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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Italy] Bocconi University 19-2 백기재

2020.03.07 Views 1631 백기재

안녕하세요, 이탈리아 밀라노에 위치한 SDA Bocconi 경영대학교로 19-2 교환학생을 다녀온 백기재입니다. 교환을 신청하기 전 고려할 사항도 많았고 걱정되는 부분도 많았지만 전반적으로 후회 없는 경험이었고 제 경험에 대해 간략하게 소개드리고자 합니다.

보코니 대학교는 밀라노 남쪽에 자리 잡은 경영 전문 대학교입니다. 경영 전문 대학인만큼 과목들이 세련되었으며 젊고 유능한 교수진으로 구성되어있다는 점이 보코니의 가장 큰 매력포인트였던것 같습니다. 타 대학에서는 접하기 힘든 세부적인 과목들이 많으며 최신 산업 트렌드를 공부할 수 있는 수업들이 제공됩니다. 이에 관해서는 아래에 더욱 구체적으로 설명하겠습니다. 밀라노는 여러 의미로 교환학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제공해줄 수 있는 도시입니다. 세계의 Fashion Capital이라고 불리듯, Fashion Week, Designer Week 등의 다양한 행사들이 있으며 지리적 특성상 유럽의 여러 국가들을 빠르고 편하게 여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서울만큼은 아니더라도 밀라노의 교통 또한 나쁘지 않습니다. 버스, 트램, 지하철이 있으며 안전상의 이유로 버스보다는 트램과 지하철을 자주 타고다녔던것 같습니다. 이탈리아의 치안에 대해서 걱정하시는 분들이 많을텐데, 한국에서 알려진 만큼 위험하지는 않습니다. 두오모와 같은 관광지를 가면 팔찌, 풍선 등을 파는 잡상인들이 있는데 무시하고 지나가면 전혀 문제 생기지 않습니다. 소매치기들이 있긴 하지만 앞주머니나 손에 들고 다니면 당하지는 않으실거라고 생각합니다. 인종차별도 거의 없으며 국제학생들이 많은 보코니 특성상 인종차별은 더더욱 없습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고려대학교와 동일하게 First come first serve 방식이며 매우 다양한 수업들이 있고, 영어로 진행하는 교환학생용 수업, 교환학생들에게 인기가 높은 수업, 선수과목이 있는 수업 등이 있기 때문에 수강신청 전에 보코니 웹사이트에서 충분히 알아보시고 시간표를 미리 짜두는 것을 권합니다. 수강신청 후에는 고려대와 동일하게 넉넉하게 수강 정정기간이 주어지며 한국과 같은 빌넣도 존재하여 저도 선수과목이 있는 수업을 운좋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저는 파견을 가기 전에 같이 보코니로 가는 한국 학생분들과 연락이 닿아서 시간표를 맞춰서 몇 수업은 같이 들을 수 있었습니다. 보코니 수업의 특징 중 하나는 Attending과 Non Attending 으로 수업들이 나뉘어진다는 것입니다. 학기 초에 결정할 수 있으며 Attending의 경우 몇% 이상으로 수업에 출석해야 하며 과제와 팀플 제출 대상이 됩니다. 반면 Non Attending 의 경우 수업은 참석하지 않은 채, 교재로만 독학하여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를 치르는 케이스입니다. Attending과 Non Attending 학생들이 보게 되는 중간/기말 고사의 범위와 난이도는 다릅니다. 이 두가지를 적절하게 섞어 공강을 만들고 여행을 다니는 등 할 수 있습니다. 보코니 과목들의 총점은 30점 만점이며 21점을 기준으로 Pass/Fail이 결정됩니다. 아래는 제가 보코니에서 들었던 과목들입니다.

1. Business Strategy (Attending)
고려대에서는 경영전략으로 인정받는 과목입니다. Harvard Business Case로 매 수업이 이루어지며, 학기 초에 5~6인의 조를 짜서 종강까지 팀 리포트를 제출해야 합니다. 리포트는 매주 주어지는 케이스에 관한 질문들에 답을 서술하는 것이고 난이도는 크게 높지는 않습니다. 이 과목의 장점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가 없이 리포트 점수의 총합으로 점수가 매겨진다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Attending으로 듣는 것을 추천드리며 한국 교환학생들에게 인기가 많은 과목이기 때문에 미리 시간표를 맞춰서 같이 조를 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2. Marketing Analytics (Attending)
마케팅 분석수업으로 Marketing보다는 Analytics에 중점을 둔 과목이고 컴공, Quant 배경의 학생들이 주로 듣는 과목이었습니다. 저도 정정기간동안 교수님께 부탁드린 후에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이 과목의 교수님은 한국 남성분이십니다. 수업 초반에는 통계와 STATA라는 통계 분석 프로그램을 다루며 이를 마케팅에 접목시키는 방법을 공부하며 수업이 전개됩니다. 중간 기말로 팀프로젝트가 한번씩 주어지며, 기말고사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로웠고, 많이 배웠다고 생각하는 과목입니다. 난이도 있는 프로젝트들을 다루고 발표하며 마케팅에 대한 통찰을 넓히고 새로운 분야의 학생들을 대하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3. Management of Fashion Companies (Attending)
대부분의 교환학생들에게 가장 인기가 높은 수업이며 패션의 도시 이탈리아에서만 들을 수 있는 특별한 수업이라고 생각합니다. 패션 산업에 경험이 많으신 교수님께서 수업을 진행하시며 패션 산업의 수익구조, 최신 트렌드, 패션 마케팅 등 다양한 주제를 다루게 됩니다. 이 수업의 가장 큰 매력은 자주 이루어지는 초청강의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경우 캘빈 클라인, 몽클레어, 레이밴 등의 회사에서 직접 관계자 분들이 오셔서 패션산업에 대하여 이야기하고 질의응답을 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학기말에 발표하는 팀프로젝트가 하나 있으며 중간고사 없이 기말고사가 한번 있습니다.

4. Principles of E-marketing and E-commerce ( Non-Attending)
논어텐딩으로 들었던 수업이고 기말고사 한번으로 성적이 나오는 수업이었습니다. 두 권의 교재를 공부했는데, 두 권 다 인터넷에서 찾을 수 있는 교재들이니 굳이 학교 앞 서점에서 사거나 도서관에서 빌릴 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논어텐딩 특성상 평소에는 신경을 쓰지 못하다가 시험기간에 몰아서 공부를 해야했는데 시험범위가 워낙 방대하다 보니 논어텐딩으로 수업을 들으실 경우 무슨 수업이든 미리미리 조금씩 공부해두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저의 경우에는 12월에 본 첫 시험에서는 Fail 하고 1월에 치르는 재시험을 통해서 통과할 수 있었습니다.

2) 기숙사

1. 교환등록을 하며 동시에 기숙사 신청을 하게 됩니다. 교환학생 수에 비해 교환학생용 기숙사가 많지 않아서 보증금을 내는 순서대로 인원을 자른다고 들었습니다. 저 또한 보증금을 내고 신청했지만 기숙사가 안되어서 따로 셰어하우스를 구해야 했습니다. 보증금의 경우 학기 시작 후에 교내에 있는 은행에 가서 현금으로 다시 받으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티오가 비는 경우 이메일로 연락을 주기도 합니다. 저도 기숙사를 떨어진 후에 학교 측에서 방이 나왔다고 연락이 왔지만 제가 거절했습니다. 보코니의 많은 기숙사들이 학교와 거리가 좀 떨어진 곳에 있어서 저는 개인적으로 가까운 기숙사가 배정되지 않는 이상 학교 근처의 방을 따로 구하는 것이 더욱 효율적이라고 생각합니다.

2. 저는 Spotahome이라는 사이트를 통해 학교 바로 앞에 있는 셰어하우스를 구할 수 있었습니다. 저를 포함해 4명의 학생들이 사용하는 공간이었고 공용 주방과 화장실이 있었습니다. 저는 운이 좋게도 방에 개인 화장실이 따로 있었습니다. 월세가 750 유로로 저는 방을 늦게 구해서 좀 비싸게 구한 편이었습니다. 학교 근처 괜찮은 방들은 빨리 나가는 편이니 교환이 확정된 후에 부지런하게 방을 알아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밀라노의 셰어하우스가 아닌 원룸들은 대부분 비싼 편이며 셰어하우스에서 친구들을 사귀며 도움도 받고 더욱 재밌는 교환생활을 할 수 있기에 셰어하우스도 추천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1.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학기 초에는 International Student Desk (ISD)에서 진행하는 여러가지 행사들과 오리엔테이션이 있습니다. 행사들은 대부분 파티나 소규모 여행으로 구성되어 있지만 학기가 진행될 수록 참여도도 많이 떨어지고 크게 도움되는 경우도 없습니다. 저도 학기 초 오리엔테이션과 파티 한번 가고 그 이후로 참여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2. 파견 국가의 교우회
제가 들은 바로는 없는 같습니다. 

3. 물가
서울보다 싼 부분과 비싼 부분이 있습니다. 우선 보증금과 월세는 서울보다 20~30% 비싸다고 보시면 됩니다. 교통도 지하철 한번 (티켓 구매 후 90분)에 2유로로 서울보다 조금 비싼 편입니다. 교통은 ATM (밀라노 교통공사) 에서 선불권을 구매하는 것이 훨씬 저렴합니다. 특히 외식은 서울보다 훨씬 비쌉니다. 케밥이나 패스트푸드가 아닌 일반 레스토랑에 갈 경우 기본적으로 인당 20~30 유로 정도가 나옵니다. 물을 사야하는것과 coperto라는 자리세 때문에 외식비가 생각보다 높아집니다. 반면 장을 볼 경우에는 서울보다 쌉니다. 특히 해산물, 육류 등이 매우 저렴하기 때문에 장을 봐서 요리해 드실 경우 더욱 효율적으로 생활하실 수 있습니다. Carrefour의 경우 좀 비싼 편이고 Pam이나 Esselunga에서 장 보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4. 파견교 장학금 혜택
장학금 혜택은 따로 봤습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비자를 신청할 때, 계좌 잔고, 부모님의 소득 증명서, 보험 신청서 등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기 때문에 비자를 부지런히 처리해주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태리어의 경우 학기 시작전에 보코니에서 신청할 수 있는 Italian Language Crash Course가 있습니다. 실생활에 필요한 이태리어도 배울 수 있고 같이 교환 온 친구들과 친해질 수 있는 기회로 저는 이를 듣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한국에서 따로 공부해 가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한식의 경우 밀라노에 괜찮은 한식당들이 꽤나 많고 차이나타운에 가면 웬만한 밥 반찬은 다 구하실 수 있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짐 공간에 여유가 있다면 라면, 통조림, 국거리 등을 충분히 챙겨가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5) 보험과 비자
비자 발급 과정에서 보험을 필수로 들어야 하며 학교에서 추천하는 보험도 있지만 저는 따로 삼성생명에서 유학생 보험을 들었습니다. 비자는 위에 설명 드린 바와 같이 준비해야할 서류가 많기 때문에 미리미리 준비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대사관에 아무 때나 갈 수 있는 것이 아니고 미리 대사관에 회원가입을 하여 날짜와 시간을 예약해야 합니다. 예약이 빨리빨리 차기 때문에 이 또한 부지런히 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밀라노 도착 후에는 소죠르노라는 체류허가증을 또 발급받아야 합니다. 이를 위해서는 우체국을 들르고 후에도 경찰서를 들르는 등 몇번의 절차가 필요합니다. (셰어하우스 친구의 말로 소죠르노를 완벽히 받기까지는 1년 정도가 걸리기 때문에 한 학기 교환의 경우 굳이 신청하지 않아도 문제가 발생하지 않는다고 합니다.)

6) 파견교 소개
한국에서는 잘 알려지지 못한 학교이지만 유럽에서는 나름 인지도가 높은 경영대학교/대학원입니다. 캠퍼스 규모가 그리 크지는 않습니다. 보코니의 경우 이탈리아에서는 매우 수준 있는 대학이며 특히 이탈리아 금융권, 정치권의 대부분이 보코니 출신이라고 합니다. 영어로 이루어지는 수업들이 많아 학생들과 교수진도 대부분 영어가 가능하며 국제학생의 비중도 꽤나 높은 학교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보코니를 다니면서 취업에 포커스된 학교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우선 수업 자체들이 통과의 기준이 매우 낮으며 재시험도 2번까지 가능한 만큼 학생들 사이에서 학점으로 크게 구분되는 경우는 없습니다. 대신 인턴십을 매우 장려하며 이와 관련된 프로그램, 학회, 강의들도 잘 마련되어 있습니다. 예를 들어 제가 다니던 학기에도 Investment Banking Day 가 따로 마련되어 여러 금융사들에서 온 관계자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습니다.

이상으로 저의 체험수기를 마무리하겠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후회 없는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