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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WHU MBA 이열호 2009-1

2009.11.03 Views 1335 경영대학

                         
      

 


야성과 지성의 WHU MBA 과정
유럽 명문 사립경영대학

                                                                                                         이열호

               교환학생 보고서 • 고려대학교 경영전문대학원 • 2009년 1 - 4월 (16주간)
 


 1. 교환학교 소개: WHU – 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독일 서부의 소도시 팔렌다(Vallendar)에 소재한 사립경영대학으로 European Business School과 함께 유럽 명문 사립경영대학으로 "Excellence in Management Education"을 표방한다. 1984년부터 지금까지 25년의 비교적 짧은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아시아/북미/남미/유럽의 유수 140개의 대학과 네트워킹을 하고 있다.  알려져 있다. 학부, 석박사, 그리고 MBA과정을 모두 합한 재학생이 채 400명이 되지 않는 반면 40명이 넘는 교수진의 지도 아래 양질의 경영교육과 연구가 이루어진다. 학부기준 학비가 연간 10,000유로(2009년 기준, 한화 약 1,800만원)이 넘는 비싼 학비에도 불구 뛰어난 교육수준과 우수한 취업으로 인해 매년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다. 2007년 졸업생의 경우, 고등교육으로 진학을 제외한 절반 이상이 컨설팅, 투자은행으로 취업을 하였으며 나머지의 경우 대기업에 취업하거나 창업을 하였다고 한다. 기업들과 활발한 교류를 통해 기업 설명회, 리쿠르팅 및 인턴십의 기회가 열려 있다.
 
2. 프로그램 소개: WHU MBA
     내가 참가한 프로그램은 1년 6개월로 이루어진 WHU MBA과정으로 약 25명 정도의 현지 클라스에 아시아/북미/남미/유럽에서 온 교환학생 10명이 함께 강의를 들었다. 흥미롭게 WHU MBA는 독일인 뿐만 아니라 상당한 수의 인도인과 동유럽 출신들로 이루어져 있었다. 대부분의 강의는 영어로 이루어져있으며 모듈제로 다양한 경영학 강의들을 짧은 기간에 이수할 수 있게 디자인되어 있었다. 강의는 WHU 전임교수 뿐만 아니라 특정모듈을 위해 외국대학에서 방문교수 혹은 기업 현장에서 일하시는 분 중 박사학위를 가지신 분을 초청하여 이루어지는 경우가 빈번했다.
 
   처음 6개월간 경영학 통계, 경제, 재무, 회계, 조직행동, 운영관리, 마케팅, 전략 등의 기초 수업을 이수한 후, 다음 10개월간은 마케팅, 재무, 혁신, 공급사슬, 전략, 리더십의 6개 심화전공 중 2가지를 골라 집중적으로 이수하며 그 중 2달 가량은 중국과 인도에 소재한 글로벌 기업과 현지 명문경영학교에 방문하여 수업을 이수한다. 졸업을 앞 둔 나머지 2개월은 본인이 컨택을 한 기업에서 석사논문을 쓰거나(독일 고등교육법에 따라 MBA학위과정도 논문은 필수이다) 지도교수 아래 논문을 쓴다. 일반적으로 컨택한 기업에서 논문을 쓰고 바로 취업되는 경우가 빈번하다. 기업의 컨택은 입학 초부터 과거의 경력과 진로를 고려하여 학교의 전폭적 지지아래 이루어져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이루어지는 경우도 있다.
    나는 심화전공에 참여하여 ''혁신''과 ''재무''를 중심으로 수업을 들었다. ''혁신''은 한번도 접해보지 않은 분야일 뿐만 아니라 삼성과 LG 등 한국의 사례가 언급되어 흥미롭게 들을 수 있었다. 수업에 따라 이론수업/케이스발표/외부강연이 6번(1번 수업 3시간 30분, 6번 수업 21시간 + 시험 2시간)의 짧은 수업 속에 골고루 배분되어 있는 것이 인상 깊었다.
 
3.  WHU학풍과 타우시(Tauschie, WHU에서 교환학생을 읽컫는 말)
     WHU학풍은 경영자의 미덕인 열정을 지속적이고 공개적으로 발휘할 수 있는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주고 있다. 가령 매년 가을에 열리는 고연전과 같은 EuroMasters(유럽각지의 경영대학들이 참여하는 스포츠 이벤트)와 봄에 열리는 Campus for Finance/SCM/Strategy 등과 같은 학술대회가 학교가 지원하는 공식행사이다. 이외에도 빈번한 비공식행사가 있는데 학기 중 학부/석사/박사/MBA/타우시가 주도가 되어 매번 5번의 큰 파티가 열리며(1달에 한 번 꼴), 매주 화요일 타우시와 현지학생이 교류할 수 있는 소통의 장을 타우시 학생회와 현지학생회가 주도적으로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가령, 스시데이, 타우시 마라톤, 신호등의 빨노초 솔로파티, 챔스언스리그 등이 이와 같다.
  일반적으로 교환학생은 짧은 기간 동안 현지학생들과 어울리기가 쉽지 않은데 WHU의 특성상 본교 학생의 약 25%나 되는 수의 교환학생과 마주치지 않기란 쉽지않다. WHU에서는 교환학생을 타우시(Tauschie)라고 친근하게 부르며 공식적으로 타우시를 소개하는 날, 타우시 학생회 지원, 타우시가 주축이 된 파티, 타우시를 위한 학기당 2회의 피크닉이 준비되어 타우시 간 혹은 타우시-현지학생 간 활발한 소통이 가능하다.
 
4. 팔렌다(Vallendar)에서의 학교생활
    인구가 8000명이 넘지 않는 작은 소도시임에도 불구 수 많은 이벤트와 학업으로 인해 바쁜 편이다. 학기 중 학교생활은 모듈제에 기반한 수업으로 인해 이수강의에 따라 불연속적인 강의, 엄청난 분량의 자료와 강의의 진도, 그리고 발표준비로 인해 평일 낮에는 학교-밥-도서관-강의-도서관은 연속으로 저녁에 놀기위해서는 아주 부지런해야 한다. 1년 내내 24시간 도서관, 컴퓨터실, 세미나실이 오픈이어서 원한다면 공부는 원없이 할 수 있다. "열심히 공부하고 열심히 노는 환경이 제공된다"고 보면 정확하다.
  주말에는 근교에 위치한 코블렌츠(Koblenz)로 나가서 외식을 하거나 쇼핑을 즐기곤 한다. 코블렌츠에는 도이치엑(Deutsches Eck)이라고 라인강과 모젤강이 만나는 유명한 관광지가 있으며, 특히 로렐라이의 전설이 살아있는 아름다운 자연의 풍광과 고성들이 즐비한 라인강을 따라 펼쳐진 전원이 가히 환상적이다.
 

5. 독일현지생활 및 여행팁
    독일은 유럽과 굉장히 많이 다른 곳이다. 특히 소도시에 위치한 이 곳은 도시 생활에 익숙한 우리들에게 많은 도전을 요구하기도 한다. 2009년 초, 유로화의 강세는 서브프라임 금융위기로 인해 더욱 가치가 올랐고 유학생을 비롯한 교환학생에게 유로화는 금값이 되어 버렸다. 독일은 특히 교통비와 외식비가 비싸다는 것을 염두해두고 생활비를 고려해야 할 것이다. 출국 전 간단한 요리 레시피를 챙겨가는 것이 본인의 재무적 상황과 기숙사 혹은 교우관계를 돈독히 할 수 있다.
  독일내 기차(Deutsche Bahn) 이용이 잦을 경우, Bahn카드라는 멤버십을 초기에 구매하는 것이 교통비를 아끼는 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여행은 라이언에어(Ryan Air)를 이용해 미리 계획을 하면 저렴하게 유럽을 여행할 수 있으며 학교에서 약 2시간 거리에 Frankfrut-Hahn이라는 저가항공사를 위한 공항이 있어 여행이 편리하다. 라인강을 따라 학교에서 각각 30분, 60분, 120분 거리에 지역 중심도시 본(Bonn), 쾰른(Koln), 뒤셀도르프(Dusseldorf)이 위치하며, 본에는 영사분관이 위치해 있어 여권 및 비자관련하여 쉽게 접근할 수 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벨기에, 룩셈부르크, 프랑스 파리, 독일 베를린과 뮌헨 등이 모두 기차로 5-6시간 안에 위치하고 있어 유레일패스가 있을 경우 여행이 용이한 편이다. 유럽 문화를 흠뻑 즐기시길 바란다.
 
6. 고려대와 비교한 WHU의 특징
     고대는 종합대학으로 20,000명이 넘는 학생들과 다양한 학문의 경험이 가능하며 한국 내 폭넓은 네트워크로 인해 장차 사회생활에 든든한 바탕이 된다. 고연전과 입실린틱을 비롯한 학교축제와 민족의 대학으로의 역사는 호연지기를 기르고 지역사회를 돌보는 뿌리가 된다. 여느 대학원 중 특별히 고대를 선택한 이유에는 고 이수현 학우를 키운 학풍 때문이다.
  WHU는 규모면에서나 역사면에서 고려대와 많은 차이점이 있다. 하지만 열정을 가진 최고의 인재를 키우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WHU에서 반년간 교환학생을 하며 인상이 깊었던 ''커리큘럼의 운영''과 ''인트라넷(intranet)''에 관하여 나누고자 한다.

 

(1) 커리큘럼의 운영에 관하여
    WHU는 경영대학 단과대학으로 3년 과정 중 1년은 제2외국어와 통계과 경제, 비지니스 커뮤니케이션, 비지니스 기능의 기본강의을 이수하며 2~3년에 다양한 폭넓고 세분화된 강의을 제공하여 심화전공을 고양한다. 졸업시까지 2번의 인턴십과 1번의 세미나 페이퍼와 논문이 요구되며 재학생 전원이 4~5학기 사이 교환학생을 다녀온다.
  커리큘럼의 내용은 학교가 추구하는 교육의 가치에 따라 다르다. 반면, 시업시수와 같은 커리큘럼의 운영은 효율성을 재고하기 위해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 고대에서 강의를 들으며 아쉬웠던 점은 종강을 코앞에 두고 끝내지 못한 진도와 한번만 더하면 잘할수 있을 것 같은 케이스발표에 대한 기억이다. 주어진 16주의 한국의 커리큘럼을 어떻게 운영하면 보다 효과적인 교육이 될까에 대해 WHU와 고려대의 사례를 언급하면서 커리큘럼의 운영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단, 학부를 기준으로 하며 강의시간은 인터벌(interval)을 포함한다. 다음은 하나의 강의를 기준으로 한 강의시수이다.


-고대의 강의시수: 1학기 16주 중 강의당 15주(16주째 시험) 주당 3시간= 45시간
-WHU의 강의시수: 1학기 중 강의당 6주(시험은 따로 지정) 주당 3시간 30분= 21시간


  처음 WHU에서 수강신청을 하며 2가지가 의아했다. 첫째, 한 강의에 배정된 강의시간이 6번 밖에 되지 않았던 것(총 21시간 강의시간). 둘째, 정원이 채 400명도 되지 않는 작은 학교에서 제공하는 강의수라고 믿기지 않을 만큼 다양한 강의. 일반적으로 학기당 학년 별로 평균 9~12개의 전공강의이 제공된다. 아래의 표를 참고하여 알 수 있듯이 보다 다양하고 세부적인 주제의 강의가 개설된다.
 
  가령 고대에서는 Financial Management란 강의를 개설한다면 WHU에서는 Foundation of Finance, Corporate Finance, Investment Banking, Private Banking 등 세분화하여 여러 강의로 개설한다. 교수진도 학기별 강의는 2개 정도만 맡기 때문에 부담도 그리 심하지 않고 강의와 연구를 병행할 수 있다고 한다. 강의시수를 변경하고 세부강의를 개설함으로써 현행과 달리 다음의 장점을 가질 수 있다.


- 교수진의 전문성을 살릴 수 있다.
   개론과 심화가 얽히섥힌 현행의 강의에서 종종 심화부분을 마무리 하지 못하고 종강하는 경우가 많다. 교수진 입장에서도 전문성을 살려 심화과정을 보다 깊게 학생들과 나눌 수 있다.


- 강도(intensity) 높은 강의를 실연할 수 있다.
   짧은 과정에도 불구 강의와 케이스를 통해 집중적인 학습이 가능하다. 고대의 3학점을 1.5학점으로 나눠서 한다고 생각을 하면 한 학기에 한 번 할 케이스/프리젠테이션을 두 번하는 양적, 질적 효과를 높일 수 있다.


- 경영학도의 시야를 넓힌다.
   한 학년에 400명에 이르는 고려대 경영대학의 경우, 그 수가 제한된 경영학회에 참여하지 않는 경우 경영학의 다양한 부문에 관해 폭넓은 이해를 가지기 어려운 구조이다. 다양한 강의가 제공된다면 재학생들의 자기계발과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다.

 

(2) 고대 인트라넷에 관하여
     고대 인트라넷(이하 고대포탈)은 portal.korea.ac.kr에 접속하여 학사관리, 개인이메일, 그리고 취업 및 학교관련 정보까지 통합적으로 관리한다. 하지만 진부한 웹서비스와 낮은 호환성 등 해외에서 느낀 몇가지 어려움을 나눠보고자 한다.


- 웹브라우저 익스플로러(Explorer) 기반 웹사이트
  한국 대부분의 사람들은 MS사의 익스플로러를 이용하여 인터넷에 접속한다. 고대포탈은 파이어폭스 및 사파리 등 다른 웹브라우저를 호환하지 않은 것은 물론 특정 프로그램을 다운받지 않으면 접속이 원천 차단되기 때문에 공용컴퓨터에서 사용이 원활하지 않은 실정이다. 이는 고대포탈이 국제기준에 맞춰 설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글로벌 고대를 표방을 위해서는 개선의 여지가 필요하다.


- 고대포탈의 통합성
  고대의 포탈의 역할은 ''portal''의 이름에 걸맞지 않게 아쉬운 부분을 많다. 위에서 언급한 접근성부터 사용자 인터페이스의 편이성, 그리고 기능면에서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WHU의 인트라넷인 myWHU(mywhu.whu.edu)의 기능을 사례로 들어 이야기해보자.
  WHU는 소수 정예인 만큼 동문 간 탄탄한 인맥을 형성하고 있다. 비교적 작은 규모여서 서로에 대해 잘 알수 있는 이유도 있지만 풍부한 소셜기능을 제공하는 myWHU가 기여하는 바가 크다. myWHU는 평생 주어지는 학교 개인메일인 W-mail(webmail.whu.edu)와 연동이 되며 달력기능도 가지고 있어 스케줄 관리가 가능하다. W-mail은 학교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에 관해 행정팀에서 실시간으로 메일을 보내주어 반나절만 확인을 하지 안해도 내가 등록한 수업 혹은 내가 관심있는 행사(인턴십, 기업설명회 등)에 대한 메일이 10통이 넘게 날라온다.
  myWHU에 들어가면 일반적인 학교포탈에서 이뤄지는 수강신청은 물론, 자기프로필, 이메일, 사람검색, 커뮤니티 공지, 학교행사 공지, 생일자, 신입생 소개, 교수님과의 면담 및 팀플 일정 등이 업데이트가 되어 myWHU 한 군데만 들어오면 학교와 관련된 모든 정보에 대해 해결이 된다. myWHU의 기능을 4가지로 크게 구분하면 첫째 사람검색, 둘째 이메일링, 셋째 iPod등 디지털디바이스와 호환이 되는 스케줄링, 그리고 넷째는 학교행사등록 및 식사주문 기능이다.


- 사람검색
   교환학생을 포함해 현재 WHU에 등록된 학생은 물론이거니와 지난 25년간 WHU를 졸업한 3000여명의 동문까지 이름만 검색하면 그들이 공개한 정보에 대해 알 수 있어. 특히 네트워킹이 중요한 비지니스에서는 이런 인맥이 유용하다. 가령 어제 학사파티에서 만난 친구에게 이메일을 보내고 싶다면 바로 그 친구의 이름을 검색하면 된다.


- 이메일링
   각각 학번별, 동아리별, 그리고 전체메일이 있어서 언제든지 원한다면 짧은 시간에 원하는 구성원들을 선별적으로 메일을 보낼 수 있다. 가령 내가 교환학생 친구들에게 메일을 보내고 싶다면
''tauschie2009@whu.edu''로 메일을 보내면 된다.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수업이나 학교행사 관련된 내용도 메일로 커뮤니케이션한다. 내가 어디에 있어도 여기에만 들어가면 학교에 무슨 일이 돌아가는가 알 수가 있다.


- 스케줄링
  myWHU의 달력기능을 통해 내 강의계획과 학교의 행사의 스케줄링과 관리가 용이할 뿐 아니라 iPod과 같은 첨단기기와 연동이 가능하여 팀플과 개인생활관리에 널리 쓰이고 있다. 물론 온라인 상에서도 달력을 볼 수 있으며 구체적인 장소, 수업, 강연자에 대한 열람도 가능하다.


- 행사등록 및 식사신청
  고대에도 널리 쓰이는 기능으로 행사가 계획되면 myWHU 하단에 정보가 떠서 클릭 하나만으로 참석여부를 결정한다. 나아가 식사를 주문할 수 있는데 식사시간 2시간 전까지 식당을 골라 메뉴를 클릭하면 10%로 할인된 가격으로 식사가 예약된다. 고대의 경우 학생수와 식당의 복잡성으로 인해 어려울 수 도 있겠지만 WHU에서 학생들은 학생증에 일정금액을 충분해 놓고 매일같이 식사를 주문하여 시간과 식비를 아끼고, 학교측에서는 서비스 제공과 함께 운전자본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사용되고 있다.
  위에서 언급한 기능들은 이미 많은 일반기업에서 통용되고 있는 기능이다. 그럼에도 불구 이렇게 언급하는 것은 기업에서 쓰이는 기술이 교육기관에서 훌륭히 활용되고 있고 이런 기능들을 적극 활용하여 재학생들의 학업의 편의를 도모하고 지속적인 접점을 유지하는 좋은 방법이 아닌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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