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P

Student Experience

[Austria] WU Vienna University of Economics and Business 23-2 민정현

2023.09.14 Views 1295 민정현

안녕하세요, 2023년 1학기에 오스트리아의 비엔나 경제경영대학교 (WU)로 파견된 민정현입니다. 제가 교환학생을 준비할 때 선배님들께서 작성해주신 체험수기들을 참고한 경험이 있어서 제 후기 또한 후배님들의 교환교 선택 및 교환생활 준비에 있어서 도움이 될 수 있길 바랍니다.

세부항목에 대해 답변하기 전에, 학교와 도시에 대해 먼저 간단히 설명 드리겠습니다.
a) 우선, 비엔나 경영경제대학교 (Wirtschaftsuniversitat Wien)는 한국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학교일 수는 있어도, 오스트리아, 그리고 유럽 내에서는 꽤 유명한 대학이라고 들었습니다. 더불어 상경계 외에 인문대, 자연대, 사회대가 모두 포함된 종합대학인 고려대학교와 달리 오직 경영 및 경제 분야의 대학만 있는 학교이기 때문에 학생들이 처음부터 취직을 목표로 입학하는 분위기인 것 같습니다. 그래도 유럽 학교답게 Diversity와 Sustainability와 관련된 수업들이 많이 열리기 때문에, 다소 교양과목 같은 수업도 꽤 있는 편입니다.
b) 다음으로 비엔나는 Economist에서 The most livable city #1으로 선정된 만큼, 매우 안전하고 깔끔하고 대학생이 살기에 매우 적합한 장소입니다. 특히 인구밀도가 서울보다 훨씬 낮아 한적하고, 제1구역은 전통 유럽풍의 건물들이 잘 보존되어 있어서 매우 아름답습니다. 요새 ‘동유럽 여행지’로 인기가 있어 한국인 관광객들도 2~3일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많이 방문하시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교환학생으로서 긴 기간을 살면서도 질리지 않을 정도로 아름다운 도시였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 수강신청 방식
WU (Wirtschaftsuniversitat Wien) 수강신청은 고려대와 유사하게 선착순으로 진행됩니다. WU에서 과목 리스트를 조회할 수 있는 사이트 링크 (Course Catalog)를 보내줍니다. 과목 설명 및 실라버스를 보고 듣고 싶은 과목을 생각하신 후에 LPIS라는 수강신청 사이트에서 선착순으로 신청하시면 됩니다. (과목 담아두기와 같은 서비스는 없습니다) 에브리타임와 같이 과목 시간이 겹치는 확인할 수 있는 LV Planner라는 사이트가 있는데 학생회에서 제공을 해주기 때문에 우선 학생회 계정에 가입을 해야 사용할 수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WU (Wirtschaftsuniversitat Wien)의 특이한 점은 바로 수업 시간이 굉장히 산발적으로 구성되어 있다는 점입니다. 2주 동안 매일 4시간씩 수업 후 종강하는 과목도 있고, 격주에 한 번 씩 팀프로젝트 중간점검만 하는 수업도 있습니다. 따라서 수업이 없는 시간에 다른 나라들을 여행하기에 굉장히 편리합니다.

제가 들은 과목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0. Pre-Semester German Language Course for Incoming Exchange (3ECTS)
정규학기 시작 전 교환학생만을 대상으로 하는 독일어 및 문화 수업입니다. Registration 직후에 온라인으로 치루는 Level Test 결과에 따라 반이 나뉘어져서 수업이 진행되며, 한 반에는 15명~20명 정도의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수업의 특이한 점이자 단점은 교수님께서 독일어로 설명을 하신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기초적인 지식이 어느정도 있어야 수업에 따라가는 것이 수월할 것 같습니다. 실제로 같은 반에서 진도를 따라가지 못해서 중간에 드랍한 친구들이 꽤 많았습니다. 하지만 시험이 매우 쉬웠기에 버티신다면 분명히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실 겁니다.

1. Sustainable Internationalization Strategies (6 ECTS)
지멘스라는 기업과의 산학협력 프로젝트 느낌으로 진행된 수업이었습니다. 따라서 이론 수업은 Internationalization 에 대한 동영상 강의를 보고, 강의 내용에 대해 짧은 pop quiz를 보는 것이 전부였고, 나머지 성적은 전부 팀프로젝트로 결정되었습니다. 저희가 받은 프로젝트는 동유럽 철도시장에 진출한 중국을 견제할 수 있는 전략을 제시하는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중국의 동유럽 시장 진출 전략, 그리고 철도산업 전반에 대한 데스크 리서치가 태스크의 90% 이상을 차지했던 것 같습니다. 태스크의 나머지 10%는 학부생 차원의 간단한 전략 제시였습니다. 아무래도 기업 입장에서는 학생들의 전략제시보다는 리서치내용에 더 관심을 가지신 것 같았는데, 기업 측 피드백에서도 이러이러한 부분에 대해 더 리서치를 해달라는 부탁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2. Entrepreneurship & Innovation Lecture 1 (6 ECTS)
E&I 트랙의 첫번째 이론수업입니다. 80명 정도가 있는 대형강의로 진행되고, 팀플 하나, Tutorial 하나, 시험 하나로 성적이 결정됩니다. 교수님께서 “진정한 기업가는 자유롭게 선택을 할 수 있어야하며, 대신 본인의 선택에 대한 책임을 져야한다”고 말씀하시며, 출석은 자율에 맡기겠다고 하셨습니다. 수업은 다음과 같이 다소 특이한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Open ended question에 대한 Discussion => Question에 대한 답 작성 (조교분께서 채점을 하시고, 성적에는 Bonus Points 느낌으로만 반영됩니다) => 교수님이 생각하시는 모범답변 제시 => 교수님의 모범답변에 대한 학생들의 생각 공유 (이의가 있으면 손을 들고 발표하거나 피드백 제시) Tutorial은 E&I 강의와 형식은 같았지만 10-12명의 작은 규모로 이루어졌습니다. 대형강의에선 낯을 가려서 발표하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기회를 주기 위해 추가한 평가항목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시험은 수업시간에 나왔던 open ended questions를 변형한 방식의 질문 5개에 대해 short essay를 작성하는 방식으로 이뤄졌습니다. 전체적으로 채점 기준이 매우 유했던 것 같습니다.

3. Entrepreneurship & Innovation Lecture 2 (6 ECTS)
E&I 트랙의 두번째 이론수업입니다. 기본적으로 수업 진행방식은 E&I Lecture 1과 동일했습니다. 단지 Entrepreneurship 전반에 대해 배웠던 Lecture 1과는 달리 마케팅과 인사관리에 대해 deep dive하는 방식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Lecture 1보다는 시험 채점을 까다롭게 하셨던 것 같습니다.

4. International Energy Strategies (6 ECTS)
외부강사 초청 강의로 진행되었습니다. 강사님께서는 오스트리아의 석유기업 OMV에서 임원급의 직급을 가지신 분이었고, 석유 산업에서 투자가 어떻게 진행되는지에 대해서 재무 기초 지식과 함께 가르쳐주셨습니다. 따라서 수업 내용은 재무관리와 위험관리의 적절한 조합이었고, 평소에는 접하지 못했던 생소한 석유 산업에 대한 인사이트와 현직자의 조언을 들을 수 있어서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5. Strategy Consulting in International Business (6 ECTS)
경영전략과 매우 비슷한 수업입니다. 매주 과제로 주어진 하나의 Case에 대해 팀발표가 이뤄졌으며, 발표 후 학생 피드백, 교수님 피드백, 그 후엔 교수님께서 준비하신 경영전략 이론수업 순으로 수업이 진행되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컨설팅계에서 일하셨던 분이어서 현직에 있었을 당시 경험과 조언, 그리고 경영전략 전반에 대한 본인의 생각을 자주 말씀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습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WU는 학교 공식 기숙사가 따로 없기 때문에 사설 기숙사 업체를 통해 기숙사를 계약해야 합니다. 제가 만난 모든 교환학생들은 OEAD를 통해서 기숙사를 구했는데, OEAD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거주신고와 같은 번거로운 서류작업을 OEAD에서 대신 해줍니다. 아무래도 International Students를 대상으로 기숙사를 오랫동안 운영해온 업체이기 때문에 직원분들께서 행정처리 경험이 많으시며, 따라서 계약 시 생길 수 있는 행정문제 혹은 서류작업과 관련하여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2. 의견반영이 잘 되는 편입니다. OEAD 홈페이지에 Self Service 칸이 있는데, 기숙사 방 배정 전에 방 및 룸메에 대한 요구사항을 적으면 반영된다고 합니다. 특히 2인실/3인실/4인실 중에 선호하는 룸이 있으면 반드시 Self Service를 이용하여 의사를 전달하시기 바랍니다. 별도의 얘기가 없으면 랜덤으로 배정되기 때문에, 같은 금액을 내고 4명이서 같이 룸을 쉐어해야하는 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 입실 후에도 불편한 점(시설 고장, 흡연, 층간 소음 등)에 대해서 적으면, 빠르면 이틀 내에 답장이 오고 기숙사 측에서 대응을 해줍니다. (수리아저씨 파견, 흡연 및 층간소음에 대해 주의하라는 이메일 발송 등)
3. Cleaning Lady가 있습니다. Cleaning Fee 25유로만 내면 매주 부엌과 화장실을 청소해줍니다. 2주에 한 번씩 방청소도 해주시는데, 저는 개인적으로 Cleaning Lady분께서 쓰시는 걸레에서 나는 냄새가 신경 쓰여서 방청소는 Skip하고 제가 알아서 했습니다. 여기서 주의하실 점은, Self Service란에 방청소를 받고 싶지 않다는 의사전달을 해야지만 Cleaning Lady분께서 방청소 Skip을 해주십니다. 의사전달을 하지 않으면 Skip할 수 없는 것이 원칙이었습니다.
4. 지불해야하는 금액으로는 Accommodation Fee(매달), Booking Fee (매달), Deposit (1회)이 있고, Accommodation Fee에 전기세, 수도세가 모두 포함되기 때문에 별도의 돈을 지불할 필요가 없습니다.
5. 기숙사에서 Bedding 및 식기류를 제공해주어서 초기비용을 아낄 수 있습니다.

OEAD는 여러 기숙사 건물을 운영하는데, 저는 그 중에서 Molkereistrasse라는 곳에서 생활했습니다. Molkereistrasse의 장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위치가 좋습니다. 우선 WU(Wirtschaftsuniversitat Wien)와 도보 10~15분 거리여서 등하교가 매우 편리합니다. 지하철도 U1와 U2 모두 가까이 위치하기 때문에 시내로 나가는 데에 오래 걸리지 않습니다. 또한,
2. 건물 1층에 Billa 슈퍼마켓이 있고, 5분 거리에 Penny Market도 있어서 식재료 및 생활용품을 사기에 매우 편리합니다.
3. 건물에 사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WU(Wirtschaftsuniversitat Wien) 교환학생들이었습니다. 따라서 같은 건물에 친구들이 많이 살았으며, 기숙사 지하 파티실에서 행사도 자주 열려서 때로는 가족 같은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EBN에서 Buddy 프로그램이 존재하는데 저는 버디를 배정받지 못해서 친구의 버디랑 셋이 밥을 먹었습니다. EBN은 매 달 교환학생을 대상으로 EBN Events를 개최하는데, 여행, 당일치기 여행, Theme party, 스케이트장, 야간썰매 타기, Pop Quiz 등의 활동을 합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관련 정보가 없습니다.

c) 물가
식료품점 물가는 한국과 비슷하다고 느꼈지만 외식 물가는 한국의 1.5배였던 것 같습니다. 저는 요리에 자신이 없는 편이어서 뒤로 갈수록 요리보단 조리에 가까운 과정을 거친 음식을 해먹었고 외식을 꽤 했던 것 같습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없었습니다.

e) 기타
- 유심: Hofer 유심칩을 사용했습니다. 데이터 30기가 + 유럽 전역에서 사용가능한 로밍 8기가가 월 10유로였습니다. 속도가 생각보다 빨랐고, 매장에서 구입하고 점원이 등록해주면 앱으로 바로 사용 가능해서 간단했습니다.

- 카드/은행계좌: Erste 은행 계좌를 만들어서 사용했습니다.

- 교통권: Semester ticket을 사용했습니다. 한 학기에 75유로이고, 앱으로 발급 받을 수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우선 사람마다 다를 수는 있지만, 음식 같은 건 굳이 가져오실 필요가 없는 것 같습니다. 아시안 음식이 먹고 싶으면 아시안 마켓에 가서 살 수 있고, 아시안 음식의 가격이 저렴한 편이기 때문에 밖에서 사먹기도 편리합니다. 비록 한국에서보다는 5% 정도 비싼 느낌이긴 하지만, 짐이 너무 많은 것도 이동할 때 피곤할 수 있기에 신중히 생각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또한, 옷이나 생활용품 같은 것도 오스트리아에서 팔 건 다 팔기 때문에, overthink하실 필요 없습니다. 한국의 다이소 같은 Teddi에서 락앤락, 거울, 플라스틱 상자 같은 건 모두 저렴한 가격으로 구비할 수 있고, DM에서 화장품도 웬만한 건 다 있습니다. 단, 옷은 사이즈나 스타일이 안 맞을 수 있고, 아무래도 fast fashion은 아시아에 더 많기 때문에 옷에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으시면 한국에서 많이 가져오세요!

5) 보험 및 비자
저는 한화 유학생 보험을 이용했습니다.
교환학생 비자의 경우 타입 D 비자를 발급 받아야 합니다, 주한 오스트리아 대사관 있는 이메일을 통해 날짜를 예약하여 필요한 서류를 지참하여 방문하시면 됩니다. 신청 후 2주 내로 비자를 발급받았었습니다.

6) 기타
오스트리아는 유럽 중앙에 위치하여 여행하기에 굉장히 편리합니다. 특히 제가 머문 기숙사는 Praterstern역에서 기차를 30분 타면 공항에 도착할 수 있었기 때문에 여행 가는 데에 심적이나 시간적 부담이 전혀 없었습니다. 또한, 기차로도 이동이 편리하기에 가까운 나라인 헝가리, 체코, 독일, 스위스는 더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비엔나는 서울보다 slow paced, less populated 된 느낌의 도시여서 전체적으로 심적인 여유를 가지고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항상 사람이 넘쳐나는 서울의 지하철과 달리 한산하고 사람들이 rush hour에서도 막 달리거나 밀치지 않아서 여유로운 분위기를 즐길 수 있었습니다. 특히 Stephansplatz에서 항상 오페라나 클래식 연주, 혹은 팝 노래를 부르시던 길거리 악단이 기억에 남습니다. 비엔나의 여유롭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즐기고 싶으신 분에게 WU(Wirtschaftsuniversitat Wien)를 적극 추천합니다. 제 체험 수기가 교환교 선택이나 출국 준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