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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Kiel University 24-1 이진원

2024.08.26 Views 310 이진원

안녕하세요. 24학년 1학기 독일 Kiel university(CAU)로 파견 다녀온 19학번 이진원입니다.
들어가기에 앞서 저는 이번 파견에 많은 준비를 하지 않았습니다. 그때그때 해야 하면 하고 끌리는 대로 당겨지는 온전한 삶을 살아보고 싶기도 하고 해서 많은 준비없이 갔지만 그래도 재미있게 보내다가 무사히 돌아왔습니다. 많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열심히 적어보겠습니다.

1. 파견 교 소개
Kiel
대학교는 독일 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 Kiel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큰 도시는 아니지만 가까이에 함부르크가 있고 세일링으로 가장 유명한 도시에 위치한 대학교입니다. 상업이 많이 발달하여 있거나 인구밀도가 높은 곳이 아니라 한적하고 조용합니다. 또한 6월 마지막 주에는 Kiel에서 열리는 세계에서 가장 큰 세일링 축제가 열리니 혹시 이 대학교로 파견을 나오신다면 1학기(summer semester)를 적극 추천해 드립니다.
2. 
수강 신청 및 수업
킬 대학교는 수강 신청과 출석 체크가 없습니다수강 신청 대신 시험 신청제도로 시험을 신청하고 시험을 보면 학점을 주는 방식입니다. 따라서 누가 수강을 하는지 알 수 없고 출석을 따로 부르지도 않습니다. 여행을 많이 다니고 싶던 저는 출석 체크를 안 한다는 게 정말 큰 매력이었고 독일의 대부분 학교에서는 출석이 자율화라고 얘기를 들었습니다수강 신청은 자기가 듣고 싶은 과목의 시간을 찾아서 가서 들으면 되는데, 저는 조금 안전하게 신청을 해놓긴 했습니다( 굳이 안 하셔도 됩니다. )
킬 대학교에서 이용하는 사이트는 크게 OLAT, UnivisQis 3가지가 있습니다. 처음에는 정말 복잡하고 뭐가 뭔지 저도 어려워서 헷갈렸는데 계속 들어가다 보면 익숙해지기 마련입니다. 또한 학교에서 안내서를 보내주니 잘 읽어보시면 저보다 더 수월하게 익숙해지실 수 있으실 겁니다.
먼저 OLAT는 전반적인 수업 내용에 관하여 볼 수 있는 가장 많이 이용하실 사이트입니다수강 신청을 하지 않는 거가 익숙하지 익숙하지 않은 저는 여기서 수강 신청을 하였습니다(듣고 싶은 수업에 등록만 누르면 됩니다) 수업 내용에 대한 정보를 볼 수 있고 여기서 듣고 싶은 과목을 하나하나 검색하셔서 어디서 하는지 찾아보셔야 합니다. (정확하게 나오지 않고 작년이나 지난 학기의 수업까지 모두 나와 찾기가 어려워 매우 귀찮습니다) 수업자료도 교수님이 여기 올려주시니 자주 들어가 볼 수밖에 없으실 겁니다.
Univis
 수업의 가장 개괄적인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강의 시간, 교수님, 강의 장소를 찾아볼 수 있으며 시험 장소도 여기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이 강의 장소와 시험 장소가 달랐습니다! 그러니 꼭 이 사이트에서 확인하시고 가셔야 합니다. 이것도 마찬가지로 듣고 싶은 수업을 검색하여서 찾아야 하는데 하나씩 찾아봐야 하는 게 어려웠습니다..
Qis
 시험을 신청하는 사이트입니다. 여름학기에 경우 6 1일부터 25일까지, 겨울학기는 모르겠습니다. 시험을 꼭 꼭 신청하셔야 시험을 보실 수 있습니다. 열심히 학교에 가서 수업 다 들어놓고 시험을 신청하지 않으면 학점이 나오지 않는 불상사가 발생할 수 있으니 조심하셔야겠죠? 교환학생은 시험을 신청하려면 시험신청서를 작성해서 메일로 보내야 합니다시험 신청은 중요해서 학교에서 메일이 오니 잘 따라 하시면 무리 없이 잘하실 수 있습니다.

2-1
수업
제가 들었던 수업은  6과목인데 추천과 비추천해 드릴 과목을 몇 가지 적어드리겠습니다.
추천
먼저 risk and Entrepreership은 꼭 들으시길 추천해 드립니다수업 내용이 전반적으로 쉽고 무엇보다도 시험이 쉽습니다.. 오픈북에 줌을 키고 온라인으로 시험을 보았습니다.
Cross cultural Marketing
은 전반적인 마케팅을 배울 수 있는 과목이었습니다.  과목 또한 많이 어렵지 않고 잘 따라갈 수 있는 과목이라 추천해 드립니다.
Chinese business and global supply chain
도 마찬가지로 중국 중심 비즈니스 모델을 배울 줄 알았지만 전반적인 비즈니스를 배우고 세계 경제에 대해 얕게 보는 강의입니다추천해 드립니다.
비추천
social media degital capitalism
 어렵습니다.. 다시 돌아가면 다른 과목을 선택하겠습니다..
Poverty, Equity and Development
는 빈곤에 대해 배우는데 이것도 어려웠습니다. 박사과정 수업이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Decision Analysis II
정말 가장 후회하는 과목입니다. 수학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확률을 구하는데 정말 어려웠습니다. 아직 성적을 받지 못하였지만 아마 패스는 아닐 거 같습니다.
저는 전필은 고사하고 전선만 채우고 수업보다는 즐길 수 있는걸 즐기자라는 마인드로 했기 때문에 수업에서 많은 것을 얻어가진 못했습니다. 배움을 즐기고 더 많은 학문을 깨우치고 싶은 분들께는 많은 도움을 못 드리는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기숙사는 학교를 배정받으면 학교에서 기숙사를 운영하는 업체로 연결을 해줍니다그러면 업체와 메일로 연락하여 기숙사를 배정받으시면 됩니다. 킬 대학교의 여름학기는 4월부터 7월 말인데 기숙사는 무조건 8월까지 배정받으셔야 합니다. 저는 학교가 개강하기 전에 먼저 기숙사로 가서 짐 정리를 하고 여행을 다니고 싶어서 1월부터 기숙사에 들어가고 싶다고 메일을 했었는데 그건 어렵다고 답변을 받았고 가장 이른 3월부터 8월까지 기숙사를 썼습니다.
제가 쓴 기숙사는 남녀 구분 없이 3 1실에 각자 방을 가지고 있고 공용공간에는 냉장고와 싱크대가 있는 구조였습니다. 기숙사 비용은 한 달에 240유로로 350,000정도로 다른 곳에 비하여 매우 매우 저렴한 곳입니다. 기숙사는 그리 깨끗하지 않습니다. 바로 앞에는 대부분 숲과 풀이 있어서 벌레가 항상 있고, 창문에는 방충망이 없어서 밤에는 절대로 창문을 열어서는 안됍니다. (저도 알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깔끔한 룸메이트들을 만나서 방에서는 깔끔하게 지낼 수 있었습니다만 주방은 공용이기 때문에 깨끗할 날이 없습니다. 물론 플랫에 깨끗한 친구들이 많은 플랫의 주방은 깔끔하게 유지되는 것을 보았습니다. 중요한 점은 같은 회사에서 운영하는 기숙사인데도 건물마다 구조가 다르고 공간이 다릅니다. 다른 친구의 방을 놀러 갔을 때 옆 건물이었는데 1 1실에 화장실도 안에 같이 있고 기숙사 비용은 저보다 10유로 비싼 걸 보고 좀 부러웠습니다. 꼭 기숙사를 배정받을 때 저는 어떤 방이라도 배정만 해주라고 하고 보냈는데 꼭 화장실이 함께 있는 방에 배정해 달라고 요청하시면 개인 목욕 공간을 차지하실 수 있습니다.
외부 숙소 정보는 아는 정보가 없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기숙사 아주 가까이 도보 10분 거리에 Fiz라는 헬스장이 있습니다. 엄청나게 큰 3층 건물이 모두 헬스장인 정말 많은 운동기구와 쾌적한 공간을 가진 헬스장이 있습니다. 1달에 단돈 3만원 정도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꼭 꼭 이용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독일의 물가는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하여 매우 괜찮습니다킬은 외식할 곳이 많지 않아서 저는 대부분 만들어 먹었는데 쌀 500g 1유로납작 복숭아 5개에 2유로도 안 되게 먹을 수 있고 과일하고 유제품이 정말 싸서 여러 종류의 치즈랑 과일은 다 먹어본 것 같습니다. 체리쨈이 정말 맛있으니까 꼭 드셔보시고 부라타 치즈와 와인이 정말 싸서 저는 혼자 방에서 밥을 먹을 때  같이 먹었던거 같습니다. 요리해서 먹는게 밖에서 먹는것보다 훨씬 싸서 요리해먹었고, 쿠팡 로켓프레쉬가 없어서 장을 봐야하는게 정말 귀찮지만 저는 장보는걸 좋아해서 나름 재밌었습니다. 물은 처음에 갔을때  3개월정도는 계속 사먹었는데 독일 친구랑 얘기하고나서 부터 그냥 돗물 마셨습니다. 물 들고오는게 정말 무겁고 귀찮고 가격도 생각하면 지난 3개월동안 사먹은게 아쉬울정도로 독일 수돗물은 정말 깨끗합니다. 한번도 배탈없이 이후에도 잘 마셨습니다. 가시게 된다면 큰 물통을 구해서 수돗물 마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저는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파견교에서 나눠주는 안내책자에 있었던거 같은데 그냥 가서 사귀면 되지라고 생각하고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결론적으로 친구 사귀기가 쉽지 않습니다. 가신김에 신청하시길 바랍니다. 저와 같은 기숙사에 있던 친구가 신청해서 만나는걸 봤는데 신청하시면 독일인 친구를 만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교우회는 따로 아는 정보가 없습니다

파견교 장학급 혜택은 아는바가 없습니다.

5. 출국전 준비사항

저는 출국전에는 많은것을 준비하지 않았습니다. 그냥 갈 비행기표와 캐리어의 짐 정도만 준비하고 비자도 독일에서 받았습니다. 비자도 독일에 가서 했기에 그냥 받을때 필요할만한 서류와 여권사진 여분 정도 준비해갔습니다(네이버 블로그 참조). 물론 한국에서 준비해서 가면 더욱 더 윤택한 생활을 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처럼 가서 하셔도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습니다. 출국전에는 파견을 떠나서 어떤 것을 얻고 올 것인지, 무슨 마음가짐으로 갔다가 돌아올건지 고민해보는 시간이 더욱이 소중 할 것 같습니다.

6. 보험 및 비자

저는 독일 공보험 TK보험에 가입하였는데 이게 정말 제가 교환학생 기간중 최고로 잘한일입니다. 저는 학기 시작전에 여행을 다니다가 독일에 가려고 1월에 출국하였습니다. 독일은 비자를 받으려면 슈페어콘토라는 시스템이 필요한데 독일에 있는 기간동안 일정 돈을 은행에 묶어두고 한달에 한번씩 그 돈을 나눠서 받는 방식입니다. 저는 귀찮아서 보험과 슈페어콘토를 한번에 해주는 가장 유명한 업체인 expatrio라는 곳에서 슈페어콘토와 보험을 가입했는데 여기서 가입하는 보험이 독일에서 유명한 공보험 TK보험입니다. 저는 학기 시작전 스웨덴 여행에서 허리 뼈 2개가 골절되어서 병원비가 정말 많이 나왔는데 독일은 보험을 들면 모든 의료가 무료이고, 저는 재활치료까지 무료로 받았습니다. 독일이 아니라 스웨덴에서 다친거라 스웨덴 병원비는 제가 부담할 줄 알았는데 이 돈도 환급받았습니다. 이정도로 독일은 보험이 정말 좋습니다. 하지만 공보험은 사보험에 비해 비싸고 (매달 20만원 정도) 독일에서 병원가는건 정말 어렵기때문에 (항상 예약이 차있고 정말 느립니다) 아프지 않는게 가장좋고 너무 비싸다 싶으면 사보험에 가입하는 것도 저는 좋은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찾아보니까 TK는 가다실을 독일에서 무료로 받을 수 있다고 알고있는데 저는 허리 다친거 치료하는데도 정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아서 더이상 병원을 가고싶지 않았습니다. 혹시라고 Tk에 가입하신다면 가다실을 무료로 맞고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비자는 걱정을 많이했는데 걱정보다 더 수월하게 진행됐습니다. 원래는 한국에서 발급받으려고 했는데 출국 한달전에 알아보니 대부분 두세달전에 준비해서 받는다는 걸 알고 한국에서 받는건 포기했습니다. 독일 행정이 느린것 도 있고 저는 출국을 일찍해서 유럽에 90일동안 머무를 수 있는 쉥겐비자가 만료되어서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비자가 필요했습니다. 독일에 도착해서 저의 상황을 메일로 보내니 생각보다 빨리 예약을 잡아주었고 필요한 서류들을 잘 구비해서(네이버 블로그에 잘 나와 있습니다) 가면 아무 탈 없이 비자를 잘 받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독일에 도착하셔서 기숙사에 들어가시게 되면 독일은 거주지 등록(압멜둥)을 꼭 해야합니다. 이 또한 네이버 블로그에 자세하게 설명되어있고 그다지 어렵지 않게 하실 수 있습니다.

7. 알고있으면 좋은 것들

킬 대학교에 입학하시면 4월부터 8월까지 쓸 수 있는 semester ticket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 학기티켓은 단돈 50유로만 내면 킬 내의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DB기차, 트램등이 모두 무료이고 여기서 20유로 추가까지 하면 킬주변 동네만 아니라 베를린에서의 대중교통이 모두 무료입니다. 물론 베를린까지 가는 기차는 돈을 내야하지만 베를린 내에서 대중교통을 모두 무료로 이용하실 수 있으니 이용하시는걸 적극 추천드립니다.

킬에서 30분정도 기차를 타고가면 Neumunster(노이민스터)라는 동네가 나오는데 여기서 또 30분정도 버스를 타고가면 아울렛이 있습니다. 독일의 자랑 아디다스를 아울렛 가격에 30프로 추가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습니다. 아디다스 뿐만 아니라 나이키, 디젤 등 다양한 브랜드들이 있어서 저는 정말 좋았습니다. 쇼핑을 다 끝내면 나이키 매장 바로옆에 있는 파이브가이즈에서 햄버거랑 쉐이크를 먹으면 그렇게 행복할수가 없습니다. 토요일은 사람이 정말 많기때문에 평일에 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겨울학기를 지내보진 않았지만 친구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겨울학기보단 여름학기가 할것이 훨씬 많고 좋다고 얘기를 많이 들었고 실제로 저도 그런것 같다고 많이 느꼈습니다. 6월 마지막주에 정말 대규모 축제를 도시 전체에서 하고 매일매일 새로운 이벤트들이 거의 일주일동안 진행됩니다. 또한 7월말, 8월이 되어도 정말 전혀 덥지 않습니다. 저는 한국에 돌아와서야 아 이게 습한거구나를 느끼고 한 3일동안은 더위를 먹고 지냈던것 같습니다. 뽀송뽀송한 여름을 보내기에 너무나도 좋고 킬에서 한시간 거리에 바다와 호수가 많아서 수영하기에 정말 너무 좋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바다보다 호수가 좋아서 호수에서 수영을 많이 하고 놀았습니다.

킬 대학교에서 제공하는 스포츠가 정말 많습니다. 학생들은 할인된 가격으로 여러 스포츠를 배울 수 있고 개인적으로 신청해야 합니다. 세일링 카누잉 서핑 등 다양한 해양 스포츠 뿐 만 아니라 비치발리볼, 농구, 암벽등반 등 정말 다양한 코스가 준비되어있습니다. 저는 세일링을 배우고 싶었는데, 인기가 많을 줄 모르고 느긋하게 신청하려고 들어갔더니 모두 마감되어 있었습니다. 따라서 비치발리볼과 서핑을 신청했는데 비치발리볼은 가기가 너무 귀찮아져서 몇번 가고 안갔고 서핑코스를 등록했는데 실내서핑장이 아니라 56일 바다로 가는 서핑캠프였습니다. 아무것도 모르고 그냥 한번 배워보자 했다가 전날에 온 메일을 보고서 알고 부랴부랴 짐을 챙기고 다녀왔는데 정말 너무 재밌고 좋은 기억이였습니다. 킬에서 3-4시간 기차를 타고 가면 나오는 섬에서 여러 대학교에서 온 친구들과(대략 30) 함께 지내면서 56일동안 서핑을 배우고 직접 바다로 나가서 정말 서핑만 합니다. 서핑수업이 독일어로 진행되어서 하나도 이해하진 못했지만 그냥 비슷하게 동작 따라하고 옆친구한테 물어보면서 타니 정말 재밌었습니다. 또한 정말 다른건 아무것도 없는 자연 그자체에서 카라반에서 지내면서 아침저녁으로 서핑하고 수영하고 친구들이랑 얘기하면서 놀고 지낸 기억은 너무나도 좋았던 기억이여서 꼭 가시게 된다면 서핑이 아니더라도 여러 스포츠를 즐겨보셨으면 졸겠습니다.

8. 마무리

너무 늦게가는건가 싶어서 갈까말까 고민을 많이했던 교환학생이였지만 다녀온걸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습니다. 매 순간순간이 낭만이였고 행복이였다면 거짓말이지만 대체로 행복했었던 시간이였습니다. 저는 이번 파견의 목적을 저를 알아가는 시간으로 쓰는 것 이였습니다. 여태껏 그저 좋다는 길을 걸어왔고, 끌려가는 대로 따라오는 삶을 산 것 같아서 정작 저의 취향을 돌아보는 시간이 없었던 것 같았습니다. 혼자 타지에 떨어져서 온전히 나에 의하여 조절되고 쓰여지는 시간은 무엇보다도 소중했고, 저의 생각과 행동에 딴지를 걸거나 의문을 품을 사람도 저밖에 없었습니다. 무슨 음악을 좋아하고 어떤 환경과 어떤 분위기를 좋아하는지 여러 곳을 다니면서 보고 느끼고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그들의 삶을 보면서 제가 좋아하는 것이 뭔지, 어떤 삶을 살고싶은지애대한 생각을 정말 많이 했습니다. 명쾌한 답을 얻어 돌아오진 못했지만 그래도 많이 느끼고 돌아오는 것 같습니다. 많은 분들이 이런 시간을 가지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