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 싱가폴
싱가폴은 적도 부근의 따뜻한 나라입니다. 1년 내내 반팔을 입고 생활하는 곳이지요. 추위를 너무나 싫어하는 저는 싱가폴의 기후가 무엇보다도 파견교 선정에 중요한 유인이 되었습니다. 말레이시아로부터 독립하여 지금은 1인당 GDP가 한국의 2배인 부국이 된 싱가폴은 최근 아름다운 형상의 호텔인 마리나 베이 샌즈로 인해 한층 유명세를 타고 있습니다. 많은 글로벌 기업 및 은행들의 아시아 본부가 위치하고 있고, 오일 트레이딩이 이루어지는 곳이라 해외취업 혹은 금융, 트레이딩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라면 반드시 살펴보아야 할 국가입니다.
- SMU
SMU는 경영학 분야의 인재를 키우기 위해 2000년 개교한 국립대학입니다. 한국에 고려대와 서울대, 연세가 명문으로 칭해지듯, 싱가폴에서는 SMU, NUS, NTU가 명문 3인방으로 꼽힙니다. 발표와 참여, 자가학습 중심의 커리큘럼이나 학교 방침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비슷하여 학교에 대한 적응은 크게 걱정하실 것이 없습니다. 다만, 학생들의 성격이 보수적이어서 위험하고 창의적인 방향보다는 무난하고 안정적인 방향으로 학습을 진행하려는 경우가 많아 진취적인 고경인들에게는 다소 지루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위험을 회피하고 타인에게 신경쓰지 않는 이러한 경향은 싱가폴 생활 내내 짙게 느끼게 되는데, 때론 분통 터지고 답답할 때도 있지만 현지 문화에 적응한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이실 수 있기를 바랍니다.
무엇보다 SMU에서는 그 완벽한 위치를 빼놓을 수 있습니다. 싱가폴은 서울 크기의 작은 나라라고 알려져 있지만, 그 중에서도 시가지만이 번화가이고, 외곽 지역은 각종 시설이 턱없이 부족합니다. 도시 어디에서든 좋은 식당 좋은 술집을 찾을 수 있는 서울과는 다르기에 도심 중에서도 최도심에 위치한 SMU는 즐겁고 신나는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기에 최적의 위치조건을 가지고 있습니다.
- 생활
동남아시아 혹은 중국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먹거리가 큰 걱정일 것입니다. 한국사람이 먹기에는 너무 달거나 기름지고, 신선하지 못한 재료로 만든 음식이 많아 한국 교환학생들이 어려움을 많이 겪는 부분입니다. 저는 다행히 말레이 음식과 인도 카레가 입에 맞아 배를 곪지는 않았지만, 주머니가 가벼운 학생들에게 싸고 영양가 있는 현지음식을 찾기란 어려운 일일 수 있겠습니다.
물가는 대체로 한국보다 조금 비싼 편이며, 주거비용을 월세로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비용이 만만치 않습니다. 자금조달이 되신다면 수영장에 테니스 코트까지 있는 집에서 사실 수도 있고, 그렇지 못하다면 에어컨도 없고 인터넷도 느린 방에서 지내실 수도 있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방을 뺄 때 어떻게든 보증금을 깎으려는 집주인이 많으니, 입주하실 때 반드시 곳곳에 사진을 찍어 두어 바가지 쓰시는 일이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 싱글리쉬
싱가폴의 특징적인 문화입니다. 영국식 영어를 기반으로 하여 북경어, 말레이어, 복건어, 광동어 등이 섞여 특유의 억양과 단어, 어순 등을 가지고 있습니다. 한국내에서 싱글리쉬를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아 처음 싱가폴에 도착하면 당황하는 분도 계실 것입니다. 저는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싱글리쉬에 제법 단련되었는데, 싱가폴로 떠나는 분들께 꼭 마음을 열고 싱글리쉬를 받아들여 보시기를 권합니다. 싱가포르로 가시는 많은 분들이 중국어와 영어의 단련을 기대하셨다가, 싱글리쉬의 벽에서 ‘내가 배운 영어가 아니다’ 라며 마음의 벽을 쌓아 버리시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씀은, 처음에 싱글리쉬를 알아듣기 힘든 것은 영어실력이 부족해서이지 싱글리쉬가 이상하기 때문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싱글리쉬가 정통 영어가 아니라 하여 거부한다면, 부산에 있는 대학교로 온 외국인이 이것은 정통 한국어가 아니라며 배우지 않으려 하는 것과 같습니다. 마음을 열고 싱글리쉬에 적응하신다면, 정통 영어는 물론 싱글리쉬까지 이해 구사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게 될 것입니다.
New Product Development
인도인 Kapil Tuli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신제품 개발에서 시장에 내어놓기까지의 과정을 주로다루는 마케팅 수업으로, 지필고사 없이 학기 전반과 후반 두번의 조별과제를 통해 성적을 평가받게 되어 조원들과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가 되었습니다. 교과서 학습은 스스로 하며, 수업시간에는 최신이슈에 대한 토론이나 사례분석, 질의응답이 주로 이루어집니다. 학기중 초빙특강을 통해 사업제안서를 쓰는 올바른 방법에 대해 알아볼 기회도 있었습니다. 스스로 학습을 요구하는 과목이므로, 선수강 과목인 마케팅원론을 본교에서 들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Technology and World Change
터키인 Gokhan Ertug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횃불부터 전기자동차까지 인간의 기술이 발전하는 모습과 그 방향성을 알아봄으로 기술경영 및 신제품 개발의 바탕을 다질 수 있도록 합니다. 젓가락이 훨씬 만들기 쉬운 도구임에도 왜 서양에는 포크가 판매 및 보급되었는지,골라인 판독 기술은 축구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입니다. 비교적 저학년 과목이므로 학습분량이 많지 않고 부담없이 즐길 수 있는 수업입니다.
Intelligent Organization
싱가폴인 Liang Thow Yick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불확정성 이론을 기반으로 기업을 유기체와 같이 운영하는 방편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돌은 환경에 적응하지도, 환경을 변화시키지도 않습니다. 식물은 환경에 적응하지만 환경을 변화시키지는 않습니다. 충분한 지능의 동물은 환경을 변화시키면서 살아갑니다. 지금까지의 기업들이 환경에 적응하는 것에 집중하여 왔다면, 이제는 사업환경을 스스로 유리하게 변화시키는 기업이 출현하고 있습니다. 조별과제와 지필고사로 평가가 이루어지며, 쉬운 주제는 아니지만 학습분량이 많은 편은 아니므로 부담없이 수강할 수 있는 수업입니다.
Global Mega Trend
독일인 Frank Siegfried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습니다. 지필고사 없이 조별과제로만 평가되며, 각 조는 서로 다른 주제에 대해 학기말에 발표하게 됩니다. 강의명과 같이 수업내용은 세계적이며 강력한 테마들을 접하게 됩니다. 지구온난화, 첨단기술, 식량부족, 세계화 등 세계적인 이슈들에서 사업기회를 발견개척코자 하며, 이의 올바른 방향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워낙 유명한 주제들이라 이에 친숙하지 못했던 학생들에게는 상식을 넓히기에도 좋고, 이미 주제에 친숙한 학생들에게는 세계적 이슈에 대한 원인과 대안의 분석을 통해 최신사업환경을 직시하는 발판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