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20년 봄학기(1학기)에 Copenhagen, Denmark에 위치한 Copenhagen Business School(CB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18학번 박수진입니다.
1. 덴마크 코펜하겐으로의 교환 결정 이유
저는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한 가장 큰 목적이 ‘여행을 통한 다양한 문화 체험’이었기 때문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유럽 대륙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어 스피킹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영어 스피킹 실력을 늘리고 싶은 것이 두번째 목적이었기 때문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덴마크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큰 도시이면서 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여행을 위한 공항이 가까이 있는 도시인 코펜하겐에 있는 CBS로 최종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덴마크가 높은 행복지수와 수준 높은 복지 체계로 유명한 북유럽국가 중 하나라는 점이 덴마크로의 교환을 결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쟁사회에 익숙해져 있으면서도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한국과 전혀 다른 곳에서 생활해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상황상 조기귀국을 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교환학생으로서 덴마크에서 생활했던 시간은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행복했고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했던 때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덴마크에서 생활했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기만 좋았다면 교환을 한 학기 연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CBS는 고려대학교와 다르게 정해진 시간에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과목 1순위 4개와 각각에 대한 2순위 과목 4개를 적어 이메일로 CBS 수강신청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1차 신청이 됩니다. 하지만 수강신청을 하는 당시에는 각 과목에 대한 간단한 실라버스(수업시수, 학점, 수업개요 등)만 알 수 있고 CBS 수업들이 매주 같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서로 겹치는 과목들이 있을 수 있는데 2차 신청 때 변경하고 싶은 과목을 1차 신청 때와 똑같이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제출하면 쉽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BS에서 한 학기에 수강하도록 권장하는 과목 수는 4과목이고 더 많은 과목을 듣고 싶다면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담당자에게 메일로 한 과목을 더 듣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모든 시험에 다 참석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허락해 주셔서 5과목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CBS 수강신청은 신청기간 데드라인만 잘 지키면 원하는 과목으로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굳이 불편한 점을 하나 꼽자면 실라버스가 늦게 나오기 때문에 과목검토신청이 늦어져 수강신청이 끝난 후에 검토결과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BS는 고려대학교와 다르게 1학기가 Q3와 Q4로 나누어져 있고 Q3수업, Q4수업, 한 학기 동안 이루어지는 semester수업이 있습니다. 저는 학기 후반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려고 Q3와 semester에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몰아서 들었는데 충분히 할 만했습니다. 또한, CBS는 학점을 기말 시험 한 번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여행이나 개인시간에 굉장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험 준비를 아예 하지 않으면 직전에 많이 힘들 수 있으니 조금씩은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Business Strategy
교수님께서 경영전략 분석을 할 때 활용하는 프레임을 굉장히 강조하십니다. 수업 내내 프레임만 언급하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프레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시험에서도 프레임을 크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의 자율적인 팀플이 있는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저는 이 팀플을 했던 경험이 나중에 시험을 칠 때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CBS에 파견되어 수업을 같이 들었던 언니와 e-book을 구매하여 공유했는데 비싸긴 했지만 꽤 도움이 됐었습니다. 시험은 교수님이 기업 이름만 제시해주시고 직접 24시간동안 웹사이트와 서치를 통해 프레임에 맞춰 기업을 분석하는 Home assignment였습니다. 수업 자체는 무난한데 시험은 덴마크 기업이 제시되어 생소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International Business and Management
이 수업은 Q4 수업이라 제가 귀국할 때쯤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수업으로만 강의가 이루어졌는데 온라인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class discussion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셨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업 방식을 바꿔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매 수업 다양한 기업들을 예시로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험은 4시간 동안 4문제에 essay로 답하는 Home assignment였는데 수업에서 배운 이론의 난이도가 무난해서 시험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게 essay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3) Global People Management: Human Resource Management & Leadership
이 과목은 교수님에 대한 기억이 정말 좋았던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언제나 학생들의 편의를 우선시하시면서 체계적으로 수업을 하셨고 예시를 다양하게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교환학생이 많은 수업이었던 덕분에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예시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24시간 동안 4문제에 수업에 대해 배운 이론을 적용하여 예시를 들거나 문제를 설명하는 Home assignment였는데 난이도는 무난했습니다.
4) Communication and Knowledge Management
사실 이 과목은 전공일 줄 알고 수강했던 과목이었는데 일반선택으로 인정받게 된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매 수업의 반은 교수님의 설명, 나머지 반은 학생들 간의 토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들었던 일방적인 교수님의 설명으로 이루어지는 수업과는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다양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시험은 미리 케이스를 주고 거기에 대해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을 적용하고 예시를 제시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는 Home assignment였습니다. 수업 내용도 무난하고 교수님께서 시험 채점 기준도 명확하게 알려 주셔서 시험도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매 수업 필수 reading을 읽지 않아서 시험이 코앞에 닥쳤을 때 한번에 커버한다고 조금 힘들었습니다. 필수 reading은 미리 읽어 놓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5) Danish – Integrated Skills
한 학기 동안 덴마크에 살면서 덴마크어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같이 파견된 언니와 함께 수강했던 과목입니다. 결론적으로 한 학기 동안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듣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과목이고 남는 것도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덴마크어가 되게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쉽진 않았지만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학생들끼리 배운 내용으로 자유롭게 서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던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교재는 활동교재와 단어교재 두 권이 있었고 저는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활동교재만 구매했는데 수업을 듣고 시험치기에는 그 한 권으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화상채팅을 통해 15분 동안 자기소개, 질문하기, 교수님 질문에 답하기로 이루어졌는데 최대한 교수님께서 점수를 잘 주시려고 힌트를 조금씩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 교수님께서 주시는 예시가 있는데 그것만 잘 외워도 무난하게 패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CBS의 기숙사는 고려대학교처럼 교내 기숙사가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렌트하는 사설 기숙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숙사에 같은 학교 학생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기숙사의 같은 친구들도 학교가 서로 달랐습니다.
CBS 기숙사 신청은 고려대학교 수강신청처럼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며 굉장히 치열합니다. 기숙사 신청에 대한 정보는 따로 메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 CBS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셔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은 덴마크 시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해야 하며 선착순 신청이 시작되는 시간에 기숙사 신청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링크가 메일로 옵니다. 메일을 받은 즉시 사이트에 접속하면 대기 순서에 따라 폼에 입장할 수 있고 1지망, 2지망 등을 선택한 후 제출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희 학기에는 서버가 터져 버리면서 학교에서 선착순으로 방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했고 저는 정말 다행히도 1지망으로 지원했던 Tietgen Kollegiet에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기숙사를 굉장히 추천합니다. CBS 기숙사들이 대체로 정말 비싼데 Tietgen에서 제가 살던 방은 월 9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거주했던 Tietgen Kollegiet은 교환학생들뿐만 아니라 덴마크 학생들한테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기숙사입니다. 여러 학생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기숙사 얘기가 나올 때 제가 Tietgen에 산다고 하면 다들 부럽다고 했습니다. 일단 저는 이 기숙사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크게 3가지로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개인공간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Tietgen의 방 대부분은 1인실이고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처럼 기숙사 사감이 있지 않아서 자취방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 정말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인공간이 확실하게 주어지는 공간이긴 하지만 12-13명의 학생들이 공용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항상 그 친구들과 마주치고 얘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키친 친구들이 저녁을 함께 먹는 common dinner이 제 키친에는 일주일에 3번 있어서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저녁을 만들고 함께 모여서 음식을 먹고 서로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친해진 친구들한테 제가 교환을 마치고 귀국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정말 고마웠고 이런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Tietgen에 더 애착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숙사 주변에 시냇물이 흐르고 파릇파릇한 풀이 많고 언제나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트로역이 정말 가까이에 있어 어디로든지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CBS 메인 빌딩까지는 메트로 타고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CBS에도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개강하기 전에 CBS에서 메일로 버디 프로그램 참여 설문 폼을 보내주는데 답변을 제출하고 나면 CBS에서 버디를 배정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버디가 먼저 저에게 연락이 왔고 덴마크 도착 후 공항 픽업부터 기숙사 열쇠 제공 및 안내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버디팀이 코펜하겐 자전거 투어도 시켜주고 버디팀에 있는 버디 한 명의 집에서 파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좋은 버디를 만나 학교생활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교우회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사실 교우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CBS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사는 기숙사에도 한국인이 저 포함 3명 있었는데 한 명은 저랑 함께 고려대학교에서 파견됐던 언니이고 한 명은 홍콩대에 재학 중이신 한국인이어서 국내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정말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펜하겐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한국인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3) 물가(집, 외식, 식료품, 교통)
덴마크의 물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기숙사가 월 40만원 정도였는데 덴마크에서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월 90만원 정도였습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뿐만 아니라 CBS의 다른 기숙사들도 월 90-100만원 정도라고 들었고 더 비싼 기숙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덴마크는 외식 물가가 제 체감상 한국의 1.5-2배였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덴마크 학생들은 외식하는 일이 거의 없고 대부분 직접 다 만들어 먹습니다. 저도 덴마크에서 외식을 한 적이 3번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외식을 한 음식이 햄버거 세트였는데 햄버거, 감자튀김, 소스, 콜라에 25,000원 정도 하는 것을 보고 그 뒤로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Tietgen 근처에 있는 Fakta, Netto를 자주 이용했고 학교에 가는 날이면 학교 근처에 있는 Lidl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Lidl가 크고 종류가 많아서 제일 좋아했던 식료품점입니다. 식료품은 다른 것들과 달리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고기, 과일, 채소, 유제품 등 먹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다 만들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식비가 월 40만원도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식이 생각날 때마다 한국에서 가져온 재료로 한식을 만들어 먹거나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먹기도 했고 아시안마트에서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안마트는 중앙역 주변에 여러 군데 있는데 마트마다 금액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여러 군데를 비교한 후 구매하시면 됩니다. 함께 파견됐던 언니는 1-2인용 밥솥을 한국에서 가져와서 그 밥솥으로 저도 자주 얻어먹었는데 부피도 얼마 차지하지 않으니 한식이 많이 먹고 싶을 것 같다면 밥솥을 가져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국쌀과 비슷하게 생긴 쌀은 일반 식료품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의 교통비는 정말 비쌉니다. 제 기억상 메트로 한 번 타는데 3000원 정도였고 깜빡하고 하차태그를 하지 않는 경우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생각보다 엄청난 금액을 물어야 합니다. 실제로 같이 파견됐던 언니가 직접 경험해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Tietgen에서 학교 메인빌딩까지 자전거로 약 30-40분으로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저는 매번 메트로를 타고 다닐 것 같아 DOT Billetter이라는 앱으로 기숙사가 있는 구역과 학교 건물이 있는 구역, 총 두 구역을 설정해서 약 85,000원에 월정기권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가끔 메트로 관리인이 돌아다니면서 티켓을 확인하는데 이 앱의 티켓 페이지를 보여주면 되고 하차태그도 하지 않아도 돼서 정말 편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날씨가 정말 좋은 4월부터 자전거를 대여하려고 했는데 상황상 조기귀국을 하게 되어 아쉽게도 대여하지 못했습니다. 보통 자전거는 중고를 구매한 후 되팔거나 대여하는데 저는 대여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Swapfeits라는 앱으로 한 달에 약 15,000원만 지불하면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오래 사용할 계획이 아니거나 구매 후 나중에 되팔기가 걱정되신다면 대여하는 것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교통, 식비, 문화생활 등을 다 합해 총 생활비 월 45-55만원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물가가 엄청 비싸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아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 수 있었습니다. 외식을 하지 않은 것이 정말 컸던 것 같습니다.
4) Pink card & Yellow card
덴마크에 도착하고 나면 비자 신청을 통해 발급받은 residence permit으로 pink card(residence card)와 yellow card(주민등록증과 비슷)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 최근 게시물과 이전 체험 수기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residence card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덴마크 국경 봉쇄가 되면서 시민권이 있는 사람만 입국이 가능하다고 했고 저는 하필 그때 유럽의 다른 국가에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이 residence card가 없었다면 덴마크에 입국하지 못하고 다른 국가에 묶여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여행을 하다가 덴마크로 돌아갈 때도 residence card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미리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생활 팁
처음 덴마크에 도착하면 유심 없이는 돌아다니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에 기숙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가서 Lebra 유심칩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달 동안 데이터 100GB를 쓸 수 있고 그 중 5GB는 유럽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유심칩을 약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어 아무리 데이터를 많이 사용해도 모자라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샤워용품, 학용품, 슬리퍼 등 생활용품이 필요하다면 Flying Tiger에 가시면 됩니다. 여기는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곳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많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어 한국에서 챙겨오지 못한 물건이 있다면 여기에서 찾아보시면 될 것입니다.
덴마크는 빈 페트병을 Netto, Fakta 등과 같은 식료품점에 있는 기계에 반납하면 그에 해당하는 돈을 돌려줍니다. 저는 2주에 한 번씩 페트병을 모아서 반납했는데 매번 아이스크림 한 번 정도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생각보다 돈을 많이 돌려받을 수 있어 쏠쏠하니 추천합니다.
제가 살던 Tietgen의 세탁시스템은 1층에 있는 세탁실에서 기숙사방키로 등록하고 세탁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세탁 한 번과 건조 한 번에 총 3000원 정도 들었던 것 같고 바로 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방키에 등록되어 있고 나중에 기숙사 퇴사 후 보증금에서 차감된다고 했습니다.
1학기 파견 기준 덴마크 날씨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덴마크 도착 직후에는 정말 춥고 주변이 바다라 바람도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그래서 4월 이후는 제가 여행을 다니다가 귀국을 해버려서 잘 모르겠으나 3월 초까지는 롱패딩을 자주 입었습니다. 서울 겨울 날씨 기준으로 기온 자체는 낮지 않은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훨씬 춥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옷을 많이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출국 전 준비
고려대학교에서 교환이 확정되고 나면 1-2달 이후에 CBS에서 nomination 메일을 보내줍니다. 여기서 CBS 계정과 메일에 대한 안내를 받고 나면 그 CBS 계정으로 그 이후의 교환을 위한 모든 준비와 안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메일함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 비자 신청
교환 준비를 하면서 가장 귀찮고 복잡했던 부분이 비자 신청입니다. 저는 비자 신청 후 1달만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비자 발급이 보통 1-2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CBS에서 비자 관련 메일을 보내주면 메일에 나와있는 안내에 따라 꼼꼼하게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저는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직후 비자 신청을 했습니다. 덴마크 비자는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대행하기 때문에 노르웨이 대사관에 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비자 신청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최근 게시물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보험
저는 인터월드라는 사이트에서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보험사 중에서 가장 저렴한 유학생보험으로 가입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보통 3만 유로 플랜으로 가입한다고 해서 저도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3) 항공권 구매
저는 학기초에 수업을 몰아서 듣고 학기말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 위해 편도 티켓만 예매하고 귀국 일자가 정해지면 그때 편도 티켓을 따로 예매할 계획으로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상황상 여행을 많이 다니고자 했던 목표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기귀국을 해야 하는 상황에 편도 티켓만 예매한 것을 보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경영대학에서 제공하는 항공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왕복 티켓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고려한 후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환전
저는 개인적으로 환전을 굳이 많이는 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펜하겐은 카드 결제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이 크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현금이 필요하다면 해외인출수수료가 낮은 하나 비바체크카드로 atm기에서 인출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 버디도 환전은 많이 하지 말고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유로는 가지고 있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
1. 덴마크 코펜하겐으로의 교환 결정 이유
저는 교환 프로그램에 지원한 가장 큰 목적이 ‘여행을 통한 다양한 문화 체험’이었기 때문에 한치의 고민도 없이 유럽 대륙으로 범위를 좁혔습니다. 그리고 저는 영어 스피킹을 쉽게 접할 수 있는 환경에서 영어 스피킹 실력을 늘리고 싶은 것이 두번째 목적이었기 때문에 영어를 모국어처럼 구사하는 사람들이 많은 덴마크로 정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교통이 편리하고 접근성이 좋은 큰 도시이면서 저의 가장 중요한 목적인 여행을 위한 공항이 가까이 있는 도시인 코펜하겐에 있는 CBS로 최종결정을 하게 되었습니다.
덴마크가 높은 행복지수와 수준 높은 복지 체계로 유명한 북유럽국가 중 하나라는 점이 덴마크로의 교환을 결정하게 된 이유이기도 합니다. 한국의 경쟁사회에 익숙해져 있으면서도 치열한 경쟁사회에서 잠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자주 들어 한국과 전혀 다른 곳에서 생활해보고 싶었습니다. 비록 상황상 조기귀국을 하게 되었지만 결과적으로 교환학생으로서 덴마크에서 생활했던 시간은 다시 돌아가고 싶을 정도로 정말 행복했고 제 인생에서 가장 마음 편하고 행복했던 때를 꼽으라고 한다면 저는 망설임 없이 덴마크에서 생활했던 시기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시기만 좋았다면 교환을 한 학기 연장하고 싶다는 생각도 자주 들었습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CBS는 고려대학교와 다르게 정해진 시간에 선착순으로 수강신청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과목 1순위 4개와 각각에 대한 2순위 과목 4개를 적어 이메일로 CBS 수강신청 담당자에게 제출하면 1차 신청이 됩니다. 하지만 수강신청을 하는 당시에는 각 과목에 대한 간단한 실라버스(수업시수, 학점, 수업개요 등)만 알 수 있고 CBS 수업들이 매주 같은 시간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수업시간이 서로 겹치는 과목들이 있을 수 있는데 2차 신청 때 변경하고 싶은 과목을 1차 신청 때와 똑같이 담당자에게 이메일로 제출하면 쉽게 변경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CBS에서 한 학기에 수강하도록 권장하는 과목 수는 4과목이고 더 많은 과목을 듣고 싶다면 관련 서류를 제출하라고 되어 있는데 저는 담당자에게 메일로 한 과목을 더 듣고 싶다고 말씀드렸더니 모든 시험에 다 참석해야 한다고 하시면서 허락해 주셔서 5과목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전반적으로 CBS 수강신청은 신청기간 데드라인만 잘 지키면 원하는 과목으로 시간표를 구성할 수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관련해서는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굳이 불편한 점을 하나 꼽자면 실라버스가 늦게 나오기 때문에 과목검토신청이 늦어져 수강신청이 끝난 후에 검토결과를 받게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CBS는 고려대학교와 다르게 1학기가 Q3와 Q4로 나누어져 있고 Q3수업, Q4수업, 한 학기 동안 이루어지는 semester수업이 있습니다. 저는 학기 후반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려고 Q3와 semester에 한 과목을 제외하고 몰아서 들었는데 충분히 할 만했습니다. 또한, CBS는 학점을 기말 시험 한 번으로 결정하기 때문에 여행이나 개인시간에 굉장히 자유로울 수 있다는 점이 정말 좋았습니다. 하지만 시험 준비를 아예 하지 않으면 직전에 많이 힘들 수 있으니 조금씩은 준비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1) Business Strategy
교수님께서 경영전략 분석을 할 때 활용하는 프레임을 굉장히 강조하십니다. 수업 내내 프레임만 언급하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그만큼 프레임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시험에서도 프레임을 크게 보시는 것 같습니다. 한 번의 자율적인 팀플이 있는데 굳이 하지 않아도 되지만 저는 이 팀플을 했던 경험이 나중에 시험을 칠 때 어느 정도 감을 잡을 수 있는 도움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CBS에 파견되어 수업을 같이 들었던 언니와 e-book을 구매하여 공유했는데 비싸긴 했지만 꽤 도움이 됐었습니다. 시험은 교수님이 기업 이름만 제시해주시고 직접 24시간동안 웹사이트와 서치를 통해 프레임에 맞춰 기업을 분석하는 Home assignment였습니다. 수업 자체는 무난한데 시험은 덴마크 기업이 제시되어 생소하기도 했고 생각보다 힘들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2) International Business and Management
이 수업은 Q4 수업이라 제가 귀국할 때쯤 시작되었습니다. 그래서 온라인수업으로만 강의가 이루어졌는데 온라인수업임에도 불구하고 교수님께서 최대한 많은 학생들이 class discussion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셨고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수업 방식을 바꿔주시기도 하셨습니다. 매 수업 다양한 기업들을 예시로 많이 접할 수 있어 좋았습니다. 시험은 4시간 동안 4문제에 essay로 답하는 Home assignment였는데 수업에서 배운 이론의 난이도가 무난해서 시험 자체도 크게 어렵지 않게 essay를 작성할 수 있었습니다.
3) Global People Management: Human Resource Management & Leadership
이 과목은 교수님에 대한 기억이 정말 좋았던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언제나 학생들의 편의를 우선시하시면서 체계적으로 수업을 하셨고 예시를 다양하게 많이 알려주셨습니다. 교환학생이 많은 수업이었던 덕분에 여러 나라의 다양한 문화에 대한 예시를 많이 들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시험은 24시간 동안 4문제에 수업에 대해 배운 이론을 적용하여 예시를 들거나 문제를 설명하는 Home assignment였는데 난이도는 무난했습니다.
4) Communication and Knowledge Management
사실 이 과목은 전공일 줄 알고 수강했던 과목이었는데 일반선택으로 인정받게 된 과목입니다. 교수님께서 학생들 간의 자유로운 토론을 중요하게 생각하셔서 매 수업의 반은 교수님의 설명, 나머지 반은 학생들 간의 토론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제가 한국에서 들었던 일방적인 교수님의 설명으로 이루어지는 수업과는 많이 달라서 처음에는 조금 당황했지만 다양한 학생들과 대화를 나눠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시험은 미리 케이스를 주고 거기에 대해 수업시간에 배운 이론을 적용하고 예시를 제시하여 레포트를 작성하는 Home assignment였습니다. 수업 내용도 무난하고 교수님께서 시험 채점 기준도 명확하게 알려 주셔서 시험도 무난했습니다. 하지만 제가 매 수업 필수 reading을 읽지 않아서 시험이 코앞에 닥쳤을 때 한번에 커버한다고 조금 힘들었습니다. 필수 reading은 미리 읽어 놓으시는 걸 추천합니다.
5) Danish – Integrated Skills
한 학기 동안 덴마크에 살면서 덴마크어를 배워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서 같이 파견된 언니와 함께 수강했던 과목입니다. 결론적으로 한 학기 동안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듣길 잘했다고 생각했던 과목이고 남는 것도 많은 수업이었습니다. 덴마크어가 되게 어려운 언어에 속한다고 들었는데 확실히 쉽진 않았지만 교수님께서 수업 시간에 학생들끼리 배운 내용으로 자유롭게 서로 묻고 답할 수 있는 시간을 주셨던 것이 정말 좋았습니다. 교재는 활동교재와 단어교재 두 권이 있었고 저는 수업 시간에 활용하는 활동교재만 구매했는데 수업을 듣고 시험치기에는 그 한 권으로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화상채팅을 통해 15분 동안 자기소개, 질문하기, 교수님 질문에 답하기로 이루어졌는데 최대한 교수님께서 점수를 잘 주시려고 힌트를 조금씩 주셨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리고 시험 직전에 교수님께서 주시는 예시가 있는데 그것만 잘 외워도 무난하게 패스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CBS의 기숙사는 고려대학교처럼 교내 기숙사가 아니라 학교에서 학생들을 위해 렌트하는 사설 기숙사입니다. 그러다 보니 기숙사에 같은 학교 학생들만 사는 것이 아니라 주변의 여러 학교 학생들이 모여 사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제가 거주했던 기숙사의 같은 친구들도 학교가 서로 달랐습니다.
CBS 기숙사 신청은 고려대학교 수강신청처럼 선착순으로 이루어지며 굉장히 치열합니다. 기숙사 신청에 대한 정보는 따로 메일로 알려주지 않기 때문에 직접 CBS 홈페이지에서 찾아보셔야 합니다. 기숙사 신청은 덴마크 시간을 기준으로 하기 때문에 시차를 고려해야 하며 선착순 신청이 시작되는 시간에 기숙사 신청 사이트로 접속할 수 있는 링크가 메일로 옵니다. 메일을 받은 즉시 사이트에 접속하면 대기 순서에 따라 폼에 입장할 수 있고 1지망, 2지망 등을 선택한 후 제출하면 됩니다. 하지만 저희 학기에는 서버가 터져 버리면서 학교에서 선착순으로 방을 배정하지 않겠다고 했고 저는 정말 다행히도 1지망으로 지원했던 Tietgen Kollegiet에 배정받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이 기숙사를 굉장히 추천합니다. CBS 기숙사들이 대체로 정말 비싼데 Tietgen에서 제가 살던 방은 월 90만원 정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가 거주했던 Tietgen Kollegiet은 교환학생들뿐만 아니라 덴마크 학생들한테도 굉장히 인기가 많은 기숙사입니다. 여러 학생들이 모여 있는 자리에서 기숙사 얘기가 나올 때 제가 Tietgen에 산다고 하면 다들 부럽다고 했습니다. 일단 저는 이 기숙사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크게 3가지로 말씀드리자면, 첫째는 개인공간이 주어진다는 것입니다. Tietgen의 방 대부분은 1인실이고 방 안에 화장실과 샤워실이 있습니다. 그리고 고려대학교처럼 기숙사 사감이 있지 않아서 자취방 같다는 느낌을 자주 받아 정말 좋았습니다. 두번째는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는 점입니다. 물론 개인공간이 확실하게 주어지는 공간이긴 하지만 12-13명의 학생들이 공용주방을 공유하는 형태이기 때문에 항상 그 친구들과 마주치고 얘기하게 됩니다. 그리고 키친 친구들이 저녁을 함께 먹는 common dinner이 제 키친에는 일주일에 3번 있어서 순서를 정해 돌아가면서 저녁을 만들고 함께 모여서 음식을 먹고 서로에 대한 얘기를 많이 나눌 수 있어서 정말 좋았습니다. 이렇게 친해진 친구들한테 제가 교환을 마치고 귀국할 때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아서 정말 고마웠고 이런 좋은 친구들을 만날 수 있었던 Tietgen에 더 애착이 생겼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기숙사 주변에 시냇물이 흐르고 파릇파릇한 풀이 많고 언제나 편하게 산책할 수 있는 공원이 있어 정말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메트로역이 정말 가까이에 있어 어디로든지 편하게 갈 수 있었습니다. CBS 메인 빌딩까지는 메트로 타고 20분 정도 걸렸습니다.
4. 생활 및 기타
1)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CBS에도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개강하기 전에 CBS에서 메일로 버디 프로그램 참여 설문 폼을 보내주는데 답변을 제출하고 나면 CBS에서 버디를 배정해줍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버디가 먼저 저에게 연락이 왔고 덴마크 도착 후 공항 픽업부터 기숙사 열쇠 제공 및 안내까지 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버디팀이 코펜하겐 자전거 투어도 시켜주고 버디팀에 있는 버디 한 명의 집에서 파티를 한 적도 있었습니다. 이것도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는 좋은 버디를 만나 학교생활 이것저것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
2) 교우회
제가 관심이 없어서 그런지 사실 교우회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습니다. 일단 저는 CBS에는 한국인이 거의 없다고 느꼈습니다. 제가 사는 기숙사에도 한국인이 저 포함 3명 있었는데 한 명은 저랑 함께 고려대학교에서 파견됐던 언니이고 한 명은 홍콩대에 재학 중이신 한국인이어서 국내대학에 재학 중인 학생은 정말 보기 힘들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코펜하겐 길거리를 돌아다니면서도 한국인을 본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3) 물가(집, 외식, 식료품, 교통)
덴마크의 물가는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경험하니 더욱 놀라웠습니다. 고려대학교에서는 기숙사가 월 40만원 정도였는데 덴마크에서 제가 살았던 기숙사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월 90만원 정도였습니다. 제가 살던 기숙사뿐만 아니라 CBS의 다른 기숙사들도 월 90-100만원 정도라고 들었고 더 비싼 기숙사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덴마크는 외식 물가가 제 체감상 한국의 1.5-2배였습니다. 그래서 웬만하면 덴마크 학생들은 외식하는 일이 거의 없고 대부분 직접 다 만들어 먹습니다. 저도 덴마크에서 외식을 한 적이 3번 정도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처음 외식을 한 음식이 햄버거 세트였는데 햄버거, 감자튀김, 소스, 콜라에 25,000원 정도 하는 것을 보고 그 뒤로 만들어 먹었던 기억이 납니다. 저는 Tietgen 근처에 있는 Fakta, Netto를 자주 이용했고 학교에 가는 날이면 학교 근처에 있는 Lidl도 자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Lidl가 크고 종류가 많아서 제일 좋아했던 식료품점입니다. 식료품은 다른 것들과 달리 한국보다 훨씬 저렴했던 것 같습니다. 고기, 과일, 채소, 유제품 등 먹고 싶은 것이 생길 때마다 다 만들어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식비가 월 40만원도 안 들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저는 한식이 생각날 때마다 한국에서 가져온 재료로 한식을 만들어 먹거나 한국에서 가져온 라면을 먹기도 했고 아시안마트에서 구매하기도 했습니다. 아시안마트는 중앙역 주변에 여러 군데 있는데 마트마다 금액이 제각각이기 때문에 여러 군데를 비교한 후 구매하시면 됩니다. 함께 파견됐던 언니는 1-2인용 밥솥을 한국에서 가져와서 그 밥솥으로 저도 자주 얻어먹었는데 부피도 얼마 차지하지 않으니 한식이 많이 먹고 싶을 것 같다면 밥솥을 가져오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한국쌀과 비슷하게 생긴 쌀은 일반 식료품점에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덴마크의 교통비는 정말 비쌉니다. 제 기억상 메트로 한 번 타는데 3000원 정도였고 깜빡하고 하차태그를 하지 않는 경우 정확한 금액은 기억나지 않지만 생각보다 엄청난 금액을 물어야 합니다. 실제로 같이 파견됐던 언니가 직접 경험해 깜짝 놀랐던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Tietgen에서 학교 메인빌딩까지 자전거로 약 30-40분으로 꽤 오래 걸리기 때문에 저는 매번 메트로를 타고 다닐 것 같아 DOT Billetter이라는 앱으로 기숙사가 있는 구역과 학교 건물이 있는 구역, 총 두 구역을 설정해서 약 85,000원에 월정기권을 구매해서 사용했습니다. 가끔 메트로 관리인이 돌아다니면서 티켓을 확인하는데 이 앱의 티켓 페이지를 보여주면 되고 하차태그도 하지 않아도 돼서 정말 편했습니다. 그리고 원래는 날씨가 정말 좋은 4월부터 자전거를 대여하려고 했는데 상황상 조기귀국을 하게 되어 아쉽게도 대여하지 못했습니다. 보통 자전거는 중고를 구매한 후 되팔거나 대여하는데 저는 대여하는 것도 괜찮은 것 같습니다. Swapfeits라는 앱으로 한 달에 약 15,000원만 지불하면 자전거를 대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자전거를 오래 사용할 계획이 아니거나 구매 후 나중에 되팔기가 걱정되신다면 대여하는 것도 생각해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교통, 식비, 문화생활 등을 다 합해 총 생활비 월 45-55만원으로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물가가 엄청 비싸기는 하지만 하고 싶은 것을 다하고 살아도 이 정도면 충분히 만족스럽게 살 수 있었습니다. 외식을 하지 않은 것이 정말 컸던 것 같습니다.
4) Pink card & Yellow card
덴마크에 도착하고 나면 비자 신청을 통해 발급받은 residence permit으로 pink card(residence card)와 yellow card(주민등록증과 비슷)를 발급받아야 합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 최근 게시물과 이전 체험 수기를 통해 도움을 많이 받았습니다. 사실 저는 residence card를 크게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 때문에 갑자기 덴마크 국경 봉쇄가 되면서 시민권이 있는 사람만 입국이 가능하다고 했고 저는 하필 그때 유럽의 다른 국가에 있었습니다. 그때 제가 이 residence card가 없었다면 덴마크에 입국하지 못하고 다른 국가에 묶여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 여행을 하다가 덴마크로 돌아갈 때도 residence card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니 이러한 상황을 대비해 미리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생활 팁
처음 덴마크에 도착하면 유심 없이는 돌아다니기가 정말 힘들기 때문에 기숙사 가장 가까이에 있는 세븐일레븐에 가서 Lebra 유심칩을 사는 것을 추천합니다. 한 달 동안 데이터 100GB를 쓸 수 있고 그 중 5GB는 유럽 지역에서 쓸 수 있는 유심칩을 약 18,000원에 구매할 수 있어 아무리 데이터를 많이 사용해도 모자라지 않아서 정말 좋았습니다.
샤워용품, 학용품, 슬리퍼 등 생활용품이 필요하다면 Flying Tiger에 가시면 됩니다. 여기는 한국의 다이소와 비슷한 곳으로 다양한 제품들이 많고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실 수 있어 한국에서 챙겨오지 못한 물건이 있다면 여기에서 찾아보시면 될 것입니다.
덴마크는 빈 페트병을 Netto, Fakta 등과 같은 식료품점에 있는 기계에 반납하면 그에 해당하는 돈을 돌려줍니다. 저는 2주에 한 번씩 페트병을 모아서 반납했는데 매번 아이스크림 한 번 정도 사 먹을 수 있는 돈을 돌려받았습니다. 어려운 일도 아닌데 생각보다 돈을 많이 돌려받을 수 있어 쏠쏠하니 추천합니다.
제가 살던 Tietgen의 세탁시스템은 1층에 있는 세탁실에서 기숙사방키로 등록하고 세탁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세탁 한 번과 건조 한 번에 총 3000원 정도 들었던 것 같고 바로 결제되는 것이 아니라 방키에 등록되어 있고 나중에 기숙사 퇴사 후 보증금에서 차감된다고 했습니다.
1학기 파견 기준 덴마크 날씨는 정말 어마어마했습니다. 덴마크 도착 직후에는 정말 춥고 주변이 바다라 바람도 엄청나게 불었습니다. 그래서 4월 이후는 제가 여행을 다니다가 귀국을 해버려서 잘 모르겠으나 3월 초까지는 롱패딩을 자주 입었습니다. 서울 겨울 날씨 기준으로 기온 자체는 낮지 않은데 바람이 너무 많이 불어서 훨씬 춥게 느껴집니다. 따뜻한 옷을 많이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5. 출국 전 준비
고려대학교에서 교환이 확정되고 나면 1-2달 이후에 CBS에서 nomination 메일을 보내줍니다. 여기서 CBS 계정과 메일에 대한 안내를 받고 나면 그 CBS 계정으로 그 이후의 교환을 위한 모든 준비와 안내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메일함을 주기적으로 확인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1) 비자 신청
교환 준비를 하면서 가장 귀찮고 복잡했던 부분이 비자 신청입니다. 저는 비자 신청 후 1달만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지만 비자 발급이 보통 1-2달 정도 걸리기 때문에 CBS에서 비자 관련 메일을 보내주면 메일에 나와있는 안내에 따라 꼼꼼하게 비자 신청을 위한 서류 준비를 하시면 됩니다. 저는 2학기 중간고사 기간이 끝난 직후 비자 신청을 했습니다. 덴마크 비자는 노르웨이 대사관에서 대행하기 때문에 노르웨이 대사관에 가셔서 신청하시면 됩니다. 저는 네이버 블로그를 통해 도움을 굉장히 많이 받았습니다. 비자 신청 방식이 조금씩 달라질 수 있어 최근 게시물에서 도움을 받으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2) 보험
저는 인터월드라는 사이트에서 24시간 연락이 가능한 보험사 중에서 가장 저렴한 유학생보험으로 가입했습니다. 유럽의 경우 보통 3만 유로 플랜으로 가입한다고 해서 저도 그렇게 했던 것 같습니다.
3) 항공권 구매
저는 학기초에 수업을 몰아서 듣고 학기말에 자유롭게 여행을 다니기 위해 편도 티켓만 예매하고 귀국 일자가 정해지면 그때 편도 티켓을 따로 예매할 계획으로 덴마크로 떠났습니다. 상황상 여행을 많이 다니고자 했던 목표는 이루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조기귀국을 해야 하는 상황에 편도 티켓만 예매한 것을 보며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경영대학에서 제공하는 항공장학금을 받기 위해서는 왕복 티켓이 있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의 상황을 고려한 후 결정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4) 환전
저는 개인적으로 환전을 굳이 많이는 해갈 필요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코펜하겐은 카드 결제가 굉장히 활성화되어 있기 때문에 친구들과 더치페이를 하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현금이 크게 필요했던 적이 없었습니다. 현금이 필요하다면 해외인출수수료가 낮은 하나 비바체크카드로 atm기에서 인출을 하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 버디도 환전은 많이 하지 말고 카드를 사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했습니다. 하지만 유럽 여행을 다니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의 유로는 가지고 있는 것이 나쁘지 않은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