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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Australia] University of Melbourne 24-1 황재하

2024.07.19 Views 334 황재하

안녕하세요 2024년 1학기 Australia의 University of Melbourne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21학번 황재하입니다.

제가 경험한 내용을 체험수기를 통해 공유하고자 합니다. 도움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학생 등록 절차 중, 교환교에서 수강을 희망하는 수업을 적어낼 수 있도록 메일을 보내줍니다. 수업 선택의 경우, 체험수기나 해당 학기의 멜버른 대학교 handbook을 참고하여 선정하였습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선착순이긴 하지만 대부분 희망하는 수업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Prerequisites(선수강과목)이 있는 경우, 본교에서 수강한 syllabus를 첨부하여 인정받으시면 됩니다. 본인이 듣고자 하는 과목이 Handbook에 Quota(수강인원 제한)가 있는 과목이라면, 안전하게 빨리 신청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이외에도 handbook을 보면 수업들 중 시험에 hurdle이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시험에서 50%를 넘지 못하면 시험자체를 fail하게 되어 0점으로 들어가는 경우입니다. 저는 이런 수업이 없어 편했지만, 있는 경우 힘들어하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수업의 경우, 교수님의 일반적인 강의인 Lecture와 Tutor가 진행하는 tutorial이 있습니다. 대부분 Lecture의 경우 출석이 필수가 아니며, 실시간 강의와 녹화강의를 제공해줍니다. 하지만 tutorial의 경우, 녹화본을 제공하지 않고 출석을 체크하며, Hurdle이 있거나 필수적인 활동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단순히 출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적극적으로 참여를 요구하는 tutorial이 많기 때문에 처음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이후에는 적응이 되며 영어실력 향상에 많은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Lecture의 경우 시간이 고정되어 있지만, tutorial의 경우 희망하는 시간을 골라 수강할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 듣고자 하는 과목들이 시간이 겹쳐 어쩔 수 없이 lecture와 tutorial을 같은 시간대에 넣었지만, 아무런 문제없었습니다.

아래는 제가 교환교에서 들은 수업들입니다. 참고로 멜버른대학교는 본교처럼 전공과 교양이 나눠져 있지는 않고, 본인의 전공과 다른 분야라면 Breadth(교양)로 인정받는 형식입니다.

1) Australian Wildlife Biology (ZOOL20004) ★★★★
호주의 야생동물에 대해 배우는 수업입니다. 호주의 고유한 지리적 특징과 그에 따른 독특한 야생동물들에 대해 배울 수 있습니다. Lecture에서는 다양한 교수님들이 본인의 전공분야(포유류, 양서류, 조류, 곤충 등)에 맞춰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Practical class(tutorial과 유사)에서는 동물원, 박물관, 공원 등에 나가 동물들을 관찰하고 배운 내용을 적용하며,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호주의 야생동물들을 직접 볼 수 있다는 점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고등학교 때, 통합과학 이후론 생물에 대해 배워본 적 없는 문과였기에, 심오한 내용들은 아니었지만, 익숙하게 다가오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특히, 다양한 생물들의 영문명과 이를 생물학적 체계로 구분하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지만, 이러한 내용을 시험이나 과제에서 직접적으로 묻는 수업은 아니었으며, 생물학적 지식(open book)을 바탕으로 사고하고 논리적으로 추론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 데 초점이 맞춰진 강의여서, 개인적으로 좋았습니다. 별을 한 개 뺀 이유는 매주 관찰 블로그 쓰기, practical class 보고서 쓰기 등 자잘한 과제, 당일 총 3번의 띄엄띄엄 있는 난해한 수업시간 때문입니다..ㅎ
그래도, 교환학생으로 지내고 있는 호주라는 나라의 자연과 생물에 대해 이해하고 생물학적 지식을 쌓을 수 있어 아주 만족스러웠던 강의입니다!

2) Beer Styles and Sensory Analysis (FOOD10001) ★★★★
평소에 맥주는 라거?에일?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지만, 교환학기 동안 본교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독특한 교양을 들어보고 싶어 수강했습니다. 정말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배우며, practical class에서는 직접 맥주를 맛보고 분석합니다. 맥주의 재료, 만드는 과정, 맛과 지리적 특징 등을 배우며 생각보다 배우는 내용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못할 정도의 워크로드는 아닙니다. 평가는 중간고사, 기말(이론)고사, 기말(practical)고사, brewery 방문 보고서로 진행되는데, practical exam의 경우 practical class 때 맛보았던 맥주들을 블라인드 테스트로 맞추는 것입니다. 맥주의 appearance, 향, 맛, 종류(어떤 맥주인지), 기타 특징들을 적는 것이었는데, 어려웠지만 개인적으로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나중에 가면 맥주맛이 기억이 전혀 나지 않으니, practical class때 집중하여 느낀 맛을 기록해두시기 바랍니다. 같이 수업을 듣는 친구들과 맥주를 사서 테스트를 해보는 등 기억에 남을 만한 경험을 할 수 있었던 강의였습니다. 추천합니다

3) Brand Management (MKTG20006) ★★★☆
어떻게 하면 높은 브랜드 자산을 가진 브랜드가 될 수 있을 지 배우는 management 수업입니다. 다양한 국제 브랜드들을 분석하며 이해를 돕는다는 점은 좋았지만, 강의 내용을 세세하게 전달해주시는 것 같지는 않았고 큰 틀 속에서 수업을 진행하시는 것 같아 교재를 많이 참고했던 것 같습니다.

4) Managing People at Work (MGMT20004) ★★★☆
전형적인 인적자원관리 수업으로 조직의 리크루팅, 선발, 보상, 동기부여 등의 주제를 다룹니다. 튜토리얼 때,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는 hrm 관련 이슈들에 대해 생각해보고 토의하는 점이 좋았습니다. 튜토리얼 때에는 의견만 내셔도 좋은 반응을 해주시지만, 과제에 있어서는 아주 깐깐한 채점기준을 경험하였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에서 기숙사와 관련한 메일을 보내줍니다. 학교기숙사(little hall 등)와 사설 파트너십 기숙사(unilodge Lincoln house)들에 대해 안내해줍니다. 안내해주는 기숙사를 선택하셔도 되고 이외의 사설 기숙사나 쉐어하우스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학교 기숙사의 경우 시설이 좋고 학교와 거리도 매우 가까운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매우 비쌉니다…

그 외 Scape, Unilodge, Journal 등 다양한 사설 기숙사가 있습니다. 이 경우, 학교 기숙사 보다는 저렴하지만 학생 기숙사들 자체가 가격이 높은 편입니다.
저는 멜버른대학교와 계약되어 있는 Unilodge Lincoln house에서 생활하였습니다. 학생 기숙사 중에서는 가장 저렴한 편이었고, 그에 따라 시설이 아주 훌륭하지는 않았습니다. 저는 조금 더 저렴한 화장실을 쉐어하는 옵션($390/week)을 골랐는데, 지금 돌이켜 생각해보면 돈을 조금 더 내더라도 화장실이 방에 있는 옵션을 골랐을 것 같습니다. 화장실을 사용할 때마다, 방을 나가야 하는 점이 꽤 불편했습니다. 또 주방이 1층에 있어 요리를 할 때마다 내려가야 한다는 점과 위생적이지 않게 사용하는 친구들도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여러 단점들이 있었지만, 저는 다시 돌아가도 Unilodge에서 생활할 것 같습니다. 우선 학생기숙사들 중에서 가장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또한 멜버른 대학교와 파트너쉽을 맺었기에 99퍼센트의 학생들이 모두 멜버른대학교 학생들이며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주기 때문에 친해지기 편한 것이 큰 장점이었습니다. 본인이 숙소에 민감하지 않고, 적당한 가격에 다양한 외국인 친구들과 친해지기 편한 옵션을 원한다면, 추천드립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쉐어하우스의 경우, 타인과 쉐어를 하기 때문에 잘 고른다면 학생 기숙사보다 합리적인 가격에 보다 좋은 환경의 집을 구할 수 있는 것 같아 보였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존재하지 않는 것 같아 보였고, 교환학생 동아리 MUSEX가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다른 교우회는 보지 못했지만, 멜버른대학교 동아리 중 MUKSS라는 한인 학생회가 있으니 관심 있으신 분들은 가입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c) 물가
비쌉니다. 최저시급이 우리나라의 2배 정도 되는 호주이기에, 인력이 들어간 일들은 모두 비싸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특히 외식물가와 렌트비가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덕분에 할 줄 아는 요리라고는 라면과 계란후라이밖에 없던 저도 강제로 요리를 하며 요리 실력을 많이 키우게 되었습니다. Woolworths, Coles, Aldi 등의 식료품점을 주로 이용했으며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고기나 과일 같은 경우 Queen Victoria market에 가서 사시면 좀 더 저렴합니다. 공산품의 경우, 한국보다 훨씬 비싸다고 느꼈으며 퀄리티도 그리 좋지 못하다고 느꼈습니다. Bigw, kmart 등을 주로 이용했으며 kmart가 가장 저렴했습니다. coles, bigw, chemist warehouse 등 호주의 대부분의 규모가 있는 가게들은 다양한 세일을 주마다 하기 때문에 되도록이면 세일하는 품목을 사시면 보다 돈을 아낄 수 있을 것입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 장학금에 대해 자세히 알지는 못하지만, 고려대학교 항공료 장학금이나 외부 재단 교환학생을 잘 활용하시면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옷: 추위를 많이 타는 분이라면 패딩을 챙겨가시고, 저는 추위를 심하게 타진 않아서 패딩을 들고가진 않았는데, 두꺼운 후리스 정도로 지낼만 했습니다. 옷은 개인적으로 꽤 들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필요한 옷들은 현지에서 사면서 입었지만, 호주 옷 사이즈가 큰 편이라 잘 고르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유심: 멜버른 공항 옵터스에서 4주에 3만원 정도 하는 데이터를 사용했고, 기숙사와 학교는 모두 와이파이가 있고 이월도 가능해서 데이터는 남아돌았습니다.

현지계좌: 트래블월렛 카드도 사용했지만, 친구들과 정산, 보증금 환급 등 여러가지 측면에서 현지계좌는 개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모자, 선글라스, 선크림: 피부암 발생률 1위 국가에서 필수입니다…

슬리퍼: 더운 여름에 해변가 등을 편하게 다닐 때 슬리퍼를 유용하게 사용했습니다.

어댑터: 호주는 우리나라와 전압이 다르기 때문에 필요하며, 최소 3개는 가져 가시길 추천합니다.

수건: 수건이 생각보다 비쌌으며, 퀄리티도 별로였어서 들고 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5) 보험 및 비자
저는 학교에서 안내해준 Bupa 사의 OSHC에 가입했습니다. 비자는 coe를 받은 뒤 신청하였는데, 네이버 블로그 등을 참고하면 어렵지 않게 신청할 수 있었습니다. 신청 후, 생체인식 등록과 신체검사가 있는데, 저는 생체인식 등록만 하라고 나와있어서 문제가 있나 걱정했는데, 신체검사 하지 않아도 문제없이 승인 받았습니다.

6) 파견교 소개
멜버른 대학교는 교육의 도시인 멜버른에 위치하고 있으며, 정말 다양한 인종과 문화를 가진 학생들이 다니는 학교입니다. 학부 캠퍼스 크기와 학생규모는 본교와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대학원 규모는 본교보다 크다고 느꼈습니다. 멜버른 대학교가 높은 대학교 랭킹을 기록하는 이유 중 하나가 심도 있는 연구수준인 것 같아 보였습니다. 멜버른 대학교에서 한 학기 동안 생활을 하며 느낀 점은 강의의 수준이 아주 높진 않다고 느꼈지만(물론 1,2 학년 수업만 듣긴 함), 그에 비해 스스로 공부하도록 요구하는 과제와 시험의 수준은 꽤나 높다고 느꼈습니다. 평가에 있어서, 기준들이 아주 명확하게 제시되고 피드백도 생각한 수준 이상으로 꼼꼼하게 해주십니다. 점수도 매우 짜다고 느꼈습니다. 모국어가 아닌 영어로 논술형 과제와 시험을 치르는 것이 어려웠지만, 그 과정에서 영어능력 및 학업능력이 많이 향상되었다고 느꼈습니다. 처음엔 힘들 수 있지만, 잘 적응하시면 얻어가는 게 많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7) 여행
저는 학기 시작 전, 중간방학, 종강 후를 이용하여 멜버른 근교와 퍼스, 시드니 등을 다녀왔습니다. 그레이트 오션로드, 퍼핑빌리, 필립 아일랜드, 그램피언즈, red hills, 호시어레인, 피츠로이, 도클랜드, 멜버른 zoo, 보태닉가든, 주립도서관, 세인트 성당 등 잘 찾아보시면 생각보다 멜버른 근교에 볼 것이 많습니다. 또 퍼스와 시드니를 다녀왔는데, 두 도시 모두 기회가 되신다면 한 번쯤 꼭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퍼스의 경우 혼자 다니긴 너무 넓어 그룹투어를 통해 다녀왔는데, 귀여운 쿼카와 너무나 아름다운 진짜 호주의 자연을 경험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비용이슈로 뉴질랜드를 다녀와보지 못했지만, 갔다온 분들은 모두 추천할 정도로 좋아 보였습니다.

8) 생활
호주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많은 변화와 깨달음을 준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호주에서 만난 사람들은 정말 친절하고 여유롭다고 느꼈습니다. 정말 바쁜 커피숍에서도 직원들이 자신이 하는 일을 즐기며 친절하게 응대해주는 것은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또한 호주는 다양한 인종과 문화가 어우러져 사는 곳이기에 다양성에 대한 존중을 중요하게 여기고 있었습니다. 호주에서 한 학기동안의 교환학생 경험은 다양한 특징을 가진 사람들과 소통하면서 이를 이해하며 진짜 ‘나’에 대한 인식을 갖는 데 많은 도움을 준 것 같습니다. 한국에 비해 조금은 느리더라도, 아름다운 자연과 여유롭고 친절한 해외생활을 원하신다면 호주는 최고의 선택일 것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즐거운 교환생활 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