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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udent Experience

[Germany] University of Cologne 19-1 김나연

2019.11.19 Views 1899 김나연

안녕하세요, 2019-1학기 독일 쾰른대학교에 파견되었던 16학번 김나연입니다. 지난 6개월간의 쾰른에서의 대학 생활은 제 인생 중 가장 다이나믹하고, 행복했던 시간이었습니다. 교환학생 파견 전, 파견 기간동안 고려대학교 경영대학의 수기의 도움을 많이 받아 저도 도움을 드리고자 합니다.

*쾰른
쾰른이라 하면, 쾰른대성당만 들어본 다소 생소한 곳이었습니다. 쾰른은 네덜란드, 벨기에와 차로 1-2시간, 프랑크푸르트와 버스 3시간정도 거리에 위치한 독일에서 3번째로 큰 도시입니다. 쾰른 본 공항이 도심에서 25분 거리에 있고, 쾰른 중앙역에서 DB로 웬만한 곳은 다 가기 때문에 교통의 중심지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이런 점으로 여행다니기가 굉장히! 굉장히! 편하고 매우 저렴한 가격으로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저의 교환학생 목표중 하나는 유럽 여행이었고, 실제로 쾰른에서 교환학생 생활을 하며 이런 쾰른의 지리적 요점을 이용해서 저렴하게 12개국을 여행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쾰른 근처에는 본, 뒤셀도르프, 에센, 아헨 등 독일의 소도시들이 많이 있고, 다양한 행사를 합니다. 또한 학생증을 이용하면 이런 소도시들은 기차로 무료로 갈 수 있기 때문에 학기 중 소도시 + 유럽 각국을 여행할 수 있습니다.

*수강신청 및 수업
수강신청은 학기 시작 일주일 전, wex에 올라온 수업 목록을 통해 신청하고, 랜덤배정됩니다. 4학년들은 master 수업까지들을 수 있어서 수강신청의 폭이 넓어집니다. 그 이외의 bachelor 수업은 별로 들을 게 없었어요ㅠㅠ 특히나 경영전략과 국제경영을 수강할 수 없어서 조금 아쉬웠습니다. 소규모 강의로 진행되는 seminar, 대형강의 lecture 두개로 나누어져있는데 Seminar 는 토론 + 페이퍼로 진행되고 한 반에 30명정도로 제한된 수강인원이 있습니다. Lecture의 경우에는 기말 100%+ 출석체크 없음으로 이루어져서 제한 없이 학기 중 언제나 수강신청 및 드랍이 가능합니다.
Economy Psychology(12ects)
경제 심리학 과목으로, 소비자들의 심리, 이를 약간의 경제적인 지식과 결합하여 경제적인 관점에서 심리학을 배우는 과목입니다. 주3회 수업이지만 출석 체크가 없어서 많이 수업을 가진 않았지만 기말고사는 객관식 60문제로 구성되어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었습니다. 가볍고, 재밌게 들을 수 있는 수업이었습니다.
Marketing Mix Management (6ects)
마케팅 조사론 수업으로, 마케팅 조사 기법에 관한 통계수업입니다. 마케팅 조사론 수업을 들으셨으면 보다 친숙하게 접근하실 수 있는 거에요. 개념적인 측면보다 정량적이고 수치적인 측면에서 접근하여 더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시험은 100% 서술형으로 마지막에 기말고사 공부를 할 때 많은 고생을했던.. 기억이 납니다.
Connecting Across Cultures (6ects)
교환학생 대상 수업으로, 이 수업에 가면 wiso 교환학생 친구들을 많이 만날 수 있으실 겁니다.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고 싶으시면 이 수업 전후로 같이 밥을 먹으로 학생식당에 가거나 놀러가는 경우가 많았었고, 토론식 수업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어서 정말 추천드립니다! Cultural difference 에 기반한 조직 이론 수업에 가까웠던 것 같아요! 시험도 과제 대체이고, 세계 각국에서 온 친구들과 네트워킹할 수 있어서 정말 재미있게 들었던 수업입니다.
German European Politics(6ects)
전공 수업은 아니었지만 흥미롭게 들었던 수업이었어요. 교내 수업 2번, 베를린 의회 3박 4일 견학으로 이루어졌고, 기말고사는 seminar paper 대체입니다. 베를린에서 오신 교수님과 독일 학생들, 그리고 터키 대학원에서 온 학생들과 함께 베를린을 견학하고, eu의회에서 강연을 듣고 외교관과 만나서 토론할 수 있던, 교환학생을 와서만 할 수 있던 아주 뜻깊은 경험이었습니다. 비록 전공은 아니지만, 유럽인의 시각에서 유럽의 정치 환경을 바라보고, 관광으로는 할 수 없는 곳들을 견학하고 인터뷰할 수 있어서 정말 재밌었습니다. 더불어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3박4일 붙어있으면서 여행하던 경험도 재밌었어요 ㅎㅎ

*Pre semester German course
저는 경영대학 수기에서 Pre semester German course가 친구 사귀기도 좋고, Daf 교수진으로 수업의 질이 좋다고 해서 3월 개강이지만 9월부터 계속 메일을 보내서 신청했는데요, 수강한 것을 정말 후회했습니다. 강사 바이 강사라서 일반화하기는 어렵지만, 독일어 아예 초급이 아니면 딱히 들을 가치가 없는 수업 같았어요. 수업 취소도 다반사였고 너무 일방적인 수업으로 매일 수업을 가느라 여행도 못가는게 너무 아쉬웠어요..ㅎㅎ 친구는 기숙사나 교환학생 행사에서 얼마든지 많이 사귀실 수 있습니다.

*기숙사
저는 쾰른에서 방이 구하기 너무 어렵다는 이야기를 듣고 9월부터 계속 메일을 일주일에 한번씩 보내서 찡찡대서 1월 초에 방을 오퍼받을 수 있었습니다. 기숙사는 어떤 일이 있더라도 계속 요청하고 찡찡대서 꼭 오퍼받으시길 바랍니다. 유럽 거주 100일이 지나면 비자를 받아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주거 등록 안멜둥을 해야 합니다. 그 전에는 꼭 장기 투숙이 가능한 방을 구해야 하지만, 쾰른에는 너무 많은 외국인들이 있고 집값도 비싸서 웬만한 쉐어하우스나 자취방은 너무 비싸거나 인터뷰를 해서 많은 경쟁률을 뚫고 들어가야 합니다. 그에 비해 기숙사는 한달에 30만원이 안되는 매우 저렴한 가격에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을 사귀고, 놀고, 언어 실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꼭! 기숙사를 오퍼받으시길 바랍니다.
저는 Efferen에 있는 방으로 오퍼받았는데, 좋은 점도 있었고 매우 안좋은 점도 있었습니다. 좋은 점은 270유로의 저렴한 가격에 개인 방을 얻을 수 있었고, 주변에 잔디밭과 호수가 있어서 친구들과 거의 매일 밖에서 놀았던 것 같아요. 특히 여름학기에 가시는 분들은 기숙사에 사는 친구들과 호수에 수영하러가거나, 바비큐를 하거나 같이 요리를 하는 등 많은 파티들을 가실 수 있을 거에요! 그리고 목요일마다 기숙사 내 작은 클럽?바? 같은 곳에서 파티가 열리고 많은 교환학생 친구들이 가기 때문에 놀기에는 정말 좋은 곳이에요!
나쁜 점은 일단 경비 체계가 아예 없고 그나마 기숙사 오피스도 월~금 10시~12시 2시간만 열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많았어요. 일단 저는 처음 갔을 때 와이파이가 되지 않아서 거의 3주동안 매일 찾아갔지만 결국은 스스로 전기 회사에 전화해서 안되는 독일어로 꾸역꾸역 해결해야 했습니다. 또한 외진 곳에 있고 경비원이 없다보니 위험한 일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특히 저는 1층에 살았는데 새벽에 모르는 남자가 발코니로 찾아오거나, 제 친구들은 도둑맞은 친구들도 있었습니다. 또한 여+남 혼성 아파트이다 보니, 그런 면에서 정말 위험한 일이 일어날 뻔한 것도 경험했습니다ㅠㅠ 또 학교와도 2-30분정도 떨어져있고, 18번 트램인데 시내에서 기숙사로 들어오는 트램이 많이 없어서 주말에는 30분이나 한시간도 기다려야 합니다. 무엇보다 크리티컬 했던 점은 efferen은 지리상으로는 쾰른이 아니어서 비자를 받을 때 너무나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비자
비자는 정말!! 꼭!!! 제발!! 한국에서 받아오시길 바랍니다. 저는 비자 때문에 진지하게 교환학생 생활을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가거나 변호사를 선임할까 고민할 정도로 고생햇습니다.
일단, 쾰른 자체는 당일 비자 발급이 가능하나 에페른에 사시면 원칙적으로 hurth 이기 때문에 당일 비자 발급이 어렵습니다. 그리고 외국인 청이 하나뿐이어서 미리 테어민을 잡아서 1달 후에 만날 수 있어요. 그리고 성 알파벳에 따라서 담당직원이 결정되는데 이 사람은 저희 나라 외교관이나 대사관보다 큰 권한을 지니고 있어서 .. 정말 운이 좋아야 해요.
저는 3월 둘째주에 테어민을 잡았지만 5월 6일에 비자 인터뷰를 했고, 모든 비자 관련 서류, 은행, 주거문제 다 아무 문제가 없었음에도 불구하고 당일 비자를 받지 못했고 독일 내에만 머무를 수 있는 임시 비자를 받았습니다. 이로부터 8주 후인 6월 24일에 수령할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직원의 실수로 7월 31일에 만료되는 비자를 받아서 9월까지 계약이었던 기숙사를 해지하고, 비행기표도 다시 사야 했고, 8월에는 가족과는 유럽 여행을 했어야 했기 때문에 7월 마지막 주에 먼저 쾰른을 떠나 비쉥겐 국가 영국에 다녀와서 비자를 편법으로 리뉴얼했어야 했습니다.
비자 인터뷰 날에도 독일어를 유창하게 하지 못한다는 이유로 비자를 주기 싫다는 소리를 들었고, 제가 항의하자 저의 핸드폰과 물건을 집어던지고 연행하듯 건물 밖으로 끌고나가서 울고불고 하던 기억이 나네요ㅠㅠ 게다가 이 시기엔 무비자 기간도 만료되기에 가까워져서 비행기를 탈 때마다 공항 경찰과 인터뷰를 했어야 했고, 막판에는 쾰른이 방학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들은 모두 외국여행을 떠나는데 저는 먼저 쾰른으로 혼자 돌아와야 했던.. 그런 기억이 있습니다.
변호사, 대사관, 외교관, 한인 커뮤니티 등 모든 곳에 연락을 취했었기 때문에 혹시 이런 어려움을 겪고 있다면 언제든지 저에게 연락주세요!!

* 은행 계좌
저는 N26을 계좌를 만들었는데 이 계좌의 좋은 점은 당일 바로 만들 수 있다는 점 + 계좌 유지비가 없고 + ATM 출금 수수료가 없고 + 유럽 어디서나 수수료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 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치명적인 단점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는 점 입니다. 저는 여행 중 카드가 도용당해서 인도네시아에 있는 atm에서 제 카드 안에 있던 돈이 몽땅 빠져나가서 곤란했습니다.. 어찌저찌 계속 연락해서 결국 한달 후에 돈을 돌려받긴 했지만 이런 일들이 비일비재하더라구요.
조금 번거로우시더라도 sparkasse도 만들어서 이 계좌에 큰 단위의 돈을 넣어두시고 n26에는 적은 단위의 돈만 넣어두시길 추천드립니다.

*교환학생 경비
무엇보다 걱정하시는 부분이 교환학생 경비이실 텐데요, 저는 한국-독일 비행기표를 제외한 약 12개국 여행경비(교통비 포함) + 식비 + 주거비 + 쇼핑 등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6개월동안 700만원정도 썼습니다. 여행 경비는 flixbus와 라이언에어를 이용하여 교통비를 최대한 아꼈고, 친구들과 여행을 함께 가서 숙소 비용과 식비를 아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교내 교환학생 당일 여행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거의 돈을 쓰지 않고 당일 치기 여행을 재밌게 다녀오실 수 있어요.
식비는 저는 외식을 거의 하지 않고 친구들과 함께 요리해먹거나 멘자에 가서 한국에서보다 4-5배 이하로 식비를 썼던 것 같아요. Lidl, Rewe 등 대형마트엔 물가가 한국의 1/2 정도로 매우 저렴하고 질이 좋은 식료품을 살 수 있습니다.

*쾰른에서 즐길 수 있는 것
이 밖에도 쾰른은 여행을 하지 않더라도 문화적으로 많은 것을 즐길 수 있고, 유럽인의 생활을 몸소 체험할 수 있는 곳 입니다. 먼저, 쾰른에는 라인강과 그 밖의 작은 lake들이 많은데요, 마치 우리나라의 한강처럼 저녁이 되면 많은 사람들이 일을 끝마치고 맥주들 들고 와서 피크닉을 즐기는 곳입니다. 저 또한 외국인 친구들과 함께 일주일에 2-3번씩은 라인강에 가서 저녁 노을을 보고, 피크닉을 했습니다. 또한 독일은 내륙 국가라 바다가 없고, 여름엔 무척 더웠기 때문에 여름이 되면 많은 쾰른 사람들은 lake에가서 수영을 하고 선탠을 하곤 했습니다! 저 또한 친구들과 함께 가서 수영, 다이빙, 피크닉을 하면서 놀았었는데 우리나라에선 보기 어려운 색다른 경험이었습니다.
또한 쾰른에는 lindentierpark, hiroshima nakasaki park 등 다양한 공원들이 많습니다. 특히 lindentierpark에는 말, 사슴, 소, 들소, 토끼 등 많은 동물들이 자연에 방목되어있고, 특히 4월에 가면 아기 동물들이 태어나 공원을 거닐고 있는 귀여운 광경을 볼 수 있답니다! 그리고 KVB 자전거를 학생증이 있으면 30분씩 무한 대여를 할 수 있어서, 수업이 끝나거나 주말이 되면 종종 친구들과 공원에서 자전거를 타고 놀곤 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잘 볼 수 없는, 공원과 자연, 햇볓을 즐기는 유럽인들의 모습을 보고, 여유를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여름이 되면 학교 근처의 히로시마 나가사키 공원이나 멘자 앞에서 다양한 운동 프로그램도 하고, 바베큐 파티도 즐길 수 있습니다! 학교 프로그램에 이런 운동과 파티 등이 올라오니 기회가 되는대로 꼭 참여하시길 추천드립니다! 우리나라 대학생과는 많이 결이 다른 그들의 삶의 방식을 느낄 수 있는 기회인 것 같습니다.
Ehrenfeld 는 학교에서 버스로 1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한 마치 우리나라의 홍대 같은, 그들이 말하는 힙스터 존(...)입니다. 여기엔 15개정도의 클럽과 예쁜 카페, 브런치집 , 빈티지 옷가게가 모여있고 쾰른의 모든 20대들이 금토마다 모이는 장소같은 곳 입니다. 우리나라와는 약간 차원이 다른 독일인들의 테크노 사랑..을 경험할 수 있습니다.