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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SMU 김대원 2011-2

2012.03.03 Views 2333 경영대학

안녕하세요? 저는 2011-2 경영대 교환학생으로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SMU)를 다녀온 06학번 김대원입니다. 싱가포르 교환학생 생활에 대한 일반적인 이야기들은 다른 경험보고서에서 보실 수 있기 때문에 저는 다른 보고서들에서는 다루지 않은 유용한 정보들을 저의 경험에 비추어 주로 말씀드리겠습니다.


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

1. 훌륭한 전공 커리큘럼
SMU는 우리나라에는 그리 많이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교환학생 1차 선발로 TO를 다 채우는 일이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SMU는 졸업생의 평균 초봉, 졸업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등의 여러 분야에 있어서 1위로써, 경영학에 있어서 만큼은 현지에서 싱가포르 국립대학 경영대학보다 더 좋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Management에 특화된 학교인 만큼 전형적인 종합대학의 형태가 아니기 때문에 교양 커리큘럼은 매우 적습니다. 반면, 와튼스쿨을 벤치마크한 전공 커리큘럼은 매우 잘 갖추어져 있습니다. 따라서 능동적인 전공수업을 위주로 들으려는 교환학생에게는 매우 좋은 학교라고 할 수 있습니다.

2. 수업분위기
다른 보고서들에서는 수업분위기가 매우 interactive하다고, 하지만 제가 느꼈을 때 싱가포르 현지 학생들 대다수는 우리학교 학생들과 큰 차이점은 없었습니다. 소수의 현지학생들과 일부 아시아권 교환학생, 그리고 상당수의 서구권 교환학생들이 그런 분위기를 주로 주도했었습니다. 다시 말해, 능동적인 수업참여를 할 수 있는 멍석은 잘 깔려 있으나 그 위에서 노는 사람들은 일부이기 때문에 수업참여를 두려워할 필요도 없으며, 참여하는데 있어서 경쟁 같은 것도 별로 없습니다. 따라서 수업참여에 대해서는 그다지 걱정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에 참여점수도 있긴 하지만, 제가 들은 수업들은 기본점수 비중이 높아 참여가 성적에 그리 큰 차이를 내지 않았습니다.

3. 내가 들은 수업

A. ANALYSIS OF EQUITY INVESTMENT
싱가포르 투자청(GIC) 출신의 Phoon Kok Fai교수님이 강의하셨습니다. 모든 것을 집어주고 가르쳐주는 학원 강 스타일이 아닌 수업 주제를 놓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많이 하는 수업 스타일이었습니다. 여러 개의 팀별 과제와 프로젝트 하나,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 한 번 등으로 평가를 했습니다.  현지 학생들이 교환학생을 기피하는 바람에 저와 우리 학교 학생 한 명으로 구성이 되어버리는 바람에 남들 4~6명이서 하는 것을 둘이서 하느라 힘들었습니다. 듣게 되신다면 팀이 확정되기 전에 꼭 교수님께 말씀드려 팀을 잘 배정받으시기를 바랍니다.

B. MERGER AND ACQUISITION
도이치뱅크 출신의 Ang Ser-kang 강사님이 강의하셨습니다. 매우 유쾌하게 진행하셨으며, 매 주마다 따끈따끈한 M&A 이슈들을 메일로 보내주셨습니다. 미리 케이스 등을 읽고 와서 토론해가며 진도를 나가기 때문에 제대로 수업을 듣고 참여하려면 성실히 케이스들을 읽어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C. STRATEGY
경영전략을 외국에서 듣는 거라 걱정을 많이 했지만 매우 널널한 수업이었습니다. Liang Thow Yick교수님께서 참여를 그리 많이 유도하시지 않는 분이시기 때문에 농담하기 좋아하는 현지 학생 한 명만 수업참여가 많았을 뿐 나머지 학생들은 늘 조용히 있었습니다. Exercise가 있으나 그냥 말 그대로 연습하는 것입니다. 수업의 반은 개념설명하고, 나머지 반은 그 개념에 기반해서 진도를 나가는 것입니다. 케이스 발표 한 번 있고, 개인 레포트 하나, 기말고사, 출석 및 참여 등으로 평가했습니다.

D. LEADERSHIP AND TEAM BUILDING(LTB)
SMU 1학년 학생들의 필수교양과 같은 수업입니다. SMU에서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고, Temasek 장학금 수혜자들은 의무적으로 듣는 수업이기에, 저는 특별한 것이 기대되어 꼭 들어야하겠다고 생각하고 들었던 수업입니다. 제 교수님은 Rani Tan 교수님이셨는데, 이 분은 다른 교수님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수업하셨습니다. 원래 LTB는 CSP(Community Service Project)라는 사회 봉사 프로젝트를 하게 되어있으나, Rani Tan 교수님을 비롯한 상당수 교수님들께서 CSP를 안 하기로 하셔서 현재 SMU는 CSP가 있는 LTB와 없는 LTB로 크게 나뉩니다. 특히, Rani Tan 교수님 수업은 다른 CSP 없는 LTB 수업보다 더 변형된 수업을 하십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CSP의 유무는 교환학생의 삶의 질의 차이를 상당히 낸다고 생각합니다. 주변에 CSP를 하는 교환학생들은 굉장히 힘들어했으며, 현지 학생들도 CSP에 별다른 의미를 발견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Rani Tan 교수님은 한국 교환학생에게 배려가 깊으셨습니다. 그리고 현지 학생들의 평도 매우 좋았고요. 제가 이 수업 베팅하는데 사이버 머니 전액을 다 걸어서 들어왔는데, 전액을 다 걸고도 못 들어온 교환학생도 있습니다. 꼭 L:TB 수업을 들으시겠다면, CSP를 꼭 해보고 싶은 것이 아니라면 저는 Rani Tan 교수님 수업을 강력히 추천합니다.


4. SMU로 교환학생은 어떤 학생에게 좋은가?

A. 영어가 이미 상당수준에 오른 학생
팀프로젝트가 거의 모든 수업에 다 있는데 영어가 약하면 팀원들의 싱글리쉬를 알아듣기가 더더욱 어렵습니다. 게다가 아메리칸 영어에 익숙한 사람이 싱글리쉬에 적응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영어실력이 늘기 쉽지 않습니다. 또한 우리학교에서 파견된 학생들뿐만 아니라 다른 우리나라 학생들이 워낙 많기 때문에 생각보다 영어를 많이 안 쓰게 됩니다. 따라서 어학 목적의 학생에게는 그리 권장할만한 학교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B. 기파견자
앞서 말씀 드린 대로 SMU는 우리나라에 많이 알려지지 않았기 때문에 TO가 잘 차지를 않습니다. 따라서 기파견자들도 지원해서 선발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우선권이 없는 기파견자들에게 이만큼 훌륭한 인프라와 교수진, 커리큘럼, 좋은 환경 등을 한 번 더 경험할 수 있는 기회도 없다고 생각합니다.

C. 졸업하고 싱가포르에서 활동하고 싶으신 분
SMU에서 한 학기 더 연장을 하실 계획이 있다면, 첫 학기 수업에서 열심히 해서 뛰어난 두각을 나타내시기를 바랍니다. 그려면 다음 학기 조교가 될 것을 제안받을 수도 있는데, 이는 매우 좋은 기회인 것 같습니다. 짭짤한 급여는 물론이고, 매우 뛰어남을 증명하는 좋은 커리어로 평가받기도 합니다. 현지 학생들 중에는 골드만삭스 등 좋은 인턴제의가 와도 조교를 하는 것을 더 우선시 하는 학생들도 있습니다.
비록 조교가 되지 않는다고 할지라도 현지 취업 루트가 많이 제공되기 때문에 교환학생이라고 움츠러들지 말고 적극적으로 지원하신다면 싱가포르에서 좋은 직장을 얻는 것도 가능합니다.


5. SMU 생활 팁 - 사물함
매 학기가 아니라 매 학년도 초에 1년간 사물함 이용을 신청을 받습니다. 따라서 SMU는 8월에 한 학년도가 시작되기 때문에 우리학교에서 2학기에 파견되는 학생들은 사물함을 신청할 수 있으나, 1학기에 파견되는 학생은 사물함을 신청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리고 일찍 마감되니 8월 초에 일찍 신청하시는 것이 좋을 듯 합니다. 사물함 신청은 SMU홈페이지(www.smu.edu.sg)-> Student Life -> Student Services -> Locker Matters로 가셔서 사설 사물함 업체에 신청하시면 됩니다. 사물함의 크기에 따라 사용요금은 다르지만 그리 비싸지 않습니다.


싱가포르 생활 팁

1. 통신

A. 휴대폰
스마트폰이 있으신 분들은 꼭 들고 가세요. 싱가포르의 대부분 버스들이 안내방송이나 안내 전광판이 없기 때문에 스마트폰 GPS를 사용해야 돌아다니기 편리합니다. 갤럭시S를 포함해서 그 이후에 나온 스마트폰들은 대부분 컨트리락이 해제되어 있습니다. 반면 그 이전에 나온 폰들은 꼭 통신사에 컨트리락 여부를 확인하시고, 컨트리락 해제를 하신 뒤 싱가포르에 가져오셔야 합니다. 싱가포르는 WCDMA를 사용하기 때문에 LGT 단말기는 사용하실 수 없습니다. 유심칩(현지에서는 SIM Card라고 부릅니다.)은 세븐일레븐, 치어스 등 편의점에서 구입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모든 편의점에 다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가장 접근하기 좋고 매우 친절했던 곳이 SMU와 이어져있는 지하철 역인 Bras Basah 역의 세븐일레븐이었습니다. 1인당 심카드 하나씩이기 때문에 꼭 여권이 필요합니다.

저는 현지 통신사들 중 한국촌에서 Singtel이 가장 괜찮다고 해서 Singtel 심카드를 구입했으나 영 만족스럽지 않았습니다. Starhub를 사용하는 현지 친구들 폰보다 데이터 속도가 너무 느렸습니다. 현지 친구들은 M1 통신사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일단 제가 사용한 싱텔 기준에서 말씀드리자면, 심카드에 이미 프리페이드 된 balance가 있어서 일단 그것으로 사용할 수 있고, 나중에 top up 카드를 편이점이나 부기스 시장 쪽에서 구입하여 balance를 top up할 수 있습니다. Singtel 홈페이지에서 신용카드로 top up할 수 있습니다. 편의점은 카드 종류가 제한되어 있다는 단점이 있고, 부기스 시장은 많이 할인의 장점이 있습니다.

3G를 사용하려면 각 통신사의 APN(Access Point Name)을 수동으로 설정하셔야 합니다. 한국촌이나 구글링하셔서 APN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각 통신사의 3G data 플랜에 가입하셔야 하고요. 하루 무제한 요금제는 있으나, 한국처럼 한 달간 무제한 요금제는 없습니다. 하지만 Singtel의 경우 7일간 1기가 사용할 수 있는 7달러짜리 프로그램을 먼저 구입하신 다음 1주 마다 10메가씩 7일간 사용할 수 있는 1달러짜리 프로그램으로 계속 추가 연장하면 한 학기 동안은 충분히 저렴한 비용으로 마치 무제한 요금처럼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같은 방식의 프로그램이 있다고 하더라도 한 학기 정도 사용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만 싱가포르에서는 가능한 이유가 바로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3G로 커버되는 지역이 한정되어 있으며, 커버 안 되는 지역에서는 2G로 바뀝니다. 워낙 인터넷 인프라가 한국과 많이 차이나기 때문에 학교 WIFI는 대부분의 AP가 한국3G보다 느린 편입니다.

B. 숙소 인터넷
숙소의 인터넷은 확실히 확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와이파이 된다고 해서 그냥 믿으면 안 됩니다.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받는 것은 아닌지, 광랜 등 유선인터넷을 받아서 와이파이를 뿌려주는 것인지, 아님 HSDPA+(휴대전화용 무선 고속망)를 받아다가 와이파이를 뿌려주는 것인지 잘 확인하시기 바랍니니다. HSDPA+가 WCDMA보다 더 빠르다고는 하지만 유선보다 빠를 수는 없고 워낙 싱가포르 인터넷이 느리기 때문에 꼭 유선인터넷 기반인지 확인하셔야 합니다.

C. 숙소
저는 처음에 SMU에서 교환학생 hostel로 제공해준 커먼웰스 호스텔에 고대 남자들끼리 같은 방에 있었습니다. 하지만 불필요하게 긴 계약기간, 어두운 조명, 높은 습도, 방음이나 차광 등의 문제, 느린 인터넷, 개미, 바퀴, 개구리, 쥐 등의 문제로 다른 친구들과 함께 Ang mo kio의 HDB(주공아파트와 비슷한) 홈스테이로 옮겼습니다. 커먼웰스 호스텔이나 한국촌 보다는 싱가포르 현지 홈렌트 중개 사이트(예 : rentinsingapore.com) 등을 통해 찾아보시면 가깝고도 비싸지 않은 좋은 콘도를 찾을 수 있습니다.

기대한 것과는 많이 달랐던 교환학생 생활이었지만 기대에 못 미쳤던 것보다는 생각지도 못했던 경험들이 많은 시간이었습니다. 졸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한 학기 연장하지 않은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아직 교환학생을 가지 않으신 분이라면 꼭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 첨부파일에 사진이 포함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