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1학기 독일 University of Cologne에 파견되었던 21학번 손채린입니다.
제 교환학생 경험을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가장 나다울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살며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느끼고 배운 2024년 여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의 미래만 고민했었던 저는 이번 계기로 국외 생활도 관심을 가지고 탐색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지 못하고 갔고, 결국 가서도 끝내 받지 못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였고 결과적으로 쾰른대학교에 파견된 것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업 방식은 크게 Lecture와 Seminar로 나뉘고, Term 1,2로 수강하는 기간도 다르기에 보다 자유롭게 일정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Lecture는 신청하기만 하면 거의 인원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었지만 Seminar는 인원 제한이 있어 추첨식으로 배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Fundamentals in International Taxation,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Brand Management 그리고 Economic Psychology를 수강하였습니다. 모두 Lecture 수업이었고 출석점수가 없었으며 난이도는 패스를 받기에 어려운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Economic Psychology의 경우 학점이 타 과목의 2배인 만큼 양도 상당하므로 벼락치기를 하시더라도 기간을 좀 여유 있게 잡으시기를 추천합니다.
2) 기숙사:
저는 쾰른시에서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기숙사 단체인 kstw에서 휘어트(Hürth) 에페른(Efferen)에 위치한 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신청은 10월 즈음에 했지만 1월 말쯤 배정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대에서 파견된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빨리 나온 편이었으니 쾰른대학교에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최대한 빨리 기숙사 지원을 완료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정 방식이 선착순도 아닌 주먹구구식이니 너무 kstw만 믿고 계시면 안 됩니다.. 저는 운이 좋게 기숙사를 어찌 되었든 받았지만 끝까지 기숙사를 못 받아서 사설 플랫에 들어간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훨씬 부담이 되니 최대한 기숙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에페른에 대한 설명을 더 드리자면, 에페른에는 대규모 기숙사 단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파티나 바비큐에 참여할 수 있고, 친해진 친구들과 자주 그리고 쉽게 만나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에페른 단지 내에는 식물과 잔디밭이 많기에, 한국에서의 주거환경과 완전히 다른 환경친화적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쾰른과 에페른 사이에는 트램 18번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트램 18번이 문제가 많습니다.. 종종 에페른 직전 역인 Klettenberg가 종점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다음 트램을 기다리거나 30분 정도를 걸어야 에페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페른은 행정상 쾰른이 아닌 휘어트 소속입니다. 여기서 모든 행정상 어려움이 시작됩니다. 모든 절차가 쾰른보다 느리고, 특히 6개월 교환학생이 비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비자를 처리하는 외국인청은 에페른에서 왕복 2시간이 넘는 Bergheim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가서도 테어민(예약)이 없으면 바로 쫓겨납니다. 영어는 당연히 안해줍니다. 저는 악명을 익히 들었기에 독일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하는 석사 언니와 방문했는데도 프론트 직원은 굉장히 불친절한 태도로 응대하였습니다. 게다가 현재는 전쟁으로 인한 난민 행정 우선 처리 + 지난 학기 해킹으로 인한 모든 업무가 밀려 상태가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교환 시절을 회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에페른 기숙사였던 것으로 보면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던 지역인 듯 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쾰른대 wiso(사회과학대학)에서 매칭해주는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배정된 버디가 답장이 늦고 저에게 큰 관심이 없어서 한 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친구의 버디와 친해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버디 친구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고, 지속해서 버디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이전 학기에 파견된 고대 학생들과도 친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교환학생으로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일 문화나 가정집에도 방문하며 더 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c) 물가
현재 유로가 많이 오른 상태라 저는 모든 것이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지속된 전쟁으로 마트 물가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외식에 비하면 마트 물가는 저렴합니다. 특히 샴푸나 바디워시 같은 생필품이나 맥주, 유제품, 파스타 등은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외식을 하면 평균 15유로 안팎으로 나왔고 한식을 먹을 경우 더 비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근처에 있을 때에는 Mensa(학생식당)을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학생증을 보여주면 3-4유로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다 사보느라 식비 지출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 비싸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알뜰하게 매번 집에서 요리해 드신다면 오히려 한국보다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맥주와 와인이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 항상 집에 한 병 이상 구비해 두고 친구들을 초대해 부담 없이 먹고 마시고 놀았던 게 애주가로서 가장 행복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오래되어 모든 준비과정의 순서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거듭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기숙사 신청과 비자 인터뷰 예약은 최대한 빠르게 완료하시라는 것입니다. 다만, 특히 이 두 가지 과정에 관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리 준비하면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으나 본인이 그 대다수에 들지 않을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옷: 이번 여름의 경우 유난히 추웠어서 6월 말까지도 기온이 봄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덥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4월 중순엔 이미 여름처럼 더웠던 적도 있구요. 이렇듯 독일의 날씨는 예상하시는 것보다 더 변덕일 테니 1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께서는 간절기 옷들을 많이 가져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얇은 후드집업이나 바람막이 등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유심: Aldi라는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알디톡 사용했습니다.
계좌: N26과 Wise를 사용했으나 N26은 보안이 취약하다는 말을 듣고는 많은 금액을 넣어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비자가 없었기에 다른 계좌는 못 만들었고 서류가 별로 필요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개설할 수 있었던 Wise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실물카드는 한국에서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둘 다 발급해갔습니다. 둘 중에는 트래블월렛을 그나마 많이 사용한 것 같긴 한데 보통 Wise에 들어오는 슈페어콘토를 다 쓰고 부족할 때 트래블월렛에 충전해서 쓰는 식으로 활용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공보험과 사보험이 있고, 가격은 사보험이 훨씬 저렴하지만 학교에서 인정받는 것이 어렵다고 많이 들어서 저는 공보험을 택했습니다. 공보험을 선택하시겠다면 expatrio에서 슈페어콘토와 여행자보험 등 필요한 절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자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10월부터 아침 7시에 일어나 인터뷰 예약을 시도했고 출국 10주 전인 12월 중순에 인터뷰를 하였으나 출국 전날까지 비자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 취소하고 여권을 받으러 고향에서 서울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이 때문에 출국 과정에서 승무원에게 ‚비자가 없다면 6개월 왕복 비행편을 탈 수 없다‘는 말을 들었으며, 쾰른대학교 입학허가서를 보여주고 나서 ‚독일 입국을 거부당하더라도 본 항공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기숙사 오피스를 찾아가 ‚휘어트 기숙사에 파견되면 비자를 받기 어려우니 쾰른에 있는 아무 곳이나 기숙사를 재배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휘어트 외국인청까지 찾아갔으나 역시나 ‚오래 걸리니 받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고는 임시비자로 연연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행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오히려 쾰른에서의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파티에 참여하고, 외국에서의 삶은 어떨지 여유를 가지며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쾰른대학교는 독일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쾰른의 중심지에 위치한 훌륭한 대학교입니다. 넓은 잔디밭과 시내와의 접근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잔디밭에서 Flunkyball, 피크닉, 혹은 그냥 시선 걱정 없이 누워있었던 그때가 많이 그립네요. 또한, Unisport에서 원하는 체육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며 저의 경우 본교 동아리에서 치던 배드민턴을 여기서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외국인에게 굉장히 친절하며 파견되었던 wiso의 지원팀도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셨습니다.
7) 여행: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결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기에, 쉥겐 조약 기간인 입국 후 3개월 동안만 독일 밖에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즈음 이미 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안 가면 후회하겠다‘는 느낌이 드는 곳은 그 전에 모두 꽉꽉 눌러 다녀왔습니다. 저는 교환 기간 동안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모로코, 영국, 프랑스를 여행했습니다. 사실 제가 기대했던 유럽 여행은 해가 쨍쨍하고 따뜻한 여름날에 다니는 것이었는데 이번 여름이 유독 춥고 날씨도 흐렸어서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분위기를 즐기고 하고 싶은 것들도 잔뜩 하고 와서 전혀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유럽연합 내에서는 여행도 쉽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이 있었더라면 꼭 이번 기회에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모로코가 가장 좋았습니다!
8) 팁:
개인적으로 느꼈던 팁들을 조금 소개하고자 합니다.
1. Expatrio를 이용하신다면 국제학생증이 포함되어 있지만, 학기 전에 일찍 여행을 다니실 분들께는 한국에서 미리 국제학생증을 발급받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 입장할 때 국제학생증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expatrio의 국제학생증은 tk보험이 활성화된 후에 나옵니다. 보통 학기가 시작한 후 3주 정도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2. 라이언에어, 부엘링 등 저가항공사 기내반입캐리어 크기에 맞는 캐리어를 가져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28인치 캐리어 2개, 20인치 1개를 가져갔습니다만 작은 캐리어가 기내반입 기준보다 아주 살짝 커서 강제 배낭여행만 다녔습니다. 8일 여행도 그렇게 다녀본 적 있는데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수하물로 추가하시면 돈이 꽤 많이 드니 미리 크기 맞는 작은 캐리어 구매하셔서 편하게 다니시길 바라요.
마치며, 이 글이 교환학생, 특히 쾰른으로의 교환학생을 고민/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교환학생을 가서는 무엇이 되었든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곳에서의 삶을 흠뻑 즐기시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부담을 회피하고자 떠났던 6개월의 쾰른 생활이 제 인생을 이렇게 크게 바꿀 줄, 그리고 이름도 몰랐던 그 도시가 이토록 그리워질 줄 이전엔 몰랐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꿈 같던 생활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교환학생 경험을 돌이켜 보면, 인생에서 가장 나다울 수 있었던 시간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타지에서 혼자 살며 한국에서 경험할 수 없는 것들을 느끼고 배운 2024년 여름은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특히 국내에서의 미래만 고민했었던 저는 이번 계기로 국외 생활도 관심을 가지고 탐색하게 되었습니다.
앞서 말씀드리자면, 저는 한국에서 비자를 받지 못하고 갔고, 결국 가서도 끝내 받지 못하여 많은 어려움이 있었으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즐겁고 행복하게 생활하였고 결과적으로 쾰른대학교에 파견된 것에 전혀 후회가 없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업 방식은 크게 Lecture와 Seminar로 나뉘고, Term 1,2로 수강하는 기간도 다르기에 보다 자유롭게 일정에 맞추어 선택할 수 있습니다. Lecture는 신청하기만 하면 거의 인원제한 없이 수강할 수 있었지만 Seminar는 인원 제한이 있어 추첨식으로 배정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Fundamentals in International Taxation, Methods of Marketing Mix Management, Brand Management 그리고 Economic Psychology를 수강하였습니다. 모두 Lecture 수업이었고 출석점수가 없었으며 난이도는 패스를 받기에 어려운 수준이 아니었습니다. 다만 Economic Psychology의 경우 학점이 타 과목의 2배인 만큼 양도 상당하므로 벼락치기를 하시더라도 기간을 좀 여유 있게 잡으시기를 추천합니다.
2) 기숙사:
저는 쾰른시에서 학생들을 위해 제공하는 기숙사 단체인 kstw에서 휘어트(Hürth) 에페른(Efferen)에 위치한 기숙사를 배정받았습니다. 신청은 10월 즈음에 했지만 1월 말쯤 배정받은 것 같습니다. 그래도 고대에서 파견된 친구들 중에서는 가장 빨리 나온 편이었으니 쾰른대학교에 파견이 확정되었다면 최대한 빨리 기숙사 지원을 완료하시길 바랍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배정 방식이 선착순도 아닌 주먹구구식이니 너무 kstw만 믿고 계시면 안 됩니다.. 저는 운이 좋게 기숙사를 어찌 되었든 받았지만 끝까지 기숙사를 못 받아서 사설 플랫에 들어간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경제적으로 훨씬 부담이 되니 최대한 기숙사를 받으시길 바랍니다.
에페른에 대한 설명을 더 드리자면, 에페른에는 대규모 기숙사 단지가 위치해 있습니다. 따라서 많은 파티나 바비큐에 참여할 수 있고, 친해진 친구들과 자주 그리고 쉽게 만나 친목을 다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또한 에페른 단지 내에는 식물과 잔디밭이 많기에, 한국에서의 주거환경과 완전히 다른 환경친화적 삶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쾰른과 에페른 사이에는 트램 18번밖에 연결되어 있지 않습니다. 이 트램 18번이 문제가 많습니다.. 종종 에페른 직전 역인 Klettenberg가 종점인 경우가 있습니다. 이러한 경우 다음 트램을 기다리거나 30분 정도를 걸어야 에페른에 도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에페른은 행정상 쾰른이 아닌 휘어트 소속입니다. 여기서 모든 행정상 어려움이 시작됩니다. 모든 절차가 쾰른보다 느리고, 특히 6개월 교환학생이 비자를 받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습니다. 비자를 처리하는 외국인청은 에페른에서 왕복 2시간이 넘는 Bergheim에 위치해 있습니다. 그렇게 힘들게 가서도 테어민(예약)이 없으면 바로 쫓겨납니다. 영어는 당연히 안해줍니다. 저는 악명을 익히 들었기에 독일어를 현지인처럼 구사하는 석사 언니와 방문했는데도 프론트 직원은 굉장히 불친절한 태도로 응대하였습니다. 게다가 현재는 전쟁으로 인한 난민 행정 우선 처리 + 지난 학기 해킹으로 인한 모든 업무가 밀려 상태가 더 악화되었습니다.
이런 모든 단점에도 불구하고 교환 시절을 회상할 때 제일 먼저 떠오르는 건 에페른 기숙사였던 것으로 보면 그래도 정이 많이 들었던 지역인 듯 합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쾰른대 wiso(사회과학대학)에서 매칭해주는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다만 저는 배정된 버디가 답장이 늦고 저에게 큰 관심이 없어서 한 번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다른 친구의 버디와 친해져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그 버디 친구들은 한국에 대한 관심이 정말 많았고, 지속해서 버디 활동을 하고 있었기에 이전 학기에 파견된 고대 학생들과도 친분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 친구들 덕분에 교환학생으로서는 경험하기 어려운 독일 문화나 가정집에도 방문하며 더 깊은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교우회에 대해서는 알지 못합니다.
c) 물가
현재 유로가 많이 오른 상태라 저는 모든 것이 비싸게 느껴졌습니다. 또한 지속된 전쟁으로 마트 물가도 그렇게 저렴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외식에 비하면 마트 물가는 저렴합니다. 특히 샴푸나 바디워시 같은 생필품이나 맥주, 유제품, 파스타 등은 굉장히 저렴했습니다. 하지만 외식을 하면 평균 15유로 안팎으로 나왔고 한식을 먹을 경우 더 비쌌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학교 근처에 있을 때에는 Mensa(학생식당)을 많이 이용하였습니다. 학생증을 보여주면 3-4유로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호기심이 많고 이것저것 다 사보느라 식비 지출에는 돈을 아끼지 않아 비싸다고 느꼈을 수도 있지만, 알뜰하게 매번 집에서 요리해 드신다면 오히려 한국보다 돈을 아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맥주와 와인이 한국에 비해 정말 저렴하고 종류도 많아 항상 집에 한 병 이상 구비해 두고 친구들을 초대해 부담 없이 먹고 마시고 놀았던 게 애주가로서 가장 행복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장학금 혜택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오래되어 모든 준비과정의 순서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거듭 강조드리고 싶은 것은 기숙사 신청과 비자 인터뷰 예약은 최대한 빠르게 완료하시라는 것입니다. 다만, 특히 이 두 가지 과정에 관해서는 대다수의 사람들은 미리 준비하면 어렵지 않게 받을 수 있으나 본인이 그 대다수에 들지 않을 수 있음을 항상 명심해야 합니다.
옷: 이번 여름의 경우 유난히 추웠어서 6월 말까지도 기온이 봄 같았습니다. 그렇다고 해서 덥지 않은 것도 아닙니다. 4월 중순엔 이미 여름처럼 더웠던 적도 있구요. 이렇듯 독일의 날씨는 예상하시는 것보다 더 변덕일 테니 1학기에 파견되시는 분들께서는 간절기 옷들을 많이 가져오시길 추천드립니다. 얇은 후드집업이나 바람막이 등이 유용할 것 같습니다.
유심: Aldi라는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는 알디톡 사용했습니다.
계좌: N26과 Wise를 사용했으나 N26은 보안이 취약하다는 말을 듣고는 많은 금액을 넣어두지 않았습니다. 저는 특히 비자가 없었기에 다른 계좌는 못 만들었고 서류가 별로 필요하지 않고 온라인으로 개설할 수 있었던 Wise를 많이 사용했습니다. 그리고 실물카드는 한국에서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둘 다 발급해갔습니다. 둘 중에는 트래블월렛을 그나마 많이 사용한 것 같긴 한데 보통 Wise에 들어오는 슈페어콘토를 다 쓰고 부족할 때 트래블월렛에 충전해서 쓰는 식으로 활용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공보험과 사보험이 있고, 가격은 사보험이 훨씬 저렴하지만 학교에서 인정받는 것이 어렵다고 많이 들어서 저는 공보험을 택했습니다. 공보험을 선택하시겠다면 expatrio에서 슈페어콘토와 여행자보험 등 필요한 절차를 한 번에 해결할 수 있습니다.
비자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저는 10월부터 아침 7시에 일어나 인터뷰 예약을 시도했고 출국 10주 전인 12월 중순에 인터뷰를 하였으나 출국 전날까지 비자가 아무 이유 없이 나오지 않아 취소하고 여권을 받으러 고향에서 서울까지 올라갔다 왔습니다. 이 때문에 출국 과정에서 승무원에게 ‚비자가 없다면 6개월 왕복 비행편을 탈 수 없다‘는 말을 들었으며, 쾰른대학교 입학허가서를 보여주고 나서 ‚독일 입국을 거부당하더라도 본 항공사에는 책임이 없다‘는 각서를 쓰고 나서야 출국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에는 기숙사 오피스를 찾아가 ‚휘어트 기숙사에 파견되면 비자를 받기 어려우니 쾰른에 있는 아무 곳이나 기숙사를 재배정해달라‘고 요청했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휘어트 외국인청까지 찾아갔으나 역시나 ‚오래 걸리니 받는 의미가 없을 것‘이라는 답변을 받고는 임시비자로 연연하였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불행만 있었던 것은 아니었고, 지금 와서 되돌아보면 오히려 쾰른에서의 삶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던 계기가 되었습니다. 외국인 친구를 많이 사귀고 파티에 참여하고, 외국에서의 삶은 어떨지 여유를 가지며 진지하게 고민해볼 수 있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쾰른대학교는 독일의 4대 도시 중 하나인 쾰른의 중심지에 위치한 훌륭한 대학교입니다. 넓은 잔디밭과 시내와의 접근성이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잔디밭에서 Flunkyball, 피크닉, 혹은 그냥 시선 걱정 없이 누워있었던 그때가 많이 그립네요. 또한, Unisport에서 원하는 체육 수업을 들을 수 있었으며 저의 경우 본교 동아리에서 치던 배드민턴을 여기서도 계속했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은 외국인에게 굉장히 친절하며 파견되었던 wiso의 지원팀도 자신의 일처럼 도와주셨습니다.
7) 여행:
저는 말씀드렸다시피 결국 비자를 발급받지 못했기에, 쉥겐 조약 기간인 입국 후 3개월 동안만 독일 밖에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4월 즈음 이미 비자 발급이 어렵다고 생각해서 ‚안 가면 후회하겠다‘는 느낌이 드는 곳은 그 전에 모두 꽉꽉 눌러 다녀왔습니다. 저는 교환 기간 동안 네덜란드, 스페인, 벨기에, 룩셈부르크, 이탈리아, 모로코, 영국, 프랑스를 여행했습니다. 사실 제가 기대했던 유럽 여행은 해가 쨍쨍하고 따뜻한 여름날에 다니는 것이었는데 이번 여름이 유독 춥고 날씨도 흐렸어서 솔직히 기대했던 것만큼은 아니었습니다. 그래도 충분히 분위기를 즐기고 하고 싶은 것들도 잔뜩 하고 와서 전혀 후회가 남지 않습니다. 유럽연합 내에서는 여행도 쉽고 비용도 비교적 저렴하기 때문에 가고 싶은 곳이 있었더라면 꼭 이번 기회에 다녀오시길 바랍니다.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모로코가 가장 좋았습니다!
8) 팁:
개인적으로 느꼈던 팁들을 조금 소개하고자 합니다.
1. Expatrio를 이용하신다면 국제학생증이 포함되어 있지만, 학기 전에 일찍 여행을 다니실 분들께는 한국에서 미리 국제학생증을 발급받고 가시길 추천드립니다. 박물관이나 미술관 등에 입장할 때 국제학생증으로 할인받을 수 있는 것들이 있는데, expatrio의 국제학생증은 tk보험이 활성화된 후에 나옵니다. 보통 학기가 시작한 후 3주 정도는 걸리는 것 같습니다.
2. 라이언에어, 부엘링 등 저가항공사 기내반입캐리어 크기에 맞는 캐리어를 가져가시길 추천드립니다. 저의 경우 28인치 캐리어 2개, 20인치 1개를 가져갔습니다만 작은 캐리어가 기내반입 기준보다 아주 살짝 커서 강제 배낭여행만 다녔습니다. 8일 여행도 그렇게 다녀본 적 있는데 추천드리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수하물로 추가하시면 돈이 꽤 많이 드니 미리 크기 맞는 작은 캐리어 구매하셔서 편하게 다니시길 바라요.
마치며, 이 글이 교환학생, 특히 쾰른으로의 교환학생을 고민/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의 도움이라도 되길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드리고 싶은 말은, 교환학생을 가서는 무엇이 되었든 부담감을 내려놓고 그곳에서의 삶을 흠뻑 즐기시라는 것입니다. 한국에서의 부담을 회피하고자 떠났던 6개월의 쾰른 생활이 제 인생을 이렇게 크게 바꿀 줄, 그리고 이름도 몰랐던 그 도시가 이토록 그리워질 줄 이전엔 몰랐습니다. 너무 행복하고 꿈 같던 생활이었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