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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stria] WU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5-2 김연하

2026.02.19 Views 33 김연하

안녕하세요,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WU)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연하입니다. 먼저 교환학생 파견 과정에서 늘 애써 주신 국제팀 직원분들과 조교님들께 감사드립니다. 나아가 제 글이 WU로의 교환학생 파견을 고민하거나 준비하는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빈에서 보낸 반년의 시간은 진심으로 행복했습니다. 미술관, 극장과 카페에서 즐기던 여유와 수업이 없는 날이면 유럽 곳곳으로 훌쩍 떠나던 시간이 벌써 그립습니다. 모르는 사람과도 길에서 눈이 마주치면 환한 미소로 화답하던 순간들과 느림의 미학을 배울 수 있던 시간을 사랑했습니다.

0. 빈 도시 개요
빈은 예술의 도시로 알려져 있습니다. 처음에는 유명 작품을 경험해 보는 관광객의 시선으로 미술관과 극장을 찾곤 했습니다. 다양한 박물관과 미술관을 둘러보고 싶어 Bundesmuseen Card라는 연간 패스를 발급받았고, 덕분에 부담 없이 좋아하는 작가의 작품을 찾아다니고 아꼈던 미술관을 다시 방문할 수 있었습니다. 작품 하나가 무대에 오르기까지 얼마나 많은 노력과 정성이 들어가는지를 알게 된 후 오페라 극장에 대한 애정이 깊어졌습니다. 오페라와 발레 공연은 책과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밀도 높은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노래, 대사와 움직임으로 이야기가 전개될 때의 생생함과 그 순간을 온전히 즐기는 출연진들의 표정을 보며 저 또한 큰 행복을 느꼈습니다. 이런 경험을 통해 사람들의 일상에 예술이 자연스레 스미기 때문에 빈에 예술의 도시라는 별명이 붙었음을 깨달았습니다. 귀국 후에도 여전히 전시와 공연을 찾아다니는 제 모습을 볼 때면 빈에 왠지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빈에 대해 이야기할 때 식문화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명성이 높은 빈의 3대 카페뿐만 아니라 동네의 카페들 역시 각자의 전통과 개성을 지니고 있어 카페에서 보내는 시간이 즐거웠습니다. 빈의 커피 문화는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커피를 주문하면 물 한 잔이 함께 나오는데, 이는 깨끗한 물로 커피를 내린다는 자부심을 나타내는 동시에 오래 머물러도 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고 합니다. 또 자허토르테, 카이저슈만, 애플 슈트루델 같은 전통 디저트들은 달지 않으면서도 맛있습니다. 빈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와인을 생산하는 수도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품종으로는 Wiener Gemischter Satz가 있습니다. 저는 9월 말쯤 여러 Heuriger를 들러 와인을 마시는 와인 하이킹을 다녀왔습니다. 포도 수확 직후에만 맛볼 수 있는 발효가 덜 된 포도주스이자 햇와인인 Sturm이 무척 맛있었습니다. 화이트 와인과 화이트 와인에 탄산수를 섞어 만든 Spritzer도 추천해 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빈의 크리스마스 마켓은 유럽 내 크리스마스 마켓들의 정수입니다. 따뜻한 와인인 Glühwein, 다양한 맛의 Punsch와 핫초코를 마시며 크리스마스를 기다리는 시간이 참 좋았습니다. 빈 곳곳에서 크리스마스 마켓이 열리지만, 그중에서도 시청사 앞과 쇤부른 궁전의 마켓이 특히 기억에 남습니다. 또 그라벤 거리에 설치되는 반짝이는 조명은 설레는 마음으로 연말을 기다리게 해주는 빈만의 풍경이었습니다.
빈은 그 자체로도 매력이 가득한 도시이니 여행에 가려 빈의 매력을 놓치는 일이 없으셨으면 좋겠습니다.


1. 파견교 소개
WU는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에 위치한 경제경영대학입니다. 종합대학인 고려대와 달리 경영학, 경제학과 법학 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학교입니다. 따라서 캠퍼스는 본교와 비교했을 때 크지 않으나 학생들의 학습과 필요를 충족하는 현대적인 시설을 갖추고 있습니다. 특히 Library and Learning Center(LC)는 WU를 대표하는 건물입니다. 한국에서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를 설계한 것으로 유명한 자하 하디드가 디자인했으며 독특한 구조와 외관이 특징입니다. 건물 상단부가 돌출된 형태라 도서관에서 공부할 때 창밖 풍경을 볼 수 있는데, 근처 프라터 놀이공원의 관람차가 보이는 풍경이 낭만적입니다. 이 외에도 캠퍼스 곳곳에 라운지와 스터디룸이 마련되어 있어 공부하거나 팀 프로젝트를 준비하기 좋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Teaching Center(TC)와 D1~D4 건물에서 이루어집니다. 캠퍼스 안에는 체인 베이커리 Anker와 Spar와 Billa라는 마트도 있어 간단히 식사를 해결하기 좋습니다. 개강 전 진행되는 오리엔테이션에 캠퍼스 투어가 포함되어 있어 주요 건물과 시설의 위치를 대략 익힐 수 있습니다.


2. 수강 신청 및 수업

a) 교환교 수강 신청 방식
25-2학기에는 선착순 방식으로 수강 신청이 진행되었습니다. 다만 26-1학기부터 본교 수강 희망 등록과 유사한 방식으로 변경되었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학기마다 수강 신청 방식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파견교에서 온 메일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WU의 수업은 본교처럼 매주 같은 요일과 시간에 반복되는 것이 아닌 강의마다 다른 수업 일정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따라서 시간표를 짤 때는 lv-planner라는 사이트를 통해 강의 시간이 겹치지 않는지를 꼭 확인해야 합니다.

b) 교환교 수업 수강 후기
저는 독일어 수업과 전공 6과목, 총 7과목을 수강했습니다. 학기마다 평가 방식 등이 달라질 수 있기에 아래 수강 후기는 참고용으로 봐 주시면 좋겠습니다.

(1) Pre-Semester German Language Course for Incoming Exchange Students (Mazal R.)
Pre-Semester Program의 일환으로 개강 전 2주 동안 수강한 독일어 수업입니다. 분반이 많고 교수님마다 수업 진행 방식이 다릅니다. 본 수업은 회화 표현과 단어를 빠르게 익힌 뒤 학생끼리 자유롭게 연습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2주라는 짧은 기간 동안 진행되다 보니 체계적인 언어 학습보다는 교환학생 친구들을 만나기 좋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2) International Mergers & Acquisitions (De Sa, Leandro Ph.D.)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님께서 진행한 케이스 중심 수업입니다. 인수합병 관련 케이스를 미리 읽어오면 수업 시간에는 관련 개념 설명 후 케이스를 기반으로 한 토론과 역할극 위주로 진행되었습니다. 인수합병의 전 과정을 압축적으로 학습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었습니다. 다만 토론 및 역할극 중심으로 수업이 진행되기 때문에 수업 참여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께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평가는 참여 점수, 팀 과제, 기말시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팀 과제는 조별로 M&A Proposal을 설계하고 발표하는 것이었습니다. 기말시험은 현장에서 주어진 케이스를 읽고 질문에 답하는 형태였으며 전자기기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3) International Supply Chain Management (Schramm, Dipl.-Vw.Dr. Hans-Joachim)
현장과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형태로 진행되었습니다. 본교의 오퍼레이션스관리 과목과 유사합니다. 평가는 팀 과제와 Remote Take Home Exam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팀 과제는 조에서 자유롭게 선정한 기업의 공급망을 분석해 보고서와 발표 영상을 제출하는 것입니다. Remote Take Home Exam은 케이스를 읽고 관련된 4개의 문항에 대한 답안을 작성하면 됩니다. 수업 자료에 있는 개념, 유사한 사례, appendix에 있는 Summary of Financial Statements 정보까지 전부 활용해서 작성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4) Fundamentals of Strategic Management and Leadership (Godonoga-Kopalko, Ana PhD & Schachermayer-Sporn, Univ.Prof. Dr. Barbara)
수업 전반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평가는 크게 사전 과제, 중간 및 기말 팀 과제, 참여도와 기말시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사전 과제는 개별적으로 선정한 기업을 기준으로 매 수업 전에 주어진 문제에 대한 답안을 워드 1~2페이지 또는 슬라이드 1장 분량으로 제출하는 방식이었습니다. 수업에 해당하는 교과서 내용을 먼저 읽고 자료 조사도 해야 했기 때문에 과제 하나당 최소 3시간 정도 소요되었습니다. 팀 과제는 무작위로 구성된 2~3명의 조원과 함께 주어진 조건에 맞춰 하나의 기업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내용 간 유기성, 시각적으로 깔끔한 슬라이드 디자인과 발표력을 중요하게 보십니다. 참여 점수가 있으나 사전 과제나 수업 자료에 대한 간단한 의견을 공유하는 수준이기에 부담이 크지 않습니다. 기말시험은 제한된 시간 안에 서술형 문제를 빠르게 해결해야 하는 형태였습니다. 수업 내용 자체는 무난한 편이었으나 교수님들께서 굉장히 권위적이시라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5) IB Business Project: E-Mobility with Verbund (Schwaiger, Dr. Kathrin)
Verbund라는 오스트리아의 대표 에너지 기업과 협력해 진행하는 프로젝트형 수업입니다. 배정된 팀과 함께 중간 및 기말 발표를 준비하게 됩니다. 중간 발표는 해외의 vehicle-to-grid(V2G) 적용 우수 사례를 분석하는 것이었으며 기말 발표는 앞선 분석을 바탕으로 Verbund를 위한 V2G 도입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었습니다. V2G라는 기술적 요소가 포함된 과제였기 때문에 초반에는 방향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Verbund 측에서 저희 조가 작성한 보고서를 V2G Alliance 웹사이트에 게재해 줄 정도로 긍정적인 피드백을 해주어 뜻깊었습니다.

(6) IB Business Project: Market entry analysis in venture capital and corporate strategy - A project with Redstone Venture Capital (Ritter, Frederic Leon MSc.)
Redstone이라는 벤처 캐피털과 협업해 진행하는 프로젝트 중심 수업입니다. Redstone이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BauGPT라는 기업의 미국 진출 지역 및 진출 전략을 제안하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필요한 자료를 선별하고 구조화해 인사이트를 도출하는 전 과정에서 배워가는 게 많았습니다. 교수님께서 Bain & Company에서 근무하고 계셔서 컨설팅 업계 현직자 시선의 꼼꼼한 피드백을 받아볼 수 있었습니다. 수업 시간 내 coaching session뿐만 아니라 개인적으로 연락드렸을 때도 단순히 정답을 알려주시기보다는 방향성을 제시해 주셔서 스스로 발표 내용을 발전시키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7) Global Media Marketing (Koppel, Mag. Alexander)
수업 일정 변경으로 인해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마케팅과 미디어 분야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계십니다. 교수님의 질문에 학생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기에 참여도가 매우 중요했습니다. 수강생들의 국적이 다양해 각자 자국의 미디어 산업 사례를 공유하고 비교하는 시간이 특히 재밌었습니다. 이 외에도 McKinsey, BMW, Google에서 근무하신 외부 연사를 초청한 특강도 진행되었습니다. 수업마다 간단한 과제가 있었지만, 수업 시간 내에 해결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셔서 부담이 크지 않았습니다. 기말 과제는 케이스 말미에서 제시된 상반된 경영진들의 의견 중 하나를 선택해 자신의 관점을 자유롭게 서술하는 방식이었습니다.


3.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WU는 별도의 학생 기숙사를 운영하지 않기 때문에 외부 기숙사 및 중개업체를 통해 방을 구해야 합니다. Oejab, Home4students, Stuwo, Milestone, Akademikerhilfe, Diakoniewerk, Colivi, Viennabase 등의 여러 기숙사 업체가 있습니다. 여러 기숙사 업체의 방을 중개해 주는 OeAD는 소정의 수수료를 비용에 포함하기에 기숙사 업체와 직접 계약하는 것보다 가격이 높습니다. 대신 비교적 늦게 신청해도 방을 구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교환학생 파견이 확정되면 원하는 기숙사에 먼저 지원한 뒤 방을 구하지 못했을 때 OeAD 업체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메일이나 전화로 직접 문의하면 추가 오퍼를 받는 경우도 있으니, 적극적으로 연락해 보는 것이 좋습니다. 저 역시 거주했던 Diakoniewerk 기숙사 업체에 처음 문의했을 때는 방이 없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일주일 후 빈자리가 생겼다는 연락을 받았습니다.

b) 외부 숙소(Albert Schweitzer Haus) 정보
저는 Diakoniewerk에서 운영하는 Albert Schweitzer Haus라는 기숙사에 거주했습니다. 본교에서 함께 파견된 학우와 한 플랫에 배정되었으며 각자 개인 방을 사용하고 둘이서 주방과 욕실을 공유하는 구조였습니다. 방은 빨래 건조대나 요가 매트를 놓아도 공간에 여유가 있었고 수납공간도 충분했습니다. 다만 플랫 내부에는 개수대 외의 조리 시설이 없어 층별 공용 주방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공용 주방은 평일에는 청소가 이루어지고 혼잡도도 높지 않아 큰 불편함은 없었습니다. 기숙사비는 2025년 하반기 기준 월 525유로였고 처음 입실할 때 service fee로 60유로를 지급했습니다. 기숙사 0층에는 사무실이 있어 영업시간 중에 방문하면 도움받을 수 있었고 우편함에 들어가지 않는 택배를 대신 보관해 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또한 -1층에서는 세탁기와 건조기를 각각 1.1유로에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해당 기숙사는 9구에 자리 잡고 있으면서도 대부분의 관광지가 모여 있는 1구와 매우 가깝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숙사 바로 앞에는 보티프 교회가 있으며, 시청사, 슈테판 성당과 국립 오페라 극장 등 주요 관광지까지 도보 또는 짧은 대중교통 이동으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은 U2 노선의 Schottentor역이며 기숙사 앞에 새로운 U2 역이 공사 중이었습니다. WU까지는 Schottentor역에서 U2를 이용하면 환승 없이 갈 수 있습니다. 공항으로 이동할 때는 U2나 트램을 타고 Praterstern역으로 간 뒤 S7 공항열차를 타면 됩니다. 1구와의 접근성이 좋으면서도 관광객이 많은 지역은 아니라 비교적 조용하고 생활하기 좋았습니다. 또 9구에는 프랑스 감성의 Servitenviertel라는 거리가 있어 프랑스풍 건물과 페이스트리 가게도 볼 수 있었습니다.
생활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었습니다. 도보 5분 이내에 식료품 마트 Billa가 있어 장보기가 편리했고 조금만 더 걸어 나가면 드럭스토어 DM, 대형 마트 Interspar, 고급형 마트인 Billa Corso 등이 있어 생활하기 편리했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WU에는 Erasmus Buddy Network(EBN)이라는 교환학생 단체가 있습니다. 해당 단체는 버디 프로그램과 다양한 교환학생 행사를 운영합니다. 버디 프로그램을 신청하면 매칭된 WU 재학생과 여러 추억을 쌓을 수 있습니다. 빈은 일상 속에 춤이 스며 있는 도시라 EBN에서 주관하는 왈츠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왈츠, 차차차, 탱고 등의 춤을 배우며 자연스럽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대화를 나누고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빈에서는 매년 연초가 되면 정장이나 드레스를 갖춰 입고 왈츠를 추는 Ball이 열립니다. WU에서도 WU Ball을 개최하므로 왈츠 수업을 듣고 해당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특별한 경험이 될 듯합니다.
개강 전에는 WU에서 Pre-Semester Program을 운영합니다. 오전에는 앞서 서술했던 독일어 수업이, 오후에는 시내 및 근교 탐방을 하는 Cultural Program이 있습니다. Cultural Program을 통해 여러 교환학생 친구를 만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프로그램 구성 및 진행 측면에서 아쉬운 부분이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현지에서 활동하는 교우회는 따로 알지 못합니다.

c) 물가
빈의 물가는 한국과 비교했을 때 다소 높은 편입니다. 다만 장바구니 물가는 품목에 따라 한국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정확한 가격은 Billa나 Spar 같은 현지 마트의 앱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또한 낙원 슈퍼마켓 등 아시안 마트가 있어 한국보다 가격은 비싸지만, 필요한 식재료를 구매할 수 있습니다. 현지 마트나 아시안 마트에서 할인 품목을 구매할 때는 유통기한을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외식 물가는 1인 기준 평균 15유로 정도로 한 끼 식사 가격이 한국보다 높았습니다. 카페에서 음료와 디저트를 하나씩 주문하면 식사 가격과 큰 차이가 나지 않기도 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제가 아는 선에서는 WU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별도의 장학금을 지급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본교나 외부 기관에서 제공하는 교환학생 대상 장학금 공고를 미리 확인해 보시기를 권장해 드립니다. 만약 교환학생 대상 장학금을 받지 못한 경우에는 국내 등록금 및 생활비 성격의 장학금을 알아보는 것도 좋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a) 보험 및 비자
오스트리아에서 한 학기 교환학생으로 체류하기 위해서는 비자 D가 필요합니다. 저는 파견이 확정된 직후 대사관 방문을 예약했습니다. 대사관 예약이 어려운 경우에는 소정의 수수료를 지급하고 대행사 VFS를 통해 비자를 신청할 수도 있습니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안내된 서류를 준비해 방문하니 비교적 수월하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험은 비자 D 발급 조건에 맞춰 메리츠화재 해외 장기 체류 보험에 가입했습니다.
교환 학기 중 파견 연장을 고민하며 비자 재발급을 알아보았으나 동일한 목적의 연이은 비자 D는 발급은 불가능하며 현지에서 체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안내를 받았습니다. 다만 현지에서 체류 허가 절차를 준비하는 것이 복잡해 결국 연장을 포기했습니다. 만약 1년 파견을 고려하고 있다면 비자 신청 전에 본교 국제팀에 문의해 1년 파견이 가능한지 확인하고 가능하다면 처음부터 체류 허가를 받아 출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b) 카드 및 현금
카드는 비자와 마스터카드 브랜드로 트래블카드, 신용카드, 일반 체크카드를 각각 하나씩 준비해 가는 것을 추천합니다. 카드 종류와 브랜드를 분산해 여러 장을 준비해 두면 분실이나 결제 오류 상황에서 대처하기 수월합니다. 가능하다면 본인 명의의 신용카드도 준비해 가는 것이 좋습니다. 은행 점검 시간에는 트래블 카드 사용이 어려운 경우도 있고 호텔 체크인이나 택스 리펀 등 일부 상황에서는 신용카드가 유용합니다.
현금은 출국 전에 300유로 정도를 환전해 갔더니 추가로 환전할 일은 없었습니다. 다만 소도시 여행 시 현금만 받는 경우도 있으므로 어느 정도 현금을 준비해 나눠 보관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c) 유심 / eSIM
한국 번호는 문자 수신만 가능한 장기 일시 정지 상태로 전환해 두었습니다. 한국 사이트나 앱에서 인증 문자를 받아야 할 일이 종종 있어 유용했습니다.
오스트리아에서는 Hofer eSIM을 구매해 사용했습니다. 휴대폰을 한국 유심과 오스트리아 eSIM을 동시에 사용하는 듀얼 심 방식으로 사용하니 유심을 교체할 필요가 없어 편리했습니다. 원래는 출국 전에 Hofer eSIM을 구매하려 했으나 여권 인증 과정에서 문제가 생겨 출국 시에는 다른 eSIM을 사용했고, 현지에 도착한 후 Hofer eSIM으로 변경했습니다. 가능하다면 출국 전에 미리 개통해 두는 것도 좋습니다.
제가 사용한 9.9유로 요금제에는 EU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로밍 데이터가 포함되어 있어 EU 내 다른 국가들을 여행할 때도 편리했습니다. 다만 평소에는 휴대폰 설정에서 로밍을 꺼두는 것을 추천합니다. 데이터 속도는 한국보다 느리지만 생활에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d) 짐 싸기
저는 기내용 캐리어, 확장형 28인치 캐리어, 백팩을 들고 출국했습니다.
기내용 캐리어에는 면세품, 작은 전기장판과 전자기기를 넣었습니다. 화장품을 포함한 액체류는 무거워 위탁 수하물로 보내지 않고 온라인 면세점에서 구매해 기내용 캐리어에 담았습니다. 현지 드럭스토어에서도 화장품을 구매할 수 있지만 피부에 맞지 않을 것을 우려해 평소 사용하던 제품을 모두 챙겨 갔습니다. 빈의 겨울은 추운 편이라 가져간 작은 전기장판이 매우 유용했습니다.
백팩에는 여름옷을 넣었습니다. 그리고 28인치 캐리어 한쪽에는 상비약과 영양제 등을 챙겼습니다. 유럽은 전반적으로 건조하고 춥습니다. 더불어 병원 이용이 쉽지 않고 약값도 비싸므로 상비약을 넉넉히 준비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종합감기약, 인후통약, 타이레놀, 인공눈물, 후시딘과 파스가 특히 유용했습니다. 캐리어의 다른 쪽에는 가을 및 겨울옷을 챙겼습니다. 체형 차이로 인해 현지에서 하의를 구매하기 어렵다는 이야기를 들어 하의 위주로 준비해 갔습니다. 또한 긴 여행을 고려해 속옷을 넉넉히 챙겨 가면 세탁 부담을 줄일 수 있습니다. 빈의 가을과 겨울에는 갑자기 기온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으므로 히트텍과 레이어드가 가능한 옷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겨울 아우터와 옷을 현지에서 구매할 생각으로 적게 챙겨 갔고 빈의 마리아힐페 거리, 빈 근교의 판도르프 아울렛이나 여행 중에 옷을 구매했습니다.
또한 출국 시 전자레인지용 밥솥을 가져갔지만, 기숙사 전자레인지에서 용기가 녹았습니다. 전자레인지용 밥솥을 구매할 때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이 때문에 한국에서 햇반과 즉석식품을 두 차례 배송받았습니다. 우체국 EMS를 이용하면 약 일주일 내로 배송받을 수 있어 편리합니다.


6. 마무리하며
Safety zone을 벗어나는 것이 꼭 거창한 도전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반년간의 짧은 교환학생 생활이었지만 그 시간은 제 안의 많은 것들을 바꾸어 놓았습니다. 예산에 맞는 항공권과 숙소를 찾는 일, 여행 계획을 세우는 것, 언어가 통하지 않는 곳에서 나와 다른 말과 생각을 하는 사람들과 부딪히는 모든 과정에서 배움이 남았습니다. 낯선 환경은 저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게 해주었고 일련의 경험은 자신을 위해 아끼지 않아도 되는 지점이 어디인지도 알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빈은 제게 편견 없는 도시로 남았습니다. 사람들은 먼저 상냥하게 독일어로 말과 질문을 건네곤 했습니다. 처음 도착해 드럭스토어에 갔을 때, 외국인인 저에게도 현지인 분들이 자연스럽게 독일어로 화장품 추천을 부탁하셔서 신기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이것이 이들의 자연스러운 존중 방식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빈은 신호등의 다양한 모양처럼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미소로 인사를 건네는, 따뜻하고 다정한 도시였습니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추천하고 싶은 것은 휴대할 수 있는 작은 노트를 가져가는 것입니다. 저는 작은 노트를 들고 다니며 그때그때 떠오르는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했습니다. 노트를 펼칠 때면 마치 다시 빈의 어느 거리나 카페에 앉아 있는 듯한 기분이 들곤 합니다.
사랑스러운 도시 빈에서 온전히 자신만의 삶을 살아내시기를 응원합니다. 교환학생 파견과 관련하여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국제팀을 통해 연락을 주시면 성심성의껏 도와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