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Spain] IE University 23-2 임유빈

2024.09.14 Views 9 임유빈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IE 대학교의 수강신청 방식은 좀 당황스러웠습니다. 각 수업의 실라버스는 미리 제공해주는데, 각각 수업의 시간표를 미리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출석체크 기준이 매우 엄격하여, 수업의 80퍼센트 이상 출석하지 않으면, 성적이 f 처리 됩니다.
수강신청일이 되면 사이트에서 과목을 담을 수 있는데, 원하는 과목들을 담았을 때, 시간표 상 몇 퍼센트가 충돌하는지 (시간이 겹쳐서 출석이 어려운지) 나와서 그것을 참고하여 충돌하지 않는 과목들을 고르면 됩니다.
이 과정이 처음에 매우 당황스러웠는데, 원하는 과목을 잡지 못했더라도 정정기간이 있으니 그 때 성공하시면 됩니다. 실라버스를 미리 꼼꼼하게 읽으신 후, 후보 과목을 최대한 여러개 뽑아놓으시고 본 수신 때 시간표 상 겹치지 않는 과목들을 골라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월/금 공강 만들어놓으시면 여행 다닐 때 좋아요!
수업에 대해서 전반적으로 설명드리자면, 우선 가장 중요한 점은 출석과 수업 참여도입니다. 대부분의 교수님들이 수업 참여도를 강조하시고, 실제로 성적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리고 모든 과목에 팀플이 있었습니다. 회계, 경제, 마케팅 등 분야 상관없이 모든 과목에서 팀프로젝트 보고서 작성 및 발표가 있었습니다. 또한 수업 시간마다 팀에게 시간을 주고 토론을 시킨 후 발표시키는 수업도 있었습니다. 이 점 참고하셔서 잘 참여하시길 바랍니다.
처음엔 조금 어려웠지만, 팀플이 많은 덕에 친구를 사귈 기회가 생기기도 했고 결론적으로 저에게 도움이 된 듯합니다.
저는 교환학생이 많은 수업이 대부분이었는데, 영어를 유창하게 잘하지 못하는 학생도 많고, 문법이 틀려도 자신감 있게 발표하는 학생이 많아서 이런 점은 걱정안하셔도 괜찮습니다. 사실 교수님도 스페인식 발음이 너무 심해서 알아듣기 어려운 수업도 있었는데, 적응하니 괜찮았습니다!
학점 환산 비율은 1:0.6 으로, 3 credit 과 6 credit 수업이 대부분이었는데, 6 credit이 워크로드가 훨씬 빡빡한 느낌입니다. 고려하셔서 수강신청하시길 추천드려요.



2) 기숙사:

IE 대학교는 따로 기숙사가 없습니다.
학교 근처에 사설 기숙사 비슷한 숙소가 있긴 했는데, 학교와 엄청 가깝지도 않고, 월세도 비쌌고, 시내와 멀리 떨어져있어서 솔직히 추천하지는 않습니다. 다만 1인실이고 시설도 깔끔하다는 장점이 있어서 그 점이 중요하시다면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대부분의 학생들이 idealista 라는 앱으로 집을 구하게 됩니다. 한국에 있을 때부터 연락을 미리 넣어놓으면 좋고, 마드리드에 도착하셔서 실제 집을 방문할 약속을 잡으셔서 최대한 많이 발품 팔아보시는 게 좋아요.
우선 집 위치부터 건물에 엘리베이터가 있는지, 몇 명이 같이 쓰는 플랫인지, 창문(발코니) 여부, 화장실이 몇 개인지 등 여러 조건이 있는데, 자신만의 기준을 세워두시고 다 체크하시면서 보시고 가장 적합한 집과 계약하시는 걸 추천해요.
저는 혼성 플랫이었는데 딱히 불편한 점은 없었고, 룸메들과 가끔 저녁을 같이 먹기도 하고 스페인어/영어 연습도 되고 재미있었어요.
예전 수기들을 보면 월세 400유로 이런 글들이 많았는데, 마드리드가 스페인 내에서 비싸기도 하고, 월세도 많이 올랐다고 해서 최소 5-600유로는 되어야 괜찮은 집을 구할 수 있어요. 이게 최소치이고 보통 500-800유로 사이에서 구하는 것 같습니다.
집 구할 때 정말 힘들었는데 다행히 좋은 집, 룸메, 좋은 집주인을 만나 약 5개월동안 잘 살고 나온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migo 프로그램이라고,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했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제 아미고 친구와 처음 밥 한번 먹은 것 외에 큰 교류는 없었습니다. 매칭되는 친구에 따라 계속 교류하고 친해지는 경우도 있고, 아닌 경우도 있는 것 같아요. 그래도 처음에 불편한 점 없는지 등 조언을 많이 해주려고 노력해줘서 고마웠습니다.
교우회는 딱히 없는 것 같습니다.



c) 물가
스페인은 유럽 국가들 중 물가가 비싼 편은 아니라 좋았습니다.
한국과 비교해보자면 우선 외식물가는 스페인이 더 비싸고, 마트 물가는 스페인이 더 싼 것 같습니다. 적당한 한 끼로 외식을 하면 20유로 이상 나오는데, 한국돈으로는 3만원 정도이니 싸다고 느껴지진 않았어요. 패스트푸드나 싼 음식을 먹어도 만오천원-2만원 이상은 나오는 것 같네요!
그렇지만 마트 물가는 싸서, 마트에서 장보고 요리 많이 해먹으면 생활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습니다. 고기, 과일, 채소, 유제품 이런 식재료들이 매우 싸고, 특히 마트 빵이 정말 쌉니다. 한국은 빵 가격이 정말 비싼데, 이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메르까도나, 디아 등 많은 마트 브랜드가 있는데 전 메르까도나가 가장 좋았던 것 같아요. 에그타르트, 초코 머핀, 바게트 등이 다 맛있었고, 하몽 맛 감자칩이 정말 맛있으니 생활하실 때 많이 사서 드시길 추천해요.
아시아 마트도 시내에 있는데, 한국보다 비싸긴 하지만 웬만한 한국 소스나 음식이 있어서 많이 가서 사왔습니다! 여기에 안파는 것들만 한국에서 가져오시면 좋을 것 같네요.(코인 육수 등)
그리고 마드리드는 교통편이 정말 잘되어있습니다. 아보노 호벤이라는 교통카드를 발급받으면 한달 8유로로 마드리드 시내를 무제한 돌아다닐 수 있고, 시내에서 마드리드 바라하스 공항도 가까워서 여행 다니기도 정말 좋았습니다. 다른 국가로 이동할 때의 비행기 가격이 생각했던 것보다 비쌌지만, 이외 스페인 내 교통은 매우 만족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딱히 없었던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특별히 준비할 것은 없고, 보통 교환학생 가시는 분들 블로그 참고하여 물건들 챙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약을 구하기 귀찮고 어려우니 타이레놀 감기약 등 기본 약은 많이 챙겨가세요! 다행히 저는 크게 아픈 적은 없습니다.
저는 카타르 항공을 이용하여 1회 경유해서 마드리드로 갔습니다. 총 비행시간은 20시간 정도였는데, 오히려 중간에 갈아타면서 몸도 움직이고, 스트레칭도 할 수 있어서 직항보다 크게 힘들지는 않았어요.
카타르 항공 스튜던트 클럽을 가입하시면 짐 kg 수를 업그레이드 해주는 혜택이 있는데, 짐이 정말 많았던 제 입장에서 매우 다행이었습니다. 기내식도 맛있었고 서비스도 좋았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은 소매치기가 유명하니 이와 관련된 물건 챙기시는 걸 추천해요!
사실 저는 걱정한 것에 비해 마드리드에서는 소매치기를 경험하거나 발견한 적은 없고, 바르셀로나에서 지갑을 도둑 (소매치기?) 당하긴 했습니다. 다른 것보다 항상 폰과 지갑은 방심하지 않고 신경 쓰고 다니시면 될 것 같아요.
저도 처음에 엄청 긴장하고 다니다 생각보다 위험하지 않다고 느껴서 방심했을 때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여행 가서 도미토리 같은 숙소에 머무실 때 특히 신경 쓰시고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2학기 파견이라 우선 여름 옷을 많이 챙겨가고 가을 겨울 옷은 기본템만 가져가고 가서 많이 사입었습니다. 스페인에 자라 등 spa 옷 브랜드가 많아서 쇼핑하기 좋았어요. 한국보다 훨씬 싸고 옷 종류가 많은 것 같아요. 다만 너무 많이 샀더니 나중에 돌아올 때 보니 다 짐이라 많이 버리고 오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겨울에 가시는 분들은 전기장판 완전 추천합니다! 난방이 우리와 다르게 대부분 라디에이터로 하는 식이라, 공기가 그렇게 따뜻해지지 않고, 추웠어요. 방 컨디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그래도 추위를 타는 편이면 가져오시는 걸 추천해요. 부피랑 무게가 꽤 커서 저는 돌아올 때 버리고 왔습니다.
블록국이나 코인육수 등도 챙겨오시면 정말 편하고 좋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식을 좋아해서 1인용 밥솥을 사갔는데, 정말 유용했어요, 냄비밥을 할 줄 아시면 괜찮은데, 아니시면 가지고 오시는 거 추천합니다.


5) 보험 및 비자
스페인은 비자를 받기 꽤 복잡하다는 글을 많이 봐서 걱정했는데, 정말 준비할 서류가 많고 귀찮긴 했지만 그렇게 어렵진 않았습니다. 필요 서류 잘 구비해가고, 준비 서류 목록이 꽤 자주 바뀌는 것 같으니, 예전 블로그만 참고하시지 말고 대사관의 최신 공지사항 참고하셔서 잘 챙겨가시면 됩니다.
가장 어려웠던 서류는 공증-아포스티유을 받아야 하는 서류였는데, 사무실 마감 시간이라든가 등등을 잘 체크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혹시 빠듯하게 준비하시다가 대사관 예약 잡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니, 비자 처리는 넉넉히 미리, 여유있게 준비하는 걸 추천해요.
보험은 그냥 추천 많고 보장 잘 된다는 한국보험을 들고 갔고, 저는 가서 쓸 일은 없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IE 대학교는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경영학이 유명한 학교이고, 교환 프로그램이 꽤 활발한 학교인 것 같습니다, 초반에 교환학생 대상의 타파스 파티, 피크닉 행사 등이 많아서, 그곳에서 친구를 사귀기 좋아요. 그래서 현지 본교 학생보다는 교환학생끼리 친해지기 더 쉬운 환경인 것 같긴 합니다만 본인의 노력에 따라 충분히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또한 IE 대학 재학생들을 보면, 스페인이 아닌 다른 국가의 학생들도 매우 많아서 더 글로벌한 느낌이었습니다.
학교에 처음 가실 때 조금 당황하실 수도 있는 게, 학교가 대학교 캠퍼스 같지 않고, 높은 빌딩 하나가 학교 건물 다입니다. 건물을 지은지 얼마 안되어서 매우 깨끗하고 시설도 최신식이고, 교실 및 스터디룸, 라운지 등도 매우 잘되어있습니다. 비교하자면 고려대 경영대 현차관과 비슷한 느낌이었어요. 이건 호불호가 갈릴 수 있을 것 같긴한데, 수업 중 이동 이런 점은 매우 편했습니다. 가장 놀랐던 점은 1층 출입구에서 기계에 얼굴 인식을 해서 학생 신분이 확인되어야지만 건물을 출입할 수 있었어요. 경비 직원도 많고 보안도 철저해서 특히나 안전한 느낌이었습니다.
학교에서 가장 만족했던 점은 고층뷰였습니다. 수업이 거의 12~20층 사이에서 이루어졌는데, 벽이 거의 통유리로 되어있고, 고층이다 보니 마드리드 시내가 잘 보였고 특히 노을질 때 너무 예뻤던 기억이 납니다.
학식도 매일 메뉴가 바뀌고, 맛도 괜찮았는데, 저는 밥은 지하에 식당가에서 주로 사먹었습니다! 파이브 가이즈, 스타벅스,샐러드집, 브런치집, 일식집 등 많았어요.
학교가 있는 지역 자체는 센트로가 아니어서 시내에 집을 얻은 저는 통학 시간이 꽤 걸려서 그 점이 가장 아쉬웠습니다. 주변 건물들도 고층 회사 건물들이고, 주변 인프라는 딱히 없었습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파견교에 매우 만족하였습니다!


7)

사실 개인적으로 교환학생 생활에 대한 기대가 적은 편이었는데, 너무 만족하고 돌아온 교환 생활이었습니다!

우선 제가 해외에 나가 살아본 경험도 처음이고,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살아본 경험도 처음이라 초반에는 정말 적응하기 힘들고 외롭기도 했는데, 그 시기만 지나니 너무 행복하기만 했습니다. 혼자 살면서 집안일부터 학교 생활, 여행 계획 등 사소한 것부터 중요한 일들까지 모든 것을 관리하고, 여러 문제를 오로지 제 힘으로 해결해야 하는 점이 저를 크게 성장시켰습니다. 스페인,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 등 여러 외국 친구들과 친해져서 서로의 문화를 배우고, 이해하고, 같이 여행도 다녀보면서 쌓은 추억들이 제 삶에서 큰 밑거름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여행을 많이 다닌 것도 정말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스페인이 특히 좋았던 점은 스페인만도 너무 넓고 다양한 관광지가 있어서 국내 여행만으로도 경험할 것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꽤 많은 지역을 여행했는데도 못간 곳이 많다는 게 아쉽습니다. 마요르카 섬은 가장 인상깊은 여행지 중 하나여서, 꼭 방문해보시기를 추천해요.
그리고 스페인은 날씨가 너무 좋아서 행복했습니다. 생각보다 제가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성향이었는지, 건조하고 맑은 스페인의 날씨가 너무 좋았고, 동유럽 등 해외여행을 가서 비오거나 흐린 날씨를 겪을 때 스페인으로 교환오기를 정말 잘했다고 또 느꼈습니다.

교환학생은 제가 대학생활 중 가장 만족한, 그리고 가장 성장한 경험인 것 같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스페인을 고민하시는 분이 있다면 정말 추천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