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ndergraduate
Student Experience
안녕하세요. 2019년 가을학기(2학기)에 미국 South Carolina, Columbia에 위치한 University of South Carolina (USC)로 교환학생을 다녀온 이영현입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로 떠나기 전에 듣고 싶은 강의내역을 적어서 제출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이 부분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 수강신청은 교환교에 도착하고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그 다음 날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던 것과 같이 선착순 수강신청 방식인데 교환교 재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이미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TO만큼 받아줍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서 마감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줬는데 ‘1. 교수님/학과 사무실을 찾아가서 부탁한다. 2. 누군가 그 강의를 버릴 때를 노려서 들어간다.’였습니다. 즉, 빌넣과 존버..였던 것이죠. 이땐 정말 화났습니다. 교환까지 가서 듣고 싶은 수업을 못 듣는다니요.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나왔고 경영학과 사무실 측에서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경영전공 수업 TO를 늘려줬습니다. 이 때 전공 수업을 잡고 그 다음에 있던 정정기간에 수강신청을 마무리했습니다. 정정기간을 잘 활용하셔야 하는게 수업들이 실라버스를 미리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신청에 성공하면 오픈되는 블랙보드(USC는 고대와 같이 블랙보드를 사용합니다. 새로이 적응할 필요가 없어서 이 부분은 좋았네요!)를 통해서 실라버스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평가방식, 수업 세부 내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참고로, 선수강 과목이 있는 수업의 경우, 경영학과 사무실을 찾아가서 상담을 신청하고 선수강 과목을 본교에서 들었고 성적까지 받은 사실을 보여드리면 넣어주십니다.
수업후기_
- Globalization and International Business / Professor Murphree
USC가 국제경영학으로 유명한 학교이다보니 이와 관련된 수업들을 들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국제경영론으로 교환교에서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고 좋았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력이 뛰어나시고 구성도 알찼습니다. 더불어 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IBEA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수업은 IBEA 프로그램을 위한 수업으로 일반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없다고 하시지만 가서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면 강제로 뺴내진 않습니다.) 다만, 활발한 질문과 답을 지향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발표하시는 게 꺼려지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업참여도가 성적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외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어렵지 않지만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되어 일정량 이상의 공부를 요구했고 두 번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합니다. 덧붙이자면 본교에서 성적처리 시 전공필수가 아닌 전공선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 International Marketing / Professor Erickson
국제 마케팅론으로 세계의 다양한 마케팅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는 수업시간에 답을 다 알려주신 후 온라인으로 푸는 시험을 봅니다. 즉, 시험이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대신 과제가 중요한데, 두 번의 개인 리포트와 한 번의 팀플이 있습니다. 멕시코, 한국 등 (미국 입장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하는 외국 음식점에 field trip을 다녀오는 걸 기반으로 합니다. 처음에 한 곳을 선정하고 팀원들과 다녀와서 두 번의 개인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분량이 1장 정도이고 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팀플은 이미 다녀온 두 번의 경험과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팀이 잘 정해지는 게 중요한 수업인데 음식점들이 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 않다보니 팀원 중에 태워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나름 꿀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Principles of Marketing Research / Dr. Manpreet Gill
마케팅 조사론입니다. 교수님이 인도식 발음을 쓰십니다.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총 3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내용이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과제는 5번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를 들어 화목 수업이면 화요일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목요일에 과제를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수업시간을 통째로 과제를 하게 해주시며 돌아다니면서 질문을 받아주셔서 배운 내용을 복습도 하고 과제도 수업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출석은 i-clicker로 하십니다. 저는 같은 수업인데 시간이 다른 친구와 반 씩 부담해서 아마존에서 구입했습니다. 다만, 본교에서 2학점으로 인정해주셔서 꼭 USC에서 들어야 한다! 이런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 Equestrian
승마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학기 말에 수술하러 가신다고 하셔서 아마 교수님이 바뀌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제 경험을 통해서 후기를 적자면 USC에서 들었던 모든 수업을 통틀어서 제일 좋았습니다. 단순히 승마 체험 이런 느낌이 아니라 처음에 말을 손질하는 방법부터, 준비, 기승, 뒷정리까지 승마와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수업장소가 학교에서 거리가 멀어 같이 차를 태워줄 친구를 구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어려워 수강을 포기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 Scuba Diving
스쿠버다이빙 수업입니다. 교내 수영장에서 수업을 하고 open water에서 실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open water를 플로리다로 가는 field trip을 신청했는데 취소되어 너무 아쉬웠었습니다.) 교수님들 수업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과정을 수료하실 수 있고 시험 커트라인도 높지 않아 시험 직전에 요약정리해주시는 15분 정도만 바짝 집중하시면 됩니다.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이고 한 학기의 반 정도 진행되는 유연학기제? 비슷한 느낌이라서 자격증을 따고 Thanksgiving week에 쿠바로 여행갔을 때 스쿠버다이빙을 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Golf
골프 수업입니다. 원래 골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스크린 골프장이 아니라 실제 필드에 나간다는 점과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친구들과 대화하고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 수업 중에 제일 별로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체계적으로 배우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둘째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어울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 수업 또한 캠퍼스와 멀리 떨어져있는 곳에서 수업이 진행됐는데 교수님께서 교통수단을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셔서 블랙보드를 통해서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답장을 받아 수업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 친구들이 수업을 가지 않을 때 덩달아 수업을 째는 상황이 몇 번 있었습니다. 수업에 열정적인 친구를 찾는다면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정보 | Risk Management / Dr. Ostgarrd: 정확한 과목명과 교수님 성함이 기억이 나지 않아 참고 사항으로 남깁니다. 저는 이 수업을 정정 마감 직전에 신청하고 중간고사 직전에 드랍했습니다. 재무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미국의 국방 전략, 이스라엘 분쟁 등에 대한 내용들이었어서 예상과 달랐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려운 것과 더불어 매 수업시간 사전에 읽어가야 하는 분량이 약 100장 정도였습니다. 교환학생인 저에게는 부담스러운 work load였고 내용을 모르고 수업에 들어간다면 정말 하나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비추합니다.
2) 기숙사
USC의 교환학생들은 모두 의무 기숙사입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이 확정된 이후에 USC의 Crook으로부터 메일들이 많이 오게 되는데 기숙사에 관련된 메일도 함께 옵니다. 이 때 기숙사를 신청하시면 되는데 대체로 원하는 기숙사에 배정이 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는 Flat형태의 1인 1실(Thronwell 등)을 신청하는데 이는 1년 교환을 온 친구들에게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한 학기 교환인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2인 1실의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Capstone House에 배정받았었습니다.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RM과 함께 살았고 그 덕분에 2명이서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방들의 경우, 2인 1실 두개의 방이 하나의 화장실을 공유하여 총 4명이서 사용해야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 안에는 침대, 책상, 옷장, 서랍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현지 학생과 룸메이트가 될 경우, 높은 확률로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를 룸메이트가 들고 들어오고, 더 나아가 텔레비전, 커피머신 등을 들고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기도 합니다. 부엌은 한 층이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 부엌을 주로 이용하지 않아서 불편함을 딱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지하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마련되어있으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1층에 Gibbs라는 부페식 식당이 있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퀄리티도 좋아서 meal plan을 신청하셨다면 아주 편리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Meal plan을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종종 갔어요. 기숙사 꼭대기층에는 Top Carolina라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한번쯤 주위 풍경을 보면서 식사하고 싶다하면 갈만 한 것 같아요. 또, 이 기숙사의 경우 대부분 신입생들로 구성되어있는데, 가을학기에 교환학생 수가 많아서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에 자리가 부족하여 저를 비롯한 몇몇 학생들이 이곳으로 배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경영대까지 걸어서 2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어 수업을 듣는 날마다 강제로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Maxcy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기숙사인만큼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고 다양한 행사들을 엽니다. French Dining이라고 해서 정통 프랑스 코스요리를 먹으면서 식사 예절 문화를 배우는 시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 식사 문화를 배우는 행사들도 있었는데 저는 이 기숙사에 살지 못해 참석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기숙사의 경우 주방이 1층에 크게 하나 있는데 저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대부분의 저녁을 여기서 해먹었습니다. 오다가다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주방에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이 곳 방의 형태는 capstone house와 유사합니다.
교환학생들은 의무 기숙사이기 때문에 off-campus 시설에 대해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있습니다. 대신 오티 때 설명을 열심히 들으시고 제대로 신청하세요. 저는 신청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버디랑 놀러간다고 할 때까지도 연락이 없어서 메일 보내보니까 신청이 안되어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배정받았더니 이미 다른 버디가 있는 친구와 버디가 되었고 몇 번 연락 주고 받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버디랑 맛집도 가고 게임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던 것을 보면 이 부분은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단체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미리 신청하시면 도착하는 날 공항으로 픽업을 나와주세요. 바로 국제실로 데려다줘서 헤맬 일 없이 기숙사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미국 전체로 보면 있지 않을까 싶지만 South Carolina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 물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기본적으로 20달러, 좀 괜찮다 싶으면 30달러, 우왕 맛있다 싶으면 40달러 그리고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학교 밖에서 외식을 하면 기본적으로 2만원 이상 나왔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 물가의 2배 정도였다고 생각됩니다. Meal Plan으로 학식을 먹어도 한 끼에 12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국 내에서 저렴한 지역이라고 들었지만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비쌌던 것 같아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에서 장학금에 대해 알아보지 못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킵하겠습니다.
e) 여행
학기 중간에 주말과 fall break, thanksgiving 등을 이용해서 뉴욕, 워싱턴, 마이애미, 애틀란타, 샬럿, 찰스턴, 쿠바 등으로, 학기가 끝난 뒤에는 올랜도, LA 여행을 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콜롬비아 공항이 있기도 하고 좀 더 저렴한 교통편을 원하신다면 메가버스-애틀란타 공항 루트를 이용하실 수도 있어요. 미국은 면적이 넓다보니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의 재미를 더했던 요소인 것 같아요.
f) 기타
- 은행: 현지에 도착하셔서 여권, DS2019, 학생증, mailbox 주소 정도 챙겨서 Bank of America에 방문했습니다. 학교 근처에는 웰스파고와 뱅오아(BOA) 두 개의 은행있는데 미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수수료 없이 현금을 뽑을 수 있게 ATM이 많이 있는 뱅오아를 추천드립니다. 학생 신분이라 계좌 유지비용이 면제됩니다. 저는 학교에 도착해서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고 이 계좌로 송금 받아 기숙사비 등을 납부하였습니다.
- 유심: 교환교에서 DS2019와 함께 USIM을 받았습니다. Mint-mobile 이었는데요, 어플 설치하고 등록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제공하는거라 그런지 통신비가 저렴한 편이라 6개월 플랜으로 가입해서 사용했습니다. 뉴욕, 마이애미, LA 등 다양한 곳에서도 다 잘 터져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a) 서류 준비
교환학생 가기 전에 준비할 게 상당히 많아서 괴로워하며 교환을 포기할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미화된 과거 속에 기억이 잘 안나네요. 꾸준히 오는 메일들을 체크하고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면 됐었던 것 같습니다. 토플 성적표나 여권 사본 같이 기본적인 것들부터 추가로 준비해야하는 서류들이 있었습니다. 파견교에서 사이트를 알려주시면 스캔한 파일들을 업로드하는 형태로 이뤄졌던 것 같아요.
Immunization Form
이것 때문에 안암역 언덕을 3번 정도 오르며 고대병원에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필요하다고 적혀있는 항목은 많았지만 아기수첩 챙겨가서 의사선생님과 진료 결과 하나만 더 맞으면 된다고 하셔서 주사는 하나만 더 맞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영문 의사 소견서를 받아갔었습니다.
잔고증명서
은행가서 영문잔고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시면 됩니다.
b) 짐싸기
옷: 원래 온난한 지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마침 이상 기온 현상으로 추위가 빨리 찾아왔었습니다. 12월 초부터 쌀쌀해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미 10월 말부터 추워졌었어요. 옷은 반팔, 반바지 등만 챙겨갔는데 가서 니트, 기모 후드티, 패딩, 긴 바지 등등 사입었습니다. 경량패딩 하나 정도는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학교다닐 때 입을 편한 옷, 놀러다닐 때 입을 예쁜 옷, 요정도 챙겨갔는데 혹시 business fraternity나 job fair 등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세미정장 한 벌 정도는 챙겨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식: 볶음김치, 소주, 컵밥, 햇반, 스팸, 컵라면 등등 야무지게 챙겨갔는데 저는 컵밥 정도만 챙겨가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치나 과자, 쌀 등 한인마트에서 사서 드실 수 있습니다. 소주는 가서 사귈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샀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거 한 두 병 정도 사가시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미국은 소주가 참 비쌉니다.
상비약: 반드시 챙겨가세요. 저는 출국 전에 안과, 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돌면서 제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한 약을 처방받아 갔습니다.
여학생 분이시라면 생리대도 4개월치 넉넉하게 챙겨가시길 권해드려요. 미국은 대부분 탐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는 생리대 챙겨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5) 보험 및 비자
a) 보험
파견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이 약 1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보험 관련 이메일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중에서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 신청했습니다. 파견교에 도착해서 몇몇은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피를 뽑는 검사를 했었는데, 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서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파견교에서 미리 요구하는 조건은 전부 충족해서 갔는데도 말이죠. 이에 대한 청구서가 나왔고 지불했는데, 나중에 health care center에 가면 보험을 통해서 환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바보 같이 보험 시작일이 저 검진을 받은 다음 날이어서 환급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종강 하루 전에 알았습니다… 20만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b) 비자
저의 돈낭비는 보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보니 여행용 비자였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비자를 발급해야하는지는 네*버 블로그 검색하시면 잘 정리되어있는 글이 많습니다. 읽어보시고 꼼꼼하게 따라가시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어요. DS2019를 받아 입력하고 결제하고 나면 인터뷰를 신청하시게 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기표는 미리 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3개월 전에 들어갔을 때랑, 1개월 전에 들어갔을 때 가격차이가 꽤 났습니다. 저는 비자가 없으면 비행기표 예매가 안되는 줄 알았어요..)
6) 파견교 소개
USC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학교로 온난한 사계절과 함께 여유가 넘치는 지역에 있습니다. 처음 제가 이 학교를 지원했던 이유는 비교적 온난한 날씨와 미국 내에서 International Business (국제경영) 과목이 유명한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있던 해에 이상기온으로 추위가 좀 빠르게 찾아왔지만 얇은 경량패딩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쌀쌀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국제경영과 관련된 과목이 본교보다 다양하다고 느껴졌고 수업의 퀄리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더불어 넓고 예쁜 캠퍼스는 한 학기동안 보고 또 봤지만 새삼 예쁘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24시간 동안 운영되는 도서관 (층 별로 소음의 정도가 다르게 운영되었던 점도 너무 좋았어요.), 농구코트/수영장/실내트랙/암벽/스쿼시장 등 좋은 운동시설(야외수영장은 거의 호텔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한 학기에 20불을 내면 추가적으로 줌바댄스/플로팅 요가/스피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강추합니다.), 다양한 식당들이 모여있는 러셀하우스 등 시설도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Thursday after dark로 Bowling night, Adrenaline Trampoline Park 등 다양한 무료 놀거리를 제공해서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참 좋았습니다. 주말에는 교내 영화관에서 매주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어요.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Vista에서 Soda city가 열리는데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꼭 다녀오세요. 완전 대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학교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보완해주는 요소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교내 혹은 근처에서 놀다보니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이나 교환교의 학생들과 친해지기 좀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마무리_
수기를 쓰다보니 정말 행복했던 교환학생 생활이 정말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네요.. 교환을 가지 않았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 생각들을 하게 되어 정말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혼자 외국에 나가서 오랫동안 지내는 것이 처음이라 가기 전에는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 걱정을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가을 학기 파견이라 큰 동아리 박람회와, Halloween, Thanksgiving Day 등 미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날들이 많았던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캠핑 동아리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Real Camping에 금새 적응해서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캠프파이어 앞에서 S’more를 만들어 먹으며 친구들과 떠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Halloween에는 모여서 마트에서 호박을 사다가 속을 파서 Jack-o’-lantern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Thanksgiving에는 (제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칠면조를 먹는 경험도 했어요. 또,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풋볼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단순한 학교 대항 경기인 줄 알고 갔는데 스케일에 감동받고 왔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 외국에서 비교적 긴 기간 생활을 해 볼 수 있다는 점, 좀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 교환학생으로 누렸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한 번 다녀오니까 그 매력에 빠져서 또 한 번의 교환을 고민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학생활 중에 꼭 한 번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려요.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국제실을 통해서 연락주세요.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USC, 도움 주신 임인향 선생님과 국제실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 수강신청 및 수업
교환교로 떠나기 전에 듣고 싶은 강의내역을 적어서 제출하라고 하시는데 사실 이 부분은 별 의미가 없습니다. 실제 수강신청은 교환교에 도착하고 오리엔테이션이 끝난 후 그 다음 날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하던 것과 같이 선착순 수강신청 방식인데 교환교 재학생들의 수강신청이 이미 끝난 상태이기 때문에 남아있는 TO만큼 받아줍니다. 그리고 오리엔테이션에서 마감된 수업을 들을 수 있는 방법 두 가지를 알려줬는데 ‘1. 교수님/학과 사무실을 찾아가서 부탁한다. 2. 누군가 그 강의를 버릴 때를 노려서 들어간다.’였습니다. 즉, 빌넣과 존버..였던 것이죠. 이땐 정말 화났습니다. 교환까지 가서 듣고 싶은 수업을 못 듣는다니요. 학생들 사이에 불만이 나왔고 경영학과 사무실 측에서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경영전공 수업 TO를 늘려줬습니다. 이 때 전공 수업을 잡고 그 다음에 있던 정정기간에 수강신청을 마무리했습니다. 정정기간을 잘 활용하셔야 하는게 수업들이 실라버스를 미리 공개하는 것이 아니라 수강신청에 성공하면 오픈되는 블랙보드(USC는 고대와 같이 블랙보드를 사용합니다. 새로이 적응할 필요가 없어서 이 부분은 좋았네요!)를 통해서 실라버스를 볼 수 있기 때문에 평가방식, 수업 세부 내용 등을 사전에 확인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참고로, 선수강 과목이 있는 수업의 경우, 경영학과 사무실을 찾아가서 상담을 신청하고 선수강 과목을 본교에서 들었고 성적까지 받은 사실을 보여드리면 넣어주십니다.
수업후기_
- Globalization and International Business / Professor Murphree
USC가 국제경영학으로 유명한 학교이다보니 이와 관련된 수업들을 들을 계획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이 수업은 국제경영론으로 교환교에서 들었던 수업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고 좋았던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강의력이 뛰어나시고 구성도 알찼습니다. 더불어 이 학교에서 진행하는 IBEA 학생들이 듣는 수업이기 때문에 독일, 프랑스, 베네수엘라 등에서 온 다양한 학생들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이 수업은 IBEA 프로그램을 위한 수업으로 일반 교환학생들이 들을 수 없다고 하시지만 가서 수업에 열심히 참여하고 따라갈 수 있다는 점을 어필한다면 강제로 뺴내진 않습니다.) 다만, 활발한 질문과 답을 지향하는 수업이기 때문에 수업시간에 발표하시는 게 꺼려지시는 분들께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수업참여도가 성적의 꽤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이 외의 중간고사와 기말고사는 어렵지 않지만 모두 서술형으로 출제되어 일정량 이상의 공부를 요구했고 두 번의 에세이를 제출해야 합니다. 덧붙이자면 본교에서 성적처리 시 전공필수가 아닌 전공선택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 International Marketing / Professor Erickson
국제 마케팅론으로 세계의 다양한 마케팅에 대해서 배웠습니다. 중간고사가 없고 기말고사는 수업시간에 답을 다 알려주신 후 온라인으로 푸는 시험을 봅니다. 즉, 시험이 없다고 생각하셔도 됩니다. 대신 과제가 중요한데, 두 번의 개인 리포트와 한 번의 팀플이 있습니다. 멕시코, 한국 등 (미국 입장에서) 다른 나라 사람들이 하는 외국 음식점에 field trip을 다녀오는 걸 기반으로 합니다. 처음에 한 곳을 선정하고 팀원들과 다녀와서 두 번의 개인 리포트를 작성하는데 분량이 1장 정도이고 내용도 어렵지 않습니다. 팀플은 이미 다녀온 두 번의 경험과 추가 조사를 통해서 이루어집니다. 팀이 잘 정해지는 게 중요한 수업인데 음식점들이 학교와 가까운 곳에 위치하지 않다보니 팀원 중에 태워줄 수 있는 친구가 있는 것이 좋습니다. 나름 꿀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 Principles of Marketing Research / Dr. Manpreet Gill
마케팅 조사론입니다. 교수님이 인도식 발음을 쓰십니다. 그리고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총 3번의 시험이 있습니다. 내용이 많이 어렵지는 않습니다. 과제는 5번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예를 들어 화목 수업이면 화요일에 배운 내용을 토대로 목요일에 과제를 하는 시스템이었습니다. 수업시간을 통째로 과제를 하게 해주시며 돌아다니면서 질문을 받아주셔서 배운 내용을 복습도 하고 과제도 수업시간 안에 해결할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출석은 i-clicker로 하십니다. 저는 같은 수업인데 시간이 다른 친구와 반 씩 부담해서 아마존에서 구입했습니다. 다만, 본교에서 2학점으로 인정해주셔서 꼭 USC에서 들어야 한다! 이런 수업은 아니었습니다.
- Equestrian
승마 수업입니다. 교수님께서 학기 말에 수술하러 가신다고 하셔서 아마 교수님이 바뀌셨을 가능성이 큽니다. 그래도 제 경험을 통해서 후기를 적자면 USC에서 들었던 모든 수업을 통틀어서 제일 좋았습니다. 단순히 승마 체험 이런 느낌이 아니라 처음에 말을 손질하는 방법부터, 준비, 기승, 뒷정리까지 승마와 관련된 전반적인 것을 실제로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단점은 수업장소가 학교에서 거리가 멀어 같이 차를 태워줄 친구를 구해야 하는데 이 부분이 어려워 수강을 포기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 Scuba Diving
스쿠버다이빙 수업입니다. 교내 수영장에서 수업을 하고 open water에서 실제 스쿠버 다이빙을 하고 나면 자격증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원래는 open water를 플로리다로 가는 field trip을 신청했는데 취소되어 너무 아쉬웠었습니다.) 교수님들 수업을 따라가면 어렵지 않게 과정을 수료하실 수 있고 시험 커트라인도 높지 않아 시험 직전에 요약정리해주시는 15분 정도만 바짝 집중하시면 됩니다.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이고 한 학기의 반 정도 진행되는 유연학기제? 비슷한 느낌이라서 자격증을 따고 Thanksgiving week에 쿠바로 여행갔을 때 스쿠버다이빙을 해서 정말 행복했습니다.
- Golf
골프 수업입니다. 원래 골프를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스크린 골프장이 아니라 실제 필드에 나간다는 점과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친구들과 대화하고 어울릴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들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운동 수업 중에 제일 별로였습니다. 수업시간에 체계적으로 배우는 내용이 없다는 것을 둘째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하고 어울리기 쉽지 않았습니다. 이 수업 또한 캠퍼스와 멀리 떨어져있는 곳에서 수업이 진행됐는데 교수님께서 교통수단을 알아서 해결하라고 하셔서 블랙보드를 통해서 같은 수업을 듣는 다른 학생들에게 전체 메일을 보냈습니다. 다행히 답장을 받아 수업을 들을 수 있었지만 그 친구들이 수업을 가지 않을 때 덩달아 수업을 째는 상황이 몇 번 있었습니다. 수업에 열정적인 친구를 찾는다면 이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추가정보 | Risk Management / Dr. Ostgarrd: 정확한 과목명과 교수님 성함이 기억이 나지 않아 참고 사항으로 남깁니다. 저는 이 수업을 정정 마감 직전에 신청하고 중간고사 직전에 드랍했습니다. 재무 수업이라고 생각하고 들어갔는데 미국의 국방 전략, 이스라엘 분쟁 등에 대한 내용들이었어서 예상과 달랐습니다. 수업 내용이 어려운 것과 더불어 매 수업시간 사전에 읽어가야 하는 분량이 약 100장 정도였습니다. 교환학생인 저에게는 부담스러운 work load였고 내용을 모르고 수업에 들어간다면 정말 하나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비추합니다.
2) 기숙사
USC의 교환학생들은 모두 의무 기숙사입니다. 교환학생으로 파견이 확정된 이후에 USC의 Crook으로부터 메일들이 많이 오게 되는데 기숙사에 관련된 메일도 함께 옵니다. 이 때 기숙사를 신청하시면 되는데 대체로 원하는 기숙사에 배정이 되지 않는다고 보시면 됩니다. 대부분 거실과 부엌을 공유하는 Flat형태의 1인 1실(Thronwell 등)을 신청하는데 이는 1년 교환을 온 친구들에게 우선 배정되기 때문에 한 학기 교환인 학생들의 경우 대부분 2인 1실의 방을 배정 받았습니다.
저의 경우 Capstone House에 배정받았었습니다. 교환학생이었기 때문에 RM과 함께 살았고 그 덕분에 2명이서만 화장실을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다른 방들의 경우, 2인 1실 두개의 방이 하나의 화장실을 공유하여 총 4명이서 사용해야하는 형태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방 안에는 침대, 책상, 옷장, 서랍이 비치되어 있습니다. 현지 학생과 룸메이트가 될 경우, 높은 확률로 냉장고, 전자레인지, 커피포트를 룸메이트가 들고 들어오고, 더 나아가 텔레비전, 커피머신 등을 들고 들어오는 친구들이 있기도 합니다. 부엌은 한 층이 공용으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 부엌을 주로 이용하지 않아서 불편함을 딱히 느끼지는 못했습니다. 지하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마련되어있으며 무료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장점은 1층에 Gibbs라는 부페식 식당이 있는데 가격도 적당하고 퀄리티도 좋아서 meal plan을 신청하셨다면 아주 편리하실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저는 Meal plan을 신청하지 않았음에도 종종 갔어요. 기숙사 꼭대기층에는 Top Carolina라는 회전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그냥 그랬습니다. 한번쯤 주위 풍경을 보면서 식사하고 싶다하면 갈만 한 것 같아요. 또, 이 기숙사의 경우 대부분 신입생들로 구성되어있는데, 가을학기에 교환학생 수가 많아서 교환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기숙사에 자리가 부족하여 저를 비롯한 몇몇 학생들이 이곳으로 배정받았던 것 같습니다. 대신 경영대까지 걸어서 20분 정도가 걸리는 거리에 위치해있어 수업을 듣는 날마다 강제로 운동을 하게 되었습니다.
Maxcy는 교환학생들을 위한 기숙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교환학생을 위한 기숙사인만큼 각국에서 온 친구들이 모여있는 곳이기도 하고 다양한 행사들을 엽니다. French Dining이라고 해서 정통 프랑스 코스요리를 먹으면서 식사 예절 문화를 배우는 시간 등 다양한 나라의 음식, 식사 문화를 배우는 행사들도 있었는데 저는 이 기숙사에 살지 못해 참석할 수 없었던 점이 아쉬웠습니다. 이 기숙사의 경우 주방이 1층에 크게 하나 있는데 저는 다른 교환학생 친구들과 대부분의 저녁을 여기서 해먹었습니다. 오다가다 다른 친구들도 만나고 주방에서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았어요. 이 곳 방의 형태는 capstone house와 유사합니다.
교환학생들은 의무 기숙사이기 때문에 off-campus 시설에 대해서는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3) 생활 및 기타
a) KUBS BUDDY와 같은 교환학생 도우미 프로그램 존재 여부
있습니다. 대신 오티 때 설명을 열심히 들으시고 제대로 신청하세요. 저는 신청했는데 다른 친구들은 버디랑 놀러간다고 할 때까지도 연락이 없어서 메일 보내보니까 신청이 안되어있다는 답변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뒤늦게 배정받았더니 이미 다른 버디가 있는 친구와 버디가 되었고 몇 번 연락 주고 받다가 만나지도 못하고 흐지부지 끝나버렸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버디랑 맛집도 가고 게임도 하면서 재밌게 놀았던 것을 보면 이 부분은 복불복인 것 같습니다.
그리고 어떤 단체였는지는 기억이 안나지만 미리 신청하시면 도착하는 날 공항으로 픽업을 나와주세요. 바로 국제실로 데려다줘서 헤맬 일 없이 기숙사까지 잘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b) 파견 국가의 교우회
미국 전체로 보면 있지 않을까 싶지만 South Carolina에는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c) 물가
식당에서 음식을 먹을 때, 기본적으로 20달러, 좀 괜찮다 싶으면 30달러, 우왕 맛있다 싶으면 40달러 그리고 그 이상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즉, 학교 밖에서 외식을 하면 기본적으로 2만원 이상 나왔던 것을 보면 우리나라 물가의 2배 정도였다고 생각됩니다. Meal Plan으로 학식을 먹어도 한 끼에 12000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미국 내에서 저렴한 지역이라고 들었지만 한국에 비하면 확실히 비쌌던 것 같아요.
d) 파견교 장학금 혜택
파견교에서 장학금에 대해 알아보지 못해서 이 부분에 대해서는 스킵하겠습니다.
e) 여행
학기 중간에 주말과 fall break, thanksgiving 등을 이용해서 뉴욕, 워싱턴, 마이애미, 애틀란타, 샬럿, 찰스턴, 쿠바 등으로, 학기가 끝난 뒤에는 올랜도, LA 여행을 했습니다. 학교 근처에 콜롬비아 공항이 있기도 하고 좀 더 저렴한 교통편을 원하신다면 메가버스-애틀란타 공항 루트를 이용하실 수도 있어요. 미국은 면적이 넓다보니 지역마다 다른 특색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 여행의 재미를 더했던 요소인 것 같아요.
f) 기타
- 은행: 현지에 도착하셔서 여권, DS2019, 학생증, mailbox 주소 정도 챙겨서 Bank of America에 방문했습니다. 학교 근처에는 웰스파고와 뱅오아(BOA) 두 개의 은행있는데 미국의 다른 지역을 여행하실 계획이 있으시다면 수수료 없이 현금을 뽑을 수 있게 ATM이 많이 있는 뱅오아를 추천드립니다. 학생 신분이라 계좌 유지비용이 면제됩니다. 저는 학교에 도착해서 계좌와 체크카드를 만들고 이 계좌로 송금 받아 기숙사비 등을 납부하였습니다.
- 유심: 교환교에서 DS2019와 함께 USIM을 받았습니다. Mint-mobile 이었는데요, 어플 설치하고 등록해서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고 학생들에게 제공하는거라 그런지 통신비가 저렴한 편이라 6개월 플랜으로 가입해서 사용했습니다. 뉴욕, 마이애미, LA 등 다양한 곳에서도 다 잘 터져서 불편함 없이 사용할 수 있었습니다.
4) 출국 전 준비 사항
a) 서류 준비
교환학생 가기 전에 준비할 게 상당히 많아서 괴로워하며 교환을 포기할까 생각했던 것 같은데 미화된 과거 속에 기억이 잘 안나네요. 꾸준히 오는 메일들을 체크하고 파견교에서 요구하는 사항들을 하나하나 채워가면 됐었던 것 같습니다. 토플 성적표나 여권 사본 같이 기본적인 것들부터 추가로 준비해야하는 서류들이 있었습니다. 파견교에서 사이트를 알려주시면 스캔한 파일들을 업로드하는 형태로 이뤄졌던 것 같아요.
Immunization Form
이것 때문에 안암역 언덕을 3번 정도 오르며 고대병원에 방문했던 기억이 나는데요. 필요하다고 적혀있는 항목은 많았지만 아기수첩 챙겨가서 의사선생님과 진료 결과 하나만 더 맞으면 된다고 하셔서 주사는 하나만 더 맞고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영문 의사 소견서를 받아갔었습니다.
잔고증명서
은행가서 영문잔고증명서를 발급받아 제출하시면 됩니다.
b) 짐싸기
옷: 원래 온난한 지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마침 이상 기온 현상으로 추위가 빨리 찾아왔었습니다. 12월 초부터 쌀쌀해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이미 10월 말부터 추워졌었어요. 옷은 반팔, 반바지 등만 챙겨갔는데 가서 니트, 기모 후드티, 패딩, 긴 바지 등등 사입었습니다. 경량패딩 하나 정도는 챙겨가시는 걸 추천드려요. 저는 학교다닐 때 입을 편한 옷, 놀러다닐 때 입을 예쁜 옷, 요정도 챙겨갔는데 혹시 business fraternity나 job fair 등에 관심있으신 분이라면 세미정장 한 벌 정도는 챙겨가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한식: 볶음김치, 소주, 컵밥, 햇반, 스팸, 컵라면 등등 야무지게 챙겨갔는데 저는 컵밥 정도만 챙겨가셔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김치나 과자, 쌀 등 한인마트에서 사서 드실 수 있습니다. 소주는 가서 사귈 외국인 친구들에게 줄 선물로 샀는데 플라스틱으로 된 거 한 두 병 정도 사가시는 건 괜찮은 것 같아요. 미국은 소주가 참 비쌉니다.
상비약: 반드시 챙겨가세요. 저는 출국 전에 안과, 내과, 이비인후과, 피부과 돌면서 제게 주로 나타나는 증상들에 대한 약을 처방받아 갔습니다.
여학생 분이시라면 생리대도 4개월치 넉넉하게 챙겨가시길 권해드려요. 미국은 대부분 탐폰을 사용하기 때문에 자신의 몸에 맞는 생리대 챙겨가시는 게 좋을 것 같아요.
5) 보험 및 비자
a) 보험
파견교에서 제공하는 보험이 약 100만원 정도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래서 보험 관련 이메일에서 제시한 여러가지 중에서 가장 저렴한 상품으로 신청했습니다. 파견교에 도착해서 몇몇은 엑스레이 사진을 찍고 피를 뽑는 검사를 했었는데, 한 사람도 있고 아닌 사람도 있어서 기준이 뭔지 잘 모르겠습니다. 파견교에서 미리 요구하는 조건은 전부 충족해서 갔는데도 말이죠. 이에 대한 청구서가 나왔고 지불했는데, 나중에 health care center에 가면 보험을 통해서 환급받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바보 같이 보험 시작일이 저 검진을 받은 다음 날이어서 환급대상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종강 하루 전에 알았습니다… 20만원 이상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b) 비자
저의 돈낭비는 보험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잘 모르는 상태에서 비자를 신청하고 보니 여행용 비자였었습니다. 어디서 어떻게 비자를 발급해야하는지는 네*버 블로그 검색하시면 잘 정리되어있는 글이 많습니다. 읽어보시고 꼼꼼하게 따라가시면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을 수 있어요. DS2019를 받아 입력하고 결제하고 나면 인터뷰를 신청하시게 됩니다. 교환학생의 경우 어렵지 않게 비자를 발급받을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행기표는 미리 끊으셔도 괜찮을 것 같아요. 3개월 전에 들어갔을 때랑, 1개월 전에 들어갔을 때 가격차이가 꽤 났습니다. 저는 비자가 없으면 비행기표 예매가 안되는 줄 알았어요..)
6) 파견교 소개
USC는 미국 동부에 위치한 학교로 온난한 사계절과 함께 여유가 넘치는 지역에 있습니다. 처음 제가 이 학교를 지원했던 이유는 비교적 온난한 날씨와 미국 내에서 International Business (국제경영) 과목이 유명한 학교였기 때문입니다. 물론 제가 있던 해에 이상기온으로 추위가 좀 빠르게 찾아왔지만 얇은 경량패딩으로 충분히 견딜 수 있는 정도의 쌀쌀함이었습니다. 그리고 국제경영과 관련된 과목이 본교보다 다양하다고 느껴졌고 수업의 퀄리티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더불어 넓고 예쁜 캠퍼스는 한 학기동안 보고 또 봤지만 새삼 예쁘다..라는 생각을 하게 했습니다. 24시간 동안 운영되는 도서관 (층 별로 소음의 정도가 다르게 운영되었던 점도 너무 좋았어요.), 농구코트/수영장/실내트랙/암벽/스쿼시장 등 좋은 운동시설(야외수영장은 거의 호텔인 줄 알았어요, 그리고 한 학기에 20불을 내면 추가적으로 줌바댄스/플로팅 요가/스피닝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들을 수 있었는데 강추합니다.), 다양한 식당들이 모여있는 러셀하우스 등 시설도 참 만족스러웠습니다.
매주 목요일 저녁에는 Thursday after dark로 Bowling night, Adrenaline Trampoline Park 등 다양한 무료 놀거리를 제공해서 친구들과 놀러다니기 참 좋았습니다. 주말에는 교내 영화관에서 매주 다양한 영화를 상영하기도 했어요. 매주 토요일 오전에는 Vista에서 Soda city가 열리는데 구경하는 재미도 있으니 꼭 다녀오세요. 완전 대도시의 중심에 위치한 학교가 아니라는 점을 충분히 보완해주는 요소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학생들이 교내 혹은 근처에서 놀다보니 다른 나라에서 온 교환학생들이나 교환교의 학생들과 친해지기 좀 수월하지 않았나 생각이 드네요.
마무리_
수기를 쓰다보니 정말 행복했던 교환학생 생활이 정말 끝났다는 생각이 들어 속상하네요.. 교환을 가지 않았다면 하지 못했을 경험, 생각들을 하게 되어 정말 만족스러운 생활이었습니다. 혼자 외국에 나가서 오랫동안 지내는 것이 처음이라 가기 전에는 걱정이 정말 많았는데요, 그 걱정을 왜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특히 가을 학기 파견이라 큰 동아리 박람회와, Halloween, Thanksgiving Day 등 미국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날들이 많았던 점이 장점인 것 같습니다. 캠핑 동아리에 들어가서 처음에는 이해할 수 없었던 Real Camping에 금새 적응해서 해먹에 누워 낮잠을 자기도 하고 캠프파이어 앞에서 S’more를 만들어 먹으며 친구들과 떠들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Halloween에는 모여서 마트에서 호박을 사다가 속을 파서 Jack-o’-lantern을 직접 만들어보기도 하고 Thanksgiving에는 (제 입맛에는 안 맞았지만) 칠면조를 먹는 경험도 했어요. 또, 미국인들에게 사랑받는 풋볼 경기를 직접 볼 수 있다는 점도 정말 좋았습니다. 단순한 학교 대항 경기인 줄 알고 갔는데 스케일에 감동받고 왔습니다.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볼 수 있는 기회가 있다는 점, 외국에서 비교적 긴 기간 생활을 해 볼 수 있다는 점, 좀 여유를 가지고 스스로를 돌아보고 생각하는 사색의 시간을 즐길 수 있다는 점 등이 교환학생으로 누렸던 기회였던 것 같아요. 한 번 다녀오니까 그 매력에 빠져서 또 한 번의 교환을 고민하고 있기도 합니다. 대학생활 중에 꼭 한 번쯤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참여하시기를 적극 추천드려요. 혹시 궁금하신 점이 있으시다면 국제실을 통해서 연락주세요.
마지막으로 좋은 기회 주신 고려대학교 경영대학과 USC, 도움 주신 임인향 선생님과 국제실 선생님들께 감사인사를 전하고 싶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