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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Intro>
나는 휴식을 취하고자 핀란드에 왔다. 그리고 이는 내게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나의 수기에는 핀란드의 어떠한 점이 휴식에 적절한 곳이었는 지 작성하고자 한다.
<목차>
1. 생활
2. 여가
3. 한국인 커뮤니티
4. 기타
5. Outro
*알토대 및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한다면 <4. 기타>를 보면 된다.
<1. 생활>
1.1.주거 환경
핀란드에는 어두움이 스며들어 있다. 한국의 주거 환경은 크고 밝은 형광등이나 LED를 달아 방 전체를 균일하게 밝히는 '직접 조명' 방식이 주를 이룬다. 그에 반해 핀란드는 전구의 생빛이 눈에 직접 닿지 않으며 빛을 벽이나 천장에 반사시키거나 갓을 통해 걸러서 전달한다. 이러한 빛은 경계선이 뭉툭하고 부드러워 나로 하여금 공간 전체가 포근하게 느껴지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이 빛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강하고 하얀 빛이 들어오던 한국과는 다르게, 노랑 빛이었으며 나의 눈에 들어오는 절대적인 빛의 양이 적었다. 이로 인해 휴식이나 작업을 취할 때면, 눈을 가늘게 뜨는 게 일상이었다. 반 학기가 지나서야 적응이 되었다. 이후부터는 빛을 통해 그리워지는 어두움이 내게는 안정감을 주었다. 내게는 기다려주는 문장 사이의 쉼, 잔향 내지는 잔음과 같았다. 이러한 안정감 덕에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작업하는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실제로 어두움이 스며들어 있다. Kaamos가 그것이다. 핀란드어인데, 핀란드인 친구가 얘기해준 그대로 표현하자면 ‘when the sun doesn’t rise in winter’로 해가 뜨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남쪽의 헬싱키에서 지냈기에 해가 뜨기는 하였다. 오전 10시면 해가 떠서 오후 3시면 졌다. 그렇기에 나는 해가 뜨면 일출을 보고서, 암막커튼을 치고 다시 잠에 들곤 하였으며, 3시 즈음은 되어서야 밖에 나가고는 했다.
1.2.식사 환경
배고팠다. 핀란드 식 식단을 먹을 때면, 먹으면서도 배고팠고, 먹고나서도 항상 배고팠다. 학생 식당에서는 약 3유로에 갖가지 야채와 탄수화물, 단백질 소스 그리고 빵과 버터가 뷔페식으로 제공되었다. 핀란드 학생들을 보면, 정말 많은 양의 야채와 탄수화물(파스타 또는 감자)를 먹었다. 나 또한 이를 시도하였지만, 먹어도 힘이 안 나는 것을 몸이 아는 탓인지 먹는게 귀찮아져 소량만 퍼서 먹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돌아온 지금 핀란드식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김치찌개 등의 식사는 에너지를 차오르게 하며 허기를 채워주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에 한국에 있지만 여전히 한국음식이 그립다. 나 또한 왜 핀란드식으로 먹고 있는 지 모르겠다. 배고프다.
그래도 적어보자면, 내가 이상한 탓인지 먹었는데 배고픈 상태를 즐기는 것 같다.
1.3.의복 환경
내의가 필수이며 여러겹을 입는 것이 당연했다.
나는 겨울을 싫어한다. 춥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변인들은 내게 왜 춥게 입냐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겨울옷이 주는 시각적 부해 보임이 싫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핀란드는 내게 매번 추웠다. 그래서 내의를 입었고 겨울용 바지를 입었고 패딩을 여러겹 입었다. 그 때부터 핀란드의 겨울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숲 속에 누우면, 나무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 눈송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눈을 보고 숨쉬고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눈꽃을 보기에, 눈밭에 파묻힐까 무서워하며 걷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기에, 나로 하여금 겨울옷을 입고 탐험하게 하였다. 핀란드는 내게 내의의 매력을 알게 해준 곳이다. 그렇기에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내의를 입으며 밖을 돌아다니고 있다, 춥기 때문에.
<2. 여가>
2.1.미술관&박물관 패스
미술관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그것은 박물관 패스(museokortti) 덕분이다. 1년권으로 가격은 86유로이다. 경험 상 모든 미술관 및 박물관에 사용이 가능하였으며, 재방문 또한 무한하게 가능하였다. 이것만으로 핀란드는 교환학생으로 갈만한 나라이다.
왜냐하면 유럽 여행했을 당시에 나는 언제나 미술관 패스를 구매하였지만, 재방문에 제한적인 경우가 있었다. 시간적으로 짧게만 제공하거나 또는 재방문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그 경우이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1년간이나 무한하게 재방문할 수 있다.
평범해보였던 그림의 섬세한 측면, 본적 있던 작가의 시간대별 그림을 알아차리기도 하며, 무엇보다 나 스스로 명작이라고 생각한 그림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2.2.사우나
술, 나체, 도파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술을 마시며 사우나를 할 수 있다★. 또한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계속 있으며(뜨거운 돌에 물을 부어 증기를 발생시키는 형식의 사우나이기에), 이를 조절할 뜨거운 돌과 물이 있기에, 다른 사람과 사우나를 즐길 때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덥다면 덥다 얘기하고 곧 증기가 사라져 온도와 습도가 내려가면 물 더 부으라고 얘기하며 스몰 토크를 할 수 있다.
또한 혼자 즐길 때 나는 나체로 즐겼는데, 온몸으로 숨을 쉬는듯한 기분이었다. 온몸에서 숨을 쉬며 땀방울은 맺혔고, 그 땀방울이 만드는 미끄러움이 재미났으며 그리고 잠시 밖에 나와 쉬고 돌아와 내 땀의 흔적을 볼 때 자부심이 들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온 몸의 땀구멍이 열린상태에서, 겨울바람을 맞거나 차가운 바다에 빠질 때 드는 짜릿한 기분 그리고 닫혀진 샘을 다시금 열 때 살아있는 듯한 도파민을 느낄 수 있다.
<3. 한국인 커뮤니티>
‘주핀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재핀란드한인과학기술인협회’의 행사를 참가하였다. 목적은 도시락이었지만(도시락 없고 샌드위치랑 여러 다과 있음), 그곳에서 내가 꿈꾸는 직업을 가지신 한국인들을 뵈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 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례하게 퇴사 통보를 한 적이 있었던 내가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지, 왜 그렇게 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으며, 해당 직업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만약 핀란드를 방문하게 된다면, 해당 기관들의 행사를 꼭 참여하기를 바란다.
<4. 기타>
4.1.수강신청 및 수업
- 수강신청: sisu.aalto.fi
- 강의: mycourses.aalto.fi
- 공간 예약: Aalto Space
- 수업:
프로젝트형 수업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하고 있는 방식이 이미 프로젝트형 수업이었으며 우수하게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프로젝트형 수업을 기대하고 알토대를 희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알토대가 프로젝트형 수업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이미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2.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교환교로부터 메일
HOAS와 AYY를 안내해줍니다. AYY의 경우 가구가 비치되지 않은 집만 제공하였기에 HOAS를 택하였습니다.
- HOAS 홈페이지에서 지원
월세 수준/다인실 및 1인실 여부/지역 등을 택하여 지원합니다.
*참고로 헬싱키 내 1인실의 605유로를 작성하였지만, 647유로의 집을 안내 받았습니다.
**오직 한 번의 Housing offer만 제공되기에, 거절할 경우 HOAS에서 제공하는 집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 HOAS 온라인 서비스용 계정 생성
지원 이후 온라인 서비스용 계정 생성 안내를 받습니다. 핀란드 계좌가 없어 Strong Identification이 불가하기에, 별도의 메일을 HOAS 측에 보내 Strong Identification 없이 계정 생성할 수 있는 링크를 안내 받아 계정을 생성합니다.
- 집 안내까지 대기
- 집 안내 받은 이후 Deposit 제출 시 확정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 ‘ESN(Erasmus Student Network) Aalto’
‘https://www.esnaalto.org/’에 들어가서 Events&Parties 또는 Trips 대시보드를 클릭하시면 진행중/진행 예정인 행사 및 여행 목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라플란드 여행 또한 제공합니다.
- Exchange Tutor
담당 Tutor가 이메일 통해 연락합니다. Tutor는 Hoas key와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줍니다. 또한 Aalto 내 행사에 대해 알려줍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습니다.
c) 물가
살인적이지만, 생존에 있어서는 자비롭습니다.
식사의 경우, 일반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면 최소 15~20유로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집에서 식사한다면 한끼에 저의 경우에는 약 5유로 정도 소요되었습니다(메인 재료: 목살 250g – 2.5유로, 파 – 1.3유로 + a).
의류의 경우, 생존을 위해 새로 구매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중고 매장이 활성화되었기에 uff등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교통의 경우, 헬싱키 시내와 알토대만 다닐 목적으로 AB zone용을 구매했습니다. 그럴 경우 1달에 학생 할인을 받아 43유로 소요되었습니다. 학생 증명의 경우, 교환교 측에서 HSL에 제출할 학생 증빙 서류를 제공해줍니다. 해당 서류를 받아 HSL service point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연장할 경우 HSL service point에 재방문할 필요 없이 r-kioski 등 편의점 같은 곳을 방문하여 연장하시면 됩니다(서비스 수수료로 인해 이곳에서 하는게 더 값쌉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읽으시는 데 죄송합니다. 잘 모릅니다.
4.4출국 전 준비사항
알토대 합격 전제 하에 작성하였습니다.
a) 보험 및 비자
‘migri.fi’에서 신청한 이후, 별도의 예약을 해 핀란드 대사관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핀란드 대사관 방문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2주 후에 Residence Permit Card를 받았습니다
신청 시,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보험 등록증
보험 등록 시 유의사항은 Finnish residence permit에서 요구하는 Medical Cover 금액을 맞추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 120,000 유로였습니다. 모르고 50,000 유로까지만 다루어주는 가장 싼 보험 등록했기에 재구매했습니다
- Certificate of Passport
여권 스캔 본이 아닌, 구청 등에서 별도의 서류를 받으셔야 합니다.
- Study Place 증명 서류
알토대로부터 Letter of Admission 받으셨을 텐데, 해당 서류 제출하면 됩니다.
- Site 증명 서류
본인이 머물 집에 대한 증명 서류 제출해야 합니다. 저는 HOAS로부터 받은 Invoice를 제출하였습니다.
- Sufficient Funds
은행에서 잔액 증명서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단, 머무는 개월 당 필요한 금액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저의 경우 달에 800유로를 보유하여야 했기에 3200유로의 금액이 통장에 있어야 했습니다.
b) 준비물
잘하실 꺼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만한 것들 작성하겠습니다.
★ If 핀란드로 다시 돌아온다면? ★
겨울용으로 패딩 1개, 코트 1개, 군화 1개, 내의 3쌍만 챙겨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선 중고 매장(UFF, or 이따께스꾸스)에서 겨울용 바지 및 패딩을 값싸게(개당 8~12유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캐리어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며, 또한 눈/비가 잦기 때문에 항상 옷이 촉촉해지기 때문입니다. 드라이클리닝이 기억 상 33유로로 비싸 세탁을 못하기에 걱정 없이 세탁할 수 있는 옷들 위주로 새로 장만할 것 같습니다.
또한 수건과 양말이 개당 8~12유로로 비싸기에 넉넉히 챙겨가기를 추천합니다.
4.5 파견교 소개
사실 이 학교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학교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정보를 수집하기에는 추웠고, 늘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미련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의 몇 가지 장면들은 꽤 강렬한 잔상으로 남아있습니다.
학교 복도와 로비에는 항상 학생들의 작품과 정체 모를 공방, 그리고 이름 모를 기계들이 널려 있습니다. 학교 전체가 거대한 작업실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디자인과 공학이 뒤섞인 이 풍경은 무언가 대단한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누구나 언제든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생동감을 주었습니다.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늘 배고픔이 호기심을 이겼기에 스쳐 지나가듯 구경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의자'입니다. 휴게 공간에 놓인 의자들은 박물관에서 보던 알바 알토의 디자인들이었습니다. 직접 앉아보면 '확실히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의자에 몸을 맡기면, 부드러운 빛과 어우러져 최적의 휴식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앉았을 때 편하다'는 본질에 충실한 이 의자들이야말로 알토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수업 방식이 한국에 비해 유별나게 특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프로젝트형 수업들이 충분히 훌륭하기 때문이며 이미 수평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루는 '주제'의 폭이 넓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게임이나 음향과 관련된 수업들이 꽤 다양하게 열렸으며 특히 게임 수업 도중 교수님이 들려주는 최애 게임 얘기는 항상 즐거웠습니다.
춥고 배고픈 와중에도 의자에 앉아 쉬고, 흥미로운 게임 이야기를 듣고, 널려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꽤 괜찮은 일상이었습니다. 학교를 열심히 다니지 않아서 그런가 제게는 굳이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창작촌' 같았습니다. 물론 배고파서 항상 집에 일찍 돌아왔습니다.
<5. Outro>
한국으로 귀국하기 3달 전부터 체험 수기에 무엇을 적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였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에게 “핀란드나 알토대 오는 거 추천하나?”라는 물음을 던질때마다 “굳이?”라는 대답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경험(언어 습득, 생활, 수업) 측면에서, 영어는 당연히 사용해야 하는 것이며, 유럽의 어느나라를 가도 사람들은 친절하며, 그리고 수업은 우리 학교 또한 이미 좋은 문화와 질좋은 수업을 제공하기에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별적으로 만들어주는 경험들은 나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적용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추천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굳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나는 그저 교환학생을 와보고 싶었고, 책 읽고 개인 작업하며 쉬고 싶었을 따름이다. 터놓고 부모님께 말씀 못드려 죄송하며, ‘그냥 생각이 있겠지’라며 믿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며, 그리고 말로 전달 못하고 이렇게 온라인 상의 글로 전달해서 죄송하다.
나는 휴식을 취하고자 핀란드에 왔다. 그리고 이는 내게 적절한 선택이었다. 그래서 나의 수기에는 핀란드의 어떠한 점이 휴식에 적절한 곳이었는 지 작성하고자 한다.
<목차>
1. 생활
2. 여가
3. 한국인 커뮤니티
4. 기타
5. Outro
*알토대 및 기숙사에 대한 정보를 얻고자한다면 <4. 기타>를 보면 된다.
<1. 생활>
1.1.주거 환경
핀란드에는 어두움이 스며들어 있다. 한국의 주거 환경은 크고 밝은 형광등이나 LED를 달아 방 전체를 균일하게 밝히는 '직접 조명' 방식이 주를 이룬다. 그에 반해 핀란드는 전구의 생빛이 눈에 직접 닿지 않으며 빛을 벽이나 천장에 반사시키거나 갓을 통해 걸러서 전달한다. 이러한 빛은 경계선이 뭉툭하고 부드러워 나로 하여금 공간 전체가 포근하게 느껴지도록 하였다.
처음에는 이 빛에 적응하기 힘들었다. 강하고 하얀 빛이 들어오던 한국과는 다르게, 노랑 빛이었으며 나의 눈에 들어오는 절대적인 빛의 양이 적었다. 이로 인해 휴식이나 작업을 취할 때면, 눈을 가늘게 뜨는 게 일상이었다. 반 학기가 지나서야 적응이 되었다. 이후부터는 빛을 통해 그리워지는 어두움이 내게는 안정감을 주었다. 내게는 기다려주는 문장 사이의 쉼, 잔향 내지는 잔음과 같았다. 이러한 안정감 덕에 책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과 작업하는 시간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
또한 실제로 어두움이 스며들어 있다. Kaamos가 그것이다. 핀란드어인데, 핀란드인 친구가 얘기해준 그대로 표현하자면 ‘when the sun doesn’t rise in winter’로 해가 뜨지 않는 것이다. 하지만 나는 남쪽의 헬싱키에서 지냈기에 해가 뜨기는 하였다. 오전 10시면 해가 떠서 오후 3시면 졌다. 그렇기에 나는 해가 뜨면 일출을 보고서, 암막커튼을 치고 다시 잠에 들곤 하였으며, 3시 즈음은 되어서야 밖에 나가고는 했다.
1.2.식사 환경
배고팠다. 핀란드 식 식단을 먹을 때면, 먹으면서도 배고팠고, 먹고나서도 항상 배고팠다. 학생 식당에서는 약 3유로에 갖가지 야채와 탄수화물, 단백질 소스 그리고 빵과 버터가 뷔페식으로 제공되었다. 핀란드 학생들을 보면, 정말 많은 양의 야채와 탄수화물(파스타 또는 감자)를 먹었다. 나 또한 이를 시도하였지만, 먹어도 힘이 안 나는 것을 몸이 아는 탓인지 먹는게 귀찮아져 소량만 퍼서 먹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한국에 돌아온 지금 핀란드식 식단으로 식사를 하고 있다. 한국에서 김치찌개 등의 식사는 에너지를 차오르게 하며 허기를 채워주는 느낌이 강하다. 그렇기에 한국에 있지만 여전히 한국음식이 그립다. 나 또한 왜 핀란드식으로 먹고 있는 지 모르겠다. 배고프다.
그래도 적어보자면, 내가 이상한 탓인지 먹었는데 배고픈 상태를 즐기는 것 같다.
1.3.의복 환경
내의가 필수이며 여러겹을 입는 것이 당연했다.
나는 겨울을 싫어한다. 춥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주변인들은 내게 왜 춥게 입냐고 묻는 경우가 많았다. 그것은 겨울옷이 주는 시각적 부해 보임이 싫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핀란드는 내게 매번 추웠다. 그래서 내의를 입었고 겨울용 바지를 입었고 패딩을 여러겹 입었다. 그 때부터 핀란드의 겨울을 즐기기 시작하였다. 숲 속에 누우면, 나무를 지나가는 바람 소리, 눈송이 떨어지는 소리를 들을 수 있으며, 차가운 공기/눈을 보고 숨쉬고 느낄 수 있었다.
이곳은 눈꽃을 보기에, 눈밭에 파묻힐까 무서워하며 걷기에 정말 좋은 곳이었기에, 나로 하여금 겨울옷을 입고 탐험하게 하였다. 핀란드는 내게 내의의 매력을 알게 해준 곳이다. 그렇기에 한국에 돌아온 지금도 내의를 입으며 밖을 돌아다니고 있다, 춥기 때문에.
<2. 여가>
2.1.미술관&박물관 패스
미술관을 즐기기에 좋은 곳이다. 그것은 박물관 패스(museokortti) 덕분이다. 1년권으로 가격은 86유로이다. 경험 상 모든 미술관 및 박물관에 사용이 가능하였으며, 재방문 또한 무한하게 가능하였다. 이것만으로 핀란드는 교환학생으로 갈만한 나라이다.
왜냐하면 유럽 여행했을 당시에 나는 언제나 미술관 패스를 구매하였지만, 재방문에 제한적인 경우가 있었다. 시간적으로 짧게만 제공하거나 또는 재방문 자체가 불가능한 것이 그 경우이다. 하지만 핀란드에서는 1년간이나 무한하게 재방문할 수 있다.
평범해보였던 그림의 섬세한 측면, 본적 있던 작가의 시간대별 그림을 알아차리기도 하며, 무엇보다 나 스스로 명작이라고 생각한 그림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좋았다.
2.2.사우나
술, 나체, 도파민을 즐길 수 있는 곳이다.
★술을 마시며 사우나를 할 수 있다★. 또한 온도와 습도의 변화가 계속 있으며(뜨거운 돌에 물을 부어 증기를 발생시키는 형식의 사우나이기에), 이를 조절할 뜨거운 돌과 물이 있기에, 다른 사람과 사우나를 즐길 때 이야깃거리가 끊이질 않는다. 덥다면 덥다 얘기하고 곧 증기가 사라져 온도와 습도가 내려가면 물 더 부으라고 얘기하며 스몰 토크를 할 수 있다.
또한 혼자 즐길 때 나는 나체로 즐겼는데, 온몸으로 숨을 쉬는듯한 기분이었다. 온몸에서 숨을 쉬며 땀방울은 맺혔고, 그 땀방울이 만드는 미끄러움이 재미났으며 그리고 잠시 밖에 나와 쉬고 돌아와 내 땀의 흔적을 볼 때 자부심이 들기도 하였다.
마지막으로 온 몸의 땀구멍이 열린상태에서, 겨울바람을 맞거나 차가운 바다에 빠질 때 드는 짜릿한 기분 그리고 닫혀진 샘을 다시금 열 때 살아있는 듯한 도파민을 느낄 수 있다.
<3. 한국인 커뮤니티>
‘주핀란드 대한민국 대사관’, ‘재핀란드한인과학기술인협회’의 행사를 참가하였다. 목적은 도시락이었지만(도시락 없고 샌드위치랑 여러 다과 있음), 그곳에서 내가 꿈꾸는 직업을 가지신 한국인들을 뵈었다. 그리고 감사하게도 그 분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무례하게 퇴사 통보를 한 적이 있었던 내가 어떻게 하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을 지, 왜 그렇게 해야 되는 지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으며, 해당 직업 이후의 삶에 대해서도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그렇기에 만약 핀란드를 방문하게 된다면, 해당 기관들의 행사를 꼭 참여하기를 바란다.
<4. 기타>
4.1.수강신청 및 수업
- 수강신청: sisu.aalto.fi
- 강의: mycourses.aalto.fi
- 공간 예약: Aalto Space
- 수업:
프로젝트형 수업을 기대하였습니다. 하지만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하고 있는 방식이 이미 프로젝트형 수업이었으며 우수하게 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프로젝트형 수업을 기대하고 알토대를 희망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알토대가 프로젝트형 수업의 역량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이 이미 잘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4.2.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교환교로부터 메일
HOAS와 AYY를 안내해줍니다. AYY의 경우 가구가 비치되지 않은 집만 제공하였기에 HOAS를 택하였습니다.
- HOAS 홈페이지에서 지원
월세 수준/다인실 및 1인실 여부/지역 등을 택하여 지원합니다.
*참고로 헬싱키 내 1인실의 605유로를 작성하였지만, 647유로의 집을 안내 받았습니다.
**오직 한 번의 Housing offer만 제공되기에, 거절할 경우 HOAS에서 제공하는 집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 HOAS 온라인 서비스용 계정 생성
지원 이후 온라인 서비스용 계정 생성 안내를 받습니다. 핀란드 계좌가 없어 Strong Identification이 불가하기에, 별도의 메일을 HOAS 측에 보내 Strong Identification 없이 계정 생성할 수 있는 링크를 안내 받아 계정을 생성합니다.
- 집 안내까지 대기
- 집 안내 받은 이후 Deposit 제출 시 확정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 ‘ESN(Erasmus Student Network) Aalto’
‘https://www.esnaalto.org/’에 들어가서 Events&Parties 또는 Trips 대시보드를 클릭하시면 진행중/진행 예정인 행사 및 여행 목록을 보실 수 있습니다. 참고로 라플란드 여행 또한 제공합니다.
- Exchange Tutor
담당 Tutor가 이메일 통해 연락합니다. Tutor는 Hoas key와 공항 픽업 서비스를 제공해줍니다. 또한 Aalto 내 행사에 대해 알려줍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습니다.
c) 물가
살인적이지만, 생존에 있어서는 자비롭습니다.
식사의 경우, 일반 식당에서 한끼를 해결하려면 최소 15~20유로 정도 소요됩니다. 하지만 집에서 식사한다면 한끼에 저의 경우에는 약 5유로 정도 소요되었습니다(메인 재료: 목살 250g – 2.5유로, 파 – 1.3유로 + a).
의류의 경우, 생존을 위해 새로 구매해야 되는 경우가 발생합니다. 중고 매장이 활성화되었기에 uff등을 방문하시면 됩니다.
교통의 경우, 헬싱키 시내와 알토대만 다닐 목적으로 AB zone용을 구매했습니다. 그럴 경우 1달에 학생 할인을 받아 43유로 소요되었습니다. 학생 증명의 경우, 교환교 측에서 HSL에 제출할 학생 증빙 서류를 제공해줍니다. 해당 서류를 받아 HSL service point에 방문하시면 됩니다. 그리고 연장할 경우 HSL service point에 재방문할 필요 없이 r-kioski 등 편의점 같은 곳을 방문하여 연장하시면 됩니다(서비스 수수료로 인해 이곳에서 하는게 더 값쌉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읽으시는 데 죄송합니다. 잘 모릅니다.
4.4출국 전 준비사항
알토대 합격 전제 하에 작성하였습니다.
a) 보험 및 비자
‘migri.fi’에서 신청한 이후, 별도의 예약을 해 핀란드 대사관에 방문하셔야 합니다. 핀란드 대사관 방문 시점으로부터 정확히 2주 후에 Residence Permit Card를 받았습니다
신청 시, 필요한 서류는 아래와 같습니다.
- 보험 등록증
보험 등록 시 유의사항은 Finnish residence permit에서 요구하는 Medical Cover 금액을 맞추어야 합니다. 저의 경우 120,000 유로였습니다. 모르고 50,000 유로까지만 다루어주는 가장 싼 보험 등록했기에 재구매했습니다
- Certificate of Passport
여권 스캔 본이 아닌, 구청 등에서 별도의 서류를 받으셔야 합니다.
- Study Place 증명 서류
알토대로부터 Letter of Admission 받으셨을 텐데, 해당 서류 제출하면 됩니다.
- Site 증명 서류
본인이 머물 집에 대한 증명 서류 제출해야 합니다. 저는 HOAS로부터 받은 Invoice를 제출하였습니다.
- Sufficient Funds
은행에서 잔액 증명서를 발급받으셔야 합니다. 단, 머무는 개월 당 필요한 금액 요건을 충족시켜야 하는데, 저의 경우 달에 800유로를 보유하여야 했기에 3200유로의 금액이 통장에 있어야 했습니다.
b) 준비물
잘하실 꺼라 생각하지만, 그래도 도움이 될만한 것들 작성하겠습니다.
★ If 핀란드로 다시 돌아온다면? ★
겨울용으로 패딩 1개, 코트 1개, 군화 1개, 내의 3쌍만 챙겨갈 것 같습니다. 그리고선 중고 매장(UFF, or 이따께스꾸스)에서 겨울용 바지 및 패딩을 값싸게(개당 8~12유로) 구매할 것 같습니다. 그 이유는 캐리어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이며, 또한 눈/비가 잦기 때문에 항상 옷이 촉촉해지기 때문입니다. 드라이클리닝이 기억 상 33유로로 비싸 세탁을 못하기에 걱정 없이 세탁할 수 있는 옷들 위주로 새로 장만할 것 같습니다.
또한 수건과 양말이 개당 8~12유로로 비싸기에 넉넉히 챙겨가기를 추천합니다.
4.5 파견교 소개
사실 이 학교를 잘 알지는 못합니다. 학교 구석구석을 탐방하며 정보를 수집하기에는 추웠고, 늘 배가 고팠습니다. 그래서 수업이 끝나면 미련 없이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학교의 몇 가지 장면들은 꽤 강렬한 잔상으로 남아있습니다.
학교 복도와 로비에는 항상 학생들의 작품과 정체 모를 공방, 그리고 이름 모를 기계들이 널려 있습니다. 학교 전체가 거대한 작업실 같은 인상이었습니다. 디자인과 공학이 뒤섞인 이 풍경은 무언가 대단한 결과물을 내놓으라고 강요하기보다는, '누구나 언제든 무언가를 만들고 있다'는 자연스러운 생동감을 주었습니다. 찬찬히 들여다보고 싶었지만, 늘 배고픔이 호기심을 이겼기에 스쳐 지나가듯 구경한 것이 전부입니다.
그리고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의자'입니다. 휴게 공간에 놓인 의자들은 박물관에서 보던 알바 알토의 디자인들이었습니다. 직접 앉아보면 '확실히 좋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습니다. 의자에 몸을 맡기면, 부드러운 빛과 어우러져 최적의 휴식 환경을 만들어주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보다 '앉았을 때 편하다'는 본질에 충실한 이 의자들이야말로 알토대의 정체성을 가장 잘 느끼게 해주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한 수업 방식이 한국에 비해 유별나게 특별하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이미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프로젝트형 수업들이 충분히 훌륭하기 때문이며 이미 수평적이기 때문입니다. 다만, 다루는 '주제'의 폭이 넓다는 점이 흥미로웠습니다. 게임이나 음향과 관련된 수업들이 꽤 다양하게 열렸으며 특히 게임 수업 도중 교수님이 들려주는 최애 게임 얘기는 항상 즐거웠습니다.
춥고 배고픈 와중에도 의자에 앉아 쉬고, 흥미로운 게임 이야기를 듣고, 널려있는 작품들을 감상하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꽤 괜찮은 일상이었습니다. 학교를 열심히 다니지 않아서 그런가 제게는 굳이 무언가를 증명하지 않아도 되는 '편안한 창작촌' 같았습니다. 물론 배고파서 항상 집에 일찍 돌아왔습니다.
<5. Outro>
한국으로 귀국하기 3달 전부터 체험 수기에 무엇을 적을지에 대해 계속 고민하였다. 왜냐하면 나 스스로에게 “핀란드나 알토대 오는 거 추천하나?”라는 물음을 던질때마다 “굳이?”라는 대답이 먼저 떠올랐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보편적인 경험(언어 습득, 생활, 수업) 측면에서, 영어는 당연히 사용해야 하는 것이며, 유럽의 어느나라를 가도 사람들은 친절하며, 그리고 수업은 우리 학교 또한 이미 좋은 문화와 질좋은 수업을 제공하기에 별다른 차별점이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차별적으로 만들어주는 경험들은 나의 지극히 사적인 경험이기 때문에 타인에게 적용할 수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여전히 추천할 것인지에 대한 물음에 대해서는 굳이라는 말 밖에 할 수 없다.
나는 그저 교환학생을 와보고 싶었고, 책 읽고 개인 작업하며 쉬고 싶었을 따름이다. 터놓고 부모님께 말씀 못드려 죄송하며, ‘그냥 생각이 있겠지’라며 믿고 지원해주셔서 감사하며, 그리고 말로 전달 못하고 이렇게 온라인 상의 글로 전달해서 죄송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