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5-1 홍서윤

2025.09.05 Views 42 홍서윤

안녕하세요 25-1학기 University of Cologne에서 교환 학기를 마치고 온 22학번 홍서윤입니다. 교환을 준비하며 선배님들의 체험 수기를 읽는 게 많은 도움이 됐는데, 제가 어느새 교환에서 돌아와서 체험수기를 작성하고 있네요.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교환학생들을 위한 강좌는 대부분 정원이 많았습니다. Lecture 형식이라 누구나 들을 수 있었고, 반면 정원이 있는 수업은 신청만 해두면 랜덤으로 배정되는 형식이었습니다.
Lecture는 수강 인원이 워낙 많다 보니 출석을 꼼꼼히 확인하지 않았고, 마지막 시험에서 일정 점수만 넘기면 Pass를 받는 구조였습니다. Seminar는 몇 주 동안 집중적으로 수업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형태입니다.

그리고 출석이 중요치 않아서 시간표가 겹치는 강의라도 동시에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학교 측에서도 따로 강조하는 부분인데, 시험은 수업과 별도로 별도 등록을 해야만 응시가 가능했습니다.
이 부분만 유의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총 5개의 수업을 수강했습니다.
학기 시작 전에 열리는 독일어 수업(A1), Economics of Inequality, International taxation, Corporate Finance, AI Lab 수업이었습니다.

독일어 수업: 오후에 줌으로 4시간 동안 진행되어 수업이 있는 날은 하루가 거의 지나가는 느낌이었습니다. 생활에 필요한 기본 독일어를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진도는 꽤 빠릅니다.
저는 수강을 했지만 시험 신청에 문제가 생겨 결국 인정이 되지 않았습니다. 저처럼 들어놓고 인정을 받지 못하시는 일은 없으시길 바라겠습니다...

Economics of Inequality: 경제/경영 수업이었습니다. 불평등 사회에 대해 알아보는 수업인데, R Studio를 굉장히 많이 활용하고, 추가적으로 발표도 2-3번을 해야하는 꽤나 번거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시간도 꽤 길고 term 2에 있어서, 해당 내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만 수강하시길 권장드립니다.

International taxation: 경영학과 전공선택이 필요해서 앞선 체험수기를 보니 전선으로 가장 만만하게 인정받을 수 있는 수업이라 수강했습니다. International tax 라는 제목과는 다르게 독일의 세금 시스템에 대해서 더 깊게 알아보는 수업이었습니다. 세금 관련해서 흥미가 크게 없었으나 막상 들어보니 흥미로웠던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교환학생이 가장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Corporate Finance: 기업재무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역시나 전공을 인정 받아야해서 들었는데 교환교에서 수월하게 들은 것 같습니다.

AI Lab: Ai를 활용해서 사업 아이디어같은 것을 추천하는 수업이었습니다. 수업일수가 많지는 않았고, 그 중 비대면 수업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리고 외국인들과 팀플을 하는 수업이었습니다. 만약 외국인 친구들과 팀플을 하고싶다! 하시는 분이 계신다면 추천드립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쾰른대학교가 아닌 KSTW라는 사이트를 통해 기숙사를 구하게 됩니다. 쾰른은 대학교가 많고 인구가 많은 데에 비해 주거 문제가 심각한 곳입니다. 기숙사 또한 수요가 많아 몇 개월 전에 신청을 해야 겨우 오퍼를 받을 수 있습니다. 교환이 확정되면 최대한 빨리 KSTW에 기숙사를 신청하는 게 좋습니다. 몇 개월에 한 번 꼴로 계속 기숙사를 원하냐는 메일이 와서 그렇다는 링크에 회신해야 합니다. 제 기억으로는 KSTW 메일은 고려대학교 메일 기준 스팸함으로 왔기 때문에 항시 체크하는 게 중요합니다.

주로 에페른에 배정을 많이 받으시는데 저는 운이 좋았던(?)건지 학교와 굉장히 가까운 린덴탈의 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기숙사는 4인 1실이었고 방은 모두 따로 있는 형태였습니다.
화장실, 주방이 공용이고 세탁실을 지하실에 위치했습니다.
간혹 가다가 남녀가 섞인 방을 배정받으실 수도 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 가기도 전에 저는 버디에게 이메일이 왔었습니다. 세상에서 제일 친절한 한국인 석사생 분께서 제 버디셨는데, 저는 그 분 덕분에 쾰른에서 적응할 수 있었다고 자신있게 말 할 수 있습니다. 제 버디와 버디분 남자친구가 제가 도착하는 날부터 늦은 밤 저를 기차역으로 마중나오셨고, 가는 날까지도 공항까지 저를 데려다주셨습니다. 쾰른에서 적응하는 모든 순간에 그 분들이 함께해주셨고, 버디라는게 이런 의미였구나..를 생각하며 많이 느끼고 배웠습니다. 얼마나 의지했냐면, 제가 쾰른 엄마 아빠라고 칭하며 지내다가 왔을 정도였습니다. 아마 쾰른대학교로 파견을 가시게 된 한국인이라면 거의 모를 수 없는 분이기 때문에 제가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여러분도 꼭 저처럼 마음이 잘 맞는 좋은 버디분을 만나셨으면 좋겠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PIM&CEMS Cologne 이라는 학생회? 를 참여했었습니다. 1년동안 20유로인가 정도를 내면 활동을 할 수가 있는데, 거기서 굉장히 많은 행사를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있습니다. 다만 독일인 친구들이 많고 교환학생들은 거의 없기 때문에 가시면 조금 불편하실겁니다.

c) 물가

외식 물가는 확실히 비쌉니다. 식당을 가면 20유로도 심심찮게 지불해야 했습니다. 반면 장을 보러 가면 과일과 채소는 한국과 비슷하거나 오히려 좀 더 저렴한 가격에 구매 가능했습니다. 다른 식재료도 한국과 비교해서 큰 차이가 없었습니다. 동양 식재료는 조금 그에 비해 비쌌던 것 같습니다. 다들 유럽 가시면 과일이랑 채소 많이 드시고 오세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 자체에서 장학금을 주는 건 없던 걸로 알고 있습니다. 또한 함께 교환을 갔던 한국인 중 제가 아는 바로는 장학금을 받고 온 사람은 없었습니다. 반면 유럽 친구들은 Erasmus 프로그램을 통해 장학금을 받고 있었고 일본 친구들도 정부 지원으로 대학에서 받는 장학금을 대부분 받고 있었습니다. 한국에서는 교환학생에 대한 장학금 지원이 다른 나라에 비해 조금 부족한 게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했는데 장학금까지 있으면 지원율이 훨씬 올라갈 것 같긴 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출국 전 준비사항은 네이버 블로그에 리스트 찾아보시면 자세하게 나와있습니다. 제가 가져갔던 물품 중에서 정말 잘 가져갔다 생각이 들었던 것들은 전기장판랑 냄비 정도인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옷과 쇼핑을 굉장히 좋아해서 갈 때 거의 빈 캐리어를 들고 갔었는데요, 옷이나 신발같은 물건들은 저는 전부 가서 사서 쓰고 올 때 버리거나 팔거나 들고오거나 했던 것 같습니다. 저와 비슷한 분들이시면 최대한 적게 물건 들고가시는거 추천드릴게요!

5) 보험 및 비자

보험의 경우 TK 공보험을 가입했고 딱히 혜택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심지어 저는 확실하지 않아서 여행자보험 비슷한 것도 한국에서 들고 갔습니다. 굉장히 준비된 상태로 갔지만 다행히 아팠던 적이 없어서 딱히 사용할 일은 없었습니다.
공보험이 비싸기 때문에 사보험으로 바꿀 수도 있다고 들었는데 생각이 있으시면 자세히 찾아보시길 바랍니다.

비자는.. 그냥 최대한 한국에서 받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결론부터 말씀 드리자면 저는 90일 쉥겐 체류기간 이후 약 1-2개월간 무비자 상태로 지내다가 귀국 2주 전에 비자를 받았습니다.
제가 사는 지역 린덴탈이 원래는 굉장히 비자를 빠르게 내주는 것으로 유명한데, 하필 제가 갔던 학기부터 느리게 진행이 되어서 고생을 많이 했습니다. 덕분에 정말 오랜시간 이메일을 기다리고 또 힘겹게 버디 분이랑 수차례 오피스를 찾아가며 사정을 하고 부탁을 했는데, 그럼에도 귀국 2주 전에 비자가 나와서 저는 그냥 100유로짜리 비자카드 기념품을 가지고 온 사람이 되었습니다.
다른 체험수기에서도 꼭 한국에서 받고 오라고 했는데 "에이 나는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안 하고 갔습니다. 만약 지금 그 생각을 하고 계시며 이 글을 읽고 계신다면 지금이라도 비자를 한국에서 받으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에서는 아무리 느려도 가서 연락하고 빨리 달라고 하면 가능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독일은 그런거 없습니다.

6) 파견교 소개 및 교환 생활 후기

교환을 가기 전까지만 해도 다 때려치고 안 가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해외에서, 그것도 지구 반대편에서 살기 위해서 준비해야 할 것들이 너무 많게 느껴졌습니다. 특히나 제가 원래부터 행정업무를 정말 기피하고 싫어하는 성격이라서 더더욱 포기하고 싶었는데, 지금 와서 생각해보니 쾰른대학교로 가는 과정부터 그 생활의 끝까지 모두 저에게 너무 인상적인 경험이 된 것 같습니다.

쾰른대학교는 캠퍼스가 굉장히 이곳저곳에 있습니다. 작다고 말하기엔 애매하고 크다고 말하기에도 애매합니다. 고려대만큼 캠퍼스가 아름답거나 건물이 인상적이지는 않지만, 쾰른대학교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학생식당 Mensa, 그리고 건물 앞 공원에서 시간을 많이 보내시게 될 겁니다. 거기 친구들은 피크닉 보도 없이 잔디에 그냥 매일 누워있거든요.

교환 생활을 하시면서 외국인 친구들을 꼭 많이 만나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물론 이건 제가 추천드리지 않더라도 자연스럽게 많이 만나시게 되겠지만, 그 자연스러운 와중에도 더 많이 만나려고 노력해보시면 좋겠습니다. 외국인 친구들이 생각보다 한국을 잘 알고, 한국에서 왔다고 하면 되게 좋아합니다. 가실 때 한국 화장품이나 기념품처럼 작은 선물을 들고 가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제 물건 챙기느라 급급해서 깜빡하고 안 들고 갔는데, "마스크팩이나 여드름 패치, 이런거 가져올 걸.." 하며 후회를 많이 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제 플랫메이트들과 정말 많이 친해져서 매일 밤 수다 떨고 같이 영화보고 같이 요리해먹는 일상을 보냈습니다. 그 외에도 수업에서, 혹은 길에서, 혹은 같은 교환 집단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귄 것 같습니다. 그 친구들과 함께 보낸 시간이 너무 즐거웠습니다. 저는 정말 빠르게 모두와 친해진 것 같은데, 그 이유는 제가 초기에 굉장히 많이 다가가고 노력을 해서인 것 같습니다. 외국인 친구들 말고 다른 한국인 분들과도 함께 요리도 해먹고, 술도 마시고, 여행도 갔었는데요! 너무 좋은 분들을 만나 즐겁게 쾰른 생활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했다면 그저그런 하루가 되었을 수도 있지만 독일에서 그런 일상을 보내는 것은 굉장히 새롭고 좋았습니다.

여러분도 노력하시면 분명 친구를 많이 사귀실 수 있을겁니다.

한 가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교환 생활을 하시면서 한가한 시간이 많으실텐데, 그 시간에 너무 죄책감 갖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6개월이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시간일텐데요, 그 기간동안 공부하거나 준비할 무언가가 있으신 분도 있으실거고, 그렇지 않은 분도 많으실 것 같습니다.
후자의 입장으로 말씀 드리자면, 물론 그 시간동안 준비하거나 공부할 무언가가 있었다면 정말 의미있게 모든 시간을 보냈겠지만, 그렇지 않아도 교환 생활을 하면서 배우고 느낄 점은 충분히 많았던 것 같습니다. 하다못해 그냥 집 밖을 나서서 산책을 하더라도, 저는 항상 뭔가 눈에 들어오는 것들이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나가서 수다를 떨어도, 다른 나라의 언어나 문화를 접할 수 있었기에 놀면서도 항상 배움이 있었구요. 그게 아니더라도 그냥 잘 쉬는 방법을 배운 것 같습니다. 쉬어도 괜찮으니 꼭 교환생활 잘 즐기셨으면 좋겠습니다!

바쁘다 바빠 한국사회에서 벗어나면 또 새롭게 눈에 들어오는 부분들이 있습니다. 독일이라고 안 바쁜 것은 아니지만 한국과는 결이 살짝 다른 것 같습니다. 제가 무슨 말을 하는건지는 가보시면 알게 되실겁니다!

모든 것이 끝나고 돌아보니 교환생활이 저를 정말 많이 바꿔준 것 같습니다. 사람마다 가서 배우는 것도 느끼는 것도 다르겠지만, 앞으로도 누군가 저에게 교환생활을 고민하고 있다고 한다면 무조건 가라고 말할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쾰른대학교에서의 사진 몇장으로 제 체험수기는 마무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더 궁금하신 게 있으시면 언제든 저에게 개인적으로 여쭤보셔도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