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이번 2019년도 2학기에 포르투갈의 Nova School of Business and Economics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김혜인 이라고 합니다. 교환학생을 준비하시는 학우분들 중에서 여유로움과 따뜻한 날씨, 그리고 비교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보다 싼 물가를 누리고 싶으시다면 포르투갈로의 교환학생은 정말 좋은 선택지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한국의 편리한 환경에 익숙해졌던 저에게 포르투갈 사람들의 느긋함을 넘어선 게으름 수준의 여유는 답답하게 느껴질 때도 많았지만, 점차 그 사람들의 삶의 방식들을 통해 만사에 조급해지지 않는 법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유럽 각지를 여행다니면서 참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접할 기회가 있었는데, 인간적으로 느껴지는 따뜻함 면에서는 포르투갈 사람들에 비할 수 있는 지역이 없었습니다.
1. 국가 및 파견교 소개
1) 국가
한국의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포르투갈은,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포르투갈이라는 국가의 최대 강점은 날씨입니다. 8-9월에는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여러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한국이 서서히 추워지기 시작할 즈음에도 포르투갈은 여전히 따뜻한 날씨를 유지합니다. 서핑을 하기에 정말 알맞은 해변들이 많고, 교육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11월부터는 우기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들이 많기는 했지만, 한국처럼 폭우가 오는 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포르투갈은 정말 맛있는 커피와 에그타르트를 정말 싼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를 가도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맛을 따라오는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
2) 파견교
a. 기숙사
NOVA SBE 에는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아 Uniplaces 와 같은 플랫폼으로 직접 거주할 곳을 고르셔야 합니다. 혹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 직접 가서 거주할 곳을 부동산을 통해 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으나 리스크가 크므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학교 근처는 완전한 거주구역이라 정말 볼거리나 놀거리가 없으므로, 리스본에서 학교 근처 역까지 직행으로 갈 수 있는 Cais do Sodre 역 근처에 지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스본은 정말 언덕이 가파른 도시이기 때문에 위치를 잘 선택해서 최대한 평지에서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철역이 근처에 있는지의 여부를 보시면 그 집의 위치가 평지이니 아닌지를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b. 수강신청
학기가 시작하기전, 파견교 측에서 메일을 보내주는데 그 메일에 적힌 대로만 하시면 사실 수강신청은 문제가 없습니다. 본교의 수강신청 시스템과 유사하나 훨씬 경쟁률이 덜하기 때문에 원하시는 수업 대부분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정기간이 있기 때문에 설령 수강신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파견교에 가더라도 NOVA의 국제실에 문의하시면서 원하는 대로 시간표를 잘 짜시면 됩니다.
c. 위치
2016년까지 리스본에 있었던 NOVA SBE의 캠퍼스는 현재 리스본 교외의 Oeiras 지역으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Oeiras 기차역에서도 1.2km라는 극악한 거리를 걸어야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으니 통학 거리를 잘 고려하셔서 지내실 곳을 선택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d. 수업
NOVA SBE에서의 모든 수업은 거의 대부분 출석체크 없이 진행됩니다. 다만 그 사실에 저처럼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경우 시험기간에 조금 고생하게 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 Industrial Organization (본교 기업 경제학 과목으로 인정)
저에게는 정말 힘들었던 수업입니다. 경제학 쪽으로 관심이 있지 않으신 분이라면 수강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교수님의 극악한 포르투갈 식 영어와 필기체는 제게서 수업을 이해할 의욕을 앗아갔고 결국 패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아 한국에 돌아오기 전 재시험을 봐 겨우 패스 기준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가격경쟁, 담합 등의 내용을 주로 다루고 이를 응용한 문제들이 시험에 출제됩니다. 경제원론에서 약간 더 나아간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International Management (본교 국제경영 과목으로 인정)
첫 수업에서 팀원들을 잘 만나 너무나 수월하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본교에 비해서 품을 덜 들이고 전공필수 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시해 주시는 다양한 주제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발표하는 하나의 큰 팀플과 수업 교재 내용을 요약하여 발표하는 하나의 작은 팀플, 그리고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 Strategy (본교 경영전략 과목으로 인정)
International Management 와 동일하게 비교적 쉽게 전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말고사 범위가 매우 넓었고 시험에는 지엽적인 문제들로 구성된 자잘한 4지선다가 나와 생각보다는 까다로웠습니다. 팀플 자체는 어렵지 않았고 한번의 발표와 레포트 작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조원들과 나누어서 하면 딱히 부담되는 면이 없습니다.
- European Law (본교 교양과목으로 인정)
제가 만나본 교수님 중에 가장 열정적이셨던 교수님입니다. 수업명 그대로 EU 법에 관련된 내용들을 배우는데, 처음에는 너무나 생소한 체계와 단어들로 인해서 헤맸었지만 갈수록 생각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가장 즐겁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EU가 제정한 법들과 그 회원국 각자의 법들과의 관계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전반적인 내용을 배웁니다. 짝을 이루어서 하는 발표 한번과,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성적이 결정되며 시험범위를 다 알려주시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 포르투갈어 수업 (본교 교양과목으로 인정)
만약 가서 포르투갈어를 배우실 계획이 있다면 수강신청 기간에 온 메일 링크를 통해 NOVA SBE 의 캠퍼스가 아닌 리스본의 NOVA 인문대 캠퍼스에서 포르투갈어 수업을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경제 경영 과목이 아닌 교환학생을 위한 언어 수업이기 때문에 캠퍼스가 다르게 진행되는 점을 꼭 유의하고 시간표를 짜셔야 이동시간을 확보하여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만을 위한 수업이기 때문에 저는 350유로를 내고 수강하였습니다. 포르투갈어 자체가 한국어와 언어체계가 완전히 다르고, 영어와도 간극이 크기 때문에 생소할 뿐만 아니라 언어 자체가 유럽권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어렵다고 유명하기 때문에 이 수업을 수강하시기 전 포르투갈어 인강 사이트 다나랑 등을 통해서 어느정도 감을 잡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수님의 영어실력도 그렇게 좋지는 않고, 대부분 유럽 문화권의 친구들이 듣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국에서 온 친구들보다는 훨씬 포르투갈어에 익숙한 듯 했습니다. 따라서 수업시간 외에도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어 공부를 열심히 하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굳이 350유로나 내고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4학년 1학기였기 때문에 최대한 학점을 꽉 채워서 듣기 위해서 이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상당히 벅찼던 기억이 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1) 보험 및 비자
보험은 마이뱅크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가입했습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보장 범위가 있으므로, 최대한 많이 보장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환생활동안 병원신세를 자주 졌었는데, 리스본의 비싼 병원비를 보험사에서 전부 환급해주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보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자 같은 경우에는 주한포르투갈대사관을 통해서 필요서류를 확인하고, 가서 제출한뒤 발급비용을 내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국가들보다 확실히 비자발급절차가 간단하나, 비자 발급 신청이 몰리는 기간에는 최대 5주까지도 소요될 수 있으니 최대한 여유롭게 기간을 두고 비자를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짐 싸기
- 옷: 저는 옷을 많이 가져간 것을 정말 후회했습니다. 여름 옷을 정말 많이 가져갔었는데 포르투갈이 따뜻한 편이기는 하지만 9월 중순-10월부터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반팔 반바지를 입기는 힘든 날씨였기 때문에 못입고 버리고 온 옷이 정말 많았습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인접해있어 자라와 같은 스페인의 SPA브랜드들의 가격이 한국의 반값에 가까우니 제발 가서 옷을 사시고 저처럼 옷을 한보따리 버리는 일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 여행용 전기장판: 제 교환생활 내내 가장 유용했던 제품입니다. 포르투갈은 온돌식으로 난방을 하지 않을 뿐더러 오래된 목조 건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외풍으로 인해 실내가 쌀쌀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이라면 전기장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실 테니 꼭 챙기시는 것을 권합니다.
- 상비약: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한국에 비해서 약값이 매우 비싸고, 병원에 가기도 어려울뿐더러 병원비가 상상초월으로 비쌉니다. 물론 보험사에서 환급을 해주기는 하지만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굳이 느끼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병원에 가시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진통제, 종합감기약 , 알보칠, 소화제 등등 생각하실 수 있는 약의 종류를 최대한 많이 들고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생활 및 기타
1) 물가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물가가 싼 편이기는 하지만, 외식 물가가 한국과 비교했을때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므로 장을봐서 해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육류나 채소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싼 편이며,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해있기에 그 유명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정말 싼 가격에 양껏 드실 수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 자라나 마시모두띠와 같은 스페인 스파브랜드들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쇼핑을 즐기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식당추천
Amanhecer- 중국마트인데 리스본에는 한인마트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대부분의 한국 식자재들을 구해야 했습니다. 라면, 김치, 떡볶이 떡 등등 적당히 필요한 것들은 다 있기 때문에 한식이 그리우신 분들은 이곳에서 장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Solar Do duque- 해물밥 맛집입니다. 그 외에 메뉴들은 별로이니 그냥 해물밥만 드세요.
Pop Cereal Café Lisboa- 그나마 한국적인 감성의 카페입니다. 시리얼을 골라서 다양한 토핑이랑 같이 먹는 곳인데 인스타에 올리기 좋습니다.
Copenhagen coffee- 공부하기 좋은 카페. 리스본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며, 카페는 커피의 맛을 즐기기 위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이지만 이곳은 그래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Teatro Taborda- 제가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 갔던, 언덕 위의 카페입니다. 야경이 정말 예뻐서 관광객들도 많고 (대부분은 한국인입니다) 싼 가격대에 비해서 음식들도 맛있습니다. 리스본은 언덕이 가팔라서 힘든 대신에 일몰때쯤에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영업시간이 유동적이고 대관 사업도 겸하기 때문에 오픈시간을 잘 확인해보시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splanada da Graca- Teatro Taborda가 닫았을 경우 좋은 선택지입니다. 리스본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나오는 광경은 대부분 이 근처에서 찍었을 것입니다. 상조르조 성 옆을 지키고 있는 야외 카페인데, 커피 가격도 정말 싸고 맛도 좋습니다. 커피 외에도 맥주 등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으며, 해가 지는 하늘 아래에서 불이 켜진 상조르조 성의 성벽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는 낭만적인 카페입니다.
이번 교환생활을 통해서 타지에서 생활을 스스로 처음부터 꾸려가는 힘듦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게 좋은 점들만 생각하고 갔던 교환학생 생활이지만 생각보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의식주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준하는 여유로운 삶의 행복과 좋은 친구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따뜻한 날씨와 비교적 준수한 물가를 고려하여 포르투갈로의 교환을 결정하였지만, 그를 후회하지 않을 만큼 리스본 집들의 빨간 지붕을 바라보며 일몰을 즐기던 평화로운 순간은 오랫동안 생각나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생각만큼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저와 같은 기대는 마시고, 소통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교환학생 생활을 풍부히 누리고 오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1. 국가 및 파견교 소개
1) 국가
한국의 학생들에게 다소 생소할 수 있는 포르투갈은, 상당히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나라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포르투갈이라는 국가의 최대 강점은 날씨입니다. 8-9월에는 내리쬐는 햇빛 아래에서 여러 레저스포츠를 즐길 수 있으며, 한국이 서서히 추워지기 시작할 즈음에도 포르투갈은 여전히 따뜻한 날씨를 유지합니다. 서핑을 하기에 정말 알맞은 해변들이 많고, 교육 프로그램도 잘 되어있기 때문에 시도해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다만 11월부터는 우기라 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날들이 많기는 했지만, 한국처럼 폭우가 오는 날은 거의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또 포르투갈은 정말 맛있는 커피와 에그타르트를 정말 싼 가격에 즐길 수 있습니다. 어떤 나라를 가도 포르투갈의 에그타르트 맛을 따라오는 곳은 없을 것 같습니다 :)
2) 파견교
a. 기숙사
NOVA SBE 에는 기숙사가 존재하지 않아 Uniplaces 와 같은 플랫폼으로 직접 거주할 곳을 고르셔야 합니다. 혹은 학기가 시작하기 전 직접 가서 거주할 곳을 부동산을 통해 구하는 방법도 있다고 들었으나 리스크가 크므로 추천드리고 싶지는 않습니다. 학교 근처는 완전한 거주구역이라 정말 볼거리나 놀거리가 없으므로, 리스본에서 학교 근처 역까지 직행으로 갈 수 있는 Cais do Sodre 역 근처에 지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리스본은 정말 언덕이 가파른 도시이기 때문에 위치를 잘 선택해서 최대한 평지에서 사시는 것이 좋습니다. 지하철역이 근처에 있는지의 여부를 보시면 그 집의 위치가 평지이니 아닌지를 판단하실 수 있습니다.
b. 수강신청
학기가 시작하기전, 파견교 측에서 메일을 보내주는데 그 메일에 적힌 대로만 하시면 사실 수강신청은 문제가 없습니다. 본교의 수강신청 시스템과 유사하나 훨씬 경쟁률이 덜하기 때문에 원하시는 수업 대부분을 신청할 수 있습니다. 정정기간이 있기 때문에 설령 수강신청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파견교에 가더라도 NOVA의 국제실에 문의하시면서 원하는 대로 시간표를 잘 짜시면 됩니다.
c. 위치
2016년까지 리스본에 있었던 NOVA SBE의 캠퍼스는 현재 리스본 교외의 Oeiras 지역으로 이전한 상태입니다. Oeiras 기차역에서도 1.2km라는 극악한 거리를 걸어야 캠퍼스에 도착할 수 있으니 통학 거리를 잘 고려하셔서 지내실 곳을 선택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d. 수업
NOVA SBE에서의 모든 수업은 거의 대부분 출석체크 없이 진행됩니다. 다만 그 사실에 저처럼 지나치게 의존하게 될 경우 시험기간에 조금 고생하게 된다는 점을 꼭 염두에 두시길 바랍니다.
- Industrial Organization (본교 기업 경제학 과목으로 인정)
저에게는 정말 힘들었던 수업입니다. 경제학 쪽으로 관심이 있지 않으신 분이라면 수강하는 것을 추천드리고 싶지 않습니다. 우선 교수님의 극악한 포르투갈 식 영어와 필기체는 제게서 수업을 이해할 의욕을 앗아갔고 결국 패스 기준에 미치지 못하는 점수를 받아 한국에 돌아오기 전 재시험을 봐 겨우 패스 기준을 맞출 수 있었습니다. 가격경쟁, 담합 등의 내용을 주로 다루고 이를 응용한 문제들이 시험에 출제됩니다. 경제원론에서 약간 더 나아간 과목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 International Management (본교 국제경영 과목으로 인정)
첫 수업에서 팀원들을 잘 만나 너무나 수월하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본교에 비해서 품을 덜 들이고 전공필수 과목으로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교수님께서 제시해 주시는 다양한 주제들 중 하나를 선택하여 발표하는 하나의 큰 팀플과 수업 교재 내용을 요약하여 발표하는 하나의 작은 팀플, 그리고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 Strategy (본교 경영전략 과목으로 인정)
International Management 와 동일하게 비교적 쉽게 전필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다만 기말고사 범위가 매우 넓었고 시험에는 지엽적인 문제들로 구성된 자잘한 4지선다가 나와 생각보다는 까다로웠습니다. 팀플 자체는 어렵지 않았고 한번의 발표와 레포트 작성으로 이루어지는데 조원들과 나누어서 하면 딱히 부담되는 면이 없습니다.
- European Law (본교 교양과목으로 인정)
제가 만나본 교수님 중에 가장 열정적이셨던 교수님입니다. 수업명 그대로 EU 법에 관련된 내용들을 배우는데, 처음에는 너무나 생소한 체계와 단어들로 인해서 헤맸었지만 갈수록 생각보다 흥미로운 내용들이 많아 가장 즐겁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EU가 제정한 법들과 그 회원국 각자의 법들과의 관계에 주로 초점을 맞추어 전반적인 내용을 배웁니다. 짝을 이루어서 하는 발표 한번과, 중간고사, 기말고사로 성적이 결정되며 시험범위를 다 알려주시기 때문에 공부하는 것이 그렇게 힘들지는 않습니다.
* 포르투갈어 수업 (본교 교양과목으로 인정)
만약 가서 포르투갈어를 배우실 계획이 있다면 수강신청 기간에 온 메일 링크를 통해 NOVA SBE 의 캠퍼스가 아닌 리스본의 NOVA 인문대 캠퍼스에서 포르투갈어 수업을 수강하실 수 있습니다. 경제 경영 과목이 아닌 교환학생을 위한 언어 수업이기 때문에 캠퍼스가 다르게 진행되는 점을 꼭 유의하고 시간표를 짜셔야 이동시간을 확보하여 수업을 들으실 수 있습니다. 또한 교환학생만을 위한 수업이기 때문에 저는 350유로를 내고 수강하였습니다. 포르투갈어 자체가 한국어와 언어체계가 완전히 다르고, 영어와도 간극이 크기 때문에 생소할 뿐만 아니라 언어 자체가 유럽권 국가들 중에서는 가장 어렵다고 유명하기 때문에 이 수업을 수강하시기 전 포르투갈어 인강 사이트 다나랑 등을 통해서 어느정도 감을 잡고 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교수님의 영어실력도 그렇게 좋지는 않고, 대부분 유럽 문화권의 친구들이 듣기 때문에 학생들이 한국에서 온 친구들보다는 훨씬 포르투갈어에 익숙한 듯 했습니다. 따라서 수업시간 외에도 개인적으로 포르투갈어 공부를 열심히 하실 생각이 없으시다면 굳이 350유로나 내고 들을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저 같은 경우는 4학년 1학기였기 때문에 최대한 학점을 꽉 채워서 듣기 위해서 이 수업을 수강하였는데 수업 진도를 따라가는 것이 상당히 벅찼던 기억이 납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1) 보험 및 비자
보험은 마이뱅크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가입했습니다. 비자를 받기 위해서는 정해진 보장 범위가 있으므로, 최대한 많이 보장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교환생활동안 병원신세를 자주 졌었는데, 리스본의 비싼 병원비를 보험사에서 전부 환급해주는 것을 경험하고 나니 보험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비자 같은 경우에는 주한포르투갈대사관을 통해서 필요서류를 확인하고, 가서 제출한뒤 발급비용을 내기만 하면 됩니다. 다른 국가들보다 확실히 비자발급절차가 간단하나, 비자 발급 신청이 몰리는 기간에는 최대 5주까지도 소요될 수 있으니 최대한 여유롭게 기간을 두고 비자를 신청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짐 싸기
- 옷: 저는 옷을 많이 가져간 것을 정말 후회했습니다. 여름 옷을 정말 많이 가져갔었는데 포르투갈이 따뜻한 편이기는 하지만 9월 중순-10월부터는 추위를 많이 타는 사람이라면 반팔 반바지를 입기는 힘든 날씨였기 때문에 못입고 버리고 온 옷이 정말 많았습니다.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인접해있어 자라와 같은 스페인의 SPA브랜드들의 가격이 한국의 반값에 가까우니 제발 가서 옷을 사시고 저처럼 옷을 한보따리 버리는 일은 없으시기를 바랍니다.
- 여행용 전기장판: 제 교환생활 내내 가장 유용했던 제품입니다. 포르투갈은 온돌식으로 난방을 하지 않을 뿐더러 오래된 목조 건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외풍으로 인해 실내가 쌀쌀한 경우가 많습니다. 여름에는 괜찮지만, 겨울에 가까워질수록 추위를 많이 타시는 분들이라면 전기장판의 필요성을 절실히 느끼실 테니 꼭 챙기시는 것을 권합니다.
- 상비약: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한국에 비해서 약값이 매우 비싸고, 병원에 가기도 어려울뿐더러 병원비가 상상초월으로 비쌉니다. 물론 보험사에서 환급을 해주기는 하지만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얼마나 발전했는지 굳이 느끼고 싶으신게 아니라면 병원에 가시는 것을 추천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진통제, 종합감기약 , 알보칠, 소화제 등등 생각하실 수 있는 약의 종류를 최대한 많이 들고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생활 및 기타
1) 물가
포르투갈은 상대적으로 다른 유럽 국가들에 비해서 물가가 싼 편이기는 하지만, 외식 물가가 한국과 비교했을때 비슷하거나 조금 더 높은 수준이므로 장을봐서 해드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육류나 채소의 가격이 한국에 비해서 굉장히 싼 편이며, 이베리아 반도에 위치해있기에 그 유명한 이베리코 돼지고기를 정말 싼 가격에 양껏 드실 수 있습니다. 또 앞서 말씀드렸듯 자라나 마시모두띠와 같은 스페인 스파브랜드들의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에 쇼핑을 즐기시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2) 식당추천
Amanhecer- 중국마트인데 리스본에는 한인마트가 없기 때문에 여기서 대부분의 한국 식자재들을 구해야 했습니다. 라면, 김치, 떡볶이 떡 등등 적당히 필요한 것들은 다 있기 때문에 한식이 그리우신 분들은 이곳에서 장을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Solar Do duque- 해물밥 맛집입니다. 그 외에 메뉴들은 별로이니 그냥 해물밥만 드세요.
Pop Cereal Café Lisboa- 그나마 한국적인 감성의 카페입니다. 시리얼을 골라서 다양한 토핑이랑 같이 먹는 곳인데 인스타에 올리기 좋습니다.
Copenhagen coffee- 공부하기 좋은 카페. 리스본은 카페에서 공부하는 문화가 거의 전무하다시피 하며, 카페는 커피의 맛을 즐기기 위해 가는 곳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사는 도시이지만 이곳은 그래도 공부하는 사람들이 꽤 있다고 들었습니다.
Teatro Taborda- 제가 리스본에서의 마지막 날 갔던, 언덕 위의 카페입니다. 야경이 정말 예뻐서 관광객들도 많고 (대부분은 한국인입니다) 싼 가격대에 비해서 음식들도 맛있습니다. 리스본은 언덕이 가팔라서 힘든 대신에 일몰때쯤에는 정말 너무나도 아름다운 광경을 볼 수 있습니다. 다만 영업시간이 유동적이고 대관 사업도 겸하기 때문에 오픈시간을 잘 확인해보시고 가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Esplanada da Graca- Teatro Taborda가 닫았을 경우 좋은 선택지입니다. 리스본을 포털 사이트에 검색하면 나오는 광경은 대부분 이 근처에서 찍었을 것입니다. 상조르조 성 옆을 지키고 있는 야외 카페인데, 커피 가격도 정말 싸고 맛도 좋습니다. 커피 외에도 맥주 등 다양한 음료를 팔고 있으며, 해가 지는 하늘 아래에서 불이 켜진 상조르조 성의 성벽을 바라보면서 사람들이 맥주를 마시는 낭만적인 카페입니다.
이번 교환생활을 통해서 타지에서 생활을 스스로 처음부터 꾸려가는 힘듦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쉽게 좋은 점들만 생각하고 갔던 교환학생 생활이지만 생각보다 말이 통하지 않는 곳에서 의식주를 새로 시작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을 뼈저리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그에 준하는 여유로운 삶의 행복과 좋은 친구들도 얻을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따뜻한 날씨와 비교적 준수한 물가를 고려하여 포르투갈로의 교환을 결정하였지만, 그를 후회하지 않을 만큼 리스본 집들의 빨간 지붕을 바라보며 일몰을 즐기던 평화로운 순간은 오랫동안 생각나는 좋은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생각만큼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과 교류할 기회가 많지 않으니, 자연스럽게 외국인 친구가 생길 것이라는 저와 같은 기대는 마시고, 소통하고자 하는 많은 노력을 통해서 다양한 문화권에서 온 친구들과 교환학생 생활을 풍부히 누리고 오실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