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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rmany] University of Regensburg 25-1 민예현

2025.09.22 Views 325 민예현

안녕하세요, 25-1학기에 University of Regensburg로 파견되었던 민예현입니다. 이 체험수기가 레겐스부르크대학교 파견이 확정되었거나 파견을 고민하고 계신 분들께 도움이 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적어보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경영학과 수업들에는 공식적인 '수강신청' 절차가 존재하지 않고, 학기 중 (여름학기 기준 대략 5월부터 6월쯤까지) 'exam register' 즉 해당 수업의 시험을 신청하면 수강이 확정되는 방식으로 이루어집니다. 편의 상 시험 신청을 수강신청으로 부르도록 하겠습니다. 수강신청 방법은 각 수업 별로 상이했습니다. 교수님 혹은 교수님의 비서분 메일 주소로 직접 register 메일을 보내야 하는 방법과 레겐스부르크 대학교의 포털 상에서 register 신청 버튼을 누르는 방법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후자의 경우 정규 학생이 수강 신청을 하는 방법이었고, 교환학생이라면 교수님께 메일을 직접 보내서 수강신청을 해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선착순도 아니고 수강 정원도 따로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쉽게 수강신청을 할 수 있으며 데드라인 안에만 시험 등록을 완료하면 수강이 확정됩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했던 강의들입니다.

- ILC A1 (Intensive Language Course)
정식 개강 전 약 한 달 동안 듣는 독일어 수업입니다. 수강을 할지 말지는 본인이 선택할 수 있으며 제가 수강한 A1.1 반은 가장 기초반으로 별다른 레벨테스트 없이 수업에 배정되는 방식이었습니다. 이 레벨보다 더 높은 레벨에 가고 싶다면 수업 개강 전 레벨테스트를 봐야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한 달 동안 매주 5일씩 아침 8시 반까지 수업을 들으러 가야 하는 스케줄이라 꽤나 힘들었던 기억이 있지만 살고 있는 나라의 언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기 때문에 수강을 추천드립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기에도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하지만 언어수업이기 때문에 경영대학 기준으로 학점이 3학점까지밖에 인정이 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International and Intercultural Human Resource Management (6ECTS)
인적자원관리를 국제적인 관점에서 배울 수 있는 과목이며 국제경영과 조직행동론을 섞어놓은 것 같은 강의 내용이었습니다. 석사생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였지만 depth가 그리 깊지는 않은 내용이었기에 학부생 입장에서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강의는 lecture와 tutorial 수업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둘 중 하나만 수강할 수는 없고 무조건 세트로 수강해야 하는 시스템입니다. lecture는 교수님의 일방적인 설명형 수업이었고, tutorial에서는 네 개 정도의 논문을 읽고 case study를 진행하는 팀플 위주로 흘러갔습니다. 4명의 구성원이 한 팀이 되어 네 개의 논문 중 두 개의 논문을 택한 후 그와 관련된 case가 주어지면 에세이를 작성하여 제출하는 팀플이었습니다. 이 팀플 때문에 다른 과목에 비해 워크로드가 많다고 느껴지긴 했습니다만 제출한 에세이에 대해서 따로 발표를 하거나 추가적인 discussion이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었기에 부담이 되지는 않았습니다. 중간 시험은 없으며 기말 시험은 written과 oral test 중 선택해서 응시하는 방식이었는데, 교수님께서 교환학생들에게는 written보다 더 쉬운 oral test를 추천하셨습니다. 교수님의 강의력이 그다지 좋지는 않지만 전선으로 무난하게 수강하기에는 괜찮았던 수업이었습니다.

- Sustainablity Management (6ECTS)
과목명 그대로 지속가능경영과 관련된 내용이었으며 역시나 크게 어려운 수준의 강의는 아니었습니다. 표면상으론 이 강의도 lecture와 tutorial로 나뉘어져 있었지만 둘 다 교수님의 강의형 수업이었고 출석을 따로 체크하지는 않으셨습니다. 강의 자체는 이론 중심으로 흘러가기는 했으나 후반부에는 여러 기업에서 나오신 guest분들을 모시고 하는 강의들도 진행되었기에 esg 쪽 관심 있으신 분들은 꽤나 흥미롭게 수강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중간 시험 없이 기말 시험 한 번으로 성적이 매겨지며 객관식과 약간의 단답형, 약술형 등의 형식들이 섞인 시험이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암기가 필요했습니다. 하지만 별다른 과제나 팀플이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수월하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2) 기숙사
레겐스부르크대학교 근처에는 다양한 기숙사가 존재하는데, 한국인 교환학생들이 가장 많이 배정되는 기숙사는 게슬러하임과 토마하임 이렇게 두 곳을 꼽을 수 있습니다. 우선 제가 배정받았던 곳은 게슬러하임이었는데, 대부분의 한국인 분들이 이 기숙사에 거주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화장실이 포함된 개인실을 사용하고 주방은 공유하는 형태이며 한 플랫에 대략 10개 정도의 개인실이 있습니다. 월세가 200유로대 중반 정도로 매우 저렴한 축에 속했으며 (테라스가 있는 방인 경우 월세가 살짝 더 비싸짐, 테라스가 필요없는 경우 요청사항에 기재 가능) 기숙사 바로 앞에 rewe와 netto라는 마트가 있어 장을 보기에도 아주 좋은 위치였습니다. 기숙사에서 도보로 10분 정도 거리에는 dm이나 action, edeka 등 다양한 가게들이 있는 쇼핑몰이 있어서 생활하기에 전혀 불편함이 없었던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단점으로는 엘레베이터가 없어서 캐리어를 옮기거나 큰 짐을 나를 때 계단만 이용이 가능하다는 점과 시설이 비교적 낙후되어 있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는 앞서 언급한 월세비나 위치적 장점 등이 이러한 단점을 충분히 상쇄시킬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게슬러하임은 층수가 4-5층 정도로 그리 높지 않고 살기에는 전혀 문제가 없는 정도의 시설이었기 때문에 합리적인 예산+편의성을 고려한다면 게슬러하임을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게슬러하임에서 학교까지는 기숙사 바로 앞 버스정류장에서 10분 정도 버스를 타거나 2-30분 정도 걸어가야 했습니다.
다음으로 토마하임의 경우 학교에서 가장 가까운 기숙사라고 할 수 있을 만큼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걸어서 5-10분 정도의 거리이기 때문에 따로 버스를 탈 필요도 없이 가깝지만, 학교가 가까운 대신 마트가 가까이 있지 않아 장을 보려면 좀 더 걸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시설은 게슬러하임에 비해 최신식이며 엘레베이터도 있지만 대신 월세는 약간 더 비싼 편에 속했습니다. 게슬러하임과 마찬가지로 화장실이 딸린 개인실과 공유 주방이 있는 형태입니다. 두 기숙사 모두 장단점을 가지고 있기에 본인의 우선순위에 따라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정식으로 활동하는 단체는 없지만 학교 자체에서 커피아워나 다른 행사들을 자주 개최하는 편입니다. 바이에른 지역의 전통음식을 먹어볼 수 있는 바바리안 디너 나 볼링,하이킹 등 여러 가지 행사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기 때문에 원하는 것을 골라서 참석하실 수 있을 겁니다. 또 교환학생 생활 중 문제가 있거나 질문사항이 있을 경우 교환학생 담당 국제팀 자체에서 굉장히 친절하게 답변해주시기 때문에 따로 교환학생 도우미가 없다고 해서 큰 불편함을 느낀 적은 없었습니다.

b) 물가
외식 물가는 꽤나 비싼 축에 속합니다. 한 끼 기준으로 1인당 20유로 안팎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아마도 따로 외식 약속을 잡는 상황이 아닌 이상 대부분 기숙사에서 직접 요리하여 끼니를 해결하게 될 텐데요. 장바구니 물가는 저렴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특히 채소나 과일, 유제품류 (치즈,요거트 등등)를 부담없이 살 수 있으며 여러 가공품류들도 종류가 굉장히 다양하기 때문에 오히려 외식보다는 직접 마트에서 구매하여 요리하는 편이 가격 측면에서나 효율성 측면에서 모두 낫습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의 경우 대략 일주일치 정도의 식량을 구매해도 15유로 언더로 값을 지불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a) 짐 챙기기
우선 짐은 최대한 간소하게 싸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독일도 생각보다 저렴하게 필요한 물품들을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꼭 한국에서 가져가야 하는 물품 (ex. 한국에만 있는 특정 브랜드의 애착 화장품)을 제외하고서는 최대한 덜어내시는 게 나중에 돌아오실 때도 도움이 될 겁니다. 카테고리별로 말씀드리자면 옷의 경우 (여름학기 기준) 겨울옷과 여름옷을 골고루 가져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생각보다 독일 날씨가 5월까지는 쌀쌀한 편이었기 때문에 겨울옷과 여름옷을 이용한 비율이 반반 정도인 것 같습니다. 또 교환학생 특성 상 여행을 많이 다니기 때문에 너무 편한 옷 위주 보다는 평소에 자주 입는 예쁜 옷들 위주로 가져가실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 한식의 경우 햇반이나 기초적인 양념장 정도는 미리 챙겨오면 좋았고 (생각보다 양념장이 대용량인 경우가 많아 공구할 게 아니라면 곤란한 경우가 있음) 라면이나 가공식품, 코인 육수(생각보다 코인 육수를 활용한 요리는 잘 안 하게 됨) 등은 굳이 많이 챙겨갈 필요는 없었습니다. (자리 차지가 심하고 독일에서도 필요할 때마다 충분히 구할 수 있기 때문에)

b) 항공편 구매 및 교통권 구매
레겐스부르크는 뮌헨 직항 혹은 프랑크푸르트 경유 등의 항로로 갈 수 있는데 저는 장기간 비행이니만큼 뮌헨 직항이 편할 것 같아 직항을 이욯했습니다. 루프트 한자를 이용할 경우 학생 인증을 하면 수화물을 무료로 추가할 수 있기 때문에 꼭 이용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뮌헨 도착 후 공항 근처에서 1박을 한 뒤 다음날 에어포트라이너로 레겐스부르크까지 이동했습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갈 때는 뮌헨 공항까지 기차를 이용했었지만 가는 길이 익숙해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고, 처음 도착한 후 정신이 없는 상황에서는 기차보다 편한 에어포트라이너를 이용하는 것이 훨씬 편리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학교에서 가는 방법 등을 자세하게 적어놓은 안내문을 제공하기 때문에 원하는 방법을 선택하시면 될 듯합니다.
또 레겐스부르크에 도착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될 텐데요. 독일 전역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후동행카드같은 '도이칠란드 티켓'을 구매해야 합니다. 레겐스부르크 내에서는 학생증 만으로 버스를 이용할 수 있지만 이 또한 정식 개강 기간인 4월부터 학생증이 제공되기 때문에 ILC 수강으로 인해 3월부터 독일 생활을 시작해야 한다면 도이칠란드 티켓을 구매하는 것이 합리적입니다. 3월 이후부터는 학생 할인이 적용된 18유로대의 가격으로 도이칠란드 티켓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c) 계좌 개설 및 유심 개통
계좌는 레겐스부르크 국제처 측에서 추천한 wise를 사용했습니다. wise는 독일 은행을 방문할 필요 없이 온라인으로 충분히 계좌 개설이 가능한 방식이었고 앱 자체가 매우 깔끔하고 편리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사용하는 온라인 뱅킹처럼 쉽고 빠르게 송금이 가능했고 유로가 아닌 다른 통화로 결제할 때에도 굳이 미리 환전해놓을 필요 없이 자동환전 서비스도 제공되었기에 해외여행 시에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wise에 카드발급 비용을 내고 실물카드를 신청해서 사용해도 되었지만 저는 온라인 카드로 발급받아서 구글페이에 등록 후 한국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것마냥 핸드폰으로 모든 결제를 처리할 수 있었던 게 아주 유용했습니다. (아이폰인 경우 애플페이에 등록 후 똑같이 사용 가능)
유심은 독일 도착 후 'Aldi'라는 마트에서 자체적으로 판매하는 알디톡을 구매 후 사용했는데 가성비가 좋았습니다. 중간에 미리 충전해둔 통신비가 날라가거나 갑자기 계정이 비활성화되는 일이 생기기도 했지만 간편하게 사용하기에는 적당한 유심이었습니다. (하지만 고객센터 연결이 굉장히 오래 걸리고 알디톡 때문에 스트레스 받았던 일이 많았기 때문에 추천한다고 말씀드리기에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독일 첫 도착 후 유심 개통을 하기 전에는 3일 정도 사용가능한 유심을 구매해갔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a) 보험
보험은 공보험과 사보험 중 선택해서 가입할 수 있었습니다. TK 공보험의 경우 커버되는 영역이 넓은 것이 장점이었지만 보험비가 사보험에 비해 몇 배 이상 비싼 것을 단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사보험 마비스타(Mawista)를 가입했는데, 가입 절차도 간단했고 무엇보다도 한 달에 34유로 정도의 가격으로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에 고정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사보험을 공식적으로 인정해준다는 안내 사항이 있기 때문에 여러 측면을 잘 고려해보시고 공보험과 사보험 중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b) 비자
이론적으로는 비자를 미리 발급해가지 않아도 90일 무비자 체류 후 독일에서 거주허가증을 받으면 문제 없이 독일에 거주할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독일에서는 한국과 달리 서류 처리가 많이 느린 편이고 소통하는 것도 불편하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국에서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비자를 미리 발급받지 않은 친구들의 경우 거주허가 신청을 위해 새벽부터 외국인청에 줄을 서야 했고, 거주허가증 발급이 늦어짐에 따라 독일 입국 후 90일이 지나서 해외여행을 가지 못한 채 발이 묶이는 상황이 발생할 것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비자를 미리 받아갔기 때문에 이러한 번거로운 과정들을 모두 겪지 않을 수 있었습니다. 또 한가지 장점으로는 비자를 개설할 때 미리 필요한 생활비를 입금해놓는 슈페어콘토 즉 blocked account를 개설해야만 했는데, 이때 당시 유로 환율이 유럽 입국 후의 환율보다 훨씬 낮았기 때문에 저는 같은 양의 유로를 사용해도 더 적은 한국 돈을 쓴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물론 달마다 미리 묶어놓은 생활비가 입금되는 방식이기에 불편함도 어느 정도 있기는 했지만 장점이 훨씬 크다고 느껴졌습니다. 교환 가기 전 시간 여유가 있으신 분들은 미리 비자를 발급받아 가시는 것도 좋은 선택일 듯합니다.

6) 레겐스부르크 소개
레겐스부르크는 바이에른 주에 위치한 유서깊은 도시입니다. 중세도시 같은 아기자기함이 살아있음과 동시에 도나우강의 아름다운 자연도 함께 가지고 있는 곳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여러 크고 작은 도시들을 가보았지만 레겐스부르크는 교환학생 생활을 하기에 매우 적합한 도시였다는 생각이 듭니다. 너무 유동인구가 많은 대도시는 오히려 편안한 '집'처럼 느껴지기 힘들 수 있고, 너무 작은 소도시는 거주하는 사람으로서 기본적인 생활(대중교통, 장보기 등)이 불편할 수 있기 때문에 적당히 발달되어 있음과 동시에 아늑한 느낌을 주는 레겐스부르크를 저는 자신있게 추천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아직까지 도나우 강가에 돗자리를 펴고 젤라또를 먹거나 보드게임을 했던 순간들, 빨래하러 가는 길에 처음 봤던 밤하늘의 수많은 별들, 친구들과 다같이 장을 보고 요리를 해먹었던 기억들까지 모두 생생하게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경영대학 교환학생으로서 이러한 경험들을 마음껏 누릴 수 있었다는 것이 참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들도 이 기회를 통해 소중한 추억과 감정들을 가득 담아오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