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Czech Republic] Prague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5-1 양지선

2025.08.05 Views 169 양지선

안녕하세요, 저는 2025년 1학기에 체코 프라하에 있는 VSE(Prague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대학교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21학번 양지선입니다. 지나고 보니 교환 다녀온 기간들이 모두 꿈 같은데, 제가 아는 선에서 좋았던 경험과 정보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운영
VSE의 수강신청은 ‘InSIS’라는 학사 시스템을 통해 진행되며, 사전에 듣고자 하는 과목을 장바구니에 담는 pre-registration 단계와 본 수강 신청 단계로 나뉘어 구성됩니다. 수강 가능 인원 내에서 자동으로 배정되며, add/drop 기간 동안 자유롭게 수정을 할 수 있어 비교적 유연하고 직관적인 방식이었습니다. 저는 1과목 빼고 사전에 원하는 수업이 다 담아져서, 수강신청에 대한 걱정은 전혀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개강하고 정정기간이 있어서, 좀 더 부담 없이 수강신청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저도 정정 기간에 시간표를 꽤 바꿨는데, 원하던 과목을 모두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수업은 일주일에 한 번 수업 듣는 형식이어서, 요일 몰아 듣기 등 개인의 일정에 맞게 시간 조절이 자유로운 편입니다. 그리고 인텐시브 코스라고해서 한 학기 수업을 3~5일 동안 집중해서 하고 끝내는 수업이 있어서 이 수업을 적극 활용하면, 시간 계획에 있어 더 여유가 생기실겁니다. 인텐시브 코스는 한 학기에 최대 2개까지 수강 가능합니다. 그리고 타 수업과 인텐시브 코스가 겹치면 출석 인정도 가능합니다.
제가 수강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Basics of Project Management
프로젝트 설계에 대해 전반적으로 배울 수 있었고, 직접 실습해 볼 수도 있었습니다. 시험 없이 과제로만 평가되는 수업이며, 중간 기말 과제가 있습니다. 과제는 팀과 개인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수행해야 하는 과제는 같으나 저는 여행 일정 등 팀원들과 시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개인과제로 진행했습니다.
Digital Marketing in the International Context
3일간 집중적으로 진행되는 인텐시브 강의입니다. 2명씩 팀을 이뤄 글로벌 브랜드의 마케팅 전략을 분석하고 새로운 캠페인을 제안하는 과제가 주어졌습니다. 시험 없이 발표와 과제로 진행되는 수업이며, 3일동안 한 학기 수업이 진행되는 만큼 이 기간에는 수업 듣고 과제하기 바쁩니다.
Organisational Architecture
조직 구조의 개념을 배우는 수업으로, 과제와 발표가 많았습니다. 교수님이 대부분의 수업을 직접 진행하시지 않고, 학생들의 팀별 발표로 진행하여 크게 학습한다는 느낌은 못 받았습니다. 성적은 기말고사와 기말과제, 중간과제, 상시 과제 및 발표로 진행되며, 워크로드도 빡세고 배우는 것도 크게 없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추천하지 않는 강의입니다.
World Economy
세계 경제 흐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관련 기사 읽기와 간단한 에세이 작성 중심의 수업입니다. 비교적 난이도는 높지 않으나, 시사적인 경제 감각을 익히는 데 유용했습니다. 중간 기말은 시험이 아니라 주제에 대해 에세이 2개씩 작성하는 과제로 진행됩니다. 시간은 36시간, 48시간 넉넉하게 주셔서 충분히 고민하고 작성할 수 있습니다.
Information for Business
경영정보시스템(MIS) 관련 기초 수업으로, Excel 실습과 데이터 분석 과제를 통해 실무 감각을 익힐 수 있었습니다.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로만 성적이 평가되었습니다. 전부 객관식 문제였고, 수업 들으면 어렵지 않게 문제 푸실 수 있습니다.
Introduction to International Business Communications
비즈니스 커뮤니케이션의 기초를 다루는 수업으로, 실습 위주로 배웠습니다. Role-play나 모의 회의 등을 통해 지루하지 않았고, 실질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되었습니다. 시험 없이 과제로만 평가되는 수업이며, 중간 기말 과제가 있습니다. 과제는 팀과 개인 중에 선택할 수 있었고, 수행해야 하는 과제는 같으나 저는 여행 일정 등 팀원들과 시간 맞추기 어려울 것 같아 개인과제로 진행했습니다. (위에 Basics of Project Management 과목과 같은 교수님입니다.)

수업 듣기 전에는 걱정이 많았었는데, 수강한 과목들 모두 시험이나 과제에 큰 부담이 없었고, 본교에서 진행되는 영강과 비슷한 느낌이었습니다.

2. 기숙사 생활
교환학생용 기숙사는 VSE에서 안내하는 일정에 따라 신청할 수 있으며, 대표적인 시설로는 ‘Eislerova Dormitory’가 있고, 대부분의 교환학생이 여기서 지냅니다. 신청은 학교 측에서 발송하는 이메일을 통해 일정과 절차가 상세히 안내되며, 기한 내 신청서 제출 및 보증금 송금만 완료하면 비교적 간단하게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습니다. 다만 선착순 빙배정이기 때문에 선호하는 방을 선점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빠른 신청이 필요합니다.
저는 2인실/4인 플랫 구조의 방을 사용했습니다. 각 방마다 2인이 사용하고, 총 4명이 주방, 욕실, 화장실을 함께 사용하는 구조입니다. 저는 일몰뷰가 예쁘다는 1132호를 선택했고, 정말 아름다운 일몰을 매일 볼 수 있었습니다. 꼭대기 층이어서인지 다른 층은 소음이 있다는데, 11층에서는 느끼지 못했습니다. 엘리베이터 기다리는 시간이 조금 길지만 저는 다시 돌아간다고 해도 11층에 거주할 것 같습니다. 또한 냉장고에 냉동실이 있는지 없는지 여부는 방마다 랜덤이었습니다. 1132호는 냉동실까지 있는 큰 냉장고였는데, 같이 파견 간 한국 친구들은 방에 냉동실이 없는 냉장고가 있었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2인실이긴했지만 룸메이트가 중도 퇴실하면서 한 학기 내내 혼자 방을 사용했습니다.
냉난방 시설은 히터만 갖춰져 있으며, 선풍기나 에어컨은 구비되어 있지 않습니다. 여름에 지내거나 더위에 민감한 경우에는 다소 불편할 수 있습니다. 11층 건물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 있어 짐을 옮길 때도 불편함이 없었고, 공용 주방, 라운지, 세탁실이 마련되어 있어 생활에 필요한 기본적인 시설은 잘 갖추어져 있었습니다.
세탁은 기숙사 전용 플랫폼(ISKAM)에서 예약 후 이용 가능하며, 세탁기와 건조기를 시간 단위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입주 당시에는 체크인 오피스에서 열쇠와 입주 안내서를 받았고, ISIC 학생증 등록도 도와주었습니다. (체코 학교에서 발급받은 국제학생증이 필요합니다)
기숙사는 안전 면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주었는데, 1층 로비에는 항상 관리직원이 상주하고 있으며, 학생증 기반의 출입 시스템으로 외부인의 출입이 제한되어 있어 늦은 밤에도 안심하고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활동
프라하의 생활은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체코는 유럽 내에서도 물가가 저렴한 편이라, 학생 신분으로도 큰 부담 없이 생활할 수 있는 환경이었습니다.
(체코에서 발급해 준) 학생증 등록을 완료하면 교통 앱을 통해 버스, 트램,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저렴하게 이용할 수 있으며, 도심뿐 아니라 외곽 지역까지 노선이 잘 연결되어 있어 이동에 큰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식사는 주로 기숙사에서 직접 요리해 해결했습니다. 한국 식재료는 ‘K-mart’에서 대부분 구매 가능했고, Billa, Albert, Lidl 등 대형 마트에서는 서양식 식재료를 저렴하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Lidl은 가격 대비 품질이 좋아 자주 이용했습니다. 한국 식재료 같은 경우에는 한국에서 가져오시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한국 라면 같은 경우에는 낱개 1개 기준 2500~4000원 정도로 비쌌습니다. 그리고 K-mart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할인 상품이 유통기한 임박 상품이 아니라 실제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할인해서 파는 경우가 대다수이니 항상 유통시한 잘 확인하고 구매하세요! 저도 처음에 유통기한이 지난 제품을 돈을 받고 판매한다는 점에서 놀랐습니다.
또한 제가 체코로 교환학생을 간 이유이기도한데, 유럽 중심부에 위치한 덕분에 유럽 여행이 편했고, 주말을 활용한 인접국 여행도 매우 수월했습니다. Flixbus, RegioJet 등 저가 교통수단의 활용도가 높았고, RegioJet 기차의 서비스는 특히 만족스러웠습니다. (프라하 역에서 출발하는 RegioJet을 이용할 때는 역 안에 라운지를 이용할 수 있는데, 아이스크림과 커피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정말 맛있어요!)
저는 인텐시브 수업 있는 주간 제외하고 매주 여행을 다녀서, 25개국 40도시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을 가기 전에도 최대한 많고 다양한 새로운 환경을 경험해보고 싶었는데, 체코의 지리적 위치와 vse의 수업시스템이 큰 도움이 되어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및 팁
체코는 쉥겐협정 국가로, 학생비자 발급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비자 발급이 까다롭다고 하는만큼 일찍 준비를 시작하는 것이 필수입니다.
저는 호주에서 체코로 바로 넘어가는 일정이었기 때문에, 한국에서 비자 발급을 받지 못하고 독일 드레스덴에서 제3국 발급을 받았습니다. 이 경우 준비 서류 요건이 더 까다롭고, 번역 공증 형식 오류로 한 차례 거절당한 경험도 있어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한국에서 미리 비자 발급을 받는 것을 강력 추천드립니다.
또한, 비자 발급에 필요한 보험은 체코 정부에서 인정하는 보험사에서 장기체류용 상품으로 가입해야 합니다. 이 역시 미리 준비하면 문제없이 처리할 수 있습니다.

5. 파견교 소개: Prague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VSE)
VSE는 체코 프라하 중심부에 위치한 경제·경영 특화 대학교로, AACSB, EQUIS, AMBA 세 가지 주요 경영 교육 인증을 모두 보유한 유럽 내 명문대학입니다.
Žižkov 지역에 위치해 있어 프라하 중앙역에서 도보 10분 거리이며, 캠퍼스 내 주요 건물들이 가까이 있어 수업 간 이동도 편리했습니다. 학교 내에는 카페테리아, 도서관, 프린트 시설, 휴게 공간 등이 마련되어 있고, 교환학생 전담 사무국이 따로 운영되어 있어 전반적인 행정 지원도 원활했습니다. 유럽이 행정처리가 느리다고 하는데, 이 학교는 행정처리가 느리다고 생각 든 적이 없었고, 메일도 당일이나 하루면 답장이 옵니다.
학사 시스템은 InSIS를 중심으로 운영되며, 수강신청, 성적 조회, 공지 확인 등을 InSIS와 Moodle, Microsoft Teams 등을 통해 진행합니다. 교수에 따라 플랫폼 활용 방식은 조금씩 다르지만, 한국의 포털 시스템과 유사해 적응에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또한 국제교류 사무국에서 주관하는 각종 문화 행사, 세미나 등이 정기적으로 열려, 다양한 국적의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기회도 많았습니다.
또 buddy 프로그램이 있는데, buddy가 입국하는 날 마중 와서 공항에서 기숙사 이동하는데 도움을 주고 그 외에도 학교 소개 및 다양한 정보를 주기에 신청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6. 교환학생 마무리
VSE에서의 교환학생 경험은 단순한 학업을 넘어, 새로운 문화와 사람, 삶의 방식을 배우는 값진 시간이었습니다. 안정적인 생활 환경과 우수한 교육 시스템, 활발한 국제 교류 속에서 다양한 배움과 성장을 경험할 수 있었고, 유럽 중심에서의 여행과 문화생활은 지금도 소중한 추억으로 남아 있습니다.
유럽은 이번이 처음이었기에 처음에는 낯설고 외로웠지만, 지나고 보니 다시 돌아가고 싶은 꿈 같은 순간들의 연속이었습니다. 체코는 치안이나 소매치기 등 유럽에서 대부분 강조되는 주의해야 할 점으로부터 비교적 안전한 나라이기에 장기간 지내기 매우 좋은 것 같습니다. 지리적으로도 위치가 좋고, 물가도 타 유럽에 비해 저렴하며, 대중교통도 잘 되어있고, 교환학생을 위한 시설과 시스템도 잘 갖춰져 있는 학교이자 나라였습니다.
체코 파견을 고려하고 있는 분들께, 혹은 아직 나라를 못 정하신 분들께 자신 있게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