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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5-1 정준혁

2025.08.29 Views 31 정준혁

안녕하세요, 25-1학기 University of Cologne에서 교환 학기를 마치고 온 21학번 정준혁입니다.

교환학생 파견을 준비하며 체험 수기들을 통해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제 후기도 앞으로 쾰른대학교로 가실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면 좋겠습니다.

교환학생 가기 전 전체 타임라인을 먼저 정리해보겠습니다. (작성자 기준입니다) 개인적으로는 과정 하나하나가 진행되는 걸 애타게 기다리다가 아침에 국제팀이나 독일로부터 메일이 도착했을 때의 도파민이 기억에 남습니다만, 그래도 대충 언제쯤 다음 단계로 진행되는지 궁금해서 못 참겠다 싶으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듯 싶습니다.

7/31 쾰른대학교 교환학생 합격
8/22 기숙사 신청
9/23 노미네이션 완료
12/6 비자 테어민 신청, 엑스파트리오 가입 (슈페어콘토+TK공보험)
12/30 Letter of Acceptance 수령
1/15 기숙사 배정
1/20 비자 인터뷰 날짜 확정
2/11 비자 인터뷰
2/26 비자 수령


0. 비자
비자는 무조건 한국에서 해결하고 가시기를 강력하게 추천드립니다. 무조건입니다. 독일에서 비자 신청을 할 경우 절차가 굉장히 느리고 복잡합니다. 솅겐 비자가 만료되어 교환학생 기간의 절반을 독일에서만 보내는 분들이 주변에 꽤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생활의 질이 달라집니다. 반드시 한국에서 해결하고 가시길 바랍니다.

전체 과정은 비자 테어민 신청 -> 비자 인터뷰 날짜 통보 -> 인터뷰 -> 비자 수령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24~25년 즈음부터 테어민 날짜를 직접 선택하는 방식이 아니라 랜덤한 날짜와 시간을 통보받는 방식으로 변경되었습니다. 네이버 블로그를 참고하실 때 가능한 최근 글을 보시길 추천합니다.

인터뷰 날짜가 본인 일정과 겹칠 수도 있기 때문에 테어민 신청 시기를 잘 따져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 24년 10월 4일에 테어민을 신청하였고 10일 뒤 10월 24일 오전 10시에 인터뷰를 하러 오라는 메일을 받았습니다. 강의 시간과 겹쳐 테어민을 취소하였고, 12월 6일에 다시 테어민 신청, 1월 20일에 2월 11일 인터뷰가 잡혔다고 연락을 받았습니다. 크리스마스+설날이 겹쳐서 대기자가 많았던 탓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후 비자 수령까지 보통 3~4주가 걸리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인터뷰 이후 20일정도 뒤에 출국이었기 때문에 인터뷰 담당자분께 사정을 설명드렸더니 알아서 잘 해주시겠다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이후 26일에 비자를 수령하였습니다.

독일 외무부 홈페이지에서 필요 서류 꼭 정독하고 꼼꼼히 챙겨서 가시기를 바랍니다. 인터뷰 날짜 배정 이메일도 잊지 말고 출력하여 인터뷰 당일 지참하셔야 합니다.


1. 기숙사
비자 다음으로 중요합니다. 개인적으로 비자와 기숙사 문제가 교환학생 스트레스의 대부분을 차지한다고 생각합니다.
합격 즉시 KSTW에서 기숙사를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7월 31일 합격, 8월 22일 기숙사 신청, 다음해 1월 15일에 기숙사 오퍼를 받았습니다. 10월, 즉 합격으로부터 2달이 지난 이후에 기숙사 신청을 할 경우 독일에 갈 때까지 기숙사 오퍼를 받지 못할 확률이 아주 높습니다.

기숙사 신청 이후 매달 기숙사 신청을 한 것이 맞는지 컨펌하는 메일이 옵니다. 반드시 주기적으로 메일함을 열어보고, 확인 링크(Bestätigung)까지 누르셔야 컨펌이 됩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 기숙사 신청이 취소됩니다. 메일만 열어보고 링크를 누르지 않아 오퍼를 받지 못 한 사례도 보았습니다.

저는 12월 즈음 KSTW 홈페이지에 있는 담당자 이메일로 독촉 이메일을 작성했고 3월 기숙사 배정은 빨라야 1월 15일부터 시작된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이후 정확히 1월 15일에 오퍼를 받은 것으로 보아 독촉이 효과가 있지 않나 추측해봅니다. 이후 기숙사 오퍼가 온 메일 주소로 계약서 제출 등의 과정을 진행하게 됩니다. 저같은 경우 해당 담당자와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기 때문에 독촉 메일을 썼던 담당자에게 이르듯이 메일을 자주 썼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효과가 좋았으니 참고 바랍니다.

저는 Lindenthal이라는 지역의 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0층 (지상층)이고, 4인이서 욕실2개, 부엌, 거실을 공유하는 WG였습니다. 제 방은 27제곱미터였고, 월세는 약 450유로였습니다. 비싼 편으로 알고 있습니다. 1층부터는 10명 이상의 인원이 욕실 2개와 공용주방 1개를 나누어 쓰는 구조인데 월세가 200유로대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쏟아지는 일정들을 캘린더든 노트든 잊지 않게 적어놓고 계속해서 신경쓰는 것이 중요합니다. 힘들지만 그만큼의 가치가 있습니다. 건투를 빕니다!!


2. 기타 준비사항
샤워기 필터는 기숙사의 샤워기 헤드 분리가 되지 않아 사용할 수 없었습니다.
대도시이므로 웬만한 물건들은 현지에서 구할 수 있으나 이상하게도 도마는 1유로짜리 소형 도마 외에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가 없었습니다. 가져오시거나 아마존 프라임에서 구매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이불은 ikea나 백화점에서 구할 수 있으나 저는 한국에서 가져온 침낭을 덮고 잤습니다. 자괴감이 들기는 하지만 가성비 좋다고 생각합니다...
쿠쿠 밥솥도 한국에서부터 짊어지고 왔는데 독일에서는 구하기 쉽지 않기에 저는 만족했습니다.


3. 수강신청
Lecture과 Seminar로 나뉩니다. Lecture은 출석체크 없고 수강신청 경쟁도 없는 대형강의입니다. Seminar는 출석체크가 있는 경우가 많고 최대 정원이 있습니다. 인원이 넘칠 경우 추첨을 통해 수강신청이 됩니다. 학기는 Term1과 Term2로 나뉘는데, 수강기간이 애매하게 걸쳐있는 강의도 있고 Term1 수업의 시험 당일날 Term2 수업이 개강하는 경우도 많으니 실라버스에서 날짜를 정확히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또한, 수강신청과 시험 신청이 별개입니다. 시험 신청을 해야 시험을 보고 성적이 나옵니다.

제가 수강한 강의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모두 Lecture 수업입니다.

독일어 수업: 학기 시작 전 약 한 달 동안 수강하는 수업입니다. 오전에 약 3~4시간 정도 줌 수업을 했습니다. 저는 전공으로 인정이 되어 수강하였으나 시간 소모가 커서 3월달은 수업 듣고 생활에 적응 좀 하면 사라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교환학생들과 겹강이라면 수강하셔도 좋고 그렇지 않다면 개인적으로 수강을 권하고 싶지 않습니다.

International Strategic Management : 강력히 추천합니다. 줌을 켜고 원격으로 시험을 보기 때문에 사실상 어떤 제약도 없습니다. 문제도 전체 객관식입니다. 우리 학교 국제경영론은 워크로드가 상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 강의의 경우 워크로드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주아주 효자 과목입니다.

Fundamentals in International Taxation : 출석은 거의 하지 않았고 3~4일정도 시험준비를 했습니다. Chatgpt를 적절히 사용하여 exercise 문제 위주로 공부하면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International Financial Markets & Investments : 우리 학교 투자론, 국제금융론 등의 수업과 유사합니다. 투자론의 내용을 거시경제에 적용시키는 느낌입니다. 난이도가 제법 있습니다. 역시 예시 문제 위주로 3~4일정도 공부하였고 좋은 성적을 받지는 못했으나 패스는 하였습니다.

Organizational Behavior : Term2에 진행되었습니다. 객관식+서술형 2~3문제 출제되었고 수강생들이 컴퓨터실에 모여 현장에서 시험을 보는 방식이었습니다. 2일정도 공부했고 턱걸이로 패스했습니다. chatgpt+연습문제 학습법이 잘 통하지 않는다고 느꼈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2월 20일에 버디 배정을 받았습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가 심합니다. 적극적인 버디가 배정되면 교환학생 생활을 즐기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KHUK라는 쾰른 한인 교우회 오픈채팅방이 있습니다. 매달 한국에 관심있는 외국인 학생들과 한국인 학생들이 모여 식사자리를 갖습니다. 저는 한 번 참석하였는데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쾰른대학교에는 한국학과가 없기 때문에 한국에 관심이 있는 친구들을 사귀기에 아주 좋은 자리입니다. 일본어학과에서 여는 Stammtisch 행사도 있는데 일본인 친구들 데리고 가보면 재밌을 것 같습니다.

c) 물가
식당에서 식사를 할 경우 10유로 이하인 메뉴를 찾아보기 쉽지 않습니다. 점심으로 멘자(학식)을 먹는 것이 돈 아끼기에 좋습니다. 3~4유로 선입니다. 메뉴 다양성이 정말 적으나 먹다보면 익숙해집니다. 매일 점심 학식, 저녁은 요리를 해먹을 경우 생활비를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선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d) 기타 팁들
-도착 이후에는 안멜둥(Anmeldung)이라는 전입신고를 해야 합니다. 독일에서 비자 신청을 하기 위한 필수 절차이므로 한국에서 비자를 받지 못하셨을 경우 최대한 빠르게 진행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쾰른은 특정 요일에 테어민 없이 안멜둥을 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만약 한국에서 비자를 받으셨을 경우 안멜둥을 하지 않아도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 것 같습니다. 저는 귀찮아서 하지 않았습니다. 안멜둥 이후부터 라디오세를 매달 내는데, 저의 경우 룸메가 대표로 라디오세를 내고 나중에 계좌이체로 돈을 보냈습니다.

-학생증은 학기가 시작되고 나서 발급됩니다. 때문에 Semester Ticket(교통권)도 그 이후에 발급이 가능합니다. 학기 시작 전에는 Deutschland Ticket을 구독해서 사용한 뒤 적절한 타이밍에 구독 취소를 해야 합니다. 특정 날짜 이후에 취소를 할 경우 다음달 요금까지 부과되므로 잘 알아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또한, DB 앱에서 Bahncard 50 이라는 할인권을 구매하실 수 있습니다. 구매시 모든 기차표가 반값이 됩니다. 저는 할인권 세일 기간에 사서 이득을 쏠쏠히 보았는데, 할인 중이 아니라면 어떤 것이 이득일지 따져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구매 후에는 기차표 검색을 할 때 Bahncard 50을 정보에 추가해주어야 할인된 가격이 표시됩니다.

-쾰른대학교 이메일 주소를 만든 이후에는 아마존 프라임 가입이 가능합니다. 6개월간 무료이며 이후부터 자동으로 요금이 결제되기 때문에 한국으로 돌아갈때 쯤에 해지하셔야 합니다. 각종 가구 등 독일에 도착해서 사야 할 것들이 자잘하게 많아서 가입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ANNY라는 앱으로 시설 예약 및 도서관 출입이 가능합니다. 경영대 내의 학습 공간은 대부분 앱을 통한 좌석 지정이 필요하고, 중앙도서관의 경우 자리 배정이 따로 필요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중앙도서관 안에는 무료로 프린트를 할 수 있는 장소가 있습니다.

-근처에 뒤셀도르프 공항과 쾰른-본 공항이 있습니다. 두 가지 선택지가 있다는 점이 아주 좋았습니다. 항공사의 경우 개인적으로 라이언에어와 이지젯보다 유로윙스를 더 애용했습니다. 작은 캐리어를 챙겨가실 경우에는 먼저 비행기표 구매 후에 수화물 추가를 하는 방법이 더 저렴합니다.

-저는 독일 외에도 벨기에, 핀란드, 네덜란드, 스위스, 오스트리아, 체코, 스페인, 포르투갈, 이탈리아, 몰타, 프랑스, 헝가리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핀란드는 관광으로 유명한 나라는 아니지만 오히려 이 덕에 숙박비는 적당하고, 음식도 싸고 맛있으며 야간열차를 타고 로바니에미로 가서 오로라를 보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스페인은 세고비아라는 도시의 풍경이 예뻤고 꿀대구가 맛있었습니다. 나폴리에 가시게 된다면 Napulitana, 파리에 가신다면 Cabaret Au Lapin Agile이라는 공연장/바를 추천드립니다. 전통 음악 공연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몰타도 바다가 너무 예뻐서 좋았습니다. 오스트리아는 잘츠부르크보다 비엔나가 좋았습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독일 국내 여행이 아주 괜찮습니다. 동쪽에 있는 드레스덴과 남쪽에 있는 콘스탄츠라는 도시 추천드리고, 뮌헨을 거쳐서 갈 수 있는 Eibsee 호수는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숨겨진 명소입니다.



혹시 준비 중 혹은 교환학생 생활 중에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wnsgur0623jh@gmail.com 으로 연락주세요. 모두 건강히 잘 다녀오시기를 바랍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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