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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 (WHU Koblenz) 24-1 김지선

2024.06.16 Views 389 김지선

안녕하세요, 2024년도 1학기에 독일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로 파견되었던 김지선입니다.
한 학기 간의 교환학생 생활을 통해 경험한 정보들이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0. 파견교 소개
WHU는 독일 Vallendar에 위치한 사립학교입니다. 발렌다는 코블렌츠라는 도시 안에 위치해있는데, 정말 작은 마을입니다. 대도시를 선호하시는 분들이라면 많이 실망하실 수 있을 정도로 작고, 시골에 가깝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치안이 좋고 안전하며, 동네를 몇 번 다니다 보니 금세 익숙해져 적응도 쉽게 할 수 있었습니다. 또 라인강이 바로 가까이에 있어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도 좋습니다.
또한 동네가 작은 만큼 학교 규모도 작은데, 따라서 학교에 교환학생의 비율이 높은 편입니다. 따라서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도 많고, 담당부서 선생님들도 다들 친절하시고 문의 메일에 대한 답장이 빨라 교환학생 생활하기에는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는 개강 즈음에 학교 주위 및 코블렌츠 근처를 둘러보는 Regional Tour와 각자 나라의 음식을 소개하는 International Dinner가 있었고, 거의 매주 화요일마다 열렸던 Tauschie Tuesday, 현지 학생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Palais, 이외에도 추가적인 이벤트들이 있었습니다. 이런 행사들을 많이 나간다면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는 데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학교 시설도 깔끔하고 좋습니다. 학교 내에 헬스장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복사도 무료로 할 수 있습니다. 빈 강의실에서는 언제든지 편하게 공부를 할 수 있고, 스터디룸도 사용할 수 있다고 안내받았었습니다. 또한 화요일마다 학교에 작은 장이 열립니다. 매주 똑같은 트럭들이 오긴 하지만 구경하기 좋았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학교 측에서 수강할 과목 설문지를 제출하라고 메일이 오는데, 그 때 듣고 싶은 과목을 체크해서 제출하기만 하면 됩니다. 수강신청은 따로 하지 않고, 개강 즈음에 과목들 하나하나 수강신청 되었다고 메일을 받으시면 수강신청 완료입니다. 수강신청이 어렵지 않고, 대부분 원하는 과목을 들을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혹시 원하는 과목이 되지 않았거나 제출 후에 듣고 싶은 과목이 생기는 경우에는 따로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정정을 할 수 있으니 크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수업 시간표의 경우, 고려대와 많이 다른데, 규칙적이지 않고 시간과 요일이 모두 제각각입니다. 따라서 과목을 잘 선택하면 공강 요일이 많아집니다. 저도 의도하지는 않았지만 공강날이 꽤나 많아 여행하기에 좋았습니다. 다만, 어쩌다 과목들이 하루에 몰린 날이면 고생하기도 했습니다. 또한 쿼터제로 운영되어 한 학기가 2개의 쿼터로 나누어져있고, 1학기의 경우 1~2월이 1쿼터, 3~4월이 2쿼터였습니다. 반 학기씩 수업이 운영된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제가 수강했던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1쿼터: Business Taxation / Psychology / Omnichannel Business Marketing / German A1.1a
2쿼터: Service Marketing / Corporate Finance / German A1.1a
독일어 수업은 1, 2쿼터 연달아 진행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았던 과목은 Business Taxation과 Corporate Finance입니다.
Business Taxation의 경우, 교수님이 천천히 세세하게 설명을 해주셔서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또한 연습 문제도 제공해 주셔서 시험 준비하는 데에도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Corporate Finance의 경우, 수업 시간에 정말 핵심만 짚고 넘어간다는 느낌이 강했고, 교수님의 발음도 정확하여 수업 따라가기에 좋았습니다. 과제가 있긴 하지만, 과제의 비중이 그렇게 크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고, WHU에서 들었던 수업 중 가장 만족스러웠던 수업이었습니다.

2. 기숙사
기숙사 역시 학교 측에서 관련 메일이 오면 원하는 기숙사를 작성하여 회신하면 됩니다. 3순위까지 작성할 수 있으며, 선착순이니 최대한 빨리 답장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Residenz Humboldthöhe 입니다.
가격은 4달에 2150유로, 보증금 500유로였습니다. 저의 경우 종강 후에도 기숙사 한 달을 연장하였는데, 연장 금액은 500유로였습니다.
CKK를 1순위로 원했지만 선착순에 실패하여 2순위인 이 곳에 살게 되었는데, 결론적으로는 아주 만족스러운 기숙사였습니다.

우선, 원룸 형태이기에 방, 화장실, 부엌, 발코니 모두 온전한 저의 공간인 점이 가장 큰 장점이었습니다. 방과 부엌 사이에 중문이 있다는 것도 장점이었으며, 방이 생각보다 더 넓어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리셉션에 24시간 직원들이 상주하시기에 불편한 점은 바로바로 문의드릴 수 있습니다. 침구류도 한 달에 한 번씩 교체해주고, 심지어 벌레가 나와서 말씀드렸더니 벌레도 잡아주시고 원인도 찾아 해결해주셨습니다. 청소기도 리셉션에서 빌릴 수 있으며, 요리도구 및 간단한 청소용품과 생활용품들은 기숙사 측에서 모두 제공해줍니다. 빨래건조대, 커피기계, 멀티탭도 제공해주어 놀랐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본적인 것들은 거의 다 있다고 생각하시면 되는데, 다만 드라이기는 없었습니다.
하지만 가장 큰 단점은 언덕에 있다는 것입니다. 처음에 캐리어 끌고 올라갈 때 정말정말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곳에 위치한 만큼 기숙사에서 바라보는 뷰가 정말 예쁩니다.
그리고 추가적으로 정보를 드리자면, 저는 개강 전에 유럽 여행을 먼저 했었어서 기숙사 입사 전에 짐을 맡기는 것에 대해 문의드렸었는데, 불가능하다는 답장을 받았었습니다.

이 기숙사 외에도 다른 친구들의 기숙사도 방문해보았는데, 모두 깔끔하고 좋아 보였습니다. 기숙사 정보를 잘 보시고 각자의 선호도에 따라 방을 선택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이 역시 메일로 설문지가 오면 작성하면 되고, 어떤 버디를 원하는지 작성할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저의 경우 버디 매칭은 되었으나, 버디와 연락은 크게 하지 못했고 따라서 도움도 받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같이 파견되었던 언니오빠는 버디에게 도움을 받았던 것으로 기억해 매칭되는 버디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2) 물가
외식 물가는 한국에 비해 비싼 편이나, 장바구니 물가가 정말 저렴합니다. 특히 과일이 한국에 비해 저렴하여 자주 사먹었습니다.
마트는 Rewe, Netto, Aldi, Lidl 이렇게 네 가지가 학교 근처에 있습니다. Rewe가 가장 가까워 자주 갔는데, Aldi나 Lidl에 비해 조금 비싼 편입니다. 마트의 특징을 비교하자면, Rewe는 비교적 적은 양으로 파는 대신 가격이 조금 더 나가고, Aldi나 Lidl은 비교적 대량으로 파는 대신 가격이 저렴한 느낌이었습니다. 하지만 크게 차이는 나지 않기 때문에 선호하는 곳을 이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3) 교통
학기 시작 시 "Semester Ticket"을 구입하게 됩니다. 가격은 130유로 조금 안 됐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이를 지불하고 학생증을 받게 되는데, 학교 근처 지역은 이 학생증만 보여주면 버스와 기차 모두 탑승할 수 있습니다. 주로 코블렌츠 나갈 때 학생증을 이용했습니다.
그리고 semester ticket을 구입하게 되면 “D-Ticket”을 할인 받아 월 24.7유로로 구입할 수 있습니다. 학교에서 관련 메일을 보내주니 이를 참고하여 구입하시면 됩니다. D-Ticket이 있으면 ICE, IC 등의 고속열차를 제외한 버스, 트램, 지역기차 등을 모두 무료로 탈 수 있습니다. 지역기차 한두번만 타도 D-Ticket 가격은 훌쩍 넘어가기 때문에 구입하는 것을 적극 권장합니다.
고속열차는 DB 앱에서 “Bahn-Card”를 구입하여 사용하면 할인 받을 수 있습니다. 저는 반카드를 초반에는 사지 않다가 중반쯤에 3개월짜리 반카드25를 구입하여 사용했었습니다. 반카드25를 구매 시 기차 예매할 때 25%를 할인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초반에는 거의 고속열차를 이용하지 않기도 했고, 가고자 하는 대부분의 지역이 지역기차로 커버되었기 때문에 늦게 샀는데, 각자의 판단대로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먼 지역을 가게 될 때는 반카드가 유용하게 사용되었습니다.

악명 높은 독일 기차인 만큼, 지연과 취소가 매우 잦습니다. 따라서 기차 환승 시에는 넉넉히 환승 시간을 잡아두는 것이 좋으며, 웬만하면 정시에 출발하지 않는다고 생각하시는 것이 마음 편할 것 같습니다.

(4) 기타
학교에 VR-Bank가 있는데, 여기 ATM이 수수료 무료입니다.
학교 근처에 Venezia 젤라또집이랑 Bäckerei Klingseisen의 Schokobrötchen이 맛있습니다! Venezia 젤라또는 VR-Bank 옆에 가게로도 있고, 강 근처에 트럭으로도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트럭에서 젤라또 하나 사들고 라인강 산책하는 것을 정말 좋아했습니다. 그리고 Schokobrötchen은 초코빵인데, 친구가 발렌다 명물이라고 해서 먹었는데 역시나 맛있었습니다. 엄청 특별한 맛은 아니지만, 그래도 단 것을 좋아하신다면 둘 다 시도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1) 학교 개강 준비는 학교에서 메일을 꼼꼼하게 보내주셔서 그 메일들만 잘 따라가면 문제 없습니다.

(2) 유심
알디톡을 사용했습니다. 알디에 가면 계산대 근처에 스타터팩 및 요금 충전용 알디톡을 파는데, 그걸 구입하셔서 사용하시면 됩니다.
앱을 설치하여 혼자서도 충분히 개통할 수 있으며, 요금 충전은 계좌를 연결할 수도 있고 그때그때 알디에서 사서 충전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계좌를 따로 개설하지 않았기 때문에 알디에서 매번 사서 충전했습니다. 그래도 학교 근처에 알디가 있어 충전하기 편리했습니다.

(3) 생활용품
기숙사에서 웬만한 것들은 다 제공해주고, 마트에서도 생활용품들을 다 팔기 때문에 짐 챙길 때 큰 걱정은 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래도 <드라이기, 젓가락, 샤워기 필터, 욕실용 슬리퍼, 상비약> 정도는 챙겨오면 좋을 것 같습니다.
* 드라이기는 제가 살았던 기숙사 기준으로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작성하였습니다. CKK에서는 드라이기를 제공해주니 CKK에 살게 된다면 따로 챙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4) 카드 및 계좌
카드는 트레블월렛과 트래블로그를 발급받아 갔습니다. 잃어버릴 것을 대비해 두 개를 발급받아 갔지만 실질적으로는 트레블월렛만 사용하긴 했습니다. 트레블월렛 사용자끼리 유로 송금이 가능해 정산하기에 편리하였습니다. 따로 계좌를 개설하지 않아도 지내는 데에는 불편함이 없었습니다. 다만, 외국인 친구들과는 현금으로만 정산해야 한다는 불편함이 있었기에 계좌를 개설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1) 보험
보험은 삼성화재 글로벌케어를 들었습니다. 이 보험으로 문제 없이 거주허가증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추가적으로 약간의 TMI를 덧붙이자면, 처음에 보험을 신청할 때 보장 범위를 독일로만 신청하여 변경하고자 문의드렸었는데, 보장 범위는 독일로 적혀있어도 실질적으로는 위험 지역 외의 모든 나라가 보장된다고 하여 안심하였던 기억이 있습니다.

(2) 비자
학교 측에서 따로 비자를 받아오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해 비자를 따로 받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쉥겐 지역 내에는 무비자로 90일 이내 머물 수 있기 때문에, 입국 전에 학교 측에서 거주허가증 관련 서류를 준비해오라고 안내해주고, 무비자로 독일 입국 후에 거주허가증 관련 절차를 진행해나갑니다.
하지만 종강 이후에도 머물고자 한다면 장기 거주허가증을 받아야 하는데, 이는 단기 거주허가증과 달리 직접 외국인청에 가야 하고 단기 거주허가증에 비해 과정이 조금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계속 신경 써주시고 관련 답장도 빨리 해주시지만, 거주허가증을 받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더 오래 걸렸고 이 때문에 꽤나 스트레스를 받았기에 비자를 미리 받아 가시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6. 마무리
대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이 교환학생이라 생각하여 무작정 지원하였었는데, 한국에 돌아와 다시 되짚어본 한 학기는 정말 행복했습니다. 가기 전엔 정말 걱정도 많았고, 괜히 간다고 했다는 후회도 했었지만, 갔다 온 현재는 정말 만족하고 뜻깊은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문화에서 홀로 살아보는 경험이 저에게는 꽤나 크게 다가왔으며, 현실에서 잠시 벗어나 독일의 낭만을 느낄 수 있었던 한 학기였습니다. 또한 독일이 유럽의 중심부에 위치하다 보니 유럽 내 타국가에 여행 다니기도 매우 용이하여 생각보다 더 많은 여행을 다니고 소중한 추억을 쌓을 수 있었습니다. 정말 잊지 못할 한 학기였고, 후회 없는 한 학기였습니다.
이 글을 읽는 모든 분이 행복한 교환 생활을 보내고 돌아오시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