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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Japan] Kobe University 24-1 문서은

2024.09.16 Views 14 문서은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도 1학기 일본 고베대학교로 교환학생 파견을 다녀왔습니다.
학우님들의 지원교 선택에 있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a) 수업 신청 방식
경영대 오리엔테이션날 수업 리스트를 배부 받습니다. 수업 리스트를 보고, 듣고 싶은 강의를 선택한 후 배부해주신 양식에 작성하여 학과 사무실로 제출하면 됩니다.
온라인 신청이 아닌, 과정이 전부 수기로 진행됩니다. 듣고 싶은 강의는 인원 제한 없이 전부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일본어를 못하는 상태로 일본에 갔는데, 고베대학교는 학부 영어강의가 한 서너개밖에 안 열렸습니다.
다만 KIMAP 이라는 대학원 강의 수강신청도 가능합니다. KIMAP 강의까지 포함하면 한 15-20개 정도 영강 전공 수업이 열렸습니다.
일본어 강의까지 수강 가능하시다면 더 선택지가 다양하실 것 같습니다.

수강신청 후 약 2~3주 간 정정 기간이 주어집니다.
마찬가지로 학과 사무실에 가서 정정하고 싶은 과목을 말씀드리면 되고, 직원분들께서도 무척 친절히 응대해주십니다.

b) 수업 형태
KIMAP 강의의 경우 intensive course가 많았습니다.
intensive course는 해외에서 오신 교수님으로부터 약 1주일 단기로 수업을 집중적으로 듣고 수업이 종료되는 형태입니다.
따라서 저는 한 학기동안 수업 스케줄이 무척 유동적이었습니다.
intensive course가 있을 때는 매일 수업을 두세개씩 듣는 식이었고, intensive course가 없을 때는 주에 수업이 한두개였던 적도 있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방식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에는 대학원 수업이라고 해서 난이도 걱정을 많이 했는데, 학부 수업과 비슷한 수준이었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강의 리스트]
- Qualitative Method (한 학기 동안 주 1회 수업)
- International Trade (한 학기 동안 주 1회 수업)
- WTO and IPR (한 주동안 주 4회 수업)
- Dynamics of Strategy (한 주동안 주 4회 수업)
- Leadership: Advanced Perspectives (한 주 동안 주 4회 수업)
- Global Strategy and Pitching (6~8월 동안 주 2회 수업)
- Seminar for Plurilinguistic Approach (한 학기 동안 주 1회 수업)
- Global Learning Skill (4~6월 동안 주1회 수업)

- 그 외 일본어 강의도 수강했지만 일본어 강의는 학점 인정이 되지 않습니다.
일본어 강의가 아주 많이, 다양하게 개설되기 때문에 일본에 관심 있는 다른 국적 친구들 만나고, 재밌게 배우고 온다는 마인드로 부담없이 청취하면 좋을 거 같습니다. 저도 그냥 가고 싶은 날만 갔습니다.

- 이유는 모르겠지만 타과 수업 신청은 불가합니다. 다른 친구들 보면 교환학생 파견 가서 이색적인 수업 많이 듣던데, 그런 수업은 전혀 들을 기회가 없어 그 부분이 조금 아쉬웠습니다. 그래도 전공 학점 채우는 데는 무리 없었습니다.

참고로, 고베대학교에 파견가신다면 Seminar for Plurilinguistic Approach는 꼭 수강하시기 바랍니다.
다른 배경에서 온 학생들끼리 랜덤으로 조를 짜서 본인들의 모국어를 서로에게 가르쳐주는 수업인데, 아주 재밌었고, 로드도 적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고베대학교에 기숙사가 4-5개 정도 있는 것으로 아는데, 저는 kokui dormitory에 배정받았습니다. (랜덤 배정)
기숙사 배정 및 정보 안내는 메일을 통해 이뤄지며 아주 순조롭게 진행되었습니다. 문의사항을 질문드려도 매우 빠르게 회신주십니다.

Kokui dormitory는 고베대학교 밖에 위치하며... 위치가 언덕에 위치하여 쉽지 않았습니다. (설상가상 고베대학교도 산꼭대기에 있습니다.)
학교까지 이동 방식은
(1) 도보로 40분 걷기
(2) 버스 10분 타고 도보로 15분 걷기
(3) 버스 10분 타고 갈아타서 버스 5분 타기 (하지만 일본은 환승이 안되므로 편도 420엔을 지불해야합니다ㅠ)
셋 다 쉽지 않아보이죠? 그래도 학교까지 가는 길이 너무 예뻐서 봄에는 매일 행복하게 산책하며 학교 다녔습니다 ㅎㅎㅎ
여름에는 너무 더워서 무조건 버스 타셔야 합니다. 가본 적은 없지만 다른 기숙사들도 위치가 안 좋다고 들었습니다.

Kokui dormitory의 특장점 두가지는
1) 가격: 월세가 18000엔밖에 안 합니다. 물론 수도세, 전기세 등등이 따로기 때문에 그것까지 포함하면 월에 30000엔 정도 생각해야 한다만, 그렇게 생각해도 아주 혜자입니다 ㅎㅁㅎ
2) 1인 기숙사: 1인실 안에 책상, 침대, 주방, 화장실, 욕조까지 다 있습니다. 조금 좁긴 하다만 저는 공간을 혼자 사용하는 것을 선호하여서 좋았습니다.

다만 건물이 낡은 감은 있습니다. 헬스장 등 시설도 없고요. 방도 처음에 청소가 너무 안되어있어서 스트레스 좀 받았네여…


3) 생활 및 기타

고베라는 지역에 대한 정보가 하나도 없이 갔는데, 고베는 정말 살기 좋은 도시입니다.
일본에서 6번째 큰 도시로 인프라가 있을 만큼 다 있으면서도 너무 번잡스럽지 않고 자연 친화적입니다.
현지인 친구들의 말을 들어보면, 일본에서 부자들이 노년을 보내는 한적한 도시라고 많이들 얘기하더군요. 치안도 아주 좋은 편입니다.
좀 조용한 데서 힐링하고 싶다 하시는 분들에게 추천드립니다.

저는 교환학생 생활 동안 최대한 현지를 많이 체험하고 관찰하고 싶었는데, 그런 저에게 딱인 선택지였습니다.
고베 특성상 한국인이 많지 않아서 현지 일본인 친구들을 많이 사귈 수 있었고
전철로 오사카까지 30분, 교토까지 1시간 정도밖에 소요되지 않을 정도로 간사이 지역 여행 다니기에도 좋은 위치에 있습니다.

다만 유흥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별로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물론 시내에 나가면 이자카야 등등 유흥거리가 많지만, 확실히 도쿄 정도로 활성화된 분위기는 아닙니다.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아주 잘 되어있었고, 실제로 저는 파견 전부터 도우미가 메일을 통해 연락을 주었습니다.
일본에 도착해서 기숙사 찾아가서 입주하는 과정 전부 도우미가 도와주었고, 아직까지도 친하게 지내고 있습니다.
(물론 도우미 바이 도우미지만 도우미 외에도 현지인 친구들을 만날 기회가 많습니다.)

도우미들과 교환학생들과 함께 하는 파티도 굉장히 많은 편인 것 같고, 교류 동아리도 활성화되어 있습니다.
도우미들이 대부분 추후 교환학생을 가고 싶어하는 친구들이라 외국인에게도 열려있고, 영어도 유창했습니다.

b) 물가
식료품 물가가 싸기도 하고 엔저 때문에 물가가 비교적 저렴하게 느껴진 것 같습니다.
마트에 가서 스시 한 세트를 사도 4-5천원 언저리입니다. (물론 관광지는 관광물가입니다만)
생활용품도 다이소나 니토리 같은 저가 매장에서 대부분 해결이 가능했고, 전 학기에 살던 기숙사 입주자들이 두고 간 물품들을 자유롭게 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다만.. 교통비... 교통비 너무 비쌉니다. 환승이 안되는 게 정말 큽니다. 조금 먼 지역 가려면 왕복 1-2만원은 생각하셔야 합니다.
저는 오사카나 교토 쪽을 자주 다녔는데 교통비가 달에 한 20-30만원은 든 것 같네요. 좀 먼 지역 가려면 당연히 더 들고요.

그래도 유럽이나 미국 쪽에 비하면 일본은 생활비가 적게 드는 편이라고 생각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저는 JASSO 장학금을 받았습니다.
신청 절차가 아주 간단하고 (본인 학점만 제출하면 되고 기준도 널널했던 것 같습니다) 5달 동안 매달 80000엔이 지급되는 장학금입니다.
혹시 모르니 안내문 공지가 없다면 고베대학교 경영학과 사무실에 문의드리시길 바랍니다. 저도 먼저 문의를 드렸던 기억이 있네요.

JASSO 등록금 받기에 경쟁이 치열한 학교도 있다고 했는데, 고베대학교 경영학과는 유학생들과 얘기해봤을 때 웬만하면 신청자들 대부분 받은 느낌이었습니다.

다른 학과의 한국인 학생들과 얘기해봤을 때도 꼭 JASSO가 아니더라도 장학금은 모두 받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장학금 제도는 아주 잘되어있다고 생각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가까운 국가기 때문에 준비할 것이 많이 없습니다..

(1) 비자 - 부랴부랴 비자를 발급받았는데 일주일 내에 발급이 가능했습니다. 인터뷰나 다른 절차도 없이 신청서만 제출하면 대행사에서 전부 처리해주셨습니다.
(2) 유심 -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유심을 신청할 수 있는 기회가 있고, 현지에서 개통도 어렵지 않기 때문에 2주나 1달짜리 단기 유심 구매하시고 현지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3) 카드 - 트래블월렛이나 토스에서 해외 카드 꼭 발급 받아가시길 바랍니다.
(4) 현금 - 기숙사 처음 입주할 때 입주비, 침구 렌탈비, 입주비 등 꽤 많이 현금 지출이 발생했습니다. (전부 입주 직전 현장에서 지불했습니다) 넉넉하게 80000엔 정도는 현금으로 가져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택배 부치기 - ems로 택배 부치면 3-4일이면 기숙사에 도착했습니다.
(6) 재류 카드 발급을 위해 여권 원본, 입학허가서 서류가 필요했습니다. 일본에서 아르바이트를 하실 생각이 있는 분이라면 아르바이트 신청서..? 같은 것을 작성해가셔야 합니다. 다만 제가 생활해보니 단기간동안 아르바이트를 할 기회는 별로 없습니다. 기본 1년 이상으로 아르바이트를 채용하는 분위기더라구요.
(7) 기타: 필수는 아니지만, 저는 도우미 선물으로 한국 간식이랑 작은 키링을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일본어 공부를 하실 분이라면, 한국어로 된 일본어 교재를 현지에서 구하기 어려우니 챙겨가세용. 전기장판도 가져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초봄이나 겨울에 방이 난방이 안돼서 잘 때 춥고, 일본에서 찾기 힘듭니다.)

참고로 도장 - 가기 전에 도장 만들어가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는데, 저는 딱 1회 썼고 그마저도 싸인으로 대체 가능한 과정이었습니다. 굳이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OT에서 학생이 가입해야 할 보험에 대해 안내해주십니다.
한 세개 정도 됐는데, 학교에서 안내해주시는 그대로 보험 가입하시면 되고 절차도 쉽습니다. (전부 온라인으로 가능)
어련히 학교에서 잘 알려줬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무지성으로 가입해서 기억이 많이 없네요 죄송합니다...
보험 신청을 할 때 어느 부분까지 커버가 되는 보험인지 선택 가능했습니다. 물론 비용에 차등이 있구요.

추가적으로 생활하다 보면 시청에서 국민건강보험 안내문이 우편으로 옵니다. 이것도 필수적으로 가입해야 한다고 하네요.
달에 한 2-3만원 정도였고 한국 돌아오실 때 해지하시면 됩니다.

비자 발급은 신청서 작성 + 여권과 함께 대행사에 제출하면 일주일 내로 가능합니다.

6) 파견교 소개
고베대학교라는 학교가 처음에는 굉장히 생소했지만,
일본에서는 국립대의 위상이 높기 떄문에 고베대학교도 간사이 3대 명문학교로 뽑힐 정도로 무척 명성있는 학교라고 합니다.
학생들도 학교에 대한 프라이드가 있고 진로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는 학생들이 많아서 배울 점이 많았습니다.

한국인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같은 기숙사에 서너명 한국인이 있어서 서로 도움 주고 받을 정도는 됩니다.

유일한 단점이 학교가 산에 위치해있다는 것... 진짜 다시 생각해도 이런 곳에 학교를 지을 수 있다니… 싶을 정도입니다. (절대 공강을 만드셔야 합니다)
그래도 학교에서 보는 경치가 정말 예쁩니다!
저는 한평생 도시에서 살았던 지라, 원하면 산에 산책가고 밤에 야경보러 항구 놀러가는 삶이 너무 새롭고 행복했습니다.

동아리도 외국인에게 굉장히 열려있어서 좋았습니다. 자주 가지는 않았지만 저는 사진부, 미술부, 문화교류동아리에 가입했습니다.
저는 무슨 용기인지 일본어를 아예 못하는 상태에서 교환학생을 갔는데, 역시 일본어 공부를 좀 하고 갈 걸 많이 후회했습니다.
충분히 먼저 다가와주는 현지인 친구들이 많은 환경에서 일본어를 어느 정도 할 줄 알았다면 실력도 더 빠르게 늘고 대화와 경험도 더 풍부해졌을 것 같습니다.
가면 늘겠지 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왔는데 생각보다 여행다니랴 친구만나랴 수업들으랴 언어 공부할 시간이 없습니다.

일본이라는 나라가 가깝고 언제든지 여행으로 갈 수 있다는 생각 때문에 교환학생 파견 국가 후보지에서 등한시되는 경향이 있고, 저 역시 부모님이나 주변 친구들이 많이 말렸었지만, 일본 문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에게는 추천드립니다.
여행으로 일본에 가는 것과 일본에서 생활하는 것은 완전히 다른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일본 내에서도 여행 다닐 곳이 너무 많고 작은 축제도 자주 하기 때문에 즐길거리 볼거리가 많습니다.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한 학기였습니다.
졸업을 미루면서 무리스럽게 다녀온 교환학생이었는데, 전혀 후회가 없고
후회가 있다면 더 일찍 가서 일년 할걸, 생각합니다.
교환학생 고민 중이시라면 꼭 가시길 바랍니다!

두서없는 글이지만 읽어주서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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