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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Georgia State University 24-1 류정훈

2024.05.27 Views 267 류정훈


안녕하세요 2024년 1학기 미국 조지아 주립대학교(GSU)로 파견을 다녀온 19학번 류정훈입니다.
1. 파견교 소개
조지아주립대학교는 조지아주 애틀랜타의 다운타운에 위치해 있습니다. 애틀랜타는 미국 동남부에서 가장 큰 도시인만큼 생활하기엔 아주 좋았던 것 같습니다. 그 중에서도 조지아주립대학교는 공항에도 가깝고 지하철역도 가깝고, 편의시설이 많아서 좋은 것 같습니다. 학교 편의시설도 다양한데 자세한 건 밑에서 다시 말씀드리겠습니다. 캠퍼스는 다운타운형 캠퍼스로, 고려대처럼 학교 구역이 정해져있는 것이 아니라 시내에 여러 건물이 흩어져있는 형태입니다. 그래서 미국 대학교 캠퍼스, 잔디밭 같은 낭만이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제가 GSU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는 고려대에서 열리지 않는 수업들을 들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먼저 고려대 경영대에는 없는 분야인 hospitality 분야의 전공수업을 들을 수 있고, 음대가 있어서 음악 교양 수업이 많다는 것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모든 절차는 우선 메일을 통해서 진행되기 때문에 항상 메일을 잘 확인하셔야 합니다. 수강신청의 경우 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날짜를 공지 받으면 PAWS라는 학교 포털에서 직접 진행하게 됩니다. 여기서 선수과목 요건이 없는 과목들은 바로 신청할 수 있지만, 전공과목 등 선수과목이 필요한 과목들은 따로 폼을 작성해 메일로 제출해야 수강신청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들은 전공과목들은 모두 선수과목이 필요해서 신청 폼을 작성했습니다. 선수과목 관련 신청 폼도 메일로 안내를 받으실텐데, 혹시라도 진행이 너무 더딘 것 같으면 먼저 학교에 메일로 문의를 드리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측에서 간혹 실수로 누락하는 경우도 있고, 처음 사용하는 웹사이트들이라 헷갈리는게 많아 저도 메일로 문의를 자주 드렸습니다.
1) Business Analysis (3학점)
1주일에 한번은 온라인, 한번은 오프라인 수업으로 진행하는 전공수업니다. 엑셀을 활용해서 데이터를 분석하고 수요예측 툴을 만드는 방법을 배우는데, 재미도 있고 의미있는 수업이었던 것 같습니다. 매주 온라인 수업 후에 퀴즈를 풀어야하지만 그렇게 어렵지는 않아서 전체적으로 만족한 수업입니다.
시험은 mini exam, 중간, 기말 총 세번입니다. 시험 난이도도 굉장히 쉽다고 느꼈습니다. 강의실에 모여서 각자 노트북으로 락다운브라우저를 통해 문제를 푸는데, 웹에서 엑셀시트를 사용할 수 있어서 엑셀 사용에 익숙하신 분이면 정말 수월하게 문제를 푸실 수 있습니다.


2) Perspectives in Hospitality Industry (3학점)
호텔, F&B 등 호스피털리티 업계 전반에 대한 전공수업입니다. 고려대에는 없는 분야의 수업이어서 꼭 들어보고 싶던 수업입니다. 수업 내용 자체도 재미있고, 교수님께서 굉장히 유쾌하셔서 수업진행을 재미있게 하십니다. 또 수업시간에 수업 대신 호텔컨퍼런스 참석, 호텔매니저 초청 특강 등 활동도 많이 했는데, 정말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습니다. 팀플이 있는데 팀원 전원이 발표를 해야해서 조금 부담이긴 했지만, 팀플 퀄리티 자체는 고려대 전공수업보다 얕게 하는 것 같아서, 이 부분은 좋은 것 같습니다. 참고로 교수님이 한국분이셔서 고려대에서 교환으로 왔다고 하면 되게 좋아하십니다.
시험 3번, 팀플, 참여도를 각가 100점씩 하여 총 500점으로 평가를 한다고 하셨는데, 시험 1번은 호텔컨퍼런스와 겹쳐 취소되고, 마지막 시험은 시험 당일 교수님께서 다들 열심히 공부했을 거라고 믿고 모두 100점처리 해주신다고 하셔서 시험은 1번밖에 보지 않았습니다.

3) Beginning Piano for non-major student (2학점)
고대에는 음대 수업이 없어서 음악수업을 듣고 싶어서 수강한 수업입니다. 수강인원은 10명 내외이고 교수님이 수업마다 1대1로 과제확인, 피드백 등을 해주십니다. 그렇다고 막 엄청 부담스럽게 하시는 건 아니니까 음악을 좋아하시면 꼭 들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강의실에는 전자피아노가 학생 수만큼 있고 교수님이 컴퓨터로 어떤 피아노 소리를 들을지 선택하실 수 있는 구조인데, 다른 학생들 지도하실때는, 피아노로 본인 치고싶은 곡을 치면서 시간을 보낼 수 있어서 여유롭고 좋은 수업입니다. 시험은 총 4번 있는데, 연습곡 지정해주고 그 곡을 연주하기도 하고, 간단한 이론 실기시험을 보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런 부분은 분반이 많아 교수님마다 다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4) Intro Guitar Technique (2학점)
이 수업도 음악 수업을 들어보고 싶어서 수강했습니다. 피아노수업과는 다르게 30~40명정도 되는 수강생이 있고, 교수님이 앞에서 1대다로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기타가 없으면 대여해야 하는데 대여비는 한학기에 50달러입니다. 클래식 기타의 아주 기초적인 연주를 배우는 수업이라 저는 기타를 아예 칠 줄 모르는데도 재밌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5) Film Aesthetic Analysis (3학점)
고전영화를 보고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영화는 주로 흑백영화이고 프랑스, 이탈리아 등 유럽권 영화도 있습니다. 일주일에 영화 한편씩을 감상하고, 영화를 다 보면 토론을 하는 형식입니다. 시험은 없고 한학기동안 총 4번 영화분석 에세이를 제출만 하면 돼서 워크로드는 확실히 적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 기숙사
GSU에는 총 다섯개의 온캠퍼스 기숙사가 있습니다. 교환학생들은 그중 University Loft라는 기숙사를 쓰게 됩니다. 기숙사 건물에 식당이 없는 대신 방마다 주방과 거실, 침실이 있는 타입입니다. 저는 2인실이었는데 공유거실과 공유침실이 있었고 가격은 한학기에 4300달러 정도였습니다. 신청기간과 기숙사비 납부 기한 등은 모두 메일로 공지되니 메일 확인을 자주 해주셔야합니다.
만약 요리를 안하시면 밀플랜을 신청하실 수 있는데 5개 기숙사 중 3곳에 학생식당이 있습니다. 뷔페식으로 되어있어서 다양하게 먹기 좋지만,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아서 저는 밀플랜은 구매하지 않고 주방에서 요리를 해먹었습니다. 밀플랜을 신청하지 않아도 학생식당에서 식사를 한 끼씩 사먹을 수도 있습니다. 팬써카드라고 불리는 학생증에 학교 캐쉬를 충전하면 할인도 받을 수 있어서 학생식당을 많이 이용하실 것 같다면 활용하시는게 좋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1) 애틀랜타
애틀랜타는 미국 동남부 최대도시인 만큼 인프라는 좋은 것 같습니다. 관광지나 놀거리가 많은 것 아니지만 마트나 공공시설, 한국영사관 등이 다 가까운곳에 있어서 살기에는 좋은 곳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리고 한인타운 규모가 꽤 커서, H mart 등에서 한식 재료를 살 수도 있고, 한식당도 많은 것이 장점입니다.

2) 교환학생 프로그램
버디프로그램이 있는지는 확인하지 못했는데, 학기 초에 교환학생 오티를 진행합니다. 해외에서 GSU로 들어오는 교환학생 뿐 아니라, GSU에서 다른 국가로 파견을 준비하는 미국 학생들도 오고, 학교 전체에 대한 설명도 해주는 날이니 꼭 참석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3) 물가
전반적인 물가는 한국보다 훨씬 비싸지만, 식재료는 저렴한 편입니다. 식당에서 밥을 사먹으면 보통 15~20달러 정도 지출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저는 주로 기숙사 주방에서 요리를 해서 먹었는데, 고기나 채소 같은 경우 환율을 감안해도 한국에서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해서 돈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습니다.

4) 유용한 어플
(1) Offer up
음식 외에 필요한 것이 있을 때, offer up이라는 어플을 사용하는 것도 좋습니다. Offer up은 당근마켓 같은 중고플랫폼인데, 당근마켓만큼 활발하지는 않은 것 같지만, 그래도 가끔 활용하기 좋은 것 같습니다.
(2) Breeze 2
애틀랜타 대중교통은 MARTA 라고 부르는데, 직접 교통카드를 발급받지 않아도 Breeze 2 라는 어플을 통해서 그때그때 간편하게 충전하고 개찰구에 스마트폰을 태그해서 버스, 지하철 등을 이용할 수 있습니다.
(3) Passio Go
학교 셔틀버스 어플입니다. GSU 셔틀의 모든 노선의 정류장과 예상 도착 시간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학생들은 모두 무료로 이용할 수 있고, 기숙사 근처에서 타고 publix라는 마트까지 한번에 갈 수 있어서 유용했습니다.
(4) Pulse
고려대학교 블랙보드처럼 GSU는 i College라는 사이트를 이용합니다. I college의 모바일 어플 이름은 Pulse라고 되어있어서 잘 모르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데, 웹사이트로만 이용하는 것 보다 훨씬 편하고 좋았습니다.
5) 학교 시설
제가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고 자주 이용한 시설은 Recreation Center 입니다.
체육관인데, 헬스장 뿐 아니라 수영장, 사우나, 스쿼시, 암벽등반, 탁구 등등 다양한 체육시설이 모여있고 모두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헬스장규모도 꽤 크고 운동기구도 많아서 좋았습니다. 수영장에는 스파풀, 건식사우나가 같이 있어서 수영장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저는 음대수업을 들어서 피아노연주 동영상 과제나 기타연주 동영상 과제등을 많이 했는데, Standard Building이라는 건물 9층에 피아노 연습실이 있어서 자주 이용했습니다. 특별히 이용에 제한이 있는 건 아니라, 혹시라도 음악 수업을 안듣더라도 피아노를 치고 싶으시다면 이 시설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학교 도서관의 경우 대부분의 좌석들은, 일반 라운지처럼 소음이 있는 편입니다. 그래서 조용한 곳에서 공부를 하고싶다면 5층에 있는 quite zone을 이용하셔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panther pantry 라는 서비스가 있는데, 학생들에게 1주일에 한번씩 식료품과 생필품을 제공해주는 학교 차원의 서비스 입니다. 구글에 Panther pantry 를 검색하고 사이트에 들어가면 예약을 할 수 있습니다. 다양한 식료품이 있고 치약, 칫솔, 휴지 등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정말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GSU가 아니더라도 미국에 있는 대학교의 경우 pantry 서비스는 많다고 들어서 다른 학교로 파견을 준비하시는 분도 한번 알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1) 보험
24년 1학기 기준 학교 보험은 한화로 약 200만원 정도였습니다. 학교 홈페이지에 보면 요건만 맞추면 사보험을 구매하고 학교보험의 면제신청을 할 수 있다고 되어있는데, GSU의 경우 요구하는 조건이 까다로워서, 사보험을 정말 열심히 알아봤는데도 면제가 되는 보험을 찾지 못해 저는 결국 학교 보험을 구매했습니다. 제가 파견중이던 학기에 GSU에 온 한국 교환학생이 9명 정도였는데 모두 사보험 찾는 걸 실패해서 학교보험을 구매한걸로 알고 있습니다.

2) 비자
비자를 받기 위해 필요한 서류를 학교(GSU)에서 받아야 하는데, 이런 절차도 모두 메일을 통해 진행됩니다. 메일 확인을 자주 해야 늦지 않게 비자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류가 다 준비되어도 비자 인터뷰를 예약하면 몇주정도 기다려야하고, 인터뷰 후에 비자를 받는데까지도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하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6. 마무리
저는 4학년 1학기에 교환학생 생활을 해서, 취업준비로 바빠야 할 시기에 시간을 낭비하는 건 아닐까 걱정을 하기도 했었는데, 결론적으로 교환학생을 선택한건 정말 잘 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교환학생 한학기동안 원래의 저라면 절대 하지 않을 것 같은 일들을 많이 해보자고 다짐하고 갔는데, 그렇기 때문에 그 어디서도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1) 고려대에서 듣지 못하는 수업을 들어볼 수 있다는 점, 한국과는 다른 강의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점에서 학교 자체에서 배울 수 있는 경험도 너무 소중했고,
2) 꾸준히 활동을 한 건 아니지만 국제학생 동아리, 언어교환 동아리 등에서 다양한친구들을 만나고 새로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다는 것이 좋았습니다
3) 마지막으로 저는 여행을 다니면서 배운 것이 정말 많습니다. 여행 중 호스텔을 많이 이용해서 여행지에서 새로운 친구를 사귀기도 하고, 혼자 여행을 하며 저를 좀 더 알게 된 것 같습니다.
뉴욕, 엘에이 같이 전형적인 미국 여행지도 가보고 알래스카처럼 흔히 가보기 쉽지 않은 여행지도 가보았는데, 그동안 제가 살아온 것과 전혀 다른 세상을 경험해보는 것 자체에서 세상을 보는 시야도 더 넓어지고 생각도 성숙해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글로 다 담아내지는 못했지만 교환학생은 저에게 정말 특별하고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 교환학생을 고민중인 분들께 꼭 도전하시길 추천드리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