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SUNY Binghamton University는 뉴욕주에 있는 빙햄턴이라는 도시에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뉴욕시티까지는 버스로 세 시간에서 네 시간 정도 걸리는데, 익숙해지면 학기 중에 뉴욕시티 왔다 갔다 하기에 크게 무리가 없었습니다. 빙햄턴은 높은 건물이 빽빽한 맨해튼과는 전혀 다른 시골이지만, 맑은 공기를 마시면서 학교 생활하기에는 편하고 좋은 곳이었습니다.
1. 출국 전
출국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 중에는 비자, 보험, 예방접종 등이 있습니다. 보험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었고, 기숙사비나 기타 비용을 합산해서 지불할 때 보험비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자는 파견교에서 관련 서류가 오면 최대한 빨리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DS 2019 서류를 받고 5월달에 비자를 발급받으러 갔는데, 줄도 거의 안 서고 아주 빠르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가 확정되고 얼마 후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두 번의 MMR 기록과 한 번의 Meningococcal Vaccination 기록이 필요했습니다. 결핵 검사는 파견교 도착 후 학교 캠퍼스내 의료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면 핸드폰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저는 출국 전에 선불유심을 5개월치 미리 사가지고 갔습니다. 한국에서 선불유심을 사가지고 가면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도착하자 마자 편하게 쓰고 싶어서 미리 구매했습니다. 동부 서부 캐나다 여행하면서 문제없이 잘 사용했고, 돈이 더 빠져나가가거나 하는 걱정이 없어서 오히려 편하게 데이터를 쓸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후 여행을 하고 학교로 갈 예정이어서 짐은 28인치 캐리어 한 개와 배낭 한 개를 가지고 갔습니다. 챙겨가지 못한 겨울 옷은 기숙사 입실 이후에 한국에서 택배로 받았는데, 택배비가 굉장히 비쌌습니다. 바로 학교로 갈 예정이거나 짧은 여행만 계획되어 있다면 캐리어를 두 개를 가지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파견교에서 메일이 많이 왔습니다. 수강신청도 메일을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보내주신 양식에 맞춰서 우선순위와 함께 희망과목을 정해 메일을 보내면 교환학생 담당자님께서 수강신청 후 결과를 알려주셨습니다. 학기 시작 후에 정정하고 싶은 과목이 있을 경우, 메일이 아니라 교환학생 담당자님께 직접 찾아가서 말씀드리면 신청 가능한 선에서 원하는 과목으로 정정해주십니다. 저도 첫 수업 이후 바꾸고 싶은 과목이 생겨서 찾아갔었고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담당자님께서 정정기간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두번째 수업 전에 과목을 정정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으니, 혹시라도 바꾸고 싶은 과목이 생겼다면 빠르게 찾아가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기숙사 신청의 경우, 메일을 통해 안내 받은 기숙사 신청 사이트를 통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몇 시에 자는지 소음에 대한 생각은 어떤 지 등 기본적인 생활패턴에 대해 체크하는 과정이 있는데, 체크 후에는 자신과 비슷한 생활패턴을 가진 친구들과 미리 룸메이트를 맺어 놓을 수 있습니다. 필수적인 과정은 아니라 저는 굳이 연락을 통해 룸메이트를 구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방을 선택하는 날짜와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이때 원하는 건물이 있다면 시간에 딱 맞춰서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지 않았더니 이미 몇몇 건물은 꽉 차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학교 기숙사에서 살 생각이었어서 굳이 off campus에 대해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off campus에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있었던 Hillside community의 경우 오래된 건물에서 살게 되면 에어컨과 엘리베이터가 없는데도 기숙사비가 매우 비쌌습니다. Hillside 건물들 중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Rockland와 Saratoga에는 에어컨과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저는 오래된 건물에 살았는데, 8월 9월 한창 더울 때는 더위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겨울에는 히터가 나오기 때문에 굳이 전기매트를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Apartment community인 Susquehanna 와 Hillside는 4명 혹은 6명이서 거실과 부엌, 화장실을 함께 쓰고 방은 혼자 사용합니다. 제가 지냈던 Hillside는 학교 강의실이 있는 건물들과 많이 떨어져 있고 또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언덕을 올라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건물까지는 걸어서 15분정도 걸렸습니다. 학기 중에 Susquehanna 와 Hillside 둘 다 들어가봤는데, 시설은 두 곳 비슷했습니다. 각 커뮤니티 마다 소규모 이벤트나 행사 같은 것들을 많이 하는데, 학기초에는 이런 행사에 가끔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덕분에 같은 커뮤니티에 사는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었고, 같은 건물에 사는 친구들 하고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4. 생활
음식 - 약속이 있지 않는 한 저녁은 거의 기숙사에서 해먹었습니다. 학생증을 통해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버스를 타고 Walmart나 Wegmans, Target에 가서 자주 장을 봤습니다. Wegmans는 Walmart 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팔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점심은 캠퍼스에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가거나 기숙사에서 간단하게 싸와서 먹었습니다. 각 기숙사 커뮤니티 마다 Dining hall이 있는데, Apartment community에는 없기 때문에 가끔 다른 커뮤니티 Dining hall에 가서 먹기도 했습니다. 뉴욕이라 그런지 확실히 물가가 많이 비싼데, 해먹지 않고 밖에서 사먹을 때는 팁까지 내야하다 보니 한국과 비교했을 때 많이 비쌌습니다.
날씨 – 앞서 이야기했듯이, 8월 9월의 빙햄턴은 덥습니다. 습하지는 않아서 한국의 여름보다는 덜 덥게 느껴지지만, 햇빛이 강하고 온도도 꽤나 높습니다. 11월 12월은 추워지는데, 제가 있었던 학기는 이전과 달리 추위가 늦게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한번 추워지면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많이 옵니다.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땡스기빙 휴일에 미국 동부에 왔던 폭설인데, 이때 눈이 정말 많이 와서 휴일 이후 수업이 취소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땡스기빙 때 보스턴을 여행 중이었는데, 폭설로 버스가 전부 취소돼 학교로 돌아오지 못해 고생했습니다. 기상예보를 보고 폭설이 있을 것 같다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동아리 - 주중에 학교 수업을 들은 후에는 학교 행사나 동아리를 갔습니다. 학기 초에 University Fest라는 동아리박람회와 비슷한 행사가 있습니다. 돌아다니다 관심있는 동아리 부스에 가서 이메일을 적으면 이후에 동아리 활동에 관한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과정이 있는 우리나라 동아리와 달리, 이곳에서는 가입하는 과정이 따로 없었고, 참여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면 자유롭게 어느 동아리든 가서 참여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ILA와 Meditation club이라는 동아리 활동에 자주 갔었는데, ILA의 경우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권의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동아리였습니다. 한번은 Paws & Effect라는 동아리에서 동물 보호센터로 봉사활동을 가기도 하였는데, 센터를 청소하고 고양이들을 놀아주는 일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고양이나 강아지에 관심이 많다면 이러한 동아리도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행사 - 학교 내에 여러가지 행사가 정말 많이 있는데, 가끔 일정이 없을 때 하나씩 가보면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잔디밭에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틀어 주기도 하고, 모닥불 피워 놓고 마쉬멜로우를 구워 먹는 S’more 이벤트도 자주 있었습니다. 학교내 Fine Art 건물에서는 거의 매주 다양한 공연을 해주는데, 저는 플룻 공연과 재즈 공연을 보러 갔었습니다. 전공이 아닌 학생들도 함께 하는 공연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학교 행사는 아니지만, 빙햄턴 내에 규모 있는 행사 중에 하나인 LUMA라는 행사는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을에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행사인데, 먹을거리도 많이 팔고 또 다운타운내 건물들을 대형 스크린 삼아 볼 수 있는 쇼가 아주 멋있었습니다. 캠퍼스에서 출발해서 다운타운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많기 때문에 학생증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에는 Conversation Pair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원어민 학생, 외국인 학생 따로 모집을 시작합니다. 개강 후 3주 정도 후에 있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으로 원어민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는데, 원어민 학생 한 명당 외국인 학생 한 명 혹은 두 명씩 매칭해줍니다. 원칙적으로는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씩 만나 함께 밥을 먹거나 아니면 다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데, 어떤 원어민 친구와 맺어지느냐에 따라 자주 만나기도 혹은 거의 안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매칭된 친구가 기숙사 RA로 일하고 있어서 워낙 바빴기 때문에 자주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켓플레이스나 다이닝 홀에서 함께 밥을 먹거나 학교 근처 한식당에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운동 – 캠퍼스 내에는 East Gym과 West Gym이 있습니다. 저는 등록할 마음이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등록 후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가끔 일본인 교환학생 친구와 일요일 아침에 East Gym에서 열리는 배드민턴 연습에 가서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따로 등록할 필요 없이 가끔 운동하고 싶을 때 가면 되고, 운동도 많이 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캠퍼스 내에 Nature Preserve라는 자연 보호 구역이 지정되어 있는데, 그 곳에서 트래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따로 가기도 하고 동아리에서 가기도 하는 등 자주 갔습니다. 특히 밤에 가면 별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기숙사 커뮤니티 내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새벽에 다같이 Nature Preserve에 가서 별을 구경한 날은 교환학생 경험 중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 중에 하나입니다.
수업 - 저는 융합전공 과목 위주로 수강했는데, 영화관련 수업 두개와 문학수업, 연극수업 각 4credit으로 총 16credit을 들었습니다. 학교내에 Cinema department가 따로 있어서 그런지 영화 수업이 다양하게 많이 열립니다. 그 중 제가 들었던 Film Noir 수업은 고전 흑백 느와르 영화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감상한 영화에 대한 저널을 거의 매주 써야 하며, 두 번의 큰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지만, 교수님께서 워낙 열정적이시고 해당 내용에 관심이 많으셔서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 – 비교적 쉬운 과목들을 수강했어서 그런지 여행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버스를 타거나 차를 빌려서 뉴욕에도 자주 갈 수 있었습니다. 긴 휴일이 있으면 뉴욕보다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빙햄턴이 동부의 가운데 즈음에 있다 보니 학기 중에 워싱턴,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의 여러 도시뿐만 아니라 나이아가라를 포함한 캐나다 동부의 여러 도시들도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1. 출국 전
출국 전에 준비해야할 것들 중에는 비자, 보험, 예방접종 등이 있습니다. 보험의 경우 개인적으로 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었고, 기숙사비나 기타 비용을 합산해서 지불할 때 보험비가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비자는 파견교에서 관련 서류가 오면 최대한 빨리 발급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저는 DS 2019 서류를 받고 5월달에 비자를 발급받으러 갔는데, 줄도 거의 안 서고 아주 빠르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학교가 확정되고 얼마 후 예방접종에 대한 안내 메일을 받았습니다. 두 번의 MMR 기록과 한 번의 Meningococcal Vaccination 기록이 필요했습니다. 결핵 검사는 파견교 도착 후 학교 캠퍼스내 의료센터에서 진행했습니다.
교환학생을 가면 핸드폰을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하는 분들이 있을 텐데, 저는 출국 전에 선불유심을 5개월치 미리 사가지고 갔습니다. 한국에서 선불유심을 사가지고 가면 미국에서 사는 것보다 조금 비싸긴 하지만, 도착하자 마자 편하게 쓰고 싶어서 미리 구매했습니다. 동부 서부 캐나다 여행하면서 문제없이 잘 사용했고, 돈이 더 빠져나가가거나 하는 걱정이 없어서 오히려 편하게 데이터를 쓸 수 있었습니다.
미국에 도착한 후 여행을 하고 학교로 갈 예정이어서 짐은 28인치 캐리어 한 개와 배낭 한 개를 가지고 갔습니다. 챙겨가지 못한 겨울 옷은 기숙사 입실 이후에 한국에서 택배로 받았는데, 택배비가 굉장히 비쌌습니다. 바로 학교로 갈 예정이거나 짧은 여행만 계획되어 있다면 캐리어를 두 개를 가지고 가는 것이 더 나을 것 같습니다.
2. 수강신청
학기가 시작하기 전에 파견교에서 메일이 많이 왔습니다. 수강신청도 메일을 통해서 이루어졌는데, 보내주신 양식에 맞춰서 우선순위와 함께 희망과목을 정해 메일을 보내면 교환학생 담당자님께서 수강신청 후 결과를 알려주셨습니다. 학기 시작 후에 정정하고 싶은 과목이 있을 경우, 메일이 아니라 교환학생 담당자님께 직접 찾아가서 말씀드리면 신청 가능한 선에서 원하는 과목으로 정정해주십니다. 저도 첫 수업 이후 바꾸고 싶은 과목이 생겨서 찾아갔었고 원하는 과목을 수강할 수 있었습니다. 교환학생 담당자님께서 정정기간이 정해져 있다 하더라도 되도록이면 두번째 수업 전에 과목을 정정하는 것이 좋다고 하셨으니, 혹시라도 바꾸고 싶은 과목이 생겼다면 빠르게 찾아가 말씀드리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3. 기숙사
기숙사 신청의 경우, 메일을 통해 안내 받은 기숙사 신청 사이트를 통해서 진행할 수 있습니다. 기숙사를 신청할 때, 몇 시에 자는지 소음에 대한 생각은 어떤 지 등 기본적인 생활패턴에 대해 체크하는 과정이 있는데, 체크 후에는 자신과 비슷한 생활패턴을 가진 친구들과 미리 룸메이트를 맺어 놓을 수 있습니다. 필수적인 과정은 아니라 저는 굳이 연락을 통해 룸메이트를 구해 놓지는 않았습니다. 이후 방을 선택하는 날짜와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는데, 이때 원하는 건물이 있다면 시간에 딱 맞춰서 신청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저는 시간에 맞춰서 들어가지 않았더니 이미 몇몇 건물은 꽉 차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학교 기숙사에서 살 생각이었어서 굳이 off campus에 대해서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비용적인 측면에서는 off campus에서 사는 것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있었던 Hillside community의 경우 오래된 건물에서 살게 되면 에어컨과 엘리베이터가 없는데도 기숙사비가 매우 비쌌습니다. Hillside 건물들 중 비교적 최근에 지어진 Rockland와 Saratoga에는 에어컨과 엘리베이터가 있으니 참고해주세요. 저는 오래된 건물에 살았는데, 8월 9월 한창 더울 때는 더위 때문에 힘들었습니다. 겨울에는 히터가 나오기 때문에 굳이 전기매트를 살 필요는 없었습니다. Apartment community인 Susquehanna 와 Hillside는 4명 혹은 6명이서 거실과 부엌, 화장실을 함께 쓰고 방은 혼자 사용합니다. 제가 지냈던 Hillside는 학교 강의실이 있는 건물들과 많이 떨어져 있고 또 기숙사로 돌아가기 위해서는 언덕을 올라야 합니다. 가장 가까운 건물까지는 걸어서 15분정도 걸렸습니다. 학기 중에 Susquehanna 와 Hillside 둘 다 들어가봤는데, 시설은 두 곳 비슷했습니다. 각 커뮤니티 마다 소규모 이벤트나 행사 같은 것들을 많이 하는데, 학기초에는 이런 행사에 가끔 가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저는 덕분에 같은 커뮤니티에 사는 다른 나라 친구들을 사귈 수도 있었고, 같은 건물에 사는 친구들 하고도 친해질 수 있었습니다.
4. 생활
음식 - 약속이 있지 않는 한 저녁은 거의 기숙사에서 해먹었습니다. 학생증을 통해 무료로 버스를 탈 수 있는데, 버스를 타고 Walmart나 Wegmans, Target에 가서 자주 장을 봤습니다. Wegmans는 Walmart 보다 신선한 과일과 채소를 더 많이 팔기 때문에 자주 이용했습니다. 점심은 캠퍼스에 있는 마켓 플레이스를 가거나 기숙사에서 간단하게 싸와서 먹었습니다. 각 기숙사 커뮤니티 마다 Dining hall이 있는데, Apartment community에는 없기 때문에 가끔 다른 커뮤니티 Dining hall에 가서 먹기도 했습니다. 뉴욕이라 그런지 확실히 물가가 많이 비싼데, 해먹지 않고 밖에서 사먹을 때는 팁까지 내야하다 보니 한국과 비교했을 때 많이 비쌌습니다.
날씨 – 앞서 이야기했듯이, 8월 9월의 빙햄턴은 덥습니다. 습하지는 않아서 한국의 여름보다는 덜 덥게 느껴지지만, 햇빛이 강하고 온도도 꽤나 높습니다. 11월 12월은 추워지는데, 제가 있었던 학기는 이전과 달리 추위가 늦게 찾아왔습니다. 하지만 한번 추워지면 바람도 많이 불고 눈도 많이 옵니다. 기억에 남는 것 중에 하나는 땡스기빙 휴일에 미국 동부에 왔던 폭설인데, 이때 눈이 정말 많이 와서 휴일 이후 수업이 취소되기도 하였습니다. 저는 땡스기빙 때 보스턴을 여행 중이었는데, 폭설로 버스가 전부 취소돼 학교로 돌아오지 못해 고생했습니다. 기상예보를 보고 폭설이 있을 것 같다면 미리 대비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동아리 - 주중에 학교 수업을 들은 후에는 학교 행사나 동아리를 갔습니다. 학기 초에 University Fest라는 동아리박람회와 비슷한 행사가 있습니다. 돌아다니다 관심있는 동아리 부스에 가서 이메일을 적으면 이후에 동아리 활동에 관한 메일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가입과정이 있는 우리나라 동아리와 달리, 이곳에서는 가입하는 과정이 따로 없었고, 참여하고 싶은 활동이 있으면 자유롭게 어느 동아리든 가서 참여해볼 수 있었습니다. 저는 ILA와 Meditation club이라는 동아리 활동에 자주 갔었는데, ILA의 경우 영어,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양한 언어권의 학생들이 서로의 문화와 언어를 배우는 동아리였습니다. 한번은 Paws & Effect라는 동아리에서 동물 보호센터로 봉사활동을 가기도 하였는데, 센터를 청소하고 고양이들을 놀아주는 일을 했습니다. 혹시라도 고양이나 강아지에 관심이 많다면 이러한 동아리도 있으니 참고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학교 행사 - 학교 내에 여러가지 행사가 정말 많이 있는데, 가끔 일정이 없을 때 하나씩 가보면 재밌게 시간을 보낼 수 있습니다. 잔디밭에 대형 스크린으로 영화를 틀어 주기도 하고, 모닥불 피워 놓고 마쉬멜로우를 구워 먹는 S’more 이벤트도 자주 있었습니다. 학교내 Fine Art 건물에서는 거의 매주 다양한 공연을 해주는데, 저는 플룻 공연과 재즈 공연을 보러 갔었습니다. 전공이 아닌 학생들도 함께 하는 공연이었는데도 불구하고 아주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학교 행사는 아니지만, 빙햄턴 내에 규모 있는 행사 중에 하나인 LUMA라는 행사는 꼭 가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가을에 다운타운에서 열리는 행사인데, 먹을거리도 많이 팔고 또 다운타운내 건물들을 대형 스크린 삼아 볼 수 있는 쇼가 아주 멋있었습니다. 캠퍼스에서 출발해서 다운타운으로 가는 셔틀버스가 많기 때문에 학생증을 이용해 쉽게 갈 수 있습니다.
외국인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중에는 Conversation Pair라는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학기가 시작되면 원어민 학생, 외국인 학생 따로 모집을 시작합니다. 개강 후 3주 정도 후에 있는 오리엔테이션에서 처음으로 원어민 파트너를 만날 수 있었는데, 원어민 학생 한 명당 외국인 학생 한 명 혹은 두 명씩 매칭해줍니다. 원칙적으로는 일주일에 한번 한 시간씩 만나 함께 밥을 먹거나 아니면 다른 활동을 하는 것으로 정해져 있는데, 어떤 원어민 친구와 맺어지느냐에 따라 자주 만나기도 혹은 거의 안 만나게 되기도 합니다. 저는 매칭된 친구가 기숙사 RA로 일하고 있어서 워낙 바빴기 때문에 자주 보기는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마켓플레이스나 다이닝 홀에서 함께 밥을 먹거나 학교 근처 한식당에 함께 가기도 했습니다.
운동 – 캠퍼스 내에는 East Gym과 West Gym이 있습니다. 저는 등록할 마음이 없어서 자세히 알아보지는 않았지만, 등록 후 피트니스 시설을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대신 가끔 일본인 교환학생 친구와 일요일 아침에 East Gym에서 열리는 배드민턴 연습에 가서 운동을 하곤 했습니다. 따로 등록할 필요 없이 가끔 운동하고 싶을 때 가면 되고, 운동도 많이 되는 것 같아 좋았습니다.
캠퍼스 내에 Nature Preserve라는 자연 보호 구역이 지정되어 있는데, 그 곳에서 트래킹을 할 수도 있습니다. 저는 친구들과 따로 가기도 하고 동아리에서 가기도 하는 등 자주 갔습니다. 특히 밤에 가면 별을 정말 많이 볼 수 있었습니다. 같은 기숙사 커뮤니티 내 여러 나라에서 온 친구들과 새벽에 다같이 Nature Preserve에 가서 별을 구경한 날은 교환학생 경험 중에서 잊을 수 없는 기억 중에 하나입니다.
수업 - 저는 융합전공 과목 위주로 수강했는데, 영화관련 수업 두개와 문학수업, 연극수업 각 4credit으로 총 16credit을 들었습니다. 학교내에 Cinema department가 따로 있어서 그런지 영화 수업이 다양하게 많이 열립니다. 그 중 제가 들었던 Film Noir 수업은 고전 흑백 느와르 영화들에 대해서 이야기하는 수업이었습니다. 감상한 영화에 대한 저널을 거의 매주 써야 하며, 두 번의 큰 레포트를 제출해야 하지만, 교수님께서 워낙 열정적이시고 해당 내용에 관심이 많으셔서 재미있게 수업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여행 – 비교적 쉬운 과목들을 수강했어서 그런지 여행할 시간이 많았습니다. 덕분에 버스를 타거나 차를 빌려서 뉴욕에도 자주 갈 수 있었습니다. 긴 휴일이 있으면 뉴욕보다 먼 곳으로 여행을 다녔는데, 빙햄턴이 동부의 가운데 즈음에 있다 보니 학기 중에 워싱턴, 보스턴, 필라델피아 등 미국 동부의 여러 도시뿐만 아니라 나이아가라를 포함한 캐나다 동부의 여러 도시들도 여행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