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France] ESCP Europe 24-2 여인진

2025.06.21 Views 45 여인진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2학기에 ESCP로 파견되었던 고려대학교 경영학과 22학번 여인진입니다. 교환학생을 가기로 마음을 먹고 파견교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그리고 이후의 준비 과정에서도 체험수기들을 정말 많이 읽어봤던 것 같아요. 저의 ESCP 체험수기도 다른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체험수기를 작성해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5월 초에 Course Selection 메일을 받으면 수강 가능한 수업 리스트를 함께 보내주는데, 그 과목들 중에서 수강하고싶은 과목을 선택하고 신청하는 방식으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집니다. 선착순이 아니라 정해진 기간 내로 제출하면, 그 결과를 나중에 알려주는 방식이였습니다. 1순위 과목들과 2순위 과목 4개 정도를 제출했는데 1순위 중 2개 떨어지고 2순위 2개가 들어갔었던 것 같아요. 추후에 드랍도 가능했어서 부담없이 일단 넣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ㅎㅎ

과목들은 한 학기 수업, 반 학기 수업, 온라인 과목들이 있었는데 여행 다니실 것을 고려하여 반 학기와 온라인 수업들을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저도 덕분에 여행을 정말 많이 다닐 수 있었던 것 같아요. 전반적으로 ESCP는 출석에 깐깐한 편이라 수업을 빠지는 것보단 반 학기 수업들과 온라인 수업들을 많이 듣는걸 추천드립니다!

아래는 제가 수강했던 과목들입니다.

Europe does matter: 교환학생 대부분이 듣는 수업입니다. 한 학기 내내 진행되는 수업으로 유럽의 정치, 경제, 비즈니스 등에 대해 다루고 팀플 한번과 기말고사 한번으로 평가가 이루어졌습니다. 내용 자체는 흥미롭지 않았지만 아마 ESCP로 파견된다면 대부분 듣게 되실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매주 다른 교수님이 와서 수업하셔서 수업 내용의 깊이가 깊지는 않아서 부담없이 들을 수 있던 과목입니다.

Energy - Business, Climate & Geopolitics: ESCP에서 들었던 수업 중 제일 빡셌지만 그만큼 제일 의미있었던 수업입니다! 한 학기 수업으로, 이름 그대로 에너지와 ESG 관련한 수업이고, 교수님께서 매우 열정적이셔서 저도 덩달아 열심히 듣게 되었던 수업인 것 같아요. 팀플 두번과 기말고사로 평가되었고, 팀플이 워크로드가 제법 있긴 했지만 팀 한개로 계속 진행되었던 수업이라 팀원과도 친해질 수 있었고, 수업 자체에서도 그룹 활동이 꽤 있어 친구들을 만들 수 있었던 것 같아요.

Rounding up the CEO's real job (CEO's Studio): 매주 다른 기업의 CEO가 와서 강연을 해주시는 수업입니다! ESCP는 대학원이라 스타트업을 준비하는 학생도 많았고 이미 하는 학생들도 많아서 저는 별다른 질문이나 흥미가 없었지만 다른 학생들은 강연도 열심히 듣고 큐앤에이도 열심히 했었습니다. 이 과목은 시험없이 팀플 한번으로 평가되었는데, 교수님이 제공하는 CEO 리스트에서 CEO분들을 골라 컨택해서 인터뷰를 잡고, 관련해서 피피티로 리포트를 제출하면 되는 팀플이라 어렵지 않았던 것 같아요.

Advanced Macroeconomics: 거시경제학 수업이고 팀플 없이 시험 한번으로 평가가 된다는게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수강했던 수업입니다! 반 학기 수업이라 수업 4번에 시험 1번이었고, 시험은 비대면으로 이루어져서 사실상 오픈북이라 어렵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평가와는 별개로 팀이 정해져있고, 매 수업마다 후반 30분에서 한시간은 교수님이 주신 자료를 바탕으로 토의하고 발표해야됐어서 은근 집중하고 있어야했던 수업이었습니다. 그렇지만 ESCP의 수업 대부분이 레포트나 발표를 해야하는 팀플이 있었는데, 없는 과목이 하나라도 있어서 좋았던 것 같아요!

Investigate the Silver Target: 노년층 대상으로 하는 마케팅과 관련된 수업입니다. 마찬가지로 반 학기 수업이었고, 노년층 대상 마케팅을 수행할 나라와 산업을 선정해 팀플을 진행했습니다. 중간 발표도 있고 최종 발표 및 별도의 워드 보고서 제출도 있어 해야할 일은 많지만 내용 자체가 어렵지는 않아 괜찮은 수업이었습니다.

Customer Value Management: 한 학기 짜리 온라인 수업이고, 실시간 비대면 수업으로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업로드 되어있는 강의 자료와 영상들로, 별도의 시험 없이 기말 기한에 맞춰 개인 과제 하나, 단체 과제 하나를 제출하면 되는 수업이었습니다. 과제도 어렵지 않고 종강 일주일 전에 모든걸 처리할 수 있는 수준이라 학점 채우기에 좋았습니다.

Discover and leverage your personality Type with the MBTI: 반 학기 짜리 온라인 수업으로, 마찬가지로 모든 자료는 사전에 업로드 되어있어 순서대로 강의를 수강하고 간단한 퀴즈를 한 뒤, 개인 과제와 팀 과제를 제출하면 되는 수업입니다. 내용 자체가 쉽고 mbti에 대한 내용이라 흥미로워서 재미있게 과제할 수 있었던 것 같아요.

French: 프랑스어 수업으로 학점으로 인정 받을지 말지를 선택할 수 있어, 학점 없이 수강하였던 과목입니다. 저는 프랑스어를 배워본 적이 없어서 가장 낮은 레벨로 수강하였는데 교수님께서 정말 열심히 가르쳐주시고, 수업 시간 내내 예문을 반복해서 말하고 문제도 풀어보면서 진행되는 수업이라 프랑스어를 배우는 데에는 매우 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수업시간에 배운 것들을 바탕으로 파리에서 생활하면서 한두단어 더 알아듣거나, 사용할 수 있는 프랑스어 문장이 늘어나는 것도 꽤나 재미있었어서 수강하길 추천드립니다 ㅎㅎ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교환교에서 제공하는 기숙사는 없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저는 파리국제대학촌 한국관에 거주하였습니다. 5월 중순즘에 모집 공고가 올라와 지원서를 제출하였고, 9월 16일에 입사할 수 있었습니다. 입사 시기가 늦고 조기 입사나 짐 보관 등은 불가능해 입사 이전까지 에어비앤비에 살아야한다는 불편함은 있었지만, 거주하는 동안 모든 행정처리가 한국어로 이루어지고, 또 한국인 친구들이 많이 살아 좋았던 것 같습니다. 행정 처리 관련해서 악명이 높아 퇴사처리나 보증금 관련해서 걱정을 조금 했었는데, 우려와 달리 퇴사 절차에서 큰 불편함은 없었고, 보증금은 다소 늦게 들어오긴 했으나 큰 문제가 되진 않았던 것 같아요. 파리 끝단에 위치해 있지만 Rer B선에 위치해있어 파리 중심까지 십여분 정도면 갈 수 있어서 좋았던 것 같습니다. 1인실을 파리에서 이정도의 가격대로 구하는 것 자체가 어려워서 저는 좋은 선택지였다고 생각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이전에는 없었다고 들었는데 24-2에 버디프로그램이 생겨서 신청하였고, 프랑스인 친구 한 명과 1:1 매칭이 이루어졌습니다. 매칭 후에 행사도 열어주어 참석하였고, 이 행사에서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저와 제 버디는 그렇게 친하지 않아 만남이 지속되지는 않았지만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은 지속적으로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꽤 많았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가 있어 파리 고연전 행사도 주최되었습니다.

c) 물가: 파리의 외식 물가는 다른 서유럽 국가가 그렇듯 비쌉니다. 아시안 푸드가 그나마 가격대가 낮지만, 이것도 10유로 초반대라서 한국과 비교하였을 때에는 여전히 비싼 가격입니다. 그러나 장바구니 물가는 서울과 비교해 훨씬 싸다고 느꼈습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끼니는 한국관에서 요리해먹었습니다. 저는 특히 과일이 싸서 좋았고, 프랑스 특성상 와인과 치즈, 빵 등이 저렴한 데에 비해 퀄리티가 좋아서 정말 많이 사먹었던 것 같아요. 한인마트나 중국마트 등이 한국관 근처에 있어서 장을 보고 한국 음식도 자주 요리해 먹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와 관련해서는 아는 바 없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프랑스 비자 발급이 교환 준비를 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과정인 것 같습니다. 일단 입학허가서가 나오자마자 비자 절차 밟는걸 추천드립니다..!! 학생비자는 1차 캠퍼스 프랑스 면접과 2차 대사관 면접으로 이루어지는데, 학생비자 절차를 밟으며 면접을 신청하고자 할 때, 한두달 뒤가 남은 것들 중 제일 빠른 시간대여서 당황했었던 기억이 있어 최대한 빨리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2차 면접같은 경우는 이메일로 빈 슬롯이 생기면 알림 메일이 오도록 할 수 있는데 이렇게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다들 이렇게 해서 면접 시간을 앞당기기 때문에 은근 슬롯이 많이 생겨 저도 면접을 많이 앞당길 수 있었습니다. 비자 절차가 어렵고 복잡해 스트레스 받으시겠지만, 자세히 설명해주는 블로그가 많아서 적극 활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파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필요한 것들을 웬만하면 파리에서도 구할 수 있어 너무 짐싸는 것에서 스트레스 받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옷은 바지 사는 것이 어려워서 ..ㅎㅎ 바지는 많이 사오시는 걸 추천드리고, 나머지 옷들은 블프때 쇼핑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상비약은 반드시 사가시는걸 추천드리고, 젓가락도 있긴하지만 가격대가 높아 한국에서 가져가시는걸 추천드립니다. 그리고 증명사진은 나비고를 발급할 때에도 사용되었고, 한국관 입사시에도 사용되었어서 여분을 3~4개 정도는 가져오시면 유용할 것 같아요!

저는 신한트래블카드, 트레블 월렛을 발급해서 갔고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레볼루트 계좌를 개설했습니다. 레볼루트 계좌를 개설하면 애플페이가 가능해져서 그 점이 제일 만족스러웠던 것 같아요! 저는 잃어버릴까봐 신한트레블카드와 트레블월렛 두개를 발급해갔었는데, 둘다 결제과정에서 문제를 겪은 적은 없었고, 만약을 대비해 둘중 하나는 항상 기숙사에 보관해두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ADH 민사보험과 인슈플러스 가입했습니다. 교환학생이 많이 사용하는 보험인 것 같아 이 두개로 하였고, 신청 절차는 자세히 설명해주는 블로그가 많기 때문에 이를 활용하시면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6. 파견교 소개

ESCP에 교환학생으로 가게 되시면 MiM 프로그램인 석사 프로그램을 밟게 되어, 다양한 진로를 선택한 학생들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교환프로그램으로 온 학생들 중에 스타트업을 구상하는 친구, 이미 스타트업을 하고 있는 친구, 다양한 진로를 꿈꾸고 관련 인턴 계획을 잡고 있는 친구 등 다양한 친구들이 있어 흥미로웠고 저의 진로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제가 ESCP를 선택한 제일 큰 이유는 파리에 위치한 학교라는 점이었고, 그래서 매우 만족스러운 교환생활이 되었던 것 같아요. 파리는 버스로 벨기에, 네덜란드 등의 나라로 여행이 가능했고, 기차로도 영국을 비롯해 다양한 나라와 철도로 연결되어있기 때문에 교환생활 중 많은 여행이 하고싶으시다면 최적의 도시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프랑스 내의 다양한 도시로 여행을 다니고 싶었고, 유로스타를 타고 영국,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로의 여행도 가고 싶었기 때문에 SCNF Connect에서 Carte Jeune이라고 하는 만 26세까지 기차값을 할인된 가격에 제공하는 요금제에 가입했었습니다. 1년에 50유로인데 할인혜택의 폭이 꽤 커서 여행을 많이 다니실 분들에게는 적극 추천드립니다!

다섯달의 교환기간 동안 프랑스 내로는 리옹, 안시, 니스, 스트라스부르 등으로, 다른 나라로는 영국, 스페인, 이탈리아, 독일, 체코, 스위스, 벨기에, 포르투칼 등 정말 많은 도시와 나라로 여행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친구들과 여행을 가기도 하고, 혼자 여행도 꽤 다녔었는데 모두 좋은 추억이 되었던 것 같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행을 더 많이 다니지 못한 것이 아쉽기도 합니다 ㅎㅎ 프랑스로 교환을 가시게 된다면 너무 추워지기 전에 안시와 니스로 여행가서 수영해보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또한 파리에서 교환하면서 제일 좋았던 점 중 하나는, 파리에서 나가지 않더라도 루브르, 오르세를 비롯한 다양한 미술관과 전시를 갈 수 있고 누릴 수 있는 문화의 질도 매우 높다는 점이었습니다. 로댕 미술관과 마르모탕 모네 미술관은 제가 가장 애정하는 미술관들 중 하나였고 EU 학생증과 함께라면 루브르, 오르세를 비롯한 많은 미술관들은 공짜로, 마르모탕 모네와 같은 일부 미술관들은 학생 할인가로 갈 수 있었기 때문에 같은 미술관을 여러번 방문해서 상시 전시와 특별 전시를 모두 누릴 수 있었다는 점도 매우 좋았습니다.

저에게 ESCP로의 교환생활은 새로운 경험들을 하면서 저 자신에 대해 정말 많은 것들 깨닫게 되는 다섯달이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 이야기를 하시지만 가기 전까지는 크게 와닿지 않았는데, 돌이켜보니 정말 그런 시간들을 보낼 수 있어서 감사한 한 학기였던 것 같아요 ㅎㅎ 앞으로 파리에서 교환하시게 되는 분들 또한 즐거운 교환생활을 보내며 다양한 추억을 쌓고 돌아오시길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