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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pain] Ramon Llull University (ESADE) 24-1 박은총

2024.06.01 Views 332 박은총

안녕하세요, 2024년 1학기 바르셀로나 ESADE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했던 박은총입니다.
꿈 같은 교환학생 생활을 마치고 이제는 한국으로 돌아가게 되어 정말 아쉬움만 남네요!

1. 수강신청
ESADE의 수강신청은 1차 신청과 2차 신청으로 나뉩니다.
1차에서는 각자 Credit이 주어지고, 이를 수강희망 과목에 베팅하는 방식으로 이뤄집니다.
수강 신청이 이뤄진 과목 외에, 실패한 과목에 대해서는 2차에서 선착순으로 수강 신청을 받게 됩니다.

2. 수업

2-1.강의 소개
제가 수강한 수업은, Communication & Leadership, Derivatives, Digital Communications, Español Intensivo: Elemental, Family Business, From linear to circular business, Marketing from Strategy to Action, Strategic & Bus. Consulting 총 8과목입니다.

- 스페인어 코스
1학기 기준 1월 중순부터 시작하는데, 5일 동안 수업을 진행합니다. 수준에 따라 5단계로 구분되는데, 하루에 5시간 씩 수업을 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기 좋은 환경이 조성됐던 것 같습니다. 스페인어에 관심이 없더라도, 이 수업을 수강하시길 추천드립니다! 같은 수준이라도 분반이 다양해서 교수님마다 다를 수 있긴 한데, 친구들과 제 경험 상 모든 교수님들이 친절하고 수업도 이론만 배우는 게 아니라 활동 위주로 진행을 하셔서 재밌게 수강했던 것 같아요. 수업이 아침 8시에 시작해서 이 수업을 수강하기를 꺼리기도 하는데, 보통 이 수업에서 친해진 친구들끼리 나중에 정규학기 때 같이 수업듣고 그러더라고요! 성적은 출석과 최종 퀴즈(Listening, Writing, Reading)으로 산출됩니다.

- Marketing from Strategy to Action
수업 내용은 정말 기본적인 마케팅 이론을 다시 복습하는 기분입니다. 중간중간에 마인드 디자인, 워크샵 등의 활동이 섞여 있고 그냥 무난하게 수강했던 수업같습니다.
이 수업은 정규 학기 전 2주 동안 진행되기에, 이 수업도 친구를 미리 만나기 좋았던 것 같네요. 이 수업에서 친해진 친구들이 학기 끝날 때까지도 제일 친하게 지냈던 친구들입니다. 출석과 발표 2번으로 성적이 산출됩니다.

- Communication & Leadership
이 수업은 강의명처럼 Communication과 Leadership에 대한 이론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매 수업 토론식으로 이뤄지며, 중간 레포트, 발표, 기말 레포트로 성적이 산출됩니다. 자신의 의견을 말하기 좋아하시는 분들이 들으면 좋을 것 같네요. 레포트와 발표 성적은 높게 잘 주시는 것 같아요.

- Derivatives
중간고사 40% 기말고사 40% 출석과 참여 점수 20%로 성적이 산출됩니다. 교수님께서 정말 열정적으로 가르쳐주시며, 학생들의 질문도 친절하게 답변해주십니다. 파생상품 쪽에 관심있는 분들이 있다면 성적은 쉽게 받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Digital Communications
매주 레포트 1장과 팀플로 피피티를 만들어야 돼서 제일 과제가 많았던 수업입니다. 다행히도 피피티는 발표시키지 않고, 매 시간 수업 전에 팀 별로 어떤 부분을 잘했는지 화면에 띄워주고 끝납니다. 디지털 마케팅을 확장해서 배우는 수업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성적은 그럭저럭 주는 것 같습니다.

- From linear to circular business
교수님이 아시안들에게 특히 친절하시다는 느낌을 받았던 수업입니다. 모든 학생들에게 친절하신데, 특히 저랑 제 친구는 교수님이 잘 챙겨주셨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지속 가능한 경영을 배우는 느낌인데, 조금 다른 방향으로 접근하는 수업입니다. 수업 중간에 교수님께서 특별한 이벤트를 준비해주시고 해서 재밌게 수강했던 수업입니다.
발표 2번으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성적은 잘 주시는 것 같습니다.

- Strategic & Business Consulting
컨설팅에 대한 이해를 배우는 수업으로, 수업 내용이 어렵지 않았습니다. 발표 한 번과 수업 참여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이 수업도 성적을 괜찮게 주는 것 같습니다.


2-2 수업 정보
ESADE는 2번 초과하여 결석 시 자동적으로 F가 부과되며, 성적을 높게 주진 않지만, 평의하게 주는 수준인 것 같습니다.
수업은 모두 영어로 진행되며, 스페인어 언어 성적 증명서가 있을 시 스페인어로 진행되는 수업을 들을 수 있습니다.
1교시는 08:00-10:30, 2교시는 10:45-13:15, 3교시는 14:45-17:15, 4교시는 17:30-20:00로 진행되며, 수업 중간에 10분 정도의 쉬는 시간을 주는 편입니다. 중간 쉬는 시간은 교수님 재량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3. 학교 소개

3-1 버디 시스템
ESADE에는 버디 시스템이 그렇게 잘 되어있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학기 초에 메일로 WhatsApp 단체방 링크가 오니, 이를 잘 확인하셔서 ESADE 교환 학생끼리의 파티, 엑티비티 등에 참여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3-2 장학금
파견교에서의 장학금은 제가 아는 한은 없는 것 같습니다.

3-3 기숙사
기숙사와 관련해서는 ESADE에서 자체 기숙사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ESADE 자체가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멀리 떨어져있다보니 기숙사에 거주한다면 바르셀로나라는 도시를 즐기기에는 조금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파견 전부터 알고있던 친구들과 3명이서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집을 렌트해서 지냈습니다.
Idealista와 같은 어플을 많이 이용하실 것 같은데, 집주인들이 답장도 잘 안해주고, 스페인어만 가능한 사람만 있기도 하고, 막상 가보면 컨디션도 별로인 곳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직접 부동산에 가서 발품 팔아 집을 구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이 구하는 지역은 Gracia 지역(Diagonal역)인데 이곳은 바르셀로나의 중심지라 조금 가격이 있습니다.
제가 구한 곳은 Sants역 근처였는데, 조용하고 치안좋고, 교통도 편해서 교환 기간 동안 아주 만족하면서 지냈습니다!
정확히는 Plaza de sants 역 근처인데, 학교를 가기 위해 디아고날 역을 지나는 L5 지하철이 다니고, 에스파냐 광장, 카탈루냐 광장 등 시내 중심지를 바로 가는 L1도 지나며, 한국의 용산역 같은 Sants 기차역도 있어서 어디든 가기 정말 용이했습니다.

그리고 집밥 하는 거 좋아하시는 분은, 집 근처에 Mercadona가 있는 지 확인해보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스페인의 대형마트인데 저렴하고 품목도 다양해서 여기 있는 동안 먹고 싶은 것은 거의 다 만들어 먹었던 것 같아요!

3-4 교우회
교우회와 관련해서는 교환학생 OT에서 설명을 해주십니다.

3-5 학교 위치
ESADE는 사실 바르셀로나가 아닌 Sant Cugat이라는 근교 도시에 위치합니다.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열차를 타고 30분 정도를 간 후, Sant Cugat Centre에서 내려 15분 정도 도보 위치에 학교가 있습니다. ESADE 근처는 음식점을 찾기 힘들어 보통 교내 카페테리아인 Bite에서 점심 식사를 했습니다. Bite는 9유로 정도에 메인메뉴 2개, 물, 디저트를 먹을 수 있고, 맛도 평이한 수준입니다. Bite가 질리는 날에는 도보 5분 정도 위치에 Frankfurt라는 햄버거 집이 있는데 체인점이지만 맛있고 가성비 있어 추천드립니다. ESADE는 큰 건물 2개로만 이루어져있어 캠퍼스라는 감성을 느끼기에는 힘들 것 같습니다.


4. 생활

4-1 물가
생활과 관련해서는 먼저 물가 측면에서 스페인의 물가는 정말 싼 편입니다. 타 유럽과 비교했을 때, 장바구니 물가를 비롯해 외식 물가도 저렴한 편 인 것 같아요.
그리고 스페인에는 Menu del dia라는 시스템이 있는데, 한국어로 번역하면 오늘의 메뉴입니다. 점심에만 운영하는데 음료, 메인메뉴 2개, 디저트까지 나오는데 15유로 정도입니다. 다른 유럽 여행을 많이 다녀봤지만, 포르투갈 다음으로 물가가 저렴한 것 같아요. 한국과 비교했을 때는 외식 물가가 1.3배 정도 비싼 것 같고, 장바구니 물가는 정말 절반 정도로 저렴한 것 같아요.
하지만, 바르셀로나는 House fee가 좀 높은 편이긴 합니다. 다른 스페인 도시에 비해서 1.5~2배 정도 비싼 것 같습니다.
교통비는 저렴합니다. 모빌리땃 호벤이라고 초록색 교통카드가 있는데, 3달 동안 트램, 버스, 지하철을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교통권입니다. 3달에 48유로 정도이고, 직접 카운터를 방문해서 여권과 비자를 보여준 후 발급된다는 번거로움이 있지만, 이 덕분에 교통비를 많이 절약할 수 있었어요.


4-2 맛집
다음은 제가 선정한 맛집 리스트를 소개드리겠습니다. 제가 음식을 좋아해서 여러 곳 다녀봤는데, 전통 음식 중 모든 음식점을 잘하는 곳은 거의 없었어서 리스트가 조금 길어졌지만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추가적으로 스페인은 점심과 저녁을 정말 늦게 먹는 편입니다. 점심은 보통 오후 1시 30분에서 3시 30분, 저녁은 오후 8시 쯤에 먹어요. 예약을 하지 않아서 걱정이신 분들은 조금 일찍 가시면 됩니당

- Jon cake: 바스크 치즈케이크 맛집인데, 바스크 치즈케이크 본 고장인 바스크 지역에 가서 먹은 것 보다 맛있는 집이었습니다. 종류가 4가지 정도 되는데 기본 치즈케이크만 시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한 조각에 무게에 따라 4~5유로 정도입니다. 그리고 커피 같은 음료는 근처 카페로 가서 아이스아메리카노 시키시면 됩니다!
Jon cake에도 커피를 팔긴 하는데, 비싸고 아이스 음료도 없거든요.
- El Xampanyet: 제 바르셀로나 음식점 순위 1위입니다. 이베리코 스테이크와 오징어 요리(깔라마리)가 정말 맛있는데, 이베리코를 시키시면 구운 똬리고추인 Pimientos de Padron이 곁들여 나오는데 정말 맛있습니다. 문어 요리인 뽈뽀도 정말 맛있고, 모든 음식이 맛있으니 꼭 추천드립니다. 여기서 갈아넣은 토마토와 올리브유를 빵에 올린 빤 꼰 또마떼(Pan con Tomate)를 추가해서 공깃밥처럼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어요. 그리고 상그리아랑 비슷한 띤또 데 베라노도 추천드립니다.
- El glop: 빠에야 맛집이고, 해산물 빠에야와 마늘 소스가 곁들여 나오는 먹물 빠에야가 맛있습니다.
- Ciudad condal, Vinitis: 한국인에게 맛집으로 알려진 음식점인데 사장님이 같아서 두 음식점이 비슷합니다. 꿀대구(Bacarao allioli miel)가 맛있고, 크로케따와 푸아그라 따파스 추천드립니다.
- Xurreria Trebol: 스페인 사람들은 해장을 츄러스로 합니다. 그만큼 츄러스가 유명한데, 제가 가 본 츄러스집 중 여기가 제일 맛있었습니다.
- Konig Barcelona Centre: 감자를 튀긴 전통 음식인 빠따따스 브라바스가 정말 맛있습니다.
- Fabrica Moritz Barcelona: 바르셀로나 맥주 중 제일 맛있는 맥주집입니다. 음식은 그냥 그렇고, 맥주 마시러 자주 갔습니다.


4-3 놀거리
- 클럽: 음악과 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스페인의 클럽을 추천드립니다. 스페인의 클럽은 음악과 춤을 즐기기 좋은 환경이며 참고로 스페인의 클럽은 새벽 2시가 피크입니다. 외국인에게는 Razzmatazz, Opium이 유명합니다. Razzmatazz를 제외한 대부분의 클럽은 1시 이전에 갔을 때 무료입장이 가능합니다. Estramus 인스타를 팔로우하셔서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한국에서 클럽 한 번 안가봤는데도 여기서는 재밌게 놀았었네요! 한 번도 안가보신 분들에게도 선입견 가지지 마시고 한 번 쯤은 경험해보시실 추천합니다!
- Orient express(바): 독특한 컨셉의 칵테일 바로 재밌는 이벤트와 함께 즐기기 좋은 공간입니다.
- Bar Billar: 포켓볼을 칠 수 있는 바로, 맥주를 마시면서 저렴하게 포켓볼을 치기 좋은 곳입니다. 꼭 포켓볼을 치지 않더라도 테이블에 앉아서 보드게임을 하거나, 맥주를 마시며 친구들과 놀 수 있어 추천드립니다.
- L'Ovella Negra Marina: 대형 펍으로 축구 경기가 있는 날에는 축구 경기를 보며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펍입니다. 특히 바르셀로나 vs 마드리드 경기가 열리는 날에는 최소 경기 1시간 반 전에는 가야 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입니다. 축구 경기가 있는 날 꼭 한 번 친구들과 이 곳에서 경기를 즐겨보시길 바랍니다.


4-4 교통
바르셀로나의 교통은 T-mobilitat Joven으로 모두 커버가 됩니다. 지하철은 보통 새벽 5시부터 00:30분까지 운행하며, 토요일에서 일요일로 넘어가는 날에는 24시간 운행합니다. 지하철과 버스가 끊겨도 나이트버스가 정말 잘 되어있어 걱정없이 밤 늦게까지 다녔습니다. 그리고 치안같은 부분에서는 소매치기만 조심하면 될 것 같아요.
소매치기 이외의 치안은 정말 안전합니다. 새벽 3-4시에 돌아다녔어도, 안전하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5. 출국 전 준비 사항
비자 인터뷰를 미리 잡으시길 추천드립니다. 스페인 비자가 나오기까지 3~4주 정도 걸리니 이를 고려하시고, 인터뷰 신청도 날짜 별로 선착순이니 미리 인터뷰 잡으셔서 여유롭게 준비하시길 추천합니다. 그 외에는 크게 준비할 요소는 없는 것 같네요. 보험은 저는 한화 생명에서 교환학생 대상 보험 중 두 번째로 싼 걸로 신청했습니다. 제일 저렴한 걸로 해도 될 것 같은데, 혹시나 해서 두 번째걸로 골랐습니다.
그리고 스페인의 태양은 정말 무섭습니다. 썬크림과 썬글라스는 필수로 챙기시길 바랍니다!


6. 교환학생 소감
저는 운이 좋게 한국에서도 원래 친하게 지내던 친구 두 명과 같은 학교에 오게 됐습니다. 그래서 더욱 더 재밌던 교환학생 생활이 되지 않았나 싶네요.
참고로 ESADE에는 고려대, 연세대, 성균관대가 교환프로그램이 연결 돼 있으며, 이번 학기에는 고려대 5명, 성균관대 2명, 총 7명이 ESADE에서 이번 학기를 보냈습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바르셀로나는 정말 낭만이 넘치는 도시였습니다. 도시자체도 이쁘고, 불꽃놀이 축제, 인간탑 쌓기 축제, 거인 인형 축제, 카니발 등 거의 매일 축제가 끊이지 않는 도시였기에 더욱 더 기억에 남는 것 같습니다. 맛있는 음식, 친절한 이웃, 좋은 날씨, 이쁜 건물들, 탁 트인 해변가, 많은 놀거리, 그리고 좋은 ESADE 친구들과 교수님들.

첨언을 하자면 다른 곳에서의 교환학생 프로그램을 생각하신다면, 교환학생 경험을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SADE의 교환 경험을 한 저로서, 최소한 ESADE로의 교환학생은 적극적으로 추천드립니다.
이보다 꿈같은 시간은 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제 수기가 도움이 됐길 바라며 이만 글을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