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24년 1학기 독일 WHU-Otto Beisheim School of Management에 파견 다녀온 원지현입니다.
0. 파견교 소개
(1) WHU는 사립 경영전문학교로,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사이에 있는 도시 코블렌츠(Koblenz), 그 안의 작은 마을인 발렌다(Vallendar)에 위치해 있습니다. WHU의 한국 교환교는 2024-1 기준, 고려대 포함 서울의 4개 대학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꽤 많은 학기동안 타학교 학생은 가지 않았기 때문에 WHU에서 고려대생을 제외한 한국인은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유럽의 대도시를 바라신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만큼 시골이고 학교 규모도 작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치안이 좋습니다. 학교시설도 굉장히 좋은 편이고, 어지간한 곳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3) 교환학생의 비율이 높아서 많이 신경 써줍니다. 담당부서는 친절하고 답장이 빠르며, 교환학생끼리 어울릴 수 있는 행사도 많습니다. 재학생과 교환학생이 함께 하는 기회도 생각보다 많이 주어집니다. 저는 초반에만 몇 번 나가고 말았지만, 정말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길 원한다면 자주 참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WHU 본교생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이 굉장히 강한 편이며, 선후배 관계도 끈끈한 것 같습니다. 학회나 강연, 인턴십 등에 대한 안내 메일이 수시로 와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5) 학교와 도시에 대한 장단점이 명확한 편이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 WHU는 1월부터 4월까지 한 학기입니다. 개강이 빠르고, 2학기 시작 전 긴 방학이 있습니다.
(2) 학교측에서 메일로 사전 설문조사 링크를 줍니다. 그 때 선호 과목을 체크해서 내면 추후 과목이 들어오게 되는데, 신청 되지 않은 과목은 수강신청 기간에 따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게 선호 과목이 모두 들어오면 수강신청을 따로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수강신청 기간과 드랍 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과목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착순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됩니다. (과목별로 신청/드랍 기간이 상이하기 때문에 따로 확인 필요합니다.)
(4) 대부분 출석체크를 안 합니다. 저의 경우 Psychology만 출석점수가 있었습니다.
(5) 고려대처럼 예쁘게 시간표가 나오지 않습니다(ex 월/수, 화/목). 시간과 요일이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여행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자 하면 시간표 조정으로 가능합니다. 수업끼리 겹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자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수업 일수가 적은 대신 몇 번에 걸쳐 길게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다만, 수업 한 두번으로 끝나는 Seminar 과목들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서 교환학생들은 거의 듣지 않는다고 버디에게 들었습니다.
(6) 한 학기가 1쿼터(1,2월), 2쿼터(3,4월)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쿼터에 들을 과목, 2쿼터에 들을 과목을 따로 신청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험이 2월, 4월로 두 번 있었습니다.
개설 과목 확인 링크
https://www.whu.edu/en/about-whu/campus-life/online-course-guide/
수강했던 과목 (전부 팀플 없음)
1쿼터: Business Taxation / Psychology / Omnichannel Business Marketing / German A1.1a
2쿼터: Service Marketing / Intercultural Competence-Fit for international collaboration / German A1.1a
*German 1~2쿼터 진행
*Intercultural Competence 패논패, 온라인 수업
2. 기숙사
저를 포함한 2024-1 한국 교환학생들은 모두 Residenz Humboldthöhe에서 머물렀습니다.
노미네이션 이후 학교 측에서 오는 메일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메일에서 Housing이 함께 안내되는데, WHU의 기숙사는 <선착순>입니다. 메일 받자마자 기숙사 폼을 작성하고 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WHU의 경우 기숙사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외부 숙소를 구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숙사 확인 링크
https://www.whu.edu/en/about-whu/campus-life/campus-vallendar/housing/
(1) Residenz Humboldthöhe
-4달에 2,150유로, 보증금 500유로 지불했으며 걸어서 학교까지 10분 안팎으로 걸립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Tower of Death라는 별명이 있는 노인 요양시설인데, 그 중 일부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거라 독일어로 말 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자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한 빌딩이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것이 좀 힘들긴 합니다. 캐리어를 끌고 올라가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에 입주 날 각오를 다지고 올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방이 굉장히 넓은 편이고 발코니가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 위치한 빌딩이라 라인강과 발렌다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침구류를 갈아주면서 청소 상태를 검사합니다. 하지만 슥 보고 가는 정도니 너무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방의 컨디션은 복불복입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동일하나, 내부 차이가 있습니다. 중문의 유무, 카펫바닥/마룻바닥, 커튼/블라인드, 장롱과 책상, 라디에이터 등 한국 교환학생 3명의 방 내부 구성품이 전부 달랐습니다.
-파티가 불가능하고, 매우 조용합니다. 요양시설 특성상 요양사분들과 청소/보수 직원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엠뷸런스와 응급의료진이 종종 옵니다.
-4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으나 가구가 많아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노인분들이 보조기구를 많이 이용하시기 때문에 두 세분만 타도 꽉 찹니다.
-17층까지 있고, 꼭대기 층에 세탁실이 있습니다. 두 대의 세탁기, 두 대의 건조대가 있는데 한 번 쓸 때 3유로이고 10센트 미만 동전은 받지 않습니다. U2층 리셉션에서 청소기를 빌릴 수 있습니다.
-건물에 식당과 약소한 마트가 있습니다. 식당은 방문해 본 적 없고, 마트는 쓰레기 봉투 사러 한 번 들렀는데 이건 그냥 REWE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트는 문을 빨리 닫습니다.
-코블렌츠 중앙역에서 택시를 타고 Residenz Humboldthöhe까지 오면 24유로가 나옵니다. 걸으면 두 시간이 넘게 걸리니 버스가 끊겼을시 그냥 택시를 타시길 바랍니다.
-주방에 칼, 국자, 도마, 병따개, 냄비 등 각종 식기와 요리 도구가 다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젓가락과 주방가위 정도만 들고 가시면 됩니다.
-화장실에 환풍기가 따로 없습니다. 방에 있는 라디에이터보다 화장실 라디에이터가 강력해서 추우면 화장실 열어놓고 한 번 씩 틀어놨었습니다.
-셔틀 차량이 있긴 하나 한 번도 타 본 적은 없습니다.
-방 뺄 때 검사 안했습니다. 그냥 청소 하고 침구류를 빼 두라는 주의 정도만 들었고, 따로 검사 없이 키 반납 후 떠났습니다. 보증금도 빨리 돌려줬습니다.
가장 저렴한 CKK를 바랬지만 선착순에 늦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기숙사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다시 가야 한다고 해도 이 곳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제가 느꼈던 Residenz Humboldthöhe의 장점을 정리해 보자면 1.넓은 방/2. 주방 분리형/3. 24시간 리셉션/4. 침구류 교체/5. 조용함/6. 테라스의 풍경입니다. 언덕이 마음에 걸릴 수는 있으나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이 밑으로는 제가 방문한 다른 교환학생의 방이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모두 혼자 쓰는 방이었지만 같은 기숙사여도 플랫 등 옵션이 다를 수 있고, 대부분 사이트에 있는 사진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CKK (Campus Krautkrämer)
-가장 싼 기숙사이며,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Common Room이 있고 이곳에서 파티를 하는 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룸 구조이고, 방문해 본 기숙사 중 가장 작았습니다. 대신 Humboldthöhe보다 더 신축 느낌이 납니다.
-학교에서 가깝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3년 1학기 WHU교환 수기를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Höhrerstraße
-전동 블라인드 등 모던한 스타일로 내부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형식의 건물이고, 사이트 설명으로는 학교까지 5분이라는데 제 기억상 꽤 거리가 있었습니다.
-새 건물 느낌 나는 곳에서 살고 싶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4) SmartFlats
-Residenz Humboldthöhe가는 언덕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도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고, 블라인드를 치지 않으면 대로변 쪽 방은 내부가 조금 보입니다.
-바로 옆에 주류 전문 판매점이 있습니다.
-방 내부가 널찍해서 가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3. 생활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파견 전 메일로 버디 매칭 폼이 옵니다. 선호성별, 취미 등 적는 란이 있고 그에 맞춰 매칭해 주는 것 같습니다. WHU수기에서 꾸준히 언급된,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와 버디가 되었습니다. 친절하고 적극적인 버디와 매칭되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폼 작성 시 한국이나 아시아에 관심 있는 학생을 원한다고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좋아한다는 이 버디는 2024-1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WHU에 없습니다.
(2) 물가
외식 물가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는 싼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3) 마켓
-Residenz Humboldthöhe기준으로 학교 쪽에 REWE와 Lidl이 있고, 그 반대편에 Aldi와 Netto가 있습니다. Lidl에는 주로 육류를 사러 갔습니다. 대부분의 생필품과 식재료는 REWE에서 샀습니다.
-코블렌츠에는 Go Asia가 없습니다. 대신 작은 아시안마켓들이 몇 군데 있는데, 주로 Thanh-Hoa Asia-Markt에 갔습니다. 코블렌츠 내 다른 아시안마켓은 남아시아 쪽이라서 원하는 게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4) 교통
-코블렌츠 시내로 나가려면 8번이나 150번 버스를 타고, 약 20분정도 걸립니다. 발렌다의 버스정류장 이름은 Kongresshalle입니다.
-코블렌츠와 발렌다에는 트램이 없습니다.
-DB앱으로 기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이체반은 지연이 일상이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앱에서 Transfer가 10분 이하로 뜨면 환승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파업, 우천 등 지연과 캔슬의 이유도 가지각색이니 인내심과 관용이 필요합니다.
-VRM앱으로는 주로 버스 시간표를 봤습니다.
-Freenow라는 택시앱이 있습니다. 카카오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9유로 D-ticket은 학교 할인을 받아 27유로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정기 구독이라 한 달에 한 번씩 돈이 빠져나가고, 10일 전에 취소해야 구독이 끊깁니다. 디티켓으로 ICE 등 고속열차를 뺀 나머지 교통수단을 독일 전역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티켓을 결제하려면 VRM D-ticket이라는 앱을 깔아야 하는데, 한국 계정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떠서 계정을 바꿔 깔았습니다.
(5) 기타
-현금 뽑으실 때 Postbank나 Sparkasse의 ATM을 이용하시면 수수료가 없습니다.
-브리타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탄산수를 좋아해서 탄산수도 따로 샀지만, 요리할 때 브리타 물을 사용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1) 학교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항은 WHU가 보내는 메일에 따라가면 충분합니다.
(2) 유심
-알디톡을 사용했습니다. 슈퍼마켓 Aldi에 가시면 계산대 쪽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타터팩으로 구매하면 되고, 결제 방식은 계좌 등록과 Aldi에서 직접구매 두 가지입니다. 저는 비자도, 거주허가증도 없었기 때문에 계좌를 열 수가 없어 미리 오프라인으로 구매하여 앱에 충전해 두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영수증에 찍힌 번호코드를 앱에 입력하는 방식). 매 달 계좌, 혹은 앱에 충전해 둔 금액에서 빠져나가는데, 제 때 빠지지 못하면 유심이 멈춘다고 이전 수기에서 보았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Kombi-Paket M을 사용했고, 13.99유로에 20기가였습니다. 한 달 내내 펑펑 사용해도 남았습니다.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다가 데이터가 소진되면 추가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요금제 변경도 가능하긴 하지만, 변경하는 순간 남아있던 데이터도 모두 사라지니 마지막 날까지 미루다가 변경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남은 데이터는 이월 안 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알디 유심으로 바꾸면 종종 한국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본인 인증이 불가능하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번호를 정지하되 본인 인증 메시지가 올 수 있도록 설정해 놨으나, 그렇게 사용하기 위해선 매번 유심을 바꿔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3) 생활용품
독일에서 구하기 힘들었거나, 당장 사용해야 하는 것, 있으면 좋은 것들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쇠젓가락/주방가위
-1인용 밥솥 : 냄비밥이나 전자렌지밥도 가능하긴 하지만 있으면 삶의 질이 상승합니다.
-실내슬리퍼
-칫솔걸이 : 의외로 간단한 건데 주변에서 찾을 수 없어 애먹었습니다.
-헤어드라이기 : Residenz Humboldthöhe에는 헤어드라이기가 따로 없습니다. 당연히 살 수 있긴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바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었습니다.
-전기장판 : 1월부터라서 많이 춥습니다. 독일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따뜻해지다가도 도로 추워져 거의 마지막까지 사용했습니다.
-코인육수 : 유럽 내에서는 국물요리를 많이 못 접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식 국물 그리울 때 아주 좋습니다.
-고추장 등 양념 : 아시안마켓에도 팔긴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나있는 등 함정이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비쌉니다.
-샤워기 필터 : 석회수 때문에 한 달만 지나도 필터가 많이 더러워지니 지낼 시간 만큼 충분한 여분 필터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동전지갑 : 현금 쓸 일이 꽤 많습니다. 자잘한 동전이 정말 많이 생기기 때문에 동전지갑 있으면 편합니다. 지갑에 동전 넣을 공간이 충분하다면 굳이 필요 없긴 합니다.
-바늘 : 유심 갈 때 필요합니다. 저는 생각 못 한 부분이었는데 다른 교환학생 친구가 들고 와서 다행히 빌릴 수 있었습니다.
(4) 보험
삼성화재 다이렉트 글로벌케어를 들었습니다. WHU는 보험기준이 빡빡하지 않아서 공보험을 들지 않아도 됩니다. 병원에 갈 정도로 아프지 않아서 실용성 측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5) 비자
90일간 쉥겐 국가에서 무비자로 체류 가능하며, 입독 전 학교에서도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했었기 때문에 비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20일 이상 거주하기 위해서는 비자 유무에 관계 없이 장기거주허가증을 발급 받아야 하며, 그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늘어집니다.
서류 구비는 학교에서 잘 안내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발급 과정에서 난감했던 적이 많아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6) 카드
N26이 거주허가증을 요구하면서 계좌 여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N26만 믿고 아무 카드도 발급해 가지 않았다가 급하게 한국에서 트래블월렛 실물카드를 배송받았습니다.
교환교 선택 시 이 글이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0. 파견교 소개
(1) WHU는 사립 경영전문학교로, 프랑크푸르트와 쾰른 사이에 있는 도시 코블렌츠(Koblenz), 그 안의 작은 마을인 발렌다(Vallendar)에 위치해 있습니다. WHU의 한국 교환교는 2024-1 기준, 고려대 포함 서울의 4개 대학만이 있습니다. 하지만 꽤 많은 학기동안 타학교 학생은 가지 않았기 때문에 WHU에서 고려대생을 제외한 한국인은 보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2) 유럽의 대도시를 바라신다면 매우 실망스러울 만큼 시골이고 학교 규모도 작습니다. 하지만 그만큼 조용하고 치안이 좋습니다. 학교시설도 굉장히 좋은 편이고, 어지간한 곳은 걸어서 이동이 가능합니다.
(3) 교환학생의 비율이 높아서 많이 신경 써줍니다. 담당부서는 친절하고 답장이 빠르며, 교환학생끼리 어울릴 수 있는 행사도 많습니다. 재학생과 교환학생이 함께 하는 기회도 생각보다 많이 주어집니다. 저는 초반에만 몇 번 나가고 말았지만, 정말 본인이 하기 나름이라 다른 교환학생들과 친해지길 원한다면 자주 참석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4) WHU 본교생들은 학교에 대한 자부심과 소속감이 굉장히 강한 편이며, 선후배 관계도 끈끈한 것 같습니다. 학회나 강연, 인턴십 등에 대한 안내 메일이 수시로 와서 학교가 학생들에게 신경을 많이 쓴다는 것이 느껴집니다.
(5) 학교와 도시에 대한 장단점이 명확한 편이기 때문에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1) WHU는 1월부터 4월까지 한 학기입니다. 개강이 빠르고, 2학기 시작 전 긴 방학이 있습니다.
(2) 학교측에서 메일로 사전 설문조사 링크를 줍니다. 그 때 선호 과목을 체크해서 내면 추후 과목이 들어오게 되는데, 신청 되지 않은 과목은 수강신청 기간에 따로 신청할 수 있습니다. 운이 좋게 선호 과목이 모두 들어오면 수강신청을 따로 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3) 수강신청 기간과 드랍 기간 내에서 자유롭게 과목을 조정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선착순에 마음 졸이지 않아도 됩니다. (과목별로 신청/드랍 기간이 상이하기 때문에 따로 확인 필요합니다.)
(4) 대부분 출석체크를 안 합니다. 저의 경우 Psychology만 출석점수가 있었습니다.
(5) 고려대처럼 예쁘게 시간표가 나오지 않습니다(ex 월/수, 화/목). 시간과 요일이 불규칙적이기 때문에 여행 시간을 많이 확보하고자 하면 시간표 조정으로 가능합니다. 수업끼리 겹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일자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수업 일수가 적은 대신 몇 번에 걸쳐 길게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다만, 수업 한 두번으로 끝나는 Seminar 과목들의 경우 난이도가 높아서 교환학생들은 거의 듣지 않는다고 버디에게 들었습니다.
(6) 한 학기가 1쿼터(1,2월), 2쿼터(3,4월)로 나뉘어져 있습니다. 1쿼터에 들을 과목, 2쿼터에 들을 과목을 따로 신청하게 됩니다. 따라서 시험이 2월, 4월로 두 번 있었습니다.
개설 과목 확인 링크
https://www.whu.edu/en/about-whu/campus-life/online-course-guide/
수강했던 과목 (전부 팀플 없음)
1쿼터: Business Taxation / Psychology / Omnichannel Business Marketing / German A1.1a
2쿼터: Service Marketing / Intercultural Competence-Fit for international collaboration / German A1.1a
*German 1~2쿼터 진행
*Intercultural Competence 패논패, 온라인 수업
2. 기숙사
저를 포함한 2024-1 한국 교환학생들은 모두 Residenz Humboldthöhe에서 머물렀습니다.
노미네이션 이후 학교 측에서 오는 메일을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어플리케이션에 대한 메일에서 Housing이 함께 안내되는데, WHU의 기숙사는 <선착순>입니다. 메일 받자마자 기숙사 폼을 작성하고 내는 걸 추천드립니다.
WHU의 경우 기숙사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외부 숙소를 구할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됩니다.
기숙사 확인 링크
https://www.whu.edu/en/about-whu/campus-life/campus-vallendar/housing/
(1) Residenz Humboldthöhe
-4달에 2,150유로, 보증금 500유로 지불했으며 걸어서 학교까지 10분 안팎으로 걸립니다.
-학생들 사이에서 Tower of Death라는 별명이 있는 노인 요양시설인데, 그 중 일부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는거라 독일어로 말 거시는 할머니 할아버지를 자주 마주칠 수 있습니다.
-가파른 언덕 위에 위치한 빌딩이기 때문에 오르내리는 것이 좀 힘들긴 합니다. 캐리어를 끌고 올라가는 게 정말 힘들기 때문에 입주 날 각오를 다지고 올라가야 합니다... 하지만 방이 굉장히 넓은 편이고 발코니가 있습니다. 그리고 높은 곳에 위치한 빌딩이라 라인강과 발렌다 풍경이 내려다 보인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한 달에 한 번씩 침구류를 갈아주면서 청소 상태를 검사합니다. 하지만 슥 보고 가는 정도니 너무 지저분하지만 않으면 괜찮은 것 같습니다.
-다만 방의 컨디션은 복불복입니다. 전체적인 구조는 동일하나, 내부 차이가 있습니다. 중문의 유무, 카펫바닥/마룻바닥, 커튼/블라인드, 장롱과 책상, 라디에이터 등 한국 교환학생 3명의 방 내부 구성품이 전부 달랐습니다.
-파티가 불가능하고, 매우 조용합니다. 요양시설 특성상 요양사분들과 청소/보수 직원들이 많이 돌아다닙니다. 그리고 엠뷸런스와 응급의료진이 종종 옵니다.
-4대의 엘리베이터가 있으나 가구가 많아 사람이 붐비는 시간에는 오래 기다려야 합니다. 노인분들이 보조기구를 많이 이용하시기 때문에 두 세분만 타도 꽉 찹니다.
-17층까지 있고, 꼭대기 층에 세탁실이 있습니다. 두 대의 세탁기, 두 대의 건조대가 있는데 한 번 쓸 때 3유로이고 10센트 미만 동전은 받지 않습니다. U2층 리셉션에서 청소기를 빌릴 수 있습니다.
-건물에 식당과 약소한 마트가 있습니다. 식당은 방문해 본 적 없고, 마트는 쓰레기 봉투 사러 한 번 들렀는데 이건 그냥 REWE에서도 살 수 있습니다. 그리고 이 마트는 문을 빨리 닫습니다.
-코블렌츠 중앙역에서 택시를 타고 Residenz Humboldthöhe까지 오면 24유로가 나옵니다. 걸으면 두 시간이 넘게 걸리니 버스가 끊겼을시 그냥 택시를 타시길 바랍니다.
-주방에 칼, 국자, 도마, 병따개, 냄비 등 각종 식기와 요리 도구가 다 구비되어 있기 때문에 젓가락과 주방가위 정도만 들고 가시면 됩니다.
-화장실에 환풍기가 따로 없습니다. 방에 있는 라디에이터보다 화장실 라디에이터가 강력해서 추우면 화장실 열어놓고 한 번 씩 틀어놨었습니다.
-셔틀 차량이 있긴 하나 한 번도 타 본 적은 없습니다.
-방 뺄 때 검사 안했습니다. 그냥 청소 하고 침구류를 빼 두라는 주의 정도만 들었고, 따로 검사 없이 키 반납 후 떠났습니다. 보증금도 빨리 돌려줬습니다.
가장 저렴한 CKK를 바랬지만 선착순에 늦어 어쩔 수 없이 선택하게 된 기숙사였습니다. 하지만 결론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웠고 다시 가야 한다고 해도 이 곳을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제가 느꼈던 Residenz Humboldthöhe의 장점을 정리해 보자면 1.넓은 방/2. 주방 분리형/3. 24시간 리셉션/4. 침구류 교체/5. 조용함/6. 테라스의 풍경입니다. 언덕이 마음에 걸릴 수는 있으나 다니다보면 생각보다 괜찮습니다.
*이 밑으로는 제가 방문한 다른 교환학생의 방이기 때문에 부정확할 수 있습니다. 모두 혼자 쓰는 방이었지만 같은 기숙사여도 플랫 등 옵션이 다를 수 있고, 대부분 사이트에 있는 사진과 거의 유사하기 때문에 참고 정도만 하면 될 것 같습니다.
(2) CKK (Campus Krautkrämer)
-가장 싼 기숙사이며,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고 있습니다.
-Common Room이 있고 이곳에서 파티를 하는 등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습니다.
-원룸 구조이고, 방문해 본 기숙사 중 가장 작았습니다. 대신 Humboldthöhe보다 더 신축 느낌이 납니다.
-학교에서 가깝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없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23년 1학기 WHU교환 수기를 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3) Höhrerstraße
-전동 블라인드 등 모던한 스타일로 내부 인테리어가 되어 있습니다.
-아파트 형식의 건물이고, 사이트 설명으로는 학교까지 5분이라는데 제 기억상 꽤 거리가 있었습니다.
-새 건물 느낌 나는 곳에서 살고 싶으면 나쁘지 않은 선택일 것 같습니다.
(4) SmartFlats
-Residenz Humboldthöhe가는 언덕 중간에 위치해 있습니다.
-이곳도 교환학생들이 많이 살고, 블라인드를 치지 않으면 대로변 쪽 방은 내부가 조금 보입니다.
-바로 옆에 주류 전문 판매점이 있습니다.
-방 내부가 널찍해서 가용할 수 있는 공간이 많습니다.
3. 생활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버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파견 전 메일로 버디 매칭 폼이 옵니다. 선호성별, 취미 등 적는 란이 있고 그에 맞춰 매칭해 주는 것 같습니다. WHU수기에서 꾸준히 언급된, 한국을 좋아하는 친구와 버디가 되었습니다. 친절하고 적극적인 버디와 매칭되면 도움을 많이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폼 작성 시 한국이나 아시아에 관심 있는 학생을 원한다고 쓰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한국 좋아한다는 이 버디는 2024-1을 마지막으로, 더 이상 WHU에 없습니다.
(2) 물가
외식 물가가 높고 장바구니 물가는 싼 편입니다. 그래서 대부분 집에서 해먹었습니다.
(3) 마켓
-Residenz Humboldthöhe기준으로 학교 쪽에 REWE와 Lidl이 있고, 그 반대편에 Aldi와 Netto가 있습니다. Lidl에는 주로 육류를 사러 갔습니다. 대부분의 생필품과 식재료는 REWE에서 샀습니다.
-코블렌츠에는 Go Asia가 없습니다. 대신 작은 아시안마켓들이 몇 군데 있는데, 주로 Thanh-Hoa Asia-Markt에 갔습니다. 코블렌츠 내 다른 아시안마켓은 남아시아 쪽이라서 원하는 게 없을 가능성이 큽니다.
(4) 교통
-코블렌츠 시내로 나가려면 8번이나 150번 버스를 타고, 약 20분정도 걸립니다. 발렌다의 버스정류장 이름은 Kongresshalle입니다.
-코블렌츠와 발렌다에는 트램이 없습니다.
-DB앱으로 기차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도이체반은 지연이 일상이기 때문에 수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앱에서 Transfer가 10분 이하로 뜨면 환승을 못 할 수도 있다는 걸 늘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파업, 우천 등 지연과 캔슬의 이유도 가지각색이니 인내심과 관용이 필요합니다.
-VRM앱으로는 주로 버스 시간표를 봤습니다.
-Freenow라는 택시앱이 있습니다. 카카오택시처럼 사용할 수 있습니다.
-49유로 D-ticket은 학교 할인을 받아 27유로 정도에 살 수 있습니다. 정기 구독이라 한 달에 한 번씩 돈이 빠져나가고, 10일 전에 취소해야 구독이 끊깁니다. 디티켓으로 ICE 등 고속열차를 뺀 나머지 교통수단을 독일 전역에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 다만 디티켓을 결제하려면 VRM D-ticket이라는 앱을 깔아야 하는데, 한국 계정으로는 접근이 불가능하다고 떠서 계정을 바꿔 깔았습니다.
(5) 기타
-현금 뽑으실 때 Postbank나 Sparkasse의 ATM을 이용하시면 수수료가 없습니다.
-브리타 사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저는 탄산수를 좋아해서 탄산수도 따로 샀지만, 요리할 때 브리타 물을 사용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1) 학교와 관련된 대부분의 사항은 WHU가 보내는 메일에 따라가면 충분합니다.
(2) 유심
-알디톡을 사용했습니다. 슈퍼마켓 Aldi에 가시면 계산대 쪽에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스타터팩으로 구매하면 되고, 결제 방식은 계좌 등록과 Aldi에서 직접구매 두 가지입니다. 저는 비자도, 거주허가증도 없었기 때문에 계좌를 열 수가 없어 미리 오프라인으로 구매하여 앱에 충전해 두는 식으로 사용했습니다(영수증에 찍힌 번호코드를 앱에 입력하는 방식). 매 달 계좌, 혹은 앱에 충전해 둔 금액에서 빠져나가는데, 제 때 빠지지 못하면 유심이 멈춘다고 이전 수기에서 보았으니 주의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Kombi-Paket M을 사용했고, 13.99유로에 20기가였습니다. 한 달 내내 펑펑 사용해도 남았습니다.
-낮은 요금제를 사용하다가 데이터가 소진되면 추가로 구매가 가능합니다. 요금제 변경도 가능하긴 하지만, 변경하는 순간 남아있던 데이터도 모두 사라지니 마지막 날까지 미루다가 변경하시는 걸 추천합니다.
-남은 데이터는 이월 안 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알디 유심으로 바꾸면 종종 한국 사이트에서 요구하는 본인 인증이 불가능하니 유의하시길 바랍니다. 번호를 정지하되 본인 인증 메시지가 올 수 있도록 설정해 놨으나, 그렇게 사용하기 위해선 매번 유심을 바꿔 끼워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어 실제로 사용해 본 적은 없습니다.
(3) 생활용품
독일에서 구하기 힘들었거나, 당장 사용해야 하는 것, 있으면 좋은 것들 위주로 작성하겠습니다.
-쇠젓가락/주방가위
-1인용 밥솥 : 냄비밥이나 전자렌지밥도 가능하긴 하지만 있으면 삶의 질이 상승합니다.
-실내슬리퍼
-칫솔걸이 : 의외로 간단한 건데 주변에서 찾을 수 없어 애먹었습니다.
-헤어드라이기 : Residenz Humboldthöhe에는 헤어드라이기가 따로 없습니다. 당연히 살 수 있긴 하지만 도착하자마자 바로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넣었습니다.
-전기장판 : 1월부터라서 많이 춥습니다. 독일 날씨가 변덕스러워서 따뜻해지다가도 도로 추워져 거의 마지막까지 사용했습니다.
-코인육수 : 유럽 내에서는 국물요리를 많이 못 접했던 것 같습니다. 한국식 국물 그리울 때 아주 좋습니다.
-고추장 등 양념 : 아시안마켓에도 팔긴 하지만 유통기한이 지나있는 등 함정이 있을 수도 있고, 무엇보다 비쌉니다.
-샤워기 필터 : 석회수 때문에 한 달만 지나도 필터가 많이 더러워지니 지낼 시간 만큼 충분한 여분 필터 챙겨오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동전지갑 : 현금 쓸 일이 꽤 많습니다. 자잘한 동전이 정말 많이 생기기 때문에 동전지갑 있으면 편합니다. 지갑에 동전 넣을 공간이 충분하다면 굳이 필요 없긴 합니다.
-바늘 : 유심 갈 때 필요합니다. 저는 생각 못 한 부분이었는데 다른 교환학생 친구가 들고 와서 다행히 빌릴 수 있었습니다.
(4) 보험
삼성화재 다이렉트 글로벌케어를 들었습니다. WHU는 보험기준이 빡빡하지 않아서 공보험을 들지 않아도 됩니다. 병원에 갈 정도로 아프지 않아서 실용성 측면은 잘 모르겠습니다.
(5) 비자
90일간 쉥겐 국가에서 무비자로 체류 가능하며, 입독 전 학교에서도 한국인은 무비자 입국이 가능하다는 안내를 했었기 때문에 비자를 받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120일 이상 거주하기 위해서는 비자 유무에 관계 없이 장기거주허가증을 발급 받아야 하며, 그 과정이 생각보다 복잡하고 늘어집니다.
서류 구비는 학교에서 잘 안내해주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되지만, 발급 과정에서 난감했던 적이 많아 비자를 발급 받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 드립니다.
(6) 카드
N26이 거주허가증을 요구하면서 계좌 여는 것이 어려워졌습니다. 저는 N26만 믿고 아무 카드도 발급해 가지 않았다가 급하게 한국에서 트래블월렛 실물카드를 배송받았습니다.
교환교 선택 시 이 글이 도움 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