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국제교환학생 체험수기
안녕하세요. 2023년 1학기에 포르투갈의 Catholic university of Portugal, Lisbon, 그 중 경영경제대학인 CLSBE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명진입니다.
1.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파견교를 고민중이시거나 아니면 포르투갈로 확정이 난 후 다시 한 번 준비를 위해 들어오셨을 것 같아요. 먼저, 교환교의 수강신청 방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고, 경쟁 역시 치열하지는 않기 때문에 (1개 정도 못 하는 수준)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CLSBE 국제처가 학생들의 편의를 상당히 챙겨주기 때문에 정정 등도 한국처럼 다시 경쟁을 통해 신청하는 것이 아닌 자리가 남으면 바로 넣어 주고, 전공인정 등으로 사정이 생겨 수업을 드랍하거나 다른 수업으로 바꿔야 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입니다.
수업은 한 학기 전체를 듣는 한국 기준 3학점짜리 수업과, 반 학기를 듣는 2학점짜리 수업이 있는데 특별한 수업의 난이도에는 큰 차이가 없어 후자가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퍼레이션스, 경제 등의 과목들은 한국과 유사하며, 차이점은 창업 및 전략에 대한 수업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Social Entrepreneurship, Sales team management 등이 그러한 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업들이 팀플이 많고 학생들이 열심히 참가하는 편이라, 부담이신 경우에는 이를 꼭 잘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Social entrepreneurship 수업은 과제 요구량이 많아 추천드리기는 어렵고, 들은 얘기로는 국제경영론 역시 워크로드가 많은 편이며 조직행동론은 본교에 비해 쉬운 편이라 안 들으셨다면 고려해보실 만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전공들은 보통 주 3회 수업이라, 공강 및 수업들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수업은 2학점(3.5ECT) 짜리 applied problem solving 수업인데, 암기 등 없이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해답을 논리적으로 내는 방식이라 부담 없고 재미있는 편입니다.
2.
a. CLSBE는 공식적인 학생 기숙사가 없습니다.
b. 제 경우에는 Nido campo pequeno라는,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25분 정도 거리의 신축 학생용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건물이 신축이라 한국의 오피스텔급으로 시설이 좋고 모두 개인실이지만 그만큼 월세는 700유로선으로 다른 쉐어하우스에 비해서는 비싼 편입니다. 집 위치의 경우, Marques de Pombal 역 또는 Saldanha, Campo Pequeno 근처를 추천드립니다. 리스본이 작아 도시 어디든 금방 갈 수 있지만, 위의 환승역들이 중심지, 학교, 공항 모두 20분 정도로 갈 수 있는 도시 전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a. 교환학생 도우미가 있었지만 큰 의미는 없는 듯했고, 다양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들은 잘 되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포르투갈 외부에서 여행 등으로 보낸 시간이 많은 편이라 참여는 하지 않았습니다.
b. 교우회에 관해서는 들은 바가 없고, 대사관 측에서 교환학생 모임을 주최할 예정이었으나 바쁜 시기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 포르투갈 물가의 경우, 마트 물가는 한국의 0.6배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외식 물가는 한국의 약간 비싼 식당 정도로 매우 저렴하지는 않고, 관광객 중심의 지역과 아닌 곳이 편차가 큰 편입니다. 또한 uber와 bolt 등의 어플로 부르는 택시가 저렴한 편이라 필요할 때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d. 장학금 혜택에 관해서도 잘은 모르겠는 부분이라 넘어가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의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후회했던 부분은 한국 음식들을 큰 캐리어에 충분히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제 경우에는 포르투갈로 바로 입국한 것이 아닌 이집트와 프랑스 여행 후 포르투갈로 들어갔기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다녔으나 도착 후 한국에서의 택배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외식 또는 현지 음식만 먹어야 하는 상황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캐리어 차지가 붙더라도 큰 것으로 두개쯤 충분히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한인마트와 한인식당의 경우 리스본 내에 2개씩 정도 있으나, 규모가 큰 편은 아닙니다. 또한, 리스본은 연교차가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일교차는 어느정도 있는 편입니다. 봄 학기에 가시는 기준으로 밤에는 15도 정도에서 22도 정도까지 점차 올라가고, 낮에는 20도 정도에서 30도 정도까지 점차 올라갑니다. 따라서 한여름 또는 늦가을 이하의 기온을 경험하실 일은 많지 않으니, 봄/가을 옷 위주로 준비해 오시면 되겠습니다. 또 하나 유의하시면 좋은 점은 다른 국가들을 여행하실 때 보통은 리스본보다 춥기 때문에 (특히 북유럽, 파리 등), 그런 계획이 있으신 경우 따뜻한 옷도 챙겨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남부 유럽을 여행할 때는 수영복과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좋으니, 여행 계획에 따라 준비물을 달리해서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침구류나 조리기구 등은 이케아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가져오지 않으셔도 괜찮고, 다만 밥을 많이 드실 경우 작은 밥솥이 있다면 외식비가 많이 절약됩니다(햇반이 비싼 편입니다.)
5. 보험의 경우 다양한 옵션이 있어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준치를 맞추는 선에서 금액과 보장사항에 따라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포르투갈 비자는 매우 빠르게 처리되는 비자입니다. 대사관에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기 때문에 작성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공란으로 비워 뒀다가 대사관에 이메일로 미팅 잡고 가져가시면 되고, 그 자리에서 대부분 승인 후 몇 주 후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며 학기 전후로 여행 일정이 길게 있을 경우 기간을 여유롭게 말씀드리고 받아 두시기 바랍니다.
6. CLSBE의 수업들은 1번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반적으로 재무, 회계보다 혁신, 창업, 전략, 사회적기업 등과 관련된 수업들이 본교에 비해 비중이 더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새로운 과목들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수업들을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말씀드렸던 것처럼, 팀플 등의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수업의 수준이나 학생들의 수준은 본교와 비슷한 편인 것 같고, 다만 외국 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평균 나이가 조금 어린 편입니다. 교환학생의 비율은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체감상 25~30% 정도 되는 것 같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제 경우에는 18시간짜리 기초 포르투갈어 코스 (초반에 3시간씩 6회 진행)를 들었는데,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강의 자체도 재미있고 생활에 도움되는 부분이 많아 추천드립니다. 물론, 포르투갈 대부분의 젊으신 분들은 영어를 잘 하시기 때문에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7. 리스본에 대해서(1) : 사실 제 경우에는 학교 생활보다 리스본에서 생활하는 것 그 자체, 그리고 주변 국가들을 여행하는 것을 이번 학기의 목표로 삼았기에 이 내용들이 더 들려드리고 싶은 부분이 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리스본은, 제가 4년 전 코로나 직전에 스페인과 함께 1달여간 여행했던 나라였습니다. 기존에도 유럽 여행들 많이 다녔었는데, 그때 리스본이라는 도시의 낭만적인 모습과 분위기에 반해 이번 교환학생 역시 리스본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리스본의 장점은 특히 1학기 시즌 초반에 대다수의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날씨가 좋고 온화하다는 점입니다. 생활에 있어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스본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고 실제로 한 학기 내내 우산이 없는 채로 생활했음에도 문제가 되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8. 리스본에 대해서(2) : 리스본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살다 보면 서울과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 포르투갈 자체의 분위기가 타 유럽 국가에 비해 젊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실제로 사무적인 부분 등에서도 빠르고 편리함,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스본은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서 치안이 좋은 편이고, 교통이 편하고 물가가 저렴한 등 생활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리스본의 구름과 하늘, 강과 건물의 색들입니다. 요즘은 포르투갈을 한국에서 한달 살기 등의 관광으로도 자주 오시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확실한 매력이 느껴지는 포르투라는 도시에 비해 리스본은 첫 인상에는 대단한 것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며칠 이상 오래 머무시는 분들은 대부분 리스본에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중 해외에 계시던 몇 분은 실제로 리스본으로 이사를 오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디지털 노마드들에게도 선호하는 도시 1위로 꼽힌 적이 있는 리스본은 기술적인 표현보다 실제가 더 아름다운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9. 여행에 대해서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여행을 좋아해 교환학생 이전부터 여행을 많이 다닌 편입니다. 리스본의 장점은 공항이 시내와 매우 가까워 (30분 이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지만, 지리적으로 유럽 끝쪽에 위치해 스페인 및 파리, 런던, 밀라노 등의 거점도시를 제외하면 비행기값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고 시간적인 소요와 직항이 없는 경우 등이 꽤 있어 비행기 이동이 편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으로 있다 보면 대개 주말을 끼고 여행해야 하다 보니, 닥쳐서 티켓을 구매하거나 공휴일 등이 끼어 있을 경우 요금이 매우 비싸져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활절 기간, 중간고사 기간, 기말고사 기간에는 긴 여행이 가능합니다. 희망하실 경우 수업마다 미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날짜 등을 알 수 있으니, 기간의 한쪽 끝으로 몰아 잡으신다면 여유있는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6월에 시험이 끝나자마자 일 등의 사정으로 바로 귀국했음에도 한 학기 동안 이집트, 프랑스 리옹, 샤모니(스키, 보드), 이탈리아 일주, 그리스 섬들(크레타, 자킨토스, 미코노스, 산토리니), 시칠리아 일주, 포르투갈 남부 등 기존에 가보지 않았던 곳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고,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즐거웠던 경험이 되었습니다. 번외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아이슬란드이며, 두 번째가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한 페로 제도, 셋째가 시칠리아, 넷째가 크레타 섬, 다섯째나 미야코지마 섬(일본) 입니다. 유럽에 계시는 동안, 자연을 좋아하신다면 여름 시즌의 아이슬란드나 스위스를 꼭 방문해 보시고(많이 비싸므로, 미리 예약 및 렌트 동행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그리스 역시 가장 추천하는 곳들입니다. 포르투갈 남부도 매우 아름다운 바다와 마을들이 있고, 스페인과 함께 비교적 일정이 짧게 있을 때 다녀오시면 됩니다. 도시와 볼거리를 좋아하신다면 물론 코펜하겐, 런던 등도 좋고, 동유럽의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는 또 다른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어 꼭 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쓸 말이 많지 않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행복했던 기억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도 빠르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에서의 생활이나 리스본, CLSBE, 아니면 전반적인 유럽 여행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는 분은 kmmgjn0102@gmail.com (중간에는 제이입니다) 으로 이메일 남겨주시면, 가능한 한 답변 및 도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1. 이 글을 보고 계시다면 파견교를 고민중이시거나 아니면 포르투갈로 확정이 난 후 다시 한 번 준비를 위해 들어오셨을 것 같아요. 먼저, 교환교의 수강신청 방식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고, 경쟁 역시 치열하지는 않기 때문에 (1개 정도 못 하는 수준) 크게 걱정하지는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CLSBE 국제처가 학생들의 편의를 상당히 챙겨주기 때문에 정정 등도 한국처럼 다시 경쟁을 통해 신청하는 것이 아닌 자리가 남으면 바로 넣어 주고, 전공인정 등으로 사정이 생겨 수업을 드랍하거나 다른 수업으로 바꿔야 할 때에도 적극적으로 도와주는 편입니다.
수업은 한 학기 전체를 듣는 한국 기준 3학점짜리 수업과, 반 학기를 듣는 2학점짜리 수업이 있는데 특별한 수업의 난이도에는 큰 차이가 없어 후자가 더 효율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오퍼레이션스, 경제 등의 과목들은 한국과 유사하며, 차이점은 창업 및 전략에 대한 수업의 비중이 더 높다는 것입니다. Social Entrepreneurship, Sales team management 등이 그러한 편입니다. 그리고 대부분의 수업들이 팀플이 많고 학생들이 열심히 참가하는 편이라, 부담이신 경우에는 이를 꼭 잘 확인하시면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Social entrepreneurship 수업은 과제 요구량이 많아 추천드리기는 어렵고, 들은 얘기로는 국제경영론 역시 워크로드가 많은 편이며 조직행동론은 본교에 비해 쉬운 편이라 안 들으셨다면 고려해보실 만 할 것 같습니다. 이렇게 큰 전공들은 보통 주 3회 수업이라, 공강 및 수업들을 원하는 대로 조정할 수 없다는 것도 단점이 됩니다. 개인적으로 추천하는 수업은 2학점(3.5ECT) 짜리 applied problem solving 수업인데, 암기 등 없이 비즈니스 문제에 대한 해답을 논리적으로 내는 방식이라 부담 없고 재미있는 편입니다.
2.
a. CLSBE는 공식적인 학생 기숙사가 없습니다.
b. 제 경우에는 Nido campo pequeno라는, 학교에서 대중교통으로 25분 정도 거리의 신축 학생용 기숙사에서 생활했습니다. 건물이 신축이라 한국의 오피스텔급으로 시설이 좋고 모두 개인실이지만 그만큼 월세는 700유로선으로 다른 쉐어하우스에 비해서는 비싼 편입니다. 집 위치의 경우, Marques de Pombal 역 또는 Saldanha, Campo Pequeno 근처를 추천드립니다. 리스본이 작아 도시 어디든 금방 갈 수 있지만, 위의 환승역들이 중심지, 학교, 공항 모두 20분 정도로 갈 수 있는 도시 전체의 중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3.
a. 교환학생 도우미가 있었지만 큰 의미는 없는 듯했고, 다양한 에라스무스 프로그램들은 잘 되어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포르투갈 외부에서 여행 등으로 보낸 시간이 많은 편이라 참여는 하지 않았습니다.
b. 교우회에 관해서는 들은 바가 없고, 대사관 측에서 교환학생 모임을 주최할 예정이었으나 바쁜 시기로 무산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 포르투갈 물가의 경우, 마트 물가는 한국의 0.6배 정도로 매우 저렴한 편에 속합니다. 그렇지만 외식 물가는 한국의 약간 비싼 식당 정도로 매우 저렴하지는 않고, 관광객 중심의 지역과 아닌 곳이 편차가 큰 편입니다. 또한 uber와 bolt 등의 어플로 부르는 택시가 저렴한 편이라 필요할 때는 부담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입니다.
d. 장학금 혜택에 관해서도 잘은 모르겠는 부분이라 넘어가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의 경우, 제가 개인적으로 후회했던 부분은 한국 음식들을 큰 캐리어에 충분히 가져오지 못했다는 점입니다. 제 경우에는 포르투갈로 바로 입국한 것이 아닌 이집트와 프랑스 여행 후 포르투갈로 들어갔기에, 최소한의 짐만 챙겨 다녔으나 도착 후 한국에서의 택배를 받는 과정에 문제가 생겨서 외식 또는 현지 음식만 먹어야 하는 상황에 조금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캐리어 차지가 붙더라도 큰 것으로 두개쯤 충분히 챙겨 오시기 바랍니다. 한인마트와 한인식당의 경우 리스본 내에 2개씩 정도 있으나, 규모가 큰 편은 아닙니다. 또한, 리스본은 연교차가 가장 작은 나라 중 하나이지만 일교차는 어느정도 있는 편입니다. 봄 학기에 가시는 기준으로 밤에는 15도 정도에서 22도 정도까지 점차 올라가고, 낮에는 20도 정도에서 30도 정도까지 점차 올라갑니다. 따라서 한여름 또는 늦가을 이하의 기온을 경험하실 일은 많지 않으니, 봄/가을 옷 위주로 준비해 오시면 되겠습니다. 또 하나 유의하시면 좋은 점은 다른 국가들을 여행하실 때 보통은 리스본보다 춥기 때문에 (특히 북유럽, 파리 등), 그런 계획이 있으신 경우 따뜻한 옷도 챙겨오셔야 합니다. 그리고 남부 유럽을 여행할 때는 수영복과 국제운전면허증이 있으면 좋으니, 여행 계획에 따라 준비물을 달리해서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침구류나 조리기구 등은 이케아에서 살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해서 가져오지 않으셔도 괜찮고, 다만 밥을 많이 드실 경우 작은 밥솥이 있다면 외식비가 많이 절약됩니다(햇반이 비싼 편입니다.)
5. 보험의 경우 다양한 옵션이 있어 어떤 것이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것 같습니다. 기준치를 맞추는 선에서 금액과 보장사항에 따라 고려하시면 좋겠습니다. 포르투갈 비자는 매우 빠르게 처리되는 비자입니다. 대사관에서 친절하게 안내해 주시기 때문에 작성하면서 어려운 부분은 공란으로 비워 뒀다가 대사관에 이메일로 미팅 잡고 가져가시면 되고, 그 자리에서 대부분 승인 후 몇 주 후에 방문 또는 우편으로 수령할 수 있습니다. 크게 걱정하시지 않아도 되는 부분이며 학기 전후로 여행 일정이 길게 있을 경우 기간을 여유롭게 말씀드리고 받아 두시기 바랍니다.
6. CLSBE의 수업들은 1번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전반적으로 재무, 회계보다 혁신, 창업, 전략, 사회적기업 등과 관련된 수업들이 본교에 비해 비중이 더 있다는 것이 특징입니다. 새로운 과목들을 접해보고 싶으신 분들은 해당 수업들을 들어 보시면 좋겠습니다(말씀드렸던 것처럼, 팀플 등의 여부는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합니다). 수업의 수준이나 학생들의 수준은 본교와 비슷한 편인 것 같고, 다만 외국 학교의 특성상 학생들의 평균 나이가 조금 어린 편입니다. 교환학생의 비율은 수업마다 다르겠지만 체감상 25~30% 정도 되는 것 같고,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됩니다. 제 경우에는 18시간짜리 기초 포르투갈어 코스 (초반에 3시간씩 6회 진행)를 들었는데, 별도의 비용을 내야 하지만 강의 자체도 재미있고 생활에 도움되는 부분이 많아 추천드립니다. 물론, 포르투갈 대부분의 젊으신 분들은 영어를 잘 하시기 때문에 필수적인 부분은 아닙니다.
7. 리스본에 대해서(1) : 사실 제 경우에는 학교 생활보다 리스본에서 생활하는 것 그 자체, 그리고 주변 국가들을 여행하는 것을 이번 학기의 목표로 삼았기에 이 내용들이 더 들려드리고 싶은 부분이 될 수 있겠습니다. 먼저 리스본은, 제가 4년 전 코로나 직전에 스페인과 함께 1달여간 여행했던 나라였습니다. 기존에도 유럽 여행들 많이 다녔었는데, 그때 리스본이라는 도시의 낭만적인 모습과 분위기에 반해 이번 교환학생 역시 리스본을 고려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리스본의 장점은 특히 1학기 시즌 초반에 대다수의 유럽 국가들과는 달리 날씨가 좋고 온화하다는 점입니다. 생활에 있어 날씨가 미치는 영향은 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리스본을 선택한 또 하나의 이유가 되었고 실제로 한 학기 내내 우산이 없는 채로 생활했음에도 문제가 되는 날이 거의 없었습니다.
8. 리스본에 대해서(2) : 리스본은 제가 가장 사랑하는 도시 중 하나입니다. 살다 보면 서울과 비슷한 느낌도 있는데, 포르투갈 자체의 분위기가 타 유럽 국가에 비해 젊은 분위기가 느껴지고 실제로 사무적인 부분 등에서도 빠르고 편리함, 변화를 추구하는 것을 많이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리스본은 다른 대도시들에 비해서 치안이 좋은 편이고, 교통이 편하고 물가가 저렴한 등 생활의 측면에서도 다양한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무엇보다 제가 좋아하는 것은 리스본의 구름과 하늘, 강과 건물의 색들입니다. 요즘은 포르투갈을 한국에서 한달 살기 등의 관광으로도 자주 오시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확실한 매력이 느껴지는 포르투라는 도시에 비해 리스본은 첫 인상에는 대단한 것이 없다고 느끼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며칠 이상 오래 머무시는 분들은 대부분 리스본에는 특별한 분위기가 있다고 말씀하시곤 합니다. 그중 해외에 계시던 몇 분은 실제로 리스본으로 이사를 오는 것을 고려할 정도로, 디지털 노마드들에게도 선호하는 도시 1위로 꼽힌 적이 있는 리스본은 기술적인 표현보다 실제가 더 아름다운 낭만적인 도시입니다.
9. 여행에 대해서 :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저는 여행을 좋아해 교환학생 이전부터 여행을 많이 다닌 편입니다. 리스본의 장점은 공항이 시내와 매우 가까워 (30분 이내) 부담이 되지 않는다는 점이지만, 지리적으로 유럽 끝쪽에 위치해 스페인 및 파리, 런던, 밀라노 등의 거점도시를 제외하면 비행기값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고 시간적인 소요와 직항이 없는 경우 등이 꽤 있어 비행기 이동이 편하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으로 있다 보면 대개 주말을 끼고 여행해야 하다 보니, 닥쳐서 티켓을 구매하거나 공휴일 등이 끼어 있을 경우 요금이 매우 비싸져 미리 준비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부활절 기간, 중간고사 기간, 기말고사 기간에는 긴 여행이 가능합니다. 희망하실 경우 수업마다 미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날짜 등을 알 수 있으니, 기간의 한쪽 끝으로 몰아 잡으신다면 여유있는 여행을 다녀오실 수 있는 기회를 늘릴 수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6월에 시험이 끝나자마자 일 등의 사정으로 바로 귀국했음에도 한 학기 동안 이집트, 프랑스 리옹, 샤모니(스키, 보드), 이탈리아 일주, 그리스 섬들(크레타, 자킨토스, 미코노스, 산토리니), 시칠리아 일주, 포르투갈 남부 등 기존에 가보지 않았던 곳들 위주로 여행을 다녔고, 교환학생 생활 중 가장 즐거웠던 경험이 되었습니다. 번외로 제가 가장 좋아하는 여행지는 아이슬란드이며, 두 번째가 스코틀랜드와 아이슬란드 사이에 위치한 페로 제도, 셋째가 시칠리아, 넷째가 크레타 섬, 다섯째나 미야코지마 섬(일본) 입니다. 유럽에 계시는 동안, 자연을 좋아하신다면 여름 시즌의 아이슬란드나 스위스를 꼭 방문해 보시고(많이 비싸므로, 미리 예약 및 렌트 동행을 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탈리아, 시칠리아, 그리스 역시 가장 추천하는 곳들입니다. 포르투갈 남부도 매우 아름다운 바다와 마을들이 있고, 스페인과 함께 비교적 일정이 짧게 있을 때 다녀오시면 됩니다. 도시와 볼거리를 좋아하신다면 물론 코펜하겐, 런던 등도 좋고, 동유럽의 부다페스트와 프라하는 또 다른 고즈넉한 아름다움이 있어 꼭 가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처음에는 쓸 말이 많지 않을까 싶어 걱정했는데, 행복했던 기억이 많아서인지 생각보다도 빠르게 글을 써내려갈 수 있던 것 같습니다. 포르투갈에서의 생활이나 리스본, CLSBE, 아니면 전반적인 유럽 여행과 관련해 궁금하신 점이 있는 분은 kmmgjn0102@gmail.com (중간에는 제이입니다) 으로 이메일 남겨주시면, 가능한 한 답변 및 도움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