보거나 안 된다면 스벅, 맥도날드 등에 들어가 간단히 뭐 시키고 사용하면 됩니다. 스마트폰 경로검색기능에 universite laval (+기숙사명) 이라고 칩니다. 그리고 경로 하나하나를 스마트폰 캡쳐 기능을 이용해서 캡쳐 해 둡니다. 그리고 그대로 따라가시면 라발대 기숙사에 도착합니다. 참 쉽죠? 스마트 폰이 없으시면 노트북 구글 뭐 경로검색 있다는데…잘 모르겠네요. 스마트폰 경로검색에는 버스를 이용해 다니게 되는데, 참고로 여기 버스는 잔돈 거슬러 주지 않으니 미리 잔돈을 확보해두세요. 편도 한 번에 2.75달러입니다. 비싸죠? 국내의 거의 3배죠. 근데 택시는 더 비싸요… 그리고 여긴 택시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친구들 보니 다 전화해서 예약해야 택시가 오더라고요…
*참고로 이 경로검색 팁은 여러분이 나중에 미국이나 다른 곳으로 봄방학 때 여행을 간다든지 할 때도 매우 유용합니다


2-2)기숙사
기숙사는 여러가지가 있는데 저도 자세한건 잘 모르겠네요. 이건 다른 분들의 경험보고서를 참고하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저는 제가 사는 기숙사인 parent가 맘에 들었습니다. 일단 시설은 별론데요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에 도착했을 땐 프리즌브레이크 주인공 된거 같았습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여기 제일 많이 살아서 친구 만들긴 정말 좋습니다. 만약 다른 기숙사에 묵으시면 시설은 좋은데 (솔직히 그렇게 막 넘사벽으로 좋지도 않습니다) 친구들 보려면 parent 까지 와야 되는 불편함이 있죠. 저는 parent 추천합니다.


2-3)냉장고
일단 처음에는 냉장고를 하나 렌탈하셔야 합니다. 냉장고 렌탈해주는 데는 1층 어딘가에 있는데 C동 입구 엘리베이터 바로 옆에 보시면 티비 있고 소파들 있는 곳에 있습니다. 한 학기에 80불 좀 넘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3.각종 살림 대책 1 – 먹을 것과 주방용품 위주로
이제부터가 본격적인 생활 팁입니다. 우선 버디나 그 외 인맥을 동원해 물어봅니다. 커머셜 센터가 어디냐고. 정식명칭은 커며셜 센터(commercial center), 비공식 명칭은 몰(mall)입니다. (이하 몰. 경로검색상 명칭은 Place ste-foy 입니다.)몰은 기숙사 parent 에서 서서남? 쪽에 위치해 있는데 걸어서 갈수 있습니다. 몰은 크게 3개로 구성이 되어있고 각 몰은 횡단보도 하나를 두고 건너편에 위치해 있는데요, 우선 여러분이 가장 먼저 사야할 것은 바로 냄비와 후라이팬, 도마, 칼 등등 주방용품입니다. 처음 몇일간은 그냥 식당에서 사드셔도 좋지만 여기 학생식당들은 상당히 비싼 편입니다. (그냥 소시지 두어개, 볶음밥 두 주걱, 이상한 야채들 모아서 볶은거 조금에 우리나라 돈으로 만원 정도입니다)  그렇다고 그냥 자판기에 있는 5불 남짓한 샌드위치로 매일 먹고 살 수는 없으니…요리는 최대한 빨리 배우시면 좋을거 같습니다. 그럼 몰에 대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첫번째 몰에 있는 대형마트
메트로(Metro): 지하철이 아닙니다. 아마 여러분이 교환생활 동안 가장 자주가게 될 대형마트일 것입니다. 그냥 대형마트입니다. 쌀, 라면, 과일, 술, 돼지고기, 닭고기, 각종 레토르트 식품, 아이스크림, 치킨, 등등을 팝니다. 여기서 마련할 주방용품은 후라이팬 하나입니다. 제일 싼 걸로 그냥 대충 장만하시고 냄비, 칼, 등등은 뒤에서 후술하겠습니다.


두번째 몰에 있는 대형마트
없는데요… 두번째 몰 지하에 가보시면 무슨 이름은 기억 안 나는데 푸드코트가 하나 있고 그 옆에 야채랑 과일만 파는 마트가 있습니다. 야채,과일 등등은 여기가 위에서 언급한 메트로보다 약간 쌉니다. 근데 저는 그냥 가격비교하기 귀찮아서 메트로에서 웬만하면 다 샀네요.


세번째 몰에 있는 대형마트 + 달러라마!!
젤러스(Zellers): 여기서 냄비를 하나 구입하세요. 냄비 중에 가장 저렴한 건 7불인가 8불짜리 하나가 있는데 우리나라 전통 밥솥같이 생긴 굉장히 투박한 냄비입니다. 근데 이걸로 왠만한거 다 가능합니다. 장조림, 라면, 김치찌개, 밥(도 가능하긴 한데 엥간한 요리내공이 아니면 두에 한번은 태워먹습니다. 저처럼.), 뭐 필요에 따라 두 개 정도 더 사셔도 되죠.


달러라마(Dollarama): 세번째 몰 중앙에 있는 센터로 오셔서 주위를 둘러보면 $표시가 하나 보일 겁니다. 거기가 교환학생들의 구세주 달러라마인데요, 칼, 도마, 유리컵, 접시, 각종 일회용 컵, 손톱깎기 등등 없는 게 거의 없습니다. 근데 이 모든 것들이 맥시멈 2불밖에 안한다는 사실!! 한가지 웃긴 건 여기서 산 1.75불짜리 칼이 젤러스에서 10불넘게 주고 산 칼보다 더 잘 들더군요. 제가 메트로나 젤러스에서 칼같은거 사지 말고 냄비랑 후라이팬만 하나씩 사라고 한 이유가 여기 있습니다. 달러라마에서는 냄비랑 후라이팬은 안 팔거든요.


먹는 것에 관한 고찰
일단 여러분은 반드시 요리를 배워야 합니다. 물론 여러분의 부모님께서 여러분에게 전속 통역사(한국어-불어), 전속 요리사를 딸려 보내주실 정도라면 요리를 배우실 필요도 없으실 뿐더러 이 경험보고서를 읽으실 필요도 없습니다. 하지만 그런 소수 분들을 제외하고 저 같은 분들을 위해 ‘맛있고, 간편하며, 영양이 균형잡힌, 저렴한 식비로 유지가능한’ 식생활 팁을 전수해드리려 합니다.


저장의 중요성
달러라마에서 플라스틱 용기를 파는게 보일겁니다. 그걸 작은 걸로 두세개 정도, 큰 것을 한 개정도 사신 후에, 작은 것에는 각종 반찬을. 큰 것에는 밥을 저장해서 먹는걸 추천합니다. 왜냐? 귀찮거든요. 매일매일 요리 절대 못합니다. 저장이 안 된다는 것은 매일매일 요리를 해야 되고 심지어 매일매일 밥을 해야 한다는 걸 의미하죠. 그리고 그렇게 요리를 하게 되면 나중엔 다 귀찮아서 베이컨이나 라면 같은것만 먹게 되죠. 밥도 잘 안 먹게 되고요. 그리고 밥솥은 달러라마에서 팔지 않고 세번째 몰 zellers 에서 파는데 저 같은 경우는 서강대에서 교환 온 학생들과 저희 고대 학생들이 공용사물함을 만들어 밥솥하나를 공동구매해서 돌려가며 썼습니다. 너무 혹사시킨탓에 4월달에 고장나긴 했지만… 아무튼 이렇게 큰 용기에다가 밥을 넣어서 냉장고에 넣어두면 냉동밥이 되는데 이걸 다시 작은 용기에 먹을만큼 덜어서 부엌에 있는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으면 그냥 햇반입니다. 여기다 다른 반찬들이랑 같이 먹으면 한국에서 엄마가 차려주는 밥상까진 아니지만 제가 자취하면서 먹는 밥상정도는 충분히 가능합니다. 고기를 저장하고 싶으신분은 장조림을 만들어 보시는걸 추천하고, 그게 아니면 그냥 돼지고기 삼겹살부위를 사다가 굽기 적당한 크기로 미리 잘라서 용기에다 저장 후 냉장보관해서 먹는 것도 좋습니다.(물론 구워서!!)


4. 각종 살림 대책 2 – 기타 쇼핑관련

4-1)메트로에서
각종 할인품목도 있고, 두 개씩 사면 더 깎아주는 것도 있고, 포인트 보너스 품목도 있으니 이런걸 잘 살펴보시면 알뜰하게 사실 수 있습니다.

메트로에서 돌아다니시다 보면 ‘Selection’ 이라는 문자가 새겨진 상품들이 있는데 그게 바로 경영학 시간에 배운 유통업자 상표, 즉 PB상품입니다. 질은 타사 제품과 거의 똑같은데 가격은 꽤 저렴하니 이걸 주로 이용하시면 좋습니다.

포인트카드: 만들어달라면 만들어줍니다. 근데 3개월마다 포인트 500이상이 쌓여야 무슨 쿠폰북 형식으로 보내준다는데 저는 결국 1000포인트를 넘었음에도 불구하고 한 개도 못쓰고 현지 친구 줘버렸습니다. 이것은 여러분 재주껏~

25불이상 구입하시면(택스포함가격) 무료배달을 시켜줍니다. 젤러스는 해당없습니다.


4-2)아시아마켓
김치를 사실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고추장, 된장, 참기름, 심지어 새우깡과 꿀꽈배기도 살수 있습니다. 상호명은 Montagne Doree 인데 버스를 타고 가셔야 합니다. 경로검색에 저 상호명으로 검색해보면 두 개가 나오는데 그 중 800,801,802번을 타고 가는 가게가 아시아마켓입니다. 목요일에 물건이 들어오니 목요일, 금요일에 가시는게 더 싱싱한 물건을 살수 있겠죠? 저 같은 경우 한번은 김치를 화요일에 사러 갔는데 바닥나서 허탕친 적이 있어서 적습니다.


4-3)이상한 물가체계
이상하다는건 다음과 같습니다.
4-3-1)여기서는 생닭이 굉장히 비쌉니다. 아무리 싸도 10불은 넘어가는데 비슷한 크기의 닭으로 구워진 메트로치킨은 9.69불입니다. 그래서 전 생닭은 한번도 안사먹고 닭생각 날때마다 메트로 치킨을 사먹었습니다.
4-3-2)임금이 비싼 곳이라 그런지 노동력에 의한 가공이 가해진건 좀 비쌉니다 (치킨제외) 예를 들어 파인애플이 한 주먹만한 용기에 들어있는 20조각 남짓한게 4.99불인데 큰 파인애플 한 개가 1.99불입니다. 양도 후자가 훨씬 많은데 좀 황당했습니다. 그전엔 조각으로 된거 사먹다가 그후에는 매일 파인애플 사다 잘라서 용기에 보관해두고 먹었습니다.


4-4)Provigo 와 버스정액권
프로비고 라는 곳이 있습니다. 기숙사에서 봤을 때 몰의 반대편인데, 물가가 메트로보다 확실히 쌉니다. 그런데 걸어가기는 좀 애매할 정도로 멀어서 버스정액권을 끊으시는게 좋을 듯 합니다. 버스정액권은 3번째 몰 약국에 가면 만드실수 있는데 60불정도의 가격으로 한 달 무제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몬트리올에서도 통합니다) 저는 이걸 만든지 2주도 안되어 지갑채 버스에 두고내린 기억이… ㅠㅠ 그리고 버스정액권 말고도 Desjardin 이라는 건물에서 4,8,12회 승차권을 구입하실 수 있는데 이걸 사셔야 환승이 가능해집니다. 현금은 환승이 안됩니다.


5. 생활

그외 기타 학사일정, 수업, 포탈로그인, 인터넷이용 등은 가시자마자 CAI라는 곳에 가입하시면 거기서 하는 교환학생 환영회 및 오티를 통해 모든걸 알려줄겁니다.

전공책이 상당히 비싼데요… 같이 수업듣는 학생이랑 쉐어를 해서 직접 복사기에다 복사를 해도 됩니다. 복사 한장당 0.7센트이고 경영대 건물 1층인가에서 복사카드를 만들수 있습니다. 인쇄하는 카드도 있습니다. 근데 사실… Pass 만 맞을거면 그냥 피피티만 보고 하라는 과제만 다 해도 됩니다. (교수님따라 좀 달라질수 있습니다 ^^;)


여기는 체육관시설이 굉장히 잘되어 있습니다. 수영과 조깅트렉이 공짜고 기타 다른 운동들 (농구, 테니스, 풋볼 등등) 은 예약하고 이용이 가능하며 헬스장은 한학기 59불이라는 저렴한 가격에 이용가능합니다. (시설 또한 괜찮습니다) 헬스에 관심있으신 학우들은 이용해보시면 좋습니다. 불어가 되시면 주짓수 등 무술수업도 들으실수 있습니다
몬트리올이나 기타 다른 도시로 가실 때 거리가 상당하기 때문에 버스를 타야 하는데, 그보다 아미고 익스프레스를 이용하시면 저렴한 가격에 가실수 있습니다. 카풀서비스입니다.

올드퀘벡, 다운타운, 시청, 몽모르시 폭포 등은 꼭 둘러보세요.


세번째 몰 입구에 들어서면 에스컬레이터가 있는데 그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2층으로 올라가신 뒤 왼쪽에 보이는 ‘Best buy’ 라는 가게를 거쳐 쭉 나아가시면 각종 의류를 약간 저렴하게 파는 의류쇼핑몰이 있습니다. 거기서 약간 중~고급의류를 저렴한 가격에 사실수 있습니다. 여성분 같은 경우 코치, 게스, 캘빈클라인 핸드백이 100불 약간 넘는 정도이니 한번쯤 가보셔도 나쁘지 않을 것이고, 남자분들 같은경우는 디젤, 캘빈클라인, 엠포리오 아르마니 언더웨어, 폴로, 타미힐피거 등이 있습니다.(근데 눈썰미가 좀 좋으셔야 할겁니다) 그리고 사실 한국에 비해 좀 싸다는 거지, 정말 싸게 사고 싶으시면 작정하시고 뉴욕 우드버리 아울렛이나 버팔로 아울렛 등 미국에 있는 아울렛들을 추천합니다.(봄방학동안 미국에 여행갔었거든요) 특히 우드버리 아울렛은…휴…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와도 비행기값을 건진다는 전설의 물가를 자랑합니다.


6. 끝맺음
쓰고 싶은 말 다 쓰니 참 길어졌네요 ^^
이 글을 보시는 분들이 교환학생을 가는데는 참 많은 목적이 있고 저마다의 생각을 품고 가실 겁니다. 공부를 열심히 하실 분도 있으실거고 친구를 많이 만들고 싶은 분도 있으실거고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으신 분도 있고 혹은 그냥 혼자 타지에서 살아가면서 강해지고 싶어서 가시는 분도 있으시겠죠.


저는 사실 처음에 비행기표를 알아보다가 퀘벡시티가 아닌 몬트리올까지만 가는 비행기가 훨~씬 싸다는 것을 알고 그걸로 예약해서 정말 힘들게 힘들게 학교까지 찾아갔었는데요. (거의 서울에서 부산거리입니다) 그때 그 설원에서 느꼈던 막막함, 불안함이 지금도 잊혀지질 않습니다. 불어권 지역이고 영어도 그리 잘 하지 못하는 제가 어떻게 그 4개월을 잘 버텨내고 왔는지 지금도 신기합니다.


4개월이라는 시간동안 참 많은 것을 겪었습니다. 단순히 공부를 통해 지식을 얻는 것을 얘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요리를 하다가 밥을 다 태워먹는다든지, 실제로 어머니가 하셨던 것처럼 장을 보고, 예산도 짜보고, 봄방학때는 교통편/음식/이동경로/호스텔 등등 모든 스케줄을 다 내가 짜서 미국여행도 다녀오고…


모두다 소중한 경험이었고 저를 내부에서부터 성숙하게 만들어준 경험이었습니다. 여러분들도 각자가 저마다의 생각을 가지고 가시겠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여기서는 여러분이 찾는만큼 얻어간다는 것입니다. 저는 단순히 공부만을 위해 교환학생을 가가는 것은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고려대학교 경영대학 교수님들의 가르침도 훌륭하기 때문에(^^;) 굳이 외국에 나가서 선진경영학을 배워보겠다!! 하시는분은 차라리 대학원 유학을 가시는게 나을거 같습니다. 공부보다도 저는 이 교환학생을 통해 제 자신이 강해지고 생판 처음보는 환경에서 적응하는 능력을 키우고 싶었기 때문에 저는 일부러 (물론 저렴하기도 하지만) 몬트리올 비행기 티켓을 끊기도 하고, 아시아마켓을 찾아가기도 하는 등등 평소 생활할때 고생을 사서하려 노력했던거 같습니다. 한국인 친구들과도 굳이 한국어를 하면서 지낼거면 여기 온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여 일부러 몇몇 빼고는 약간 멀리했습니다. 그리고 생판 처음 보는 친구들과 친해지려고 들이댔고, 그 결과 저는 현지에서 공부중인 모로코, 프랑스, 르완다 친구들, 그리고 러시아 교환학생 친구들과의 참 좋은 추억을 만들 수 있었습니다. 같이 놀던 친구들 중 유일한 동양인이었던 저에게 그들은 마치 오랫동안 사귄 친구처럼 너무도 잘 대해 주었으며 그들끼리 불어로 대화를 하다가도 불어를 못하는 저와 마주치면 영어를 써 주었습니다. 나중엔 헤어지기 아쉬워 마지막전날 저를 위한 작별파티까지 열어주었던 그 친구들과의 만남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국적과 인종을 불문하고 만난다는 것이 얼마나 아름답고 소중한 체험인지를 직접적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것말고도 참 많은 것을 배웠다고 자신할수 있습니다. Salah, Issam, Wacel, Anis hamami, Salhi, Youness, Anis Slimani, Karim, Darif, Garvin, Soldatov, Arevik, Narine, Kesha, Julie.. etc. 여기에 그(녀)들의 이름을 남기며, 또한 그외의 모든 다른 친구들에게 정말 고맙고 그들과 함께여서 정말 즐거웠다는 말을 남기고 싶습니다 ^^ See you my friends, someday, somewhere !!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