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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France] ESCP Europe 22-2 김수연

2023.02.21 Views 1058 김수연

안녕하세요.

저는 2022년 2학기에 프랑스 파리 ESCP Europe campu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수연입니다.
학부를 졸업하고 직장인이 되고 보니, 학부생 때 교환 프로그램을 다녀오지 않은 것이 두고두고 후회가 되었습니다. 직장일이 바빠 한동안은 그 아쉬움을 잊고 살았었는데, MBA에 진학하면서 다시금 마음 속에 교환학생에 대한 열망이 생겼고, 결국에는 적지 않은 나이에 교환학생을 다녀오게 되었습니다. (학부생 여러분들, 기회가 된다면 반드시 학부에서 교환학생을 다녀 오시길…!)

제가 수많은 선택지 중 ESCP 파리 캠퍼스를 선택한 이유는 크게 두가지입니다.
첫째, 세계 각 국의 우수한 학생들과 교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ESCP는 다양한 국적을 가진 교환학생이 많은 학교로 유명합니다. 교환학생 비율이 높아 교내 프로그램과 스포츠 클럽 가입에 제한이 전혀 없고, 교환학생에 대한 지원과 프로그램이 체계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둘째, ESCP 파리 캠퍼스의 위치입니다. ESCP 파리 캠퍼스는 11구 Rue Saint-Maur 역 바로 앞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파리 시내에 위치하고 있어 등, 하교 시간이 30분 내외였습니다. 덕분에 시간 활용이 좋았고 수업이 끝난 후 파리 여러 곳을 돌아다니기 용이했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의 경우 파견교에서 메일을 통해 안내가 옵니다. 네이버나 다음 메일의 경우 메일 수신이 잘 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해서, 구글 계정을 파견교에 제출했습니다. 하지만 구글 계정에서 따로 스팸메일 차단을 하지 않았는데도, 파견교에서 온 메일이 스팸 메일에 있었습니다. 파견교에서 안내 메일이 올 시기 즈음부터는 스팸 메일을 확인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교환학생을 가는 이유는 새로운 환경에서 다양한 경험(학습+여행)을 하는 것입니다. 학교 수업 이외에도 다양한 활동과 경험을 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시간표를 짜는 것이 중요합니다. 특히 ESCP는 출석에 대해 엄격하게 관리하기에, 수업을 빠지면서 여행을 다니는 것이 불가능합니다. 2회 결석 시 해당 강의 F학점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드시 수강신청을 할 때, 체류기간 동안의 계획을 세워서 반영하시길 바랍니다. ESCP에는 한 학기 수업과 반 학기 수업이 있어 수강신청 시, 수업 배분을 잘 한다면 충분한 여유 시간을 확보하실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수업을 적극 활용했습니다.

파견교의 수강신청 방법이 전산으로 실시간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꽤나 복잡하지만, 메일을 통해 제공하는 PDF를 잘 참고하신다면 큰 어려움은 없으실 것입니다. 또한 1차 수강신청에서 실패한 과목이 있다면 추가 수강신청 기간에 수강신청을 하시면 되니,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하지만 일반적인 수강 정정처럼 강의에 자리가 비면 재빨리 수강신청 하는, 일명 줍줍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1차에서 실패한 과목을 정정기간에 신청하는 것은 불가능하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제가 수강신청한 과목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래 과목들의 공통점은 팀플이었습니다. 프랑스 학교의 특징인지 ESCP의 특징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팀플이 디폴트였습니다. 피할 수는 없어요. 하지만 가능하면 팀플이 적은 수업을 듣는다면,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습니다. 세상 모든 곳에는 무임승차 빌런들이 존재합니다. 가능한 적은 팀플을 하는 것이 스트레스를 최소화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입니다.

- Management consulting in practice : 이 수업의 장점은 100% 온라인 수업이라는 점이었습니다.출석은 수업 시작 1시간 내로 체크인 페이지에서 확인합니다. 출석에 대해서는 교수님이 크게 예민하게 확인하지는 않으셔서 좋았습니다만, 추천하는 강의는 아닙니다. 교수님의 강의 시간은 매우 짧고 팀원들끼리 매 수업 팀플을 진행해야 합니다. 출석이 엄격하지 않아서 체크인만 하고 수업을 안 듣는 학생들이 많아서 팀플 진행이 수월하지 않습니다. 물론 그렇지 않았던 팀도 존재하지만, 저는 무임 승차하는 빌런들에게 큰 고통을 받았습니다. 심지어 교수님께서는 무임 승차하는 학생들을 이끌어서 팀플을 하게 만드는 것도 자네들의 몫이라고 하셨으니, 참고하셔서 수강신청하시길 바랍니다.
- Innovation and entrepreneurship : from project to business : 창업이나 CEO, CFO를 목표로 하는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되는 강의입니다. 가장 많은 것을 배운 수업입니다. 이직하고자 하는 업계에 대한 인사이트를 많이 배웠습니다. 하지만 그것과 별개로 이 수업도 팀플의 연속입니다. 최종 제출 및 발표하는 과제물은 1개였지만, 그 발표를 위해 한 학기 수업 내내 팀플이 이루어집니다. 다행히도 이 수업의 팀원들은 매우 적극적이고 열정적이어서 내용이 어려웠음에도 즐겁게 팀플을 진행했습니다. 그 결과 가장 좋은 성적을 받았습니다.
- International Business Management : 본교(고려대)에서는 전공필수과목에 들어가는 과목이지만, 교환학생 학점 환산 시 3학점이 되지 않아 전공선택으로 들어가야하는 과목입니다. 즉, 굳이 전공필수과목이라고 해서 해당 과목을 신청할 필요성이 없다는 말입니다. 수업은 총 3번의 팀플 발표로 진행됩니다. 총 8개의 팀이 3번의 발표를 합니다. 네. 교수님은 강의를 하지 않으십니다. 그저 팀플 발표에 대한 평을 하십니다. 비 추천합니다.
- Customer Value Management : 100% 온라인 수업이었습니다. 팀플이 1개 있지만, 괜찮습니다. 유투브를 통해 시간 구애없이 녹화 강의를 원하는 시간에 들을 수 있습니다. 학기말까지 개인 문제풀이 과제와 그룹 문제풀이 과제를 제출합니다. 팀플이 있지만, 학기 초에 재빠르게 처리하고 개인 문제 풀이만 한다면 전혀 부담 없이 수강할 수 있습니다. 시간활용이 좋아서 추천하지만, 코로나가 잠잠해지는 추세라 온라인 강의가 2023년에도 유지될지는 미지수입니다.
- French : 개인적으로 가장 좋았던 과목입니다. 교환학생들을 위한 과목이지만 정규 과목과 비교하여 절대 부족하지 않은 내용을 담고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저는 학부 전공이 프랑스어였기 때문에 조금 높은 레벨로 지원하여 수업을 들었는데, 스스로가 부족하다고 생각했던 일상적인 용어와 뉘앙스 등을 배울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파견국가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도 매우 좋은 경험이기 때문에 가능하면 언어 수업을 선택하시길 추천합니다.

2) 기숙사 : ESCP에는 기숙사가 없기 때문에 교환학생 헬프데스크에서 사설 기숙사 또는 부동산 중계업체를 소개해주고 있습니다. 학부학생 분들은 대부분 한국관에 지원하여 해당 기숙사에서 지내신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저는 기숙사보다는 파리를 조금 더 잘 느낄 수 있는 곳에서 체류하고 싶어서 별도로 집을 구해서 거주했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 shuffle이라는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존재하고, 학기 초에 OT를 진행하고 애프터 파티 등도 주관하고 있습니다. 해당 프로그램에서 진행하는 세미나, 파티, 체험활동 등이 다양하게 존재하지만 많은 학생들이 참여하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학기 초에 진행하는 OT의 경우는 꼭 참석하시기를 바랍니다. 수업이 겹치지 않으면 만날 수 없는 다양한 문화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 확인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습니다.

c) 물가 : 프랑스의 마트 물가는 한국에 비해서 저렴합니다. 특히 채소와 과일을 가격이 정말 저렴합니다. 방울토마토 한 팩이 1유로(1,400원) 정도입니다. 최고. 이 외의 식재료들도 한국 마트에 비해 훨씬 저렴합니다. 그래서 외식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마트에서 장을 봐서 영양소 다 잘 챙겨서 먹었습니다. 하지만 외식의 경우 한국의 1.5배~ 로 생각하시면 됩니다. 점심 plat+dessert에 20유로(28,000원) 정도면 정말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직장인 신분이라 외식 비용에 크게 민감하지 않았지만, 학생분들에게는 부담스러운 가격입니다. 그래서 가능하면 학교 구내 식당을 이용하시길 추천합니다. 메뉴도 다양하고 양도 푸짐하며 가격은 10유로 이내로 먹을 수 있습니다.
식재료 이 외에 공산품들은 종류도 많지 않고, 대부분 비쌉니다. 그래서 한국에서 출국하실 때, 소소한 물품들은 다 챙겨서 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랑스에는, 유럽에는 다이*가 없습니다. 면봉 100개를 10유로에 사면 눈물이 납니다. 다이*에서는 1,000원인데.. 아무튼, 캐리어가 허용하는 한 생필품들은 챙겨 가길 추천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 별도로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 유심 : 유심은 가능하면 Orange로 준비해서 출국하시길 바랍니다. 저는 유럽 전체에서 사용할 수 있는 네덜란드 회사의 유심을 인터넷에서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하지만 프랑스 통신사가 아닌 유심을 프랑스에서 사용하다 보니, 전화도 되지 않고 인터넷도 불안정했습니다. 그래서 다시 Orange 유심을 사려고 했는데, 대부분의 매장에서는 충전가능한 유심은 품절이었습니다. 정말 파리 시내의 대부분 매장을 다 방문했는데 탑업 가능 선불유심은 구할 수 없었습니다. 결국에는 다른 국가로 여행을 가면서 샤를드골 공항에서 비싼 가격에 겨우 구해서 사용했습니다. 공항에서 사면 비싸니까, 그냥 처음부터 한국에서 Orange 유심으로 사서 오시길 추천합니다. 고생하고 비싼 돈 낼 이유가 없습니다. 프랑스에서는 Orange와 Free 모바일이 제일 유명한데, Free 모바일도 괜찮습니다. Orange보다 조금 더 저렴합니다. 둘 중에 하나 선택해서 사오세요!

- 필요서류, 공증 : 프랑스는 서류의 나라입니다. 프랑스에 입국하시면 대사관에 가셔서 체류 등록을 하셔야 합니다. 그때 필요한 서류들을 잘 챙겨서 가시길 바랍니다. 특히 공증받아서 가는 기본증명서나 가족관계증명서는 한국에서 3부정도 복사해서 가시길 추천합니다. 대사관에서도 무료로 프린트기를 사용할 수 있기는 하지만, 대사관 방문 전에 해당 서류들을 사용할 일이 생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따로 임대계약을 맺었기 때문에 서류를 사용할 일이 많았습니다. 집 계약하는데도 10가지 정도의 서류를 요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기숙사가 아닌 숙소를 따로 구해서 체류하실 분들은 미리 필요 서류들을 파악하셔서 준비하길 바랍니다.

- 환전, 카드 : 저는 현금은 100유로 정도만 환전해서 갔습니다. 프랑스 전역에서 카드를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도난 등의 위험을 안고 현금을 많이 들고 갈 이유가 없습니다. 다만 한국 카드를 현지에서 사용하면 수수료가 발생하기 때문에 결제 시 수수료가 발생하지 않는 카드를 발급받아서 가길 추천합니다. 대부분의 교환 학생분들이 사용하는 카드는 트레블 월렛 카드, 비바 X 카드 입니다. 각 카드의 장단점 및 혜택을 잘 확인하셔서 발급받아 가시면 편리하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5) 보험 및 비자
- 비자 : 비자 신청을 한지도 9개월이 지나서 정확하게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가능한 빨리 인터뷰 신청을 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비자 인터뷰 예약이 쉽지 않아서 많은 학생분들이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비자 최종 발급까지 약 1~ 2개월이 걸리는 것을 감안하셔서 준비하길 바랍니다. 비자 신청 시 필요한 서류 및 작성 방법 등은 네이버과 유학생 카페 등에서 정보를 얻어 준비했습니다.

- 보험 : 보험의 경우 저는 한국에서 유학생보험을 가입했습니다. 프랑스 건강보험은 따로 가입하지 않았습니다. 프랑스 행정절차는 느리기로 유명합니다. 실제로 건강보험 임시코드를 발급받고 카드가 나오기까지 빠르면 2개월 정도가 걸립니다. 오래 걸리는 분들은 교환학생 끝나고 한국에 들어왔는데 정식 코드가 발급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현지 병원 예약 및 납부 대행 서비스까지 되는 유학생 보험을 가입해서 출국했습니다. 실제로 현지에서 병원 갈 일이 생겼을 때, 대행 서비스를 통해서 편리하게 병원을 이용했습니다.



조금 늦게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다녀왔지만, 정말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학교의 교환 학생 프로그램을 통해 시야를 넓히고 한층 성장하시길 바랍니다.
저에게 이런 기회를 주신 학교에서 감사의 말씀 전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