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부 국제교환학생 체험수기
저는 2022학년도 2학기(9월~12월)에 핀란드의 Aalto University에 교환학생으로 다녀왔습니다. 실제 체류 기간은 8월 말부터 1월 말까지로 총 5개월이었습니다.
우선 핀란드에 있으면서 보고 겪은 것들은 제 인생에 있어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해외에 나가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이 괜히 유세 떠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녀와서 보니 실제로 시야가 넓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핀란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재핀란드한국인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오직 핀란드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란 자격만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는 제 인생 목표를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우선 핀란드 대학교 과정 상 1년이 7주* 5개의 period로 나눠집니다. 한국처럼 정규학기가 봄학기/가을학기 따로 있고 자율적인 계절학기가 있는 형태가 아닌, period 1~5 중에서 각 period마다 몇 학점 들을 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는 2022학년도 가을학기로, 1-2 period에 해당됩니다. 1 period 당 7주 이므로 총 14주입니다. 보통 1과목에 6학점(ECTS)이며 1-2 period에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은 30 ECTS로, 1 period에 3과목, 2 period에 2과목 정도를 듣는다고 합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토대 측에서 엑셀로 ‘경영대’학생이 들을 수 있는 ‘영어’ 강의 목록을 파일로 줍니다. 그리고 미리 preliminary study plan을 제출하게 해 수강희망과목 목록을 받고 적절한지 판단을 해줍니다. 수강신청 시 Bachelor는 선수강 요건을 갖추고 등록이 안됐을 시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면master 과목을 듣는 게 허용되지만, 예외적으로 재무 과목은 Master학생들만 신청 가능합니다.
수강신청과 수업 듣는 방법은 고려대학교로 비유하자면
-sugang.korea.ac.kr의 역할은 sisu라는 사이트(sisu.aalto.fi) 가 대신하고
-블랙보드의 역할은 My Courses라는 사이트(mycourses.aalto.fi)가 대신합니다.
-앱으로는 Aalto My Courses 와 Aalto Space(캠퍼스맵/공간예약)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Survival Finnish강의의 경우 Moodle이라는 앱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Aalto ID(Microsoft 기반)가 만들어지면 Office 365는 물론이고, ppt 시각화 툴이나 pdf 편집 툴, Granta Edupack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Aalto IT Service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영구 설치 소프트웨어 제외 다른 소프트웨어는 교환학생이 끝나면 만료됩니다.
제가 들었던 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워크로드가 적었고, 자율적으로 습득해야하는 자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1) Sustainable Supply Chains (Period 1)
경영대 소속 강의이며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SCM에서 어떻게 관련되어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순환경제와 에너지 절약 등의 과제를 재고/운송/판매에서 어떻게 이행할 수 있는지가 contents입니다. 과제로는 Group Report가 2개(기업의 sustainability report를 분석하고 비평하기, HP 프린터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모델 케이스 분석), Individual Report가 1개 있었습니다. Exam은 기말고사 1번으로 전범위 출제였습니다. 난이도는 지속가능성 강의답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2) Product Analysis (Period 1-2 연속)
Aaltonaut이라고 하는 Bachelor minor program에 속한 강의입니다. 한 그룹에 5명이 배정되고 하나의 Product를 배정받고 이를 경영/디자인/공학 관점에서 분석하는 강의입니다. 매주 어렵지 않은 그룹 과제가 주어지며 마지막 날에 이를 모두 적용하여 배정받은 product를 개선시키거나 아예 새로운 product로 바꾸어 판매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그룹은 electronic screw driver라는 제품을 배정받았고 다른 그룹들은 무선이어폰, 심장박동측정기, 믹서기, 장난감 자동차 제품을 배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제품의 소비자 타겟팅, 페르소나 설정, 재료 공학적 분석, 전자 회로 설계 분석, 사용자 친화 디자인, 가격 설정 등의 커리큘럼을 따라 진행됩니다.
3) Capstone: Project Management (Period 2)
커리큘럼 상으로는 PM이 해야 할 일들을 배우고 컨설팅의 기초를 다룹니다. 그룹 과제가 중심인데 4명이 팀을 이뤄 COVID 19로 인한 적자 상태의 박물관에 NFT 도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컨설팅을 하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4) Purchasing and Procurement (Period 2)
한국인 교수님이 강의를 하신 Master학생용 강의였습니다. LSOM전공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추천합니다. 구매 분야에서 바이어의 역할, supplier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공급처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교수님께서 매주마다 읽을 논문/Article을 2개씩 올려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개념은 강의식으로 가르쳐주셨고 학생들끼리 토론하는 시간을 항상 주시며 진행하였습니다. Report 과제는 총 4개로 개인이 2개(교수님께서 제작하신 Case-부품 원가 고려하여 supplier 선정/make vs buy 케이스), 그룹이 2개 (중국에서 원재료를 공급받는 Whirlpool 케이스, 논문 분석 및 발표, 재하도급 문제를 겪는 Walmart Case)였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Urban Design Thinking D, Survival Finnish 등의 강의를 수강하였으나 학점인정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22년 기준 알토 경영대에 한국인 교수님이 2분 계시고, 한 분은 ISM department의 Logistics 전공이시며, 다른 한 분은 Finance 쪽에 계십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HOAS라는 단체에서 소득 수준/애로사항/다인실을 선호하는지 1인실을 선호하는지 등 미리 설문조사를 해서 개인마다 학생 전용 주택을 배정해줍니다. 같은 알토대학교 교환학생이라도 Espoo 지역 끝자락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고, Helsinki 지역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HOAS 측에서 통학 30분 이내 거리에 배정한다고는 합니다.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교통은 불편해도 가격은 저렴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Espoo 끝 지역으로 가도 최근에 지하철이 개통되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정을 받을 때 최대한 빨리 신청하고, form에 'Affordable한 rent fee' 항목을 좀 넉넉하게 적어내, 교통편이 좋은 도심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Pasila라는 도심에서 살았던 점이 저에겐 핀란드 생활의 만족도를 크게 올려준 것 같습니다.
저는 HOAS를 Pasila에 있는 Junailijankuja 5B(유나일리얀꾸야)에 배정받았고 그 중에서도 Studio(원룸)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은 30m^2로 한 9평 정도 되었고, 살면서 불편한 것 하나 없었습니다. 월 602유로의 다소 비싼 rent를 냈지만, Pasila라는 위치는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헬싱키 중앙역에서 기차 타고 거의 3-5분 거리에 위치해있고 집 바로 앞에 핀란드 최대의 쇼핑몰 겸 Pasila기차역이 있습니다. 쇼핑몰 안의 슈퍼마켓인 alepa와 Prisma는 24시간 운영되어서(유럽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밤에 출출할 때 과자 사서 들어오는 게 가능합니다. 알토대 가는 직행버스(510번)도 Pasila역 앞 정류장에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Studio(원룸)가 아닌 shared apartment는 훨씬 저렴할 것이고, 보통 한 400유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HOAS 자체가 이미 furnished 되어있어서 접시, 냄비, 후라이팬, 주방, 가전, 침대 등 이미 다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은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긴 합니다. (저는 후라이팬, 캠핑용 밥솥, 식기를 집에서 가져갔긴 했습니다만 딱히 그럴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기 중에서 젓가락은 한국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Maintenance관련해서 처음 갔을 때 결함이 있으면 무조건 HOAS측에 알리면 빠르면 1-2일 내에 수리해줍니다. 저는 청소기가 부러진 채 있었어서 이를 HOAS 사이트에 제보했더니 바로 교체해주셨습니다. 이건 열쇠 받고 10일 이내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살다가 문제가 있을 때 배정받은 HOAS 건물 host에게 문의하면 웬만한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각 건물마다 Telegram 공지방이 있음)
보통 열쇠 관련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열쇠를 방에 두고 나오는 경우가 가장 빈번합니다. 짧게는 10분 길게 3시간 정도 기다리면 Securitas라고 경비업체에서 직원 분이 오십니다. 한 번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마다 30유로가 청구됩니다. 열쇠를 잃어버리면 50유로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열쇠를 안 잃어버리기 위해서 저를 비롯해 몇몇 학생들은 학기 초에 학교에서 키 체인을 나눠주는데 목걸이처럼 매달고 다녔습니다.
HOAS에 살 때 에너지위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난방이 11월까지도 안켜지다가 12월 중순부터 켜진 것 같습니다. 라디에이터는 정말 추울 때(방 온도가 20도 이하로 내려갈 때) 틀어준다고 합니다.
HOAS booking 앱으로 빨래/건조기/사우나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빨래와 건조기 합쳐서 5번을 사용할 수 있고 옥상에 있는 사우나는 한 달에 3번 예약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제는 무료가 아니니 자신의 세제를 써야 합니다.
팁 아닌 팁으로, HOAS 만기 채우고 나간 분들이 집에 갖고 가지 못한 물건들을 보통 세탁실이나 common room에 놔두고 갑니다. 그래서 먼저 도착하시면 남긴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HOAS host가 공지해줄 것입니다. 일단 1월 기준 학생들이 주방 세제, 화장실 청소 약품, 소금, 소스, 세탁 바구니, 스케이트 등 많이 남겨두고 갔던 것 같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HOAS 외에도 AYY라는 경영대 학생회에서 지원해주는 학생 기숙사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숙사는 학교 뒷편 Jämeräntaival 쪽에 위치해있고 학생들끼린 약자로 JMT라고 부릅니다. 학교 경영대 건물까지 걸어서 20분-30분 정도 걸리고 장을 볼 때 학교 metro 역 alepa까지 가야 합니다. 학교 배달로봇인 Starship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직접 걸어가는 게 훨씬 빨라서 나갈 수 없을 때나 아플 때 이용한다고 합니다.
HOAS 신청 기간을 놓쳤거나 하시면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끼리 모아서 숙소를 구하면 더 저렴하겠지만, 혼자서 구하면 한 달 600유로는 넘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친구들 3명이서 학교 옆 Tapiola 쪽에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했는데 한 명 당 450유로였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침대가 한 방에 3개 놓여져있는 구조로 양팔을 벌린 채 잘 수 없어서 불편했다고 합니다. 저는 HOAS 계약 만기되고 1월에 숙소 구했을 때 그나마 가장 저렴했던 곳이 12박 13일 310유로였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스스로 내향적이고 또 언어에 자신이 없어서 내수용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에 큰 장벽이 없고 외국인들과 팀플하는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 같은 경우는 단 한번도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 마트에 갔을 때 과일이나 빵 담고 바코드 붙이는 법을 몰라서 헤맸는데 옆에 쇼핑하고계시던 분들이 알려주시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 사람들은 나를 도와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도인 헬싱키에 살았지만 핀란드 특성 상 "즐길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숙소가 조금 외곽이나 주택단지로 배정되면 헬싱키인데도 버스가 2대만 다니거나해서 더 심심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해외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요리하는 것으로 생활을 보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당연한 소리지만 핀란드에 애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심심한 생활을 버티는 데 유리합니다.
핀란드는 겨울엔 해가 안 뜨고 항상 회색 하늘인데다 거리두기의 나라답게 먼저 말을 걸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적을 지도 모릅니다. 워낙 계절성 우울증과 할 게 없는 ‘심심함’에 핀란드는 살기는 편한데 맛집도 없고 적당히 시간을 보낼 데도 호수 산책밖에 없어서 다른 교환학생 분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가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그 빈도수나 가짓수가 적지만, 핀란드에서도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은 정말 많습니다. 스포츠는 아이스하키는 물론이고, 핀란디아 트로피라는 피겨 스케이팅 대회(차준환 선수, 김예림 선수 등 참가)가 열리기에 한 번쯤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악적으로는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열려서 제가 갔을 때는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가 우승자로서 헬싱키 필하모닉과의 협연 공연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라는 유명한 음악학교도 있어서 학생들의 작품을 music center(musiikkitalo)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헤비메탈의 본거지인 만큼 콘서트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60대 이상의 노인 분들도 콘서트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HOAS 만기 이후에도 여행을 다니려고 했습니다. 여행 중에 무거운 짐을 계속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적당히 보관할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고, 저는 무인 창고를 선택해 1달동안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인이 있는 경우 지인에게 맡겨도 되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시간대에 들락날락 거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창고에 짐을 두고 남은 기간동안 여행 다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Pelican Self Storage라고 큰 무인 창고가 있습니다. 위치는 자신이 원하는 곳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항으로 가기 편하게 기차역과 가깝고 제가 살고 있던 곳(Pasila)에서도 멀지 않은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맨 처음 이용 시 자기 소유의 실린더 key(39유로)를 사야하고, 지역별로 월 18-30 유로 정도 내야 됩니다. 저는 아는 언니와 2명이서 같이 나눠썼는데도 공간은 충분했고, 수화물 추가해서 다니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혹시 한국 돌아갈 때 짐이 걱정되신다면 사람 모아서 택배로 붙이는 편이 가장 편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Aalto 경영대의 경우 Exchange Tutor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담당 Tutor 가 이메일로 연락을 주면 Telegram과 Whatsapp 아이디를 등록하고 단체방에 초대됩니다. (교환학생 전체 공지방과 자신이 배정된 Tutor의 5-6명 정도되는 소규모 Group방) Tutor를 통해 헬싱키 공항에 도착했을 때 HOAS key & 공항 pick up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 tutor는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짐을 실어주었고, 주소만 보고 헤매고 있을 때 제가 배정된 HOAS 집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Tutor Group끼리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학생할인 HSL 교통카드(일반의 45% 할인된 가격, AB zone 기준 월 35유로*4개월, 수수료 9유로)를 만들고, 학생 식당 식권을 받고, 헬싱키 투어도 하며, 다양한 행사에 초대됩니다.
처음 학교 학생증을 만들 수 있는데 AYY라는 경영대 학생회를 통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Frank라는 앱을 통해 전자학생증을 만들 수 있는데 신원 증명하기엔 이게 제일 편했습니다. 학생증은 1) 가게/박물관에서 학생 할인 받을 때 2) 학교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사용됩니다.
학기 초에 나눠준 식권을 계속 보여주는 것보다 Frank 앱에 학생증 받아서 보여주는 게 편한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KOSAFI라고 하는 재핀란드한인학생회에서 학기 초 유학설명회를 하기에 다른 학교 대학생 분들, 알토대학교 재학중이신 학사/박사과정 분들, 사회인 분들을 만나서 밥도 얻어먹고 핀란드 생활과 취업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주핀란드대한민국대사관에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하거나 이런저런 소식을 전해주는데 저는 핀란드 내 다른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c) 물가
핀란드에서도 물가가 많이 올랐고 학생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 중에서는 교통비와 학식 가격이 올랐습니다. 학생들은 보통 외식을 잘 하지는 않고 보통 집에서 요리해서 먹습니다. 귀찮을 때 학식(3.2유로)을 먹는데, 뷔페식이고 비건과 육식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샐러드와 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알토대학교는 그래도 밥이 굉장히 맛있는 편이라고 들었고 보통 카레, 파스타, 라자냐가 자주 나오기는 하는데 닭다리가 나오거나 미트볼 같은 게 나와서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처음 공항 오시면 크로와상이 5유로, 편의점 빵이 약 3유로인 것 보고 놀라실 수 있는데 공항이라 비싼 것입니다.
핀란드의 retail/grocery store으로는 K-market, S-market, Prisma, Alepa, Lidl이 있습니다. 이 중 Prisma, Alepa, S-market을 소유한 S-group이 점유율이 가장 높고, K-market(소형마트), K-citymarket(대형마트), K-supermarket(중형마트)을 소유한 Kesko(K-group)가 뒤를 쫓고 있습니다. Lidl이라고 하는 grocery store가 가장 가격이 저렴한데 그만큼 제품이 아주 싱싱하거나 아주 맛있지는 않습니다.
핀란드의 편의점은 R-Kioski이고 다른 grocery store에 비하면 좀 비싼 편입니다.
체감 상 Lidl < K-citymarket < Alepa = Prisma = K-supermarket = S-market < K-market < R-Kioski 순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Lidl에서 빵은 1유로 정도이고, 맛이 딱히 있지는 않습니다.
Fazer라는 초콜릿이 핀란드에서 굉장히 유명한데, 저런 마트 말고 Normal이라는 올리브영 같은 곳에서 사는 편이 제일 저렴합니다.
우유 1L에 1~2유로 정도이고, 달걀 6개에 2~3유로입니다. 캔 음료수는 2~3유로입니다. (캔과 플라스틱 병은 반납하면 0.1, 0.5유로씩 영수증으로 돌려주는데 마트에서 할인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음)
파스타와 학식 기준으로 밥을 먹으면 이론 상 일주일에 40~50유로 안에 먹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더 많이 쓴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저는 장학금을 받지 못했으나 석사(Master) 이상의 경우 전액 장학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저는 교수님 밑에서 단기 알바 형태로 RA work를 진행하였는데 시급은 16유로였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핀란드에서의 근로 소득으로 잡히기 때문에 6개월 이하 거주민은 세금으로 소득의 35%를 내야 한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1)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RA가 home country의 study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work 2) 대한민국 국적의 조건에 해당하기에 exemption(세금 0%)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exemption을 인정받으려면 tax source card를 만들기 위해 국세청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근로계약서를 지참해서 국세청에 처음 가면tax source card 신청서/면제 신청서/소득 신고서, 서류 3장을 주는데 이를 작성하고 대기하시면 됩니다.
과정 자체는 복잡하지 않은데 저는 처음 겪은 일이라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었고 따로 양식에 맞춰 근로 계약서를 준비해가는 데에 있어 많이 헤맸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다른 ‘단기’ 알바를 하시는 경우 가능하다면 현금으로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세청 관련해서 엮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편합니다.
MOIN이라는 국제 송금 어플을 사용하면 편합니다. 매달 월세를 내곤 할 때 사용했습니다.
핀란드는 강력한 e-identification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6개월 이내에 잠깐 거주하는 교환학생들은 이론 상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없습니다. 또 OT 때 DVV에 전입신고 같은 것을 하라고 되어있는데 6개월 이하 거주한다면 할 필요 없습니다.
계좌가 없어도 딱히 불편하지 않은 게 Revolut이라는 앱이 있어서 계좌가 없어도 안에 충전해놓고 송금할 수 있습니다.
결제 관련해서는, 원화 차단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결제가 안되는 카드가 있습니다. 따라서 카드는 일단 2개 이상 들고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핀란드는 상관없지만, 해외여행을 하신다면 카드리더기에 아예 삽입 옵션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NFC가 가능한 카드가 더 좋습니다.
통신 관련해서는, 우선 미리 본인인증/PASS 관련해서 다 공인인증서 또는 다른 방법으로 변경하거나 아예 한국 쪽 인증이 필요없게끔 사전에 다 처리하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앱 결제를 할 때마다 한국번호 SMS로 본인인증 문자가 가서 해당 카드로는 결제를 할 수 없었습니다.
SKT같이 할인 혜택이 있으신 분은 로밍을 해도 되지만, 한국 번호를 정지시킨 채 핀란드 USIM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USIM은 도착하고 나서 바로 앞 편의점/마트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DNA통신사의 super prepaid SIM중 통화/문자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월 데이터 무제한 옵션(월 25유로)을 구매하였는데 핀란드 국내뿐만 아니라 EU까지 데이터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영국 여행을 가실 계획이라면 이 때는 따로 E-SIM을 사거나 데이터 로밍을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안테나 케이블/와이파이 공유기는 필수적으로 갖고오셔야 합니다. 또 전기온수매트와 히트텍 같은 방한용품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특히 북쪽 산타마을 등에 가실 예정이라면 스키복 바지를 가져오면 좋습니다. 핀란드에 유니클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캐리어에 공간이 부족하다거나 생존용으로만 생각하신다면 핀란드 중고샵(Relove, flea, UFF)에서 부츠, 패딩, 후리스 등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건이 핀란드에서 좀 비싼 편이라 수건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2학기의 경우 8월 말에 오신다고 해도 여름옷은 정말 안가져오셔도 됩니다. 제가 추위를 좀 타는 편인데 9월 초에 긴팔에 얇은 패딩 입었습니다.
건강 관련하여 핀란드 제약 관련 제품이 매우 매우 비싸기 때문에 감기약, 두통약, 소화제, 숙취해소제 등은 충분히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2학기 기준 햇빛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비타민 D 영양제를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한국 음식 같은 경우에는 헬싱키 시내의 아시안 마켓에서 한국 음식 재료들(순두부, 불닭볶음면 등)을 꽤나 많이 팔아서 한국에서 가져올만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별로 없었는데, 굳이 꼽자면 적정량의 고추장, 고춧가루(아시안마켓에서 사려면 대용량을 사야함), 떡볶이 가루, 코인 육수, 진짬뽕같이 희귀한 라면이 있겠습니다. 쌀도 리조또용으로 마트에서 팔고 있고 생각보다 식감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공권 같은 경우엔 저는 처음부터 얼마나 여행을 할지 몰라서 왕복 항공권을 끊지 않았습니다.
귀국 티켓으로는 Turkish Airlines의 학생 할인 항공권을 추천합니다. 기본 40kg 수화물 옵션을 제공하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저는 1월 가장 저렴할 때까지 기다려서 편도 310유로에 한국 왔습니다. 해외여행을 하실 계획이라면 KIWI라는 앱을 추천합니다. Check in도 간편하고 Ryanair 같은 저가항공편을 최저가로 여행하기 굉장히 편했습니다. 가까운 라트비아의 리가 같은 경우는 가장 쌀 때 8유로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밀라노도 19유로 옵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는 EnterFinland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residence permit(거주허가증)을 신청하면 됩니다.
Processing fee는 350유로였습니다.
필요한 서류로는 입학허가서, 통장잔고증명서, 여권 스캔본, 보험 가입 증명서가 있습니다.
이 중 입학허가서는 알토대 측에서 nomination 때 주는 Letter of Admission 문서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통장 잔고 증명서 같은 경우에는 핀란드에 와서 재정적으로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는지 체류일 * 일 당 금액을 계산하여 통장 잔고에 해당 금액이 들어있기를 요구합니다. 자신이 얼만큼 체류할지 미리 생각해 놓으셨다면 해당 기간을 입력하면 되고 별다른 계획이 없으시다면 2학기의 경우 Letter of Admission에 나와있는 학기 끝(12월 18일)이 아닌 12월 31일까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간이 거주허가증 유효기간인데, 만료되어도 쉥겐 조약으로 90일동안 무비자 체류 가능합니다.
보험 가입 증명서를 내기 위해 유학생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 저는 제일 저렴한 SIP 유학생 보험 (Student Travel Insurance)를 신청했습니다. 가입 시 Scheme 1(SIP Integral) 선택하고 다른 option 선택하지 않고 165유로 지불했습니다.
서류가 다 준비되면 주한 핀란드 대사관에 이메일로 방문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영어로 보내야 함) 적어도 출국 한 달 전에 보내서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예약이 잡히면 거주허가증 카드에 쓰일 증명사진과 여권, 그리고 위의 서류들을 프린트해서 가져오시면 됩니다. 저는 거주허가증을 출국 약 3주 전에 신청해서 처리는 다 끝났는데 실물카드 pick up 공지가 출국일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거주허가증이 없는 채로 일단 출국하고, 핀란드 도착하고 나서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실물 거주허가증이 나오기 전에도 personal identity code(주민등록번호)는 발급이 되어서 Aalto ID를 만들거나 학생증 만드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실물 거주허가증이 필수인 게 해외 출국 시 입국 심사 때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고 대신 거주허가증을 확인합니다.
6) 파견교 소개
Aalto대학교는 2010년에 헬싱키 공과 대학교, 헬싱키 경제대학교, 헬싱키 미술 디자인 대학교가 합쳐져서 생긴 학교입니다. (참고로 핀란드의 헬싱키대학교에는 경영학과가 없는데 경제대학교가 이쪽으로 빠졌기 때문입니다.) 공학, 경영, 디자인, 가장 실용적인3개의 분야를 합친 만큼 학풍 자체가 융합적 사고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Helsinki를 이어 개발되고 있는 신도심 Espoo지역의 산학연중심지로, 주변엔 기업의 연구소들과 NOKIA, NESTE 등의 기업들이 있어 판교같은 분위기입니다. 애초에 VTT라는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소가 알토대와 같이 있습니다. 핀란드 스타트업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 지원이 빵빵하고 졸업생들도 양자컴퓨터 회사인 IQM을 비롯하여 큰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Aalto Yliopisto라는 Metro(지하철)역이 학교 안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바로 다음 역이 Tapiola라는 쇼핑의 중심지라서 밥 먹으러 가거나 놀러 가기 편했습니다.
알토대학교으로 유학 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미대가 유명하고, 학생들이 각 수업의 프로젝트로 만든 과제물들을 경영&미대 건물에 한 주제의 전시회 형식으로 열어줍니다. 체감 한 달에 한 번씩 주제가 다르고(예: 지속가능한 패션, AR을 활용한 패션,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한 전시회마다 의상디자인, 사진, 건축 등 다양한 학과가 참여하고 수업 프로젝트들도 많아서 규모가 꽤 됩니다. 다 볼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미대 쪽에서 만든 매번 지나갈 때마다 구경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또 미대 건물 같은 경우엔 통유리로 되어있고 아랫층은 천장이 뚫려있어서 경영대 건물로 지나갈 때마다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게 진짜 대학 같고 분위기 자체부터 창의성을 자아내는 느낌이었습니다.
Aalto대학교 중 경영대 건물 말고도 전반적으로 시설이 좋습니다. 건물 층 마다 커피머신이 있어서 쉬는 시간에 잠 깨러 갔다올 수도 있었습니다. 또 그냥 놓인 의자들 자체도 Artek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제 인생 통틀어서 가장 편하고, 가장 갖고 싶은 의자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Startup Sauna라는 공간에서는 스타트업 관련 졸업생/연사들의 강의를 거의 매주 들을 수 있으며 Design Factory라는 공간에서는 Prototype을 제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도구와 시설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며 Design Factory안의 색깔별 버저를 누르게끔 사람의 반응 속도를 활용한 게임이 있는데 드나들 때마다 기록 깨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시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바로바로 반영되는 게시판이나 강의 중 프로젝트 활동하는 공간 옆에 주방이랑 common room이 있어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나눔한 젤리나 과자를 먹고 쉬었던 생각이 납니다.
Herald Learning Center라는 이름의 도서관도 시설이 좋습니다. 도서관 자체에 VR 게임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공부하는 곳과 자유롭게 눕거나 구부려서 공부할 수 있는 곳 등 자세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일단 학교가 넓고 모든 공간을 학생들이 아무렇게나 쓸 수 있게 해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학과 건물마다 특색이 다른데, 예를 들면 컴공과 기계공학과 건물은,,창문이 좁다던가,, 철판으로 되어있다던가,,, 이렇게 다른 건물 옮겨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Aalto 대 자체에서 시행하는 행사와 강연들이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SLUSH, Junction 모두 알토대에서 출발한 행사들이니 알토대 학생으로서 접근성도 좋고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Tutor들이 교환학생 방에서 공지를 지속적으로 몇번이나 하기 때문에 다들 참가할 때 참가하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Volunteer로 참여하게 됩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지원서에 쓰고 참가하게 되는데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Buddy를 지원했는데 Buddy는 행사에 초대되는 기업의 Founder/Investor 등 특히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supercell 공동창업자, 배달앱 Wolt CEO, Twitch CEO 등의 VIP분들을 위한 컨시어지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SLUSH나 Junction 관련해서는 저에게 따로 문의를 주시면 더욱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학교의 모든 정보는 into.aalto.fi에 있고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체크리스트도 있으니 한 번 들어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알토대학교에서 이메일로 링크가 오는데, 학기 시작 전에 webinar형태로 2번 정도 필수사항들을 알려줍니다.
가장 주요 소식 채널은 다음과 같은 앱을 썼습니다.
-학교 소식/교환학생 공지/기숙사 공지/팀플: Telegram
-팀플/1:1 chat : WhatsApp
-아시아계 친구들과의 단톡방 : LINE
교환학생 풀로는 알토대에 교환학생으로 오는 유럽 출신 대비 아시아 출신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국적은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이 정도였습니다. 이들 중에서 눈(snow)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친구들은 눈이 쌓인 걸 보기 위해서 핀란드에 왔다고 하는 것을 들은 적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눈오리집게’ 같은 도구 가져가면 정말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같은 수업 듣는 안 친한 학생들도 써봐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TMI지만 한 핀란드 친구는 적어도 자기한테는 눈 오는 게 딱히 의미가 없어서 눈을 갖고 놀 생각을 안해봤다고 하더군요. 겨울에 학교 옆 Tapiola 쪽에 무료 아이스링크장이 열리는데 수영장 사이로 인공 스케이트장이 있습니다. 타면 재밌습니다. (스케이트는 한 번 대여 시 5유로이고 자기 소유의 스케이트가 있으면 무료입니다.) 또 학교에서 교환학생들끼리 여는 파티는 저는 파티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참가하지 않았는데 딱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른 아시아 출신 친구들도 술 먹고 춤추는 클럽 파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저희끼리 따로 빠져나와 미트볼 만들어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토대학교는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1. Sustainability가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2. Startup경영에 관심 있으신 분 중에서도 융합적인 접근을 하고 싶으신 분
- 디자인 계열/UI,UX 디자인/웹디자인
- Prototype을 만드는 기초 공학/SW개발
- Game
3.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며 간섭 받지 않는 것을 즐기시는 분
마지막으로 저는 핀란드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만약 다시 해외로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다시 핀란드를 갈 것입니다.
핀란드에서 감사합니다를 Kiitos라고 하는데 핀란드 생활은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핀란드인이 자주 씁니다. 말의 어감 자체도 편하고 부담없이 말할 수 있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Kiitos!
우선 핀란드에 있으면서 보고 겪은 것들은 제 인생에 있어서 제가 무엇을 할 수 있고, 무엇을 좋아하는지 알게 해주었습니다. 저는 그 동안 해외에 나가면 시야가 넓어진다는 말이 괜히 유세 떠는 말이라고 생각했는데, 다녀와서 보니 실제로 시야가 넓어진 느낌을 받았습니다.
핀란드는 다른 나라에 비해 재핀란드한국인들이 많이 없기 때문에, 오직 핀란드에서 생활하는 한국인이란 자격만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고 이는 제 인생 목표를 구체화시키는 데 도움을 주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우선 핀란드 대학교 과정 상 1년이 7주* 5개의 period로 나눠집니다. 한국처럼 정규학기가 봄학기/가을학기 따로 있고 자율적인 계절학기가 있는 형태가 아닌, period 1~5 중에서 각 period마다 몇 학점 들을 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파견된 학기는 2022학년도 가을학기로, 1-2 period에 해당됩니다. 1 period 당 7주 이므로 총 14주입니다. 보통 1과목에 6학점(ECTS)이며 1-2 period에 들을 수 있는 최대 학점은 30 ECTS로, 1 period에 3과목, 2 period에 2과목 정도를 듣는다고 합니다.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미리 알토대 측에서 엑셀로 ‘경영대’학생이 들을 수 있는 ‘영어’ 강의 목록을 파일로 줍니다. 그리고 미리 preliminary study plan을 제출하게 해 수강희망과목 목록을 받고 적절한지 판단을 해줍니다. 수강신청 시 Bachelor는 선수강 요건을 갖추고 등록이 안됐을 시 교수님께 메일을 보내면master 과목을 듣는 게 허용되지만, 예외적으로 재무 과목은 Master학생들만 신청 가능합니다.
수강신청과 수업 듣는 방법은 고려대학교로 비유하자면
-sugang.korea.ac.kr의 역할은 sisu라는 사이트(sisu.aalto.fi) 가 대신하고
-블랙보드의 역할은 My Courses라는 사이트(mycourses.aalto.fi)가 대신합니다.
-앱으로는 Aalto My Courses 와 Aalto Space(캠퍼스맵/공간예약)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Survival Finnish강의의 경우 Moodle이라는 앱을 통해 강의를 들을 수 있습니다.
*Aalto ID(Microsoft 기반)가 만들어지면 Office 365는 물론이고, ppt 시각화 툴이나 pdf 편집 툴, Granta Edupack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Aalto IT Service에서 무료로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영구 설치 소프트웨어 제외 다른 소프트웨어는 교환학생이 끝나면 만료됩니다.
제가 들었던 강의는 다음과 같습니다. 전반적으로 예상했던 것보다 워크로드가 적었고, 자율적으로 습득해야하는 자료들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1) Sustainable Supply Chains (Period 1)
경영대 소속 강의이며 지속가능성을 주제로 SCM에서 어떻게 관련되어있는지 알려주셨습니다. 순환경제와 에너지 절약 등의 과제를 재고/운송/판매에서 어떻게 이행할 수 있는지가 contents입니다. 과제로는 Group Report가 2개(기업의 sustainability report를 분석하고 비평하기, HP 프린터의 플라스틱 순환경제 모델 케이스 분석), Individual Report가 1개 있었습니다. Exam은 기말고사 1번으로 전범위 출제였습니다. 난이도는 지속가능성 강의답게 어렵지 않았습니다.
2) Product Analysis (Period 1-2 연속)
Aaltonaut이라고 하는 Bachelor minor program에 속한 강의입니다. 한 그룹에 5명이 배정되고 하나의 Product를 배정받고 이를 경영/디자인/공학 관점에서 분석하는 강의입니다. 매주 어렵지 않은 그룹 과제가 주어지며 마지막 날에 이를 모두 적용하여 배정받은 product를 개선시키거나 아예 새로운 product로 바꾸어 판매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저희 그룹은 electronic screw driver라는 제품을 배정받았고 다른 그룹들은 무선이어폰, 심장박동측정기, 믹서기, 장난감 자동차 제품을 배정받았습니다. 이러한 제품의 소비자 타겟팅, 페르소나 설정, 재료 공학적 분석, 전자 회로 설계 분석, 사용자 친화 디자인, 가격 설정 등의 커리큘럼을 따라 진행됩니다.
3) Capstone: Project Management (Period 2)
커리큘럼 상으로는 PM이 해야 할 일들을 배우고 컨설팅의 기초를 다룹니다. 그룹 과제가 중심인데 4명이 팀을 이뤄 COVID 19로 인한 적자 상태의 박물관에 NFT 도입을 어떻게 할 것인지 컨설팅을 하는 것이 주제였습니다.
4) Purchasing and Procurement (Period 2)
한국인 교수님이 강의를 하신 Master학생용 강의였습니다. LSOM전공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은 추천합니다. 구매 분야에서 바이어의 역할, supplier와 어떤 관계를 맺을 것인지, 공급처를 어떻게 정할 것인지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교수님께서 매주마다 읽을 논문/Article을 2개씩 올려주셨습니다. 교수님께서 개념은 강의식으로 가르쳐주셨고 학생들끼리 토론하는 시간을 항상 주시며 진행하였습니다. Report 과제는 총 4개로 개인이 2개(교수님께서 제작하신 Case-부품 원가 고려하여 supplier 선정/make vs buy 케이스), 그룹이 2개 (중국에서 원재료를 공급받는 Whirlpool 케이스, 논문 분석 및 발표, 재하도급 문제를 겪는 Walmart Case)였던 것 같습니다.
이외에도 Urban Design Thinking D, Survival Finnish 등의 강의를 수강하였으나 학점인정은 되지 않을 것 같습니다.
*2022년 기준 알토 경영대에 한국인 교수님이 2분 계시고, 한 분은 ISM department의 Logistics 전공이시며, 다른 한 분은 Finance 쪽에 계십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HOAS라는 단체에서 소득 수준/애로사항/다인실을 선호하는지 1인실을 선호하는지 등 미리 설문조사를 해서 개인마다 학생 전용 주택을 배정해줍니다. 같은 알토대학교 교환학생이라도 Espoo 지역 끝자락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고, Helsinki 지역에 배정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도 HOAS 측에서 통학 30분 이내 거리에 배정한다고는 합니다. 외곽 지역으로 갈수록 교통은 불편해도 가격은 저렴해지는 경향이 있습니다. Espoo 끝 지역으로 가도 최근에 지하철이 개통되었기 때문에 크게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배정을 받을 때 최대한 빨리 신청하고, form에 'Affordable한 rent fee' 항목을 좀 넉넉하게 적어내, 교통편이 좋은 도심으로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Pasila라는 도심에서 살았던 점이 저에겐 핀란드 생활의 만족도를 크게 올려준 것 같습니다.
저는 HOAS를 Pasila에 있는 Junailijankuja 5B(유나일리얀꾸야)에 배정받았고 그 중에서도 Studio(원룸)을 배정받았습니다. 방은 30m^2로 한 9평 정도 되었고, 살면서 불편한 것 하나 없었습니다. 월 602유로의 다소 비싼 rent를 냈지만, Pasila라는 위치는 충분히 값어치를 합니다. 헬싱키 중앙역에서 기차 타고 거의 3-5분 거리에 위치해있고 집 바로 앞에 핀란드 최대의 쇼핑몰 겸 Pasila기차역이 있습니다. 쇼핑몰 안의 슈퍼마켓인 alepa와 Prisma는 24시간 운영되어서(유럽에서는 흔하지 않습니다) 밤에 출출할 때 과자 사서 들어오는 게 가능합니다. 알토대 가는 직행버스(510번)도 Pasila역 앞 정류장에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 전혀 없었던 것 같습니다. Studio(원룸)가 아닌 shared apartment는 훨씬 저렴할 것이고, 보통 한 400유로 정도 되었던 것 같습니다.
HOAS 자체가 이미 furnished 되어있어서 접시, 냄비, 후라이팬, 주방, 가전, 침대 등 이미 다 있습니다. 그러나 몇몇은 상태가 안 좋을 수도 있긴 합니다. (저는 후라이팬, 캠핑용 밥솥, 식기를 집에서 가져갔긴 했습니다만 딱히 그럴 필요는 없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식기 중에서 젓가락은 한국에서 가져와야 합니다.
Maintenance관련해서 처음 갔을 때 결함이 있으면 무조건 HOAS측에 알리면 빠르면 1-2일 내에 수리해줍니다. 저는 청소기가 부러진 채 있었어서 이를 HOAS 사이트에 제보했더니 바로 교체해주셨습니다. 이건 열쇠 받고 10일 이내에 가능하다고 합니다.
살다가 문제가 있을 때 배정받은 HOAS 건물 host에게 문의하면 웬만한 문제는 다 해결할 수 있습니다. (각 건물마다 Telegram 공지방이 있음)
보통 열쇠 관련 문제가 많이 발생하는데, 열쇠를 방에 두고 나오는 경우가 가장 빈번합니다. 짧게는 10분 길게 3시간 정도 기다리면 Securitas라고 경비업체에서 직원 분이 오십니다. 한 번 문을 열어주는 서비스마다 30유로가 청구됩니다. 열쇠를 잃어버리면 50유로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열쇠를 안 잃어버리기 위해서 저를 비롯해 몇몇 학생들은 학기 초에 학교에서 키 체인을 나눠주는데 목걸이처럼 매달고 다녔습니다.
HOAS에 살 때 에너지위기 때문에도 그렇지만 난방이 11월까지도 안켜지다가 12월 중순부터 켜진 것 같습니다. 라디에이터는 정말 추울 때(방 온도가 20도 이하로 내려갈 때) 틀어준다고 합니다.
HOAS booking 앱으로 빨래/건조기/사우나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일주일에 빨래와 건조기 합쳐서 5번을 사용할 수 있고 옥상에 있는 사우나는 한 달에 3번 예약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세제는 무료가 아니니 자신의 세제를 써야 합니다.
팁 아닌 팁으로, HOAS 만기 채우고 나간 분들이 집에 갖고 가지 못한 물건들을 보통 세탁실이나 common room에 놔두고 갑니다. 그래서 먼저 도착하시면 남긴 물건들을 보관하고 있다고 HOAS host가 공지해줄 것입니다. 일단 1월 기준 학생들이 주방 세제, 화장실 청소 약품, 소금, 소스, 세탁 바구니, 스케이트 등 많이 남겨두고 갔던 것 같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HOAS 외에도 AYY라는 경영대 학생회에서 지원해주는 학생 기숙사에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이 기숙사는 학교 뒷편 Jämeräntaival 쪽에 위치해있고 학생들끼린 약자로 JMT라고 부릅니다. 학교 경영대 건물까지 걸어서 20분-30분 정도 걸리고 장을 볼 때 학교 metro 역 alepa까지 가야 합니다. 학교 배달로봇인 Starship을 이용할 수 있지만 직접 걸어가는 게 훨씬 빨라서 나갈 수 없을 때나 아플 때 이용한다고 합니다.
HOAS 신청 기간을 놓쳤거나 하시면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하실 수 있습니다. 아는 사람끼리 모아서 숙소를 구하면 더 저렴하겠지만, 혼자서 구하면 한 달 600유로는 넘을 것 같습니다. 싱가포르 친구들 3명이서 학교 옆 Tapiola 쪽에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구했는데 한 명 당 450유로였다고 들었습니다. 근데 침대가 한 방에 3개 놓여져있는 구조로 양팔을 벌린 채 잘 수 없어서 불편했다고 합니다. 저는 HOAS 계약 만기되고 1월에 숙소 구했을 때 그나마 가장 저렴했던 곳이 12박 13일 310유로였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스스로 내향적이고 또 언어에 자신이 없어서 내수용이라 생각하고 살아왔는데 생각보다 커뮤니케이션에 큰 장벽이 없고 외국인들과 팀플하는게 어렵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인종 차별 같은 경우는 단 한번도 겪은 적이 없었습니다. 처음 마트에 갔을 때 과일이나 빵 담고 바코드 붙이는 법을 몰라서 헤맸는데 옆에 쇼핑하고계시던 분들이 알려주시고 직접 시범을 보여주시기도 했습니다. 어떤 일이 일어나도 이 사람들은 나를 도와줄 것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도인 헬싱키에 살았지만 핀란드 특성 상 "즐길거리"가 그렇게 많지는 않습니다. 숙소가 조금 외곽이나 주택단지로 배정되면 헬싱키인데도 버스가 2대만 다니거나해서 더 심심할 수 있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은 대부분 해외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요리하는 것으로 생활을 보낸 것 같습니다.
따라서 당연한 소리지만 핀란드에 애정이 많으면 많을수록 심심한 생활을 버티는 데 유리합니다.
핀란드는 겨울엔 해가 안 뜨고 항상 회색 하늘인데다 거리두기의 나라답게 먼저 말을 걸고 친해질 수 있는 기회는 적을 지도 모릅니다. 워낙 계절성 우울증과 할 게 없는 ‘심심함’에 핀란드는 살기는 편한데 맛집도 없고 적당히 시간을 보낼 데도 호수 산책밖에 없어서 다른 교환학생 분들은 해외여행을 많이 가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한국과 비교하면 여전히 그 빈도수나 가짓수가 적지만, 핀란드에서도 할 수 있는 문화생활은 정말 많습니다. 스포츠는 아이스하키는 물론이고, 핀란디아 트로피라는 피겨 스케이팅 대회(차준환 선수, 김예림 선수 등 참가)가 열리기에 한 번쯤 관람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음악적으로는 장 시벨리우스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가 열려서 제가 갔을 때는 양인모 바이올리니스트가 우승자로서 헬싱키 필하모닉과의 협연 공연도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또 시벨리우스 아카데미라는 유명한 음악학교도 있어서 학생들의 작품을 music center(musiikkitalo)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습니다. 헤비메탈의 본거지인 만큼 콘서트를 즐겨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60대 이상의 노인 분들도 콘서트 많이 오셨던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엔 HOAS 만기 이후에도 여행을 다니려고 했습니다. 여행 중에 무거운 짐을 계속 들고 다닐 수는 없으니까 적당히 보관할 만한 장소를 찾고 있었고, 저는 무인 창고를 선택해 1달동안 편하게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지인이 있는 경우 지인에게 맡겨도 되지만 저는 제가 원하는 시간대에 들락날락 거릴 수 있는 공간이 필요했기에 창고에 짐을 두고 남은 기간동안 여행 다니는 것을 선택했습니다. Pelican Self Storage라고 큰 무인 창고가 있습니다. 위치는 자신이 원하는 곳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항으로 가기 편하게 기차역과 가깝고 제가 살고 있던 곳(Pasila)에서도 멀지 않은 곳으로 선택했습니다. 맨 처음 이용 시 자기 소유의 실린더 key(39유로)를 사야하고, 지역별로 월 18-30 유로 정도 내야 됩니다. 저는 아는 언니와 2명이서 같이 나눠썼는데도 공간은 충분했고, 수화물 추가해서 다니는 것보다 훨씬 비용이 적게 들어서 개인적으로 매우 만족했습니다. 혹시 한국 돌아갈 때 짐이 걱정되신다면 사람 모아서 택배로 붙이는 편이 가장 편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Aalto 경영대의 경우 Exchange Tutor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있습니다. 담당 Tutor 가 이메일로 연락을 주면 Telegram과 Whatsapp 아이디를 등록하고 단체방에 초대됩니다. (교환학생 전체 공지방과 자신이 배정된 Tutor의 5-6명 정도되는 소규모 Group방) Tutor를 통해 헬싱키 공항에 도착했을 때 HOAS key & 공항 pick up 서비스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제 tutor는 운전을 할 줄 알아서 짐을 실어주었고, 주소만 보고 헤매고 있을 때 제가 배정된 HOAS 집을 찾는 데 많은 도움을 주었습니다. 학기 초에는 Tutor Group끼리 캠퍼스 투어를 하고, 학생할인 HSL 교통카드(일반의 45% 할인된 가격, AB zone 기준 월 35유로*4개월, 수수료 9유로)를 만들고, 학생 식당 식권을 받고, 헬싱키 투어도 하며, 다양한 행사에 초대됩니다.
처음 학교 학생증을 만들 수 있는데 AYY라는 경영대 학생회를 통해서 만들 수 있습니다. 그럼 Frank라는 앱을 통해 전자학생증을 만들 수 있는데 신원 증명하기엔 이게 제일 편했습니다. 학생증은 1) 가게/박물관에서 학생 할인 받을 때 2) 학교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사용됩니다.
학기 초에 나눠준 식권을 계속 보여주는 것보다 Frank 앱에 학생증 받아서 보여주는 게 편한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KOSAFI라고 하는 재핀란드한인학생회에서 학기 초 유학설명회를 하기에 다른 학교 대학생 분들, 알토대학교 재학중이신 학사/박사과정 분들, 사회인 분들을 만나서 밥도 얻어먹고 핀란드 생활과 취업에 관한 조언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또 주핀란드대한민국대사관에서 한국영화제를 개최하거나 이런저런 소식을 전해주는데 저는 핀란드 내 다른 한국인들을 만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도움을 받았습니다.
c) 물가
핀란드에서도 물가가 많이 올랐고 학생 생활과 직접적으로 연관된 것 중에서는 교통비와 학식 가격이 올랐습니다. 학생들은 보통 외식을 잘 하지는 않고 보통 집에서 요리해서 먹습니다. 귀찮을 때 학식(3.2유로)을 먹는데, 뷔페식이고 비건과 육식 옵션 중에서 선택할 수 있습니다. 기본으로 샐러드와 빵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알토대학교는 그래도 밥이 굉장히 맛있는 편이라고 들었고 보통 카레, 파스타, 라자냐가 자주 나오기는 하는데 닭다리가 나오거나 미트볼 같은 게 나와서 저는 맛있게 먹었습니다.
처음 공항 오시면 크로와상이 5유로, 편의점 빵이 약 3유로인 것 보고 놀라실 수 있는데 공항이라 비싼 것입니다.
핀란드의 retail/grocery store으로는 K-market, S-market, Prisma, Alepa, Lidl이 있습니다. 이 중 Prisma, Alepa, S-market을 소유한 S-group이 점유율이 가장 높고, K-market(소형마트), K-citymarket(대형마트), K-supermarket(중형마트)을 소유한 Kesko(K-group)가 뒤를 쫓고 있습니다. Lidl이라고 하는 grocery store가 가장 가격이 저렴한데 그만큼 제품이 아주 싱싱하거나 아주 맛있지는 않습니다.
핀란드의 편의점은 R-Kioski이고 다른 grocery store에 비하면 좀 비싼 편입니다.
체감 상 Lidl < K-citymarket < Alepa = Prisma = K-supermarket = S-market < K-market < R-Kioski 순으로 가격이 높아지는 것 같습니다.
Lidl에서 빵은 1유로 정도이고, 맛이 딱히 있지는 않습니다.
Fazer라는 초콜릿이 핀란드에서 굉장히 유명한데, 저런 마트 말고 Normal이라는 올리브영 같은 곳에서 사는 편이 제일 저렴합니다.
우유 1L에 1~2유로 정도이고, 달걀 6개에 2~3유로입니다. 캔 음료수는 2~3유로입니다. (캔과 플라스틱 병은 반납하면 0.1, 0.5유로씩 영수증으로 돌려주는데 마트에서 할인쿠폰으로 사용할 수 있음)
파스타와 학식 기준으로 밥을 먹으면 이론 상 일주일에 40~50유로 안에 먹을 수 있습니다만, 저는 더 많이 쓴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저는 장학금을 받지 못했으나 석사(Master) 이상의 경우 전액 장학금을 주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또 저는 교수님 밑에서 단기 알바 형태로 RA work를 진행하였는데 시급은 16유로였습니다. 그러나 이 경우 핀란드에서의 근로 소득으로 잡히기 때문에 6개월 이하 거주민은 세금으로 소득의 35%를 내야 한다고 나옵니다. 그러나 1) 교환학생 신분으로서 RA가 home country의 study와 직접적으로 연관된 work 2) 대한민국 국적의 조건에 해당하기에 exemption(세금 0%)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exemption을 인정받으려면 tax source card를 만들기 위해 국세청을 방문하여야 합니다. 근로계약서를 지참해서 국세청에 처음 가면tax source card 신청서/면제 신청서/소득 신고서, 서류 3장을 주는데 이를 작성하고 대기하시면 됩니다.
과정 자체는 복잡하지 않은데 저는 처음 겪은 일이라 근로 계약서를 작성하지 않았었고 따로 양식에 맞춰 근로 계약서를 준비해가는 데에 있어 많이 헤맸었던 것 같습니다.
*만약 다른 ‘단기’ 알바를 하시는 경우 가능하다면 현금으로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국세청 관련해서 엮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국제학생증이 있으면 편합니다.
MOIN이라는 국제 송금 어플을 사용하면 편합니다. 매달 월세를 내곤 할 때 사용했습니다.
핀란드는 강력한 e-identification을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6개월 이내에 잠깐 거주하는 교환학생들은 이론 상 은행 계좌를 만들 수 없습니다. 또 OT 때 DVV에 전입신고 같은 것을 하라고 되어있는데 6개월 이하 거주한다면 할 필요 없습니다.
계좌가 없어도 딱히 불편하지 않은 게 Revolut이라는 앱이 있어서 계좌가 없어도 안에 충전해놓고 송금할 수 있습니다.
결제 관련해서는, 원화 차단 여부와 관계없이 해외결제가 안되는 카드가 있습니다. 따라서 카드는 일단 2개 이상 들고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핀란드는 상관없지만, 해외여행을 하신다면 카드리더기에 아예 삽입 옵션이 없는 경우가 있어서 NFC가 가능한 카드가 더 좋습니다.
통신 관련해서는, 우선 미리 본인인증/PASS 관련해서 다 공인인증서 또는 다른 방법으로 변경하거나 아예 한국 쪽 인증이 필요없게끔 사전에 다 처리하고 오는 것이 좋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인터넷/앱 결제를 할 때마다 한국번호 SMS로 본인인증 문자가 가서 해당 카드로는 결제를 할 수 없었습니다.
SKT같이 할인 혜택이 있으신 분은 로밍을 해도 되지만, 한국 번호를 정지시킨 채 핀란드 USIM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USIM은 도착하고 나서 바로 앞 편의점/마트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저는 DNA통신사의 super prepaid SIM중 통화/문자 옵션을 선택하지 않고 월 데이터 무제한 옵션(월 25유로)을 구매하였는데 핀란드 국내뿐만 아니라 EU까지 데이터 사용 가능합니다. 그러나 영국 여행을 가실 계획이라면 이 때는 따로 E-SIM을 사거나 데이터 로밍을 해야 합니다.
한국에서 안테나 케이블/와이파이 공유기는 필수적으로 갖고오셔야 합니다. 또 전기온수매트와 히트텍 같은 방한용품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특히 북쪽 산타마을 등에 가실 예정이라면 스키복 바지를 가져오면 좋습니다. 핀란드에 유니클로가 없기 때문입니다.. 만약 캐리어에 공간이 부족하다거나 생존용으로만 생각하신다면 핀란드 중고샵(Relove, flea, UFF)에서 부츠, 패딩, 후리스 등은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수건이 핀란드에서 좀 비싼 편이라 수건을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2학기의 경우 8월 말에 오신다고 해도 여름옷은 정말 안가져오셔도 됩니다. 제가 추위를 좀 타는 편인데 9월 초에 긴팔에 얇은 패딩 입었습니다.
건강 관련하여 핀란드 제약 관련 제품이 매우 매우 비싸기 때문에 감기약, 두통약, 소화제, 숙취해소제 등은 충분히 가져오시면 좋습니다. 그리고 2학기 기준 햇빛을 보기 어렵기 때문에 비타민 D 영양제를 챙겨오시면 좋습니다.
한국 음식 같은 경우에는 헬싱키 시내의 아시안 마켓에서 한국 음식 재료들(순두부, 불닭볶음면 등)을 꽤나 많이 팔아서 한국에서 가져올만큼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건 별로 없었는데, 굳이 꼽자면 적정량의 고추장, 고춧가루(아시안마켓에서 사려면 대용량을 사야함), 떡볶이 가루, 코인 육수, 진짬뽕같이 희귀한 라면이 있겠습니다. 쌀도 리조또용으로 마트에서 팔고 있고 생각보다 식감이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항공권 같은 경우엔 저는 처음부터 얼마나 여행을 할지 몰라서 왕복 항공권을 끊지 않았습니다.
귀국 티켓으로는 Turkish Airlines의 학생 할인 항공권을 추천합니다. 기본 40kg 수화물 옵션을 제공하기도 하고 가격도 저렴합니다. 저는 1월 가장 저렴할 때까지 기다려서 편도 310유로에 한국 왔습니다. 해외여행을 하실 계획이라면 KIWI라는 앱을 추천합니다. Check in도 간편하고 Ryanair 같은 저가항공편을 최저가로 여행하기 굉장히 편했습니다. 가까운 라트비아의 리가 같은 경우는 가장 쌀 때 8유로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밀라노도 19유로 옵션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비자는 EnterFinland 사이트에서 온라인으로 residence permit(거주허가증)을 신청하면 됩니다.
Processing fee는 350유로였습니다.
필요한 서류로는 입학허가서, 통장잔고증명서, 여권 스캔본, 보험 가입 증명서가 있습니다.
이 중 입학허가서는 알토대 측에서 nomination 때 주는 Letter of Admission 문서로 제출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통장 잔고 증명서 같은 경우에는 핀란드에 와서 재정적으로 문제없이 생활할 수 있는지 체류일 * 일 당 금액을 계산하여 통장 잔고에 해당 금액이 들어있기를 요구합니다. 자신이 얼만큼 체류할지 미리 생각해 놓으셨다면 해당 기간을 입력하면 되고 별다른 계획이 없으시다면 2학기의 경우 Letter of Admission에 나와있는 학기 끝(12월 18일)이 아닌 12월 31일까지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 기간이 거주허가증 유효기간인데, 만료되어도 쉥겐 조약으로 90일동안 무비자 체류 가능합니다.
보험 가입 증명서를 내기 위해 유학생 보험을 가입해야 하는데, 저는 제일 저렴한 SIP 유학생 보험 (Student Travel Insurance)를 신청했습니다. 가입 시 Scheme 1(SIP Integral) 선택하고 다른 option 선택하지 않고 165유로 지불했습니다.
서류가 다 준비되면 주한 핀란드 대사관에 이메일로 방문 예약을 해야 합니다. (영어로 보내야 함) 적어도 출국 한 달 전에 보내서 처리하는 게 좋습니다.
예약이 잡히면 거주허가증 카드에 쓰일 증명사진과 여권, 그리고 위의 서류들을 프린트해서 가져오시면 됩니다. 저는 거주허가증을 출국 약 3주 전에 신청해서 처리는 다 끝났는데 실물카드 pick up 공지가 출국일보다 늦어지는 바람에 거주허가증이 없는 채로 일단 출국하고, 핀란드 도착하고 나서 우편으로 받았습니다.
실물 거주허가증이 나오기 전에도 personal identity code(주민등록번호)는 발급이 되어서 Aalto ID를 만들거나 학생증 만드는 데 있어서 문제가 되지는 않았습니다. 다만, 실물 거주허가증이 필수인 게 해외 출국 시 입국 심사 때 출입국 도장을 찍지 않고 대신 거주허가증을 확인합니다.
6) 파견교 소개
Aalto대학교는 2010년에 헬싱키 공과 대학교, 헬싱키 경제대학교, 헬싱키 미술 디자인 대학교가 합쳐져서 생긴 학교입니다. (참고로 핀란드의 헬싱키대학교에는 경영학과가 없는데 경제대학교가 이쪽으로 빠졌기 때문입니다.) 공학, 경영, 디자인, 가장 실용적인3개의 분야를 합친 만큼 학풍 자체가 융합적 사고를 가장 중요시합니다. Helsinki를 이어 개발되고 있는 신도심 Espoo지역의 산학연중심지로, 주변엔 기업의 연구소들과 NOKIA, NESTE 등의 기업들이 있어 판교같은 분위기입니다. 애초에 VTT라는 핀란드 국가기술연구소가 알토대와 같이 있습니다. 핀란드 스타트업의 발상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스타트업 지원이 빵빵하고 졸업생들도 양자컴퓨터 회사인 IQM을 비롯하여 큰 성과를 올리고 있습니다. Aalto Yliopisto라는 Metro(지하철)역이 학교 안에 있어서 접근성이 좋고, 바로 다음 역이 Tapiola라는 쇼핑의 중심지라서 밥 먹으러 가거나 놀러 가기 편했습니다.
알토대학교으로 유학 오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미대가 유명하고, 학생들이 각 수업의 프로젝트로 만든 과제물들을 경영&미대 건물에 한 주제의 전시회 형식으로 열어줍니다. 체감 한 달에 한 번씩 주제가 다르고(예: 지속가능한 패션, AR을 활용한 패션, 지속가능한 도시계획) 한 전시회마다 의상디자인, 사진, 건축 등 다양한 학과가 참여하고 수업 프로젝트들도 많아서 규모가 꽤 됩니다. 다 볼려면 시간이 좀 걸립니다. 크리스마스 마켓으로 미대 쪽에서 만든 매번 지나갈 때마다 구경하는 게 재밌었습니다. 또 미대 건물 같은 경우엔 통유리로 되어있고 아랫층은 천장이 뚫려있어서 경영대 건물로 지나갈 때마다 작업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던 게 진짜 대학 같고 분위기 자체부터 창의성을 자아내는 느낌이었습니다.
Aalto대학교 중 경영대 건물 말고도 전반적으로 시설이 좋습니다. 건물 층 마다 커피머신이 있어서 쉬는 시간에 잠 깨러 갔다올 수도 있었습니다. 또 그냥 놓인 의자들 자체도 Artek이라는 브랜드에서 만든 제 인생 통틀어서 가장 편하고, 가장 갖고 싶은 의자를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Startup Sauna라는 공간에서는 스타트업 관련 졸업생/연사들의 강의를 거의 매주 들을 수 있으며 Design Factory라는 공간에서는 Prototype을 제작할 수 있는 거의 모든 도구와 시설들이 갖춰져 있습니다. 그리고 교환학생들도 자유롭게 출입이 가능하며 Design Factory안의 색깔별 버저를 누르게끔 사람의 반응 속도를 활용한 게임이 있는데 드나들 때마다 기록 깨려고 노력했던 기억이 납니다. 실시간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가 바로바로 반영되는 게시판이나 강의 중 프로젝트 활동하는 공간 옆에 주방이랑 common room이 있어서 학생들이 자체적으로 나눔한 젤리나 과자를 먹고 쉬었던 생각이 납니다.
Herald Learning Center라는 이름의 도서관도 시설이 좋습니다. 도서관 자체에 VR 게임을 할 수 있는 곳도 있고 공부하는 곳과 자유롭게 눕거나 구부려서 공부할 수 있는 곳 등 자세의 자유를 보장합니다. 일단 학교가 넓고 모든 공간을 학생들이 아무렇게나 쓸 수 있게 해놨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학과 건물마다 특색이 다른데, 예를 들면 컴공과 기계공학과 건물은,,창문이 좁다던가,, 철판으로 되어있다던가,,, 이렇게 다른 건물 옮겨다니면서 공부하는 것도 재밌었습니다.
Aalto 대 자체에서 시행하는 행사와 강연들이 많습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SLUSH, Junction 모두 알토대에서 출발한 행사들이니 알토대 학생으로서 접근성도 좋고 수월하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이는 Tutor들이 교환학생 방에서 공지를 지속적으로 몇번이나 하기 때문에 다들 참가할 때 참가하면 좋은 추억을 남길 수 있습니다. Volunteer로 참여하게 됩니다. 어떤 역할을 맡고 싶은지 지원서에 쓰고 참가하게 되는데 자신이 진짜 하고 싶은 일을 신청하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Buddy를 지원했는데 Buddy는 행사에 초대되는 기업의 Founder/Investor 등 특히 산나 마린 핀란드 총리와 supercell 공동창업자, 배달앱 Wolt CEO, Twitch CEO 등의 VIP분들을 위한 컨시어지 업무를 담당하게 됩니다. SLUSH나 Junction 관련해서는 저에게 따로 문의를 주시면 더욱 자세하게 알려드릴 수 있습니다.
학교의 모든 정보는 into.aalto.fi에 있고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체크리스트도 있으니 한 번 들어가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그리고 알토대학교에서 이메일로 링크가 오는데, 학기 시작 전에 webinar형태로 2번 정도 필수사항들을 알려줍니다.
가장 주요 소식 채널은 다음과 같은 앱을 썼습니다.
-학교 소식/교환학생 공지/기숙사 공지/팀플: Telegram
-팀플/1:1 chat : WhatsApp
-아시아계 친구들과의 단톡방 : LINE
교환학생 풀로는 알토대에 교환학생으로 오는 유럽 출신 대비 아시아 출신의 비중이 크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국적은 대만, 홍콩, 일본, 싱가포르 이 정도였습니다. 이들 중에서 눈(snow)을 한 번도 본 적 없는 친구들은 눈이 쌓인 걸 보기 위해서 핀란드에 왔다고 하는 것을 들은 적 있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에게 한국의 ‘눈오리집게’ 같은 도구 가져가면 정말 재밌게 놀 수 있습니다. 같은 수업 듣는 안 친한 학생들도 써봐도 되냐고 물어보기도 했습니다. TMI지만 한 핀란드 친구는 적어도 자기한테는 눈 오는 게 딱히 의미가 없어서 눈을 갖고 놀 생각을 안해봤다고 하더군요. 겨울에 학교 옆 Tapiola 쪽에 무료 아이스링크장이 열리는데 수영장 사이로 인공 스케이트장이 있습니다. 타면 재밌습니다. (스케이트는 한 번 대여 시 5유로이고 자기 소유의 스케이트가 있으면 무료입니다.) 또 학교에서 교환학생들끼리 여는 파티는 저는 파티문화가 익숙하지 않아서 많이 참가하지 않았는데 딱히 후회하지 않습니다. 다른 아시아 출신 친구들도 술 먹고 춤추는 클럽 파티 문화에 익숙하지 않아서 저희끼리 따로 빠져나와 미트볼 만들어먹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알토대학교는 다음과 같은 분들께 추천합니다.
1. Sustainability가 모든 논의의 출발점이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
2. Startup경영에 관심 있으신 분 중에서도 융합적인 접근을 하고 싶으신 분
- 디자인 계열/UI,UX 디자인/웹디자인
- Prototype을 만드는 기초 공학/SW개발
- Game
3. 자율적이고, 창의적인 일을 하며 간섭 받지 않는 것을 즐기시는 분
마지막으로 저는 핀란드에 간 것을 후회하지 않으며, 만약 다시 해외로 나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망설이지 않고 다시 핀란드를 갈 것입니다.
핀란드에서 감사합니다를 Kiitos라고 하는데 핀란드 생활은 이 한 단어로 요약된다고 말할 수 있을 정도로 모든 핀란드인이 자주 씁니다. 말의 어감 자체도 편하고 부담없이 말할 수 있어서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단어입니다. Kiit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