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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pain] IE University 24-1 김주언

2024.06.24 Views 224 김주언

안녕하세요, 2024학년도 1학기 스페인 마드리드에 위치한 IE University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경영학과 20학번 김주언입니다.
저의 마드리드 생활 경험과 IE University 교환학생 생활 경험에 대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1. 수강신청 과정
수강신청 안내 방법은 교환교에서 자세하게 메일을 통해서 설명해주고, 2회 정도 온라인 설명회를 진행해주어 수강신청 방법에 대한 혼란은 적었던 편입니다. 수강신청 사이트에 시간 맞춰서 들어가서 원하는 강의를 최대 학점 이하로 신청할 수 있는 구조였습니다.
수강신청 전에 공시되는 강의 목록과 강의 계획서를 꼼꼼히 읽어보신 뒤 수강신청하고 싶은 강의들을 여러 개 골라두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첫 번째로, 특정 강의가 열리는 요일과 시간을 수강신청 전에 알 수 없습니다. 수강신청 사이트가 열려서 수강신청이 가능할 때 특정 강의가 진행되는 시간과 요일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IE University는 강의들이 규칙적인 요일과 시간에 진행이 되지 않습니다. 대부분 규칙적이지만 예를 들어 가끔 수업이 하루에 2회분이 진행되는 날도 있고, 화요일, 목요일에 진행되던 수업이 금요일에 수업이 진행되는 주가 생기기도 합니다. 세 번째로, 강의들이 서로 특정 퍼센트 이상 겹칠 시 수강신청이 되지 않습니다. 이는 수강신청을 진행할 때 사이트에서 보기 쉽게 보여주긴 하지만 골랐던 강의들이 많이 겹쳐서 신청이 불가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 세 가지 이유 때문에 수강신청 전에 수강신청할 강의 후보들을 많이 골라두는 것이 좋습니다.

1-2. 학점 인정
저는 수강신청한 과목에 대해 과목 검토를 1회 받았고, 수강정정기간 전후에 과목 검토 결과를 알고 수강신청 정정을 할 수 있었습니다. 학점 인정 과목 검토 결과를 수강정정기간 이전에 받을 수 있게 기간을 잘 확인하시고 과목 검토를 받는 것이 좋겠습니다. 경영대학 BBA로 파견되었고 저는 BBA에서 열리는 강의를 신청하였기 때문에 대부분 전공 선택 과목으로 학점 인정이 될 것이라는 과목 검토 결과를 받았습니다.

1-3. 수업
IE University는 강의 내용이나 과제가 크게 어렵다는 느낌은 받지 않았고, F를 면하기 위한 출석 기준이 굉장이 높은 편입니다. 정확하지 않지만 70-80% 정도 이상을 출석했어야 해서, 일주일에 1 session 한 학기에 총 15 session으로 구성된 강의는 3회 이하로 결석할 수 있었고, 일주일에 2 session 한 학기에 총 30 session으로 구성된 강의는 6회 이하로 결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들었던 강의들은 아래와 같으니, 혹시 이번 학기에도 해당 강의가 개설된다면 참고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1) Becoming Apple - Designing Creative Companies (전공 선택): Apple을 비롯한 다른 성공한 기업들은 리더들과 조직원들이 어떻게 기업을 운영하는지, Art와 Business를 어떻게 조화시킬 수 있는지, 기업을 성공시키기 위한 참된 리더십은 무엇인지에 대해 배웁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참여를 정말 중요하게 여기셔서 수업의 절반 이상이 학생들의 자발적인 발표로 이루어집니다. 저는 발표에 참여를 적극적으로 하지는 않았지만 나쁘지 않은 학점을 주셨습니다.
(2) Personal Branding and Narrative Strategy (전공 선택): 한국인 교수님께서 진행하셨던 퍼스널 브랜딩 강의로 퍼스널 브랜딩에 대해 관심이 있어서 신청했던 강의입니다. 모두 개인 과제와 퀴즈로 성적이 평가됩니다.
(3) Strategic Marketing and Branding (전공 선택): 마케팅과 브랜딩에 대한 개괄적인 내용을 배우는 강의입니다. 교수님께서 열정적이셔서 학생들이 졸지 않고 수업에 집중할 수 있게 노력을 굉장히 많이 하시는 게 느껴졌습니다. 무난하게 들을 수 있는 마케팅 과목입니다.
(4) Español Intermedio 2 (일반 선택): 스페인어를 배우는 외국어 언어 수업입니다. 사전에 스페인어 레벨 테스트를 온라인으로 보고 배정된 반에 들어가게 되고, 배정된 반의 레벨을 조정하고 싶다거나, 요일을 바꾸고 싶다면 외국어 센터에 찾아가면 바꿔주셨습니다. 제가 배정되었던 반은 과거 시제 복습부터 조건법 등 스페인어 문법을 주로 배웠습니다. 온라인 수업으로 진행되었고 기말고사를 제외한 다른 모든 평가들도 모두 온라인으로 진행되었습니다.

2. 기숙사
IE University는 따로 학교 기숙사가 없고, 학교에서 소개해주는 기숙사 비슷한 형태의 숙소가 있긴 하지만 가장 저렴한 방이 월에 1,000유로 정도로 매우 비쌉니다. 이번 학기에 저를 포함하여 총 3명이 IE University로 파견되었는데, 3명 모두 숙소를 직접 구했습니다. Idealista라는 앱으로 방을 구했습니다. 부동산이나 개인이 월세, 보증금, 방의 조건 등을 올려 두고 방에 들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이 앱이나, 앱에 기재된 주인의 번호로 연락을 취할 수 있는 구조의 앱입니다. 이 앱으로 원하는 위치와 조건의 방을 살펴본 뒤 방을 보러가서 마음에 들면 계약하는 형태입니다.
본인이 원하는 방의 조건들을 미리 생각해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왜냐하면 본인이 원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하는 방을 타이밍 좋게 만나기에는 매우 어렵기 때문입니다. 무엇인가는 포기해야하고 눈 감아야 하니 어떤 조건이 가장 중요한지를 먼저 따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함께 파견된 두 친구와 함께 출국을 하였고, 6일간 호텔 방 하나에서 함께 지내면서 친구들과 함께 방을 보러다녔습니다. 저는 출국 전에 제가 5~6개월 간 지낼 방이 불확실한 점이 너무 불안하였고, 그래서 이데알리스타를 통해 미리 방을 계약해두고 출국했습니다. 이데알리스타에 사기를 치는 사람도 많아서 다들 이 방법은 추천하지 않는다고 했지만, 저는 스페인 회사에서 집 하나를 사고 방을 빌려주는 사업을 하는 회사에서 올린 집에 들어갔기 때문에 사기가 아니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계약을 미리 하고 갔습니다. 그런데 정말 사기가 많으니 조심하셔야 해요!! 저도 방 실물을 직접 확인하기 전까지는 설마 사기는 아니겠지? 라는 마음에 완전히 편하지는 않았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방을 직접 보지 않고 계약하는 것이 마음에 걸려 모두 마드리드에 도착하고서부터 집을 알아보고 보러다녔는데 방을 구하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아서 5~6일 간 마음 고생을 많이 했었습니다. 스페인에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첫 번째 고비가 숙소 구하기일 것 같습니다. 저도 숙소 구하는 것이 걱정되고 불안해서 숙소를 알아보면서 스페인에 가고 싶지 않다는 마음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어떻게는 잘 해결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든 방은 구해집니다. 방만 해결되면 마드리드 안에서의 생활은 매우 좋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IE University에서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본학교 학생 또는 교환학생을 버디를 매칭해줍니다. 저는 버디랑 연락이 닿긴 했지만 지속적인 교류를 하진 않았고 같이 간 친구들도 그런 것 같았습니다. 한국인 대상 특정 교우회가 있는 것 같진 않았고 저는 해당 학기에 IE University로 파견 온 타 대학 친구들, 그리고 고려대에서 함께 IE University로 파견 간 친구들과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마드리드 안에서의 생활은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마드리드에서 생활하면서 서울이랑 인프라가 비슷하다고 느꼈습니다. 유럽에서는 구하기 어렵기 때문에 사가야 한다는 물품들을 모두 마드리드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었고, 교통도 abono joven을 신청해서 받으면 한 달에 8유로로 마드리드 내 버스, 지하철 등의 교통을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었습니다.
마드리드에서 만난 사람들 대부분 다 친절했습니다. 예시로 무거운 캐리어를 들고 우버를 잡으면 우버 기사님께서 다 옮겨주시고 짜증도 전혀 내시지 않습니다. 항상 웃으면서 친절하게 서로 인사도 합니다. 저는 유럽이면 모두 이러는 줄 알았는데 유럽의 모든 나라가 그렇지는 않더라구요. 서로 웃으면서 인사하는 스페인에서 살다가 그렇지 않은 다른 유럽 국가에 여행 갔을 때 깜짝 놀랐고 역시 스페인이 좋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마드리드에 계신 분들 중 영어가 전혀 안되시는 분들도 분명 계시지만 영어와 스페인어로 마드리드 사람들과 소통하는 데 크게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다른 친구들은 영어로 소통이 안되어서 불편하다고 하더라구요. 제가 스페인어를 조금 할 수 있어서 짧은 스페인어와 영어를 섞어가며 소통을 했기 때문에 크게 불편함을 느끼지 않은 것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파견되었을 당시 환율이 1420원대를 웃돌았는데 제가 귀국할 당시 환율이 약 1500원대였습니다. 초반에는 환율이 낮아서 한국이랑 물가가 비슷하다고 느꼈는데, 환율이 오르고 나니 물가가 비싸다고 느꼈습니다.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더 비싼 정도, 인당 3만원 이하로 나오는 것 같고 식료품 물가는 한국보다 조금 더 싼 것 같습니다. 저는 장학금을 따로 받진 않아서 장학금에 대한 내용은 학교 홈페이지 등을 참고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스페인 비자가 받기 까다롭기 때문에 비자 준비하는 데 시간을 들였던 것 같습니다. 필요한 서류들을 준비하고 비자를 받았습니다. 해당 내용과 네이버 블로그, 대사관 홈페이지에서 자세히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비자 나오기 전에 비행기표 미리 예매해두었고 앞서 말한 것처럼 집 구할 동안 있을 일주일 정도 숙소를 미리 예약해두었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저는 출국 전에 집이 확실하지 않은 것이 불안해서 미리 집을 계약하고 갔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스페인 비자가 받기 까다로운 비자 중 하나라고 할 정도로 준비해야 할 서류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차근차근 하나씩 준비하다 보면 생각보다는 쉽게 받을 수 있습니다. 대사관 사이트에 문서로 준비해야 할 서류들과 서류들의 조건들이 자세하게 나와있으니 대사관에서 올려준 공식 서류를 참고해서 준비하시면 됩니다. 공증을 받아야 되는 서류도 있는 등 서류 준비가 까다로우니 자세히 나와있는 최근의 네이버 블로그 후기들을 참고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아예 날을 하나 잡고 차근하게 준비하시는 것을 추천드려요. 보험은 인슈플러스 보험을 들었는데, 스페인 학생 단기 비자 발급받기 위해서 필요한 보험 조건이 있기 때문에 잘 확인하시고 조건을 충족하는 보험으로 잘 신청하세요!

6. 파견교 소개
IE University는 경영대학이 유명한 학교로 알고 있습니다. IE University는 세고비아와 마드리드에 캠퍼스가 2개 있는데, 경영대학은 마드리드에 있는 IE Tower에서 강의가 진행돼요. IE Tower는 지어진지 얼마되지 않아서 신식 높은 빌딩입니다. 안면 인식으로 들어가고 엘리베이터도 들어갈 층수를 먼저 누르면 타야할 엘리베이터가 배정되는 등 들어가보시면 신식 건물이라는 것이 느껴지실 거에요.
학교가 큰 빌딩 하나여서 캠퍼스 느낌은 덜 나지만 지하 및 1층에 쇼핑할 상점들, 식당들, 테라스가 있어서 아울렛 쇼핑 타운이 밑에 깔려있는 느낌입니다. 영화관도 있고 작지만 아이스링크도 있어요. 캠퍼스 느낌이 안나서 아쉽다는 친구들도 있었던 거 같은데 저는 크게 아쉽지는 않았습니다.
IE Connects라는 학교 앱이 있어요. 이 앱을 통해서 학교에서 열리는 행사에 신청하여 참여할 수 있고, 학교에 있는 체육관 시설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저는 한국에 있었을 때부터 스피닝을 해보고 싶었는데, IE University에서 강사님을 초빙해서 매주 4번 스피닝 수업이 열렸습니다. 저는 스피닝 수업을 신청해서 5번 정도 가봤습니다. 아주 만족스러웠습니다!

7. 교환학생을 마친 후 소감
저는 교환학생을 오기 전에는 이러저러한 걱정들 때문에 교환학생을 가는 것이 맞는 것인지에 대한 의문이 있었지만, 귀국 후 후기를 작성하면서는 교환학생을 정말 잘 다녀왔다고 자신있게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마친 후 얻은 것은 크게 (1) 어떤 문제든 해결할 수 있다는 침착한 마음가짐과 담대함, (2) 자립심, (3) 외국어 및 외국인들과의 교류에 대한 자신감인 것 같습니다. 어떤 국가로든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시면 이 3가지는 얻으실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특히 유럽으로 간다면 주변 국가들도 여행할 수 있기 때문에 여행을 생각한다면 유럽이 좋은 것 같습니다. 마드리드는 생활 인프라가 너무 잘 되어있고 여행을 다니면 다닐 수록 스페인, 마드리드가 정말 좋구나를 느꼈을 정도로 마드리드 생활에 크게 만족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시는 것 매우 추천드리고, 사람 좋고 살기 좋은 마드리드를 선택하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