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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Poland] SGH Warsaw School of Economics 19-2 양도훈

2020.03.31 Views 1551 양도훈

안녕하세요, 저는 경영학과 15학번 양도훈입니다. 저는 작년 2학기, 폴란드 바르샤바로 교환학생을 다녀왔습니다. 교환학생 기간 동안 저는 많은 것을 경험하고 배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잊지 못할 소중한 추억과 기억들을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제 수기를 통하여, 교환학생을 고민하는 모든 분들에게, 교환학기가 삶의 긍정적인 전환점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릴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특히 폴란드에 대해 고민하시는 분이라면, 꼭 한번 제 수기를 읽어 보시고, 폴란드를 높은 순위로 고려해 보셨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기회를 제공해주신 고려대학교와 경영학과, 그리고 국제팀의 모든 분들께 큰 감사를 드립니다.



1. 출국 전 준비사항

교환학생을 준비하는 단계라면, 여러가지 할 것이 많아 정신이 없으실 것입니다. 저의 경우는 그렇게 짐을 많이 가지고 가지 않았고, 더 필요한 짐은 부모님께 부탁하여 택배로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폴란드로 보내는 택배는 가격이 좀 되기 때문에 고민을 하셔야 합니다. 하지만 제 주변 한국인들은 거의 다 추가 택배를 받았었습니다. 돌아올 때 폴란드에서 한국으로 택배를 보내는 것은 한국에 비해 많이 저렴하므로, 돌아갈 때의 짐은 크게 신경쓰지 않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간 2학기의 경우 가을-겨울 학기였기 때문에, 여름 옷들은 얼마 입지도 못했고 가을-겨울 옷을 많이 입었습니다. 폴란드의 날씨는 한국과 비교하여 그렇게 춥지는 않지만, 해외여행을 고려하여 최대한 따듯하게 가져오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옷 무게가 부담되시면 폴란드의 H&M이나 mango, C&A등에서 살 수 있습니다. 옷 가격은 한국과 비슷합니다. 그리고 그 외의 생필품은 폴란드 내의 까르푸, 로스만 같은 곳에서 살 수 있습니다. 다만, 본인에게 꼭 필요한 약, 화장품, 그 외의 한국에서만 구비 가능한 것은 꼭 챙겨오시기를 바랍니다. 특히 외국은 전자제품 부속품 등이 비싼 편이라 충전기나 잭, 변압 어댑터 등도 한국에서 가져오는 것을 권합니다. 음식의 경우 한인 마트가 몇 개 있어 한식 재료를 구할 수 있으나 종류가 많지는 않고 가격도 있는 편입니다. 한식당도 비싼 편입니다. 입맛이 까다로우시다면 필요한 음식을 챙겨오세요. 또한 해외에서는 로밍을 하지 않는 이상 해외 유심을 사용하실 텐데, 저의 경우 아이핀이나 공인인증서를 갱신하고 만들지 않아서, 해외에서 관련 인증이 필요할 때 할 수가 없어서 그냥 포기했었습니다. 그러니 그런 부분은 미리미리 만들거나 갱신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2. 보험 및 비자

저의 경우 보험은 한X 유학생 보험을 들었습니다. 보험사마다 약간의 가격차이가 있는 것 같으나, 큰 보장 내용의 차이가 없다면 그냥 끌리시는 것을 선택하세요. 비자의 경우, 폴란드 대사관 홈페이지로 들어가면, 학생 비자에 필요한 구비서류가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거기에서 요구하는 것들 것 ‘미리미리’ 잘 준비하시면 됩니다. 다만, 구비서류에 보험 증서가 포함되어 있는데, 저의 경우 보험이 출국 조금 전에만 계약이 가능해서, 비자 발급 약속도 늦게 잡았고 서둘러서 했던 기억이 납니다. 만약 보험을 일찍 드실 수 있다면, 최대한 일찍 계약하시길 추천드립니다. 비자 심사는 서류로만 진행됩니다. 다만, 서류 제출을 위해서는 또 홈페이지에서 인터넷 폼으로 신청서를 작성하시고, 날짜를 컨펌 받아야만 그 날에 대사관을 방문할 수 있습니다. 근데 이 티오도 날짜마다 한정이 되어 있기 때문에, 꼭 ‘미리미리’ 준비하셔서, 일찍 비자를 발급받으시길 바랍니다. 교환학생이 확정이 되셨다면 바로 그 날부터 모든 서류를 준비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여권 유효기간도 일정 기간 이상이 남지 않았다면 갱신해야 하므로, 모든 것을 미리미리 준비하세요!


3. 파견교 소개

제가 수학한 곳은 폴란드의 수도인 바르샤바에 있는 Szkoła Główna Handlowa w Warszawie 약칭 SGH이며, 영문명으로는 Warsaw School of Economics 라고 합니다. 바르샤바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Centrum으로부터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10분 내 거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위치적으로 아주 좋습니다. 학교의 상징색은 약간 진한 녹색으로, 학교의 굿즈나 관련 디자인에서 이 색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경영, 경제학 대학이기 때문에, 그 외의 학과 학생은 없습니다. 그리고 수업도 몇몇 교양 수업은 있는 것 같으나 대부분은 경영, 경제 수업입니다. 학교 건물은 특이한 분홍색의 메인 건물과 도서관, 그리고 여러 건물들이 주변 또는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수업은 여러 빌딩에서 진행됩니다. 캠퍼스가 따로 크게 있는 것은 아니고, 지하철이 있는 대로 앞에 학교 건물들이 있어서, 쉽게 학교에 등교할 수 있습니다. 밤에는 메인 빌딩 조명도 켜졌다 꺼졌다 하며 아름답습니다. 학교내 시설은 그렇게 좋지도 나쁘지도 않지만, 폴란드답게 깨끗하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습니다.


4. 수강신청 및 수업, 장학금

A) 수강신청

수강신청은, 일단 해당 학교에서 교환학생 컨펌을 받게 되면 수강신청 안내 메일이 옵니다. 그러면 거기에 pdf로 일정과 수강신청 방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시간대에 맞게 잘 따라가시면 됩니다. (바르샤바와 서울의 시차를 꼭 생각하세요!) 수강신청은 SGH가 알려주는 사이트에서 인터넷으로 진행됩니다. 경쟁은 물론 한국에 비해는 덜한 편이지만, 격주 수업이나 좋은 시간대의 수업은 여느 학교와 마찬가지로 인기가 있는 편이므로, 경쟁은 존재합니다. 수강신청은 수요조사를 시작으로 본 수강신청, 2차 신청 등 여러 단계가 있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최종 수강신청에 실패해도 나중에 교수님께 말씀드리면 쉽게 들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있었지만, 저의 경우 거절한 교수님도 계셨고, 수강정정도 종이 형식으로 오피셜하게 교수님의 싸인을 받아 제출하는 것이라 쉽지는 않습니다. 요약하면, 수정 가능성은 존재하지만, 되도록 정규 수강신청 기간에 열심히 수강신청 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B) 수업

수업에 대한 설명은 제가 들은 수업들로 설명드리겠습니다.

120031-1009 Economic and Financial Analysis dr hab. Marcin Tomasz Gospodarowicz

회계와 재무를 합쳐놓은 수업입니다. 중간고사 이전에는 명시된 교수님께서, 그리고 그 이후에는 Emil Slazak이라는 교수님이 수업을 하셨습니다. 초반에는 쉬운 개념들을 배우지만, 나중에는 미니 케이스 분석 등 기업재무 혹은 그 이상의 개념을 배웁니다. 따라서 최소 재무관리와 회계의 기본 수업은 들은 상태에서 듣는 것이 좋습니다. 수업의 난이도는 그렇게 어렵지는 않습니다. 교수님들이 사례 문제를 열심히 풀어주시고, 개념들도 회계와 재무인 만큼 명확한 편입니다. 시험은 객관식은 나오지 않고 계산 문제들과 재무제표 관련 스트럭쳐를 작성하는 것들만 나왔습니다. 시간을 투자하시는 만큼 나오시는 과목이라고 생각합니다. 시험 외의 과제는 미니 케이스를 엑셀로 분석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팀플은 없습니다.

120111-1503 Marketing Research dr Wojciech Trzebiński

개인적으로 즐겁게 참여했던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 굉장히 착하시고, 주입식 강의보다 학생들과 토론하고 대화하시기를 좋아하십니다. 저의 경우, 교환학기 기간동안 성적에 대한 큰 부담없이 수업을 듣게 되니, 오히려 토론에 부담없이 즐겁게 참여하고 교수님과 이야기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 이 수업도 그렇게 많이 이야기를 할 수 있었던 수업이었습니다. 마케팅 조사론에 관련한 수업이지만, 데이터베이스를 실무적으로 분석하거나 수집하는 일은 없으며, 마케팅 조사를 ‘준비하는’ 과정에 초점을 맞추어 시장에서 어떤 것들을 살피고, 이를 어떻게 윤리적이면서 효과적으로 적용할 것일지를 다루는 수업입니다. 시험은 피피티를 공부하면 굉장히 쉽게 패스 가능한 객관식 문제들이며, 이 외에 모의 마케팅 조사를 ‘계획’하는 계획서를 작성하는 팀플 과제가 있습니다. 교수님이 친절하시게도 수업시간 내에 격주로 팀끼리 모여 이 계획서를 작성할 수 있도록 시간을 주십니다. 그래서 팀플 또한 수업 시간을 활용하여 할 수 있었습니다. 마케팅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추천드리는 과목입니다.

120591-0190 Competitive Strategies dr Mikołaj Jerzy Pindelski

교수님이 매우 열정적이십니다. 내용은 경영전략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고, 전략 중 Porter’s 5 forces와 같은 대표적인 전략을 간략하게 배우고 그것을 실제 사례나 가정된 상황에 적용하는 과제들을 해 봅니다. 수업 자체는 토론 형식으로, 다른 나라에서 온 친구들의 생각을 많이 알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매 수업마다 읽어와야 하는 매터리얼이 있는 편이지만, 시험은 에세이 형식으로 자유롭게 서술하면 되고 오픈북어서 편했습니다. 토론이나 수업 참여를 좋아하시면 추천드리며, 그렇지 않아도 한 번쯤 경험해볼만한 수업입니다.

121401-0325 Management in International Business dr hab. Małgorzata Stefania Lewandowska

마찬가지로 교수님이 매우 열정적이십니다. 다만, 교수님의 열정이 큰 만큼 학생들에게 많은 것을 바라시는 것 같고, 그래서 무언가 따라가기 다소 어려운 느낌이 있었습니다. 특히, 지필 시험 외에도 팀플에서는 가상 기업이 되어서 국제 시장에 진출하는 큰 프로젝트를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래도 팀플이 학기 내내 상의가 필요한 것이었어서, 외국인 친구들과 시간을 맞추고 만나는 것이 조금 힘들었습니다. 그리고 교수님 또한 국적과 인종을 섞어 팀을 만들기 원하셨어서, 한국인끼리만 하는 것은 안될 것입니다. 이 팀플 프로젝트가 학부 수준에서 하기에는 어려운 느낌이었고, 교수님도 이 주제로 팀플을 처음 시도해보시는 것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그래서 앞으로 수업에서는 이 팀플이 계속 유지될 지는 모르겠습니다. 수업 내용은 무난하고, 마케팅이나 경영 전략 등 여러가지 내용이 섞여 있어서 경영학과시라면 충분히 쉽게 공부하실 수 있습니다. 수업이나 시험은 타 과목에 비해 편했지만 팀플이 조금 어려운 감이 있습니다.

121451-0014 Global Marketing dr hab. Ewa Baranowska-Prokop

교수님이 정말 착하고 좋으십니다. 수업을 천천히 진행하시면서, 모두가 이해할 수 있게 잘 설명해주십니다. 발표를 하면 카드를 주시며, 이것으로 참여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저도 발표를 최대한 하려고 노력하면서, 교수님 또는 학생들과 흥미로운 논의를 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팀플로는 교과서에 있는 케이스 하나를 발표하게 되는데, 점수는 중요치 않은 것 같고 하는 것에 의의가 있으니 부담 없이 하시면 됩니다. 의외로 지필 시험이 어려운 편입니다. 하지만 아주 고득점을 노리지 않으신다면 무난한 점수를 얻으실 수 있으실 것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격주 수업으로 진행되어서, 쉬는 날은 유연하게 시간을 활용할 수 있는 큰 장점이 있었습니다. 여러모로 좋은 수업이었습니다.
121481-0632 Internationalization of the Firm dr hab. Witold Paweł Wiliński
조금 당황스러웠던 수업입니다. 나쁜 의미는 아니고, 교수님께서 굉장히 프리한 마인드를 가지고 계십니다. 일단 수업 내용에 순서가 따로 없으며, 그 날 교수님께서 설명하고 싶은 챕터를 설명하십니다. 그리고 설명을 하다가 흥미로운 논의나 이야깃거리가 있으면 그쪽으로 또 많이 주제를 발전시키십니다. 수업 + 케이스 발표로 강의가 구성되는데, 케이스 발표는 학생들의 개인 발표이며 모두가 한 번씩 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또한 점수는 크게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교수님께서 바쁘시고 세미나도 다녀오셔서 휴강이 좀 있었습니다. 시험은 그래도 교수님의 수업 자료와 수업 내용에서 출제된 편이었습니다. 폴란드에서 들었던 수업 중에 가장 유럽형 수업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131421-1577 Marketing of Places dr Elżbieta Diana Wąsowicz-Zaborek

수업 내용이 굉장히 흥미롭고 재밌는 수업이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장소 마케팅’에 대해 배우게 됩니다. 이것은 도시나 축제 등, 지역을 사람들에 광고하는 것입니다. 교수님이 착하시기도 하고 사진과 자료를 많이 활용하여 수업하셔서, 아침 8시 수업임에도 항상 참여하려고 노력했고 재미있게 수업을 들었습니다. 팀플 또한, 자신이 광고하고 싶은 지역을 어떻게 마케팅 할 것인지 계획을 발표하는 무난한 수준이었습니다. 저는 한국의 가평을 발표하였으며, 준비하면서도 익숙한 장소에 대해 알아보는 과정이 편했고 이를 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에게 소개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모든 부분이 만족스러운 수업이었습니다.

C) 파견교 장학금 혜택

아쉽게도 파견교에 교환학생을 위한 장학금이 있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한국의 다른 대학교에서 같이 교환학생을 온 친구들 중에는 한국에서 교환학생 장학금을 신청하여 받은 친구들이 있었습니다. 물론, 각 장학금 기관은 그에 상응하는 요구조건으로서 교환교의 최소 성적 기준이나 관련 수기 혹은 포스팅을 요구하였습니다.


5. 기숙사

A) 학교 기숙사

폴란드, 그리고 그 중에서 바르샤바 경제대학교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숙박입니다. 교환교에 합격하여 안내 메일을 받으면, 기숙사에 대한 정보 pdf도 따로 보내줍니다. 그 후 교환교에 자신의 인적사항을 등록하는 과정이 있습니다. 그 때 기숙사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잘 기억이 나지는 않지만 선택지가 둘 정도 있었던 것 같은데, 저는 익히 정보를 들은 ‘Sabinki’로 신청했으며, 교환학생이 대부분 여기에 머무르는 것 같았습니다. 배정 우선순위는 잘 모르겠지만, 아마 교환학생이라면 대부분 무리 없이 배정될 것입니다. Sabinki는 기숙사로서 훌륭한 편이라고 생각됩니다. 먼저 교환학기 내내 지내는 비용이 2000즈워티, 한화로 65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만약 해외여행을 많이 계획하고 계시다면 역시 비용이 걱정되실 텐데, 저 또한 그랬으며 폴란드에서의 숙박 비용을 절감하여 부담을 많이 덜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는 분홍색 건물로 나름 예쁘다고 생각되고, reception 직원 분들도 친절하십니다. 그리고 보통은 2인, 많게는 3인이 머무르는데 제가 아는 한국인들은 모두 2인실이었습니다. 보통은 같은 인종으로 방을 배정하는 것 같았는데, 저 또한 대만 친구와 방을 써서 한결 익숙하고 편했습니다. 방도 굉장히 큰 편이고, 안에 수납 시설과 가구가 충분히 있습니다. 화장실과 주방도 잘 되어 있고, 매일매일 직원분들이 아주 깨끗하게 청소해 주십니다. 엘리베이터가 있습니다. 오래되었지만 소리는 나는 피아노를 칠 수 있는 방도 있고, 탁구대도 있으며, 쳐보지 않았으나 당구대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지하에는 5즈워티에 세탁기 이용이 가능하며 헬스 시설도 있습니다. 작지만 공부방도 따로 있고, 팀플 등을 위한 회의룸도 빌릴 수 있습니다. 지내면서 부족한 것 없이 편하게 지낸 것 같습니다. 단점이라면, 층이 성별에 따라 구분되어있지 않기 때문에, 같은 층에서 이성을 자주 마주칠 수 있으며, 따라서 파티가 있는 날이면 사람들이 자주 왔다갔다 하고 굉장히 시끄러운 편입니다. (하지만 유럽의 기숙사라면 시끄러운 것은 어디나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저는 저의 양 옆방이 파티를 좋아하는 친구들이었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소음에 힘들었지만, 지내면서 적응하게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이라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기숙사는 학교로부터 도보 5~10분 거리에 있어서 수업 가기에는 굉장히 편합니다. 숙박은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제가 폴란드를 좋아한 이유 중 하나가 이 기숙사 Sabinki라고 해도 무리가 아닙니다.

B) 외부 숙소

저는 sabinki를 신청하여 바로 들어갔기 때문에 외부 숙소 정보는 알 지 못합니다. 하지만 들은 바 주변 flat을 찾아보면 방을 사용하며 거실을 공유하는 형식으로 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유럽에서는 학생들의 흔한 거주 방식인 것 같으니, 관련 정보를 인터넷에서 찾아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6. 생활 및 기타

A) 버디 프로그램

아무래도 낯선 나라에서 살게 되면, 현지인의 도움이 필요할 것입니다. 고려대에서 운영하는 KUBS BUDDY 제도와 마찬가지로, SGH에서도 버디 제도가 있습니다. 하지만 자동으로 배정되는 것이 아니고 직접 신청해야 합니다. 교환교에서 버디 관련 메일을 보내주는데, (ESN이라고 에라스무스 네트워크=교환학생 네트워크 관련 메일도 자세히 읽어보세요) 그걸 자세히 읽어보시면 버디를 신청하는 링크를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 링크를 통해 사이트를 가입하고, 자신의 정보와 취미, 관심사 등을 적으면, 그 사이트에 가입한 버디들이 직접 여러분을 고르는 형식으로 매칭이 되게 됩니다. 따라서 아예 생판인 사람과 매칭되는 것이 아닌 한국에 관심이 있거나 취미가 비슷한 분과 연결이 되기 때문에 굉장히 좋은 시스템입니다. 저의 버디는 정말 처음부터 끝까지 착하고 친절하게 대해 주어서 정말 고마웠습니다. 한국에 이미 교환학생을 온 경험이 있는 친구였으며, 한국에 대한 애정이 많아 저를 비롯한 한국인 학생들을 잘 챙겨주었습니다. 하지만 물론 모든 버디가 괜찮지는 않은 것이, 어떤 한국인 친구는 이성인 버디가 자꾸 사적으로 연락하여 힘들었다고 합니다. 따라서 좋은 버디를 만나면 정말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한국인 친구들끼리도 자주 만나며 믿을 만한 네트워크를 쌓고, 여러 경우에 대비해 도움을 주고받는 것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개인에 따라 버디와 관련해 부담스러운 부분에서는 적당히 대처해야 할 필요도 있을 듯싶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저는 SGH 한인 학생들끼리 자체적으로 만난 것을 제외하고는 외부 한인회의 도움을 받은 적은 없었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의 교환학생 생활이 만족스러워 한 학기 더 지내기로 결정한 친구의 근황을 보면, 폴란드 한인 유학생 커뮤니티가 따로 있고 그곳에서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따라서 한국인의 도움이 필요하시다면 그 커뮤니티를 찾아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C) 물가

폴란드는 유럽내에서도 손꼽히는 저렴한 물가를 가지고 있습니다. 음식 재료들은 한국에 비해 싸고, 차이는 있으나 음료수나 과자 그리고 전반적인 생필품도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폴란드에서 생활하면서 장 볼 때 물가로 스트레스 받은 적은 단 한번도 없습니다. 외식은 물론 장 보는 것보다 비싼 편이지만, 그래도 유럽 전반과 비교했을 때는 저렴하고, 한국과 비교했을 때 싼 곳도 많습니다. 전자제품이나 옷 등은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은 편입니다. 대중교통이 정말로 저렴합니다. 교환교의 학생증을 받으면 Reduced Fare로 이용할 수 있는데, 트램/버스/메트로를 모두 이용 가능한 20분 티켓이 600원이 되지 않습니다. 또한 자주 대중교통을 이용하신다면 무제한 기간권을 살 수 있는데 3달에 13000원 이하였습니다. 따라서 교통 또한 싸고 편하게 이용했습니다. 공항에 자주 가시거나 놀러 가실 때는 우버를 이용하시게 될텐데, 우버 또한 아무리 비싸도 6~7천원 이하로 이용 가능하며, 이는 폴란드 외 유럽에서는 거의 기본요금입니다. 현금이 필요하시다면 폴란드 유명 은행들의 ATM에서 인출하시면 되고, 수수료도 별로 안됩니다. 요약하면 폴란드 내에서만큼은 돈으로 스트레스 받은 적이 없을 정도로, 물가가 만족스럽습니다.

D) 폴란드에서의 생활 전반

폴란드는 저의 인상으로는 조용하고 깨끗한 나라입니다. 전쟁의 아픔을 겪고 재건된 도시는 깔끔하고 잘 통제되어 있습니다. 놀 거리가 아주 많거나 거리가 화려하거나 축제가 자주 있는 것은 아니지만, 그만큼 안정된 느낌과 차분한 분위기는 유럽 어디에서도 따라가지 못한다고 생각합니다. 하늘을 사랑하는 저로서는 맑고 푸르고 넓은 하늘을 매일 볼 수 있어서 행복했고, 공원들도 너무나 예쁘게 조성되어 있어서 한국인 친구들은 자주 피크닉을 가며 놀았습니다. 폴란드 사람들은 처음 대하는 사람들은 다소 차갑다고 이야기하지만, 이야기 나누다 보면 따뜻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사람들도 공공장소에서 질서를 잘 지키고 조용한 편이며 기본적인 예의를 잘 지킵니다. 그리고 애국심이 강하고 폴란드 자국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교환학생을 오기 전 폴란드에 대한 정보가 많이 없었어서 타지 생활이 조금 두렵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낼수록 저의 성향과 너무 잘 맞았고, 해외여행을 다니다가 다시 기숙사로 돌아오면 안정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물론 폴란드 내에도 저는 많이 가보지 못했지만 클럽이나 놀거리가 많을 것입니다. 파티나 소셜라이징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외국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그러한 부분들을 찾아다니셔도 될 것 같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너무 정신없거나 많은 사람이 사는 대도시에서 지내는 생활보다는 힐링과 차분한 분위기를 원하신다면 폴란드는 최적이라고 생각합니다. 개인적으로는, 폴란드를 나가 다른 유럽 나라들의 여행을 다니면서 활발한 분위기는 많이 경험할 수 있었고, 돌아오게 되는 폴란드는 차분한 거주지로서 아주 좋았다고 생각됩니다.

E) 여행

교환학생을 가신다면 여행 또한 큰 목적 중 하나이실 것입니다. 저 또한, 공부 외의 남는 시간은 오로지 여행을 위주로 할애하겠다는 포부를 품고 교환학생을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많은 나라들을 방문할 수 있었고, 잊지 못할 추억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참고를 위하여 말씀드리면, 제가 다녀온 나라들은 폴란드(자국), 헝가리, 체코, 오스트리아, 독일, 스웨덴, 프랑스, 영국(잉글랜드,스코틀랜드) , 벨기에, 스페인, 이탈리아, 스위스 입니다. 폴란드 밑에 있는 헝가리의 저가항공사 WIZZ AIR에서 많은 나라를 출항하기 때문에, 인접국인 폴란드 또한 많은 곳을 저렴하게 갈 수 있습니다. 저는 대부분 WIZZ AIR를 이용하였기에 멤버쉽을 가입하여 더욱 싸게 이용하였습니다. 이 외에도 RYAN AIR 등 저가항공의 표를 잘 찾아보시면 구할 수 있습니다. SGH에서는 교수님에 따라 제로텀 등 시험 일정을 조정할 수 있으니, 유연하게 일정을 만드셔서 시간이 나신다면 여행에 활용하시는 것도 좋습니다. 폴란드 내부에서도 그단스크, 아우슈비츠로 유명한 크라쿠프도 좋았고, 가보진 못했지만 포즈난, 브로츠와프, 자코파네 등 너무나 예쁜 여행지가 많으니 둘러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폴란드 국내 기차는 학생 할인으로 50%가 되기 때문에 매우 저렴합니다. 또한 인접한 독일, 체코 등의 국가는 비행기가 아니더라도 기차 또는 버스로 갈 수 있습니다. 저렴한 항공료와 위치적으로 나쁘지 않은 편이므로 폴란드는 여행을 위해서도 최고의 거점이라고 생각합니다.


7. 마치며

폴란드는 저의 1지망이 아니었지만, 지금 돌이켜보면 정말 배정되어 다행이고 하늘에 감사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나라의 성격도 저와 맞았고, 그 외의 아름다운 자연환경과 정돈된 시스템으로 큰 스트레스 없이 지낼 수 있었습니다. 저렴하고 좋은 기숙사에서 편하게 지냈으며, 물가나 여행 그 어떤 면에서도 만족스러웠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도 돈독하게 지낼 SGH의 한국인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감사했습니다. 착한 이 친구들과 타국에서 우연히 만나, 같은 어려움과 즐거움을 공유하며 깊이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같이 한국 음식도 해먹고, 방에서 같이 파티를 하는 등 잊지 못할 기억이 많습니다. 이 친구들과 서로 의지하고, 여행도 다니고, 같이 놀면서 행복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던 것에 참 감사합니다. 여러분도 교환학생 기간동안, 한국인 혹은 외국인들과 잊지 못할 인연을 꼭 만드시게 될 것입니다. 그러한 인연들과 함께 새로운 환경에서 새로운 삶을 살아보는 것은 정말 놓칠 수 없는 기회이고, 누구에게나 권할 만한 행복한 시간입니다. 혹시나 교환학생을 망설이고 계시다면, 그리고 특히 그 이유가 현실적인 제약보다는 두려움 때문이라면, 저는 절대 고민하지 마시고, 꼭, 교환학생을 떠나시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도전은 즐거운 것입니다. 저는 교환학생 기간동안 정말 많은 것을 경험하였고, 하루 하루가 행복한 나날이었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의 수기가 이곳으로 향하는 분들에게 너무 큰 기대를 심는 것이 아닌가 우려되기도 하는데, 물론 모든 생활은 직접 경험해보며 느껴야 할 것이고, 사람마다 그 감상은 다를 것입니다. 하지만 적어도 저로서는, 더없이 최고의 교환학생 생활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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