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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Hawaii at Manoa 23-1 정승원

2024.06.06 Views 443 정승원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경영대학의 경우 담당자분께 경영전공 수업을 신청할 수 있는 메일과 양식을 받게 됩니다. 전공수업의 경우 수강희망 수업과 선수강 이력 등을 작성해서 내면 됩니다. 선수강 요건을 채우지 못하는 경우라도 본인이 syllabus 읽고 판단한 결과 수강하기에 난이도가 괜찮다 싶으시면 담당자분께 문의드리거나 교수님께 메일로 어필하면 해결되기도 합니다.
위의 메일을 통해 최종 수강신청이 된 것은 아니고, 신청한 수업들에 한해 수강을 신청할 수 있게 제한이 풀리니 본 수강신청에서 담으면 됩니다. 본 수강신청은 본교의 수강신청과 매우 유사합니다. 만약 정원이 다 찬 경우 wishlist에 담아 순번을 기다릴 수 있으며, 이는 선착순이라 자기 순번이 오면 주어진 시간 이내에만 신청하면 어렵지 않게 수업을 담을 수 있습니다.
간혹 타전공 수업을 듣고자 하는데 수강 제한이 걸려있다면 교수님께 메일 보내고, 여건이 맞으면 바로 제한 풀어주시니 미리 과목들 확인해보고 듣고 싶은 수업들을 염두에 두면 될 것 같습니다. 재미있는 수업이 꽤나 많으니 시간을 들여 수업리스트를 훑어보시는 걸 추천합니다!

저는 전필로 국제경영론에 해당하는 수업을 들었고, 그 외에는 경제학과 수업과 교양 등을 들었습니다.
전공 수업들은 케이스 스터디 위주로 수업이 많이 진행되어 과제나 reading 분량이 꽤나 많지만 모든 학생들이 발언하도록 하고 비교적 자유롭게 이야기를 나누는 환경이라 얻어가는 것이 많긴 했습니다.
하와이에서 특색 있는 수업을 듣고 싶었던 마음에 하와이의 경제 수업을 들었는데, 하와이의 역사를 곁들여 하와이만의 독특한 경제체계가 형성되어가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어 정말 흥미로웠습니다. 교수님이 말이 빠르신데다 매주 에세이 과제가 있어 버겁긴 했지만 교환생활 중에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다는 생각이 들어 가장 잘 들은 수업이라고 기억합니다.
교양으로는 요가수업과 차도 수업을 들었는데, 거의 노는 수업이긴 했지만 그래서 참 좋았던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창문을 다 열어둔 채로 요가를 하고 있자면 마음이 편해지기도 했고, 가는 길에 자주 무지개를 볼 수 있었습니다.
일본전통 차도수업이 있는데, 실제 일본식 tea room 건물이 작게 따로 있어 그곳에서 수업을 진행합니다. 하와이가서 무슨 일본 수업이냐 싶긴 한데 하와이가 일본에 워낙 영향을 많이 받긴 해서 저는 개인적으로 오히려 의미가 있다고 느꼈습니다. 직접 green tea를 타서 마시는데 전 이 차맛이 아직도 생각납니다. 이 또한 평화롭고 차분해질 수 있는 수업이라 제가 참 좋아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외에는 서핑 문화 수업 등 하와이 현지를 더 배우고 즐길 수 있는 수업들도 있으니 다양한 시도를 해보시길 바랍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기숙사 신청 기간이 되면 관련 메일을 통해 학교 기숙사 사이트에서 신청하면 됩니다. 다만 결과가 상당히 늦게 나오는 편이라 출국을 앞두고 조마조마했습니다. 제 기억에 후기들에도 간혹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걱정 이상으로 결과가 늦게 나왔다고 느꼈습니다. 중간에 문의를 해봐도 그다지 속 시원하게 답변을 받을 수는 없고, 교환학생들 우선 배정이 아니라 배정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오피셜한 대답이 돌아옵니다. 제가 파견갔던 학기의 경우 타학교 남자분 한 분만 배정받지 못해 외부기숙사를 이용하셨고 나머지 교환학생들은 전부 on-campus 배정받아 지냈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frear hall 에 들어갈 수 있게 되어 다행이었고, 지금 와서 생각해봐도 제 여건 상 가장 나은 선택지라고 생각됩니다.
on-campus housing은 대체로 오래되어 시설이 좋은 편은 아닙니다. 가장 최근에 지어진 건물이 frear hall인데 그냥 그나마 낫다, 하고 체념하게 되는 정도입니다. 그렇지만 처음에 청소 열심히 해두고 적응하니 지낼 만 했습니다. 교환학생들이 배정받는 기숙사 건물로는 frear hall, gateway, wainani(apartment style) 정도가 있습니다. frear hall 과 gateway는 전형적인 기숙사 건물형태입니다. 1인 1실부터 4인 2실/4인 1실까지 선택지는 다양한 편입니다. 비용대비 가장 괜찮다고 생각되었던 건 4인4실 방이었습니다. 개인 공간은 방이 따로 있고 4명이 함께 쓰는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는 형태입니다. 두 건물의 가장 큰 차이점이라고 한다면 frear hall에만 에어컨이 있다는 점입니다. 그 외 다른 건물들에는 에어컨이 없습니다. 다만 초여름 정도의 날씨라 밤에는 선선해서 창문 열어두면 크게 힘들지 않을 수도 있고, 에어컨이 있어도 오래되고 고장나서 큰 도움이 되지 않기도 합니다.
wainani의 경우 아파트 형태의 기숙사입니다. 4인 2실의 경우 방 2개, 거실과 주방, 화장실의 구조입니다. 주방이 있어 요리할 계획이 있는 분들이라면 추천드립니다. 단점은 캠퍼스로부터 거리가 조금 더 떨어져있다는 점입니다. 다른 두 기숙사로부터 도보로 5-10분가량 떨어져 있습니다. 캠퍼스 중앙까지는 도보로 20분 정도 걸렸던 걸로 기억합니다.
공통적인 문제점은 바퀴벌레 출몰 위험입니다. 운이 안 좋으면 바퀴가 터를 잡은 근처나 해당 방에 배정받을 수도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대략 70% 정도의 확률로 피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한달 쯤 지난 시점에 방을 바꿀 수 있는 신청을 받기는 하지만 그땐 이미 한창 심한 시기가 지났을 때라 욺기는 게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바퀴벌레 약은 필수로 챙겨가세요! 저는 방 안에서는 바퀴벌레를 본 적 없으니 이 사실이 작은 희망이 되길 바랍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아마 지금은 근처에 새로 지은 기숙사도 있을 거고, 외부 기숙사 링크도 학교에서 받을 수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다만 기숙사비가 워낙 비싸서 저는 선택지로 삼지 않았었습니다. 제가 지냈던 frear hall 4인 2실도 한 학기에 700만원 가량(meal plan 포함) 들었는데, 외부기숙사는 meal plan이 없음에도 2-3배 정도 비쌌던 것으로 어렴풋이 기억합니다. 외부 기숙사에서 지냈던 다른 분의 말을 들어봤을 때 시설은 깔끔해도 바퀴가 나오기도 한다고 해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굳이 외부기숙사에서 지낼 이유가 없겠다고 생각했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isa 등의 동아리들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는 두어번 참석하고 더이상 나가지 않아 자세한 정보를 전달하기 어려울 것 같습니다. 함께 파티하거나 간단한 레크레이션 등 모임 활동이 자주 있기는 하니까 적극적으로 참여하신다면 분명 도움받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경영대 동아리 활동을 하면서 친구들을 만나서 다른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적극적인 활동을 하진 않았습니다. 개인적으로 그냥 교환학생 동아리보다는 동아리 박람회 등에 가보시고 관심이 있는 주제의 동아리에 들어가시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 될 것 같아 추천드립니다!

c) 물가
하와이는 휴양지로 유명한 섬동네입니다. 물가가,, 미쳤습니다. 미국 전체 통틀어서 뉴욕이랑 물가 1위 다투는 지역입니다. 그리고 가시는 곳 대부분이 관광객들이 많은 곳일터라 기본적인 물가도 높고, 관광 프리미엄이 붙었구나 싶은 부분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엔 스위스랑 비슷한 물가수준이라 생각했습니다. 유럽 등지와는 달리 장바구니 물가도 상당히 비싼 편이라 식비를 아끼고 싶다면 meal plan 활용이 최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알아보았으나 교환학생에게 지원을 해주는 제도는 없습니다. 국내에서 교환학생들 지원해주는 장학금을 알아보시는 편이 좋습니다. 저는 장학금 대신 캠퍼스 내에서 파트타임 알바를 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수강신청, 기숙사 신청, 비자 등 서류준비 등 통상적인 교환학생 준비는 다른 경우와 유사하니 저는 말을 줄이겠습니다.
다만 하와이로 교환가고자 제 후기를 읽고 계신 분들에게 말씀을 드리자면 수영연습을 해가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너무 우습게도 저는 하와이를 처음부터 교환교로 고려했던 게 아니라서 다른 생각은 못했었는데, 교환교에 가서 어떻게 놀 것인가도 미리 생각을 하고 준비를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습니다. 물놀이 하기 가장 좋은 환경에서 수영을 못하던 저는 찰박찰박 물 튀기기나 했습니다. 서핑을 배워서 많이 하다 오고 싶었는데 물놀이를 안 가본지 너무 오래되었던 터라 제가 그 정도로 심각하게 수영을 못하는 줄 하와이 바다에 들어간 후에 알게 되어서 참 어이가 없었습니다. 최소한의 수영만 할 줄 안다면 서핑을 배우는 데에는 수영실력이 크게 필요하지 않을 수 있으니 정말 조금이라도 준비해가시길 추천드려요. 또, 수영복이나 비키니의 경우 사이즈 범위가 꽤나 다른데다 그다지 디자인이 나은 것 같지도 않다고 느꼈어서 개인적으로는 국내에서 미리 준비해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수업 후 오후에 바다를 놀러가기에도 좋으니 안에 챙겨입을 수 있게 비키니 형태가 원피스 수영복보다는 편합니다. 저도 민망할 것 같아서 원피스만 챙겨갔었는데 불편하기도 하고 막상 나가보면 거의 비키니 차림이라 적어도 그곳에서는 편하게 입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습니다. 비키니 위에 입을 수 있는 얇은 니트류 등 수영 아우터류를 챙기는 것도 좋습니다.
또, 하이킹 하기에 정말 좋은 포인트들이 많으니 그에 맞는 신발도 챙겨가시고, 힙색 등 가볍게 가져갈 가방 같은 것도 있으면 좋습니다. 하이킹할 곳이 난이도 별로 다양한데다 자연이나 풍경이 너무 좋아서 하와이 여행하며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여행에 대한 부분을 이야기하자면기숙사가 개강 앞두고 촉박하게 열리기 때문에 일주일이라도 미리 가서 여행하려 한다면 숙소를 예약해야 하는데, 숙소가 매우 비쌀테니 미리 알아보고 동행을 구해서 예약해두시는 편이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학기 파견가시는 경우 연말에 맞춰 가시면 해 넘어가는 자정에 와이키키 비치에서 불꽃놀이를 크게 합니다. 그 외에도 금요일마나 불꽃놀이는 자주 있는 편이긴 하지만 새해를 와이키키에서 맞이하는 기분은 또 남다르니 참고해보시길 바랍니다.
캠퍼스가 있는 오아후 섬이 메인이라 가장 도시스럽지만, 다른 섬들은 또 각각의 매력이 있으니 미리 알아보시고 봄방학 등의 휴일들을 이용해 주변 섬들 여행 계획을 세워보시는 것도 좋겠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조금이라도 저렴한 거 하려고 국내 보험사에서 들으려 했는데 서류요건이 맞지 않아 한차례 캔슬했습니다. 국제학생보험(iso)이 따로 있는데, 그곳에서 가입하면 금액차이도 크지 않고 학교에서 요구하는 서류 알아서 발급해주니 추천드립니다.
health clearance의 경우 기숙사 입사 전에 결핵검사 결과를 내야 하는데, 현지 보건소에 가면 무료로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타 예방접종을 맞은지 한 달이 지난 상태여야 하니 필요한 예방주사는 한국에서 미리미리 맞으세요.
비자의 경우 안내해주는대로 착실하게 서류 꼼꼼히 챙기고, 일정 맞추어 발급절차 밟으면 어려운 일은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비자 인터뷰 일정 잡기가 까다로울 수 있으니 최소 2달 전까지는 예약잡으시길 권고드립니다. 예약이 2주에서 한달 가량 차있어서 출국 전 아슬아슬하게 비자를 받거나 긴급발급 신청을 하는 일이 없도록 기간에 여유를 두고 진행하시는 편이 편합니다.

번외로 카드나 계좌 등을 어떻게 하는지 고민하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습니다. 최근에는 다양한 해외 전용 카드들이 나와서 사실 본인 주거래 은행이나 편한 카드를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하나 트래블로그로 조금씩 환전해서 썼는데 수수료 없이, 필요한 만큼 환전할 수 있어 편하고 좋았습니다. 혹시나 카드를 잃어버리더라도 돈 크게 날아갈 걱정 없고 해외 재발급 서비스가 가능해서 불편 없이 사용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인터넷이 안 되는 환경이 그리 많지 않았어서 당장 환전해야 하는데 그러지 못해 결제를 못하는 등의 불편한 상황은 겪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추가로 저는 여행 준비 등 큰 금액을 결제하는 과정에서 체크카드를 사용하면 결제 취소 후 재결제 해야할 때 바로 환급되지 않을 경우를 대비해서 달러로 결제할 수 있는 신용카드를 한 장 챙겨갔었습니다. 신용카드로 결제한 후에 다음달 결제일 안으로만 이용금액만큼 환전해두면 되어 이 또한 사용하기에 유용했던 기억이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듯합니다.
현금이 필요한 상황도 있으니 어느정도 환전해서 달러를 챙겨가는 것도 좋지만, 어차피 트래블로그 등의 카드를 가지고 있다면 요즘은 현지 atm에서 출금하더라도 수수료가 없으니 초반에 당장 필요한 몫만 챙겨가길 추천드립니다.
저는 현지에서 알바하면서 주급을 현금이나 수표로 받았는데, 그 금액을 현금으로 전액 들고 있기엔 불안하기도 하고 친구들끼리 송금하는 경우도 왕왕 있어 현지에서 계좌를 하나 개설했었습니다. bank of hawaii에서 입출금계좌 개설하고 체크카드 발급했었는데, 다른 은행들과 달리 계좌 닫을 때 내는 fee가 없어서 발품 판 끝에 해당 은행으로 갔습니다. 캠퍼스 내에는 BOH atm이 없지만 시내에는 꽤나 많으니 현지계좌를 개설할 계획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립니다.


6) 파견교 소개
하와이 주립대 중 가장 메인 캠퍼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캠퍼스는 산 중턱 즈음에 해당하는 manoa valley에 위치해있습니다. 와이키키까지 버스로 30분이면 나갈 수 있기 때문에 오아후 섬에서 생활하기에는 불편함이 없습니다. 초록초록한 캠퍼스가 참 예쁘고 평화로운 곳입니다. 수업도 다양하게 열리고 아시아 영향을 꽤 받는 편이라 문화 관련된 수업을 듣는 것도 좋습니다.
봄학기에 가시면 배구 대학리그가 한창 열리는데, 21년과 22년에 챔피언을 했던 학교라 홈경기 보러 가면 거의 경기를 이겨서 보는 재미가 상당합니다. 학생들은 무료로 예약없이 들어갈 수 있으니 경기 일정 확인하시고 구경 가시는 것 추천드립니다.



교환학기를 마치고 여행하고 들어오면서 후기 작성을 미루다보니 벌써 1년이 더 지났습니다. 여전히 하와이에서 보낸 제 5개월은 제 인생에 너무 큰 영향을 주고 있고, 앞으로도 절대 잊을 수 없는 순간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사실 교환생활에 대해서 하자면 할 말이 참 많은데 준비 없이 구구절절 적다보니 빼놓은 말들도 많은 것 같습니다. 가기 전에는 상상할 수 없는 생활이 여러분을 기다리고 있답니다. 꼭 하와이가 아니더라도 본인의 성격과 환경에 맞는 교환교를 잘 고르셔서 행복하고 소중한 시간을 보내시길 바랍니다. 부족한 후기일텐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