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저는 2019년 2학기 싱가포르 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에서 교환학생을 경험하고 돌아온 경영학과 16학번 유정연입니다. NUS로 교환을 준비하고 계신 분들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1) NUS 선택이유 및 소개, 준비과정
제가 신청할 당시에는 교환학생을 준비하기에 개인적으로 부담스러운 시기였습니다. 그럼에도 교환학생을 대학생활 중 꼭 한번 해봐야 한다는 생각에 고민을 하다가 싱가포르는 다른 영미권 국가에 비해 준비할 것이 적다고 느꼈고, 치안이 굉장히 좋은 나라이며 한국에 우호적인 나라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또한, 같은 학교로 교환을 가는 학생들이 많아 적응이 쉬우면서도 전세계 다양한 문화권의 사람들을 만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NUS를 1지망으로 지원하게 되었습니다.
NUS는 아시아 1위 대학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학생들의 수준이 높고 수업 참여도가 굉장히 높은 것을 느꼈습니다. 대부분의 수업은 팀플을 두 개 정도 포함하고 있으며 토론 식으로 진행됩니다. 교내는 걸어서 단과대 및 기숙사 간 이동하는 것이 어려울 만큼 넓어서 기숙사에서 수업을 들으러 갈 때에는 교내 셔틀을 타고 이동하고, 교내에는 전동 킥보드도 단과대마다 있어서 버스 배차 간격이 긴 주말이나 막차 이후에는 킥보드를 이용해 다니기도 했습니다. 동남아 답게 항상 습하지만 교내 어느 건물이든 항상 에어컨을 세게 틀어 놓기 때문에 걸칠 옷을 들고 다니시는 것이 좋습니다
교환학생으로 선정 된 이후에 NUS측에서 학생이 처리해야할 사항에 대해서 메일로 상세하게 보내주며 그 중에는 수강신청 및 기숙사 배정 등 시기에 맞춰 진행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도 있기 때문에 메일을 수시로 확인하고 해야 될 사항을 잘 메모해 두어야 하고 아이디/비밀번호도 사이트 별로 정리해두시는 것이 좋습니다. 비자 절차는 싱가폴에 처음에 입국할 때에는 무비자로 입국하고 이후에 정해진 날짜에 학교에서 일괄적으로 비자를 지급받습니다. 해당 시기를 놓치면 미리 예약을 하고 ICA에 찾아가서 불편함을 감수해야 하고, 싱가폴 출국이 자유롭지 않으니 그 전에 싱가폴에 입국하셔서 비자를 발급 받으시기 바랍니다. 보험과 관련해서는 학교 측에서 안내해주는 대로 보험에 가입하시면 되고, 저는 여행자 보험을 출국예정일자까지 맞춰서 하나 더 가입하였습니다.
2) 수업
메일을 통해 수강신청 일정이 공개되고 그 시기에 맞춰서 원하는 과목을 우선 지망하는 순서대로 수강신청하시면 됩니다. 첫 수강신청 시 원하는 과목이 다 들어가지 않았다고 해도 개강 후에 학과 사무실에 찾아가면 학생마다 가지고 있는 강의 수를 고려해 공평하게 남는 강의를 넣어 주기도 하니 너무 상심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경영대였기 때문에 특히 심했던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수업에 팀플이 들어있다 보니 싱가폴 학생들과 팀플을 진행하는 것에 대해서 초반에 부담이 컸던 것 같습니다. 일반적으로 발표의 개요를 짜거나 역할은 분배하는 등의 일은 스카이프 화상 통화로 진행했는데 초반에 싱가폴 식의 영어발음을 하나도 알아듣지 못해 많이 헤맸던 기억이 있습니다. 하지만 생각보다 로컬 학생들이 착하고 교환학생들을 많이 배려해주며 교환학생들에게 큰 기대를 하지 않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고 잘 모르겠으면 팀원들에게 다 물어보시면 친절하게 설명해줍니다. 한 학기동안 저는 전공선택으로 인정받는 3과목을 들었습니다.
(1)Human Capital Management: 두 번의 큰 팀플, 수업 주제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짧게 적어내는 과제 3번, 기말대체 레포트, 개인 레쥬메 작성 등으로 이루어지며 수업 대부분이 토론과 팀 발표로 이루어지기 때문에 수업 내용은 무난하지만 워크로드가 크다고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초반에 교환학생과 싱가포르 로컬 학생의 비중을 고려하여 팀을 짜주는 데 그 팀으로 한 학기 내내 팀플을 같이 합니다. 팀플 중에는 직접 싱가폴 내의 한 호텔을 찾아가서 그 곳의 직원들과 인터뷰도 진행하기도 하는 등 흥미롭게 구성되어 있고 교수님이 학생들의 발표를 흥미롭게 들어주시고 피드백을 매우 열정적으로 해주셔서 좋은 수업이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습니다. 또한 싱가폴 학생들이 매 수업 토론과 교수님의 질문에 열심히 대답하는 한국과 다른 수업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교수님이 이름을 다 기억하셔서 너무 참여도가 떨어질 경우 개개인마다 메일로 걱정이 담긴 경고도 보내주시고 강제로 시키시기도 하니 쉬운 질문이 나올 때 대답해두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2)Financial Risk Management: 싱가폴 재무 수업이 유명하다고 들어서 선택한 재무 수업이고 전공선택으로 인정됩니다. 교수님이 연대 출신의 한국 분이시며 수업 첫 시간에 수업이 어렵다고 재무에 대한 기본기가 없는 학생은 나가 달라고 경고하실 정도로 어려운 수업입니다. 중간 고사 전까지는 따라가기 수월했으나 중간 이후에는 수업 내용 이해하기는 힘들었습니다. 잠깐 놓치면 칠판 전체가 수식으로 가득 차 있는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시험은 시험 전에 나눠 주시고 풀이 해주시는 과제만 외워서 가면 적당히 만족스러운 점수를 받을 수 있습니다. NUS 경영대 수업 답게 이 수업 역시 2회의 팀플이 있고 FRM 관련 케이스 읽고 이해한 내용 바탕으로 발표하는 것입니다.
(3)Financial Market: 이 수업 역시 전공선택으로 인정받은 재무 수업입니다. FRM에 비해서 난이도는 거의 없다고 봐도 되고 재무관리의 기초적인 내용 위주로 강의합니다. 교수님 발음이 좋으시고 귀에 박히는 말투여서 듣기 편했습니다. 필기는 하는 것이 좋으나 하지 않아도 시험에 나올 범위 대부분 수업자료만으로도 커버되고 교수님이 수업하시는 어느 시간이든 상관없이 편할 때 수업을 들어도 되는 장점이 있습니다. 시험 두 번과 팀플 한번으로 평가하였고 팀플도 무난했던 것 같습니다. 싱가폴에서 재무수업을 들으실 경우 재무용 계산기 꼭 가져가시길 바랍니다.
3)기숙사
1,2 순위 Utown 신청했지만 PGPR C type 배정되었습니다. 나중에 물어보니 건강 상 문제를 처음 기숙사 신청 시 어필한 사람만 Utown 및 에어컨이 있는 PGPR A type에 배정된 것 같습니다. 처음에 안 좋다는 말은 들었지만 얼마나 안 좋겠냐는 생각으로 변경신청을 하지 않았으나 실제 입주하고 난 뒤에 보니 저층이라 밤에도 많이 덥고 편의시설 면에서 부족하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바로 Utown 으로 변경신청을 했고 3주정도 만에 자리가 나서 옮길 수 있다는 연락이 와서 Utown Cinnamon College로 옮겼습니다. 여섯 명이서 거실과 화장실 등을 공유하는 플랫형태의 룸이었고 사실 같은 플랫 메이트들과 친해질 생각으로 옮겼으나 로컬 층이 배정되어 그들과 친하게 지내지는 못했던 것 같습니다. 아침, 저녁이 제공되는 밀플랜은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고 샐러드를 거의 팔지 않는 싱가폴에서 야채와 과일을 챙겨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Utown은 수영장과 헬스장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있고 동아리활동이나 학교 행사 대부분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숙사 신청 시 건강 이유 등을 대서라도 Utown으로 신청하시길 권해드립니다. Utown에는 밀플랜 뿐만 아니라 파인푸드와 푸드클리크라는 이름의 식당이 있습니다. 각각 한식, 태국식, 중식, 양식 등을 포함한 다양한 식사류가 있어 전세계의 다양한 음식들을 먹을 수 있고 학생 대상이니 가격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습니다. 기숙사 내에서는 노 알코올, 노 스모킹이 원칙이라고 하지만 기숙사 플랫이나 라운지에서 삼삼오오 모여서 맥주 마시는 것에 대해서 제재하는 것을 본 적은 없습니다.
3) 생활
(1)동아리- KCIG라는 한국문화동아리에서 한국문화에 관심있는 싱가폴 학생들과 한국 교환학생들이 교류할 수 있는 기회가 있습니다. 매주 같이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이 구성되어 있고 강제성이 없어 가끔 놀러가서 현지 친구들을 사귀기 좋습니다. 그 외에도 NUS에는 정말 다양한 동아리가 있는데 동아리 박람회를 통해 어렵지 않게 참여할 수 있습니다. 저 역시 한국에서 못해볼 것 같은 라틴댄스 동아리에 참여했는데 너무 어려워서 몇 번 가다 말았지만 정말 공부 뿐만 아니라 다양한 활동들을 열정적으로 참여하려 하는 싱가폴 학생들을 성향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물론 교환학생으로서 많은 시간투자를 요하는 동아리는 어렵겠지만 한국에선 접하지 못할 정말 다양한 운동 동아리가 있고 교환학생들을 잘 받아주니 관심이 있다면 참여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2)교우회- 교환 가기 전 들었던 대로 싱가폴은 고대 교우회가 정말 잘 갖춰져 있는 나라입니다. 이충진 선배님께서 경영대 교환학생들이 모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주시고 고대 교환학생들을 고연전에 불러 주시고 재무, 마케팅 등 다양한 분야의 싱가폴 현업에서 일하고 계시는 선배들과 연결해서 멘토링을 프로그램을 진행해주시기도 했습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회계사로 한국에서 일하시다가 지금은 삼성 싱가폴지사와 퀄컴 아시아지사의 회계 관련 업무를 하고 계시는 선배들을 뵈었고, 또 Standard Chartered Bank에서 리스크 관리 업무하시는 분도 만날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Career Path에 대해 들으면서 다양한 진로와 기회에 대해 생각할 수 있던 특별한 경험이었다고 생각합니다.
(3)여가- 싱가폴은 일반적으로 물가가 비싸지만 학생들의 여가, 문화생활과 관련해서는 한국보다 저렴합니다. 학교 주변에 영화관이 가깝고 저렴하며, 볼링장, 당구장 역시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심심할 때 마다 자주 찾았습니다. 또한 싱가폴 유니버셜 스튜디오 정기권을 여럿이서 구매하여 학교와 가까웠기 때문에 학기 중 총 5번 정도 갔습니다. 비록 유니버셜 스튜디오가 작기는 하지만 한 번만에 질릴 정도는 아니어서 놀이기구 좋아하신다면 정기권 구매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센토사에는 유니버셜 스튜디오 외에도 바다가 예쁘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많은 섬이라고 생각합니다. 또 싱가폴 마레나베이 근처는 야경이 정말 예쁘고 이를 높은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바가 많습니다, 비록 한국에 비하면 비싼 술값이지만 유명한 바들을 찾아 다니는 즐거움이 있습니다.
(4) 여행- 저는 싱가폴이 제가 처음으로 간 동남아였고 주변 동남아 나라들을 많이 찾아 다니는 게 교환학생의 큰 목표 중 하나였습니다. 호치민, 발리, 빈탄, 조호바루, 코타키나발루, 태국 등 짧은 교환학생 기간이었지만 틈틈이 여러 나라를 돌아다녔고 하나하나 오래 기억에 남을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생각합니다.
NUS 에서의 4개월은 정말 짧았지만 너무도 오래 기억될 만한 순간들이 많았던 시간이었습니다. 싱가폴은 솔직히 너무 작은 나라이고, 항상 똑같이 덥고 습하기만 한 날씨 탓에 조금 지겹고 지루하다고 느껴질 수도 있는 곳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지만 이보다 안전하고 편한 나라가 없을 것이고, 나라가 작은 만큼 4개월 동안 유명한 관광지뿐만 아니라 곳곳의 자연경관과 아기자기한 공간들을 구경하고 나만의 공간이 생기는 기분을 들게 해주는 나라입니다. 더욱이, 주변의 많은 동남아 나라들을 여행하기에 최적의 장소이고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고 다양한 음식이 있는 나라입니다.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교류를 하고 싶고 치안을 중요하게 생각하시고 여행을 좋아하신다면 싱가폴로 교환학생 오시는 것에 대해 추천드립니다. 오랜 기간 시험을 준비하면서 지쳐 있었던 삶에 행복한 기억을 만들어주신 같이 교환학생으로 지냈던 친구들과 경영대 관계자분들게 너무 감사드립니다.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면 언제든 연락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