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1-1) 수강신청 절차와 수업 종류
IE 대학교는 수강신청 절차가 복잡합니다. 강의시간 배치가 독특해서 그런데요. 한 강의가 월수 2교시에 고정된 시간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수험 시간표가 달라집니다. 때문에 수강신청은 본인이 신청하는 수업들의 매주 달라지는 시간표가 얼마나 겹치는지가 중요한데요. 이 점이 조금 달라서 처음에는 헷갈리실 수는 있지만 IE의 수강신청 시스템에서 이걸 알아서 계산해주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IE는 수강신청 전에 수강신청 OT를 진행합니다. 이 시스템에서 어떻게 수강신청을 해야하는지 매우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이 OT를 꼭 참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수강신청할 때 훨씬 수월해집니다.
수업은 현지 크레딧 기준으로 3학점 수업과 6학점 수업이 있습니다. Syllabus 상단에 학점 구분이 기재되어 있는데, 고대에도 개설되어 있는 경영전략 등과 같은 전공필수 수업이 주로 6학점이고, 전공선택 같은 수업이 주로 3학점입니다. 수업 시수, 요구하는 과제, 난이도 등 6학점 수업이 3학점 수업의 2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3학점짜리 전공선택 수업들이 고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주제의 강의들입니다. 디자인, 게임 마케팅, 스포츠, 지속가능성 등 주제가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전공필수 학점을 모두 채운 상태라, 3학점짜리 전공선택 수업만 들었습니다.
또, 간혹 타 전공 수업 중에 교환학생들에게 전공 상관 없이 오픈되어 있는 수업이 있어서 관심 있는 전공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확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건축학과와 디자인과 전공 수업 2가지를 들었습니다.
1-2) 수강한 수업
제가 들었던 수업은 경영학과 전공 수업으로 4개 - SPORTS MARKETING & VALUE CREATION, SPORT BUSINESS INTELLIGENCE TOOLS, WORKING WITH NATURE: BASIC CONCEPTS OF NATURAL ECOSYSTEMS, INDSUTRY 4.0, 타 전공 수업으로 2개 - FUTURE OF THE CITY, ARCHITECTURAL HISTROY AND THEORY 3, 언어 수업인 ESPANOL INTERMIDIO 를 수강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경영학과 3학점짜리 수업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참여를 매우 중시하고, 발표 점수를 학점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발표를 가능한 많이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거의 모든 수업에 팀플이 있지만, 역시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크게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영학과 3학점 수업의 경우 교환학생 비중이 40% 이상이었습니다.
반면에 타 전공 수업이었던 건축학과와 디자인 전공의 수업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ARCHITECTURAL HISTROY AND THEORY 3의 경우 교환학생에게 오픈된 건축학과 전공필수 수업이었는데, 수업과 과제의 깊이와 난이도도 매우 높았고, 교수님과 학생들의 열의도 대단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주제였음에도 한 학기 동안 이 수업 때문에 꽤나 고생을 했지만, 학점이 GPA에 반영되지 않으니 관심 있는 수업이 있다면 도전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경영학과 외에 다른 전공 수업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전공 친구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엿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1-3) 수업 관련 개인적 생각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IE는 개설된 수업 개수와 종류도 매우 많고, 시간표도 복잡하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할 때 머리가 조금 아팠습니다.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본인이 교환학생 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고민해보시면 많은 수업이 걸러집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은지, 수업 시수를 많이 채우고 싶은지, 재미있는 수업을 들을지 등 우선순위를 정해두면 그에 따라 맞는 수업을 고르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꼭 듣고 싶은 수업은 스포츠 수업 2가지 정도였고, 학교는 가능한 적게 나가서 여행이나 개인일정을 보내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고 싶은 2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수업을 걸러내고 위의 7개 수업을 신청했고, 실질적으로 학교는 보통은 수목금, 시간표가 잘 맞아떨어진 주는 목금 등 주 2-3일만 등교하는 일정을 픽스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표가 매주 변동되는 점이 혼란을 주기는 하지만, 일정이 잘 맞아떨어지면 오히려 학기 중임에도 거의 6일 가까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스케쥴이 생기기도 하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1-4) 수업 관련 기타 활동
IE는 전공을 막론하고 수업 내외로 외부 강연 참석이나 네트워킹 같은 행사 참여 기회를 많이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수강했던 스포츠 수업의 경우 유벤투스와 FIFA 현직자 분이 강연자로 오셔서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학교에서 AT마드리드 회장을 초청해서 강연을 열기도 했습니다. 건축학과 수업의 경우도 스페인 건축 협회에서 주최하는 저명한 건축 교수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또, 학교에는 스포츠 센터 빌딩이 있어서 수영, 축구, 농구,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 다양한 수업이 열리고 IE 교환학생은 모든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강 시간을 활용해서 스포츠 센터에서 매주 요가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 이곳저곳에 의외의 기회들이 많습니다. 모든 정보는 블랙보드나 학교 플랫폼, 학교 안내 메일에서 확인할 수 있고, 관심 있게 지켜보다 보니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학교 포털에서 off-campus 시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하나, 위치도 좋지 않고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도 잘 이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보통은 idealista라는 스페인 현지의 방 구하는 플랫폼이나 스페인짱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많이 이용하는데, 저는 운좋게 아시는 분께 하숙집을 소개받아서 생활했습니다.
idealista는 보증금 관련 사기가 많다고 들어서 이 점 유의하시고, 스페인짱은 한국인 집주인이 많은데 그점에서 오는 장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집을 구할 때 본인이 스페인 생활에서 추구하는 바에 따라 원하는 지역을 대강 선정하시고 집을 구하기를 추천드립니다.
학교는 도시 북부 쪽에 위치했고,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생활에 집중하고 싶으시면 학교 부근에, 시내 관광을 많이 다니고 싶으시면 도심에, 시끄럽고 번잡한 게 싫다면 교통이 편리한 중부 지역에 살고 싶다 등 기준을 미리 세워두면 집 선정 판단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신청한 학생에 한해서 buddy를 매칭해주기는 하나, 큰 교류는 없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시아 교환학생을 위해 특별히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자체에서 정말 다양하고 많은 행사를 주최합니다. 학기 초에 전체 교환학생끼리 어울리는 행사를 열기도 하고 관심있는 주제에 따른 소모임이 열리기도 하는데, 이런 행사 관련 정보는 모두 IE Connects라는 교내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관심 있는 행사가 있으시면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 주저하지 말고 꼭 참여하세요. 막상 가면 혼자 온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을 잘 찾아서 이야기 나누다보면 혼자 온 친구들끼리 모여서 재미있게 어울리게 됩니다.
사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이런 네트워킹 행사나 문화가 유럽 대학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처음에는 이런 행사가 부담스럽고 꺼려졌는데, 한 번 가보니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 가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들도 많아서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다가 내향인 친구들끼리 빠져나오면 됩니다. 그것 자체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c) 물가
스페인의 장바구니 물가는 매우 저렴합니다. 채소, 과일, 고기, 치즈, 식사빵 등의 식재료 물가는 매우 저렴한 편이나, 외식 물가는 유럽 타 도시와 비교해도 매우 비싼 편입니다.
저는 mercadona라는 마트를 애용했습니다.
ZARA의 나라답게 저렴한 의류 브랜드가 많습니다. ZARA 외에도 현지 SPA 브랜드가 정말 많습니다.
대중교통도 매우 저렴합니다. 청년이라면 한달에 8유로로 마드리드 시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청년 전용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시내 지하철 오피스에서 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온라인에서 1-2주 전쯤에 미리 발급을 위한 오피스 미팅을 신청하고, 당일이 되면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오피스에 가서 간단한 서류 제출과 인터뷰를 거쳐 발급받으면 됩니다. 도착하자마자 사용하시기 위해 출국 전에 미리 인터뷰 날짜를 예약해두시기를 추천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모르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생각보다 스페인에는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정 안되면 '스페인짱'이라는 카페에서 중고거래를 해도 되구요. 본인의 특이한 생활패턴이나 건강상황 상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유의해서 챙기시면 됩니다.
2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겨울 옷을 넉넉히 챙겨가시기 꼭! 당부드립니다.
스페인이 생각보다 하반기에 정말 춥습니다. 패딩, 목도리를 챙겨오지 않은 친구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스페인에도 패딩을 팔기는 하지만, 그닥 따뜻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여름옷을 입는 기간은 길어야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고, 10월 중순이 넘어갈 때쯤이면 긴옷을 입어야 하는 날씨로 바뀝니다.
저는 한국 반찬을 넉넉히 사갔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현지에도 한국인 마트, 중국인 마트가 꽤 있어서 거기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종류가 한계가 있고 비쌉니다. 장기 보관 가능한 반찬이나 통조림류를 넉넉하게 챙겨가서 잘 먹었습니다.
의약품도 한국에서 꼼꼼히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타지에서 아프면 당장 방법도 생각이 안 나고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아플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미리미리 약을 챙겨드셔서 초기에 잡아야 합니다. 저는 장염, 감기몸살 등 아플 수 있는 증상별로 약을 고루 챙겼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스페인 학생비자 취득 관련해서는 스페인 대사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꼼꼼히 숙지하시고, 실제 준비하면서 유의할 구체적인 문제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많은 후기글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IE는 경영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대학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고려대학교에서는 수강할 수 없는 다양한 전공선택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그외에도 다른 전공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습니다.
저는 이걸 활용해서 스포츠, ESG, 건축에 관한 수업을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반면에 단점도 있습니다. IE는 스페인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스페인 외 유럽권 학생들이나, 교환학생, 남미 국적 학생들이 많고, 스페인 사람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경영대 수업의 경우 특히 교수님들의 국적도 다양하셨고, 역시 스페인 교수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유럽 국적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학교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는 스페인 현지 문화를 익히고, 스페인 친구를 사귀기는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7) 교환학생 소감
마지막으로, 저는 막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여건 상 조금 무리를 해서 갔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교환학생을 가도 되는 걸까 많이 고민이 되었지만, 대학생 신분이 아니라면 누릴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큰 결심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혹시 여러 여건 때문에 주저하고 계신 분들께, 만약 대학 졸업하고 교환학생을 가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면, 망설임을 딛고 꼭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스페인어와 축구라는 두개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스페인에 교환학생을 갔고, 스페인에 있는 동안 그 둘을 중심으로 저만의 일상을 열심히 채워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권태가 오기도 하고, 남들에 비해 잘 못 지내고 있는 건가 싶은 불안과 의심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바쁜 일정과 성과에 쫓기는 게 익숙하다 보니, 그렇지 못한 시간은 되려 죄책감이 들고 오히려 견디기가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스페인 생활을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그 시간 동안 저 스스로 많은 기쁨과 도전을 맛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작 그때 당시에는 내가 얼마나 많은 걸 배우고 얻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 앞서고 있나, 뒤쳐지고 있는 건가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교환 생활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1-1) 수강신청 절차와 수업 종류
IE 대학교는 수강신청 절차가 복잡합니다. 강의시간 배치가 독특해서 그런데요. 한 강의가 월수 2교시에 고정된 시간에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매주 수험 시간표가 달라집니다. 때문에 수강신청은 본인이 신청하는 수업들의 매주 달라지는 시간표가 얼마나 겹치는지가 중요한데요. 이 점이 조금 달라서 처음에는 헷갈리실 수는 있지만 IE의 수강신청 시스템에서 이걸 알아서 계산해주기 때문에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IE는 수강신청 전에 수강신청 OT를 진행합니다. 이 시스템에서 어떻게 수강신청을 해야하는지 매우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이 OT를 꼭 참여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나중에 수강신청할 때 훨씬 수월해집니다.
수업은 현지 크레딧 기준으로 3학점 수업과 6학점 수업이 있습니다. Syllabus 상단에 학점 구분이 기재되어 있는데, 고대에도 개설되어 있는 경영전략 등과 같은 전공필수 수업이 주로 6학점이고, 전공선택 같은 수업이 주로 3학점입니다. 수업 시수, 요구하는 과제, 난이도 등 6학점 수업이 3학점 수업의 2배 수준이라고 합니다.
3학점짜리 전공선택 수업들이 고대에서는 접하기 어려운 흥미로운 주제의 강의들입니다. 디자인, 게임 마케팅, 스포츠, 지속가능성 등 주제가 매우 다양합니다. 저는 전공필수 학점을 모두 채운 상태라, 3학점짜리 전공선택 수업만 들었습니다.
또, 간혹 타 전공 수업 중에 교환학생들에게 전공 상관 없이 오픈되어 있는 수업이 있어서 관심 있는 전공이 있으시다면 한 번쯤 확인해보시기를 바랍니다. 저는 건축학과와 디자인과 전공 수업 2가지를 들었습니다.
1-2) 수강한 수업
제가 들었던 수업은 경영학과 전공 수업으로 4개 - SPORTS MARKETING & VALUE CREATION, SPORT BUSINESS INTELLIGENCE TOOLS, WORKING WITH NATURE: BASIC CONCEPTS OF NATURAL ECOSYSTEMS, INDSUTRY 4.0, 타 전공 수업으로 2개 - FUTURE OF THE CITY, ARCHITECTURAL HISTROY AND THEORY 3, 언어 수업인 ESPANOL INTERMIDIO 를 수강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경영학과 3학점짜리 수업의 전반적인 난이도는 높지 않았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참여를 매우 중시하고, 발표 점수를 학점에 포함하는 경우가 많아 발표를 가능한 많이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거의 모든 수업에 팀플이 있지만, 역시 난이도가 높지 않으니 크게 부담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영학과 3학점 수업의 경우 교환학생 비중이 40% 이상이었습니다.
반면에 타 전공 수업이었던 건축학과와 디자인 전공의 수업은 정말 어려웠습니다. 특히 ARCHITECTURAL HISTROY AND THEORY 3의 경우 교환학생에게 오픈된 건축학과 전공필수 수업이었는데, 수업과 과제의 깊이와 난이도도 매우 높았고, 교수님과 학생들의 열의도 대단했습니다. 제가 관심있는 주제였음에도 한 학기 동안 이 수업 때문에 꽤나 고생을 했지만, 학점이 GPA에 반영되지 않으니 관심 있는 수업이 있다면 도전해보시기를 추천합니다. 경영학과 외에 다른 전공 수업은 어떻게 돌아가는지, 그 전공 친구들은 어떻게 생활하는지 엿볼 수 있어서 매우 좋았습니다.
1-3) 수업 관련 개인적 생각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IE는 개설된 수업 개수와 종류도 매우 많고, 시간표도 복잡하기 때문에 수강신청을 할 때 머리가 조금 아팠습니다. 때문에 수강신청을 하기 전에 본인이 교환학생 생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무엇인지 미리 고민해보시면 많은 수업이 걸러집니다. 예를 들어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은지, 수업 시수를 많이 채우고 싶은지, 재미있는 수업을 들을지 등 우선순위를 정해두면 그에 따라 맞는 수업을 고르면 됩니다. 저같은 경우에는 꼭 듣고 싶은 수업은 스포츠 수업 2가지 정도였고, 학교는 가능한 적게 나가서 여행이나 개인일정을 보내는데 지장이 없도록 하고 싶은 2가지 기준을 세웠습니다. 거기에 맞춰서 수업을 걸러내고 위의 7개 수업을 신청했고, 실질적으로 학교는 보통은 수목금, 시간표가 잘 맞아떨어진 주는 목금 등 주 2-3일만 등교하는 일정을 픽스할 수 있었습니다.
시간표가 매주 변동되는 점이 혼란을 주기는 하지만, 일정이 잘 맞아떨어지면 오히려 학기 중임에도 거의 6일 가까이 여행을 다녀올 수 있는 스케쥴이 생기기도 하는 장점도 있었습니다.
1-4) 수업 관련 기타 활동
IE는 전공을 막론하고 수업 내외로 외부 강연 참석이나 네트워킹 같은 행사 참여 기회를 많이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제가 수강했던 스포츠 수업의 경우 유벤투스와 FIFA 현직자 분이 강연자로 오셔서 정말 많은 인사이트를 얻었습니다. 이번 학기에는 학교에서 AT마드리드 회장을 초청해서 강연을 열기도 했습니다. 건축학과 수업의 경우도 스페인 건축 협회에서 주최하는 저명한 건축 교수님 강연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있었습니다.
또, 학교에는 스포츠 센터 빌딩이 있어서 수영, 축구, 농구, 요가, 필라테스, 헬스 등 다양한 수업이 열리고 IE 교환학생은 모든 수업을 무료로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저는 공강 시간을 활용해서 스포츠 센터에서 매주 요가 수업을 들었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학교 이곳저곳에 의외의 기회들이 많습니다. 모든 정보는 블랙보드나 학교 플랫폼, 학교 안내 메일에서 확인할 수 있고, 관심 있게 지켜보다 보니 재미있는 경험을 많이 할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학교에서 운영하는 기숙사가 있습니다.
학교 포털에서 off-campus 시설에 관한 정보를 제공하기는 하나, 위치도 좋지 않고 매우 비싸기 때문에 학생들도 잘 이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보통은 idealista라는 스페인 현지의 방 구하는 플랫폼이나 스페인짱이라는 네이버 카페를 많이 이용하는데, 저는 운좋게 아시는 분께 하숙집을 소개받아서 생활했습니다.
idealista는 보증금 관련 사기가 많다고 들어서 이 점 유의하시고, 스페인짱은 한국인 집주인이 많은데 그점에서 오는 장단점이 있다고 합니다.
집을 구할 때 본인이 스페인 생활에서 추구하는 바에 따라 원하는 지역을 대강 선정하시고 집을 구하기를 추천드립니다.
학교는 도시 북부 쪽에 위치했고, 도심과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학교 생활에 집중하고 싶으시면 학교 부근에, 시내 관광을 많이 다니고 싶으시면 도심에, 시끄럽고 번잡한 게 싫다면 교통이 편리한 중부 지역에 살고 싶다 등 기준을 미리 세워두면 집 선정 판단을 할 때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신청한 학생에 한해서 buddy를 매칭해주기는 하나, 큰 교류는 없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없었습니다.
학교에서 아시아 교환학생을 위해 특별히 마련해주는 프로그램은 거의 없었습니다. 하지만 학교 자체에서 정말 다양하고 많은 행사를 주최합니다. 학기 초에 전체 교환학생끼리 어울리는 행사를 열기도 하고 관심있는 주제에 따른 소모임이 열리기도 하는데, 이런 행사 관련 정보는 모두 IE Connects라는 교내 플랫폼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많이 사귀었습니다. 관심 있는 행사가 있으시면 같이 갈 사람이 없다고 주저하지 말고 꼭 참여하세요. 막상 가면 혼자 온 친구들이 많아서, 그 친구들을 잘 찾아서 이야기 나누다보면 혼자 온 친구들끼리 모여서 재미있게 어울리게 됩니다.
사실 수업도 수업이지만, 이런 네트워킹 행사나 문화가 유럽 대학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저도 외향적인 성격이 아니라 처음에는 이런 행사가 부담스럽고 꺼려졌는데, 한 번 가보니 아무것도 아니었습니다. 그 자리에 가면 사람들과 어울리기 좋아하고 말하는 걸 좋아하는 사람만 있는 게 아니라 내향적인 사람들도 많아서 조용히 분위기를 즐기다가 내향인 친구들끼리 빠져나오면 됩니다. 그것 자체도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c) 물가
스페인의 장바구니 물가는 매우 저렴합니다. 채소, 과일, 고기, 치즈, 식사빵 등의 식재료 물가는 매우 저렴한 편이나, 외식 물가는 유럽 타 도시와 비교해도 매우 비싼 편입니다.
저는 mercadona라는 마트를 애용했습니다.
ZARA의 나라답게 저렴한 의류 브랜드가 많습니다. ZARA 외에도 현지 SPA 브랜드가 정말 많습니다.
대중교통도 매우 저렴합니다. 청년이라면 한달에 8유로로 마드리드 시내 모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청년 전용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시내 지하철 오피스에서 발급을 받아야 하는데, 온라인에서 1-2주 전쯤에 미리 발급을 위한 오피스 미팅을 신청하고, 당일이 되면 지하철 역사 내에 있는 오피스에 가서 간단한 서류 제출과 인터뷰를 거쳐 발급받으면 됩니다. 도착하자마자 사용하시기 위해 출국 전에 미리 인터뷰 날짜를 예약해두시기를 추천드립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모르겠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생각보다 스페인에는 모든 것이 다 있습니다. 정 안되면 '스페인짱'이라는 카페에서 중고거래를 해도 되구요. 본인의 특이한 생활패턴이나 건강상황 상 반드시 필요한 것들을 유의해서 챙기시면 됩니다.
2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은 겨울 옷을 넉넉히 챙겨가시기 꼭! 당부드립니다.
스페인이 생각보다 하반기에 정말 춥습니다. 패딩, 목도리를 챙겨오지 않은 친구들이 많이 힘들어했습니다. 스페인에도 패딩을 팔기는 하지만, 그닥 따뜻하지는 않다고 합니다. 여름옷을 입는 기간은 길어야 한달 정도밖에 되지 않고, 10월 중순이 넘어갈 때쯤이면 긴옷을 입어야 하는 날씨로 바뀝니다.
저는 한국 반찬을 넉넉히 사갔는데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현지에도 한국인 마트, 중국인 마트가 꽤 있어서 거기에서 구매해도 되지만 아무래도 종류가 한계가 있고 비쌉니다. 장기 보관 가능한 반찬이나 통조림류를 넉넉하게 챙겨가서 잘 먹었습니다.
의약품도 한국에서 꼼꼼히 챙겨가시기 바랍니다. 타지에서 아프면 당장 방법도 생각이 안 나고 어려움이 많기 때문에, 아플 것 같다는 느낌이 들면 미리미리 약을 챙겨드셔서 초기에 잡아야 합니다. 저는 장염, 감기몸살 등 아플 수 있는 증상별로 약을 고루 챙겼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스페인 학생비자 취득 관련해서는 스페인 대사관 홈페이지의 공지사항을 꼼꼼히 숙지하시고, 실제 준비하면서 유의할 구체적인 문제들은 네이버 블로그에 많은 후기글이 올라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6) 파견교 소개
IE는 경영대학으로 명성이 높은 대학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고려대학교에서는 수강할 수 없는 다양한 전공선택 과목이 개설되어 있습니다. 그외에도 다른 전공의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기회도 열려 있습니다.
저는 이걸 활용해서 스포츠, ESG, 건축에 관한 수업을 위주로 수강했습니다.
반면에 단점도 있습니다. IE는 스페인 사람이 많이 없습니다. 스페인 외 유럽권 학생들이나, 교환학생, 남미 국적 학생들이 많고, 스페인 사람을 찾기가 오히려 어렵습니다. 경영대 수업의 경우 특히 교수님들의 국적도 다양하셨고, 역시 스페인 교수님은 많지 않았습니다. 덕분에 다양한 유럽 국적의 사람을 만날 수 있다는 점은 좋았지만,
학교 생활을 하는 것만으로는 스페인 현지 문화를 익히고, 스페인 친구를 사귀기는 어렵다는 점이 아쉬웠습니다.
7) 교환학생 소감
마지막으로, 저는 막학기에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여러 여건 상 조금 무리를 해서 갔다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정말 교환학생을 가도 되는 걸까 많이 고민이 되었지만, 대학생 신분이 아니라면 누릴 수 없는 기회라고 생각해서 큰 결심을 하고 다녀왔습니다.
결과적으로는 정말 잘한 선택이었습니다. 혹시 여러 여건 때문에 주저하고 계신 분들께, 만약 대학 졸업하고 교환학생을 가지 않은 게 아쉬움으로 남을 것 같다면, 망설임을 딛고 꼭 도전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저는 스페인어와 축구라는 두개의 뚜렷한 목적을 가지고 스페인에 교환학생을 갔고, 스페인에 있는 동안 그 둘을 중심으로 저만의 일상을 열심히 채워갔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끔은 권태가 오기도 하고, 남들에 비해 잘 못 지내고 있는 건가 싶은 불안과 의심이 몰려오기도 했습니다. 아무래도 한국에서는 바쁜 일정과 성과에 쫓기는 게 익숙하다 보니, 그렇지 못한 시간은 되려 죄책감이 들고 오히려 견디기가 힘들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한국에 돌아와 스페인 생활을 차분하게 돌아보면서 그 시간 동안 저 스스로 많은 기쁨과 도전을 맛봤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정작 그때 당시에는 내가 얼마나 많은 걸 배우고 얻고 있는지 알아차리기 쉽지 않습니다.
그러니 내가 잘하고 있나, 못하고 있나, 앞서고 있나, 뒤쳐지고 있는 건가 걱정하지 마시고,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자유롭게 교환 생활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