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024년 1학기 University of Michigan으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경영학과 21학번 최민서입니다. 교환학기 동안 많은 것을 배우고 성장했던 학기였기에 파견교를 선택하고 준비하시는 분들께 도움이 되고자 체험수기를 작성하고자 합니다.
1. 파견교 소개 및 선택 이유
University of Michigan은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공립대학입니다. 앤아버라는 캠퍼스 타운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미시간대 학생들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지만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고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쇼핑몰 하나 없는 지루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미시간주의 경우 날씨가 매우 추워 4월까지도 겨울이 지속되며 1월까지는 하늘에 구름이 많아 파란 하늘을 보기가 매우 희귀합니다. 그러나 대학 풋볼 경기가 매우 유명하고 스타디움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열리며 학교 상징색인 남색 노란색으로 구성된 다양한 굿즈들을 타 도시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스포츠 경기가 굉장히 활성화되어있고 학교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은 학생 및 스포츠 팬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학교입니다.
저는 교환 국가를 선정함에 있어서는 미국을 제외하고 타 국가를 고려해보진 않았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 학기 동안의 미국 생활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미국이야말로 가장 다양한 국가와 인종, 문화를 가진 여러 학생들을 접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파견교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학교랭킹, 캠퍼스, 위치 총 3가지 요소를 고려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3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학교는 많지 않았기에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는데 저의 경우에는 학교랭킹을 1순위로 잡아 미시간대학교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환학기가 모두 끝난 후 생각해보았을 때, 학교랭킹보다는 위치 및 날씨, 그리고 교환프로그램 여부를 우선선위로 두고 파견교를 선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시간대의 경우 주변 인프라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시스템적으로 부족했기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랭킹이 높았던 학교였던 만큼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진로가 확실한 학생들이 많았기에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학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환학기 동안 자신이 얻고 성장하고자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파견교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미시간대의 수강신청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사이트를 통해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고려대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미국 시각에 맞춰 진행되기에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이었던 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신청날짜를 잊어 그 다음날 오후에 뒤늦게 진행하게 되었는데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엇보다도 미시간대의 경우 수강정정 기간이 신청 이후 한 달 정도로 매우 긴 점을 고려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반 신청했던 과목에서 정정기간에 끊임없이 add/drop 과정을 반복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초반 신청했던 4과목 중 1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변경했을 정도로 수강정정이 매우 자유로운 편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 기간에 원하는 과목을 등록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큰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전공선택 4과목, 총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교환학기인 만큼 예체능 관련 다양한 교양과목을 수강하고 싶었으나 예체능 교양 수업의 경우 경영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과캠퍼스인 North Campus에서 대부분 진행되었기에 거리상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원하시는 분들은 시간표를 조정해 수강을 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ollective Intelligence(3학점): 아직 학점인정신청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조직행동 관련 전공선택 과목으로 인정을 신청한 수업입니다. 주에 2번씩 canvas를 통해 제출하는 수시과제와 에세이 형태의 중간, 기말고사로 구성되었습니다. 별도의 출석체크나 팀플이 없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에세이 형태의 중간, 기말고사의 난이도는 까다로운 편이었으나 채점이 후했다는 점에서 수강이 부담스럽지 않은 과목이었습니다.
FinTech Innovations(3학점): 객관식 형태의 3번의 과제와 객관식 형태의 1번의 기말고사로 구성되었던 수업입니다. 과제와 기말고사 모두 비대면 형태로 진행되었고 대면 수업 또한 출석체크를 하지 않아 부담이 적었습니다.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었던 수업으로 정규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서는 신청이 불가하지만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등록을 완료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ocial Media Marketing(3학점): 출석체크, canvas를 통해 제출하는 주 1회 수시과제, 출석인정과제, 팀플로 구성되었던 수업입니다. 시험이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을 수 있지만 교수님께서 매 수업마다 학생들에게 랜덤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주고 받는 참여형 수업이기에 다른 측면에서 부담을 느낄 순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팀플도 기간이 넉넉하고 주제가 까다로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느 경영대 마케팅 수업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된다고 생각됩니다.
Flourishing at Work(3학점): 출석체크, 5번의 작은 과제, 3번의 final assignments로 구성된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1번 3시간씩 진행되며 Term A로 지정된 수업이라 1월 초에 개강해 2월 중순에 종강하였습니다. 이 수업 또한 참여형 수업이라 매주 자유롭게 팀끼리 앉으며 주로 수업주제에 대한 학생들 간의 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포스터를 꾸미는 등 역동적인 수업이 진행되어 개인적으로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소통하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3. 기숙사
미시간대학교의 경우 교한학생을 위한 on campus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입국 전 off campus 아파트를 구해 서브리스를 구해야하는데, 한국 교환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페이스북의 Ann Arbor, Michigan, Apartments, Rommates, Subleases, Housing 그룹을 통해 미시간대 재학생들이 올리는 서브리스 옵션을 보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연락해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저의 경우 1900불의 2bd/2ba 아파트를 할인받아 1300불로 5개월 계약했습니다. 오프캠퍼스 아파트의 경우 장점과 단점이 매우 확실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보다 쾌적하고 개인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지만, 교환학생들과 자연스러운 루트로 만남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확실한 단점이 존재합니다. 미시간대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도 이 점인데, 모든 교환학생이 각각의 오프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일상에서 약속 없이는 자연스럽게 만나기가 힘들었고, 만날 수 있는 공용의 공간이 없다는 점도 친해지기 어려웠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경영대와 약 도보 3분 거리의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개인 공간이 보장된다는 점, 경영대와 거리상 매우 가깝다는 점에서 생활만족도 수준은 매우 높았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미시간대 측에서 제공했던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크게 체계적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오티 당일 오티가 끝난 후 버디들과 30분 정도 캠퍼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후 학기 동안 연락이나 만남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 대부분이 교류가 거의 없던 것으로 보아 크게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들끼리는 주로 첫날 대면 오티에서 만난 친구들과 친해지거나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이 닿아 친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미시간대 풀타임 학생들과는 따로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이 부재했다는 점이 미시간대 교환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파견 국가의 한인회 또한 존재하지만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습니다.
3) 물가
앤아버 내 물가는 저렴하지 않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식이나 생필품 등의 가격은 무난했으나 오프캠퍼스 렌트비의 경우 원래 가격이 1800-1900불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캠퍼스 타운의 인프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음식의 경우 초반에는 친구들과의 외식 약속이 많아 비용을 많이 지출하였으나, 이후에는 다들 팁과 세금을 포함해 매끼 2만원 이상의 외식비용이 부담스러워 Trader joe's나 Target과 같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먹는 편이었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및 기타
1) 통신사
저는 민트모바일의 eSim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통신사였고 무제한 데이터 옵션으로 사용했는데 교환기간 내내 무리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2) 은행계좌
저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미국계좌를 뚫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계좌 없이 트레블월렛과 하나 비바 카드를 만들어가서 사용하였는데 가능하시다면 학기 초반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뚫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평소에는 크게 필요하지 않으나 외국 학생들과 여행을 다니거나 돈을 송금할 일이 있을 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계좌 없이 Revolut라는 앱을 사용해 돈을 송금할 수는 있었습니다. 다만 Revolut로 돈을 옮기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3) 옷/날씨
미시간의 날씨는 매우 춥습니다. 사실 저는 추위를 많이는 타지 않는 편이라 가져간 패딩을 거의 한 번도 입지 않고 퍼자켓..을 입고 다녔지만 같이 간 한국 친구들은 많이 추워보였습니다. 저를 제외한 친구들은 모두 감기에 걸려 힘들어하였고 실제로 1-2주 정도는 정말 추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 눈이 정말로 많이 오는 편이라 방한부츠가 꼭 필요한데, 짐이 무거워 한국에서 챙겨오기 힘든 상황이라면 굳이 가져올 필요 없이 미국에서 쉬인 등의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는 것이 더 나아보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잠깐 신을 수 있는 용으로 미국에서 사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미시간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모자, 방한 장갑, 넥워머 등 많은 방한용품을 가져갔으나 딱히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별 편차가 컸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미시간은 1월 날씨가 정말 좋지 않은 편입니다. 파란 하늘을 보기가 힘들고 일주일 내내 우울한 날씨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분이라면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4) 학교보험
미시간대는 굉장히 까다로운 요건의 보험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학교보험과 동일한 조건을 만족하는 사보험이 존재한다면 학교보험 대신 신청을 통해 인정받을 수는 있는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교환학생들이 학교보험을 들었었고, 전체 학기 총 12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 짐싸기
사실 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지고 가는 짐보다는 미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갈 때의 짐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한 학기 동안 사용한 짐을 버리고 오게 되었고 26인치 캐리어 하나 28인치 캐리어 하나 기내수화물 캐리어 하나, 총 3개의 캐리어를 들고 갔었는데 26인치 캐리어는 버리고 28인치 캐리어만을 "쉬핑투홈"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짐을 붙였습니다. 가격은 170불 정도였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 3주 정도 여행을 하다 한국으로 입국할 계획이었기에 짐을 붙이는 것이 꼭 필요하였고 과정도 복잡하지 않았기에 추천드립니다.
6) 여행
저는 학기 중/후 많은 도시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미시간의 경우 의외로 모든 도시와 꽤나 가까운 편이라 여행하기 용이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spring break 때는 같은 교환 친구들과 멕시코 칸쿤과 툴룸, 그리고 플로리다 탬파로 여행을 갔었고, 학기 중에는 워싱턴dc 뉴욕 보스턴 시카고를 2번씩, 학기 후에는 LA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시애틀 포틀랜드 오레곤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다녔습니다. 사실 앤아버라는 도시가 조금은 지루했기에 조금 더 다양한 국가로 많은 여행을 다녀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저렴한 시기에 예매를 하면 미시간에서 뉴욕은 편도 20불 정도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뉴욕, 보스턴 등 다양한 도시를 친구들과도, 혼자도 여행을 다녀보며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생활 중 다양한 국가로 여행을 다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중에서도 멕시코라는 나라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기에 spring break 때 꼭 다녀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시간대학교에서의 교환생활을 돌아보자면, 초반에는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미국에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학생으로서 영어를 잘한다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시간대학교로 파견을 온 교환학생들은 모국어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동양의 학생들 경우에는 한국인이 한국 학교에서 파견을 온 것과 같은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만, 중국, 베트남 등의 ethnicity를 가졌더라도 유학을 가 유럽 국가에서 파견을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의 경우 동양보다는 대부분 유럽국가의 학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기 초반 친구를 사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들키기가 싫어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환경에서 한 학기 동안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남들보다 크게 성장하고 영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미시간대에 파견받아 생활하며 생각하고 기대했던 환경과는 달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버디 프로그램이 부족했고, 친구를 사귀기 위한 이벤트가 다양하지 않으며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고 교환학생의 경우 오프캠퍼스에서 각자 생활해야 했기에 자연스러운 루트로 친구를 사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미시간의 겨울은 매우 춥고 날씨가 밝지 않으며 앤아버의 경우 인프라가 다양하지 않아 쇼핑몰조차 있지 않은 작은 캠퍼스 동네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 부족한 언어로 친구를 사귀는 경험을 해보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보며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배우고 여러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도 앤아버가 싫증이 날 때면 혼자 주변 도시로 여행을 떠나 환기를 시키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들보다 어렵고 외로운 교환생활을 한다고 미시간대를 1지망으로 적었던 저를 후회하기도 했으나, 지금 돌아보면 성장을 위한 값진 경험이었으며 의미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 행복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환생활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영어실력은 물론 내면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고 느낍니다. 교환학생을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지원하셔서 많은 것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
1. 파견교 소개 및 선택 이유
University of Michigan은 미시간주 앤아버에 위치한 공립대학입니다. 앤아버라는 캠퍼스 타운에 위치해 있어 대부분 미시간대 학생들이 거주한다는 점에서 치안이 비교적 안전하지만 주변 인프라가 부족하고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는 쇼핑몰 하나 없는 지루한 도시이기도 합니다. 미시간주의 경우 날씨가 매우 추워 4월까지도 겨울이 지속되며 1월까지는 하늘에 구름이 많아 파란 하늘을 보기가 매우 희귀합니다. 그러나 대학 풋볼 경기가 매우 유명하고 스타디움에서 다양한 스포츠 경기가 열리며 학교 상징색인 남색 노란색으로 구성된 다양한 굿즈들을 타 도시에서도 자주 목격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이 스포츠 경기가 굉장히 활성화되어있고 학교에 대한 프라이드가 높은 학생 및 스포츠 팬들을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로운 학교입니다.
저는 교환 국가를 선정함에 있어서는 미국을 제외하고 타 국가를 고려해보진 않았습니다. 가까운 미래에 미국으로 유학을 갈 수도 있다는 점에서 한 학기 동안의 미국 생활이 미래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고, 미국이야말로 가장 다양한 국가와 인종, 문화를 가진 여러 학생들을 접할 수 있는 최적의 국가라고 판단했습니다. 이후 파견교를 선택함에 있어서는 학교랭킹, 캠퍼스, 위치 총 3가지 요소를 고려하였습니다. 그러나 해당 3가지 요소를 완벽하게 충족하는 학교는 많지 않았기에 그 중에서도 우선순위를 정해야 했는데 저의 경우에는 학교랭킹을 1순위로 잡아 미시간대학교를 선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교환학기가 모두 끝난 후 생각해보았을 때, 학교랭킹보다는 위치 및 날씨, 그리고 교환프로그램 여부를 우선선위로 두고 파견교를 선정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시간대의 경우 주변 인프라와 교환학생 프로그램이 시스템적으로 부족했기에 아쉬움을 느꼈습니다. 그러나 랭킹이 높았던 학교였던 만큼 어학실력이 뛰어나고 미래에 대한 비전과 진로가 확실한 학생들이 많았기에 개인적으로 크게 성장하고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학기였다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교환학기 동안 자신이 얻고 성장하고자 하는 부분이 무엇인지에 따라 우선순위를 정하고 파견교를 선택하시길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미시간대의 수강신청의 경우 정해진 날짜에 사이트를 통해 수강신청을 진행하는 고려대와 유사한 방식으로 진행됩니다. 그러나 미국 시각에 맞춰 진행되기에 한국 시각으로는 새벽이었던 점을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의 경우 신청날짜를 잊어 그 다음날 오후에 뒤늦게 진행하게 되었는데 큰 문제는 없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무엇보다도 미시간대의 경우 수강정정 기간이 신청 이후 한 달 정도로 매우 긴 점을 고려해 대부분의 학생들이 초반 신청했던 과목에서 정정기간에 끊임없이 add/drop 과정을 반복합니다. 저의 경우에도 초반 신청했던 4과목 중 1과목을 제외하고 모두 변경했을 정도로 수강정정이 매우 자유로운 편입니다. 따라서 수강신청 기간에 원하는 과목을 등록하지 못하였다고 하더라도 큰 부담을 갖지 않으셔도 될 듯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전공선택 4과목, 총 12학점을 수강하였습니다. 교환학기인 만큼 예체능 관련 다양한 교양과목을 수강하고 싶었으나 예체능 교양 수업의 경우 경영대에서 멀리 떨어진 이과캠퍼스인 North Campus에서 대부분 진행되었기에 거리상 포기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원하시는 분들은 시간표를 조정해 수강을 해보실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Collective Intelligence(3학점): 아직 학점인정신청 결과가 나오진 않았지만 조직행동 관련 전공선택 과목으로 인정을 신청한 수업입니다. 주에 2번씩 canvas를 통해 제출하는 수시과제와 에세이 형태의 중간, 기말고사로 구성되었습니다. 별도의 출석체크나 팀플이 없다는 점에서 자유로운 수업이었습니다. 에세이 형태의 중간, 기말고사의 난이도는 까다로운 편이었으나 채점이 후했다는 점에서 수강이 부담스럽지 않은 과목이었습니다.
FinTech Innovations(3학점): 객관식 형태의 3번의 과제와 객관식 형태의 1번의 기말고사로 구성되었던 수업입니다. 과제와 기말고사 모두 비대면 형태로 진행되었고 대면 수업 또한 출석체크를 하지 않아 부담이 적었습니다.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인기있었던 수업으로 정규 수강신청 사이트를 통해서는 신청이 불가하지만 별도의 사이트를 통해 신청서를 제출하면 등록을 완료하실 수 있으니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Social Media Marketing(3학점): 출석체크, canvas를 통해 제출하는 주 1회 수시과제, 출석인정과제, 팀플로 구성되었던 수업입니다. 시험이 없다는 점에서 부담이 적을 수 있지만 교수님께서 매 수업마다 학생들에게 랜덤으로 질문을 던지고 답변을 주고 받는 참여형 수업이기에 다른 측면에서 부담을 느낄 순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그러나 팀플도 기간이 넉넉하고 주제가 까다로운 편이 아니기 때문에 여느 경영대 마케팅 수업과 비슷한 느낌으로 진행된다고 생각됩니다.
Flourishing at Work(3학점): 출석체크, 5번의 작은 과제, 3번의 final assignments로 구성된 수업입니다. 일주일에 1번 3시간씩 진행되며 Term A로 지정된 수업이라 1월 초에 개강해 2월 중순에 종강하였습니다. 이 수업 또한 참여형 수업이라 매주 자유롭게 팀끼리 앉으며 주로 수업주제에 대한 학생들 간의 토론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매주 다양한 주제에 관해 이벤트를 기획하거나 포스터를 꾸미는 등 역동적인 수업이 진행되어 개인적으로 다양한 친구를 사귀고 소통하기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3. 기숙사
미시간대학교의 경우 교한학생을 위한 on campus 기숙사가 제공되지 않습니다. 입국 전 off campus 아파트를 구해 서브리스를 구해야하는데, 한국 교환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페이스북의 Ann Arbor, Michigan, Apartments, Rommates, Subleases, Housing 그룹을 통해 미시간대 재학생들이 올리는 서브리스 옵션을 보고 페이스북 메시지를 통해 연락해 계약을 진행했습니다. 저의 경우 1900불의 2bd/2ba 아파트를 할인받아 1300불로 5개월 계약했습니다. 오프캠퍼스 아파트의 경우 장점과 단점이 매우 확실한 옵션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숙사보다 쾌적하고 개인의 공간을 가질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장점이 있지만, 교환학생들과 자연스러운 루트로 만남을 가지기 어렵다는 점에서 확실한 단점이 존재합니다. 미시간대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도 이 점인데, 모든 교환학생이 각각의 오프 캠퍼스에서 생활하고 있기에 일상에서 약속 없이는 자연스럽게 만나기가 힘들었고, 만날 수 있는 공용의 공간이 없다는 점도 친해지기 어려웠던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그러나 저의 경우 경영대와 약 도보 3분 거리의 아파트에서 살았는데 개인 공간이 보장된다는 점, 경영대와 거리상 매우 가깝다는 점에서 생활만족도 수준은 매우 높았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미시간대 측에서 제공했던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크게 체계적이지 않다고 느꼈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이 존재하기는 했지만, 오티 당일 오티가 끝난 후 버디들과 30분 정도 캠퍼스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진 후 학기 동안 연락이나 만남을 가진 적은 없습니다. 다른 교환학생들 대부분이 교류가 거의 없던 것으로 보아 크게 실효성 있는 프로그램으로 보이진 않았습니다. 따라서 교환학생들끼리는 주로 첫날 대면 오티에서 만난 친구들과 친해지거나 이후 인스타그램을 통해 개인적으로 연락이 닿아 친해지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미시간대 풀타임 학생들과는 따로 친해질 기회가 많지 않았습니다. 버디 프로그램이 부재했다는 점이 미시간대 교환생활 중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었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파견 국가의 한인회 또한 존재하지만 교환학생들과의 교류는 거의 없었습니다.
3) 물가
앤아버 내 물가는 저렴하지 않은 편이었던 것 같습니다. 음식이나 생필품 등의 가격은 무난했으나 오프캠퍼스 렌트비의 경우 원래 가격이 1800-1900불 정도로 형성되어 있다는 점에서 캠퍼스 타운의 인프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물가가 높은 편이라고 느꼈습니다. 음식의 경우 초반에는 친구들과의 외식 약속이 많아 비용을 많이 지출하였으나, 이후에는 다들 팁과 세금을 포함해 매끼 2만원 이상의 외식비용이 부담스러워 Trader joe's나 Target과 같은 마트에서 장을 보고 집에서 음식을 많이 해먹는 편이었습니다.
5. 출국 전 준비사항 및 기타
1) 통신사
저는 민트모바일의 eSim을 사용했습니다. 가장 저렴한 통신사였고 무제한 데이터 옵션으로 사용했는데 교환기간 내내 무리 없이 잘 사용했습니다.
2) 은행계좌
저를 제외한 모든 학생들이 미국계좌를 뚫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미국계좌 없이 트레블월렛과 하나 비바 카드를 만들어가서 사용하였는데 가능하시다면 학기 초반 미국에 도착하자마자 뚫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평소에는 크게 필요하지 않으나 외국 학생들과 여행을 다니거나 돈을 송금할 일이 있을 때 불편했던 것 같습니다. 미국계좌 없이 Revolut라는 앱을 사용해 돈을 송금할 수는 있었습니다. 다만 Revolut로 돈을 옮기는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3) 옷/날씨
미시간의 날씨는 매우 춥습니다. 사실 저는 추위를 많이는 타지 않는 편이라 가져간 패딩을 거의 한 번도 입지 않고 퍼자켓..을 입고 다녔지만 같이 간 한국 친구들은 많이 추워보였습니다. 저를 제외한 친구들은 모두 감기에 걸려 힘들어하였고 실제로 1-2주 정도는 정말 추웠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시기에 눈이 정말로 많이 오는 편이라 방한부츠가 꼭 필요한데, 짐이 무거워 한국에서 챙겨오기 힘든 상황이라면 굳이 가져올 필요 없이 미국에서 쉬인 등의 사이트를 통해 주문하는 것이 더 나아보입니다. 저렴한 가격에 잠깐 신을 수 있는 용으로 미국에서 사는 편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사실 저는 미시간의 추위를 이겨내기 위해 모자, 방한 장갑, 넥워머 등 많은 방한용품을 가져갔으나 딱히 사용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개인별 편차가 컸기 때문에 참고만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미시간은 1월 날씨가 정말 좋지 않은 편입니다. 파란 하늘을 보기가 힘들고 일주일 내내 우울한 날씨가 지속되기도 합니다. 날씨에 많은 영향을 받는 분이라면 고려해보시길 바랍니다.
4) 학교보험
미시간대는 굉장히 까다로운 요건의 보험을 요구합니다. 따라서 학교보험과 동일한 조건을 만족하는 사보험이 존재한다면 학교보험 대신 신청을 통해 인정받을 수는 있는데 거의 불가능에 가까운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모든 교환학생들이 학교보험을 들었었고, 전체 학기 총 12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5) 짐싸기
사실 저는 한국에서 미국으로 가지고 가는 짐보다는 미국에서 다시 한국으로 들어갈 때의 짐에 대한 고민이 많았습니다. 대부분 한 학기 동안 사용한 짐을 버리고 오게 되었고 26인치 캐리어 하나 28인치 캐리어 하나 기내수화물 캐리어 하나, 총 3개의 캐리어를 들고 갔었는데 26인치 캐리어는 버리고 28인치 캐리어만을 "쉬핑투홈"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미국에서 한국으로 짐을 붙였습니다. 가격은 170불 정도였습니다. 학기가 끝난 후 3주 정도 여행을 하다 한국으로 입국할 계획이었기에 짐을 붙이는 것이 꼭 필요하였고 과정도 복잡하지 않았기에 추천드립니다.
6) 여행
저는 학기 중/후 많은 도시로 여행을 다녔습니다. 미시간의 경우 의외로 모든 도시와 꽤나 가까운 편이라 여행하기 용이했던 것 같습니다. 저의 경우 spring break 때는 같은 교환 친구들과 멕시코 칸쿤과 툴룸, 그리고 플로리다 탬파로 여행을 갔었고, 학기 중에는 워싱턴dc 뉴욕 보스턴 시카고를 2번씩, 학기 후에는 LA 샌디에고 라스베가스 시애틀 포틀랜드 오레곤 샌프란시스코 여행을 다녔습니다. 사실 앤아버라는 도시가 조금은 지루했기에 조금 더 다양한 국가로 많은 여행을 다녀보고자 하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저렴한 시기에 예매를 하면 미시간에서 뉴욕은 편도 20불 정도로 다녀올 수 있었습니다. 뉴욕, 보스턴 등 다양한 도시를 친구들과도, 혼자도 여행을 다녀보며 나 자신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교환생활 중 다양한 국가로 여행을 다녀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그중에서도 멕시코라는 나라가 너무나도 매력적이었기에 spring break 때 꼭 다녀와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미시간대학교에서의 교환생활을 돌아보자면, 초반에는 힘든 시기를 겪었습니다. 미국에 한 번도 나가보지 않은 학생으로서 영어를 잘한다는 막연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미시간대학교로 파견을 온 교환학생들은 모국어처럼 영어를 사용하는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특히 동양의 학생들 경우에는 한국인이 한국 학교에서 파견을 온 것과 같은 경우는 거의 없었고 대만, 중국, 베트남 등의 ethnicity를 가졌더라도 유학을 가 유럽 국가에서 파견을 온 학생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의 경우 동양보다는 대부분 유럽국가의 학생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학기 초반 친구를 사귀는 것에 두려움을 느끼고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영어를 모국어처럼 쓸 수 없다는 사실을 들키기가 싫어 고군분투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러나 오히려 이러한 환경에서 한 학기 동안 적응하기 위해 노력했기에 남들보다 크게 성장하고 영어를 사용하는데 있어서 자신감을 얻을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초반 미시간대에 파견받아 생활하며 생각하고 기대했던 환경과는 달라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학교 측에서 제공하는 버디 프로그램이 부족했고, 친구를 사귀기 위한 이벤트가 다양하지 않으며 기숙사를 제공하지 않고 교환학생의 경우 오프캠퍼스에서 각자 생활해야 했기에 자연스러운 루트로 친구를 사귀기에는 한계가 있었습니다. 또한 미시간의 겨울은 매우 춥고 날씨가 밝지 않으며 앤아버의 경우 인프라가 다양하지 않아 쇼핑몰조차 있지 않은 작은 캠퍼스 동네였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환경에서 부족한 언어로 친구를 사귀는 경험을 해보고 다양한 국적의 친구들과 여행을 다녀보며 한계를 극복하는 경험을 배우고 여러 문화와 언어를 배울 수 있었습니다. 학기 중에도 앤아버가 싫증이 날 때면 혼자 주변 도시로 여행을 떠나 환기를 시키고 스스로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남들보다 어렵고 외로운 교환생활을 한다고 미시간대를 1지망으로 적었던 저를 후회하기도 했으나, 지금 돌아보면 성장을 위한 값진 경험이었으며 의미있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세계 각국에서 온 소중한 친구들을 만나 행복했고 의미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교환생활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서 적응하는 법을 배우고 다양한 경험을 함으로써 영어실력은 물론 내면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고 느낍니다. 교환학생을 고려하시는 분들이라면 꼭 지원하셔서 많은 것을 얻어가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