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경험보고서 Global MBA 3기 정재호
2009년8월26일부터 12월16일 까지 중국 상하이 소재 CEIBS(China Europe International Business School)에서1 Term동안의 MBA교환 학생 생활을 마쳤다. 교환학생에 지원할 때부터, 떠오르는 강대국인 중국에서의 MBA 경험을 희망하였고, 학교의 배려 속에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4개월 동안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중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Business School인CEIBS에서 생활하게 된 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던 것 같다. 기대했던 대로 중국, 특히 경제의 중심인 상하이에서, 이 나라의 발전상을 느낄 수 있었고, 언어 학습, 여행 등을 통해 중국 문화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질 수 있었다.
회사의 지원을 받는 MBA 과정 학생이라 준비 과정 및 현지에서의 생활 면에서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비자 발급, 보험 가입 등 행정 절차는 회사의 프로그램에 따라 무리없이 처리하였고, 비교적 풍족한 수준의 현지 체류비를 지원받은 관계로 의식주 해결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반면, “중국”하면 “저가”의 이미지가 강한데, 학교의 소재지가 상하이의 “강남(서울로 비유하면)”이라 할 수 있는 푸동 신시가지 지역이라, 서울 보다 오히려 깨끗하고 편리한 생활 환경인 반면, 물가 수준이 꽤 높은 것이 단점이었다.
학교 생활만 생각한다면 기숙사 거주가 여러모로 편리한데, 주로 재학생들에게 우선 순위가 주어지는 관계로 교환학생에게는 기회가 잘 돌아오지 않는 문제가 있었다. 물론, 수업 외에 다양한 활동을 원하는 학생에게는 교통이 다소 불편하고 주변 편의시설이 없는 학교 기숙사 보다는(고대 주변 분위기 생각하면 안됨. 학교 주변 10분 거리에 상점이 하나도 없음), 인근 외국인 거주지역의 아파트를 렌트하거나, 호텔식 레지던스를 이용하는 것이 더 좋다고 할 수 있다. 가족이 함께 체류하는 경우에는 한국인이 많이 거주하는 지역(학교에서 15분 거리)에서 꽤 괜찮은 아파트를 구할 수 있다. 반면, 1년이 되지 않는 체류기간이므로, 집주인들이 단기 렌트를 꺼리는 경향이 있으므로 사전에 부동산 Agency 또는 현지 한국인 재학생 등을 통해 미리 정보를 수집하는 것이 좋다.
주거비용은, 1인 거주 가능한 원룸아파트(가전/가구 포함)가 월3,000원 (한화 약 50만원), 서비스가 좋은 호텔식 레지던스의 경우 월7,000원 (한와 약 120만원), 한국인 가족이 거주하는 일반 아파트(방2~3개, 거실)의 경우 월10,000원 (한화 약 170만원) 정도를 예상하면 된다. 서양 학생들의 경우 다양한 놀거리가 좋은 푸시 지역(학교에서 약 1시간 거리의 구시가지)에서 몇 명이 함께 아파트를 구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인당 약2,000원 (약 14만원) 수준에서 해결하고 있었다. 기타 생활비는 서울과 비슷한 수준이며, 통학 등은 자전거를 사서 이용(보통 제품의 경우 한화 약 7만원에 구입 가능)하는 것이 편리하며, 학교에서 개설해주는 무료 중국어 강의(단체수업) 외에 1:1중국어 학원(시간당 한화 15,000원)을 다닌다. 개인별로 차이는 있으나, 1개월 생활비(아파트 렌트비 포함)는 최저 한화 100만원 수준으로 예상하면 될 것 같다. 반면, 괜찮은 레스토랑에서 중국 요리를 자주 맛보고, 중국 여행, 골프 등 다양한 체험을 원할 경우 200만원 이상 감안해야 한다.
직장 경력이 있는 MBA 학생의 경우, 중국에서의 골프 라운딩을 통해 운동 및 네트워킹의 기회를 모색할 수 있는데, 학교에 골프 동호회가 있고, 비교적 가까운(무료 셔틀버스로 1시간 거리의 빈하이 골프 클럽)에서 현지 동문들과 라운딩을 즐길 수 있다. 가격은, 비회원으로 라운딩 할 경우 주중 18홀에 한화 약 15만원 수준으로서 그리 싼 가격은 아니다. 반면1년 짜리 개인 회원권(한화 약 35만원)을 구입하게 되면, 주중 18홀을 한화 5만원 대에 라운딩 할 수 있고, 36홀의 경우 약 8만원 대에 라운딩이 가능하다. 4개월 동안 주1회 정도 라운딩을 예상한다면, 1년 짜리 회원권을 끊는 것이 더 경제적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CEIBS 골프 동호회의 경우, 주로 주중 36홀 라운딩을 함께 하므로, 수업 외 활동으로서 골프를 생각하는 학생이라면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한국과는 달리 주중 라운딩의 경우1~2인 라운딩도 가능하며, 필드를 도보로 걸으며 여유있는 환경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다.
CEIBS의 당면 과제는 해외 우수 학생의 유치를 통해 ‘중국’MBA가 아닌 Global MBA의 진정한 모습을 갖추는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약70%의 학생이 중국인 또는 중국계이다. 이러한 단점을 해결하기 위해 학사일정 1년이 지난 시점에서 (2년 과정 중), 재학생의 절반 정도를 해외 교환학생으로 파견하고(주로 미국/유럽), 동일한 숫자의 학생을 해외로부터 온 교환학생으로 채운다. 중국 학생들에게는 해외 교환학생의 기회가 엄청난 Motivation이 된다고 하며(중국 학생의 경우 한국인과는 달리 해외 배낭 여행, 어학 연수 경험이 매우 적음), 반면, 떠오르는 강대국인 중국을 배우고, 현지 취업을 원하는 외국 학생의 경우 CEIBS에서의 체류가 상당한 merit이 되는 것이 사실이다. 교환학생으로 온 외국인 비중이 높다 보니, CEIBS에서도 교환학생을 거의 재학생 수준으로 대우해주고, 동문 자격 부여, Job Search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었다. 한마디로, CEIBS의 교환학생 제도는, 학교의 단점을 잘 극복하고, 중국 Premium을100% 활용하고 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글로벌 Top 10에 드는 MBA 라는 학교의 자부심이 워낙 강해서, 개설된 강의의 수준도 매우 높으리라는 예상을 했으나, 기대만큼은 아니었던 것 같다 (물론, 강의가 질적으로 떨어진다는 의미는 아님).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강의 수준은 고대 MBA와 비슷한 정도였던 것 같고, 개설되는 선택과목도 고대의 그것과 별반 차이는 없었다. 반면, 중국 기반의 MBA 답게 중국 현지 사업가, 현지 법인장 등의 초청강연 기회가 매우 많았던 점 (거의 매주2회 이상), 해외 교환학생의 비중이 높아서 다양한 백그라운드의 학생들의 생각을 나누는 점은 매우 유익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개설된 과목 중 재학생/교환학생 모두 최고로 꼽고, 가장 인기가 높은 과목은 Negotiation 과목이었다. 교수님의 강의방법이 매우 좋았고, 매 시간 실습을 통해 Skill을 향상시킬 수 있어서 실무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학과 공부, 중국어 학습, 골프, 여행 등 다양한 경험을 쌓고 비교적 성공적인 생활을 했다고 자부하나, 목표 달성에 실패한 딱 한가지 건이 있다. 한국인 동문과는 호형호제 할 정도의 친밀한 관계를 맺을 수 있었으나, 평생 비즈니스를 해도 좋을 만큼의 외국인(특히 중국인) 친구를 사귀는 것은 결국 하지 못했다. 물론, 4개월의 짧은 기간 동안 깊은 우정을 나누기 힘든 애로점도 있었고, 향후 지속적인 연락을 통해 가까워질 기회도 있겠지만, 문화가 전혀 다른, 특히 중국인들과의 교류가 쉽지 않았던 점이 아쉽고, 같이 공부하면서 느낀 애로점도 많았다. 중국의 경우 워낙 넓은 지역에 다양한 지역 문화를 가진 것이라, ‘중국인은 한마디로 이렇다’라도 정의하기 어려운 점이 있으며, 그 특성이 ‘좋다/나쁘다’ 또는 ‘맞다/틀리다’ 라고 말 할 성질의 것은 분명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팀 프로젝트를 할 때는 서로 다름을 인정하고 어떻게 서로의 특성을 보완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회사에 복귀해서 언젠가는 중국 관련 프로젝트를 수행 할 텐데, 교환학생 기간 동안 느낀 중국/중국인에 대한 생각이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중국에 관심이 있고, 중국의 발전상에 자극을 받고 싶은 학생들은 필히 CEIBS에 지원해보기 바란다. 특히, ‘중국’하면 ‘저가’, ‘짝퉁’ 이미지가 먼저 떠오르고, 중국이 한국보다 훨씬 뒤쳐져있다고 굳게 믿는 MBA학생이라면, 그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서라도 CEIBS에 지원해야 할 것이다. 2010년 세계 EXPO를 앞두고 상하이는 현재 거의 전 지역이 공사 중일 정도로 도시를 개발하고 있고, 개인적인 느낌으로는 이미 서울은 물론 동경/홍콩을 앞지르는 수준으로 성장한 것 같다. 직장 경력이 있는 MBA 학생으로서 상당한 위협을 느낄 정도의 발전상이다. 또한 한국과 가까운 거리에 있으므로, 가족이 있는 학생이라면 한국 방문(또는 가족의 상하이 방문)이 용이한 장점도 있다. 이번이 고대 MBA-CEIBS MBA간 첫 교환 학생 파견이었는데, 향후에도 우수한 학생들이 계속 지원해서 좋은 관계를 유지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