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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USA] University of Florida 23-1 홍용신

2023.06.14 Views 1645 홍용신

안녕하세요 23학년 봄학기 UF(University of Florida) 교환학생이었던 홍용신입니다. 저 역시 파견교를 선정할 때와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체험수기를 많이 참고했었기에, 지금 제 글을 보고 계신 학우분들께도 많은 도움을 드리고 싶은 마음입니다.
이미 UF로 파견 결정 나셨다면 진심으로 축하드려요. 정말 행복한 시간 보내게 되실 거예요. 그리고 아직 지원 고민 중이시라면, 이 글을 읽고 난 후에는 UF가 가고 싶어지시길 바라요:)

1. 파견교 소개
University of Florida는 플로리다주 게인스빌(Gainesville)이라는 도시에 위치한 공립대학입니다. 학교 컬러는 'Orange'와 'Blue'이고, 마스코트는 악어여서 UF 학생들은 자신들을 'Gators'라고 부릅니다.

1-1 스포츠 정신
가을학기에는 Football 시즌이어서 광란의 분위기라고 들었는데, 봄학기에는 스포츠 경기가 많이 없어서 아쉽게도 그런 시끌시끌한 분위기는 많이 경험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몇몇 UF 학생들은 오히려 봄학기가 날씨도 좋고 조용해서 더 좋다고 하더라고요. 저도 잔잔하고 평화로운 분위기를 더 선호해서 저한텐 봄학기가 딱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봄학기에도 Orange&Blue라고 하는 교내 풋볼 경기가 있어서 Tailgate라는 가을 풋볼 시즌에 하는 파티도 경험해 볼 수 있고, 이외에도 Gymnastics, Basketball, Baseball 등등 운동 경기가 조금씩 있었습니다. 또, 스포츠에 열광하는 학교인 만큼 구내 체육시설이나 운동 수업이 잘 마련되어 있고, UF 학생증만 있으면 모두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스포츠에 관심이 없어도 괜찮습니다. 저 또한 스포츠에 관심 없고, 운동은 싫어해요. 그럼에도 필라테스나 요가 수업도 많아서 혜택을 잘 이용할 수 있었어요. 그리고 Lake Wauburg라고 UF 학생증 보여주면 무료로 카약을 탈 수 있는 곳도 있는데, 풍경이 정말 예뻤습니다.

1-2 캠퍼스 정경
제가 UF를 선택한 이유 중 하나입니다. 학교 정말 크고 예뻐요. 푸릇푸릇 한 나무들이 아름다운 밀림을 연상케 하기도 하고, 4월 즈음엔 형형색색의 꽃도 피더라구요. 서울에 와서 가장 그리운 것이 제 머리 위까지 잎이 주렁주렁 내려와 있는 나무들인 것 같아요. 캠퍼스 내 잔디에 매트 깔고 누우면 햇살이 따뜻해서 잠도 솔솔 잘 오고 바람도 정말 힐링 돼요. 또, 학교에 학생들 정신 건강을 위한 센터 같은 게 있는데 거기에서 해먹을 무료로 빌려줘요. 나무 기둥에 해먹 걸고 누워있으면 그렇게 마음이 잔잔해질 수가 없었답니다. 나무 밑에 자리 잡고 앉아있으면 제가 막 길모어 걸스 로리가 된 것 같은 낭만도 느낄 수 있었어요.

1-3 캠퍼스 주변과 도시 분위기
게인스빌은 캠퍼스 타운이라 학교 이외에는 특별한 게 별로 없어요. 차가 없으면 생활 반경이 매우 한정적이라서 솔직히 조금 지루할 때도 있었습니다. 그래도 장점도 많아요. 우선 비교적 안전해요. 종강 후에 미국 여행 다니면서 게인스빌이 정말 깨끗하고 안전했다는 걸 많이 느꼈답니다. 또 저는 서울 토박이라서 그런 잔잔하고 아기자기한 동네에서 살아보는 것도 새로웠어요. 게인스빌에 있다가 서울에 오니까 바글바글한 인파와 좁은 골목에서조차 빵빵 거리는 차들이 그렇게 피곤할 수가 없더라구요. 호수에서 카약 타고, 계곡에서 튜브 타고, 공원에서 피크닉하고, 다운타운에서 맛있는 것도 먹고, 딸기 농장에서 딸기도 줍고– 그런 잔잔하고 사소한 것들이 저는 좋았어요.

1-4 플로리다
플로리다 한국에서 정말 멀잖아요. 여행으로 가긴 힘든 곳이라고 생각해요. UF 교환 경험이 플로리다의 매력을 느낄 수 있는 흔치 않은 기회였던 것 같습니다. 또 봄학기에 가시면 날씨가 정말 좋아서 바다에 풍덩풍덩 수영하실 수도 있고, 플로리다 특유의 Chill Vibe 장착하고 해변가에 누워있으면 마치 릴로&스티치입니다. 또 디즈니 좋아하시면 그냥 무조건 플로리다 가셔야 해요. 플로리다 레지던스 할인받으실 수 있거든요. 올랜도에 디즈니랜드와 유니버설 스튜디오가 있는데, 디즈니랜드는 파크가 무려 4개고 유니버설 스튜디오는 파크가 2개입니다. 저는 디즈니랜드는 홍콩, LA, 플로리다 가보고 유니버설은 일본, 싱가포르, LA, 플로리다 가봤는데 그중 플로리다 파크들이 비교도 안되게 크고 좋았습니다. 그리고 탬파, 세인트오거스틴, 안나 마리아 섬, 마이애미, 할리우드, 키웨스트 등등 플로리다 도시들 아름답고 바다 정말 예뻐요. 여행 관련해서 자세하게는 밑에 여행 칸에 적어둘게요. 이번 기회에 꼭 플로리다를 한껏 즐기시고 오셨으면 좋겠습니다.

2. 수업 및 수강신청

2-1 수업
저희는 경영대로 파견을 가는 거라 경영 수업 위주로 들어야 해요. 저 같은 경우에는 사실 파견학기가 4학년 2학기였어서 들을 전공이 많이 남아있지 않았어요. 그래서 경영 수업 2개 교양 수업 2개 들으려고 했더니, Non-major 수업은 1개만 들을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래서 저는 결국 전공 3개 교양 1개 신청하고, 전공 수업 1개는 F를 받았어요. 아직 학점 인정 절차가 진행되지 않아서 어떻게 될 진 모르겠지만, 저처럼 4학년 2학기 파견인데 심지어 학점 남기셔야 하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Business Analytics & AI (4)
파이썬 수업인데, 개발자처럼 배우는 게 아니라 통계처럼 배워요. 녹화본으로 이미 다 올라와 있어서 교환학생들에겐 꿀강인 것 같아요. 매주 내야 하는 퀴즈가 있긴 한데, 그것만 신경 쓰면 출석이 없어서 여행 일정 자유롭게 짜실 수 있으실 거예요. 비대면 수업도 괜찮고 파이썬으로 자료 분석하는 것에 관심 있는 분들께 추천드려요. 저는 나름 재밌었어요. 시험 2번 보는데 강의 이름만 어려워 보일 뿐 시험 하나도 안 어렵고 시뮬레이션 과제도 재밌어서 가뿐히 A 받으실 거예요. 그리고 이 수업은 교재를 구매하지 않아도 돼요. 다른 경영 수업들은 교재를 구매해야만 코드를 주는데, 그 코드로 퀴즈에 access 해야 해요. 그래서 100달러를 추가로 내야 하는데, 이 수업은 추가비용이 들지 않는 장점이 있습니다.
Introduction of Retail System & Management (4)
이 수업은 대면&비대면 혼합 수업이에요. 이것도 매주 퀴즈만 신경 쓰면 출석 없습니다. 강의실에 직접 가도 되고, 라이브로 들어도 되고, 나중에 녹화본으로 들어도 상관없어요. 단, 시험을 4번 본다는 단점이 있어요. 또, 시험 범위가 교수님 수업 + 강의 extensions + 초대 강의 + 교과서 개념이에요. 과제는 2개 있었던 것 같은데, 보고서 쓰는 게 상당히 귀찮았답니다. 저는 열심히 노느라고 B+에 만족했어요. 어려운 수업은 아닌 것 같아요. 시험 당일에 대충 강의 몰아보고 시험 봐도 50점 만점에 40점은 나오더라고요. 그러다 보니 컷이 높으니까 성실하신 분들께 추천드려요.
Acting for Non-Majors (3)
미국에서 독특한 수업 들어보고 싶어서 담았던 수업이에요. 결과적으론 장단점이 있었습니다. 우선 장점은 어린 미국 학생들의 찐 바이브를 느낄 수 있어요. 교수님도 젊으셔서 Slang 섞어 쓰시면서 학생들과 캐주얼하게 대화하시더라구요. 그런 대화들 들으면서 리스닝 실력도 늘고 영어 표현도 많이 배웠어요. 그리고 영어로 된 대사를 외우고 연기해야 하니까 억양이나 발음적인 부분에서 연습을 많이 하게 돼요. 저에게 이 수업은 연기 공부를 가장한 영어 공부였던 것 같아요. 또, UF 연기 전공 학생들의 연극을 2달러에 볼 수 있어요. 은근 심오하고 재밌었어요. 단점은 수업 시간이 월 수 금 오후 3시-4시라는 거예요. 시간도 애매한데, 요일도 월 수 금 3번이라서 1시간 수업 듣자고 주말+평일 여행이 번거로워지는 게 조금 그래요. 근데 그래도 출석을 중요하게 따지진 않으셔서 전 그냥 여행 다녀왔어요. 평소에 수업을 열심히 가면 2-3번 결석하는 건 봐주시는 것 같아요. 좋은 추억 쌓으면서 A 받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2-2 수강신청
처음에는 수강신청을 직접 할 수 없어요. 듣고 싶은 수업을 배달의민족에서 배스킨라빈스 맛 고를 때 느낌으로 골라 적어 제출하면 나중에 담당자분께서 완성된 시간표를 메일로 보내주세요. 나중에 필요 서류 다 제출해서 Hold 풀리고 나면 직접 시간표 정정하실 수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처음에 수강희망과목 목록을 너무 대충 내서, 나중에 정정하느라 진 뺐어요. 그리고 사실 인기 많은 과목은 이미 정원이 다 차 있는 경우가 많아요. 그렇지만 결과적으론 아름다운 시간표를 잘 완성시켰으니 너무 스트레스 받고 걱정하지 마세요. 다 잘 될 거예요.

3. 기숙사

3-1 신청 절차
입학 허가가 나면 이것저것 서류 제출하시느라고 정신없으실 거예요. 근데 그때 그 서류들을 신속 정확하게 제출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때 기숙사도 같이 신청하거든요. 기숙사는 1인실과 2인실이 있는데 저는 1지망, 2지망 모두 1인실로 제출했어요. 이렇게 신청한다고 해서 2인실이 아예 배제되진 않는 것 같아요. 다른 교환학생들 얘기 들어보니 저처럼 제출했는데도 2인실 배정받은 경우도 있었으니까요. 저는 운이 좋게 1인실 배정받았어요. 이유는 잘 모르겠지만, 빨리 제출하기도 했고 나이가 많기도 해요. 다른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으면 1인실에 배정해주시는 것 같아요. 아무튼 4층 1인실 배정되었고, 확정하려면 보증금 내라고 나중에 메일이 옵니다. 그럼 그때 보증금 내시고, 기숙사비는 언제까지 내라고 기한을 알려주실 거예요. 그 기한에 맞춰서 내시면 돼요.

3-2 기숙사 시설
교환학생들은 다 Weaver Hall에 배정돼요. 그래서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도 많이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Weaver Hall은 층마다 공용 욕실, 공용 샤워실, 공용 키친이 있어요. 처음에는 제 인생 최악의 샤워 경험이라며 불평했지만, 그런 최악의 환경에도 적응하게 되더라구요. 한 가지 팁을 드리면 실내화 1개, 화장실/키친/세탁실 갈 때 신을 슬리퍼 1개, 샤워하면서 신을 슬리퍼 1개씩 구비하세요. 저는 1인실이라서 청소 열심히 하며 지냈음에도 먼지가 정말 많아서 방에서도 맨발은 좀 불편해요. 또 화장실 다녀온 신발을 방에서 신고 싶지 않잖아요. 그리고 공용 샤워실이다 보니 다른 친구들이 남기고 간 머리카락, 샴푸 등으로 타일이 끈적해요. 전 5개월 내내 슬리퍼 신고 샤워했어요. 너무 단점만 얘기했는데 지나고 보니 이런 것들도 추억이 됩니다. 또 장점도 많아요. 친구들과 키친에서 같이 요리하는 것도 재밌었고, Basement에서 소파 이어 놓고 빔프로젝터로 영화 보며 Slumber Party 한 것도 재밌었어요. 처음 기숙사 들어갔을 때, 친구들하고 월마트에서 자취용품 구매하는 것도 설렜구요.

3-3 외부 숙소 정보
저는 외부 숙소를 아예 고려를 안 해서 잘 모르지만, 교환학생들이 외부 숙소에서 지내는 경우는 드문 것 같아요. 단기 lease를 구하기도 힘들고, 교통수단이 편리하진 않아서 학교 오기도 불편하니까요. 그래도 제 일본인 친구 중 한 명은 외부 숙소에서 지냈었는데, 기숙사 비용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시설이 훨씬 좋긴 했어요. 그런데 그냥 기숙사가 친구 사귀고 학교 다니는 데는 더 편하실 거예요. 기숙사 사는 친구들이랑 우버비 나누기도 쉽고, 밤늦게까지 놀고 다 같이 돌아오기도 좋거든요.

4. 보험 및 비자

4-1 보험
저는 다른 체험수기들 참고해서 ISP Elite로 구매했어요. 보험은 비자를 받으셔야 구매하실 수 있어요. 비자 번호를 입력해야 하거든요. 그리고 학교 홈페이지에 Insurance Waiver 신청하시면 학교 보험 따로 청구되지 않을 거예요. 학교 보험 100달러라고 들었어요. 너무 비싸니까 미리 사보험 구매해서 Waiver 하시는 게 좋아요. 그리고 저는 좀 불안해서 여행자 보험도 따로 들었어요. 별일 없긴 했지만, 여행 다니다 보니 좀 무서운 곳도 있더라구요. 그럴 때마다 보험을 들어놨다는 마음 한편의 안정감이 있었습니다.

4-2 비자
비자는 DS 서류 학교에서 받으시는 대로 바로 면접 잡으세요. 예약이 거의 꽉 차 있거든요. 저는 비자를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막막했었는데, 네이버에 검색하면 비자 면접 예약하는 방법 자세히 나오더라구요. 블로그 참고하셔서 절차대로 정보 잘 기입하시고 면접 예약하시면, 면접 당일 필요한 서류들 알려줄 거예요. 서류들 꼭 잘 챙기세요. 서류만 잘 챙겨가면 저희는 학생 비자라 면접은 5초만에 끝납니다. 그리고 면접은 아침 시간대가 좋아요. 저는 오전 8시 40분이었는데도 2시간 정도 줄 서서 기다렸으니까, 오후에는 더 오래 걸리지 않을까 싶네요. 또 전자기기는 두 개 이상 가지고 있으면 못 들어가요. 전 혹시 몰라서 에어팟도 안 들고 갔는데, 에어팟이랑 애플워치는 그냥 핸드폰이랑 같이 보관해주시는 걸 본 것 같아요. 그래도 혹시 모르니까 잘 확인해보세요.

5. 생활 및 기타

5-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은 Navigator과 GBS 이렇게 두 가지가 있어요. GBS는 경영대 내 동아리이고 Navigator는 전공 상관없는 전체 동아리 느낌인 것 같습니다.
Navigator
이 단체는 어떤 멘토를 만나는지가 중요한 것 같습니다. 멘토 이외에 사람들과 친해질 가능성은 거의 없거든요. 저는 1명의 멘토를 만났는데, 운이 좋게도 좋은 친구를 만나서 정말 친하게 지냈어요. 그 친구는 한국에 1년간 교환학생을 다녀와서 저랑 공통분모도 많았고, 성격도 잘 맞았거든요. 그 친구가 차가 있어서 매주 좋은 곳 데려가 주고, 같이 떡볶이도 만들어 먹고 그랬어요. 봄방학 기간에는 그 친구 본가에 초대를 받아서 정말 잊지 못할 여행도 했습니다. 타지에서 뜻하지 않게 정말 좋은 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그 친구가 보고 싶어요. 여러분도 저처럼 좋은 친구를 만나게 되실 수도 있으니까, Navigator에서 메일이 오면 꼭 신청하시는 걸 추천드려요.
GBS
GBS가 없었다면 저는 미국에서 추억을 많이 못 만들었을 것 같아요. 저 같은 내성적인 사람도 잘 어울릴 수 있는 좋은 동아리입니다. 매주 재밌는 이벤트를 열어주고, 여행도 같이 가요. 그리고 수업을 듣다 보면 GBS에 속해 있는 친구들 많이 만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연기 수업에서 GBS 친구를 만나게 돼서, 수업 시간이 외롭지도 않고 그 친구와 엄청 친해질 수도 있었습니다. 또 2명의 가이드와 매칭을 해줘요. 저는 또 운이 너무 좋게 고마운 친구들을 만났어요. 그 친구들과 매주 만나서 그냥 진짜 동네 친구들처럼 놀았습니다. 거의 떠날 때쯤엔 제가 생일이었는데, 한국 집밥 스타일로 생일상을 차려줘서 엄청 감동도 받았었구, 마지막 여행으로 제 가이드 중 한 명이 삼촌 집으로 모두 데려가 줘서 좋은 추억 만들고 왔어요.
타지에서 이렇게 좋은 친구들 만들기 힘든 것 같은데, UF는 도우미 프로그램이 잘 되어있는 게 큰 강점인 것 같아요. UF 경영대는 KUBS와만 교류를 맺어서 한국인도 저희밖에 없어서 외국 친구들 사귀기 좋습니다. 저 같은 내향인도 잘 적응하고 많은 친구들과 좋은 추억 만들고 왔으니까, 외국 친구들 많이 사귀고 싶은 분들은 UF 진짜 좋으실 거예요.

5-2 물가
미국 물가 정말 비쌉니다. 당시에 환율이 또 미친 듯이 올라서 밥 한 끼 먹으면 3-4만 원은 순삭이었어요. 우버도 정말 비싸구요. 그래도 옷은 비교적 저렴한 것 같아요. 올랜도에 아울렛도 크게 있고, 게인스빌 안에는 HM이나 빈티지 스토어 있어요. 챔피언이나 HM이 저렴하니까 거기서 옷 사 입는 게 좋아요. 어차피 미국 패션 스타일은 엄청 캐주얼해서, 차라리 옷을 거기서 좀 사서 입으시고 짐 싸실 때 먹을 거나 생필품, 여자분이시면 생리대 챙기는 걸 추천드립니다.

5-3 파견 국가의 교우회, 파견교 장학금 혜택
이에 대해선 아는 게 없습니다.

6. 출국 전 준비사항
물론 알아서 잘 하시겠지만 짐은 미리 싸시는 게 좋아요. 저는 사실 귀찮아서 미루다가 하루 전날 대충 싸서 망했었어요. 하지만 망해도 다 살 길이 있고 행복하고 즐겁게 살았으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미국도 똑같이 사람 사는 곳이니까요.

6-1 옷
플로리다라는 4자만 들어도 되게 더울 것 같아서 반팔만 챙겼는데 2월까지 너무 추웠어요. 저는 부피를 줄이기 위해 경량 패딩을 가져갔는데 유용하게 잘 입었어요. 그리고 춥다가도 갑자기 엄청 덥고 날씨가 오락가락해서 겨울옷을 챙기실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괜히 부피만 차지하니까 두꺼운 후드티 같은 건 비행기 탈 때 한 개 입고 가시고, 거기서 챔피언이나 학교 유니폼 사 입으시는 걸 추천드려요. 어차피 미국 학생들 맨날 룰루레몬이나 학교 유니폼 입고 후줄근하게 다녀서 간지나는 옷 많이 안 챙기셔도 돼요. 혹시 뉴욕 여행 계획이 있으시면 뉴욕은 3월까진 엄청 춥거든요. 그냥 5월에 가시면 두꺼운 옷을 챙기실 필요가 없습니다. 뉴욕을 위해서 얇은 가죽 재킷 같은 거 있으시면 챙기시면 좋아요. 플로리다에선 입을 일 없지만 뉴욕에선 좀 간지나게 입어줄 필요가 있어요. 또 저는 압축 파우치를 구매했었어요. 압축 파우치가 옷이 정말 많이 들어가요. 후드티 한 개만 챙기라고 말씀드렸지만 저는 사실 맨투맨 8장 가져갔었어요. 생각해보니 1개만 챙기라고 했던 건 좀 과하네요. 4월까지 맨투맨 입은 것 같아요. 아무튼 그 8장이 압축 파우치 한 쪽에 다 들어가요. ‘브랜든’이라는 곳인데 압축 파우치 정말 추천드려요. 나중에 짐 미국에서 한국으로 부치실 때도 정말 유용해요.

6-2 식품
저는 어머니가 간장, 초고추장, 고추장, 참기름 등 소스류를 챙겨 주셨는데 정말 잘 썼어요. 귀찮을 때 간장계란밥 해먹기도 좋고, 더 귀찮을 땐 그냥 밥에 김치, 참기름, 고추장 넣고 싹 비벼 먹으면 끝이에요. 그리고 같이 간 친구는 미역국, 사골국 큐브랑 깻잎, 김치 통조림 같은 걸 가져왔더라구요. 저는 친구 덕에 잘 얻어먹었으나, 그런 친구를 만나는 건 쉽지 않으니 직접 챙겨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옷을 줄이고 식품을 많이 챙겨가세요. 한식이 많이 생각나실 거에요. 옷은 여행 다니면서, 또 Cider나 Shein, Urban Outfitters 이런 데서 어차피 사게 되더라구요.

6-3 비상약
저는 비상약을 하나도 안 가져갔었어요. 다행히 같이 간 친구가 약국 마냥 약을 가져와서 잘 얻어먹었는데 약을 챙기는 게 정말 중요한 것 같아요. 저는 원래 감기를 정말 앓지 않는 편인데 미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감기에 걸렸었어요. 기숙사에서 단체생활하다 보니 병균에 취약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미국 꽃가루는 좀 다른지 꽃가루 알레르기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미국 음식이 대부분 밀가루이고 기름지고 짜서 소화가 잘 안돼요. 또 여행 다니다 보면 차도 오래 타고 비행기도 많이 타잖아요. 너무 힘들어서 멀미약을 많이 복용했어요. 멀미약, 소화제, 종합 감기약, 알레르기 약 등등 챙기시는 걸 추천드려요.

6-4 신발
저는 운동화 2개 챙겨갔어요. 부츠 같은 건 가서 사고 버리고 왔고요. 미국은 크록스가 한국의 반값이에요. 크록스 좋아하시면 한국에서 사서 가져가지 마시구 미국에서 사서 신으세요.

6-5 트렁크
트렁크는 이민용 하나 적당한 크기 하나씩 챙기시는 게 좋아요. 종강 후에 여행할 때 이민용 가방 들고 다니는 게 정말 힘들더라구요. 종강 후에 이민용 가방에는 짐 넣어서 배로 부쳐 버리시고 작은 트렁크와 함께 행복한 여행하세요. 또 미국은 사우스웨스트나 델타 항공 아니면 수하물 따로 돈 내셔야 해요. 그래서 봄방학이나 학기 중 여행하실 때를 위해 큰 배낭을 하나 가져가셔서 기내용으로 들고 타는 게 좋은 것 같아요. 그리고 종강 후에 여행하실 때는 버스나 사우스웨스트 항공 이용하시면 수하물 2개 기내용 1개 개인가방 1개 이렇게 가능해요.

6-6 항공편
저는 개강 전에 그 짐을 다 들고 여행 다니기 귀찮아서 바로 게인스빌로 들어왔어요. 저처럼 개강 전 여행을 안 하실 생각이시면 그냥 기숙사 입주날 맞춰서 항공편 끊으세요. 게인스빌에 1주일 혼자 있었는데 정말 할 게 없었거든요. 그리고 게인스빌로 바로 들어오는 항공편이 되게 비싸요. 다른 도시로 들어가서 버스 타는 방법도 있는데, 올랜도는 버스 타려면 공항에서 또 우버 타고 정류장을 가야하구, 마이애미는 공항 안에 버스 정류장이 있긴 한데 7시간 타야 해요. 그래서 전 그냥 게인스빌로 바로 갔는데, 편하신 대로 선택해서 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7. 여행

7-1 마이애미&키웨스트&할리우드
마이애미는 봄방학, 종강 후 이렇게 두 번 다녀왔는데 5월이 정말 예뻤어요. 3월에는 레드 타이 시즌이라서 해초가 많이 죽어있고 사람도 많아서 바다가 예쁘진 않았어요. 근데 5월에 다시 가보니까 사우스비치 물이 에메랄드빛에 투명함 그 자체였어요. 5월에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마이애미는 레드코치 타면 7시간 걸리고, 키웨스트는 마이애미에서 또 4시간 걸려요. 키웨스트는 미국 최남단에 있는 섬인데, 굉장히 아기자기 귀여워요. 저는 친구랑 마이애미에서 키웨스트로 왕복해 주는 투어를 끊어서 키웨스트에서 스노클링하고 왔어요. 왕복 8시간이 힘들긴 했지만 그만큼 너무 특별한 경험이었습니다. 할리우드는 마이애미보다 조금 위에 있는 도시인데, 미국에서 만난 친구 본가가 거기 있어서 봄방학에 다녀왔어요. 3월에는 마이애미보다 할리우드가 훨씬 더 예뻤어요. 마이애미는 좀 광란의 파티 느낌인데, 할리우드는 릴로&스티치 아이스크림 맨날 흘리는 아저씨 같은 바이브에요. 해변가 따라서 bike ride 하면 그렇게 예쁠 수가 없었어요.

7-2 세인트오거스틴&코코비치
세인트오거스틴은 GBS 여행으로 다녀왔어요. 바다는 날씨가 흐려서 그냥 그랬지만, 다 같이 비치 발리볼한 건 재밌었습니다. 또 도시가 아기자기 되게 예뻐요. 코코비치는 미국에서 만난 친구들과 마지막 여행으로 4월에 다녀왔는데, 코코 빌리지에 귀여운 상점도 많고 바다수영도 재밌었어요.

7-3 탬파&안나마리아섬
이 두 곳은 당일치기로 고려대 교환학생 친구들과 다녀왔어요. 같이 온 오빠가 운전을 잘해서 렌터카로 다녀왔는데, 기억에 많이 남는 여행 중 하나예요. 탬파에 이보어시티라는 동네가 있는데 닭이 돌아다니고 장도 열리고 너무 귀여웠어요. 그리고 안나 마리아 섬 바다에서 Sunset을 봤는데 진짜 아름다웠습니다. 안나 마리아 섬은 꼭 가보세요. 바다와 선셋이 기가 막혀요.

7-4 올랜도
가장 만만하게 갈 수 있는 곳이에요. 호텔도 그렇게 비싸지 않고 버스로 2시간이면 가거든요. 레드코치 버스 정류장이 Weaver Hall에서 6분 거리에 있어서 레드코치 이용하시는 게 좋아요.
유니버설스튜디오
레드코치 정류장에서 유니버설스튜디오가 디즈니랜드보다 더 가까워요. 그리고 유니버설스튜디오 근처에는 셔틀버스 서비스를 제공해 주는 호텔이 많은 것 같습니다. 유니버설스튜디오에는 파크가 2개인데 저희는 1일 2파크 티켓으로 끊었어요. 1일권만 끊으면 플로리다 레지던스 할인이 적용이 안돼서, 2-3번 갈 생각이 있으시면 레지던스 할인받아보세요. LA 유니버설과 비교했을 때 올랜도가 훨씬 컸고, 해리포터 월드가 훨씬 커요. 해리포터 9와 3/4 승강장에서 기차도 타실 수 있어요. 저는 놀이 기구를 잘 못 타는데 친구는 무서움을 모르거든요. 놀이 기구 측면에서는 올랜도 유니버설이 재밌는 게 더 많았다고 하네요.
디즈니랜드
플로리다에 가셨다면 디즈니는 무조건 가셔야 한다고 생각해요. 저희는 할리우드, 매직킹덤, 애니몰킹덤 이렇게 3개의 파크를 1일 1파크로 다녀왔어요. 3일권으로 끊으시면 플로리다 레지던스 할인 적용이 가능한데, 이때 기숙사 레터로는 증명이 안돼요. 플로리다에서 운전면허증을 발급받으실 거면 그걸로 가능하시고, 저 같은 경우에는 은행 계좌를 열어서 은행 account summary에 적혀있는 플로리다 주소로 증명받았어요. 친구는 보험 내역으로 증명받았던 것 같아요. 할리우드 파크는 스타워즈나 토이스토리가 있었고, 매직킹덤은 동화 같은 분위기예요. 매직킹덤은 불꽃놀이가 눈물겹게 감동적이니까 꼭 날 좋을 때 가서 불꽃놀이를 보세요. 애니몰킹덤에는 아바타가 있는데 아바타 라이드가 진짜 최고였어요. 꼭꼭 디즈니랜드를 가시길 바랄게요.

7-5 뉴욕
뉴욕은 3월에도 가고 5월에도 갔었어요. 결론적으로는 연말에 가실 거 아니면 5월에 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3월에는 춥지 않을 줄 알았는데 눈까지 오더라구요. 5월에 다시 가니까 센트럴파크가 너무 예쁘고 딱 봄날씨라 돌아다니기 좋았어요.

7-6 라스베가스&LA
라스베가스는 캐넌 투어를 위해 머물렀는데 굉장히 와일드 했어요. 영화에서만 보던 라스베가스의 와일드함을 직접 느껴보니 재밌었습니다. 그렇지만 3일 이상 머무를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생각보다 할 게 많진 않았습니다. 그냥 호텔 투어하고, 카지노 경험해 보고, 호텔 수영장에서 수영하고 그랬어요. 그리고 캐넌 투어는 미국에 갔다면 꼭 하세요. 미국 땅 크기를 실감할 수 있고,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을 너무 많이 느끼고 왔어요. 평생 잊지 못할 풍경을 눈에 많이 담고 왔답니다. LA는 라스베가스에서 버스 타니까 4시간 정도 걸렸어요. 버스가 비행기보다 저렴하고 지연도 안 되니까 좋은 것 같습니다. 라스베가스는 정말 뜨거웠는데 LA와 캐넌은 5월인데도 꽤 쌀쌀했어요. 또 LA는 노숙자도 많고 좀 무서우니까 혼자 가기 보단 친구와 같이 가는 걸 추천드려요. 그리고 LA 유니버설에는 닌텐도 월드가 있고, 디즈니랜드에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카, 인크레더블 라이드가 정말 재밌으니까 꼭 가보세요.


많은 도움드리고 싶어서 쓰다 보니 길어졌는데 유용했나요? 이 글을 쓰고 있으니까 미국에 있었던 순간들이 너무 그리워요. 제 인생에서 제일 새롭고 많이 행복했던 시간들이었거든요. 사실 반년 동안 매일이 재밌고 행복하기가 쉽지 않잖아요. 어떤 날은 잔잔히 흘러가기도 하고, 소소한 일상을 보낼 때가 많은데 – 미국에서의 5개월은 정말 매일이 벅차게 행복했어요. 어디로 갈지 아직 고민이시라면 UF를 후보에 넣어보세요. 저는 사실 1지망이 USD였고 2지망이 UF였어요. 근데 막상 플로리다에서 지내보니까 UF로 가게 된 게 참 감사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교환학생을 가시게 되면 배움과 성과에 너무 집착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흐르는 대로 즐기다 보면 어느새 많이 성장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실 거예요. 또 이렇게 잘 놀고 넘치게 행복해도 되나 싶을 때가 분명 있으실 거예요. 한국에선 다들 바쁘게 사셨을 테니까요. 근데 거기선 그렇게 매일매일 재밌고 행복하셔도 돼요. 그게 또 다음으로 나아갈 에너지와 밑거름이 된답니다. 끝으로 안전하고 행복한 교환 생활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