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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24-1 김민경

2024.09.04 Views 88 김민경

안녕하세요, 저는 24년도 1학기에 University of Cologne으로 교환학생 파견되었던 19학번 김민경입니다.
독일에서의 160일 가량이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너무나도 만족스러운 5개월이었기에, 쾰른대를 고민하고 있는 분들과 쾰른대 합격 후 준비를 하고 계시는 분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라며 교환 수기를 작성해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쾰른대학교의 수업은 2가지 형태로 구분됩니다. 출석체크를 아예 하지 않고 인원제한이 없는 Lecture 강의와 출석체크를 하며 인원제한이 있지만 대게 수업 몇 번으로 종료되는 Seminar가 바로 그것입니다. 학기가 시작될 때 쯤 WiSo incomings team의 메일을 통해서 수강신청 방법이 안내됩니다. 인원제한이 없는 Lecture의 경우 저와 제 친구들은 전부 다 신청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Seminar의 경우 1차 수강신청(교환학생인 저희가 하는 건 2차 수강신청인 것 같습니다.) 때 대부분 TO가 다 차기 때문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2개가 등록되긴 하였습니다 (물론 나중에 드랍하였습니다..)
또한 drop과 register period가 굉장히 널널합니다. 저 같은 경우는 중간에 seminar 수업과 석사 수업을 취소하고 새롭게 2개의 수업에 들어갔습니다.
이렇듯 수강신청 자체는 까다롭지 않으며 학기 중 비교적 자유롭게 계획을 수정할 수 있으므로 본인의 사정에 맞게 조정해가시면서 수업을 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학기초에 과목내역을 잘 검토해두면서 미리 들을 만한 것들을 리스트업 해두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쾰른대학교는 수업에 register하는 것과 exam에 register하는 것이 구분되어 있기 때문에 꼭 시험을 응시하기 위해서는 기한에 맞춰서 exam register을 해주어야 합니다. 오티 주간에 교수님과 조교님께서 항상 강조하시므로 이 부분 놓치지 않고 하시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제가 들은 수업의 내역은 다음과 같습니다.
(저는 4학년 재학중이었기 때문에 석사수업도 들을 수 있었으며 조금 무리해서 19.5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만 여행도 충분히 다닐 수 있었고 크게 부담이 되지 않았습니다.)

a. Pre-semester German Course (6학점이나 언어수업의 경우 최대 3학점 인정)
1학기 기준으로 3월~4월에 진행되는 intensive한 독일어 수업입니다. 주4회 수업에 주1회 개인학습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부담이 되었습니다만 시험은 굉장히 쉽게 나옵니다.
다만 저는 A1을 수강하였는데 독일현지 시간을 기준으로 하다보니, 한국시간으로는 밤 12시부터 새벽 3시 30분까지가 수업시간이어서 체력적으로 힘들긴 했습니다.
하지만 아예 아무것도 모르고 독일에 오는 것보다는 이 곳에서 기초 회화를 익힌 것이 소소하지만 도움이 되었던 것 같으며 대부분의 Erasmus students들이 독일어 수업을 들었기 때문에 개강 후 학교 행사에 갔을 때 이미 친숙한 얼굴이 많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b. Fundamentals of International Taxation (3학점)
세법의 기본 + 독일 세법의 일부분을 가르치는 학사 수업입니다. 세법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이 있으면 독일 세법부분 이외에는 독학으로도 학습 가능한 수준이며 독일 세법 부분은 조금 어렵지만 대충만 익히고 가도 시험을 통과하는 데에는 큰 무리가 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의 경우 100% 서술형으로 나와서 약간 당황스러웠습니다. 우리나라 교환학생들은 물론 다른 나라의 교환학생들도 많이 듣는 수업 같았습니다.

c.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3학점)
이름만 보면 마케팅조사론과 유사한 듯 보이지만 고려대학교의 마조론처럼 프로그램을 사용하거나 팀 프로젝트가 있거나 하지는 않은 학사 수업입니다.
(저는 고대에서 마조론을 수강하고 갔음에도 학점 인정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수업시수가 조금 많은 편인데 (교수님이 강의를 해주시는 시간 주 2회, 조교님이 계산 문제를 풀어주시는 시간 주 2회) 크게 부담되지는 않습니다. 수업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은데 계산문제에서 어려운 수식이 좀 있습니다.

d. Practical Application of Retailing (3학점)
마케팅 분야 석사수업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까다롭게 느꼈던 수업 중 하나입니다. 교수님께서 억지로 발표를 시키시지는 않습니다만 학생들이 열의를 가지고 열심히 참여해석 인상 깊었던 수업 중 하나입니다. 다만 교수님이 현직자이시고 유럽 예시를 많이 사용해서 어떤 회사인지 잘 모르는 저의 입장으로는 조금 이해하는데 어려워서 그냥 외웠고 수업을 듣지 않으면 피피티를 이해하기 까다로웠습니다. 시험은 백프로 떨어졌다고 생각했는데 턱걸이로 붙었습니다. 마케팅에 열의를 가졌으면 더 재밌었을 것 같습니다.

e. Brand Management (3학점)
이 수업 역시도 마케팅 분야 석사수업입니다. 교수님 수업 2번에 조교님 엑서사이즈 1번으로 이루어져있으며 수업 내용은 비교적 쉬운 편이나 양이 굉장히 많기 때문에 시험 준비를 조금 여유를 갖고 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석사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위의 수업보다는 BM 수업이 훨씬 괜찮은 것 같습니다.

f. Economic Psychology (4.5학점)
행동경제학 학사수업입니다. 내용은 어렵지 않으나 수업 시수가 많은 만큼 양이 굉장히 많습니다. 수업은 교수님이 영어를 잘하시고 엑서사이즈 수업 때 짧은 논문을 읽고 답변을 올리는 것도 부담이 크지 않으며 꽤나 흥미로웠습니다.

2) 기숙사
쾰른은 주거난이 심한 지역입니다. 코로나가 잠잠해진 시점보다 지금은 비교적 기숙사 구하기가 쉽다고 하나, 외국인 친구 중에는 집을 구하지 못해서 에어비엔비에서 4개월을 생활한 친구도 보았습니다. 쾰른대 파견이 확정된 직후 Kstw라는 쾰른 지역 기숙사 업체를 통해서 바로 기숙사 신청을 하시기 바랍니다. 입학 서류를 따로 제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무조건 빨리 하시는 게 좋습니다. 또한 한 달에 한 번씩 아직 대기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메일이 오는데 때에 맞춰 주기적으로 확인하셔서 놓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는 운이 좋았던 것인지 1인실을 배정받아 개인주방과 개인화장실이 있었습니다. 학교에서도 매우 가까워서 도보 10분 정도로 경영대 건물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합니다. Pims&Cems(사회과학대학 branch 중 하나)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버디 프로그램이 있으며 또 ESN Cologne에서 따로 신청하실수도 있습니다.
저는 Pims&Cems에서 동갑내기 독일인 버디가 배정되었는데 교환학생의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고 한국에 돌아와서도 계속 연락을 하고 나중에 다시 만나기로 했을만큼 사이 좋게 지냈습니다.
ESN의 경우도 다양한 행사를 주관하기 때문에 버디가 아니더라도 적극적으로 참여하면 쾰른 지역의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과 교류하실 수 있습니다.

b. 교우회에 대해서는 따로 알고 있는 바가 없습니다.

c. 물가
예전에는 독일의 장바구니 물가가 싸다는 인식이 강했으나 환율을 고려하면 한국과 비교해서 특별히 더 저렴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다만 다양한 종류의 치즈, 소시지, 요거트, 과일을 비슷한 가격에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맥주와 와인 가격은 정말 저렴합니다. 외식물가는 솔직히 말하면 싼 편은 아닙니다. 물론 유럽의 다른 나라에 비교해서 비싼 편은 아니지만 매일 외식을 하기에는 부담되는 가격입니다. 학생식당인 멘자에서는 4유로 정도에 식사를 할 수 있어서 학교에 가는 날은 멘자를 주로 이용했습니다.
또 독일은 판트 제도 (보증금 제도)가 굉장히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페트병/캔/컵을 반납하면 보증금을 환급해줍니다. 잘 모아두었다가 판트 꼭 받으시길 바랄게요.

d.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따로 알고 있는 바가 없습니다.

4) 준비사항
a. 출국 전
제일 중요한 것은 비자와 기숙사라고 생각됩니다. 기숙사는 위에 서술하였고 비자는 후술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네이버에 독일에서 안 파는 것으로 챙겨가라는 게 많이 나오는데, 독일도 사람이 사는 동네이고 한국에서 파는 거 왠만하면 다 팝니다.
다만 막 도착해서는 당장 어떤 걸 어디에서 파는지 파악하는 게 어렵기 때문에 입국 후 당장 필요한 물건은 소량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적응기간에 어디서 무엇을 파는지는 버디를 통해서 주로 물어보았습니다.)

계좌 개설의 경우 입독 후 진행해도 괜찮지만 저는 한국에서 Wise 계좌를 미리 만들고 갔습니다. 친구들은 슈파카세나 레볼루트 계좌를 많이 이용했던 것 같습니다만 저는 Wise계좌를 사용하면서 딱히 불편함을 겪지 않았기 때문에 추천드립니다. 계좌 개설 과정도 정말 간단하고 답변 속도도 정말 빠릅니다.

b. 출국 후
입독을 하고 난 이후는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이 안멜둥, 엑스파트리오 활성화 등입니다.
안멜둥(전입신고)은 학기 초에는 예약을 잡기가 어렵다고 하는데 저는 시차 적응을 실패하는 바람에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서 취소표 테어민을 잡았습니다.
전입신고를 2주 내로 안하면 Fee가 있다고 하나, 테어민을 잡을 수 없다는 증거를 스크린샷 해두면 괜찮다고 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또 입독 후에 엑스파트리오에서 이메일이 오는데 활성화 하시고 공보험도 활성화 하시면 됩니다.

반카드도 개설하시면 소소하지만 돈을 아낄 수 있습니다. 독일 전역에서 일반열차와 트램, 버스를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semester ticket을 학기 초에 학교로 미리 입금해서 받게 되지만 우리나라의 KTX 개념인 ICE와 IC의 경우에는 해당 semester ticket으로 커버가 되지 않습니다. 저의 경우는 2등석 Bahn card 25를 개설하여 여행 다닐 때 할인을 받았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독일은 비자 발급받는 것이 상당히 까다롭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도 결과적으로 잘 풀리긴 했지만 비자 때문에 애간장을 많이 태웠습니다.
우선 테어민(예약)을 잡는 것부터 어렵습니다. 한국 시간 기준으로 오전 8시 (썸머 타임 적용 중에는 오전 7시)에 테어민 사이트가 열리는데 매번 서버가 터졌습니다.
저는 네이버 독일 유학생 카페에 '취소표, 테어민, 서버" 등을 키워드 설정해두고 계속해서 알람을 받으며 아침 뿐만 아니라 틈틈히 계속 도전하였고 3주만에 테어민을 잡았습니다.

테어민을 잡으면 준비해야 하는 서류가 생각보다 많습니다. 이 역시도 네이버에 자세하게 나와있기 때문에 자세히 서술하지는 않겠습니다만 제일 중요한 것은 슈페어콘토(독일에 머무는 동안 사용할 돈을 미리 계좌에 묶어놓아야 함) 그리고 보험 가입이라고 생각합니다. 엑스파트리오라는 사이트에서 슈페어콘토, 공보험 가입, 여행자보험 가입(학기 시작 전까지 적용되는 보험) 을 한 번에 가입할 수 있는 패키지가 있어서 해당 사이트를 사용하였습니다. 대부분 이것을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사보험이 비교적 보험료가 저렴하고 공보험료(TK)가 매달 125유로씩 빠져나가서 (지금은 더 오른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돈이 아까웠지만 가다실, 알레르기 검사 등의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돈 아까워하지 마시고 마음 편하게 공보험을 가입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의 경우는 독일에 있는 동안 자주 아파서 병원을 자주 방문했는데 병원비는 무료, 약값은 처방전이 있는 약의 경우는 상당히 큰 금액이 공제되었습니다.

여담이지만, 독일에서 이번 학기에 병원을 방문했던 한국인 교환학생이 저밖에 없는 것 같아서 추가적으로 설명드리겠습니다.
저는 Doctorlib라는 어플을 이용해서 테어민을 잡고 방문하였습니다. 워크인이 가능한 곳도 있다고 하는데 얼마나 기다릴지 모르기 때문에 쾰른 지역 검색해서 모든 병원을 다 들어가보면서 가장 빨리 예약되는 병원에 테어민을 잡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독일은 의료 시스템 상 원래 HausArzt (가정의)를 먼저 방문한 후 전문의를 방문하게 되어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다만 저는 독일에서 알레르기성 비염과 중이염이 심하게 와서 새벽에 급하게 이비인후과를 Emergency 환자로 당일 예약하였고 병원에 가서 물어보니 다행히 괜찮다고 해주셔서 진료를 보고 항생제를 처방받을 수 있었습니다.
두 번째 병원 방문 시에는 HausArzt를 방문하였는데 증상을 설명하니 항생제를 처방해주셨습니다.
혹시라도 독일에서 많이 아프신데 독일 병원 가는 것이 어렵다는 이유로 겁내하시지 마시고 필요한 처치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물론 공보험이 있다면 훨씬 좋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쾰른은 기본적으로 대학교가 많이 있는 학생도시입니다. 또 독일 내에서도 사람들이 친절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이 영어를 다 할 줄 아는 것으로 인정받는 곳으로 알고 있습니다.
쾰른은 독일에서 4번째로 큰 도시인데 주변 어디서든 공원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또 나름 대도시인만큼 편의시설도 정말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여러 문화를 경험하고 자아를 탐구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했고 개인적으로 이곳에서 느낀 여유가 저의 삶의 방향을 많이 바꿔놓았다고 생각합니다. 날이 좋으면 집 주변 공원 중에서 하나를 골라서 아무 생각 없이 잔디밭에 누워있는 시간은 정말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또 사람들이 정말 친절하다는 것도 뼈져리게 느꼈습니다. 베를린, 뮌헨 등 큰 도시들도 매력이 있지만 쾰른은 서로에게 모두가 인사를 하고, 눈 마주치면 웃어주고, 차들도 보행자를 배려하고 보행자도 그에 대한 감사 인사를 하는 문화가 깊게 내려앉아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가 25층이었는데 엘리베이터에 타는 모든 사람들이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는 시간이 일상의 소소한 행복이었던 것 같고 아직까지도 가장 그리워하는 부분 중 하나입니다.

쾰른대학교 역시 굉장히 좋은 학교라고 생각됩니다. 경영대 분들은 WiSo faculty로 파견될텐데, 경영대 수업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학 등의 수업도 들으실 수 있습니다. 교양 수업을 듣지 못하는 것은 조금 아쉬웠으나 'Uni Sports' 라는 학교 스포츠프로그램을 통해서 다양한 스포츠(발레, 비치발리볼, 현대무용, 힙합댄스 등)도 배울 수 있다고 알고 있으며 피트니스 센터도 잘 되어있었습니다. 또 Main Library는 시험기간에는 오픈런을 하지 않으면 자리 잡기가 어려운데, Wiso 건물 내에 비스트로 (간단한 샌드위치와 커피를 파는 곳)와 공부방, 오픈스페이스가 작게나마 존재해서 시험 기간에도 편안히 공부할 수 있었습니다.

다시 교환을 가더라도 다시 쾰른으로 가고 싶을만큼 정말 많은 것을 배우고 여유를 누릴 수 있는 동네였습니다. 물론 독일의 비자 문제, 쾰른의 주거 문제, 안멜둥 등 신경써야 하는 것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기 위한 필연적인 과정이며 그것을 능가하는 장점이 존재한다고 생각합니다.

쾰른대를 지망하시는 분들, 혹은 쾰른대 파견 예정이신 분들이 이 글을 통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을 받으셨다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