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있는 Erasmus 대학교에 다녀온 정시훈입니다. 앞으로 지원하실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Erasmus 대학교의 학기는 여러 block으로 나뉘며, 수강신청은 매 block 시작 전에 진행됩니다. 파견 전에 각 block 별로 수강할 수 있는 강의 목록을 전달해주며, 그 중에서 원하는 과목을 수강신청 기간에 선택하면 됩니다. 인기가 많은 소수의 강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과목을 무리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재무회계 관련 강의가 인기가 많으며, 나머지 과목들은 널널한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업은 일반 경영 전공 강의들과 모듈 강의로 나뉩니다. 일반 전공 강의들은 Erasmus 경영대 학생들이 보통 저학년 때 수강하는 강의로, 고려대학교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경영통계, 재무관리 등의 강의들로 구성됩니다. 강의 난이도는 일반적으로 높지 않지만 몇몇 강의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며 악명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SCM 강의는 비상식적인 난이도로 질타를 받고 있으며 현지 재학생들이 매우 열심히 공부해도 F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반면 조직이론, MIS, 기초재무회계 강의들은 무난하게 수강할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수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듈 강의들은 Erasmus 대학교의 고학년 학생들이 듣는 강의입니다. 데이터분석, 재무회계, 인사, 국제경영, 창업, 세무 등의 모듈이 있으며 각 block마다 모듈에 맞는 강의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 모듈에선 block 1엔 데이터 전처리, block 2에는 데이터 모델링, block 3에는 최적화 강의를 제공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데이터 분석 모듈 이외에는 각 block마다 다른 모듈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면 데이터 분석 모듈은 각 block 과목이 다음 block의 선수강 과목이라, 연속해서 수강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모듈 중 재무회계 모듈은 경쟁률이 꽤 높은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일반교양강의 같은 과목과 타 단과대에서 제공하는 강의도 일부 있으나 이는 매 학기마다 변동이 심한 것 같습니다.
저는 총 6개의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Finance: 고려대 재무관리랑 비슷하지만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룹니다. 재무관리에서 배우지 않은 개념을 몇 가지 더 추가해서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험은 과제도 없고 사실상 시험 한 번으로 결정되는 강의입니다. 재무계산기가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2. Digital business: IT 기업들의 사례를 배우며, ChatGPT를 사용해서 에세이를 쓰는 법을 배웁니다. 교수님께서 ChatGPT의 열렬한 팬이시며, 이를 과제에 사용하시기를 적극 추천하십니다. 심지어 일부 과제는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Erasmus 대학교의 대부분의 강의에선 과제에서의 GPT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니 이 교수님만 믿고 ChatGPT를 마구 사용하다간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3.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강의랑 흡사합니다. 수업시간에는 여러 기업의 사례를 보며 전략 모델들을 학습합니다. 물론 팀플도 있습니다. 하하
4. Data Engineering & Management: 데이터 분석 모듈의 첫 강의입니다. R을 활용해 데이터 전처리를 하는 법을 배웁니다.
5. Data Modelling & Analytics: 마찬가지로 R을 이용해서 회귀분석, 시계열분석 등 예측 모델과 결정트리 등 분류 모델을 학습합니다. 계량경제학 교수님들이 주로 강의하시며, 통계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경영통계나 기초통계학을 학습하고 수강하면 좋습니다.
6. Prescriptive Analysis: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휴리스틱, 선형계획법 등의 최적화 기법들을 배웁니다. 마지막에는 배운 알고리즘들을 전부 활용해서 각 기법을 비교하는 자유 주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는 Erasmus 대학교 측에서 직접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고, SSH라는 사설 업체에서 신청 및 관리를 담당합니다. 제 경우에는 개강 몇 달 전에 학교 측에서 SSH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기숙사를 신청하라고 안내 메일이 와서, 날짜에 맞춰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기숙사 신청 인원에 비해 기숙사 규모가 작아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신청 날짜, 시간에 맞추어 재빠르게 신청하길 추천드립니다. SSH 회원가입조차 선착순이며, 회원 가입을 성공적으로 해도 해당 기숙사 신청 일에는 서버가 잠시 마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기숙사 건물은 F 빌딩, 오버호닝엔, 하타 등 여러가지 옵션이 있고, 월세는 방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00~700유로 정도로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학교 내에 자리한 기숙사와 시내 쪽에 위치한 기숙사로 나뉘는데, 저는 시내랑 가까운 오버호닝엔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학교에서 제 기숙사까지 거리는 자전거로 10분 정도, 도보로는 20분 정도였습니다. Social Hub라는 매우 쾌적한 유로 숙박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월세가 1000유로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더 오를 수도 있어서 SSH 기숙사 신청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만약 기숙사 신청에 실패할 경우 외부 숙소를 이용해야 합니다. 현지 페이스북 등에 매물이 많이 올라온다고 들었지만, 계약 절차가 보다 복잡한 편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Erasmus 대학교에도 ESN이라는 KUBS 버디 같은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제가 크게 도움 받을 일은 없었어서 요 부분은 자세히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다만 ESN 본부에 가면 교환학생들에게 Lebara 유심을 무료로 나누어줍니다. 저는 실수로 유심 결제를 잘못해서 2번이나 받으러 갔는데, 그때 기억으로는 상당히 착한 친구들이었습니다. 학교 생활 하시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가시면 잘 도와줄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이건 잘 모르겠네요.
c) 물가
유럽 전반적으로도 마찬가지이지만 네덜란드의 외식 물가는 비싼 편입니다. 한국에서의 1.5~2배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식료품은 0.5~1배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저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마트를 자주 갔는데, 식료품이 저렴해서 요리를 자주 하실 계획이라면 생활비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네덜란드에선 중고 시장이 매우 활성화되어있고, 기숙사 내에서도 필요한 물품을 많이 사고 팝니다.
다만 교통비는 좀 비싼 편이라서 교통카드를 신청하실 때 피크 타임이 아닐 때 할인 해주는 옵션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또한 자전거는 반필수 입니다. 네덜란드는 경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자전거에 미친 나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Swapfiets에서 월 구독 형태로 자전거를 빌려서 잘 탔습니다. 주의할 점은 네덜란드 여성의 평균 신장이 171cm라는 점입니다. 이게 왜 주의할 점이냐면 키가 160cm 미만일 경우 Swapfiets같은 자전거 대여소에서 제일 낮은 안장을 타도 꽤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같이 공부하던 동양인 친구 중에선 키즈 자전거를 빌려서 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구매하거나 빌리기 전에는 반드시 먼저 안장에 앉아보고 조절해보시길 바랍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 기타여행관련꿀팁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입니다. 봄에 가시게 되면 쾨켄호프라는 곳에서 튤립 축제가 열리니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잔센스카스는 풍차마을인데, 쾨켄호프, 암스테르담과 멀지 않아서 국내 여행을 다닐 때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풍차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염소, 양 치즈 등 다양한 치즈를 먹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는 히트호른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스머프 마을이라고 불리는데, 마을 내 유일한 교통수단이 보트일 정도로 특이한 호수마을입니다.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를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경험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국외 여행을 갈 때는 기차의 경우 로테르담 중앙역, 공항은 스키폴 혹은 에인트호반 공항을 이용하시게 됩니다. 저는 유레일패스를 구매해서 주로 중앙역에서 기차를 탔지만, 이탈리아나 그리스 같이 먼 곳을 여행할 때는 에인트호반 공항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조금 더 멀지만 스키폴 공항보다 가격이 훨씬 싼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카드는 기명 교통카드를 신청할 경우, 월에 만원 이하로 off-peak 시간에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차와 트램 모두 적용됩니다. 반드시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신다면 근교 여행은 좀 멀지만 자전거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전거는 차도에서 타야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f) 음식
음식은 그냥 그렇습니다. 영국이랑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낮습니다. 하지만 스트룹와플이라는 네덜란드의 국민간식은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얇은 와플 사이에 카라멜을 바른 작고 바삭바삭한 와플입니다. 시내에 가면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실전압축칼로리간식이기 때문에 여행 갈 때 챙겨가시면 유사 시 비상 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네덜란드의 여름은 매우 쾌적하지만, 나머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니 미니 전기장판이 있다면 가져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면 기타 살림살이는 나중에 필요하면 구매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Marktplaats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기숙사 단톡방을 이용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운 좋게 이미 로테르담에서 공부하고 있던 친구에게 냄비, 접시 등을 받았습니다! 귀국하는 곧 학우분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현지 보험회사 AON을 이용했습니다. 크게 비싸지 않은 보험료로, 신청 및 해지가 매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거주허가증을 신청해서 발급 받아야 합니다. IND, 시청에서 거주허가증 및 BSN 신청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저는 헤이그에 있는 IND에서 등록했습니다. 신청 과정은 학교 측에서 안내해주고, 연계해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편리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rasmus 경영대는 유럽 내에서 손에 꼽는 명문 대학교 중 하나로,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 모두 매우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계량경제학 대학원 과정이 특히 유명해서, 관련 과목을 수강하시면 수준 높은 교수진 및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도 많이 재학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학교 도서관, 강의실 등 시설도 매우 쾌적하며, 체계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교통선진국 답게 교통도 매우 편리하며, 중앙역 접근성이 좋아 여행을 다니기에도 편합니다. 겨울이 길고 흐리다는 점 이외에는 단점을 찾기 힘든 나라입니다. 로테르담은 특히 도시 자체가 유럽에서 가장 쾌적한 축에 속하며, 기숙사 기준 도보 20분 거리에 엄청 큰 공원(풍차도있음!)이 있어서 주말에 피크닉을 가기에도 좋습니다.
아무쪼록 로테르담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Erasmus 대학교의 학기는 여러 block으로 나뉘며, 수강신청은 매 block 시작 전에 진행됩니다. 파견 전에 각 block 별로 수강할 수 있는 강의 목록을 전달해주며, 그 중에서 원하는 과목을 수강신청 기간에 선택하면 됩니다. 인기가 많은 소수의 강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과목을 무리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보통 재무회계 관련 강의가 인기가 많으며, 나머지 과목들은 널널한 편이라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업은 일반 경영 전공 강의들과 모듈 강의로 나뉩니다. 일반 전공 강의들은 Erasmus 경영대 학생들이 보통 저학년 때 수강하는 강의로, 고려대학교에서도 들을 수 있는 경영통계, 재무관리 등의 강의들로 구성됩니다. 강의 난이도는 일반적으로 높지 않지만 몇몇 강의는 극악의 난이도를 자랑하며 악명이 높습니다. 대표적으로 SCM 강의는 비상식적인 난이도로 질타를 받고 있으며 현지 재학생들이 매우 열심히 공부해도 F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합니다. 반면 조직이론, MIS, 기초재무회계 강의들은 무난하게 수강할 수 있으니 취향에 맞게 수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모듈 강의들은 Erasmus 대학교의 고학년 학생들이 듣는 강의입니다. 데이터분석, 재무회계, 인사, 국제경영, 창업, 세무 등의 모듈이 있으며 각 block마다 모듈에 맞는 강의를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데이터 분석 모듈에선 block 1엔 데이터 전처리, block 2에는 데이터 모델링, block 3에는 최적화 강의를 제공했습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데이터 분석 모듈 이외에는 각 block마다 다른 모듈 수업을 듣는 것이 가능합니다. 반면 데이터 분석 모듈은 각 block 과목이 다음 block의 선수강 과목이라, 연속해서 수강해야 합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모듈 중 재무회계 모듈은 경쟁률이 꽤 높은 경우가 있으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이외에도 일반교양강의 같은 과목과 타 단과대에서 제공하는 강의도 일부 있으나 이는 매 학기마다 변동이 심한 것 같습니다.
저는 총 6개의 과목을 수강했습니다.
1. Finance: 고려대 재무관리랑 비슷하지만 좀 더 심화된 내용을 다룹니다. 재무관리에서 배우지 않은 개념을 몇 가지 더 추가해서 배운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험은 과제도 없고 사실상 시험 한 번으로 결정되는 강의입니다. 재무계산기가 있다면 도움이 됩니다.
2. Digital business: IT 기업들의 사례를 배우며, ChatGPT를 사용해서 에세이를 쓰는 법을 배웁니다. 교수님께서 ChatGPT의 열렬한 팬이시며, 이를 과제에 사용하시기를 적극 추천하십니다. 심지어 일부 과제는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Erasmus 대학교의 대부분의 강의에선 과제에서의 GPT사용을 금지하고 있으니 이 교수님만 믿고 ChatGPT를 마구 사용하다간 곤란해질 수 있습니다.
3. Strategic Management: 경영전략 강의랑 흡사합니다. 수업시간에는 여러 기업의 사례를 보며 전략 모델들을 학습합니다. 물론 팀플도 있습니다. 하하
4. Data Engineering & Management: 데이터 분석 모듈의 첫 강의입니다. R을 활용해 데이터 전처리를 하는 법을 배웁니다.
5. Data Modelling & Analytics: 마찬가지로 R을 이용해서 회귀분석, 시계열분석 등 예측 모델과 결정트리 등 분류 모델을 학습합니다. 계량경제학 교수님들이 주로 강의하시며, 통계에 관심이 많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경영통계나 기초통계학을 학습하고 수강하면 좋습니다.
6. Prescriptive Analysis: 몬테카를로 시뮬레이션, 휴리스틱, 선형계획법 등의 최적화 기법들을 배웁니다. 마지막에는 배운 알고리즘들을 전부 활용해서 각 기법을 비교하는 자유 주제 보고서를 제출해야 합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는 Erasmus 대학교 측에서 직접적으로 운영하고 있지 않고, SSH라는 사설 업체에서 신청 및 관리를 담당합니다. 제 경우에는 개강 몇 달 전에 학교 측에서 SSH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 후 기숙사를 신청하라고 안내 메일이 와서, 날짜에 맞춰 신청했습니다. 그런데 주의할 점은 기숙사 신청 인원에 비해 기숙사 규모가 작아서 경쟁이 매우 치열하다는 것입니다. 반드시 신청 날짜, 시간에 맞추어 재빠르게 신청하길 추천드립니다. SSH 회원가입조차 선착순이며, 회원 가입을 성공적으로 해도 해당 기숙사 신청 일에는 서버가 잠시 마비될 정도로 경쟁이 치열했습니다.
기숙사 건물은 F 빌딩, 오버호닝엔, 하타 등 여러가지 옵션이 있고, 월세는 방의 종류에 따라 다르지만 대략 600~700유로 정도로 큰 차이는 나지 않습니다. 학교 내에 자리한 기숙사와 시내 쪽에 위치한 기숙사로 나뉘는데, 저는 시내랑 가까운 오버호닝엔 기숙사를 신청했습니다. 학교에서 제 기숙사까지 거리는 자전거로 10분 정도, 도보로는 20분 정도였습니다. Social Hub라는 매우 쾌적한 유로 숙박 업체를 이용할 수도 있지만, 월세가 1000유로 정도라고 들었습니다. 상황에 따라 더 오를 수도 있어서 SSH 기숙사 신청에 성공하시길 바랍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만약 기숙사 신청에 실패할 경우 외부 숙소를 이용해야 합니다. 현지 페이스북 등에 매물이 많이 올라온다고 들었지만, 계약 절차가 보다 복잡한 편입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Erasmus 대학교에도 ESN이라는 KUBS 버디 같은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하지만 제가 크게 도움 받을 일은 없었어서 요 부분은 자세히 말씀드리기가 어렵지만. 다만 ESN 본부에 가면 교환학생들에게 Lebara 유심을 무료로 나누어줍니다. 저는 실수로 유심 결제를 잘못해서 2번이나 받으러 갔는데, 그때 기억으로는 상당히 착한 친구들이었습니다. 학교 생활 하시면서 궁금한 점이 생기거나 문제가 생겼을 때 찾아가시면 잘 도와줄 것 같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이건 잘 모르겠네요.
c) 물가
유럽 전반적으로도 마찬가지이지만 네덜란드의 외식 물가는 비싼 편입니다. 한국에서의 1.5~2배 정도를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반면 식료품은 0.5~1배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저는 요리하는 걸 좋아해서 마트를 자주 갔는데, 식료품이 저렴해서 요리를 자주 하실 계획이라면 생활비 걱정은 크게 안 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또 네덜란드에선 중고 시장이 매우 활성화되어있고, 기숙사 내에서도 필요한 물품을 많이 사고 팝니다.
다만 교통비는 좀 비싼 편이라서 교통카드를 신청하실 때 피크 타임이 아닐 때 할인 해주는 옵션을 선택하면 좋습니다. 또한 자전거는 반필수 입니다. 네덜란드는 경찰도 자전거를 타고 다닐 정도로 자전거에 미친 나라입니다. 저 같은 경우는 Swapfiets에서 월 구독 형태로 자전거를 빌려서 잘 탔습니다. 주의할 점은 네덜란드 여성의 평균 신장이 171cm라는 점입니다. 이게 왜 주의할 점이냐면 키가 160cm 미만일 경우 Swapfiets같은 자전거 대여소에서 제일 낮은 안장을 타도 꽤 불편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같이 공부하던 동양인 친구 중에선 키즈 자전거를 빌려서 타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자전거를 구매하거나 빌리기 전에는 반드시 먼저 안장에 앉아보고 조절해보시길 바랍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한 장학금은 없었던 것 같습니다.
e) 기타여행관련꿀팁
네덜란드는 튤립과 풍차의 나라입니다. 봄에 가시게 되면 쾨켄호프라는 곳에서 튤립 축제가 열리니 꼭 방문해보시길 바랍니다. 잔센스카스는 풍차마을인데, 쾨켄호프, 암스테르담과 멀지 않아서 국내 여행을 다닐 때 들려보시길 바랍니다. 풍차 내부를 구경할 수도 있습니다. 염소, 양 치즈 등 다양한 치즈를 먹어볼 수도 있습니다!
그 외에 가장 추천하는 여행지는 히트호른입니다. 네덜란드에서 스머프 마을이라고 불리는데, 마을 내 유일한 교통수단이 보트일 정도로 특이한 호수마을입니다. 아기자기한 집들 사이를 보트를 타고 돌아다니는 경험은 매우 특별했습니다.
국외 여행을 갈 때는 기차의 경우 로테르담 중앙역, 공항은 스키폴 혹은 에인트호반 공항을 이용하시게 됩니다. 저는 유레일패스를 구매해서 주로 중앙역에서 기차를 탔지만, 이탈리아나 그리스 같이 먼 곳을 여행할 때는 에인트호반 공항을 이용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조금 더 멀지만 스키폴 공항보다 가격이 훨씬 싼 경우가 많습니다.
교통카드는 기명 교통카드를 신청할 경우, 월에 만원 이하로 off-peak 시간에 40%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차와 트램 모두 적용됩니다. 반드시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자전거 타기를 좋아하신다면 근교 여행은 좀 멀지만 자전거로 다녀올 수도 있습니다. 다만 자전거는 차도에서 타야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할 수 있으니 주의하세요.
f) 음식
음식은 그냥 그렇습니다. 영국이랑 가까이 있어서 그런지 음식에 대한 기대치가 전반적으로 낮습니다. 하지만 스트룹와플이라는 네덜란드의 국민간식은 드셔보시길 바랍니다. 얇은 와플 사이에 카라멜을 바른 작고 바삭바삭한 와플입니다. 시내에 가면 쉽게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실전압축칼로리간식이기 때문에 여행 갈 때 챙겨가시면 유사 시 비상 식량으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네덜란드의 여름은 매우 쾌적하지만, 나머지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니 미니 전기장판이 있다면 가져가는 걸 추천드립니다. 반면 기타 살림살이는 나중에 필요하면 구매한다는 마음으로 가볍게 오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앞서 말씀드린대로 Marktplaats 같은 중고거래 플랫폼이나 기숙사 단톡방을 이용하시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운 좋게 이미 로테르담에서 공부하고 있던 친구에게 냄비, 접시 등을 받았습니다! 귀국하는 곧 학우분들을 찾아보시는 것도 좋을 것 같네요,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현지 보험회사 AON을 이용했습니다. 크게 비싸지 않은 보험료로, 신청 및 해지가 매우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네덜란드는 거주허가증을 신청해서 발급 받아야 합니다. IND, 시청에서 거주허가증 및 BSN 신청 절차를 밟으시면 됩니다. 저는 헤이그에 있는 IND에서 등록했습니다. 신청 과정은 학교 측에서 안내해주고, 연계해서 관리를 해주기 때문에 편리했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rasmus 경영대는 유럽 내에서 손에 꼽는 명문 대학교 중 하나로, 같이 공부하는 학생들 모두 매우 똑똑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계량경제학 대학원 과정이 특히 유명해서, 관련 과목을 수강하시면 수준 높은 교수진 및 학생들과 함께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도 많이 재학하고 있으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분위기 속에서 공부하실 수 있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학교 도서관, 강의실 등 시설도 매우 쾌적하며, 체계적으로 잘 관리되고 있습니다.
또한 네덜란드는 교통선진국 답게 교통도 매우 편리하며, 중앙역 접근성이 좋아 여행을 다니기에도 편합니다. 겨울이 길고 흐리다는 점 이외에는 단점을 찾기 힘든 나라입니다. 로테르담은 특히 도시 자체가 유럽에서 가장 쾌적한 축에 속하며, 기숙사 기준 도보 20분 거리에 엄청 큰 공원(풍차도있음!)이 있어서 주말에 피크닉을 가기에도 좋습니다.
아무쪼록 로테르담에서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라며 글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