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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 VU Amsterdam 24-1 황서연

2024.07.29 Views 207 황서연

안녕하세요, 저는 2024학년도 1학기, 네덜란드 VU Amsterdam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황서연입니다.
저에게 암스테르담에서 보낸 6개월은 제 인생에서 가장 행복하고 값진 기억들을 만들어 준 시간이었습니다.
최대한 도움이 되실 수 있도록 작성하겠지만, 해당 파견교에 대해 제가 놓친 부분에 대해 더 자세히 적어주신 타 학우분들이 계실 거라 여러 개의 수기를 함께 참고하여 주시면 더 많은 정보를 얻어 가실 수 있을 것 같아요:)


1.수강신청 및 수업
1-1.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 VU에 accept가 완료된 이후 1학기 파견 기준, 11월쯤 Course Pre-Approval에 관한 메일이 옵니다. 고려대학교로 치면 수강희망과목등록과 비슷한 개념인데요. 수강을 희망하는 과목을 form에 적어 제출하는 형식입니다. 정확한 시간표는 12월에 공개되기 때문에, 시간표가 중복될 경우를 대비하여 최대한 신청할 수 있는 과목은 모두 신청하는 것이 좋아요. 12월에 진행되는 최종 Course Registration 때, 시간표가 중복되는 과목은 삭제하고 최종적으로 들을 과목만 남겨두시면 됩니다. VU의 경우 과목별 수강 인원이 비교적 여유롭고 원하는 과목은 대부분 들으실 수 있기 때문에 너무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또한 수강신청 과정을 메일로 자세히 안내해 주고, zoom으로도 더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안내받은 대로 차근히 진행하시면 전혀 어렵지 않으실 겁니다!

1-2. 수업
1) Globalisation and Localisation (전공선택) : 교환학생들을 위한 수업으로, ‘비즈니스가 국가적 차이에 따라 어떤 식으로 표준화, 지역화되는지’가 수업의 가장 큰 주제입니다. 세미나 시간마다 출석체크를 하셨고, 시간 내 제출해야 하는 과제가 있었지만 어렵지는 않고 P/F기에 큰 부담은 없습니다. (+교수님이 매우 친절하십니다)

2) Digital Innovation and Virtual Organizing in a Global Setting (전공선택) : 디지털 산업 혁명에 따라 비즈니스가 어떤 식으로 변화하고 있는지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시험 1번과 팀 프로젝트로 점수가 결정되는데, 팀플에 들여야 하는 공수가 생각보다 컸습니다. 1학기의 경우 'Dugga'라는 교육 플랫폼의 비즈니스 발전 방향과 설계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과제였습니다. pre-master친구들도 많이 듣는 수업이라 시험 난이도는 생각보다 높았던 것 같습니다. 수업에서 배운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한 예시 답안을 적어보는 것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Managing People a Global Perspective (전공선택) : 저는 ‘인적자원론’ 수업을 들어보진 않았지만, 유사할 것으로 추정되는 수업입니다. 네덜란드 회사의 HR 담당자와 직원을 각각 인터뷰하여 해당 조직의 HR 정책을 분석하는 것이 팀플 과제입니다. 해당 내용에 대한 발표 + 팀 레포트 + 개인 레포트 + 시험으로 점수가 결정됩니다. 시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이었고 수업 내용 자체는 어렵지 않지만, 해야 할 것이 꽤 많다고 느끼실 수 있습니다.

4) Value Based Marketing (전공선택) : 마케팅의 중요성과 마케팅 지표 해석법 등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마케팅에 대해 굉장히 폭넓은 지식을 갖고 계시고 열정도 가득하셔서 저희에게 많은 지식을 알려주려고 노력하십니다. 팀플은 같은 분야 내 2개의 회사를 골라 마케팅 전략을 비교, 분석하여 발표하는 것이 과제입니다. 발표는 총 4번에 나뉘어 진행되는데, 매 세미나 시간마다 발표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이 있지만, 4번의 발표의 평균 점수가 최종 팀플 점수가 되기 때문에 오히려 각 발표 마다의 점수에 대한 부담은 적었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겁주신 것에 비해 시험 난이도는 평이했고, 점수도 잘 주시는 편 같습니다.


2. 기숙사
2-1.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 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 지원 절차가 완료된 후 VU로부터 오는 다양한 안내 중 Accommodation application에 관련된 내용도 포함되어 있는데요. 11월 말쯤 안내 메일에 적혀있는 대로 예약 시스템을 통해 기숙사를 신청하면 됩니다.
VU는 DUWO라는 학생 기숙사 업체와 연계되어 있기에, 교환학생분들이 큰 어려움 없이 거주지를 구할 수 있는 환경입니다. 대부분의 VU 학생들이 DUWO가 제공하는 거주 건물이 모여있는 uilenstede라는 하나의 마을(?)과 같은 기숙사 단지에 거주하게 됩니다.
다양한 선택지가 있지만 대부분의 교환학생분들의 경우 가격적인 측면에서 비교적 합리적인 그린빌딩 혹은 레드빌딩을 선택하실 것 같습니다. 두 빌딩 모두 flat으로 불리는 공용 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이고, 그린빌딩은 방 안에 개인 화장실과 발코니가 있으며, 레드빌딩의 경우 화장실과 주방에 딸려있는 발코니를 플랫 메이트들과 공유하는 형태입니다.
저는 그린빌딩 7층에 거주하였는데 개인 화장실을 쓸 수 있다는 점 때문에 돌아가도 그린빌딩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레드빌딩의 경우 층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파티가 더 자주 열리고, 조금 더 가족 같은 끈끈한 분위기인 것 같아서 각자의 성향에 따라 선호도의 차이가 있을 것 같아요.
오븐이나 에어프라이어 등이 구비되어 있는 플랫도 있고 어느 정도로 식기나 물품을 공유하는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모든 플랫에 세탁기, 건조기, 그릇 등 기본적 물품은 모두 구비되어 있습니다. 기숙사 입사일에 배분해 주는 상자에도 베개, 이불, 컵, 세제 등 처음 기숙사에 입사해 며칠간 생활에 필요한 것들이 대부분 준비되어 있어서 편했습니다.
주방에서 가까운 방의 경우 냄새나 소음으로 인해 불편한 점이 있을 수 있어요. 친구들 말을 들어보면 반대로 또 주방이랑 너무 먼 방의 경우 매번 주방까지 걸어가는 게 꽤 귀찮다고 하더라고요..ㅎㅎ 적당한 중간 정도 위치의 방을 고르시길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3-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 저는 버디 프로그램을 신청하긴 했으나, 버디와 많이 친해지진 못했어요. 버디 프로그램 외에도 수업 혹은 플랫에서 외국인 친구들을 사귈 기회들이 충분해서 필수 사항은 아닌 것 같습니다!

3-2. 물가
: 물가는 한국의 1.5~2배 정도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특히 외식은 한번 하면 인당 2~3만원 가량 생각해야 하고, 교통비, 의류 등의 가격도 한국에 비하면 비싼 편이라 느꼈어요. (한국인 친구들과 모이면 다이*, 올리브*, 지그재*가 그립다는 말을 많이들 했습니다..ㅎㅎ)
그래도 여행 다닐 때를 제외하면 대부분 장을 봐서 요리를 해 먹고, 오히려 불필요한 소비를 줄이게 돼서 저의 경우 여행비를 제외하면 한국과 생활비는 비슷한 수준으로 들었던 것 같아요.
(+ 주거보조금 꼭 신청하세요 ! 신청 방법은 구글에 검색하면 자세히 정리되어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기본적으로 파견교에서 안내해 주는 것들과 더불어 인터넷에 교환학생 준비물 목록을 검색하면 여러 체크리스트들이 나오는데 그런 것들을 참고하여 짐을 챙겼습니다.
그리고 비행기표는 기숙사 입사일 확인 후 꼭 왕복으로 끊으세요~! 저는 언제 돌아갈지 모르니 일단 도착해서 나중에 끊어야지~ 하는 생각으로 편도로 끊는 바보짓을 하여 비행깃값이 다른 친구들에 비해 2배로 들었습니다..ㅎㅎ
또 저 같은 경우 보부상st여서 그런지 출국할 때 캐리어 3개+추가 수하물 무게를 초과해서 돈을 냈는데도, 더 필요한 것들이 생겨서 3월쯤 한국에서 택배를 받기도 했습니다.. 네덜란드보다 한국에서 훨씬 저렴한 것들 혹은 없으면 절대 안 되는 물건이나 약은(중요) 챙겨 오시되, 어차피 필요한 것들은 와서 또 사게 되니 너무 많은 짐을 챙겨오진 않으시길 추천드릴게요. 아래는 제가 챙겨간 서류, 카드 리스트와 기본적으로 다들 챙기시는 것들을 제외하고 추가로 챙겨가길 잘했다 싶은 물건들인데 참고하실 분들은 참고하세요!

* 서류/카드
여권, 여권 사본, 비행기 티켓, ind 예약 서류, 파견 학교 acceptance letter, 기숙사 계약서, 기존 학교 재학 증명서 (한글/영어), 보험 증명서, 대한민국 출생증명서, 거주 허가증, 증명사진, 주민등록증, 국제학생증, 트래블월렛, 트래블로그 (카드는 분실을 대비하여 2개 챙겨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챙겨가길 잘했다 싶은 물건
얇은 온열 매트(감기 걸렸을 때 유용하게 사용했어요), 돗자리(날씨 좋으면 피크닉을 자주 갔습니다), 다이소 거울, 반짇고리, 빨래망, 버그스프레이, 100ml 이하 공병, 수납력 좋은 큰 배낭(짧게 여행 갈 때 사용하기 좋아요)

추가로 카드 해외 원화 결제 차단과 통신사 요금제 변경을 하고 오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네덜란드로 오면서 한국 전화번호로 문자 수신만 가능하게 설정해 놨는데, 특히 학기 초반에 여러모로 한국 전화번호로 인증 번호 입력이 필요할 때가 많아서 아예 정지를 시키는 것보단 문자 수신만 가능하게 바꾸시길 추천드려요.


5. 보험 및 비자
저는 학교에서 소개해 준 Aon 학생 보험을 들고 갔습니다.


6. 파견교 소개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다른 나라 여행을 다니느라 네덜란드에서 많은 시간을 보내진 않았던 것 같은데요. 제 개인적 생각이지만 관광지를 제외하고도 도시 구석구석이 다 예쁜 건 네덜란드가 거의 유일무이하다고 느낄 만큼 살아봐야만 진가를 알 수 있는 국가입니다. 트램을 타고 새로운 동네에 내릴 때마다 여행하는 기분이 들었고, 6개월간 네덜란드를 꽤나 열심히 돌아다녔다고 생각했음에도 마지막까지 더 가보지 못한 곳들이 눈에 밟힐 만큼 숨어있는 보석 같은 공간들도 정말 많아요. 유명하다는 관광지 외에도 트램 타고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자신만의 아지트나 좋아하는 공간을 찾는 것도 의미있는 일이 되실 것 같아요.

또한 기숙사가 위치한 암스텔빈의 경우, 공항이나 센트럴과의 접근성도 좋은 편이라 교환학생으로서 다양한 이점을 즐기시기에 아주 좋은 환경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다른 나라를 여행하며 인종차별을 경험한 적은 있어도, 네덜란드에서만큼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느꼈던 적은 없었습니다. 더치 특유의 친절하면서도 타인에게 큰 관심을 갖지 않는 적당한 거리감이 전 너무 좋았어요. 특히 이 나라 사람들은 눈을 마주치면 싱긋 웃어주는 습관을 가지고 있어서 남녀노소에게 많이 설렜습니다..

위에서 언급한 많은 이점들에도 불구하고 날씨에 영향을 많이 받는 분이시라면 네덜란드 교환학생은 쉽게 추천드리기 어려울 것 같아요. 저는 비교적 날씨가 좋다는 1학기 파견이었음에도 맑은 날보다는 비가 오거나 흐린 날이 훨씬 더 많았습니다..!
제가 느낀 암스테르담은 감각적인 공간들과 사람들이 가득한 도시였습니다. 저는 공간 구성에 관심이 많고 옷도 좋아해서 결과적으로 해당 파견교가 저에겐 최적의 선택이었다는 생각이 들지만, 자신이 살아보고 싶은 환경에 대해 신중히 고민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가령 자신이 행복감을 느끼는 환경이 날씨가 좋은 곳인지, 자연과 가까운 곳인지, 여러 인프라가 발달된 도시인지 등이요!

네덜란드에서의 6개월을 통해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는데요. 적어도 교환학생 생활 기간 동안만큼은 수동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지 않고, 보다 적극적으로 나 자신에 대해 알아가고, 매일을 소중하게 보내려고 노력했던 것 같아요. 무엇보다 그곳에서만큼은 한국에서의 고민들, 어떠한 시선의 제약에서 벗어나 진정한 자유를 만끽하시길 바랄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