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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CP Europe 24-1 박소혜

2024.08.08 Views 399 박소혜

체험수기
1) 수강 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 신청 방식

수강 신청이 가까워지면 학교 서버 로그인을 위한 계정 생성을 안내해 주는 이메일이 옵니다. 이메일에 포함된 가이드라인을 따라 계정을 만들어 놓으면 되고, 수강 신청 일정에 대해서도 자세한 안내를 해주시니 기다리시면 됩니다.

수강 가능 과목들을 안내받으면 그중에서 우선순위를 정해 놓으시면 편합니다. 수강 신청은 ESCP intranet에서 이루어지는데, 우선하여 수강하고 싶은 과목들과 그 과목들을 들을 수 없는 경우 수강하고 싶은 과목들을 구분해서 담는 방법입니다. 우선하여 수강하고 싶은 과목들은 순위를 매기게 되어있습니다.

저의 경우 신청한 강의들이 모두 담겼습니다. 수강 신청 결과 역시 이메일로 알려주시는데 이때 정정을 원하는 학생들은 요청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때 정정을 했고, 이후에는 정정할 수 없는 기회가 없는 것 같았습니다.

저는 Europe does matter, Customer Value Management, International Marketing Decisions, Negotiation, Social and Ethical issues of Digital Transformation, Investigate the Silver Target, 그리고 Operational Matters in Luxury를 수강하였습니다.

-Europe does matter: 교환학생들이 들어야 하는 수업으로 들은 수업 중 가장 대 강의였습니다. EU에 관련된 내용을 주로 배우는데, 수업방식은 본교의 경영과 사회와 비슷합니다. 저에게는 생소한 내용이 많았지만 타 EU 국가에서 온 학생들은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라고 하는 것을 보니 기본적인 내용인 것 같습니다. 출석 점수가 중요했는데, 매주 교수님이 바뀌고 교수님마다 출석 확인 방식이 다르셔서 늦지 않게 가 있는 게 좋은 것 같습니다.

-International Marketing Decisions: 교수님 두 분이 함께 진행하시는 수업입니다. 국제마케팅과 관련해 다양한 활동을 했는데 와인산업에 대한 케이스를 분석하고 토론한 경험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양한 HBR을 읽어봤지만, 와인산업에 대한 HBR을 읽고 공부하는 것은 프랑스로 교환을 왔기에 가능하다고 생각했습니다.

-Investigate the Silver Target: 방학 이후부터 수강하는 강의입니다. 교수님이 관련 주제에 대해 공부를 굉장히 많이 하신 분이라 수업 내용이 잘 정리되어 있다고 느꼈고 유익했습니다. 팀 프로젝트를 위한 조원들을 정해주시는데 수업 때마다 그 친구들과 함께 토론하고 그 내용을 다른 조들과 공유하는 방식의 수업이었습니다. 짧은 수강 기간에도 불구하고 개인 과제, 팀 프로젝트 발표, 기말시험 등 워크로드가 적은 편은 아니지만 강의 제목에서부터 알 수 있듯이 그렇게 부담되는 내용은 아니었기 때문에 즐겁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Negotiation: 매 수업 다른 조원들과 함께 주어진 주제의 협상에 참여하는 형식의 수업입니다. 처음에는 좀 당황스러웠지만 점점 익숙해졌습니다. 3시간 내내 조원들과 토론하고 다른 조와 협상하는 과정을 반복하다 보면 지치기도 하지만 기말시험 이외에는 다른 과제나 시험이 없어서 괜찮았습니다. 학생이 중심이 되는 수업을 듣고 싶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Social and Ethical issues of Digital Transformation: 방학 이후부터 수강하는 온라인 강의입니다. 업로드된 강의 영상을 시청하고 교수님께서 정해주신 조원들과 함께 제출해야 하는 과제 2번이 있고 기말시험이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만큼 팀원들과 소통이 어려울 때가 있어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 관심이 있는 주제를 다루어 의미 있는 강의였습니다.

-Operational Matters in Luxury: 프랑스에서 들을 수 있는 특색있는 강의라고 생각해 수강하였습니다. 온라인 수업이긴 하지만 디올이나 에르메스 매장에 직접 방문하고 그 경험을 발표하는 등 재미있는 활동들이 있어서 기억에 남습니다.

2) 기숙사
a) ESCP는 기숙사가 없습니다. 교환교에서 학생들이 이용할 수 있는 숙소 관련 사이트들을 알려주긴 합니다만 실질적인 도움은 없었습니다. 실제로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 중 학기 중반까지 집을 못 구한 경우도 있었기 때문에, 미리 준비하시길 추천드립니다.

b) 저는 한국관에 입사하고 싶어 지원했지만 떨어져서 현지 부동산을 통해 따로 집을 계약했습니다. 사설 기숙사들에도 많은 지원서를 냈지만, 올림픽이 열리는 해이다 보니 다 차 있는 경우가 많아 어려웠습니다. 저는 16구에 있는 원룸을 구해서 지냈는데, 집 앞에 학교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등교가 용이하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다만 파리의 버스는 배차간격이 규칙적이지 않은 경우가 많으니, 지하철역이 가까운 숙소를 구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Shuffle이라는 현지 학생회 그룹이 교환학생들을 위한 여러 행사를 주최합니다.
개강 전에 welcome day를 열어 교환학생들이 인사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개강 후에도 바토 무슈(센강 유람선), 루브르, 몽생미셸 방문 등 파리 및 프랑스 관광지에 함께 갈 수 있는 이벤트들이 자주 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찾아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c) 물가
파리의 물가는 생각보다 많이 높았습니다.
일단 외식비가 매우 높은 편입니다. 파리 도착한 첫 달에는 필요한 것들도 사고 학교 친구들과 외식하다 보니 생각보다 많은 생활비를 썼습니다. 이후부터는 외식과 불필요한 소비를 최대한 줄이면서 지냈습니다.

다만 제가 살고 있던 16구의 물가는 파리 내에서도 비싼 편에 속해 장을 볼 때도 항상 비싸다고 느꼈고, 교통비도 한 달에 약 90유로로 다른 EU 국가들과 비교했을 때 매우 높은 편이었습니다. 핸드폰 비용은 약 15유로 정도였습니다.

빵이나 와인은 정말 싼 값에 맛있게 먹을 수 있으니 많이 드시고 오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대부분의 미술관과 박물관은 공짜로 입장할 수 있고, 돈을 내는 곳이더라도 할인된 가격을 제공하는 곳들이 많으니 잘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파리는 여러 여건상 다른 EU 국가로 이동하기 용이합니다. 기차는 물론 비행기도 좋은 가격으로 표를 구매할 수 있으니 이를 잘 이용하시면 좋겠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문의해 봤지만 없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항공권: 저는 숙소가 마지막에 정해져서 미리 끊어 놓지 않았고, 출국 2주 전쯤 편도로 구매하였습니다. 숙소가 미리 정해진다면 항공권도 일찍 구매하시는 걸 추천해 드립니다.

-카드 및 외화: 저는 트래블로그 카드만 준비해서 갔습니다. 파리에서 Revolut의 카드를 발급받아 두 개를 같이 썼습니다. 현금은 백만 원 정도만 환전해 갔는데, 여행을 다니다 보니 숙소를 현금으로 결제해야 하는 경우도 종종 있었기 때문에 충분히 해가시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서류: 항공권, 잔액 증명서, 교환교 입학허가서, 본교 재학증명서, 성적증명서, 비자 사본, 여권 사본 등을 3부씩 출력해서 챙겨갔습니다. CAF를 위해 챙겨간 서류 이외에는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유심: 오렌지의 2주짜리 유심을 한국에서 사 간 뒤 매달 탑업(연장)하는 형식으로 사용했습니다. 저는 별생각 없이 제일 잘 터진다는 오렌지 유심을 사서 갔습니다. 프리, 브이그 등 더 저렴한 통신사들도 있는데 파리 내에서는 그다지 큰 차이는 없는 것 같으니 원하시는 대로 선택해서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프랑스어: 저는 프랑스어를 아예 못 했는데, 주변 분들이 파리에는 영어를 하는 분들이 많지 않다고 해 걱정되는 마음에 출국 4개월 전부터 학원에 다녔습니다. 필수로 알아야 하는 것들은 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현지인과 대화가 잘 되는 수준까지 가기는 어려웠지만 그래도 마트나 음식점에서 영어를 못하는 직원들을 만났을 때 필요한 것을 말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파리는 표지판이나 간판들이 프랑스어로만 표기되어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길을 걸어 다니면서 바로 이해할 수 있어서 편리했습니다.
다만 동네 마트나 대중시설을 제외하고 대부분의 식당과 가게에 계신 분들이 영어를 하셨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 저는 삼성화재 다이렉트 글로벌케어 보험과 집 보험 ADH를 가입했습니다.
프랑스 학생 의료보험(아멜리)도 프랑스에서 신청할 수 있지만 발급 소요 기간이 오래 걸린다고 들어 신청하지 않았습니다.

-비자: 입학허가서를 받는 대로 대사관 예약을 잡으시길 바랍니다. 방학 때마다 대사관 예약이 밀려서 서류 처리 기간이 길어지고 이에 따라 출국 일정에 영향을 받기도 하니 대사관 관련 일정은 최대한 빨리 잡으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또한 필요한 서류들을 빠짐없이 챙겨서 가시는 게 좋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SCP는 프랑스 경영 그랑제콜로, 본교의 교환학생들은 ESCP의 석사 프로그램 1학년으로 수업을 듣습니다. 교환교에는 한국인 교환학생이 본교에서 파견된 2명을 제외하고는 없었습니다.

먼저 학부생으로서 대학원 수업을 경험할 수 있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학생 중 커리어 경험이 있는 친구들이 많아 의견을 공유할 때 다양한 시선에서 바라볼 수 있어서 새로웠습니다. 또한, 교수님들도 이 점을 인지하고 계시기 때문에 수업 내용을 현업과 연계해서 설명을 많이 해주십니다. 다만 대부분의 학생이 취업 준비와 학교생활을 병행한다는 점에서 학교생활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 친구들도 많아 이 점은 아쉬웠습니다.
교환교에서 경영 전공 수업들만 들을 수 있다는 점은 장점이자 단점으로 생각됩니다. 저는 본교에서도 전공 수업을 좋아하는 편이라 좋았지만, 나중에 다른 유럽 교환교에서 다양한 교양 수업을 듣는 친구들의 이야기를 들으니 그것 또한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아 약간의 아쉬움도 있었습니다.

여러 장단점이 있지만 파리에 거주하면서 파리 내에 있는 학교에 다니는 것은 그 자체로 의미하는 바가 매우 큽니다. 역사적인 도시에서 문화를 즐기면서 공부를 할 수 있는 좋은 경험을 하기에 딱 맞는 학교라고 생각합니다.

7) 여행
파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파리 내에서도 구경할 것이 정말 많지만, 위에서 언급했듯이 다른 나라로의 교통이 용이하다는 것도 정말 큰 장점입니다. 타 국가, 타 도시로의 기차나 비행기가 하루에도 몇 번씩 있고, 푯값이 비싸지 않아 여행 다니기 정말 좋습니다.

저는 프랑스의 안시, 샤모니, 스트라스부르를 시작으로 다른 나라들에 여행을 많이 다녔습니다.
프랑스 내에 있는 곳이나 파리에서 가까운 벨기에, 런던 등에 갈 때에는 기차를 이용했습니다. 다만 기차표는 미리 사놓지 않으면 너무 비싸지기 때문에 비행기도 많이 이용했습니다.

안 가본 나라나 도시에 가보는 것도 좋지만 좋았던 곳에 여러 번 가는 것도 유럽에서 교환을 하는 동안 누릴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저 같은 경우 런던이 좋아서 교환 기간 동안 세 번을 다녀왔습니다. 비행기를 탄 적도, 버스를 탄 적도, 기차를 탄 적도 있는데 모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저는 주로 이른 아침 첫 기차나 비행기를 이용해 푯값을 아꼈습니다. 또한, 나비고를 이용하면 공항까지 가는 데에 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기차(학생용 멤버십)와 비행기를 둘 다 잘 이용하셔서 여행을 다니시길 바랍니다.

8) 마무리
제 유럽 교환의 목적은 취향을 찾는 것이었습니다.
자신이 어디에 가는 것을 좋아하는지, 누구와 다니는 것을 좋아하는지, 또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생각하고 자기 자신을 파악해 시간과 돈을 투자하는 알찬 교환 생활을 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