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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Spain] IE University 19-2 이상원

2020.03.16 Views 1629 이상원

[Spain] IE Business School 19-2 이상원

경영학과 2014120451 이상원
파견교: IE Business School (Madrid, Spain)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 스페인 마드리드의 IE대학교로 파견된 이상원입니다. 제가 스페인을 선택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우선 영미권 국가에 거주했던 경험이 있어 교환학생은 영미권 국가를 피하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몇 년 전에 스페인의 영향을 많이 받은 남미국가들을 여행하며 스페인 문화에 관해 관심이 생겼고 스페인 여행을 할 때의 기억이 좋아서 스페인을 선택했습니다. 스페인은 날씨가 좋고 정열적인 사람들로 가득 찬 나라입니다. 마드리드의 좋은 사람들, 아름다운 도시, 그리고 매력적인 문화 덕분에 5개월 남짓의 교환학생 생활은 저에게 잊을 수 없는 좋은 추억들로 남게 된 것 같습니다.

1. 비자신청

비자 신청은 파견교가 Acceptance Letter를 보낸 후 최대한 빠른 시일 내로 신청하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네이버에 “스페인 교환학생 비자” 검색하셔서 최신 글 위주로 확인하시면 무리없이 신청할 수 있습니다. 서류 제출 날짜와 시간대가 많지 않으므로 예약을 늦게 하면 자리가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네이버 카페 “스페인짱”에 들어가시면 비자 신청 일정을 교환하는 게시글들이 있으니 본인이 원하는 날짜와 시간대에 신청하지 못하신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자영업자의 경우 대사관에 연락 후 소득증명과 같은 필요한 서류를 미리 준비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복사본을 잘 못 가져가거나 영사확인을 잘 못 받은 경우 서류제출에서 거부당한 사례가 있으니 꼼꼼하게 준비하길 바랍니다.

2.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학교에서 이메일로 보내주는 가이드라인을 잘 확인하시고 따라 하면 어렵지 않습니다. 저는 가이드라인을 제대로 확인을 못 하는 바람에 본 수강신청 날짜에 원하는 과목을 신청하지 못했습니다. 수강신청은 총 3회까지 수정할 수 있고 모든 과목을 담은 후 최종 저장 버튼을 누르면 1회가 차감되는 형식입니다. IE도 고려대학교와 마찬가지로 수강 정정 기간이 있습니다. 개강 후 수강정정 기간이 시작되면 수강 정정 기회가 다시 3번 생기므로 정정기간을 잘 활용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Strategic Management (6 ECTS)
경영전략 수업의 경우 교수님들에 따라 수업 방식은 상이 할 수 있으나 커리큘럼 자체는 같고 시험도 같은 시간대에 모든 분반이 동일한 시험을 치르게 됩니다. 팀플 같은 경우 작은 팀플 몇 개와 큰 팀플 한 개가 있었는데 난이도도 쉽고 워크로드도 많지 않아서 수월하게 했습니다. 단 시험이 어렵다는 평이 많고 F를 받는 학생도 꽤 있었습니다. 저는 어렵다는 얘기를 들어서 중간고사 준비에 꽤 많은 시간을 투자해서 기말고사는 비교적 수월하게 공부했습니다. 고려대학교 강의와 비교하면 그렇게 어렵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Global Governance and International Institutions (6 ECTS)
이 수업의 경우 International Relations 학과 수업으로 주로 국제기구와 국제 관계에 대해 배우게 되는데 큰 발표가 3~5회 정도로 워크로드가 상당히 많았던 수업 중 하나입니다. 토론 위주의 수업으로 영어로 발표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하는 수업 중 하나입니다. 교수님의 열정이 상당하시고 강의 자료도 최신자료로 매주 국제사회에서 일어나는 이슈에 관해서 토론합니다. 학생들의 수학 열정 또한 대단해서 수업 시간이 끝났는데 15분 넘게 계속 토론하는 때도 빈번했습니다. 국제 사회 이슈에 관심이 많은 분에게 굉장히 보람찬 수업이 될 것 같습니다.
- Breakingthrough Innovation (3 ETCS)
파견교 3ECTS 수업이라서 학기 중간 부분부터 수업하게 되며 교수님이 창의적인 생각을 하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수업 내용은 어렵지 않고 팀플 1번과 별도의 과제가 없는 비교적 편한 수업이었습니다. 레고를 이용한 수업도 있었고 부담 없이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수업입니다.
- Introduction to Coding (6ETCS)
코딩의 기초를 다루는 수업으로 코딩에 관심이 있으신 분들에게는 좋은 수업입니다. 학기 후반부에는 꽤 어렵게 느껴지는 내용도 많이 다룹니다. 출석 확인을 하지 않지만 진도가 빠르게 나가고 한 번 놓치면 쫓아가기 매우 벅찰 수 있으니 수업을 빠지지 않고 매 수업 복습을 하는 것이 필수인 것 같습니다. 중간고사는 10점 만점에서 5점 이상을 받으면 점수와 상관없이 기말고사에서 2점을 받고 시작하는 형식이었습니다. 기말고사는 중간고사와 마찬가지로 10점 만점이지만 중간고사를 5점 이상 받은 학생은 2점을 받은 채로 시작하게 되므로 중간고사를 잘 본다면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Retailing (3ETCS)
이 수업은 유통관리 수업으로 기업 한 개를 선정해서 발표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통계자료를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시므로 말이 아닌 숫자로 발표하는 것을 강조하십니다. 시험 난이도는 매우 쉽고 발표가 중요한 수업입니다.
-Espanol 0.1
저는 스페인어를 할 줄 몰라서 개강 전 이메일로 오는 스페인어 시험을 거의 백지 상태로 제출했습니다. 당연히 가장 초급반에 배치되었구요 ㅎㅎ Javier 교수님의 수업을 들었는데 굉장히 재밌었습니다. 다른 스페인어 수업과 다르게 기초부터 가르치는 방식이 아닌 회화를 위주로 시작부터 100% 스페인어로만 수업을 진행하십니다. 다만 스페인어 수업은 직접 분반을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배정해 주기 때문에 어떤 교수님이 수업을 맡으실지는 알 수 없습니다.
* IE대학교는 6ETCS 수업의 난이도가 3ETCS 수업 2개를 합한 것보다 훨씬 많은 것 같습니다. 6ETCS수업은 고려대학교와 비교하면 수업 시수도 훨씬 많습니다. 이 때문에 중간고사와 기말고사의 범위가 크며 과제와 발표가 많습니다. 반면 3ETCS 수업은 과제 부담이 없고 내용도 굉장히 쉽습니다. 이런 이유로 6ETCS수업과 3ETCS 수업을 적절하게 나눠서 들으면 큰 부담 없이 공부할 수 있습니다.

3. 집 구하기

저는 집을 직접 보고 고르고 싶어서 한국에서 구하지 않고 스페인에 도착 후 일주일 동안 방을 보고 결정했습니다. 집은 주로 “Idealista” 와 “Spotahome” 이라는 앱을 많이 이용하는데 저는 Idealista로 구했습니다. 보통 메시지를 보내면 답장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처음 며칠 동안 연락이 닿은 곳이 몇 군데 없어서 저는 간단한 제 소개를 영어와 스페인어로 작성해서 문자를 보내고 관심이 있으면 전화를 달라는 식으로 연락해서 구했습니다. 대부분 영어를 못하는 분들이었고 힘겹게 얘기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저는 Mannuel Becerra 메트로 역 주변으로 구했습니다. 직접 보고 고른 만큼 위치와 시설 모두 만족스러웠습니다. 학교까지 걸어서 25분 정도 걸렸고 버스를 타면 10~15분 정도 거리에 있습니다. 저는 생각했던 것 보다 집에서 룸메들과 식사를 많이 했습니다. 제가 구한 집 근처에 스페인 사람들이 가장 많이 이용하는 Mercadona 와 Carrefour가 있어서 편했습니다. 플랫 형태는 혼자 사는 스튜디오도 있고 여러 명과 함께 사는 쉐어플랫도 있었는데 저는 사람이 많은 게 좋아서 총 6명에서 지내는 플랫을 구했습니다. 나머지 5명은 모두 남미와 스페인에서 온 친구들이었고 룸메들과 친하게 지내면서 이곳저곳 자주 놀러 다녔고 여행도 다니며 즐겁게 지냈습니다. 만약 집을 한국에서 구해서 가고 싶은 분들은 Facebook “IE University Campus Life Forum”, “IEU Housing Madrid”를 이용하시면 어렵지 않게 집을 구하실 수 있습니다.

4. 마드리드 생활

물가:
마드리드 물가는 다른 유럽 국가들과 비교하면 꽤 저렴한 편입니다. 주로 Mercadona나 Carrefour 에서 장을 보는데 채소와 육류는 한국보다 훨씬 저렴해서 대부분 식사를 집에서 해결했습니다. 외식 물가는 한국보다 비싼 편인데 미식의 나라인 만큼 맛있는 식당이 매우 많습니다. 저는 평일에는 대부분 집에서 식사를 해결했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외식을 자주 했습니다.
교통:
만 25세 미만은Avono Joven 이라는 교통카드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월 20유로로 저렴한 가격에 버스와 지하철을 포함한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고 마드리드 근교의 도시 톨레도에도 무료로 다녀올 수 있습니다. 만 25세가 안되신다면 꼭 발급받아서 이용하시길 바랍니다. 다만 7월 8월 성수기의 경우 예약이 꽉 차는 경우가 많으니 도착 날짜에 맞춰 예약을 잡으시면 빨리 교통카드를 받아서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저는 도착해서 예약을 했는데 운이 좋게도 sol광장에 예약이 펑크난 타임이 있어서 바로 신청해서 이용했습니다. 교통카드 뿐만 아니라 스페인은 병원, 예방접종, 은행 등 대부분 예약을 잡고 가야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습니다. 하물며 점심시간과 저녁 시간에는 식당도 예약 없이는 가기 힘들 정도로 예약이 중요합니다.
치안:
마드리드의 치안은 다른 유럽 대도시와 비교하면 매우 안전한 편입니다. 밤이 되면 모든 곳이 문을 닫는 대다수 유럽도시와 달리 마드리드는 새벽까지 길거리에 사람들이 돌아다닐 정도로 안전합니다. 다만 유럽 여느 도시와 마찬가지로 방심은 금물입니다. 저는 처음 마드리드의 생활이 너무 안전하다고 느낀 나머지 부주의로 휴대폰을 도난당해서 고생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해외에서 휴대폰을 도난당하면 인터넷뱅킹, 카카오톡 등 여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불편함이 있으므로 반드시! 주의하셔야 합니다. 물건을 자주 잃어버리시는 분들은 휴대폰 분실을 포함한 여행자 보험을 드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사람들:
스페인 사람들은 대부분 정이 많고 친절합니다. “chino”, 모든 동양인을 중국인이라고 부르는 사람들 때문에 작은 다툼이 일어난 적도 있지만 제 경험상 웃으면서 모든 동양인이 중국인은 아니다, 나는 한국에서 왔다고 잘 알려주면 대부분 미안하다고 사과를 하고 그 후로 이름을 부르면서 먼저 친하게 지내자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식당이나 길에서 눈이 마주치면 웃으면서 먼저 인사를 하면 어렵지 않게 친구를 사귈 수 있습니다.

4. 여행

학기 전:
저는 학기 시작 전 일찍 스페인에 도착해 집을 구한 후 여행을 다녔습니다. 집이 언제 구해질지 모르는 상황이어서 미리 예약을 못 하고 급하게 예약을 하는 바람에 여행경비가 굉장히 비쌌습니다. 유럽의 항공권 숙소는 미리 예약하는 것과 급하게 예약하는 것이 천지 차이니 참고하시길 바랍니다. 저처럼 현지에서 직접 보고 집을 계약하고 여행을 가고 싶으신 분들은 짧게는 5일에서 길게는 10일 정도 잡고 여행계획을 미리 짜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3주가 조금 넘는 기간 동안 바르셀로나, 프랑스 남부, 파리, 그리고 이비자에 다녀왔습니다.
학기 중:
학기 중간에도 시간이 나면 틈틈이 여행했습니다. 주말을 이용하여 포르투갈, 스페인, 그리스, 폴란드 등 여행을 했고 미리 비행기 표를 알아보시면 굉장히 저렴한 가격에 항공권을 구할 수 있으므로 여행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수업 일정이 나오면 미리 여행계획을 짜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학기 후:
학기가 끝난 후에는 포르투갈, 스페인 남부, 모로코, 탄자니아, 케냐, 이집트, 요르단, 이집트 이스라엘을 여행했습니다.

5. 마지막으로
저는 교환학생 동안 후회 없이 하고 싶은 것들을 다 하면서 행복하게 지냈던 것 같습니다. 많은 분이 마드리드가 재미없는 딱딱한 도시라고 얘기하셨지만 저는 마드리드에 간 것이 정말 잘한 선택이라고 생각합니다. 도시 자체에 관광명소가 많은 것은 아니지만, 교통, 치안, 문화생활, 물가, 분위기 등 살기에는 유럽에 마드리드만 한 도시가 없다고 생각될 정도로 애정이 많이 가는 도시로 마음속에 남았습니다. 마지막으로 교환학생은 소중한 기회이니 하고 싶은 것들 모두 하고 재미있는 한 학기가 되시길 기원합니다.
앞서 적은 내용 이외 추가로 궁금한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 주시면 아는 선에서 최대한 많이 알려드리겠습니다. E-mail: sangwon10@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