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교환학생 교환 보고서
2006120329
경영대 표민수
나는 어렸을 적부터 네덜란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이 있었다. 나는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였는데, 1994년 미국 월드컵 본선예선에서 한국 축구 국가대표가 네덜란드 축가 국가대표에게 5대 0으로 대패한 경기를 보고 네덜란드를 알게 되었다. 네덜란드에 대한 막연한 동경은 그 이후로 더 커졌고, 본교 경영대에 들어와서 교환학생 프로그램 중에 네덜란드가 있는 것을 보고 매우 기뻐하였다. 나의 지원동기는 그것으로 충분하였던 것이다.
막상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에 도착하고 나는 더욱 더 놀랄 수 밖에 없었다. 모든 것이 기대이상 이었기 때문이었다. 우선 언어적으로 전혀 불편함을 느낄 수가 없었던 것이, 네덜란드 사람들은 제2의 언어로 영어를 매우 유창하게 사용하였던 것이다. 기후도 매우 만족스러웠다. 8월달에 도착하였는데, 네덜란드의 날씨는 마치 한국의 가을 날씨와 같았던 것이다. 교통편도 깔끔했다. 전철 노선이 서울만큼 많지는 않았지만 대신 운치가 있는 전차가 잘 정돈되어 있었고 심야 버스까지 있었다.
전차를 타고 기쁜 마음으로 HES (HVA 의 경영대학)을 찾아갔는데, 건물은 본교 엘지-포스코관과 본관을 합친 크기로 아름다웠다. 역시 건축으로 유명한 네덜란드의 경영대이구나 싶었다. HES의 친절한 국제실 직원들로부터 유의사항을 전해 듣고 본격적으로 암스테르담에서의 생활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우선 HES에서는 다양한 국제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었으며, 여기서 만난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게 되어 좋았다. 암스테르담은 서울만큼이나 밤 문화가 발달한 도시였다. 전통 있는 커피 숖들과 술집들이 도심에 예쁜 조명을 배경으로 아기자기하게 늘어서있었으며, 그 술집들 사이사이를 암스테르담 전통의 운하가 가르고 있었다. 그토록 분위기 있는 유흥가가 세계에 또 어디 있었을까 싶었다.
몇 주에 가깝게 암스테르담에서 유흥을 즐기고 나서 학기가 시작하였다. 마케팅 위주로 수강신청을 하였는데 수업의 질은 교수에 따라서 격차가 심하게 났다. 그러나 공통적으로 모든 수업이 이론보다는 실습에 초점을 맞춘 듯한 인상을 받았다. 마치 회사에 신입으로 입사를 해서 교육을 받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다. 허나 모든 강의가 실전의 유익한 지식을 전달하는데 그치고 insight 또는 지혜를 전달하지는 못하였다. 교환학생으로서 HES의 경영 교육수준은 아쉬움으로 남는 것이었다.
허나 학교에서 터득하지 못한 유럽 또는 네덜란드의 경영의 본질을 네덜란드 문화생활에서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었다. 네덜란드는 자유스러운 분위기와 축구, 그리고 하이네케인과 같은 맥주로도 유명하지만 이 나라의 진면목은 문화적으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들은 유명한 화가를 많이 배출한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는데, 그 중 가장 대표적인 화가로는 반 고흐와 램브란트가 있다. 이 두 화가의 미술관이 숙소 근처에 있었기에 자주 방문하였는데, 방문 할 때마다 두 화가의 작품은 더 깊은 감흥을 주고는 했다.
문화상품의 경제적 부가가치가 새롭게 조명 받고 경영에서 인문학적인 소양이 중요시 되면서, 경영학도의 심리학적, 문학적 그리고 예술적인 안목은 점점 중요한 소양으로 각광받고 있다. 이러한 안목 내지는 소양은 한국에서만 생활해서는 길러지기 어렵다고 생각한다. 넓은 세계를 직접 보고 다양한 가치를 가진 사람들과 소통을 하여 자신의 관점을 넓히고, 그러한 관점을 바탕으로 세계의 다양한 문화와 미술 작품 내지는 예술 작품을 직접 체험해보는 것이 예술적 소양을 함양하는 최고의 방법인 것이다.
나에게 네덜란드 교환학생 경험은 위와 같은 소양을 함양할 뿐만 아니라 즐거움 그 자체요 잊을 수 없는 날들의 연속이었다. “푸른 하늘과 감성을 자극하는 운하를 배경으로 다양한 문화와 가치를 직접 체험해보며 문화적인 상품 또는 예술적 상품을 어떻게 창안해 낼 수 있는지를 고민하고, 세계 최고의 운치를 자랑하는 암스테르담 유흥가에서 스트레스를 풀고, 자신의 영어실력과 경영학적인 안목을 기를 수 있는 최적의 방법은 무엇인가?” 라고 누가 묻는다면, 난 주저 없이 네덜란드 교환학생을 ‘1년’가라고 권하고 싶다. 네덜란드 교환학생으로서 유럽에 6개월 밖에 못 있었던 것이 교환학생으로서 느낀 가장 아쉬운 부분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