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Spain] 2019-2 ESADE 교환수기
2017120280 김현지
안녕하세요. 2019년 가을학기 바르셀로나의 ESADE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17학번 김현지입니다. 따뜻하고 활기찬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한 학기는 저의 대학 생활에서 절대 잊을 수 없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SADE는 바르셀로나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Sant Cugat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경영대학원이 유명해서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많이 모입니다.
1. 파견 전 준비
1) 비자
파견 전에 가장 신경 쓰셔야 할 것은 비자 문제입니다. 19년 가을학기는 8월 26일에 시작하였고, 저는 7월 말에 출국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6월까지 비자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한 번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종종 서류미비 혹은 대사관 내부의 문제로 반려되는 경우도 있으니 하단의 표 참고하셔서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나 제 체험수기보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어있는 공지사항이 더 정확합니다. 매년 미세하게 요건들이 바뀌기도 하므로 애매한 문제는 대사관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표는 첨부파일 확인
날짜 항목 세부내용 주의할 점/세부내용
3/21 항공 항공권예매, 스카이스캐너 *7/29 출국 1/17 귀국 일정/ *이후에 변경가능한지 확인: 저는 돌아오는 비행기를 2주 미뤄서 수수료를 내고
변경했습니다.
04/05 ESADE Applicaton 서류 전송 *Insurance: 한화다이렉트유학생보험 Passport, resume, transcript
5월
중순경 비자 대사관 방문날짜 신청 *6월 셋째 주 경으로 예약
05/29 ESADE application letter 회신 받음 *비자 받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 application letter에 다 들어 있는지 확인: Passport number, residence, 이름,
사유 등
*학교 측에서 빠뜨리는 내용도 많고, 비자 일정에 맞춰 답장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주 독촉하면 좋습니다.
기타 국제학생증 신청
6월 중순경 비자 입학허가서/거주지 증명서 원본 도착 *국제실에서 수령
비자서류제출 전 주 비자 잔고증명/소득증명서 발급 *잔고증명: 은행에 보증인 직접 방문
*소득증명: 민원24에서 발급
*비자서류제출 기준 일주일 이내 발행된 서류여야하므로, 날짜를 잘 체크하셔야 합니다.
06/21 비자 공증/아포스티유/비자서류제출 *하루에 공증/아포스티유/비자서류제출 모두 해야 했기 때문에 비자서류제출 시간을 가장 늦은 시간인
13:10으로 예약
*공증/아포스티유는 아침 일찍 가면 긴 대기시간 필요없이 완료할 수 있음
7월 중순 비자 비자 수령
7/29 출국
2) 주거
ESADE에서 제공되는 기숙사는 월세가 비싸고, 시내에서 떨어져있으므로 직접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저는 거주할 곳을 확정 짓지 않은 채로 스페인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Spotahome을 통해 Sant Estacio 근처의 flat을 미리 예약해두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직접 집을 보고 계약하고 싶으신 분은 Idealista를 통해서 집주인과 연락을 취하시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집에 방문해보지 않고 예약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비디오를 보고 방을 구했는데, 실제 flat에 가 보았을 때 온라인으로 봤던 것 보다 좀 더 시설이 낡아있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1-2달 정도만 미리 예약해두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Spotahome으로 예약했던 flat에 6개월 동안 살았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flat에 함께 살았던 플랫메이트들 때문이었습니다. 홈스테이 형식으로 집을 구하면 보통 집 주인과 같이 살게 되는데, flat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flat에는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기 정말 좋습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플랫메이트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했고, 이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플랫메이트들과 파티를 열어 새로운 친구들을 초대했던 기억, 같이 축제를 보러 나갔던 기억, 시험기간에 같이 밤새 공부하던 기억들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Flat에 계속 살았던 두 번째 이유는 위치적 이점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교환수기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ESADE에 가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FGC선이 지나는 Gracia나 Catalunya, Muntaner 쪽에 숙소를 잡습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곳들에서 약 20분 떨어진 Sants Estacio 쪽에 살았는데, 이곳에 살면 학교와는 거리가 멀어지지만, 공항철도와 가까워서 한 번에 공항에 가기에 좋습니다. 공항까지 넉넉잡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별도로 공항버스에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여행다니기에 좋았습니다. 또한 Sants 지역은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한 대학가(Universitat)와 가까워서 집세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매 달 470유로(bill 포함) 세를 냈습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연세대와 유사한 bidding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총 32 ECTS를 듣고자 했으나, 처음에 세 과목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아서 정정기간에 대부분의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정정수강신청은 구글 설문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지만, ESADE의 시스템은 매우 비체계적이여서 처음에 신청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는 TO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지도 않을뿐더러, 학생이 직접 신청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므로 자주, 직접 교무실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정정기간 동안 담당 코디네이터 분께 매일 방문하며 제가 듣고 싶은 수업의 TO를 확인했습니다..
1. Espanol Intensivo(2ECTS)
정규학기가 시작하기 2주 전 진행되는 계절학기 수업입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 강의를 수강하고, 이 때 사귀는 친구가 한 학기 내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급 반에는 동양인이 많은데 비해 레벨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국적/인종의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 배정을 하기 전에 보는 온라인 레벨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교환학생 행사들이 열리는데, 최대한 많이 참여해서 친구들을 사귀면 좋습니다.
2. Art and Culture of Spain and Catalunya(5ECTS)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잘 가르치시기로 유명한 알렉스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문화수업입니다. 학습량에 비해 얻어갈 수 있는 ECT가 많고, 내용도 알차고 재미있습니다. 매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축제, 전시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에 대한 정보를 주시기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3. Spain and Catalunya Today: Recent History, Current Affairs(5ECTS)
저는 카탈루냐의 역사와 정치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수업 신청했습니다. Art 수업보다 조금 더 부담이 있는 편이지만, 스페인과 카탈루냐가 어떤 측면에서 다른지, 왜 독립을 주장하는지 등의 이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면 성적은 잘 주십니다.
4. Blockchain(2ECTS)
경영대에서 전공으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중간/기말 팀플과 시험 한 번이 있고, 평소 교수님께서 되게 관대하시고 개방적이셔서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십니다. 배우는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프로젝트 할 때 기술적 인사이트가 들어가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처음 팀을 구성할 때 기술에 해박한 친구를 만나면 좋습니다.
5. MFGV: Financial Management(4ECTS)
매주 화요일 1교시라는 것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출석보다는 성취도를 중시하시기 때문에 출석을 잘 하지 않아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매주 과제가 있다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 점은 좋은 팀원을 만나 효율적으로 진행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저는 함께 파견되었던 한국인 친구와 팀을 구성했습니다. 과제와 시험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6. Marketing from Strategy to Action(5ECTS)
스페인의 각종 기업을 선정해서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 기말 프로젝트가 있는 수업입니다. 중간/기말고사가 없어서 평소 공부량은 매우 적지만, 프로젝트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플 부담이 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랜덤으로 조를 짜 주셨고, 기본적인 수준 정도만 만족해도 좋은 점수를 주셨습니다. 학기말에 초콜릿 박물관 견학이 있습니다.
7. Derivatives(4ECTS)
간단한 재무수업을 생각하고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기말고사 1회와 매주 있는 연습문제 풀이, 그리고 가상 트레이딩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되는 수업입니다. 처음에 성실한 조원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은 평소에 과제로 나가는 연습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생활관련/기타
1) 교통/통신:
-교통: 3달정도는 3개월권 T-JOVA를, 남은 기간동안에는 T-10 교통권을 구매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중교통권은 매우 연약한 종이로 만들어지므로 잃어버리거나 훼손되지 않게 주의하셔야합니다.
-통신: 저는 Vodafone 통신사의 매달 10-15유로 이용권을 사용했습니다. 제 친구는 오렌지를 사용했는데, 데이터가 종종 끊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Vodafone은 프로모션 행사도 종종 해서 저렴하게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물가/은행
-물가: 스페인은 물가가 다른 유럽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순수 생활비는 매달 50만원 정도로 잡고 생활했습니다. 특히 마트 물가가 되게 저렴해서 외식을 자주하지 않는 한 알뜰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은행: 저는 단기 교환학생으로 갔기 때문에 굳이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시티은행의 국제체크카드가 가장 수수료율이 낮습니다. 인출 수수료는 Iber caja가 무료로 가장 저렴합니다. 다른 은행은 3-6유로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해외에 나가기 전에 토스/페이팔/페이코 등의 송금시스템을 갖추고 가면 편합니다.
3) 소매치기
-바르셀로나는 소매치기로 매우 악명 높은 도시입니다. 저는 거의 교환생활이 끝나갈 즈음에 방심하다가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습니다. 실제로 핸드폰 소매치기 당한 친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바르셀로나에는 소매치기 사건이 매우 빈번해서 신고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지갑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가방 앞주머니에 물건을 넣지 말고, 가방을 앞으로 메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4) 여행: 저는 개강 전, 개강 후 한 달 장기여행을 갔고, 평소에는 주말을 사용해 가까운 곳을 많이 다녀왔습니다. 2학기에 교환을 가시는 분들은 9월 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La merce 축제를 피해 여행을 잡으시는게 좋습니다. 평소에는 스페인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는게 좋습니다. Girona, Sevilla, Valencia, Malaga, Ronda, Madrid, Toledo, Segovia 등 스페인에는 여행다니기 좋은 근교 도시가 정말 많으니까 여행 많이 다니시길 바랍니다!
5) 어학: 저는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서 스페인 교환을 지망한 경우이기 때문에, 교환생활 중에 DELE B1 자격증을 따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현지에서 시험을 보면 더 점수가 후하다는 루머도 있고, 스페인어 공부하고 있으면 주변에 스페인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기 때문에 이왕 스페인 온 김에 시험 보고가시면 정말 좋습니다. Edelsa 교재를 사서 2-3달정도 공부하면 무난하게 자격증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
2017120280 김현지
안녕하세요. 2019년 가을학기 바르셀로나의 ESADE에 교환학생으로 파견되었던 17학번 김현지입니다. 따뜻하고 활기찬 바르셀로나에서 보낸 한 학기는 저의 대학 생활에서 절대 잊을 수 없을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ESADE는 바르셀로나 시내와는 조금 떨어져 있는 Sant Cugat에 위치하고 있으며, 특히 경영대학원이 유명해서 다양한 나라의 학생들이 많이 모입니다.
1. 파견 전 준비
1) 비자
파견 전에 가장 신경 쓰셔야 할 것은 비자 문제입니다. 19년 가을학기는 8월 26일에 시작하였고, 저는 7월 말에 출국이 예정되어 있었기에 6월까지 비자를 받아야만 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한 번에 비자를 받을 수 있었는데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종종 서류미비 혹은 대사관 내부의 문제로 반려되는 경우도 있으니 하단의 표 참고하셔서 미리미리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블로그나 제 체험수기보다 대사관 홈페이지에 업로드 되어있는 공지사항이 더 정확합니다. 매년 미세하게 요건들이 바뀌기도 하므로 애매한 문제는 대사관에 전화해서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표는 첨부파일 확인
날짜 항목 세부내용 주의할 점/세부내용
3/21 항공 항공권예매, 스카이스캐너 *7/29 출국 1/17 귀국 일정/ *이후에 변경가능한지 확인: 저는 돌아오는 비행기를 2주 미뤄서 수수료를 내고
변경했습니다.
04/05 ESADE Applicaton 서류 전송 *Insurance: 한화다이렉트유학생보험 Passport, resume, transcript
5월
중순경 비자 대사관 방문날짜 신청 *6월 셋째 주 경으로 예약
05/29 ESADE application letter 회신 받음 *비자 받기 위해 필요한 요건이 application letter에 다 들어 있는지 확인: Passport number, residence, 이름,
사유 등
*학교 측에서 빠뜨리는 내용도 많고, 비자 일정에 맞춰 답장해주지 않는 경우도 있으므로 자주 독촉하면 좋습니다.
기타 국제학생증 신청
6월 중순경 비자 입학허가서/거주지 증명서 원본 도착 *국제실에서 수령
비자서류제출 전 주 비자 잔고증명/소득증명서 발급 *잔고증명: 은행에 보증인 직접 방문
*소득증명: 민원24에서 발급
*비자서류제출 기준 일주일 이내 발행된 서류여야하므로, 날짜를 잘 체크하셔야 합니다.
06/21 비자 공증/아포스티유/비자서류제출 *하루에 공증/아포스티유/비자서류제출 모두 해야 했기 때문에 비자서류제출 시간을 가장 늦은 시간인
13:10으로 예약
*공증/아포스티유는 아침 일찍 가면 긴 대기시간 필요없이 완료할 수 있음
7월 중순 비자 비자 수령
7/29 출국
2) 주거
ESADE에서 제공되는 기숙사는 월세가 비싸고, 시내에서 떨어져있으므로 직접 집을 구해야 합니다. 저는 거주할 곳을 확정 짓지 않은 채로 스페인에 들어가고 싶지 않아서 Spotahome을 통해 Sant Estacio 근처의 flat을 미리 예약해두었습니다. 스페인에서 직접 집을 보고 계약하고 싶으신 분은 Idealista를 통해서 집주인과 연락을 취하시면 좋습니다.
아무래도 직접 집에 방문해보지 않고 예약하면 만족스럽지 않은 부분들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저는 비디오를 보고 방을 구했는데, 실제 flat에 가 보았을 때 온라인으로 봤던 것 보다 좀 더 시설이 낡아있어서 실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래서 1-2달 정도만 미리 예약해두고, 마음에 들지 않으면 옮기는 방안을 고려하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Spotahome으로 예약했던 flat에 6개월 동안 살았습니다. 첫 번째 이유는 flat에 함께 살았던 플랫메이트들 때문이었습니다. 홈스테이 형식으로 집을 구하면 보통 집 주인과 같이 살게 되는데, flat의 경우는 그렇지 않습니다. 그리고 대체로 flat에는 학생들이 많이 거주하기 때문에 다양한 나라에서 온 친구들을 사귀기 정말 좋습니다. 저는 한 학기 동안 플랫메이트들과 대부분의 시간을 함께했고, 이게 정말 좋은 기억으로 남았습니다. 플랫메이트들과 파티를 열어 새로운 친구들을 초대했던 기억, 같이 축제를 보러 나갔던 기억, 시험기간에 같이 밤새 공부하던 기억들이 소소한 즐거움이었습니다. Flat에 계속 살았던 두 번째 이유는 위치적 이점 때문이었습니다. 다른 교환수기를 읽으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ESADE에 가는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은 FGC선이 지나는 Gracia나 Catalunya, Muntaner 쪽에 숙소를 잡습니다. 저는 앞서 언급한 곳들에서 약 20분 떨어진 Sants Estacio 쪽에 살았는데, 이곳에 살면 학교와는 거리가 멀어지지만, 공항철도와 가까워서 한 번에 공항에 가기에 좋습니다. 공항까지 넉넉잡아 30분 밖에 걸리지 않았고, 별도로 공항버스에 돈을 지출하지 않아도 되었기 때문에 여행다니기에 좋았습니다. 또한 Sants 지역은 바르셀로나 시내에 위치한 대학가(Universitat)와 가까워서 집세가 비교적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매 달 470유로(bill 포함) 세를 냈습니다.
3)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연세대와 유사한 bidding 형식으로 진행됩니다. 저는 총 32 ECTS를 듣고자 했으나, 처음에 세 과목 정도 밖에 들어가지 않아서 정정기간에 대부분의 수업을 신청했습니다. 정정수강신청은 구글 설문지를 통해 선착순으로 진행되지만, ESADE의 시스템은 매우 비체계적이여서 처음에 신청이 되지 않는다고 해서 걱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비는 TO가 실시간으로 공유되지도 않을뿐더러, 학생이 직접 신청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므로 자주, 직접 교무실에 방문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저는 정정기간 동안 담당 코디네이터 분께 매일 방문하며 제가 듣고 싶은 수업의 TO를 확인했습니다..
1. Espanol Intensivo(2ECTS)
정규학기가 시작하기 2주 전 진행되는 계절학기 수업입니다.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이 이 강의를 수강하고, 이 때 사귀는 친구가 한 학기 내내 가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수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초급 반에는 동양인이 많은데 비해 레벨이 올라갈수록 다양한 국적/인종의 친구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 공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반 배정을 하기 전에 보는 온라인 레벨테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 기간 동안 많은 교환학생 행사들이 열리는데, 최대한 많이 참여해서 친구들을 사귀면 좋습니다.
2. Art and Culture of Spain and Catalunya(5ECTS)
교환학생들 사이에서 잘 가르치시기로 유명한 알렉스 교수님이 진행하시는 문화수업입니다. 학습량에 비해 얻어갈 수 있는 ECT가 많고, 내용도 알차고 재미있습니다. 매주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축제, 전시 그리고 각종 문화행사에 대한 정보를 주시기 때문에 문화생활을 즐기기에도 좋습니다.
3. Spain and Catalunya Today: Recent History, Current Affairs(5ECTS)
저는 카탈루냐의 역사와 정치에 대해 개인적으로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이 수업 신청했습니다. Art 수업보다 조금 더 부담이 있는 편이지만, 스페인과 카탈루냐가 어떤 측면에서 다른지, 왜 독립을 주장하는지 등의 이슈에 대해 더 알고 싶으신 분은 수강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시키는 대로만 따라가면 성적은 잘 주십니다.
4. Blockchain(2ECTS)
경영대에서 전공으로 인정되는 수업입니다. 중간/기말 팀플과 시험 한 번이 있고, 평소 교수님께서 되게 관대하시고 개방적이셔서 학생들의 의견을 많이 존중해주십니다. 배우는 내용은 크게 어렵지 않지만, 프로젝트 할 때 기술적 인사이트가 들어가면 더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으므로 처음 팀을 구성할 때 기술에 해박한 친구를 만나면 좋습니다.
5. MFGV: Financial Management(4ECTS)
매주 화요일 1교시라는 것만 제외하면 정말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출석보다는 성취도를 중시하시기 때문에 출석을 잘 하지 않아도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매주 과제가 있다는 것이 조금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이 점은 좋은 팀원을 만나 효율적으로 진행하면 크게 문제되지 않습니다. 저는 함께 파견되었던 한국인 친구와 팀을 구성했습니다. 과제와 시험자체는 별로 어렵지 않습니다.
6. Marketing from Strategy to Action(5ECTS)
스페인의 각종 기업을 선정해서 문제상황을 파악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짜는 기말 프로젝트가 있는 수업입니다. 중간/기말고사가 없어서 평소 공부량은 매우 적지만, 프로젝트 준비하는 과정에서 팀플 부담이 좀 있습니다. 제 경우에는 교수님께서 랜덤으로 조를 짜 주셨고, 기본적인 수준 정도만 만족해도 좋은 점수를 주셨습니다. 학기말에 초콜릿 박물관 견학이 있습니다.
7. Derivatives(4ECTS)
간단한 재무수업을 생각하고 신청했는데 생각보다 난이도가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기말고사 1회와 매주 있는 연습문제 풀이, 그리고 가상 트레이딩 시뮬레이션으로 구성되는 수업입니다. 처음에 성실한 조원을 만나는 것이 중요합니다. 시험은 평소에 과제로 나가는 연습문제를 풀 수 있는 수준으로 공부하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2. 생활관련/기타
1) 교통/통신:
-교통: 3달정도는 3개월권 T-JOVA를, 남은 기간동안에는 T-10 교통권을 구매했습니다. 바르셀로나 대중교통권은 매우 연약한 종이로 만들어지므로 잃어버리거나 훼손되지 않게 주의하셔야합니다.
-통신: 저는 Vodafone 통신사의 매달 10-15유로 이용권을 사용했습니다. 제 친구는 오렌지를 사용했는데, 데이터가 종종 끊기는 경우가 있었습니다. Vodafone은 프로모션 행사도 종종 해서 저렴하게 많은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2) 물가/은행
-물가: 스페인은 물가가 다른 유럽에 비해 저렴한 편입니다. 저는 순수 생활비는 매달 50만원 정도로 잡고 생활했습니다. 특히 마트 물가가 되게 저렴해서 외식을 자주하지 않는 한 알뜰하게 생활할 수 있습니다.
-은행: 저는 단기 교환학생으로 갔기 때문에 굳이 계좌를 개설하지 않았습니다. 하나은행/시티은행의 국제체크카드가 가장 수수료율이 낮습니다. 인출 수수료는 Iber caja가 무료로 가장 저렴합니다. 다른 은행은 3-6유로 정도를 수수료로 가져갑니다. 해외에 나가기 전에 토스/페이팔/페이코 등의 송금시스템을 갖추고 가면 편합니다.
3) 소매치기
-바르셀로나는 소매치기로 매우 악명 높은 도시입니다. 저는 거의 교환생활이 끝나갈 즈음에 방심하다가 지하철에서 소매치기를 당할 뻔 했습니다. 실제로 핸드폰 소매치기 당한 친구들이 정말 많았습니다. 다행히도 바르셀로나에는 소매치기 사건이 매우 빈번해서 신고시스템이 매우 잘 되어있습니다. 하지만 핸드폰/지갑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으시는게 좋습니다. 따라서 평소에 가방 앞주머니에 물건을 넣지 말고, 가방을 앞으로 메는 등 주의를 기울여야 합니다.
4) 여행: 저는 개강 전, 개강 후 한 달 장기여행을 갔고, 평소에는 주말을 사용해 가까운 곳을 많이 다녀왔습니다. 2학기에 교환을 가시는 분들은 9월 말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La merce 축제를 피해 여행을 잡으시는게 좋습니다. 평소에는 스페인 국내 여행을 많이 다니는게 좋습니다. Girona, Sevilla, Valencia, Malaga, Ronda, Madrid, Toledo, Segovia 등 스페인에는 여행다니기 좋은 근교 도시가 정말 많으니까 여행 많이 다니시길 바랍니다!
5) 어학: 저는 스페인어를 배우고 싶어서 스페인 교환을 지망한 경우이기 때문에, 교환생활 중에 DELE B1 자격증을 따는 것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현지에서 시험을 보면 더 점수가 후하다는 루머도 있고, 스페인어 공부하고 있으면 주변에 스페인 친구들이 많은 관심을 가지고 도와주기 때문에 이왕 스페인 온 김에 시험 보고가시면 정말 좋습니다. Edelsa 교재를 사서 2-3달정도 공부하면 무난하게 자격증 시험을 통과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