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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EBS Universitat Fur Wirtschaft und Recht 19-2 전누리

2020.03.04 Views 1726 전누리

안녕하세요. 2019년 2학기 독일 헤센 주에 있는 European Business School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전누리라고 합니다. 저는 조금 늦은 나이와 학번임에도 교환학생을 다녀왔는데요. 가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지만 다녀와보니 후회 없는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EBS는 프랑크푸르트에서 기차로 1시간 거리인 Oestrich-Winkel이라는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시골도 이런 시골이 없는데요. 이러한 위치는 장점이자 단점입니다.
이 동네의 장점으로 꼽자면 역시 프랑크푸르트와의 접근성입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독일의 경제수도라 할 만큼 발전한 도시이며, 독일에서 기차와 비행기 노선이 가장 다양하기 때문에 여행하기 가장 좋은 곳입니다. 또한 Flix 버스와 같은 장거리 버스의 주요 거점이기도 합니다. 프랑크푸르트 자체가 유럽의 중심부에 있어서 여행하기 좋은데, 그런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이나 공항을 기차로 1시간 정도면 갈 수 있다는 점은 다른 교환 학교와 다른 EBS의 특장점입니다. 특히 학기초 살 수 있는 학생 전용 교통권이면, 프랑크푸르트 공항이나 중앙역까지 무료로 왕복할 수 있어서 여행 교통 비용도 상당히 아낄 수 있습니다.
또한 오스트리치 빈켈은 프랑크푸르트와 가까워 쇼핑하기 좋습니다. 독일의 경제도시다 보니 다양한 브랜드와 프랜차이즈들이 프랑크푸르트에 입점해 있습니다. 프랑크푸르트까지 갈 것도 없이 기차로 30분거리인 비스바덴이나 마인츠와 같은 도시만 가도 충분히 쇼핑을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프랑크푸르트는 유럽에서 한인들이 가장 많은 동네 중 하나입니다. 독일이 한인 교포와 유학생이 많은 곳이다 보니 한인마트, 한인미용실, 한인병원, 한인약국 등 다양한 한인 시설이 있습니다. 한국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한인마트에서 라면, 김치 등 다양한 식품을 살 수 있습니다. 또한, 저 같은 남자분들은 유럽에서 머리를 어떻게 잘라야 하나 고민이 많으실 텐데, 프랑크푸르트에는 유럽에서 찾기 힘든 한인미용실도 여러 개 있습니다. 참고로 Burg 캠퍼스 근처에 한인 약사분이 근무하는 약국도 있습니다.
또 다른 장점은 동네가 정말 평화롭고 아름답다는 것입니다. 멀리 여행을 떠나서 멋있는 광경을 보는 것도 좋지만, 집 앞에서 아름다운 동네의 모습을 보는 것 역시 매력 있는 일입니다. Oestrich-Winkel은 앞으로는 라인강이 흐르고, 뒤로는 포도밭이 펼쳐진 아름다운 마을입니다. 또한 수백 년 된 목조 주택들도 줄지어 있는 곳입니다. 대단하게 볼거리가 있는 곳은 아니지만, 노을 질 때 라인강변을 거닐며 산책하기엔 더 없이 좋은 곳입니다. 깨끗한 공기로 미세먼지를 잊고 살 수 있고, 여름철엔 밤하늘에 수많은 별들을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노인들과 학생들 위주의 동네라 유럽 여행 가보신 분들은 경험하셨을 소매치기나 인종차별, 강도 등 위협에 대한 긴장이 없는 곳입니다. 즉 힐링을 하기에 더할 나위 없는 곳입니다.
독일은 맥주가 유명하지만 이 지역은 와인이 더 유명합니다. 네이버에 라인가우라고 검색하시면 지역 와인에 대한 소개가 나올 정도입니다. 근처에 수도원 양조장, 수녀원 양조장 등 여러 양조장이 있고 와인축제도 있어서 와인을 즐기기 좋을 것입니다. 마트에 가면 와인이 싸고 할인도 많이 합니다.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위에서 여행하기 좋다고 했는데, 동시에 여행하기 안 좋은 점도 있습니다. 바로 시골이다 보니 막차가 빠르고 배차간격이 길다는 점인데요. 그래서 프랑크푸르트에서 돌아오실 때 막차를 놓치시면 정말 당혹스러울 것입니다. 그러니 여행을 다녀오실 때 꼭 막차 시간을 확인하고 넉넉히 잡으시기를 바랍니다. 여행을 다녀와서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에 도착했을 때, 기차 연착 때문에 막차를 놓친 적이 두어 번 있습니다. 어쩔 수 없이 혼자 독일에서 치안이 가장 안 좋다는 프랑크푸르트 중앙역 안에서 추위에 떨며 누가 훔쳐갈 까봐 캐리어를 끌어안고 밤을 새던 기억이 있습니다…
제가 기차를 타고 나가며 쇼핑하기 좋다고 했지만, 반대로 오스트리치 빈켈 안에서는 쇼핑하기가 힘듭니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 같은 프랜차이즈 페스트푸드 역시 하나도 없습니다. 옷 한 벌 살 곳도 없고 놀거리도 없습니다. 그래서 동네를 매우 지루해하는 학생들도 많습니다. 그래도 대형 슈퍼마켓이 많아 식재료나 술, 간식 쇼핑은 걱정 없이 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남유럽을 제외한 유럽이 전반적으로 비슷하겠지만, 10월이 되면 날씨가 갑자기 우중충 해집니다. 9월까지는 선선하고 햇빛 좋고 해도 길어서 완벽한 날씨지만, 10월이 되면 차츰 해가 짧아지고 춥고 매일 구름이 끼고 비가 옵니다. 흔히 말하는 우울증 걸리기 좋은 날씨입니다. 12월쯤 되면 3시에 해가 지기 시작하는데요. 따라서 날씨 좋을 때 여행도 많이 다니시고 오스트리치 빈켈의 아름다움을 즐기시기 바랍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학교 수강신청 방식
수강신청은 선착순이 아니라 일괄적으로 신청을 받고 배정해줍니다. 신청한 과목이 잘리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들었습니다. 보통 하나의 모듈에 두개의 코스가 들어있고, 두개의 코스의 점수를 합산하여 하나의 과목이 인정됩니다. Fail컷은 50점으로 알고 있고, 하나의 코스가 20점이더라도 다른 하나의 코스가 90점이면 모듈 평균이 55점이므로 패스하실 수 있습니다.
유의하실 점은 clash와 그룹 제도입니다. EBS는 강의 중복 수강신청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두 수업을 동시에 들을 순 없죠. 이런 경우를 clash라고 합니다. 이때 교수님께 clash 상황을 말하고 한쪽 수업에 참석을 안 해도 출석처리가 됩니다. 그러나 어쨌든 수업을 못 듣기 때문에 이런 상황이 자주 안 일어나게 수강신청을 짜야 합니다. 또한 코스를 선택할 때 여러 그룹으로 나누어져 있는 코스가 있습니다. 그룹은 일종의 분반으로 그룹이 다르면 과목은 같아도 다른 시간에 수업을 듣게 됩니다. 그런데 저는 그룹 A를 선택했음에도 그룹 A가 사람이 많아서 그룹 D로 밀려났습니다. 이런 경우가 종종 발생하니 clash는 피할 수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어떤 교수님은 수업 시간을 자주 바꾸는데 그래서 clash가 더욱 발생합니다. 이런 수강신청의 특성을 고려하시면 처음부터 clash 하나도 안 만들려고 너무 열심히 시간표를 짤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어차피 수업시간은 변동이 되니까요.
또한 계정이 myEBS와 Campusnet 두 가지로 구성되어 있다는 사실도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myEBS의 이메일로 수강신청 등의 주요 공지가 오니 자주 확인 하셔야 합니다.
저는 언어 1과목, 전공 3과목을 들었습니다. 안타깝게도 전공필수로 인정되는 과목은 없었습니다. 얼마나 학점이 인정되는 지는 이전 후기와 계속 달라지니 꼭 사전 학점 인정 확인을 하시기 바랍니다. 6 ects인데도 1.8학점만 인정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교수님도 달라질 수 있으니 수강 시 확인 바랍니다.

(1) Study skill German A
개강 전에 듣는 기초 독일어 수업입니다. 독일어를 하나도 모르는 상태라고 가정하고 가르치십니다. 언어다 보니 완벽히 이해하려고 하면 어렵지만 패스하기는 쉽습니다. 물론 전공수업은 다 영어고, 독일인들이 영어를 잘하는 편이지만 이 수업 정도는 들어 주시면 생활하는 데에 도움이 상당히 될 것 같습니다.

(2) Managing people
전공선택입니다. HRM(Dr. Abiola Sarnecki)과 Leadership(Dr. Myriam N. Bechtoldt) 이라는 두 가지 코스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조직행동론의 심화과목으로 보면 됩니다. HRM은 독일 현지 학생들과 팀플을 짜주기에 어쩌면 유일하게 독일인 학생들과 교류할 기회이기도 합니다. Leadership은 두번의 팀플이 있고 리더가 되어 팀을 이끌어 볼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시간표가 9월부터 12월까지 매주 퍼져 있고, 팀플을 총 3번 해야 해서 여행을 방해하는 과목입니다(그러나 HRM은 출석을 잘 안 불러서 아예 안 듣고 여행가는 친구도 많았습니다). HRM은 시험범위가 좁아서 시험 공부하기도 수월합니다. 반면 Leadership은 평이한 수업내용과는 달리 발표도 시험범위에 포함되고 논문 내용까지 묻기 때문에 제대로 시험을 준비하려면 많은 시간이 필요하나 정작 시험에 나오는 부분은 매우 적어서 시험준비 할 때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두 코스 모두 팀플의 비중이 크고 출석점수, 과제점수가 있어서 시험점수 비중이 낮습니다. 덕분에 고득점은 어렵지만, 시험을 잘 못 봐도 다른 것에 참여만 잘 하면 패스하기는 가장 쉽습니다.

(3) Accounting 3
전공선택입니다. Introduction to Management Accounting (Dr. Geoffrey K. Writes)와 Corporate Finance and Valuation(Dr. Ferdinand Mager, Prof. Jan Mutl) 두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Introduction to Management Accounting 은 원가관리회계로, 교수님이 기초부터 매우 쉽게 가르쳐 주십니다. Corporate Finance and Valuation 은 기업재무와 부동산 금융 수업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자 다른 교수님이 수업을 하십니다. 두분 다 기본적으로 재무관리는 듣고 왔다고 간주하시고 진도를 나가십니다. 기업재무 교수님은 이론에 대한 내용보다는 썰 푸는 내용이 많습니다. 개인적으로 이분 영어가 가장 알아듣기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시험은 ppt만 봐도 충분히 패스할 수 있게 내십니다. 부동산 금융은 흥미로운 수업이나 조금 어려웠습니다. 역시 주시는 자료만 잘 봐도 충분히 패스할 수 있습니다. 두 코스 모두 발표나 출석, 팀플, 과제가 없고 (자율과제는 있을 수 있습니다) 시험 한방으로 성적이 나옵니다.

(4) Advanced Corporate Finance
전공선택입니다. Strategic Corporate Finance(Prof. Ulrich Hommel )와 Venture Valuation(Dipl.-Kfm. Maximilian Weißenrieder) 두 코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일단 이전 후기도 없었고 제목부터 advanced라 긴장을 많이 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가장 재밌던 수업이었습니다. Strategic Corporate Finance는 경영전략과 재무관리를 섞어 놓은 과목입니다. 내용은 쉽지 않지만 흥미롭습니다. 수업 중간중간 작은 팀플과 발표, 과제는 몇 번 있습니다만 점수에 반영은 안되는 자율적 성격인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큰 팀플이 하나 있고, 팀플 리포트를 제출한 뒤 교수님과 1대 3으로 인터뷰를 합니다. 또한 수업 내용, 과제, 발표, 자기생각 등을 모두 종합하여 리포트를 작성하고, 위 팀플 리포트와 합쳐서 제출하라고 합니다. 최대 100장까지이고 70장 이상을 권장한다고 하십니다. 이 리포트와 인터뷰 점수로만 성적이 나오고 따로 시험이 없어서 좋습니다. Venture valuation은 시티은행에서 오신 임원분이 수업을 하십니다. 엑셀로 재무제표를 만들고 DCF, LBO 모델 등도 작동시켜보는 수업입니다. 엑셀을 배워본 적 없지만 교환학생 친구와 해설 프린트의 도움을 받아서 따라갈 수 있었습니다. 수업도 2일간 아침부터 저녁까지 굵고 짧게 하고 시험도 엑셀 실기로 11월 초에 보기 때문에 매우 효율적인 수업입니다.


2) 기숙사:
a) 교환교로부터의 기숙사 정보안내부터 신청 절차까지의 내용
(학교 기숙사가 아닌 사설 기숙사 또는 off-campus 시설을 이용한 경우도 해당 내용을 적어주세요)
EBS는 학교 근처에 기숙사가 있으나, 정규학생 혹은 1년 이상 거주하는 교환학생만이 들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비싸기도 하고 시끄럽기도 하다고 합니다.
그 대신 학교에서 일반 플렛들을 소개해줍니다. 개강 전에 이메일이 오는데, 꼭 신청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서머타임 잘 맞추셔서 선착순 신청하시면 됩니다. 미리 방들을 살펴볼 수는 없고, 신청시간이 되어야 방들 스펙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집들의 조건을 확인하면서 지망을 정하느냐 마음이 매우 급해집니다. 이전 후기에서는 빨리 마감된다고 되어있는데 제가 쓴 곳은 마감이 느리게 되었습니다. 처음 신청화면을 들어가시면 10인실부터 1인실까지 다양한 옵션이 있습니다. 위치가 어디인지, 화장실을 몇 명이 공유하는지, 주방을 몇 명이 공유하는지 잘 확인하시고 선택하시기 바랍니다.

b) 외부 숙소 정보
보통 Oestrich나 Winkel, Hattenheim에 많이 거주하고 저도 이 곳을 추천합니다. 나머지 지역은 교통이 안 좋고 심심할 수 있습니다. 저는 10인실을 선택했고Oestrich-Winkel Haupstraße 102라는 주소의 플랫에서 거주하였습니다. 월 400유로 정도 였고 8월부터 12월까지 모두 납부해야 합니다. 화장실은 방 별로 따로 있고 주방은 10명이서 공유하는 곳입니다. 방이 넓었고 화장실이 개별로 있는 플랫이 흔하지 않았기에 이점은 좋았지만, 10명이 주방 하나를 같이 쓰다 보니 제 때 밥 해먹기는 불편하였습니다. 우연하게도 같은 플랫에 교환학생 한국인만 4명이 있어서 재밌게 보냈습니다. 기차역은 걸어서 15~20분 거리였고 학교까지는 걸어서 40~60분거리라 학교 갈 땐 주로 기차나 버스를 이용했습니다. 버스는 교통 어플과 달리 연착되거나 아예 안 오는 경우가 있으니, 안 오는 노선을 파악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노선이 파악되기 전까지는 미리미리 집에서 출발하시는 것을 추천 드립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 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여부
있었는데 저 오기 직전에 없어졌다 합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못 본 것 같습니다.

c) 물가
유럽 선진국 치고는 싸다고 평가받는 곳이 독일 물가입니다. 확실히 옆 동네 프랑스만 가봐도 독일물가가 싸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러나 한국과 비교하면 기본적으로 외식물가, 교통비는 비쌉니다. 도너집이나 피자집을 가면 5유로 정도나 보통 음식점은 9유로부터 시작합니다. 교통비도 한번 버스나 트램을 타면 짧은 거리도 2유로가 넘고, 기차도 정가로 타시면 매우 비쌉니다. 그러나 학생용 교통권을 선불로 한번 구매하시면 학교가는 길이나 프랑크푸르트까지 가는 길은 무료로 이용 가능합니다.
한편 독일 마트 물가가 싼 편입니다. Rewe, Aldi, Edeka와 같은 대형 마트들이 이 작은 마을에도 여러 개가 있는데요. 햄, 소시지, 우유, 치즈, 술 등은 한국보다 확실히 쌉니다. 특히 대형 마트 PB상품 브랜드가 있는데(예를 들면 Rewe의 Ya) 그것이 특히 쌉니다. 고기류나 과일류, 빵류도 대체로 싼 편인 것 같습니다. 다만 빵이나 과일에 파리가 있어도 별로 신경을 안 쓰는 곳이라 한국 대형마트 같은 퀄리티는 아닌 것 같습니다. 밖에서 사 먹기엔 비싸고, 어차피 사 먹을 곳도 별로 없어서 보통 집에서 해먹게 되니 장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필요하면 한인 마트에 가서 장을 볼 수 있는데 한국보단 좀 비싸긴 합니다.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못 본 것 같습니다

e)교통
학기 초반 130유로정도를 현금으로 내면 1학기 교통권을 학생증에 입력해주는데요. 이 학생증만 있으면 헤센 주 대부분 지역과 마인츠 지역의 거의 모든 교통수단(버스, 기차, S반, 트램 등)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습니다(고속열차 제외). 또한 학교 갈 때도 역시 늘 사용하는 카드입니다. 교통권 구입은 교환학교에 도착하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입니다. 또한 대중교통을 탈 땐 항상 학생증을 들고 다녀야 합니다. 기차는 자주 승차표 검사를 하고 S반, 트램, 버스는 승차표 검사를 자주 안 하지만, 한번 걸리면 벌금이 크니 꼭 들고 다니시고 저처럼 잃어버리지 마시길 바랍니다. (잃어버릴 경우 학교에서 임시 교통권을 받을 수 있고, 임시가 만료될 때까지 못 찾으면 50유로 정도를 주고 재발급 받아야 합니다)

f)통장, 카드
생활 통장으로 N26을 많이 사용합니다. 체크카드처럼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 결제도 가능하며, 한달에 5번 수수료 없이 현금 인출이 가능합니다. 가입방식도 단순합니다. 카드 배송시간이 복불복이니 한국에서 미리 유로 현금을 충분히 가져오시길 바랍니다.

g)통신
핸드폰 유심은 선불 유심으로 알디심을 많이 사용합니다. 이 역시 구매하고 충전하기 간편하며, 저렴합니다. 다만 스위스 여행을 가실 때는 로밍으로 인식되어 데이터 비용 청구가 많이 되니 스위스 전용 데이터를 따로 구매하시던지 스위스 선불 유심을 구매하시던지 하시길 바랍니다.


4) 출국 전 준비사항
독일은 관세청이 매우 엄격하여 수화물 받기가 가장 까다로운 국가입니다. 만약 택배로 물품을 받아야 하는데 관세문제가 생기면, 도착하시자 마자 고생을 하실 수 있습니다. 같은 한국인 교환학생 한 명이 이 문제로 학기초에 고생을 하였습니다. 전자기기 같은 문제가 될 물품은 택배에 넣지 마셔야 하고, 아니면 저처럼 캐리어로 짐을 가지고 오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28인치 캐리어와 20인치 캐리어에 미니 밥솥을 포함한 어지간한 짐을 다 넣었고 들고 다녔습니다. 들고 올 때 고생은 했지만 맘은 편했습니다. 옷은 여기서 살 수 있으니 많이 안 가져오셔도 됩니다. 한편 유럽은 수건이 비싸니 가방에 여유 있으시면 챙겨오시는 것도 좋습니다. 돌아갈 때 한국으로 보내는 택배는 한국 관세청이 까다롭지 않으니 편하게 보내셔도 됩니다.


5) 보험 및 비자
보험은 사보험과 공보험 두가지가 있고 의무적으로 들어야 합니다. 저는 학교에서 추천한 Caremed라는 사보험을 들었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고 따로 해지를 안 해도 되어서 편했습니다. 다만 서류 제출을 잘 해야 합니다.
독일의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헤센 주의 경우 비자를 한국에서 먼저 만들어가지 않고, 독일 가서 학교 안내에 따라 만들어도 충분합니다. 우선 도착 후 빠른 시일 안에 초등학교 근처에 있는 관공서에서 안멜둥이라는 거주 허가 서류를 받아와야 하고, 보험 서류도 프린트해야 합니다. 학교가 필요한 서류를 안내해 줄 것입니다. 서류가 완비되면 비스바덴에서 버스를 타고 가면 나오는 외국인청에서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습니다. 슈페어콘토를 만들어야 한다는 이전 후기들과 달리 전 통장에 860유로만 넣은 증서를 보여줘도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슈페어콘토가 절차도 복잡하고, 돈 꺼내기가 불편하며 수수료도 상당히 붙는 만큼 안 만들어도 되면 안 만드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어떤 후기는 슈페어콘토를 안 만들면 비자를 안 주었다는 이야기도 있는 만큼, 제가 확신할 수는 없고 담당자 재량 같습니다. 비자 기한만 해도 저는 더 받고 싶었지만 12월까지 밖에 못 받았는데, 어떤 친구는 1월까지도 받았습니다. 이 부분도 담당자 재량이 큰 것 같습니다.


6) 파견교 소개
EBS는 크게 두개의 캠퍼스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하나는 기차역 근처의 버그 캠퍼스고, 하나는 오스트리치와 하텐하임 사이에 있는 슐로스 캠퍼스입니다. 독일어 기초 수업은 버그 캠퍼스에서 진행하고, 전공수업은 슐로스 캠퍼스에서 진행됩니다. 따라서 주로 슐로스 캠퍼스를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경영대 단과대밖에 없다 보니 캠퍼스는 정말 작고 건물도 몇 개 없습니다. 독일어로 성인 슐로스라는 이름 답게 고성으로 보이는 잔해를 활용해 만든 건물도 있습니다.
EBS는 독일에서 상당히 수준 있는 사립대학이고, 졸업생들의 평균연봉도 높다고 합니다. 그래서 학비가 없는 독일 국립 대학 대신 비싼 학비를 내고 들어올 만큼의 효용이 있다고 합니다. 모든 수업이 영어로 진행되는 만큼, 독일 정규 학생들은 모두 유창하게 영어를 합니다. 또한 발표와 팀프로젝트에도 열정적이고 스마트한 모습을 보여주어서 독일이라는 국가의 경쟁력을 체감하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자극도 많이 받았습니다.
학교에 카페테리아가 있는데, 보통 4유로~5유로 정도 합니다. 물도 별매고 가격에 비해 그렇게 맛있지는 않아 자주는 안 먹었지만 가끔 가볼만은 합니다. 한편 학교가 작다 보니 체육시설과 같은 것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도서관은 포럼 건물 맨 윗 층에 있고, 시험기간에는 버그 캠퍼스를 24시간 개방하니 그곳을 사용 하셔도 됩니다.


7)여행
저는 유럽이 처음이라 여러 나라를 여행 다녔습니다. 프랑크푸르트가 유럽의 중심에 있고 교통편이 발달했다 보니 여행가기는 최적입니다. 저는 개강하기 전, 후로도 여행을 갔는데, 학기 중엔 길게 여행하기 어렵다 보니 전후로 가시는 것도 좋습니다. 학교 근처의 여행지는 헤센 주 교통권으로 무료이기 때문에 가시기 좋습니다. 근교 몇 군데를 소개하자면, 마을 기차역에서 2정거장 거리에 뤼데스하임이라는 동네가 있는데, 아름다운 라인강과 끝없는 포도밭 언덕으로 독일에서도 유명한 관광지입니다. 저는 이곳을 좋아해서 포도밭 잎이 푸를 때, 노랄 때, 다 졌을 때 해서 총 3번 갔습니다. 그 밖에도 에빙겐 수녀원, 애버바흐 수도원 같은 와인을 살 수 있는 유적지가 근처에 있고 옆마을엔 엘트빌, 강 건너 잉겔하임에도 소소한 역사 유적지도 있습니다. 비스바덴은 온천이, 마인츠는 대성당이 유명합니다. 프랑크푸르트는 모터쇼로 유명합니다. 뤼데스하임 서쪽으로 더 가시면 숨겨진 관광지들이 더 있으나, 거기서 부터는 교통비를 따로 내야해서 잘 안 갔습니다.
중장거리 여행을 가실 때 고속열차가 편하기는 제일 편합니다. 그러나 가격이 매우 비싸서 미리 예약을 해야 합니다. 비수기에 미리미리 찾아보면 싼 표가 있습니다. 가격이 실시간으로 변하니 여행을 마음먹으면 바로 구매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여행을 여러 번 가실 것이면 반카드25를 사셔서 기차 할인 받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만기 6주전에 환불신청을 안하면 1년 연장되므로 사시고 잊어버리기 전에 취소를 해놓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한편으로 독일 기차인 도이치반은 연착으로 악명높은 회사이니, 관련 스캐줄을 여유 있게 잡으시기 바랍니다. 한편으로는 연착한다 해놓고 빨리오는 경우도 있으니 주의 바랍니다…
비행기 표도 비슷합니다. 저가항공이 많아서 스카이스캐너 사이트를 잘 활용하시면 5만원으로 왕복 가능한 일정도 찾을 수 있습니다. 기차나 버스로 가기 어려운 장거리는 비행기가 최적입니다. 역시 미리 예약하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저가항공은 체크인 절차나 수화물 절차가 까다로울 수 있으니 미리 인터넷을 검색하셔서 유의사항을 아시고 타시기 바랍니다.
버스는 Flix bus, regio-jet, blabla bus 와 같은 장거리 버스들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독일이 매우 넓다 보니 독일을 벗어나는데도 5시간씩 걸리고 연착도 잦습니다. 그러나 매우 저렴하며, 특히 미리 예약하면 더더욱 저렴합니다. 체력이 좋으신 분들은 애용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EBS에서의 한 학기는 매일이 행복한 시기였습니다. 독일이라는 나라의 매력에 빠졌고, 좋은 친구들을 많이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한국과 다른 시스템과 문화로 종종 당혹스러운 경험을 한 적도 있지만 지금 생각하면 좋은 추억 같습니다. 우연히 선택하게 된 학교와 동네지만 여러 면에서 감명을 깊게 받았습니다. 지금도 다시 가보고 싶은 곳입니다. 평화롭고 아름다운 유럽에서의 생활, 수준 높은 학생들과 함께하는 학업을 꿈꾸신다면 EBS를 추천합니다.
EBS에 대해 궁금한 것이 더 있으신 분은 snfl7869@naver.com 으로 질문 이메일을 보내주시면 제가 아는 한에서 답변해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