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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Netherland] VU Amsterdam 22-2 문영빈

2023.02.21 Views 1108 문영빈

안녕하세요. 2022년 2학기 (교환교 기준 1학기)에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VU Amsterdam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 파견되었던 문영빈 입니다. 저는 8월 16일에 출국해 2월 6일까지 약 6개월 가량 교환학생으로 네덜란드에서 생활했습니다. 저에게 180일 남짓한 이 기간은 네덜란드 암스테르담괴 사랑에 빠지기 충분한 시간이었고 동시에 암스테르담이라는 아름다운 도시를 충분히 즐기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시간이기도 했습니다. 이렇듯 제 마음 한켠에 자리 잡게 된 암스테르담에서의 교환학생 생활을 소개함으로써 여러분들의 교환교 선택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수강신청 및 수업
자유대학교의 수강신청은 어렵지도 치열하지도 않습니다! 어플리케이션이 거의 다 끝나갈 때 쯤 학교에서 원하는 과목 리스트를 작성해 제출하라는 메일을 받을거에요. 그러면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학점 인정 심사를 받은 과목들 중심으로 1차 희망리스트를 써서 내면 됩니다. 그럼 학기가 다가올 때 적어 냈던 과목들을 토대로 1차적인 시간표가 나와요. 그런데 1차에서는 해당 과목이 어떤 요일 몇시에 수업하는지를 모르는 상태로 신청하기 때문에 수강신청 결과에 겹치는 시간대인 과목이 있을 수 있어요. 이 경우에는 학교 메일로 원하는 다른 수업을 보내 수강신청을 변경하면 됩니다! 대부분의 강의는 일찍 마감 되는 경우가 거의 없어서 첫 수강신청 때 시간 겹치는 과목이 많아도 걱정 안하셔도 됩니다. 대신에 그룹 디스커션이나 세미나 수업 분반이 나눠진 수업의 경우에는 시간대별 분반을 신청해야 하기 때문에 인기 많은 시간대의 분반은 일찍 마감될 수 있습니다. 이런 수업들은 미리 확인해서 빨리 분반 신청을 하는게 좋아요!

저는 경영대 전공선택 인정 과목으로 총 두 과목을 들었습니다.
1. Introduction to Digital Innovation
period 1에 있는 수업이고 디지털 혁신에 대한 포괄적인 내용을 배우는 수업입니다. 그룹 프로젝트와 기말 레포트에 의해 성적이 결정되는데 전체적인 커리큘럼 자체가 매우 널널해서 교환학생이 듣기 좋은 수업 같아요. 출석 체크를 안하고 그룹 프로젝트는 제시되는 몇 가지 이슈에 대한 디지털 혁신 기술을 고안해서 발표하는 내용이었습니다. 교수님 체점 기준이 깐깐한 것 같지는 않은데 다른 외국인 친구들이 준비해오는 결과물 수준이 생각보다 높기 때문에 잘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기말 레포트도 주제가 어렵지는 않은데 수업시간에 배운 내용이 녹아들어 있지 않으면 패스 기준 성적을 받을 수 없기 때문에 최대한 수업 ppt 내용을 참고하여 써야합니다. 대신에 기말 레포트는 한번의 재시험 기회가 있어요!
2. Business Model Innovation
period2에 있었던 수업이고 기업의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배우고 토론하는 수업입니다. 교수님이 상당히 열정 넘치시고 우리가 상상하는 전형적인 서양식 교육방식의 수업이었던 것 같아요. 이론에 대한 내용은 대면 수업 시간 전 온라인 수업 시간에 교수님께서 올려주시는 동영상을 보고 자율 학습을 해야 합니다. 이후 대면 수업에서는 그것에 대한 심화적인 내용, 이해가 어려웠던 내용을 질문하면 교수님이 답변하고 이에 대해 토론하는 식이에요. 다른 하루 수업은 group discussion seminar 로 팀프로젝트 밣표 및 케이스 스터디 토론 시간 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시간이 정말 값진 수업이었다고 생각해요. 커리큘럼 내내 팀프로젝트가 주어지기 때문에 그것을 발표할 때도 있고 수업 전에 올려주신 케이스를 읽고 와서 이를 학생들과 교수님이 함께 토론하는 시간인데 교수님께서 학생들의 참여도 잘 이끌어주실 뿐 아니라 토론 내용 자체도 상당히 흥미롭습니다. 저도 영어에 자신감이 있는 편이 아니라 초반에는 이 수업이 상당히 힘들거라고 생각했는데 고려대학교에서 배웠던 개념을 실제 상황에 대입해 다루기도 하니까 저도 모르게 한마디라도 하고싶어 지더라구요. 저희 분반은 수업에 참여하는 학생들의 수준과 적극성이 높아서 더욱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단순히 지루한 이론 수업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처럼 영어 스피킹에 자신 없는 학생들까지도 점차 수업에 참여하도록 유도하는 교수님의 수업 스킬과 방식이 정말 신선하고 좋았습니다. 기회가 된다면 교환학생으로써 이런 수업 하나쯤은 꼭 경험해보셨으면 좋겠어요!


2) 기숙사
저는 자유대학교에서 운영하는 uilenstede의 그린빌딩에 살았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만족스러운 기숙사였어요! 일단 연계 기숙사이기 때문에 신청 절차대로 신청하면 별로 신경 쓸 부분이 없다는 점이 좋았고 타 유럽국가에 비해 기숙사비도 저렴한 편이었습니다. 방도 개인 화장실과 발코니가 있고 사이즈도 꽤 넓어서 한 학기 동안 불편함 없이 지내기 충분했습니다. 무엇보다 언제든 따뜻한 물이 잘 나오고 겨울에 라디에이터를 틀면 춥지 않아서 좋아요. 기숙사 방을 고를 때 동향과 서향 중 꽤 고민을 많이 했던 것 같은데 저는 결론적으로 서향의 12층에 살았고 만족스러웠어요. 동향 쪽은 앞이 숲이고 탁 트인 뷰인 대신 숲 쪽이라 벌 같은 벌레들이 가끔 들어온다고 하더라구요. 저는 서향에 꼭대기 층인 12층이어서 그런지 6개월 간 벌레는 한번도 본 적 없어요! 서향 쪽은 바로 앞에 다른 기숙사 건물이 있어서 동향보다 뷰는 막혀있는데 저는 고층에 살아서 막혀있단 느낌도 크게 받진 않았습니다. 아 그리고 기숙사 방마다 와이파이 공유기가 설치되어 있어서 공유기는 들고 오지 않으셔도 돼요.

3) 생활 및 기타
암스테르담 자유대학교에서 친구를 사귈 수 있는 방법은 정말 다양합니다. 일단 그린빌딩이나 레드빌딩에 사신다면 같은 플랫 친구들과 먼저 친해질 거고 이후에는 플랫에서 여는 파티에 오는 친구들과도 친해질 수 있어요. 학교에서 어플리케이션 이후에 Buddy 프로그램 관련 메일이 오는데 그때 신청하시면 학기 초반에 다양한 버디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친구를 사귈 수도 있구요! 또한 .VU Amsterdam에는 교환오는 한국인들도 타 학교에 비해 많은 편이라 한 플랫에 한 두명씩은 있더라구요. 서로 밥솥이나 한식들은 공구해서 사고 만들어 먹으면 편합니다.

네덜란드 물가에 대해서는 할 말이 많은데요, 상상 이상으로 비싸요! 저는 교환 기간 동안 꽤 많은 유럽 국가들을 가봤는데 영국 런던과 프랑스 파리 다음으로 암스테르담 외식 물가가 비쌌어요. 브런치를 먹으러 가면 메뉴당 기본 13~16유로 이고 음료까지 시키면 20유로 정도는 나온다고 봐야합니다. 그럼에도 암스테르담에는 분위기 좋고 맛 괜찮은 브런치 카페가 많아서 저는 꽤 많이 탐방을 다녔습니다.ㅎㅎ 개인적으로 little collins와 coffee&coconuts 카페 좋아했어요! 그리고 기숙사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Wan shun restaurant 이라는 중식당이 있는데 여기 꿔바로우가 진짜 맛있으니까 꼭 가보세요!!! 유럽 놀러온 지인들 데리고 한 4번 이상 갔는데 다들 진짜 맛있다고 한 기숙사 근처 찐맛집이에요ㅎ
여하튼 외식물가는 정말 장난 아닌데 비해 장바구니 물가가 진짜 상상 이상으로 싸요. 아보카도 네 개에 2유로면 살 수 있고 과일도 한국 대비 정말 저렴해요. 암스테르담에 분위기 좋은 식당이나 카페가 워낙 많아서 시내에 자주 나가는 것도 좋지만 기숙사 근처 윰보에서 이것저것 다양한 식재료와 음식들을 경험해 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었어요. 네덜란드는 낙농업 국가 답게 우유가 정말 맛있고 치즈도 아주 다양하고 맛있답니다. 요거트와 그레놀라도 다양하고 싸고 맛있으니까 꼭 이것저것 시도해보세요!! 저는 개인적으로 하나만 추천하자면 윰보에 파는 cruesli 그레놀라 추천해요!! 네덜란드 사는 동안 정말 많이 먹고 한국 올 때도 쟁여왔어요 ㅋㅋㅋㅋ 한국은 직구로 아주 비싼 가격에 파니까 네덜란드에서 먹을 수 있을 때 많이 드시길ㅎㅎ

저는 학기 중에 여행도 정말 많이 다닌 편이라 해주고 싶은 말이 많은데 딱 한 가지 조언만 할 수 있다면 소도시, 다음에 한국에서는 안 올 것 같은 도시들을 많이 공략해보라고 하고싶어요! 저는 중간중간 파리나 런던 등 대도시도 몇 번 갔는데 드는 생각이 아 여기는 나중에 한국에서 다시 올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약 2주간 유럽 여행을 갈 수 있다면 런던이나 파리를 다시 가지 프랑스, 영국의 시골 마을에 시간 배분을 할 것 같지는 않더라구요. 그래서 유럽에 오래 머무는 교환 기간 동안은 한국에서 다시 올 것 같지 않은 소도시나 덜 유명한 관광지를 공략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못 가봤지만 모로코나 그리스, 몰타 등도 괜찮고 봄~가을에 유럽이 우기가 아닌 시즌에는 프랑스 남부나 이탈리아 남부 휴양도시를 집중적으로 가보는 것도 재밌을거에요. 저는 프랑스 샤모니와 안시, 이탈리아 남부 포지타노, 아말피, 카프리 등을 갔던 여행이 굉장히 만족스러웠어요. 게다가 교환학생의 특권으로 백팩 하나 매고 가볍게 여행 다닐 수 있다는 장점을 잘 이용하셨으면 좋겠어요! 앗 그리고 저는 개인적으로 덴마크 코펜하겐이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마음에 들어서 스웨덴 스톡홀롬을 못 가본게 아쉽더라구요. 북유럽 쪽은 특히 한국에서 많이 여행오는 관광지가 아니니까 한번쯤 교환기간에 여행해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4) 출국 전 준비사항
사실 출국 전 준비사항은 고려대학교와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서류와 과정들만 잘 확인하고 준비한다면 큰 어려움은 없을 것 같아요. 출국 준비물도 유튜브나 블로그에 잘 정리되어있을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 경험에 기대어 몇 가지만 이야기해 보자면, 한식은 어느 정도 챙겨오는 편이 더 좋을 것 같아요. 저는 네덜란드도 다 사람 사는 곳이니 괜찮겠지 라는 생각으로 한식은 하나도 챙기지 않았는데 정착 초반에는 그게 조금 후회스럽더라구요. 초반에는 식재료 이외에도 사야 할 것들이 상당히 많아서 한인 마트에 갈 여유가 생각보다 자주 안 나요. 그래서 초반에 먹을 간단한 식료품은 짐이 여유롭다면 가져오는게 편할 것 같아요! 대신 라면은 요즘 네덜란드 마트인 윰보나 알버트하인에도 다양한 종류가 생각보다 비싸지 않은 가격으로 팔고 있어서 사 올 필요 없어요. 대신 참기름이나 블럭국 같은 건 가져오면 좋아요. 그리고 저처럼 요리를 잘 못하시는 분들은 육수코인 여러 개 챙겨와서 국물 요리나 볶음밥 같은거 할 때 간 맞춰주면 요긴하게 쓸 수 있습니당 ㅎㅎ 그리고 공간 남으면 미니 밥솥 챙겨오면 현지에서 살 필요 없이 바로 밥 해먹을 수 있어서 편해요

5) 보험 및 비자
저는 현지 보험을 들까 하다가 번거롭기도 하고 그래서 국내에 삼성생명 유학생 보험을 들었는데 결론적으로 보험을 쓸 일이 없어서 자세한 후기를 작성하기는 어려울 것 같아요. 하지만 저 말고 다른 친구들 중에는 교환 기간 중에 응급실이나 병원을 간 경우가 꽤 자주 있어서 현지 보험이든 국내 보험이든 어느정도 커버가 되는 보험을 하나는 제대로 들어야합니다.

비자의 경우 네덜란드는 거주허가증을 쓰기 때문에 자유대학교 파견학생의 경우에는 어플리케이션 시에 내라고 하는 서류들만 잘 작성해서 내면 큰 문제 없이 처리할 수 있어요. 대신 넨덜란드 암스테르담 거주허가증 발급 기관인 IND 예약 잡기가 어렵기 때문에 관련 메일이 오면 바로바로 예약을 해두는게 좋아요. 그리고 생각보다 취소표가 자주 나오는 편이라 그때그때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그리고 처음 예약을 잡아 생체 정보를 등록한 다음에 거주허가증 픽업을 위해 다시 예약을 잡아야 하는데 관련 메일이 오기 전에 미리 홈페이지에서 날짜 예약을 해두는 걸 추천해요. 허가증이 발급 되었으니 받기 위한 예약을 잡으라는 메일이 왔을 때 즈음에는 이미 이후 두 달 이내 날짜로 예약을 잡을 수가 없더라구요. 물론 취소표가 나긴 하지만 귀찮으니까 미리 날짜 예약을 해놓으면 편할거에요!

6) 교환교 소개
자유대학교는 그린빌딩이나 레드빌딩에 사신다면 도보 30분, 트램으로 약 10분 이내에 갈 수 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어요. 캠퍼스에 대한 기대는 별로 없었는데 생각보다 건물도 많고 가운데에 잔디가 깔려 있어서 날씨 좋을 때 아기자기하고 예쁜 풍경을 볼 수 있어요. 기숙사에서 학교까지 걸어오는 길도 큰 가로수 길이 있어서 날씨 좋을 때는 가끔 여유롭게 걸어 다니기 좋습니다. 학생들 비율은 현지 더치 학생들 60 교환학생 40 정도로 체감 될 만큼 교환학생 비율이 높았어요. 그리고 학교 건물 내에 공부할 수 있는 공간들이 상당히 잘 되어 있습니다. 저는 주로 수업이 메인 빌딩이나 뉴 빌딩에서 열려서 해당 건물들에 있는 공용 공간에서 자주 공부했는데 공부하는 학생들도 많고 건물 내에 카페도 싸고 맛있어서 공부하기 좋아요! 특히 시험기간에 수업이 없는 요일에도 가끔 가서 공부하곤 했는데 그런 경험도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습니다. 추천해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제가 선배님들의 교환 수기를 읽고 준비했던 것 같은데 어느새 한국에 돌아와 제 교환 수기를 쓰고 있다는 사실이 잘 실감나지 않네요ㅎㅎ 제 교환 수기가 이 글을 읽는 누군가의 교환 생활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써내려 갔는데 분명 설명이 부족한 부분도 있으리라고 생각해요. 혹시 더 궁금한 점이 있으시다면 인스타 아이디 0bin_y 여기로 디엠주세요! 제가 아는 선에서 최대한 자세히 답변해 드릴게요.

끝으로 제가 정말 사랑했던 도시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사진을 첨부하며 글을 마무리 하려고 합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꼭 이 학교가 아니더라도 다양한 경영대 교환교 중 후회 없을 선택을 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