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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ingapore] NUS 김진희 2011-1

2011.08.01 Views 1059 경영대학

2011년 1학기 NUS체험수기
이름 : 김진희
학과 : 경영학과

싱가포르에서 성공적으로 교환학기를 마치면서 제가 개인적으로 느낀 가장 중요한 것은 두 가지 경험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높은 교육 수준의 강의를 통해서 얻는 교육적 지식, 그리고 동남아시아의 허브여서 가능한 다양한 나라의 여행을 통한 문화적 지식입니다.


학업
먼저 제가 싱가포르에서 들은 수업들은 Retail Marketing, Marketing Entrepreneur, Service Marketing, 그리고 Business Strategy입니다. 다른 학교에 간 것만큼 고대경영에서 최대한 들을 수 없는 수업들을 들으려고 노력하다 보니 Retail Marketing 그리고 Entrepreneur 관련 수업들을 많이 듣게 된 것 같습니다. 이중에서도 가장 인상 깊고 기억에 남는 수업을 적자면 Service Marketing 수업입니다.


Service Marketing - Dr. Siok - 지금까지 들었던 수업들 중 단연 학생들의 수업 참여도가 가장 높았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와 학생의 발언 비율이 50대 50 정도로 다른 강의에서는 경험 할 수 없었던 높은 수업 참여도였습니다. 오히려 가끔은 교수님의 강의보다는 학생들의 토론으로 수업을 진행하기도 했던 매우 차별화된 수업이었습니다. 또한 수업 후에 본인 스스로 그날 수업의 본인 성적을 매기는 특이한 시스템이 있었기에 학생들도 자신에게 떳떳하기 위해서 열심히 수업에 참여하였습니다. 보통 수업에서 한마디도 안 하면 C, 한마디 하면 B, 그리고 2~3마디 정도 학우들에게 도움이 되는 발언을 했을 경우 A를 주는 특이한 시스템이었습니다. 만약 내성적이거나 수업 시간에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는 학우들에게는 이 수업을 절대 추천하지 않습니다.


Business Strategy - Kimchi라는 우리에게 친숙한 이름을 가지신 교수님의 강의였습니다. 교수님이 무척이나 ‘터프’ 하시면서도 ‘깐깐’하셔서 많은 학생들이 처음에는 다가가기 힘든 스타일의 강의를 하셨습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김치 교수님의 수업이 비록 가장 힘들기도 했지만 기억에는 제일 많이 남았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가장 많은 것을 배운 것 같습니다. 일주일에 한번씩 온라인 퀴즈를 봐야 하고, 아무래도 다른 수업들보다 심화된 전공수업이면서 수강생들 학년이 모두 높다 보니 팀 프로젝트 준비가 철저하지 않으면 눈치가 많이 보이는 수업입니다. 싱가포르 학생들은 성적에 대해서 많이 예민하고 또한 엄청난 노력을 하는 편인데 특히 경영전략 같은 경우에는 각자 맡은 부분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어 자기 부분에 대한 조사나 준비를 하지 않으면 팀원들에게 미움을 많이 받는 경우가 생깁니다.


Retail Marketing - Regina라는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이 수업은 마케팅 보다는 조금 더 기본적인 유통에 대해서 공부하였던 강의였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수업내용도 쉬운 편이고 기본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유통과 별다를 바가 없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마지막에 하는 각 팀의 ‘새로운 가게 창업’ 발표는 참으로 기억에 남고 유쾌했었습니다.


Entrepreneur Marketing – 이 수업 또한 새로운 사업을 창업할 때 사용하는 마케팅 기법에 초점이 맞추어져있는 강의였습니다. 대체적으로 마케팅 원리에 나온 내용들과 유사하만 조금 더 Guerilla Marketing에 집중되어 있고 학기 말미에 20~30페이지 분량의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하는 과제도 있었습니다. 마지막 발표는 약 30분 정도였습니다. 재미있는 것이 이 수업에서 저는 7명의 팀원들 중 유일한 남자이자 유일한 경영학 전공 학생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다른 수업에서는 볼 수 없었던, 팀원들이 교환학생에게 의존하는 상황이 연출되었습니다.


여행
싱가포르는 동남아시아의 허브인 만큼 다른 주변국들로 여행할 수 있는 기회가 다양합니다. 저는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자카르타, 발리, 홍콩, 마카오, 태국, 방콕 등의 다양한 나라로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학업보다 여행을 더욱 부추기는 듯 하여 교환학생 담당 교직원 분들께는 예쁨을 받지 못할 수도 있겠지만, 배움을 갈구하는 학생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여행은 학교에서는 배우지 못하는 수많은 것들을 우리에게 가르쳐 준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수업을 빠진 적은 매우 적었는데, 사실 수강신청 당시 화요일 9시부터 6시, 그리고 수요일 9시부터 3시 로 한꺼번에 몰아서 듣는 모험을 하였습니다. 따라서 매주 수요일에 수업이 끝나면 곧장 여행을 갔다가 그 다음주 월요일에 돌아온 뒤 화요일 수업을 듣는 일정을 2달정도 반복하였습니다. 개인적으로 배낭여행을 많이 다니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푸켓에서 10일 동안 배낭여행을 하면서 배 바닥에서 7시간동안 잠을 자본적도 있고 해변에서 4만명이 응집하여 파티를 하는 풀문파티도 체험했습니다. 술 마시고 해변에 들어갔다가 깨진 조개를 밟아 발에 피가 나기도 했었고, 술에 취해 다른 테이블로 가서 술 마시고 놀던 ‘여자인 친구’를 구출하려다 어깨가 딱 벌어지시고 몸 좋으신 미국 형님들 5명과 다툼이 난 경험도 있었습니다. 있었던 모든 다양한 추억들을 차마 일일이 다 나열할 수는 없지만 다사다난했던 이런 여행들을 통해서 인생에 길이 남을 추억이 되었고, 앞으로 살아가며 도움이 될 만한 좋은 경험들도 많이 한 것 같습니다. 이렇게 여행을 하면서 친해진 노르웨이에서 온 교환학생 친구들은 학기가 끝나고 제가 한국에 돌아왔을 때, 그들 또한 저가항공편을 타고 서울에 놀러 와 제 집에서 묵으며 5일동안 서울 구경을 하고 돌아가기도 하였습니다.


여행방법
여행 팁을 드리자면, 일단 미리 예약을 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따라 가격이 많이 차이가 납니다. 예를 들어, 발리까지 가는 비행기표는 1~2달전에 예약을 하면 $30, 출발 바로 전 날 하면 $200정도로 차이가 심하고, 금요일 출발 ~ 일요일 도착 티켓은 가격이 더 비싸지기도 합니다. 제가 주로 사용했던 저가 비행 편들은 lion air, tiger airways이 있고 그때그때 가격을 비교하여 가장 저렴한 항공편으로 예약하였습니다. 또 현지에 도착하였을 때는 대부분 택시 또는 대중교통을 이용 하였고, 태국이나 발리 같은 곳은 워낙 유명한 관광지이기 때문에 외국인이 여행하기에도 문제가 전혀 없습니다.


생활
싱가포르 현지에서의 생활은 들어서 잘 아시겠지만, 무더운 날씨 때문에 한국에서 온 학생들은 적응하기가 많이 힘들었습니다. 저는 함께 간 10명의 고대생들 중에 유일하게 에어컨이 없는 방에서 생활을 해서 특히 고생이 더 심했습니다. 기숙사는 보통 3가지 정도로 구분되는데, 먼저 저는 경영대에서 도보 5~10분 정도인 Prince George's Park에서 지냈습니다, 독방이고 주변 음식점 또는 슈퍼도 있어서 좋긴 하였지만 결정적으로 공용 화장실 그리고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외부 온도가 35도 까지 올라가는 동남아시아 날씨에 에어컨 없이 사는 것은 거의 불가능합니다. 반면 대다수의 고대생들이 지냈던 Commonwealth에 위치한 숙소는 비록 학교에서 차로 15분 정도 떨어져 있고 주변에 철로도 있어서 시끄럽기도 하지만, 에어컨이 구비되어있고 4명이서 함께 생활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Commonwealth에 배정받은 친한 친구는 집에서 잘 나오지도 않았습니다. 너무나도 사랑스러운 에어컨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아래위층으로 고려대 경영 학우들이 8명이나 있었기에 사이 좋게 하나의 가족처럼 지내는 모습이 너무나도 부러웠습니다. 마지막 옵션은 직접 방을 구해서 혼자 사는 것인데 학교에서 차로 5~10분거리에 있는 지역의 원룸 타입 방 하나에 무려 SGD 3,000정도 하기 때문에 이 선택은 별로 추천해 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제가 지냈던 PGP – Prince George’s Park Residence에 대해 조금 더 정보를 제공하자면, 먼저 장점으로 교내 버스가 가까이 있어서 학교에 가기가 매우 수월합니다. 게다가 교내에 위치해있기 때문에 학교에서 늦은 시각까지 공부 해도 기숙사까지 걸어서 5~10분(경영대기준) 정도로 매우 가깝습니다. 기숙사안에서 교환학생을 위한 파티 또는 모임도 많이 벌여지고, 큰 규모의 기숙사이므로 안에서 식사를 할 수 있는 곳도 3군데나 됩니다. 구성은 두 곳의 Hawker’s Center(food court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와 하나의 패스트푸드 식당이 입니다. 기숙사 금액도 한 학기에 S$1400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기숙사에는 Type A, B, C가 있으며 Type A는 전체 방들 가운데 10% 뿐이지만 에어컨과 개인 화장실이 구비 되어있습니다. Type B는 에어컨은 없지만 개인 세면대가 하나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내던 Type C에는 에어컨도, 세면대도 없고 오직 선풍기, 침대 그리고 책상이 하나 있습니다. 비록 저는 운이 좋아서 건물에서 가장 높은 8층을 배정받았지만, 건물 디자인을 이상하게 해 놓은 탓인지, 아래에서 위로 열리는 창문 덕분인지 방 안으로 바람이 들어오지 않습니다. 기숙사 출입은 매우 엄격합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방 열쇠를 사용하여 층 버튼을 누르는데, 본인 층 밖에 출입이 되지 않습니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또 하나의 철문이 나오고, 그 문을 열쇠로 다시 연 후에야 비로소 본인 방문이 나옵니다. 다시 열쇠를 사용해서 문을 열고 들어가게 됩니다. 무려 3번이나 키를 사용하여 본인확인을 하기 때문에 외부인의 출입이 철저하게 통제됩니다. 단점으로는 전체적인 건물분위기나 느낌 또한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그렇게 밝은 편은 아닙니다. 저는 초기 오리엔테이션에서 PGP에서 지내는 학우들이 우울증에 많이 걸린다는 이야기를 듣고 우스갯소리라고 생각하고 넘겼지만, 처음 한 달은 같이 간 친구에게 많이 우울하다고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조금 감옥 같다고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기숙사 분위기와 더불어 type C에 배정받았을 경우 해당되는 14명이서 사용하는 공용 화장실 및 샤워실, 기숙사 내의 편의점에서 주류를 판매하지 않는 점, 더불어 방에서 주류를 섭취하다 적발될 경우(3번이상) 퇴실 등 상당한 애로사항이 있습니다. 담배 또한 교내 금연이기 때문에 흡연자들은 항상 기숙사를 (도보 5분) 나가서 피우고 오기도 했습니다. 학교 외부로 통하는 교통 편도 또한 불편한데, 우스갯소리로 싱가포르는 끝에서 끝까지 1시간 정도로 매우 작은 도시라고 이야기하곤 했는데 제 방에서 번화가인 Orchard 까지 꼬박 한 시간이 걸렸습니다. 일단 기숙사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서 교내 버스를 타고 가다가 내린 뒤 다시 95C 버스를 타고 지하철역으로 가서 환승한 다음, 그 전철을 타고 시내로 나가서 또다시   환승해야 했습니다. 다시 말해 PGP에 살 경우, 학교에서 생활하는데 있어서는 그 무엇보다도 좋지만, 외부의 약속장소에 갈 때는 항상 땀 범벅이 될 각오를 해야 할 정도로 교통편을 이용하기가 아주 나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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